[종합]초대 대테러인권보호관에 공안검사 출신 위촉 '논란'

뉴시스 | 장민성 | 입력 2016.07.21. 15:18 | 수정 2016.07.21. 15:32

대테러센터 출범 이후 50여일 만의 '늦은 인사', 공안검사 출신 논란
헌법 전공, 검사 재직시 공안과 기획 분야 주로 근무, 남북관계·통일법제 '정통'
인권 분야 경력은 법무부 인권정책자문단 외부 위원 활동이 사실상 유일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정부의 대(對)테러 활동 과정에서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고 인권 보호 활동을 펼치는 역할을 수행할 '대테러 인권보호관'에 공안검사 출신의 이효원(51) 서울대 법대 교수가 위촉됐다. 대테러센터가 공식 출범(6월4일)한 지 50여 일만에 이뤄진 '늦은 인사'인 데다, 공안검사 출신 인사가 인권보호관을 맡게 돼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테러 인권보호관 위촉장 수여식에서 대테러 인권보호관으로 임명된 이효원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에게 위촉장 수여 하고 있다. 2016.07.2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테러 인권보호관 위촉장 수여식에서 대테러 인권보호관으로 임명된 이효원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에게 위촉장 수여 하고 있다. 2016.07.2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테러 인권보호관 위촉장 수여식에서 대테러 인권보호관으로 임명된 이효원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에게 위촉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7.2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테러 인권보호관 위촉장 수여식에서 대테러 인권보호관으로 임명된 이효원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에게 위촉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7.21. park7691@newsis.com

총리실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21일 이 교수를 대테러 인권보호관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 시행과 함께 대테러센터가 출범했지만, 테러방지법의 인권 침해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키로 한 인권보호관은 50여 일 동안 공석이었다. 이로 인해 정부가 대테러 활동에만 몰두,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1965년생인 이 교수는 경북 안동 경일고등학교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에서 헌법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 1994년 23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지검 울산지청, 창원지검, 서울지검, 법무부 특수법령과 등을 거쳐 2006년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냈으며, 같은해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로 연수를 다녀왔다. 2007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맡았으며, 같은해 말 검찰 역사상 최초로 현직 출신 서울대 법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법무부와 대검, 서울중앙지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검찰을 떠난 셈이다.

이 교수는 검사 재직 시절 주로 공안 분야와 기획 분야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2011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0년 가까이 공안검사로 일했다"고 언급했다. 황 총리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부장검사로 있었던 2002~2003년에는 그의 밑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6월 당시 황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2003~2006년 법무부 특수법령과에서 근무하면서 남북관계와 통일법제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의 저서 중에도 '남북교류협력의 규범체계'가 있으며, 정부의 남북교류협력법령 제개정 과정과 통일법제 연구 등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권 분야 경력은 지난 2009년 법무부 인권정책자문단 외부 위원으로 활동했던 것이 사실상 유일하다. 총리실도 이날 자료를 통해 이 교수가 위촉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헌법학계에서 신망이 높은 법률전문가"라면서도 "법무부 인권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인권 분야에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테러방지법은 대테러 인권보호관의 자격으로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10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는 사람 ▲인권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고 부교수 이상으로 10년 이상 재직하고 있거나 재직했던 사람 ▲국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3급 상당 이상의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사람 중 인권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 ▲인권 분야 비영리 민간단체·법인·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등 인권 관련 활동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중에서 뽑도록 정하고 있다.

대테러 인권보호관은 ▲테러대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 상정되는 관계기관의 대테러정책·제도 관련 안건의 인권 보호에 관한 자문 및 개선 권고 ▲대테러활동에 따른 인권 침해 관련 민원 처리 ▲그 밖에 관계기관 대상 인권 교육 등 인권 보호를 위한 활동 등을 수행한다. 직무 수행 중 인권 침해 행위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위원장에게 보고한 뒤 관계기관의 장에게 시정을 권고할 수 있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강제적인 권한이나 조사권이 없는 자문 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지만, 정부의 대테러 활동 과정에서 인권 침해 요소를 견제하고 방지할 수 있는 권한이 법적으로 주어진 유일한 인사인 셈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헌법학을 전공한 헌법 전문가로서 국민의 기본권 등 측면에서 정통한 인사"라며 "법무부 인권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인권 분야에서의 학식과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가 늦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테러방지법 시행 이후 검증 절차 등을 거치면서 약간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도 "인사혁신처의 인재 데이터베이스(DB) 검증과 관련기관 등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선정하고 검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후보군에 대해서는 "인사 관련 사안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프로필> ▲경북 안동(51세) ▲안동 경일고-서울대 공법학과-서울대 대학원 법학과(석사·박사, 헌법학)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 합격 ▲1994년 사법연수원 수료(제23기),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1996년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 ▲1997년 창원지방검찰청 검사 ▲1998년 체코 외교관계연구소 연수 ▲1999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장기연수 ▲1999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2003년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 ▲2006년 대구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2007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2007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09년 법무부 인권정책자문단 위원 ▲2013년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2014년 국회의장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 위원

