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공관에 ‘세슘’ 드론 날린 항공자위대 출신…그는 왜?

뉴스1

입력 2015-04-27 11:46:00 수정 2015-04-27 11: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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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관저 옥상으로 방사능 물질이 담긴 무인기(드론)을 날렸다가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일본인 40대 남성은 항공 자위대 출신으로 남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이른 아침에 비행 연습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밤 후쿠이(福井)현 오바마(小浜) 경찰서에 자수한 용의자 야마모토 야스오(山本泰雄·40)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자신이 작성했다고 인정한 블로그에서 드론을 여러 개 준비해 개조하고 운전을 반복한 것으로 기술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업체 다장(DJI)의 '팬텀' 사진을 게재했지만 기능이 불충분하다며 12월에는 팬텀의 다른 기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체에 소형 카메라와 통신장비를 설치해 영상을 보면서 원격 조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야간 비행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흰색 기체를 검은 색으로 칠했다. 밑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도 도료로 덧칠했다. 

그는 또 눈에 띄지 않도록 이른 아침에 비행 연습을 반복하며 조작방법이나 적재량을 확인했다. 올해 4월에는 발연통을 탑재해 원격 조작으로 발화하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달 9일 새벽에 관저를 향해 드론을 비행시켰는데 기체가 실종됐다. 22일 관저 옥상에서 발견될 때까지 다시 드론을 날리기 위해 회색칠을 한 기체를 준비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용의자는 고교 졸업 후 항공 자위대에 들어가 현외의 기지에 배속됐지만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또 몇년 전에는 현내 사업소가 있는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지난 여름에 그만뒀다. 이후 장기간 집을 비웠다. 

야마모토는 지난 24일 군 위장복 차림으로 경찰서에 출두하면서 "원전 정책에 불만이 있었다"며 "내가 관저에 드론을 날렸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오전 3시30분께 날렸다"며 "지난해 12월에도 관저 근처에 드론을 가져갔었지만 날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22일 총리 관저 옥상에서는 날개가 4개 달린 헬기 형태의 드론이 떨어졌다. 드론의 하단에는 방사선 마크 스티커가 붙은 플라스틱 용기가 부착돼 있었으며 조사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4와 137이 검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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