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트렌드] ⑥ 내게 맞춤한 소비, 나를 위한 투자

  • 유하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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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12 08:30

    2015년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한 해를 결산하느라 바빠지는 요즘, 이미 새해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출판계에서는 이미 2016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눈여겨봐야 할 경제, 산업, 사회의 트렌드를 예측한 책들의 핵심 내용을 뽑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16 트렌드] ⑥ 내게 맞춤한 소비, 나를 위한 투자
    2016 대한민국 트렌드
    최인수 등 지음|한국경제신문|388쪽|1만6000원

    이 책은 종합 리서치 전문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 모니터’가 110만 명의 패널을 통해 조사한 소비 트렌드 보고서다. 시간, 집, 콘텐츠, 정서적 허기, 욕구, 불안, 불신 등 일곱 가지 중요 키워드로 2016년 대한민국이 주목해야 할 핵심 트렌드를 제시한다.

    ① 시간

    나만의 시간이 부족해
    시간은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경험하는 소비자는 75.1%에 달했다.

    일상에서 계속되는 불안감
    소비자들이 시간 부족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르게 변화는 현대 사회와 한국 사회의 비관적 전망에서 오는 ‘불안감’이었다. 2013년부터 매년 조사한 일상적 불안감에 대한 수준을 보면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사람이 자주 경험한다고 대답했다.(2013년 77.2%, 2014년 75.8%, 2015년 77.7%)

    불안감은 소비 위축으로 귀결
    2014년 소비 지출을 줄일 것 같다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2명 중 1명으로, 특히 일상적인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자 (51.6%)가 그런 경험을 느끼지 못한 사람(37.2%)보다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믿을 것은 나에 대한 투자
    이렇게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는 불확실한 미래를 버티는 하나의 방법으로 소비자들은 자기계발을 선택하고 있다.(향후 가장 확실한 투자 대상은 나 자신이다:71.4%)

    자기계발은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펀드나 부동산처럼 불확실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같은 기본적인 투자 자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최근 소비자들은 외국어 공부 등과 같은 최대한 ‘자신의 경험’을 쌓는 데 투자하고 있다.

    좀 비싸도 가치가 중요
    그러면서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과함하게 투자하는 ‘가치 소비(45.1% 경험)’와 내게 꼭 알맞은 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37.6%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여행(38.2%), 음식(33.6%), 의류(32.6%), 패션/잡화(30.9%)와 같이 직접적인 경험을 수반하는 소비가 상위 항목을 차지했다.

    ② 집

    2001년과 2011년 사이에 라이프 스타일 차이를 비교한 조사를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내 집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라는 의견이 각각 73.3%(2011년)와 73.9%(2011년)였다. 거의 차이가 없었다.

    높기만 한 집값, 그림의 떡
    2015년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서 집은 꼭 필요한 소유대상(한국 사회에서 집은 꼭 필요한 물질적 대상이다:81.7%)으로 평가된다. 핵심적인 이유는 심리적 안정감(집은 안정감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물질적 대상이다:86.1%)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는 비싼 집값(37.0%)과 대출 부담(36.1%) 때문에 집을 투자는 물론 소유의 대상으로 삼지 못한다.

    집은 편안한 휴식 공간
    그대신 사람들은 집을 휴식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집을 휴식(91.4%), 가족(66.7%), 잠자는 공간(60.6%), 사적인 공간(56.1%) 등과 연관해 떠올렸다. 일상적인 불안감을 경험하는 소비자들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경험하기 위해 과거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집에 머무는 시간: 작년 대비 증가 23.8%, 작년 대비 감소 19.4.%)

    내 집은 내가 꾸민다
    집에 머무는 체감 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집안 내부 구조와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소비자들의 54.9%가 홈 인테리어를 했으며 주로 집안 분위기 전환(71.9%)과 주거 환경 향상(34.1%)을 위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2011년에 조사한 결과와는 비교되는 결과다.(가구 배치나 장식을 자주 바꾼다:23.4%, 직접하는 집안 가꾸기를 좋아한다: 34.7%, 집안 장식은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15.1%)

