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청정국' 한국의 불안…높아지는 경계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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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전쟁지역에 파병…"테러 예외 아니다" 우려도

공항·항만 등 주요시설 경계태세 대폭 강화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한국은 국제 테러조직의 공격권에서는 한 발짝 비켜난 '테러 청정국'이라는 믿음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적잖이 흔들리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테러 지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IS로부터 '테러와의 전쟁' 동맹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테러분자 입국을 막고자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입국심사와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경계태세를 높이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대(對)테러 예산을 대폭 증액하기로 합의했고, 정보기관의 권한 남용 우려로 입법되지 못한 테러방지 법안도 다시 국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 테러단체 추종 외국인까지…테러 청정국 믿음 '흔들'

우리나라는 IS 등 국제 테러집단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다는 것이 그간의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도 더는 테러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실제 IS는 올해 발행한 온라인 선전 잡지에서 미국이 주도한 '테러와의 전쟁'에 합류한 국가들을 '십자군 동맹국'으로 지칭하면서 여기에 한국을 포함했다.

최근에는 정부 당국과 국민을 바짝 긴장시키는 일도 잇따랐다.

지난달 IS의 아프리카 연계 조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여러 정황상 테러 발생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보안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코엑스 전역을 수색해야 했다.

파리 테러 후 며칠 지나지 않은 20일에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연계 단체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하는 국내 체류 인도네시아인 A(32)씨가 구속됐다.

불법체류자로 확인된 A씨는 흉기와 모형 소총 등을 소지하고 알누스라 전선을 지지하는 언행을 보인 정도만 파악됐을 뿐 실제로 테러를 계획했거나 공범 또는 연계세력이 있는지 등은 확인된 바가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 국제 테러조직 추종자가 검거된 사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A씨가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하게 된 경위와 국내에서 행적 등에 관심이 쏠렸다.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이 인터넷을 통해 IS를 공개 지지했고, 2010년 이후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됐거나 테러 위험인물로 지목된 국내 체류 외국인 48명이 강제출국됐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국도 테러에서 예외가 아니다"라며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정보통신 발달로 이슬람 과격주의에 동조하는 세력이 외국 단체의 사주를 받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테러분자 입국 막아라'…주요시설 검문검색 강화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정부는 국내에서도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된 테러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요 시설 경계 태세를 대폭 상향했다.

테러분자 입국에 대비해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는 입국자 여권 감시와 보안 검색, 입국 심사 수위를 높였다. 시설 안팎 경비도 강화했다.

국내에 체류하는 프랑스인들이 또 다른 공격 목표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프랑스 학교, 프랑스 문화원 등 프랑스 관련 시설에 대해서도 경계 태세를 높였다.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해외 범죄 조직과 연계된 외국인은 없는지 주시하는 등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당국도 특전사 등 대테러 부대의 테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국가 중요시설과 국외 파병부대에 테러 취약요소가 없는지 점검에 나섰다.

정부와 여당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각종 대테러 장비 도입 비용을 포함, 대테러 예산을 1천억원가량 증액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테러방지 종합대책을 내놨다.

외국 국적인 동포가 입국해 90일 이상 국내에 머물 때 지문정보 제공을 면제한 출입국관리법을 개정, 이들의 지문 정보도 수집하도록 하는 등 위험요소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외국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국회에서 '단골 쟁점법안'이 되면서도 번번이 논란만 일으키고 입법은 되지 못한 테러방지 법안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201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이후 처음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테러방지 법안은 테러방지 활동의 주도권을 국가정보원에 주느냐를 놓고 여야 간 시각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pulse@yna.co.kr

< 저작권자(c)연합뉴스

[카드뉴스] 그들은 왜 잔인한 테러리스트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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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말리 호텔 인질극 최소 27명 사망…인명피해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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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마코=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호텔에서 20일(현지시간) 인질극이 벌어진 가운데 최소 2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말리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 올리비에 살가도가 "말리 호텔 공격을 감행한 인질범 2명이 사망했고 27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말리 보안군이 호텔에서 추가 인명피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유엔 관계자는 "공격받은 호텔 2층에서 15구의 시신이, 지하실에서 1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정리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애초 170여 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고, 80~100명이 구출된 것으로 전해져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께 무장괴한들이 차량을 타고 수도 바마코에 있는 미국계 5성급 호텔인 래디슨 블루 호텔을 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앞 경비원에게 총기를 난사했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이후 이들은 호텔 투숙객 140명과 직원 30명 등 170여 명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한동안 대치했다.

