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IS 드론보다 무서운 무인 자살 폭격기 막아라"

  • 입력 : 2017.03.23 10: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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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소형 원격 조종 드론에 폭탄을 실어 정부군과 민간인을 공격하면서 드론이 공포의 무기로 떠올랐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드론보다 더 무서운 무인 '자살 폭격기'의 등장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자살 폭격기는 아직 실전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국방부 관리들은 이를 막을 대응책 연구에 이미 착수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탄이나 위험물질을 탑재한 무인 폭격기는 원격 조종에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고 특정 임무를 수행하도록 프로그램화돼 있어, 전투 지역에서 미군을 향해 돌진하더라도 기존 드론보다 탐지하기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기동부대방호프로그램(MFPP)으로 알려진 무인 폭격기 대응 방안 연구는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관할한다.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DARPA의 J.C. 레데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3단계 시험·연구 가운데 1단계 계약이 수주일 내 체결될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무인기를 탐지할 최선의 방법이 무선 신호를 감청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무선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탐지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무인기 가격이 아주 저렴해졌기 때문에 무인기가 미군이나 차량에 직접 돌진하는 상황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기업체들을 끌어들여 1단계 프로그램 연구에 들어갔다. 프로그램은 무게 200파운드 이내 무인항공기와 헬리콥터를 전파교란으로 작동 중지시키는 방안뿐 아니라 중요 화물 수송 차량 행렬을 방어하는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미군은 잠재적 적의 드론을 격추할 다양한 방안을 놓고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브 수사 미 해병 중령은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해 산탄총과 저격용 라이플, 물대포, 미니 로켓과 레이저를 동원하는 방법까지 모두 고려해봤다며 그러나 무인기가 200m만 떨어져도 무엇을 싣고 오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무인기가 고프로(GoPro) 카메라를 장착했는지 식별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소형 드론에 수류탄을 장착해 IS 격퇴전에 참가한 군대와 민간인을 공격해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적을 탐지 추적하는데 소형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소형 드론을 제공했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은 쉽게 드론을 교란해 무력화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무인기 대응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이 오는 5월 시작돼 1년 정도 걸리며, 상위 2개 경쟁업체가 참여하는 2단계 사업에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 3단계는 21개월 정도 걸리며 드론의 대규모 공격을 퇴치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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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지난 4월 7일, 시리아 동구타 두마(Douma) 지역에서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는 끔찍한 공격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공격 무기가 무엇이었는지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무분별한 공격으로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시리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단체들은 공격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질식하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고 전해 왔습니다.

 

8년째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1,100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고 3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포위 지역에 갇혀 있습니다. 잔혹한 전쟁 속에서 아동 수천 명이 살해됐고, 이보다 더 많은 수의 아이들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단체들은 현재 시리아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l 동구타 지역에서 탈출해 이들리브(Idlib) 지역으로 피난 온 약 4만 명 이상의 아동과 그 가족에게 구호물품(긴급식량, 위생키트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에서는 학교와 보건소,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며 생계지원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l 전쟁 속에 가족과 헤어진 아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주는 ‘가족 상봉 프로그램’과

     전쟁의 상처를 안고 피난한 아이들을 위한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도 시급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만 가고 있습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아이들을 도울 의사와 의료물품은 극도로 부족합니다. 

 

더는 시리아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끔찍한 전쟁으로 학살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생지옥 속에 있는 시리아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SF영화처럼 '벌떼 드론' 뜬다

입력 : 2018.04.04 03:00

軍 "적진 침투해 폭탄투하 작전"
내년부터 자폭용 등 실험 착수

수십 대의 드론이 일사불란하게 '벌떼 비행'을 하며 적진에 은밀하게 침투해 소형 폭탄을 투하하는 작전 개념이 추진된다.

육군은 3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발전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개념이 포함된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과 드론봇 전투 실험 계획을 공개했다.

