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완전 해부 1편] 중국 IT업계 인터넷 대통령 ‘마화텅(马化腾)’
텐센트의 수장 마화텅, 개인 총자산이 중국 돈 300억 위안(한화 약 5조 5,790억원)에 달하고,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50위’ 가운데 최연소 CEO로 꼽힌 중국 최고 부호 중 한 명이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국 IT 업계를 휘어잡은 그의 카리스마와 행보는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의 의장인 빌 게이츠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윈도우(Windows)’라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로 전세계 OS시장을 평정하고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빌 게이츠와, QQ라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중국 IT업계에 일대 혁명을 불러 일으킨 마화텅의 행보는 성공 DNA의 상당 부분이 닮은 듯한 느낌을 풍긴다. 사람들이 마화텅을 가리켜 중국의 빌 게이츠라 부르는 데에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의 친구들도 마화텅을 빌 게이츠와 닮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의 돈과 업적뿐만 아니라 그의 성향이 유독 빌 게이츠와 닮았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마음속에는 열정이 넘치며 승리를 갈구하는 영웅적인 기질 그리고 철저하고 계산적이며 마음먹으면 성난 황소마냥 사업을 끝까지 추진하는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까지, 엔지니어이자 무지막지한 독서광이었다는 점까지 IT업계의 두 영웅은 닮아도 너무나 닮은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 최고의 IT업체인 텐센트를 경영하는 그에게서는 진한 사람 냄새와 함께 고난과 역경을 견뎌 낸 땀 냄새가 함께 풍겨난다. 마화텅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텐센트라는 최고의 회사를 만들 수 있었을까?
뼛속까지 엔지니어, 인터넷 시장의 미래를 보다
1984년 아버지인 마천슈(马陈术)를 따라 선전에 온 마화텅은 어렸을 때부터 천문학자를 꿈꿔 왔지만 “천문학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라는 판단 하에 평소 관심이 많던 컴퓨터 공학도의 길을 선택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마화텅은 선전대학의 컴퓨터 공학과에 들어가서면서 엔지니어로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하였다. 그의 컴퓨터 실력은 일취월장하며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그를 해커라고 부를 정도의 경지에 올랐고, 마화텅의 실력이 학교에 알려지자 학교 전산망 관리직원들은 마화텅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할 정도로 그는 엔지니어로써 이름을 날렸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였던 그는 선전대학의 컴퓨터 바이러스 보안에 대한 관리방안을 스스로 고안해 학교에 하기도 하였다.
선전대학을 졸업한 뒤 마화텅은 통신회사인 선전룬쉰(深圳润迅)에 입사했다. 관련지식을 습득하며 어쩌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었던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마화텅은 중국 인터넷 시장의 미래가 그 어느 분야보다 뛰어날 것이라 직감하게 된다. 당시 몸을 담고 있던 회사의 주력 서비스이던 삐삐를 대신해 인터넷 사업에 주력하자 건의했지만 회사 임원들은 아쉽게도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없었다. 스스로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마화텅은 자신이 즐겨 이용하던 후이뚜어왕(慧多网, 중국 초기의 BBS)에 직접 연락하여 선전에 지사를 내자고 제안하였고, 자비 5만 위안을 탈탈 털어 전화기 4대와 컴퓨터 8대를 구입하고 선전지사의 지사장으로서 인터넷 사업의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낮에는 선전룬쉰의 엔지니어로 밤에는 후이뚜어왕의 지사장으로 그는 자신의 열정을 인터넷에 쏟았다.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시작한 후이뚜어왕은 그에게 텐센트라는 인터넷 대제국을 건설하는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
대학시절부터 시작된 컴퓨터와의 인연은 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에게 프로그래밍 엔지니어의 향이 물씬 풍기는 밑바탕이 되었다. 그는 “사람들이 사용할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프로그램이다. 수익은 그 다음 문제다.”라고 말하며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고집했다. 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그는 프로그래밍과 같은 실용주의를 지향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철학은 현재 텐센트의 사업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텐센트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13억 중국인들에게 어떻게 사랑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마화텅과 같이 비즈니스를 해 본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선택에 능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본 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철저하게 분류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집중’하는 그의 마인드는 현재 텐센트를 IT업계 1위로 만들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화텅은 텐센트의 경쟁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쟁사의 이윤, 자본, 서비스 등에 관한 실적을 통해 미래 진출할 사업에 대한 고객의 필요와 텐센트가 집중할 분야인지 아닌지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2012년 현재 중국 최고라 할 수 있는 게임분야에서 마화텅의 ‘선택과 집중’의 마인드는 더욱 두드러진다. 2002년 마화텅이 게임산업 진출을 천명하자 회사 내에서는 이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가운데 가장 쟁점이 되었던 부분은 ‘자체 게임개발’과 ‘해외게임 퍼블리싱’에 관한 것이었다. 외부에서는 텐센트 QQ메신저 이용자 DB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자력으로 게임을 개발해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마화텅은 실패할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자체 게임개발을 접어둔 상태에서 해외 유명 게임 퍼블리싱을 선택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였다. 그 결과 ‘던전 앤 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등 해외 유수의 게임들을 중국에 퍼블리싱하며 텐센트의 수익 가운데 55%를 이로 대체할 수 있었고, 텐센트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서비스는 역시나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인 ‘QQ메신저’이다. 그 업 이후 생존을 위해 여러 하청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도 핵심 서비스인 QQ메신저는 포기하지 않았다. 메신져 서비스의 미래에 대한 확신 하나로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텐센트이기를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가진 마화텅
중국 IT업계 대장 마화텅, 그의 행보만 봤을 때 진취적이고 강력한 카리스마로 모든 직원을 압도할 것 같지만 그는 내성적인 반면 겸손하고 온화하다.
