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러시아, 여객기 추락 폭탄테러 공식 인정…IS는 폭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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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러시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코갈림아비아(메트로제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러 공격'으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지난 10월31일 사건이 발생한 지 18일 만이다. 앞서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 여객기 추락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테러 공격에 따른 추락을 최초 공식 인정한 것이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테러 행위가 명백하다"고 공식적으로 보고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항공기 잔해에서 폭발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여객기가 테러 공격에 따라 추락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비행 과정에서 TNT 1.5㎏ 상당의 사제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객기를 추락시킨 테러조직이 IS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18일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는 사고 여객기가 기내 승객 좌석 밑에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 수사 당국자를 인용해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떨어진 여객기가 기체 뒤쪽 꼬리날개에 인접한 좌석 아래에 누군가 장착한 폭발물로 공중 분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루 뒤인 19일, IS는 자체 발간하는 영어판 온라인 잡지 최신호에 '독점- 러시아 여객기를 떨어트린 급조폭발물(IED)'이라는 설명을 붙인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음료 브랜드 스웹스 골드 소다의 노란색 캔과 급조폭발물 제조에 사용한 재료들이 찍혀 있었다.

파리 테러에 이어 러시아 여객기까지 IS가 저지른 것으로 사실상 드러나자, 러시아 군당국은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IS의 거점 지역인 시리아 락까를 연일 맹폭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리 테러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시리아 및 IS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 9월30일 러시아가 시리아 폭격을 단행하자 미국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던 때와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개입을 둘러싸고 반목했던 두 정상이 IS란 '악마'를 쳐부수기 위해서 손을 맞잡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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