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트렌드] ⑦ 우주항공산업 혁신유발 효과에 주목

  • 유하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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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2 08:31 | 수정 : 2015.11.12 09:17

    2015년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한 해를 결산하느라 바빠지는 요즘, 이미 새해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출판계에서는 이미 2016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눈여겨봐야 할 경제, 산업, 사회의 트렌드를 예측한 책들의 핵심 내용을 뽑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16 트렌드] ⑦ 우주항공산업 혁신유발 효과에 주목
    KISTEP 미래한국 보고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음​|​한스미디어​|​412쪽​|​1만7000원

    이 책을 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과학기술 지식 촉진과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세워진 정부출연기관이다. 미래보고서라고 이름 붙인 이 책에서는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10년 후 한국 국가경쟁력 향상의 성장동력이 될 핵심 트렌드 10 가지를 제시했다.

    ① 기술격차 갈등 심화...거버넌스로 해소

    기술 변화의 물결 속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 중 하나는 기술과 사회의 변화 속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혼란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서 기존의 가치관, 문화, 제도 등은 도전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기술의 수용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낳기도 한다.

    저가 상품을 제공하는 로엔드(low-end) 파괴 혁신과 기존 고객을 겨냥해 혁신 제품을 출시하는 신시장 파괴 혁신도 기존 기업, 산업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나노, 바이오, 정보와 같은 기술을 결합한 기술 융합은 경제적 파급력과 기술적 복잡성을 생각해 볼 때 기술격차 심화와 국가간 불평등을 불러올 수 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새롭게 등장한 온디맨드(on-demand) 경제와 서비스도 재능과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소비자와 연결시켜준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은 항상 기존 제도와 충돌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갈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영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예측하려는 노력과 대처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적 영역에서의 예측과 대책 방안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모든 기술을 관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의 기술 개발은 좀 더 참여적인 거버넌스 내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② 제조업을 다시 보다

    1970년대와 비교해서 40년 동안 제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서 17.8%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소득 증가에 따라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1970년대 51.8%→ 2010년대 66.3%)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탄탄했던 독일이나 중국이 비교적 타격을 덜 입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됐다.

    제조업 기반이 튼튼할수록 외부 충격에 내성이 강해지고 위기 극복 능력이 커지는 것을 확인한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들은 첨단 제조 기술과 같은 미래를 이끌 제조업 관련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신기술 중 가장 각광받는 기술은 복제 가능한 3D프린터이다. 3D 프린터로 1인 제조 기업 시대가 열릴 것이다. 개인 맞춤형 의료 기술로도 널리 사용될 것이다. 소비자가 신제품 구상부터 제조와 마케팅까지 참여하는 다품종 맞춤형 생산 시대도 열릴 것이다. 지능형 로봇은 무인 자동차와 같은 신제조 혁명을 이끌 것이다.

    ③ 자신만의 가치를 발전시켜라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13년까지 전 세계에서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MIT 브린욜프슨과 맥아피 교수는 ‘제 2차 기계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며 알고리즘, 로복,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의 혁신이 인간의 지식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말했다.

    실제로 2013년 LA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봇이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10년 후 산업용 로봇이 성공적으로 활용되어 절약되는 인건비 비율은 세계적으로 16%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기계가 아니어도 노동 시장은 끊임없이 변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출현도 인간 일자리를 완전 대체한다기보다 이동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정량적 데이터 분석,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 수집과 같이 기계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영역과 창의성, 판단력, 의사소통과 같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조합함으로써 기계와 인간의 파트너십을 만들어낼 수 있다.

    5년, 10년 후 멀지 않은 미래에 일자리의 구조는 분명히 바뀔 것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계속 배워 이른바 테크노 문맹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인간만이 보유한 고유 역량들을 강화시키고,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④ 우주산업의 기술 유발 효과 막대

    개관적으로 본다면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우주 대부분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인간이 한 번이라도 직간접적으로 탐사해 본 영역은 태양계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과거 60년 동안 우주 과학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지금까지 인류는 무려 6,000개의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세계 각국이 참여해 건설한 국제우주정거장과 중국이 2011년 발사한 톈궁 1호 등 2개가 우주를 날아다니고 있다.

    우주탐사를 위한 기술은 워낙 다양하고 방대하다 보니, 기술 개발 과정에서 우주탐사 이외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대표적인 예로 ‘드론(무인 비행기)’, 적외선 귀 체온계, 메모리폼 베개와 매트리스를 꼽을 수 있다.

    지난 50년 간 무려 1,800개의 기술이 우리 생활에 쓰이는 제품의 일부가 되었다. 항공 과학 기술에서 파생된 기술은 무궁무진하다.