    편안한 내 집에서 TV보며 대리만족
    소비자들 10명 중 7~8명은 집에 있는 동안 TV 시청(78.6%)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예능(76.7%)이었고 드라마(55.9%)와 뉴스(40.9%)가 그 뒤를 따랐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기준으로 요리(57.9%), 놀이(51.1%), 여행(44.6%), 육아(38.3%) 등을 좋아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바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외 활동에서의 ‘바쁨’은 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소비자들은 편안하고 안락하게 그리고 시간과 비용을 별로 들이지 않고 원하는 경험을 대신 할 수 있는 공간을 집에서 찾고 있다.(집에 머무는 시간의 증가 이유 조사 결과 2 순위: 밖에 나가면 돈 쓸일이 많아서 39.2%)

    ③콘텐츠

    아직은 그래도 TV가 좋다
    디지털 시대라고 해서 콘텐츠를 대부분 모바일이나 컴퓨터만으로 소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호하는 미디어 기기와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 기기 모두 TV가 압도적으로 높았다.(TV 선호율: 75.6%, TV이용률: 61.5%)

    콘텐츠는 찾아보고 다시 본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집에 일찍 들어가거나 친구들과의 약속을 포기하지 않는다. 시청자 대부분은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보기를 원했고(63.3%), 자연스럽게 스스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나는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찾아보는 편이다:63.5%)

    집 TV, 모바일, 컴퓨터 모두 콘텐츠를 ‘다시 보기’로 본 경험률이 매우 높게 나타 났다.(집 TV:74.1%, 모바일:47.1%, 컴퓨터 48.8%) 모바일에서 TV, 영화 시청 관련 앱(B tv, 티빙, U+ TV, 올레 TV 등)을 설치해 이용한 비용도 매우 높았다.(86.4%)

    지상파 방송보다 케이블 방송
    2011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은 줄어들고(2011년 82.3%→2015년 70.5%) 케이블 방송에 대한 호감도는(2011년 51.4%→2015년 58.6%) 증가했다.

    신문과 라디오는 점점 멀어진다
    신문, 라디오의 영향력도 감소했다. 앞으로 신문을 이용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는 16.3%에 불과했는데 이는 2011년 같은 조사(24.7%)에 비해 더 줄어 든 결과다. 라디오 역시 계속 이용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는 41%로 2011년 53.3%에 비해 줄었다.

    그래도 웹툰은 본다
    10명 중 8명은 앞으로 웹툰의 인기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응답했고(83.2%), 특히 20대 젊은 층(68.8%)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④정서적 허기

    뷔페에 간다면 한식 뷔페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한식’과 ‘한식 뷔페’가 화두가 되고 있다. 2013년 3곳 정도에 불과했던 한식 뷔페는 2015년 9월 기준으로, 100여 곳이 되었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뷔페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 샐러드 뷔페, 고기 뷔페, 씨푸드 뷔페 순이었다. 하지만 2015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평균 약 9%하락) 반면, 3년 전에는 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했던 한식 뷔페가 갑자기 등장했다.(최근 1년 이내 뷔페 방문 경험 2순위: 한식 뷔페 42.8%)

    한식 뷔페에 정서적 호감
    소비자들은 한식뷔페에 뭔지 모를 호감을 느꼈고(50.9%)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다(47.6%).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을 것 같다는 뷔페의 직관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정서적인 분위기를 한식 뷔페에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집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한식에 열광한다는 사실은 집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익숙한 식사’, 즉 ‘집밥’에 대한 결핍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집밥은 엄마의 정성
    많은 사람들이 ‘집밥’하면 엄마가 해주는 따듯하고 정성이 담긴 밥을 떠올렸다.(엄마가 해준 따듯한 밥 1순위, 70.4%) 여기에 ‘정성(74.3%)’과 ‘따뜻함(69.0%)’의 이미지를 연상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가 집밥을 원하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 정도가 집밥을 그리워했으며(집밥이 그리울 때가 있다:79.8%), 앞으로 집밥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81.6%)

