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3. 미국 뉴욕이 대대적으로 해안 방벽 건설에 착수했다. 맨해튼을 비롯한 해안 지역에 방벽을 둘러치고 해발고도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계속 악화되는 침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에 방벽을 설치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앞바다에 여의도만한 인공섬을 만들어 해수면 상승에 대처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옮기기로 했고 필리핀 마닐라와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 등도 해수면 상승과 지반이 침하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그리고 무분별한 개발로 지반이 침하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해수면은 20cm 상승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급격한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금세기 말에는 1미터 가까이 상승해 많은 곳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되고 그 이전에도 더 강력해진 태풍과 비바람으로 폭풍 해일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도 대도시 주변에 방벽을 쌓아야 하는 것일까?
15일(현지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동반구 최고기온 분포 지도. 13일 데이터로 작성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중동과 동아시아까지 지구의 동쪽이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15일(현지 시각) 지구 동반구의 최고기온 분포를 나타낸 지도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지난 13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한 이 지도는 관측치와 지오스(GEOS, Goddard Earth Observing System) 전 지구 모델의 데이터를 결합한 것이다.
지도에 나타난 것처럼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동아시아 등에서는 지난달과 이달 폭염이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서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는 13일 레이리아(Leiria) 마을의 기온이 섭씨 45도에 이르렀고, 산림 3000ha 이상이 불탔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일 기록적인 더위가 돌로미티에 있는 마르몰라다 빙하의 일부가 7월 3일 붕괴하는 데 원인을 제공했다. 눈과 얼음, 암석이 쏟아져 내리면서 11명의 등산객이 사망했다.
지난 15일 올 들어 두 번째 열파가 닥친 스페인 과다페로 인근에서 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기상청은 오는 18∼19일에 런던 등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다음 주 영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을 것으로 영국 기상청은 전망했다. 지금까지 기록은 2019년 7월 25일 케임브리지의 38.7도다.
북아프리카에서 튀니지는 폭염과 산불로 인해 농작물이 피해를 보았다. 지난 13일 수도 튀니스의 기온은 섭씨 48도로 4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란에서는 6월 말에 섭씨 52도를 기록한 후 7월에도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세 차례의 폭염이 덮치면서 도로가 휘어지고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18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상하이 쉬자후이 관측소에서는 지난 13일 섭씨 40.9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높은 습도로 인해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