미국, 프랑스 및 유엔군이 말리 보안군을 지원해 인질 구축 작전을 진행한 가운데 80~100명의 인질이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AFP통신 등이 앞서 18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한 가운데 정확한 구출 인원수와 인명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인질 사태는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무라비툰이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알 카에다 연계 단체로 있다가 2년 전 분리를 선언한 '알 무라비툰'은 이날 아랍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성명에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와 연계해 이번 공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또 "바마코 감옥에 감금돼 있는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를 석방하기 위해 인질극을 벌였다"면서 "말리 정부와 프랑스군은 말리 북부지역에서 말리인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알 무라비툰은 전 알카에다 지휘관인 목타르 벨목타르의 조직과 말리에서 활동하던 무자오(MUJAO)가 손잡고 지난 2013년에 결성한 조직이다.

알 무라비툰이 지난 5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선언한 상태다.

알제리 출신 극단주의 지도자 벨목타르는 여러 차례 사망설이 나돌고 있지만 그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결성된 안사르 디네가 대표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사르 디네는 '종교 수호자'로 이야드 아그 갈리가 이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다.

sophis731@newsis.com

당정, 내년도 대테러 예산 1천억원 증액

최종윤 2015.11.18 13:15:49

당정이 내년도 대테러 예산을 1천억원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18(오늘) 오전 새누리당과 정부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11.13)와 관련해 테러방지 종합대책 당정협의를 개최해 정부의 대테러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테러방지 종합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당정은 정부 내부지침인 국가대테러활동지침(대통령훈령)으로 최근의 테러대응 및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어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당정은 현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있어 왔고 테러단체 가입자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테러 피해 보전에 대책이 없는 현실이며 우리 국민이 아닌 외국인 테러전투원(FTF) 국내 잠입시 국내법 적용· 테러단체 가입자 등에 대한 처벌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당정은 이병석 의원이 발의한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등 테러방지법을 정기국회 내 처리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아울러 탑승자 정보 사전 확인제도 도입과 외국인 지문정보 수집근거 마련을 위한 출입국관리법 등 각 상임위에 계류된 관련 법안도 적극 처리하기로 했다.


테러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각 부처별로 테러대비 대응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적 차원에서는 국제사회 대테러 공조 동참하고, 외국인 입국심사 강화,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 동향조사 강화,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등에 주력한다.


해외파병부대 임무수행 및 테러 대비태세를 종합점검하고, 대테러 작전부대 능력을 보강하고, 현재 1개소인 대테러훈련장을 2개소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도로, 철도, 해외건설, 항공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보완과 안전을 점검해 전국 221119구조대에 테러대응체제를 구축하고, 해양안전을 위해 항포구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기로 했으며 원자력시설, 핵물질 및 관련 장비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예산도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오늘 당정에서 논의된 관련 예산은 테러작전수행에 필요한 주요 장비인 대테러 개인화기, 화학생물학 탐지장비, 방폭수트 구입 등 59억원, 여권위조변조 및 체류외국인 관리 조사강화를 위해 10억원, 국가중요보안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청사노후 CCTV 교체 및 신규 설치에 3.5억원이 들어간다.


또 생물테러에 대비해 재난거점병원인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20개소에서 41개소로 확대하고, 환자 이송을 위해 응급의료헬기를 4대에서 11대까지 확대 추진하기 위해 260억원, 화학테러와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장비 확충 및 노후장비 교체 위해 약 25억원, 고속무장보트 5대 구입비 296억원이 추가됐다.


이외에도 항공 등 보완검색 장비, 테러물품 입국 차단을 위한 과학감시장비, 경찰 방탄복 및 특수방폭복 추가 및 교체, 해외공관 테러대비 및 재외국민보호 등을 위한 예산이 반영된다.