nlight@newsis.com

[톱클래스] ‘송중기’라는 이름의 드라마

  • 유슬기 톱클래스

입력 : 2016.05.14 09:46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가 방영됐다. 시청률 38%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기록한 다음 날, 배우 송중기를 만났다. 인터뷰를 마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실제로는 어때요?”다. 아마 작품 속 인물과 현실 배우의 일치도를 묻는 말일 것이다. 상대 배우였던 송혜교도 그 질문을 어찌나 많이 받았던지 “유시진 대위와 송중기는 80~90% 정도 닮았다”고 했다. 확실히 송중기는 유시진과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현실의 송중기는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자고 일어나보니 벼락처럼 스타가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는 진부해 보이지만 연예계에서는 왕왕 일어난다. ‘인생작’을 만나면 그의 인생은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된다. 앞으로 송중기를 말할 때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따로 떼어 말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한류 스타’라는 말은 아직 저에겐 맞지 않습니다. 그런 말은 송혜교 선배님이나 이광수씨(웃음)한테 어울리죠. 꾸준히 오랜 기간 아시아에서 활동을 해왔으니까요. 저는 이제 한 작품을 했을 뿐인걸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시아의 프린스가 되는 데 작품 하나면 족하다. 현재 중국에서 섭외 1, 2 순위를 다투는 이민호에게 〈상속자들〉이, 김수현에게 〈별에서 온 그대〉가 그러했듯이.

“들뜬다기보다는 얼떨떨하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원래 잘 들뜨는 성격이 아니에요. 담담하면서 담대해지자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가 남다른 것은 이 드라마가 100% 사전 제작으로 이루어져서다. 드라마라는 작은 파도가 쓰나미가 되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그 역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한・중 합작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모험을 감행한 제작사 NEW의 김우택 대표는 드라마 제작 전 송중기에게 “드라마 중에서도 오래오래 회자되는 작품이 있다. 우리 그런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말을 했다.

그와 오랜 기간 함께한 매니저도 같은 말을 했다. “이번 작품이 너에게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저에게 중요한 두 분이 ‘따로 또 같이’ 그런 말씀을 하시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오랫동안 이야기되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건 제가 촬영 기간 내내 갖고 있던 마음입니다.”

드라마가 방영될 때는 배우들도 TV로 본방을 시청했다. 윤명주 중위 역할을 맡은 김지원은 “보다보면 나도 다음 회가 궁금해져서 대본을 찾아서 읽어봤다”고 했고, 강모연 역을 맡은 송혜교 역시 “내가 찍은 드라마인데도 두근거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장르가 송중기’라는 말도 나왔다. 그가 맡은 유시진 대위가 한 모든 말과 행동, 심지어 입었던 스웨터와 먹었던 홍삼도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는 드라마 누적 조회 수가 20억 회를 넘어섰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나오는 기사들도 꼼꼼히 찾아서 읽어봤어요. 이게 사실인가 싶어서 일부러 일반인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중학교 동창들을 모아놓고 반응이 어떤지도 살펴보고, 일부러 친구네 집에 가서 본방을 함께 보면서 ‘실제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보기도 하고요(웃음).”


일상도 연기도 나만의 색으로

송중기는 2013년 8월 27일 현역으로 육군 22사단에 입대했다. 2015년 5월 26일부로 군 생활을 마쳤다. 군 입대 전 배우 손현주는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최대한 일반 사병으로 지내라. 그들과 함께 부대껴라. 앞으로 네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그럴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선배님 말씀에 따르기를 잘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실감했습니다. 이제 제 인생에서 ‘여러모로’ 군대를 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는 책을 좋아한다. 군대에서 300여 권의 책을 읽었다. 휴가 나오면 읽고 싶었던 책 리스트를 매니저에게 건넸다. 드라마 대본이나 영화 시나리오도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이 좋으면 작품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모든 연기의 정답이 책 속에 있다고 믿는다.

“책(대본)을 읽을 때 앞 장면과 뒤 장면을 상상하면서 봅니다. ‘이 대사가 왜 이 장면에서 나왔을까’를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해요. 어떤 의도로 이 말을 넣었는지요. 그게 파악이 되면 말하기가 훨씬 자연스러워요.”

그가 느끼기에 이번 작품은 ‘멜로’였고, 그 외의 장치들은 ‘멜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뼈대 위에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말맛 나는 대사들이 채워졌다. 문장으로 봤을 때는 ‘오글거림 주의’였지만, 오글거리지 않게 소화하면 될 일이었다.