마화텅은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바깥에서 하는 활동보다 집에서 인터넷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그가 주최하는 각종 회사 파티에 정작 그가 참석한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마화텅은 “텐센트라서 나 같은 사람을 받아주지 다른 회사였으면 나와 같은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는 녹아들기 힘들다.”라며 스스로 내성적인 성격을 꼬집었다. 하지만 마화텅의 내성적인 성격은 침착함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며 텐센트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4년 샨다(盛大, SNDA)에서 중국 내외의 기업들을 대규모로 인수하던 당시 텐센트의 임원들은 마화텅의 내성적인 성격이 회사의 대외적인 업무에 큰 영향을 준다며 샨다와 같이 활발한 M&A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대놓고 비판했다. 하지만 마화텅은 이런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텐센트만의 길을 지켰으며, 2006년 재무보고에서 다른 기업과 큰 차이를 보이며 전체 이익이 전년 대비 119%가 증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한 언론에서 ‘공공의 적’, ‘짝퉁 게임의 메카’로 텐센트에 대한 공격을 가할 때도 마화텅은 특유의 침착함을 보이며 텐센트의 아이텐티티를 계승시켜 나갔다.
텐센트의 직원들은 마화텅과의 사적인 자리에서 그를 ‘샤오마거(小马哥, 일반적으로 친한 형을 부르는 샤오거에 마화텅의 성인 마를 붙여 쓰는 말)’라 부른다. 마화텅 역시 직원들을 친구처럼 대한다. 그의 온화한 성격은 같이 일할 파트너를 고르는 인재관에서 잘 두드러진다. 마화텅은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다. 그리고 어떠한 성격이든 모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정의하며 직원 한 명, 한 명 모두를 인격 대 인격으로 대하고 있다. 업계에서 텐센트는 이직률이 가장 적은 회사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성공을 평가할 때 “사람들은 QQ의 성공에 대해 나의 공을 높게 평가하지만 사실 나는 똑똑한 사람은 아니다. 단지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며 그의 공을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돌린다. 그는 자신이 선전에 자란 것과 인터넷이 흥할 때 시기를 잘 타 사업을 했기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성공을 겸손하게 평가한다.
중국 IT업계 공공의 적 ‘마화텅’,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이겨내며 전세계에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결코 공공의 적이 아니다. 그가 있었기에 중국 내 수많은 업체들이 텐센트와 함께 해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저작권자ⓒ두두차이나 DuDu China.(www.duduchina.co.kr)
'CEO& 리더십 > 독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텐센트 완전 해부 6편] 일기당천(一騎當千), 게임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1) | 2015.11.24 |
---|---|
[텐센트 완전 해부 5편] 창조와 모방, 그리고 텐센트 (0) | 2015.11.24 |
[텐센트 완전 해부 4편] 기사회생, 투자로 새로운 생명을 얻다 (0) | 2015.11.24 |
[텐센트 완전 해부 3편] 위기가 가져다 준 선물, QQ (0) | 2015.11.24 |
[텐센트 완전 해부 2편] 펭귄 아빠, 마화텅의 창업 첫 걸음 (0) | 2015.11.24 |
[알리바바 완전 해부 3편] 7전8기 마윈의 위대한 출사표 ‘알리바바’ (0) | 2015.11.24 |
[알리바바 완전 해부 2편] 야후를 걷어찬 불굴의 사나이 (0) | 2015.11.24 |
[알리바바 완전 해부 1편] 떡잎부터 다른 IT 철학가 마윈 (0) | 2015.11.24 |
[2016 트렌드] ⑦ 우주항공산업 혁신유발 효과에 주목 (0) | 2015.11.13 |
[2016 트렌드] ⑥ 내게 맞춤한 소비, 나를 위한 투자 (0) | 2015.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