군집 비행하는 드론
군집 비행하는 드론 - 3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육군‘드론봇(드론+로봇) 전투 발전 콘퍼런스’에서 드론 군집(群集) 비행을 시연하는 모습. /신현종 기자
이에 따르면 실제 적을 타격할 소형 군집(群集) 드론과, 이 소형 드론들을 작전지역까지 싣고 운반할 모체(母體) 드론이 함께 개발된다. 모체 드론에서 소형 군집 드론이 분리돼 적 지휘소나 병참선, 방공체계를 타격한 다음 모체 드론으로 복귀해 기지로 돌아오는 개념이다. 군집 드론은 특히 북한의 핵탄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을 파괴하는 데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군집 드론의 파괴력은 작지만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아 기습 공격으로 적에게 큰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육군은 올해 내로 초소형 감청 드론, 수류탄 및 액체폭탄 투하용 전투 드론, 자폭(自爆) 드론, 감시정찰 드론, 화력유도 드론 등 우선 개발할 드론 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자폭용, 감시정찰용, 액체폭약 투하용 드론 등에 대해선 전투 실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미사일이나 자주포 등으로 발사하는 드론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육군의 주요 직위자와 3성 장군 이상 지휘관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드론봇 전투단을 구축하면 병력 감축 시대를 맞아 전투 효율성을 높이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 작전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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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4/2018040400022.html

[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 이야기] 레이저포 무장 전투기·적진 투입 초소형 드론...美 '전쟁의 룰' 바꾼다

<32>미리보는 美 2030년 6대 신무기
6대 무인기 지휘하는 전투기 편대
공중 급유 스텔스 무인기 운용에
전자기파 미사일로 통신망 무력화
조종사 신체 상태 원격 점검도 가능
美, 6세대 전투기 개발·네트워크 강화
제공권 우위 유지해 中·러 견제 포석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료 조종사와 아군 메뚜기떼, 적의 통신망과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유도폭탄과 레이저를 쏘는 전투기…. 판타지나 공상과학(SF)의 영역이 아니다. 미국 공군연구소가 최근 홈페이지에 소개한 향후 전쟁의 양상이다. 주목할 대목은 그리 머지않았다는 점. 목표연도가 오는 2030년이다. 한국 공군이 5세대 전투기인 F-35A를 막 인수해 내년 하반기에나 전력화하는 시점에서 미국은 6세대 전투기의 개념 연구와 네트워크화 단계로 이행하는 셈이다. 미 공군이 공개한 4분 47초짜리 짧은 동영상에 담긴 미래 전쟁의 모습을 지면에 옮긴다. 

◇최고의 윙맨(유인전투기를 보좌하는 무인전투기)=전투기 조종사에게 윙맨은 단순한 전우나 부하 조종사를 넘어 생명줄과 다름없다. 편대장을 엄호하는 윙맨의 기량이 얼마나 뛰어나고 강한 동료애·충성심을 가졌느냐에 편대 전체의 생사가 갈린다. 미 공군은 성능개량형 F-35A 한 대가 여섯 대의 무인전투기를 지휘하는 편대 개념을 선보였다. 무인전투기들은 편대장의 명령에 따라 어떤 위험한 임무라도 기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동영상에는 적의 지대공미사일 기지를 발견한 편대장이 무인기에 공격 명령을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무인기는 유인기라면 꺼릴 수 있는 낮은 고도까지 접근해 활공포탄을 투하, 완벽하게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 공군은 이들 무인기에 ‘충성스러운 윙맨(Loyal Wingm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과연 단좌 F-35A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가 혼자 무인기 여섯 대를 지휘하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유인기와 무인기가 결합한 편대의 전투력은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공군은 새로운 무인기 대신 2030년께는 구형이 될 F-16 등 현용 전투기를 무인기로 개조하는 실험도 이미 수차례 실시해 성공을 거뒀다.