    집밥 좋지만 요리하기는 싫다
    그렇지만 실제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집에서 하는 활동 중 ‘요리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7위 14.6%),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작년보다 증가 23.3%, 감소 26.3%). 결국 밖에서 밥을 사먹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음식도 스마트폰으로 배달식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배달 앱을 실제 이용해 본 응답자는 59.9%로 나타났다. 또한, 55.5%가 앞으로도 사용할 의향을 보였고, 70.6%는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술 마신다면 맥주와 과일 소주

    직장인 2명 중 1명은 계절에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맥주를 찾는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6명은 ‘1주일에 한 번 이상’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상반기에 출시된 저도주 과일 소주의 약진도 눈에 띄였다. 응답자 63.5%가 과일 소주를 마신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⑤ 욕구

    SNS는 인간관계 유지용
    디지털 시대에 사람과 사람 간의 네트워크는 SNS를 통해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이 일상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막연한 인간관계의 확장 욕구는 찾기 힘들다.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긴 싫다
    SNS에서 이뤄지는 인간관계 대부분은 이미 오프라인에서도 알고 있었던 인맥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56.5%) SNS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도 ‘폐쇄형 SNS’였다.(SNS 선호유형 1순위: 폐쇄형 SNS 51.8%) 이제는 ‘이미 아는 사람’과의 관계 유지를 도와주는 도구가 됐다.

    친구가 뭐하는지 궁금하다
    SNS마다 사용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의 이용자의 경우 실제로 ‘타인(친구나 지인)’의 일상을 알고 싶어서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카카오스토리 56.2%, 페이스북 52.9%)

    이는 자신을 홍보하거나(카카오스토리 10%, 페이스북 10%)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기 위해(카카오스토리 20.6%, 페이스북 25.8%) 사용하는 비중보다 훨씬 높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사용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 보기 위해 SNS를 활용하는 것이다.

    SNS로 상처도 받는다
    SNS 이용자는 다른 사람의 ‘여행 경험(43.2%)’, ‘맛집 경험담(39.8%)’, ‘취미 생활(36.2%)’을 보며 이용자들은 어떨 때는 왠지 모를 피로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즉, 타인과의 관계 유지를 돕는 SNS가 아니러니하게 내 자존감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먹방과 직캠 방송이 좋다
    콘텐츠가 재미 있는 인터넷 개인 방송을 보는 이유로는 ‘누군가와 애기하는 느낌이 든다’를 꼽은 경우가 많았다(30.0%). 이제는 사람이 그립다고 굳이 시간과 돈이 드는 밖에서 어슬렁거릴 필요 없이 집에서 TV나 컴퓨터만 켜면되고 매일 잘나가는 친구의 SNS를 보며 상처받을 일도 없어진 것이다.

    ⑥ 불안

    직장은 만성 스트레스 원인
    직장에 다니는 거의 모든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96%) 10명 중 7명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퇴근할 무렵에는 완전히 소모된 것 같다고 했다.(66.4%) 출근 생각만으로도 피로감을 호소했다.(71.3%)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도 아프다
    이렇게 누적되는 스트레스는 일상에서 신체적 변화와 감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직장인이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변화로 극도의 피로감(67.7%), 의욕 상실(63.4%), 무기력감(44.8%)을 느꼈다. 우려되는 부분은 ‘이유 없는 분노’를 경험한 사람이 57.7%나 됐다.

    직장 생활의 중요한 덕목들 이젠 아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만 잘해도 성공하는 시대(66.3%)’는 이미 지나갔으며, 그 동안 직장 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성실성, 예절, 착한 인성, 끈기 등은 이제 덜 중요하게 생각됐다고 답했다.(성실성 7순위 30.9%, 예절 8순위29.8%, 착한 인성 9순위27.3%, 끈기 13순위 22.1%)

