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ㆍ경호비는 1600만$’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보스 지키기’
2016.05.07.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연봉은 1달러(1155원), 경호비용은 1600만달러(185억원)’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32)의 얘기다. 저커버그의 1년 연봉은 1달러에 불과하지만 지난 5년간 쓴 경호비용은 16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페이스북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은 지난해 426만달러(49억원)로 집계됐다. 그는 2014년 560만달러(65억원)를 포함해 지난 5년 동안 신변안전 보호 비용으로 1600만달러(184억7000만원) 이상을 썼다. 애플의 팀 쿡(20만9000달러) CEO와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30만3000달러) 회장의 경호비용을 훨씬 능가한 수치다. 저커버그의 경호 비용에는 자택 보안시스템과 개인 전용기 경비도 포함됐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부터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중심으로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IS가 공개한 25분짜리 동영상은 저커버그를 정조준했다. 저커버그의 사진이 화염에 불타거나 총기난사로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여러군데서 포착됐다.
이는 그동안 페이스북은 펼쳐온 대(對)테러 정책과 연관이 깊다. 페이스북은 테러단체의 잠재적인 활동이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걸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총기소지 위험을 알리기 위해 총기관련 광고를 금지했고, 이름에 ‘총(Gun)’자가 들어간 계정을 삭제하는 등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IS는 동영상에서 “우리의 계정을 없앤다면 당신들 사이트 자체는 물론 당신(마크 저커버그)의 이름까지 폭파시켜버릴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이 사건 직후, 저커버그의 캘리포니아 저택 주변엔 16명의 개인 경호원들이 배치됐다. 집 근처 경호팀 차량인 검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수십대로 늘었다. 페이스북 측은 마크 저커버그 보호에 들이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 “회사 수익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며 “요즘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위협들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우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이자 CEO인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은 지난해 426만달러로 전년보다 134만달러 줄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대변인은 “최고운영자(CO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ㆍ46)의 치안보호에 더 투자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높은 월급을 받는 2인자 셰릴 샌드버그의 작년 한해 연봉은 1870만달러(215억5000만원). 같은 기간 그의 경호에 들어간 돈은 120만달러(13억800만원)였다.
다른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CEO의 안전에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2014년 SEC 조사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는 한해 동안 잭 도시(Jack Dorseyㆍ39) 보호에 6만8500달러를 썼다. 오라클 CEO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ㆍ71)의 연평균 경호비용은 150만달러였다. 앨리슨은 저커버그처럼 연봉 1달러를 받고 있다. 또 세일즈포스는 같은 명목으로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ㆍ51)에 144만9000달러를,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2)에 16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밖에 인텔 CEO 브라이언 크라자니크(Brian Krzanichㆍ55)는 3만9000달러, 최근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ㆍ40)는 2만6800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seris@heraldcorp.com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32)의 얘기다. 저커버그의 1년 연봉은 1달러에 불과하지만 지난 5년간 쓴 경호비용은 16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페이스북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은 지난해 426만달러(49억원)로 집계됐다. 그는 2014년 560만달러(65억원)를 포함해 지난 5년 동안 신변안전 보호 비용으로 1600만달러(184억7000만원) 이상을 썼다. 애플의 팀 쿡(20만9000달러) CEO와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30만3000달러) 회장의 경호비용을 훨씬 능가한 수치다. 저커버그의 경호 비용에는 자택 보안시스템과 개인 전용기 경비도 포함됐다.
마크 저커버그가 경호팀과 함께 아침 조깅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부터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중심으로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IS가 공개한 25분짜리 동영상은 저커버그를 정조준했다. 저커버그의 사진이 화염에 불타거나 총기난사로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여러군데서 포착됐다.
이는 그동안 페이스북은 펼쳐온 대(對)테러 정책과 연관이 깊다. 페이스북은 테러단체의 잠재적인 활동이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걸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총기소지 위험을 알리기 위해 총기관련 광고를 금지했고, 이름에 ‘총(Gun)’자가 들어간 계정을 삭제하는 등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IS는 동영상에서 “우리의 계정을 없앤다면 당신들 사이트 자체는 물론 당신(마크 저커버그)의 이름까지 폭파시켜버릴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는 총알이 박힌 마크 저커버그와 트위터 잭 도시 CEO의 사진을 동영상으로 올렸다.
이 사건 직후, 저커버그의 캘리포니아 저택 주변엔 16명의 개인 경호원들이 배치됐다. 집 근처 경호팀 차량인 검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수십대로 늘었다. 페이스북 측은 마크 저커버그 보호에 들이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 “회사 수익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며 “요즘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위협들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우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이자 CEO인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경호비용은 지난해 426만달러로 전년보다 134만달러 줄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대변인은 “최고운영자(COO)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ㆍ46)의 치안보호에 더 투자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높은 월급을 받는 2인자 셰릴 샌드버그의 작년 한해 연봉은 1870만달러(215억5000만원). 같은 기간 그의 경호에 들어간 돈은 120만달러(13억800만원)였다.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은 회사로부터 연봉 1달러를 받고 있다.
다른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CEO의 안전에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2014년 SEC 조사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는 한해 동안 잭 도시(Jack Dorseyㆍ39) 보호에 6만8500달러를 썼다. 오라클 CEO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ㆍ71)의 연평균 경호비용은 150만달러였다. 앨리슨은 저커버그처럼 연봉 1달러를 받고 있다. 또 세일즈포스는 같은 명목으로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ㆍ51)에 144만9000달러를,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2)에 16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밖에 인텔 CEO 브라이언 크라자니크(Brian Krzanichㆍ55)는 3만9000달러, 최근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ㆍ40)는 2만6800달러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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