◇무인기 진화 어디까지?=동영상에서 선보인 무인기는 새로운 형상이다. 스텔스 기체에 수직 꼬리 날개가 없고 내부 무장장을 갖췄다. 화면상으로도 공중 재급유를 위한 기능이 식별된다. 무인기의 재급유가 가능하다는 것은 일선의 전장에서 무인기가 엔진 과열 또는 과부하를 견딜 수 있는 한도까지 비행하며 상시정찰·공격대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렇지 않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군의 감시자산이 보다 강력해진다는 의미다. 미 공군은 스마트 무인기의 등장으로 고질적인 조종사 부족 현상이 타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종사 신체상태도 원격점검=지상 사령부나 관제센터에서 유인기 조종사의 신체상태를 점검하는 시대도 열린다. 호흡에서 심장박동, 근육 이완 여부, 혈압을 사령부에서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바로 조치해 저산소증 등에 따른 조종기능 저하와 방향감각 상실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인 조종사들끼리 공중에서 서로 확인하는 현행 시스템보다 과학적인 진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각 무인기의 센서와 인공위성·무인정찰기 등이 수집하는 각종 정보도 유인기 조종사에게 바로 전달된다. 보다 강력해질 F-35A 전투기의 임무 컴퓨터와 수많은 정보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순서로 조종사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갖게 된다. 계기판과 연동된 조종사의 헬멧 자체가 컴퓨터 역할을 한다.

[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 이야기] 레이저포 무장 전투기·적진 투입 초소형 드론...美 '전쟁의 룰' 바꾼다

◇초소형 드론, 메뚜기떼처럼 운용=미 공군이 2030년 비전에서 소개하는 네 번째 무기는 초소형 드론. C-130 수송기에서 인간형 로봇(humanoid robot)이 대형 원통을 굴려 지상으로 떨어뜨린다. 낙하산이 펴진 원통이 회전하면서 토해낸 수백 개의 초소형 드론이 메뚜기떼처럼 적진으로 쇄도한다. 초소형 드론은 각각의 목표를 찾아 자폭하거나 개별 정보를 송신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그램린(Gremlins) 프로젝트’라는 사업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실전 단계에 이르렀다. 폭격기와 수송기·전투기에서도 발사, 운용할 수 있다. 미군은 수송기에서 초소형 드론을 회수하는 시스템까지 개발하고 있다.

◇통신망·전자장비 무력화하는 전자기파 순항미사일=가장 먼저 실용단계에 들어갈 미래 기술로 평가된다. 미 보잉사를 중심으로 ‘참프(CHAMP·Counter-electronics High Power Microwave Advanced Missile Project)’라는 이름의 관련 실험이 이미 성공을 거뒀다. 미 해군도 함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AGM-158B 재즘 순항미사일을 전자기파 미사일로 개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보다 사거리가 긴 AGM-86B 미사일을 개조한 전자기파 순항미사일을 B-2 폭격기와 차세대 폭격기인 B-21에 탑재할 계획이다.

◇레이저포로 무장한 6세대 전투기=미 공군이 공개한 동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차기 전투기(F-X). F-22와 F-35를 개발한 후 가격(F-22)에 질리고 성능 논란(F-35)의 늪에 빠졌던 미 공군은 최근 의욕적으로 차기 전투기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개념 연구를 위해 내년에 5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이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목할 대상은 새로운 6세대 전투기의 개념이 공개됐다는 점. 제원이나 성능을 제시되지 않았으나 이 전투기는 두 가지 분명한 특징을 가졌다.

우선 외형상으로 수직 꼬리 날개가 없는 대형기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고 초장거리 항속거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갈수록 방어하기 어려워지는 공중경보기와 급유기 등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작전능력을 갖추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두 번째는 레이저무기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중국도 레이저무기를 개발 중이나 지상 또는 함정 탑재용에 국한되고 군용기용 레이저 무기, 그것도 전투기용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미 공군은 미사일과 전투기 요격에 레이저를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왜 서두르나, 한국의 현주소는?=미국이 전쟁의 변화를 서두르며 그 개념을 일반에게 공개한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는 대외용. 러시아와 중국이 전략폭격기·순항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속속 개발해 미국의 전통적 제공권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기술력 우위를 활용해 전쟁의 틀을 바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두 번째는 대내용으로 예산과 관계가 있다. 국방예산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술 개발의 방향을 미국 내 우주항공 업체와 대학·연구기관에 알려 연구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미 공군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미래전의 개요를 조금 더 구체화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달리 방도가 없다. 기술력 격차가 크고 재원도 부족한 탓이다. 일부 개념 연구만 진행되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들도 미국보다는 기술이 크게 뒤지지만 방향은 잡고 있다. 육해공을 통틀어 무인화와 정보 네트워크화, 소부대 단위의 중요도 강화 등의 추세는 세계 공통이다. 우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변화하려는 육군의 노력이 눈에 들어오는 정도지만 그나마 일선 부대의 인식은 제자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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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X6KR05NC?OutLink=nstand