따라서 오늘 당정은 테러 대비 대응 태세 강화를 위한 총 736.7억원의 예산이 필요함을 확인하고,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종합대책이 일회적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항구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11초도 테러 대비 대응에 나태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자살 폭탄범 잡은 깐깐 검사 8만 명 축구팬 목숨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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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북부에 있는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독일과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A매치가 열리는 동안 경기장 인근에서 세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폭탄을 장착한 조끼를 입은 이슬람국가(IS) 소속 테러리스트가 경기장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적발되자 자폭한 게 시발점이었다. 15분 간격으로 두 차례의 폭발이 더 있었다. 큰 폭발음 탓에 선수들이 경기를 멈출 정도였지만, 피해(행인 1명 사망)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테러리스트는 경기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61) 프랑스 대통령과 축구팬 8만 명의 목숨을 노렸지만 경기장의 안전망을 뚫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테러를 비롯한 경기장 내 사고 예방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례다. 경기장 안전 시스템의 효용을 확인한 프랑스는 '보안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제를 달아 내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했다.

스포츠 현장은 종종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된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선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노리고 선수촌을 급습해 11명이 숨졌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결승점 부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의 폭탄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다쳤다.

비록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겪기도 했지만 미국은 테러 방지 시스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2001년 9·11 테러 사태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테러 방지를 위한 인력 및 시설의 배치를 의무화했다.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 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홈 경기 안전 시스템의 교과서다. 경기 당일 경호업체 직원 3000명과 지역 경찰 2000명이 경기장 안팎을 지킨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경기장마다 국제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대와 무장경찰 및 보안 인력을 배치한다.

소지품 검사도 철저하다. 커다란 배낭에서부터 손바닥 만한 핸드백까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가방을 검색한다. 지난 7월 애너하임 에인절스 홈 구장을 방문한 기자는 마시던 생수병을 일부러 손에 들고 검색대 통과를 시도해봤다. 즉시 경고음이 울리더니 보안요원 네 명이 기자를 에워쌌다. 보안요원은 "당장 물병을 버리지 않으면 경기장 밖으로 쫓아내겠다" 고 말했다.

사고 예방 노력은 경기장 안에서도 이어진다. 경호업체 직원들 외에도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안내 직원들이 관중 동향을 수시로 살핀다. 거동이 수상하거나 과도하게 흥분한 팬이 보이면 즉시 무선 통신으로 경호팀에 연락한다. 미국과 유럽의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는 물의를 빚은 관중을 퇴장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인적사항을 기록해 경기장 출입을 막는 시스템이 일반화 돼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테러에 무방비나 다름없다. 지난 15일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고양체육관을 찾았다. 출입구에 짐 검색대는 아예 없었다. 배낭을 멘 기자가 체육관 내 기자석에 앉기까지 보안요원을 여러 명 지나쳤지만 "가방 안을 보여달라"는 요구는 없었다. 다른 농구장 사정 또한 비슷하다.

대만에서 진행 중인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의 상황도 엇비슷하다. 15일 한국-미국전이 열린 톈무 구장은 국제대회 답지 않은 허술한 보안으로 빈축을 샀다. 경기 후에는 원인 모를 화재도 발생했다. 윌리 랜돌프 미국 감독의 기자회견 도중 화재 경보음이 울렸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피 안내를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야 소방차가 출동해 4층 전광판 관제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

국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안전 기준을 마련해 적용 중이다. 프로축구는 폭약류와 액체류의 경기장 반입을 일절 금지한다. 프로야구는 올해부터 'B 세이프' 캠페인을 전개하며 주류 및 부상을 입힐 수 있는 물건의 반입을 차단한다.

경기장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경호업체 TRI의 김성태 대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뿌리 내린 서구권과 달리 국내 팬들은 보안 검색에 드는 시간을, 구단은 비용을 아까워한다"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테러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철저한 보안 검색이 우리의 생명을 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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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박린·김효경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자살 폭탄범 잡은 깐깐 검사 8만 명 축구팬 목숨 구했다

[카드뉴스] 최악의 11.13 파리 테러, 한국을 향한 공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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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카드뉴스] 최악의 11.13 파리 테러, 한국을 향한 공격은...