    미래 직업에 대해 불안하다
    그저 열심히 일한다고 직장에서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은 미래 직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나는 지금의 내 직업 미래가 불안하다:59.8%, 내가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다13.1%) 또한, 대부분이 앞으로는 감정 노동을 요구하는 시대(84.4%)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돈 있으면 부동산 투자하겠다
    돈이 있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단숨에 해결이 가능하다. 실제 우리 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부동산’으로 해결해 왔다. 10명 중 7명 정도는 여전히 집과 부동산 투자를 원했다.(현재 여윳돈이 있다면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 72.1%, 현재 여윳돈이 있다면 집을 사고 싶다:69.8%)

    나가는 돈 줄이기에 집중
    하지만 2016년에도 자신의 소득이 늘어나기보다 현재 수준에서 변화가 없거나 줄어들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62.1%) 그래서 지금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내년의 재테크 전략은 ‘나가는 돈 줄이기’에 집중 될 것이다.(자산 늘기기 17.1%, 기존 자산 유지 39.8%, 빚 줄이기 28%)

    당분간 소비자들 대부분은 불안감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전략보다는 돈의 씀씀이를 아껴 현실 생활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금은 공평하지 않다
    급여 소득자 87.9%가 우리나라는 과세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 반면 공정하다는 의견은 4.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금을 올려야 한다면 개인보다 법인(기압)과 상류층(93.8%)이 더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대부분 공감했다

    ⑦ 불신

    블랙박스는 우리 사회 불신 반영
    차량용 블랙박스의 판매량은 2008년 4만 7천여 개 정도에서 2014년 200만여 대를 기록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블랙박스가 사회적으로 낮은 신뢰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근거라고 생각했다.(블랙박스는 우리 사회의 불신 수준을 나타내주는 바로미터다:54.1%)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
    위기에 처했을 때 ‘불특정 타인’의 도움을 기대하는 사람은 4명 중 1명(23.0%)에 불과했다. 타인들에 대한 신뢰 역시 매우 낮았다.(나는 사람들 대부분을 신뢰한다:21.3%, 이웃집 사람을 신뢰한다:19.5%, 우리 지역 사람들을 신뢰한다:16.8%)

    한국 사회에서 타인의 존재는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공동체적 삶의 대상이라는 인식보다 나의 것을 뺏을 수 있는 잠재적 경쟁 상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못 믿는다
    이러한 ‘낮은 신뢰’는 국민을 향한 정부의 전달 내용을 의심하는 경우로 확대 된다. 사람들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소식을 믿지 못했다.(정부에서 발표하는 소식이 사실인지 의심된다: 동의 47.7%, 비동의 11.6%) 특히 메르스 사태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공공기관 및 지도층 인사에 대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 증폭:58.5%,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불신:66.8%)

    상류층에 대한 강한 불신
    ‘믿고 본 받을 만한 대상’ 중에 한국 사회의 상류층은 매우 적었다.(한국 상류층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4.4%, 한국 상류층은 자신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2.3%)

    많은 사람들은 상류층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정서를 가지고 있었다. 교양도 그다지 높지 않고,(8.6%) 국가의 위기 상황에 솔선수범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4.5%) 동시에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했다고 더욱 믿지 않았다.(상류층 대부분은 부모의 부나 명예를 물려받아 성공한 사람들이다:77.1%) 상류층은 그저 ‘자신의 이익에 민감한 사람들(90.5%)’일 뿐이었다.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20.8%) ‘내 자녀 세대는 앞으로 계층 상승이 자유로울 것 같다’(10.3%) ‘한번 가난해지면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56.6%) 등 현실적으로 계층 상승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지금 젊은 세대는 5포 세대
    5포세대는 내 집마련(61.1%), 결혼(60.6%), 출산(51.7%), 연애(47.8%), 인간관계(32.8%)을 포기한 현재 청년 세대를 뜻한다. 삶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사람이 한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58.7%)를 지적했다.

    마음은 이민 중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택하는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이민이다. 조사에 따르면 76.4%가 구체적이거나 막연하게라도 이민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을 고려해본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 사회의 피곤한 삶을 이민의 이유로 꼽았다.(과열된 경쟁 구조:84.2%,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 82.0%, 심해지는 소득 불평등 구조 78.0%, 각박하고 여유 없는 삶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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