북핵보다 치명적인 인공지능 무기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스스로 적을 파악하고 공격하는 ‘킬러로봇’, 더 이상 영화 속 상상력이 아니다. 인공지능 무기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계 자체가 인명을 살상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인간의 개입 없이 전투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무기 개발 상황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논란도 짚어봤다.

▎2013년 5월 미국 해군이 무인전투기 X-47B의 비행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이륙 준비 중인 X-47B.
#. 1991년 개봉 영화 ‘터미네이터2’

1997년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AI) ‘스카이넷’이 무인 스텔스 폭격기를 능숙하게 조종하자 미군의 모든 무기를 스카이넷이 통제하도록 국방체계를 완전히 바꾼다. 군 지휘권도 모두 넘어간다. 스카이넷은 자신을 위협하는 인간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인류 전체 말살에 나선다. 그해 8월 29일 스카이넷은 러시아에 핵미사일을 쏘아 미·러 간 핵전쟁을 유발한다. 인류 대부분은 핵폭탄에 휘말려 숨지고 소수만 살아남아 스카이넷과 외로운 투쟁에 나선다.

#. 2005년 개봉 영화 ‘스텔스’

스텔스기 3대로 이뤄진 ‘테론’ 편대에 3명 파일럿이 선발된다. 이들에게 최첨단 인공지능 무인 스텔스기인 ‘에디’가 추가 투입된다. 하지만 갑자기 인공지능 회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제 불능이 된다. 에디는 피아 식별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민간인 피해도 고려하지 않고 공격에 나선다. 또 러시아를 가상이 아닌 실제 적대국으로 인식하고 폭격을 시도한다.

영화 속 인공지능 무기 얘기다. 먼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살상극은 이미 현대 전쟁에서도 한창이다. 그 현장은 시리아다. 2015년 1월 중순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시리아군이 러시아제 군사 무인로봇 기갑차량인 ‘플랫폼-M’을 실전 배치했다. 플랫폼-M은 기관총과 대전차 로켓 발사기를 장착한 무인 전투차량이다. 러시아군도 특수부대에 배치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실전 배치는 당시가 처음이었다.

물론 러시아는 다른 속내가 있었다. 최첨단 무기를 아무 이유 없이 시리아에 내줄리 없다. 플랫폼-M을 시리아 내전 현장에 투입해 무인 무기체계 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전술 실험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실제 러시아군은 이를 토대로 얻은 정보로 현장에서 인공지능 체계가 어느 정도 오차 범위로 공격 명령을 성공시키는지, 피아 식별의 정밀함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리아에선 우란-6, 우란-9으로 명명된 러시아제 신형 무인 전투차량도 목격됐다. 우린-6는 폭탄·지뢰 제거를 전담하는 차량으로 시리아에서만 3000개 이상의 폭발물을 탐지해 제거한 성과를 올렸다. 우란-9은 본격적인 공격용 전투차량이다. 기관포와 대전차로켓을 장착하고 중동 극우 이슬람국가 무장단체(IS)를 공격하는 모습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 유명해졌다. 무인기계가 인간을 공격하는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총알도 적과 아군을 구별할 날도 가까워졌다. AK-47 소총을 만드는 러시아 업체 칼라시니코프는 ‘신경 회로망’ 기술을 활용한 전자동 전투무기를 개발했다. 7.62㎜ 구경 소총에 카메라와 컴퓨터 시스템을 연결한 후 과거 전투 사례를 반복 학습시킨다. 군인이 들고 다니지만, 특정 대상만을 공격해 전투 현장에서 발생할 오인사격 확률 0%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래도 여기까진 인간이 조종하거나 통제한다. 100% 인공지능 무기도 실전 배치될 날이 머지않았다. 러시아는 무인 무기체계 운용에서 얻은 정보로 각종 무기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방어체계가 있다. 자국 레이더방어망이 실시간으로 탐지한 후 데이터를 분석해 발사하는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2017년 보리스 오브노소브 러시아 전술 미사일 개발 회사 최고경영자는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스스로 방향과 고도와 속도를 조절하는 인공지능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며 “적국의 레이더망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목표물을 택한 후 파괴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 100% 인공지능 레이더망 “기계가 목표물 선택”