[단독]<파리 현장르포> "넌 언제나 우리 가슴에, 절대 잊지 않을게"(종합)

테러 뒤 첫 휴일 바타클랑 공연장 등 참사현장 추모 인파 넘쳐 "이번에는 무차별 공격으로 누구나 희생자 됐다..끔찍한 일"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선 테러 희생자 추모 조종, 미사 열어연합뉴스 | 입력 2015.11.16. 04:44 | 수정 2015.11.16. 05:38

테러 뒤 첫 휴일 바타클랑 공연장 등 참사현장 추모 인파 넘쳐

"이번에는 무차별 공격으로 누구나 희생자 됐다…끔찍한 일"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선 테러 희생자 추모 조종, 미사 열어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너는 언제나 우리 가슴에 남아 있을 거야. 평화롭게 쉬고 언제나 로큰롤처럼 즐겁기를 희망해."

이슬람국가(IS) 테러로 89명이 숨진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주변에 15일 정오께(현지시간) 한 20대 프랑스 백인 여성이 하얀 장미꽃을 들고 찾아왔다.

흰 스웨터를 입은 이 여성은 공연장 주변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 놓여 있는 수많은 장미꽃과 불켜진 초, 메시지를 보는 순간 눈시울이 불거지더니 결국 손을 눈가로 가져갔다.

그녀는 준비해 온 장미 꽃다발을 조심스럽게 다른 꽃들 위에 올려놓고는 이 같은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꽃다발 밑에 두었다. 그리고 강아지와 원숭이 인형도 함께 추모의 제단에 바쳤다.

이 여성은 눈에 괸 눈물을 옷소매로 닦아내면서 50m가량 떨어진 바타클랑 공연장을 슬픈 표정으로 쳐다봤다.

"테러 희생자와 관계가 있느냐"고 여성에게 묻자 "공연을 보러 간 친구가 이곳에서 숨졌다. 너무 고통이 크다"면서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IS 테러로 129명이 숨진 뒤 처음 맞는 일요일인 15일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바타클랑 앞에는 추모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이 가져다 놓은 장미꽃과 초, 메시지로 공연장 주변 경찰 바리케이드는 추모의 물결로 가득 찼다.

수십 m의 바리케이드를 따라 꽃다발이 몇 층으로 수북이 쌓여 있었으며 그 앞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이 켜져 있었다. 또 직접 손으로 적어온 추모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우리는 너를 절대 잊지 않을 거야', '파리를 위한 기도', '모두 단결해 이 야만적인 일에 대항하자' 등 희생자를 기억하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들이 대부분이었다.

휴일을 맞아 바타클랑 공연장 옆에는 추모객이 끊이지 않았다.

자녀 손을 잡고 나온 부부와 연인, 노부부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유치원생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서 고사리 손으로 초와 꽃다발을 추모 제단에 바쳤다.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파리 여행을 왔다가 추모 현장을 찾은 클레르 샤르모탕 씨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언론에 대한 공격이었지만 이번에는 파리 시내나 외곽, 부자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희생자가 됐다"면서 "끔찍한 일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샤르모탕 씨는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해서 (이슬람 신자인) 북아프리카 이주민들을 적대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초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쿠아치 형제는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면서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에 들어가 기자들에 대한 테러를 저질렀다.

경찰은 여전히 천막으로 가려진 바타클랑 공연장 주변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추모 인파로 가득찬 바타클랑 공연장 주변과 달리 이날 오후 파리 시내에 있는 이슬람 사원 그랑드 모스케는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색적인 정원과 건물 양식으로 평소 주말에는 프랑스 시민과 관광객들이 수없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이지만 이날 사원 앞에는 일부 주민을 제외하고는 행인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랑드 모스케는 이번 테러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밝혀진 이후에는 문을 열지 않았다.