“제 기본 신조가 ‘느끼하지 말자’입니다(웃음). 어떤 대사든 제 색깔로 융화시킨다면 본래의 느낌이 좀 중화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는 김은숙 작가의 대본을 잘 소화하는 남자 배우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했던 “길라임씨는 몇 살 때부터 이렇게 예뻤나?”와 〈상속자들〉의 이민호가 남긴 “나 너 좋아하냐?” 등이 그 예다.

“연기는 조직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단점을 다른 스태프들의 장점으로 메울 수 있고 반대로 어딘가 모자란 점을 저의 장점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건 연기할 때뿐 아니라 평소의 삶에서도 적용되는 거고요.”

그는 평소 삶에 대한 정리가 꽤 되어 있는 편이다. 그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극 중에서 그의 대사 중 “아뇨, 제가 구식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송중기가 공감했던 대사 중 하나다.

“제가 좀 보수적인 편입니다. 이런 제 성격이 이 세계(연예계)에는 좀 맞지 않는다고 느낄 때도 있었어요. 고민을 하다가 ‘나는 내 색깔대로 가는 거다’라고 정리했어요.”

송중기의 또 다른 색깔 중 하나는 ‘오지랖’이다. 그는 현장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작품 ‘안’에 들어와야 한다고 믿는다. 함께 출연하는 조연, 단역배우는 물론 막내 스태프까지 살뜰하게 챙긴다.

“제가 연기에 욕심이 많아요. 제일 좋은 연기는 주고받는 연기예요. 그건 혼자만 잘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고요. 제가 송혜교 씨와 연기하며 제일 많이 배운 부분이 그겁니다. 한 분야에서 고지에 오른 분인데도 여전히 엄청나게 노력하세요. 연기를 할 때 상대방에게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하고요.”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면, ‘맞구나’ 싶다

 신인 송중기의 목표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자’였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자의 꿈을 꾼 게 좀 늦었다. 눈에 띄는 외모라 대학 매거진의 표지 모델을 하기도 했고, 두뇌도 명석해 〈퀴즈 대한민국〉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배우가 된 건 대학교 3학년 때 현 소속사의 전신인 싸이더스 HQ에 발탁되면서다. 이후 SBS 〈칼잡이 오수정〉이라는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숱한 오디션 끝에 영화 〈쌍화점〉에 출연하게 됐다. 조인성의 호위무사 중 한 명이었다. 이후 차근차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역할의 비중도 늘어났다. 그러나 그에게는 역할의 비중보다 ‘역할’ 그 자체가 중요했다. 〈성균관 스캔들〉도 〈뿌리깊은 나무〉도 〈늑대소년〉도 그렇게 선택했다. 특히 그가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한석규 분)의 아역으로 출연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단 4회 출연, 비중이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옳았다. 당시 대본을 썼던 박상연 작가는 종영 후 “지금 당장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송중기”라고 답했다.

“작품을 할 때 제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럼 그건 잘한 선택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느낌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태양의 후예〉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 제 책임이 더 커진다는 거겠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데뷔 9년 차인 지금, 그에게는 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숙제가 됐다. 다행히 그의 곁에는 그가 보고 따를 선배들이 많다. 현재 한 소속사의 선배이자 대표이기도 한 차태현은 그가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는 롤 모델 중 한 명이다.

“제 행동의 많은 부분은 차태현 형님께 배웠습니다. ‘그릇이 큰 사람’이라는 느낌을 항상 받아요. 형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노력 중에는 ‘공부’도 있다. 〈태양의 후예〉의 파급력이 워낙 크다보니, 각 분야에 대한 견문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파병 문제나 ‘국기에 대한 경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졌다. 이를 두고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는 친구와 토론을 하기도 하고, 실제 파병 다녀온 지인을 만나보기도 했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모든 생각 중에 오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죠.”

대중의 반응은 때때로 그의 예상을 빗나간다. 예를 들어 화제가 됐던 ‘와인키스’의 경우 너무 진행이 빠르다고 생각했다. ‘시진과 모연의 감정이 여기에서 붙을 수 있을까’ 싶었다. 고민 끝에 촬영한 장면인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잠시나마 대본을 의심했던 걸 반성했습니다(웃음). 저도 시청자로 방송을 보니까 그 속도가 맞더라고요. 대중의 기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다는 걸 알았죠.”


중국에서 ‘보고 싶은 배우’ 1위

데뷔 초부터 그는 자신의 이상형으로 ‘현명한 여자’를 꼽아왔다. 남녀를 불문하고 ‘센스’가 중요하고, 외모는 그다음인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본인의 외모에 대해서는 어떨까. 오랜 기간 ‘꽃미남 배우’로 불려온 게 사실이다.