지상에서 미사일 체계를 작전·지휘할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은 더 가시화됐다. 2016년 1월 러시아 크론슈타트 그룹의 아르멘 이사키안 대표는 “무인 미사일·항공기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며 “곧 무인 비행체까지 상호작용하며, 지상 인공지능 체계가 가진 데이터와 연동해 자율 판단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앞서 본 무인 전투차량과는 달리 인간의 지시 없이 무기 스스로가 자체 판단해 살상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에서는 신형 미사일이 주목 받고 있다. 기존 하푼 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신형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은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적 함정을 향해 날아가다가 공격 목표가 바뀌거나 적국의 요격 미사일을 피해야 할 경우 인공지능 기술로 자체 비행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무인기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중동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IS 소탕작전을 벌일 때마다 투입될 정도다. ‘MQ-1 프레데터’나 ‘MQ-9 리퍼’와 같은 무인 공격기는 공중에서 땅을 향하는 공대지 미사일과 레이저 정밀 유도 폭탄을 장착하고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북부에 정밀 폭격으로 테러범을 암살하는 데 사용됐다.

미군, 드론으로 이미 테러단체 수장 암살


▎MQ-9 리퍼(계량형 프레데터) 양날개 길이: 20m 작전 시간: 14시간 무장: GPS 유도 합동정밀직격탄(JDAM), 레이저 유도탄(GBU-12), 헬파이어 미사일 등
실제 2015년 6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예멘 지부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이끌어 온 나세르 알 우하이시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 미 해병대는 ‘저비용 무인기 군집기술(LOCUST)’을 활용해 드론 떼를 상륙전의 선봉에 세우는 전략을 수립하겠다고까지 밝혔다.

미 해군에서도 인공지능은 핫 아이템이다. 2017년 11월 미 해군은 무인 함정 ‘시 헌터(Sea Hunter)’ 배치를 공식 선언했다. 길이 40m, 최대 시속 50㎞로 최장 3개월 동안 해상에 머물며 원거리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길이 15.54m 장거리 무인 잠수정 ‘에코 보이저(Echo Voyager)’를 개발 완료해 미 해군에서 시험 운항 중이다. 이 무인 잠수정은 최대 1개월간 자율 운항하면서 적 잠수함 정보를 수집한다.

미국은 ‘인간 통제력’을 절대 놓아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장 상태를 판단하는 건 인공지능에 맡기되 마지막 공격 스위치는 인간의 몫으로 남겨뒀다. 미국 국방부는 군사용 로봇을 100% 인공지능 로봇이 아닌 ‘지능 확장(IA·Intelligence Augmentation)형 로봇’ 개념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 중국·영국·한국도 인공지능을 무기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2017년 7월 중국은 미 해군의 항행 자유 작전으로 투입한 항모전단에 맞서 글라이더 형태의 수중 드론 ‘하이이(海翼)’ 12대를 남중국해에 투입했다. 영국은 영화 ‘스텔스’에서 나온 인공지능 전투기 개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영국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가 개발한 스텔스 무인기 ‘타라니스’는 정찰은 물론 공중전, 지상 공격까지 가능하다. 인간 파일럿이 탑승한 기존 전투기가 가진 거의 모든 기능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 전체 길이가 12m, 날개는 10m로 기존 전투기와도 흡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 전투기이기도 하다. 한국도 성과는 있다. 비무장지대(DMZ)에 사격이 가능한 ‘센트리 가드 로봇(SGR-A1)’이 배치돼 있다고 알려져있다. 한화테크윈이 개발한 이 로봇은 칠흑 같은 밤에도 최대 4㎞ 내 적을 포착해 발포할 수 있다. 물론 조종은 대기 중인 군인 몫이다.