이 사원 앞에서 경계를 서는 경찰은 "어제부터 문을 닫았으며 언제까지 문을 닫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사원에 있는 신학연구소 정문에는 '출입 금지, 모든 수업 취소'라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었다.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을 쓴 인도네시아 관광객 이파 씨는 "이번 테러는 이슬람 종교와는 무관한 사건이다"면서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여행 중인 이파 씨는 "테러 이후 히잡을 쓰고 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느냐"고 묻자 "내가 선의로 대하면 그쪽도 선의로 대할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편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프랑스 정부가 애도 기간으로 설정한 이날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해 프랑스 전국 성당에서는 조종이 울려 퍼졌다.

노트르담성당은 이날 오후 6시 약 10분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종을 치고서 희생자 추모 미사를 열었다.

이 미사에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 알랭 쥐페 전 외무장관,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파리 테러, 축구장에도 여파...관중들 경기장 못 떠나

  • OSEN

입력 : 2015.11.14 09:02




[OSEN=허종호 기자] 파리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에 축구장도 영향을 받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선수들과 관중들은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경기가 열리던 시각 파리에서 동시 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타드 드 프랑스 인근에서도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수 많은 관중이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지만, 인근에서 터진 폭발물에 순간적인 침묵이 발생했다. 선수들도 놀라 경기를 멈출 정도였다.

현재 테러 피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소 6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파리 시내에 위치한 극장에서는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대피한 뒤 긴급회의를 갖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테러가 끝난 것으로 파악되지 않은 탓에 스타드 드 프랑스의 수 많은 관중은 아직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복수의 유럽 매체에 따르면 현재 스타드 드 프랑스에는 어떤 사람도 입장하거나 떠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사태가 종료되길 기다리고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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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 테러 발생, 국가 비상사태 선포

올랑드 대통령 "전대미문의 테러, 단호한 태도로 대응"... 이슬람 극단주의 소행 가능성

15.11.14 09:37l최종 업데이트 15.11.14 09:4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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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를 보도하는 <르몽드> 갈무리.
ⓒ 르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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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총격·폭발·인질극 등 최악의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해 최소 60명이 숨졌다. 프랑스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현지시각) 파리 도심 극장과 식당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고, 프랑스와 독일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 인근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이 발생해 경기를 관람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수만 명의 관중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파시 10구의 한 식당에서는 괴한이 난입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난사해 11명이 사망했다. 또한 스타드 드 프랑스 인근 술집에서도 2건 이상의 자살 폭탄 테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축구를 관전하던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소식을 듣고 경호대와 함께 긴급 피신했다.

비슷한 시각 파리 11구에 있는 바타클랑 공연장에서도 테러리스트들의 인질극이 벌어져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관객은 인질로 잡혀있다. 정확한 인질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시 공연장에는 최소 100여 명의 관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현재까지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는 경찰을 총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추가 테러 우려와 인질극까지 벌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경찰은 총 7곳에서 테러가 발생했으며,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공연장 내부에 곧 경찰을 투입해 테러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총격범 "알라는 위대하다"... 이슬람 극단주의 소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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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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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관람하다 피신한 올랑드 대통령은 마뉘엘 발스 총리,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 등과 함께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공격을 당하며 수십여 명이 사망했다"라며 "그러나 프랑스 국민은 더욱 결집하고 단호한 태도로 테러에 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국무회의를 소집했고, 곧 프랑스 전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이라며 "2차 조치로 국경 폐쇄를 발동하고 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식당에서 소총을 난사한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파리에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기 난사 테러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연쇄 테러 사건으로 안보 강도를 최고로 높인 프랑스는 또다시 최악의 테러를 당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국제사회 비난 한목소리, "테러 진압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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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TV 연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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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랑스 테러 사건으로 영국, 이탈리아 등이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주변국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테러는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희생자와 부상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하며, 테러리스트들에게 정의를 보여주기 위해 프랑스에 모든 협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프랑스와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펼친 독일 정부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 성명을 통해 "깊은 충격을 받았다"라며 "독일은 모든 희생자와 유족, 파리 시민들과 마음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파리에서 발생한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영국인의 기도가 프랑스 국민과 함께 있으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축구경기 중 테러 소식에 대피하는 관중들

뉴시스 | 오애리 | 입력 2015.11.14. 09:09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축구경기 도중 연쇄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관객들이 급히 피신하고 있다. 이날 테러로 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살폭탄테러 1건은 축구경기장 밖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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