    과거 우주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정부만이 연구할 수 있었지만, 최근 우주연구는 국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구글은 우주를 블루칩으로 보고 우주 분야에 뛰어 들었다. 영국의 드론 제작 회사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해 2015년 내로 첫 번째 태양열 드론을 띄울 예정이다. 일본 5대 건설업체인 오바야기구미는 2050년까지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우주개발 경쟁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우주 선진국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미 기득권을 구축한 선진국에서 우주시장의 자리를 내어줄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인도 등 우주 기술이 어느 정도 성장한 국가 및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가와 연합해 우주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⑤ 시장에서 여성 지배력 더 커진다

    성이 생물학적인 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말한다면, 젠더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뜻한다. 생물학적인 남성과 여성은 변하지 않지만 사회적인 남성과 여성은 바뀌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화가 미래 변화의 큰 흐름을 만든다.

    여성의 경제, 사회적 참여는 촉진되고 확대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 변화로 여성이 노동시장에 유입되고 있고 사회적 인식도 변하고 있다. 육체적 작업이 덜한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여성의 지위 향상은 여성의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들의 한 해 지출 규모는 3.7조 달러(4293조)에 달한다. 가계 지출의 80%를 여성이 담당한다.

    앞으로 기업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또한 정부는 시장 변화에 발맞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젠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⑥ 중대 혁신은 과학기술에서 나온다

    혁신을 이루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새로운 관점, 창의적인 아이디어, 수요자의 관찰 등 다양한 혁신의 방법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과학기술이다.

    선진국에서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긴 관으로 연결하고 관 내부에 사람이 탈 수 있는 캡슐 형태의 운송체를 넣어 엄청난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Hyperloop)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또한, 에너지를 이용해 공간을 임의로 왜곡해 두 지점을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기술인 워프드라이브(Warp drive)도 연구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혈당, 혈압 등 신체 정보 측정, 시력검사가 가능한 스마트폰 앱, 피부에 붙여 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바이오 스템프, 로봇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등이 있다.

    정부는 일관성 없는 정책 혹은 정부 부처 간의 편가르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혁신을 대할 때 그 혁신이 누구의 일인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그 일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⑦ 외교도 과학 협력을 통해 푼다

    냉전 시대 이후 세계화는 급속도록 진행됐고 국제 경제시스템이 구축됐다. 이러한 변화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확산에 기여했고 문화, 정치체계, 외교 정책을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파워의 역할이 크게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

    국제사회에서 공동 가치의 추구를 통해 국가의 위상, 즉 소프트 파워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주목받으면서 공통된 가치 추구의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는 과학기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는 기술 우위에 있는 국가와 열위에 있는 국가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생산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공동번영 가치 창출의 특성을 지닌다.

    예로 과학기술 분야 공적개발원조는 수원국에 재화 및 시설을 제공하여 단기간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원국의 근본적 역량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

    이전에 모든 국가의 공동개발목표가 공여국과 수여국 중심의 협력과 빈곤 완화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현재의 공동발전목표는 좀 더 보편적인 차원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이슈의 해결을 목표로 한다.

    ⑧ 생애 전주기 개념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은 어느 나라에서나 항상 중요한 쟁점이다. 창의력과 전문성, 수월성을 갖춘 인재는 미래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교육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혁신적인 과학기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핵심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창의적인 융합 인재에 대한 사회적인 수요도 많아질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중, 고령 학습자를 위한 교육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며,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평생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치원에서부터 초, 중, 고, 대학교와 대학원, 취업 및 신진 인력 등 생애 주기에 따른 통합형 인재 양성 교육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민 생애 전주기 관점의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 교과과정과 현장에서의 교육 내용을 연계하고 능력중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설계가 요구될 것이다.

    ⑨ 소셜미디어 활용한 재난대응 시스템

    도시화의 진전, 산업시설의 확대,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 등으로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사회적 재난 역시 양상이 다양해졌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기존에 없던 물질이 생겨났고, 시설물의 규모가 커지면서 재난의 예측 불가능성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 석유회사 BP 석유 시추 시설 폭발 사고부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4년 세월호와 2015년 메르스와 디도스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까지 위험은 공간을 초월한다.

    새로운 과학기술은 이러한 재난을 대응하고 대처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 아이티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소셜미디어는 즉각적으로 경보를 발송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희생자, 피해자 지역, 기부 방법 등이 실시간으로 전해 지역사회가 도울 수 있도록 활용됐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장소나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재난 대응 로봇과 재난 대응 무인기의 사용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또한, 위성 센서를 통해 화재, 홍수와 같은 재난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도 ‘재난 대응 과학기술 역량 강화 3개년 실천 전략’을 마련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앞으로 안전사회 구축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개발이 증가할 것이다.

    ⑩ 남북 기술격차 해소, 경제생태계 구축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언젠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인 것은 분명하다. 급격하게 변할 수 있는 남북관계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북한과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통일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통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통일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북한을 하루빨리 재건하고 북한 내에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여 자체 혁신을 통한 국부 창출을 견인하는 것이다.

    만약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체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북한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는 계속될 것이고, 통일 비용은 지속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의 남북 격차 수준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차원의 협력은 현 상황에서 힘들기 때문에 민간 단체나 개인 연구자 수준에서 진행하는 교류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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