“저는 ‘꽃미남’이라는 수식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배우에게 외모도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이 부분을 잘 지키기 위해서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할 겁니다. 단, 거기에 맞춰서 내면 관리도 잘 해야겠죠. 겉도 속도 잘 관리하는 배우가 될 거고, 언젠가 이 외모가 불필요한 역할을 맡으면 그땐 또 과감하게 망가질 생각도 있습니다.”

그의 차기작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소지섭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 〈군함도〉다. 이 작품에서 그의 외모가 어떻게 쓰일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에게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는 그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했던 시대고, ‘독립군’이라는 역할도 새롭다.

“점점 더 그릇이 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그릇 안에 변하지 않는 초심도 담고,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된 것들도 함께 담고 싶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를 제 색깔로 잘 소화해내는 게 저에게 남은 숙제 같아요.”

그는 〈태양의 후예〉 방영 초기엔 본인 집이나 친구 집에서 ‘본방 사수’를 했는데, 후반부에는 주로 광고 촬영장이나 해외에서 보게 됐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달라진 그의 일상이다. 현재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광고업체는 100여 개, 그 사이 그의 몸값은 8배 정도 올랐다. 중국의 데이터・마케팅 전문 기관(VLinkage)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그가 ‘가장 보고 싶은 배우’ 1위에 올랐고, 한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꼽은 ‘대통령이 되면 잘할 것 같은 연예인 1위’에 올랐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그의 삶에 일어났다. 그는 여기에 휘둘리지 않고 담담하고 담대하게 ‘배우로서 배우의 할 일’을 하려고 한다. ‘송중기’라는 이름의 드라마 2막이 시작됐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연봉 1$ㆍ경호비는 1600만$’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보스 지키기’
2016.05.07.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연봉은 1달러(1155원), 경호비용은 1600만달러(185억원)’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32)의 얘기다. 저커버그의 1년 연봉은 1달러에 불과하지만 지난 5년간 쓴 경호비용은 16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페이스북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은 지난해 426만달러(49억원)로 집계됐다. 그는 2014년 560만달러(65억원)를 포함해 지난 5년 동안 신변안전 보호 비용으로 1600만달러(184억7000만원) 이상을 썼다. 애플의 팀 쿡(20만9000달러) CEO와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30만3000달러) 회장의 경호비용을 훨씬 능가한 수치다. 저커버그의 경호 비용에는 자택 보안시스템과 개인 전용기 경비도 포함됐다.  

마크 저커버그가 경호팀과 함께 아침 조깅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부터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중심으로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IS가 공개한 25분짜리 동영상은 저커버그를 정조준했다. 저커버그의 사진이 화염에 불타거나 총기난사로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여러군데서 포착됐다.

이는 그동안 페이스북은 펼쳐온 대(對)테러 정책과 연관이 깊다. 페이스북은 테러단체의 잠재적인 활동이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걸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총기소지 위험을 알리기 위해 총기관련 광고를 금지했고, 이름에 ‘총(Gun)’자가 들어간 계정을 삭제하는 등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IS는 동영상에서 “우리의 계정을 없앤다면 당신들 사이트 자체는 물론 당신(마크 저커버그)의 이름까지 폭파시켜버릴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는 총알이 박힌 마크 저커버그와 트위터 잭 도시 CEO의 사진을 동영상으로 올렸다.

  
이 사건 직후, 저커버그의 캘리포니아 저택 주변엔 16명의 개인 경호원들이 배치됐다. 집 근처 경호팀 차량인 검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수십대로 늘었다. 페이스북 측은 마크 저커버그 보호에 들이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 “회사 수익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며 “요즘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위협들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우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이자 CEO인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은 지난해 426만달러로 전년보다 134만달러 줄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대변인은 “최고운영자(CO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ㆍ46)의 치안보호에 더 투자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높은 월급을 받는 2인자 셰릴 샌드버그의 작년 한해 연봉은 1870만달러(215억5000만원). 같은 기간 그의 경호에 들어간 돈은 120만달러(13억800만원)였다.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은 회사로부터 연봉 1달러를 받고 있다.


다른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CEO의 안전에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2014년 SEC 조사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는 한해 동안 잭 도시(Jack Dorseyㆍ39) 보호에 6만8500달러를 썼다. 오라클 CEO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ㆍ71)의 연평균 경호비용은 150만달러였다. 앨리슨은 저커버그처럼 연봉 1달러를 받고 있다. 또 세일즈포스는 같은 명목으로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ㆍ51)에 144만9000달러를,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2)에 16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밖에 인텔 CEO 브라이언 크라자니크(Brian Krzanichㆍ55)는 3만9000달러, 최근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ㆍ40)는 2만6800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seris@heraldcorp.com

'언론의 황야'에 선 이상호 기자 앞날은?

길은 험하고 멀어도 진실은 끝내 승리한다

김종철(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news@mediatoday.co.kr 2016년 05월 0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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