인간이 최종 판단·결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해도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활용한 지능형 기계는 언제든지 자체 판단하는 인명 살상용 무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머스크 CEO “킬러로봇 개발 금지 촉구”


▎인공지능형 무기는 일찌감치 영화에 등장했다. 영화 ‘스텔스’ 의 한 장면.
“인공지능의 안전성을 반드시 걱정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북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2017년 8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일론 머스크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이다. 머스크 회장은 116명의 AI·로봇기업 대표와 ‘킬러로봇(살상용 로봇)’ 무기 개발 금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치명적인 자동화 무기는 전쟁의 3차 혁명이 될 수 있다”며 “킬러로봇은 우리 생각보다 대규모 무장충돌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각계각층의 비난도 잇따랐다. AI 분야의 석학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토비 월시 교수는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군에서 ‘신형 장난감’을 없애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AI와 로봇이 급성장하면서 인간의 힘으로 통제 불가능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로봇업계 현직 종사자도 거들었다. 앤드루 낸슨 울트라 일렉트로닉스 무기 담당 책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로봇에 활용하면 어떤 근거로 목표물을 선정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인간도 분명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찬성론도 있다. 인류사에서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로봇을 활용해 방위비 부담을 줄이고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이다. 남호주대학 산하 방위시스템연구소 소장인 안토니 핀 교수는 “살상 자율 무기는 ‘파이어 앤 포겟(Fire & Forget, 발사하면 자체적으로 탐색해 날아가 맞히는 방식) 무기처럼 콜래트럴 데미지(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 무기개발 주체들은 논란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형 국방 시스템 구현에 국방비 10%(540억 달러)를 증액했다. 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239억 달러가 무인 로봇을 비롯한 각종 반(半) 인공지능 무기체계 개발에 투입된다. 미국 인공지능 무기체계 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에 2017년 배정된 예산만 29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개발 성과도 상당하다. DARPA는 한번 충전으로 3000㎞ 이상 운행할 수 있고 한 달간 잠수함 추적이 가능한 ‘대잠 지속추적 무인정(ACTUV)’에 어뢰까지 탑재해 2020년까지 미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앞서 ‘킬러로봇’ 반대표를 던진 머스크 회장조차 “인공지능 무기가 핵무기보다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인정했다. 국방기술품질원 강인원 박사는 “군사작전에서 로봇 무기 투입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며 “2025년 정도면 무인 자율 로봇이 전쟁의 중심에 등장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미국 헬기 추락 사고, 원인은 드론?

2018.02.18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무인항공기 드론이 지목됐다.

미국 당국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가 민간 무인항공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월16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 성명서에 따르면 조종훈련을 받던 학생과 강사가 탑승해 있던 로빈슨 헬리콥터 R22가 오후 2시경 추락했다. 이들은 경찰에 흰색 드론을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헬리콥터 꼬리 부분이 나무와 부딪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고와 관련 없는 이미지.

피해자들이 목격한 드론은 중국 무인항공기업체 DJI의 드론 ‘팬텀’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DJI 측은 성명을 내고 “조사관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사고와 관련된 드론과 드론 조종사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드론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되면, 이는 미국 최초로 항공기 사고에 드론이 연루된 사례로 남게 된다.

한편 2017년 미 연방항공국은 상업용 드론이 대형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항공기 엔진, 앞유리 및 날개 부분에 드론 모터나 기타 금속부품이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연방항공국은 무인항공기 안전사고가 한 달 평균 약 250건 가량 발생하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정찰부터 암살까지 전쟁 핵심 장비 드론

정치적 저비용·고효율 무기로 각광…美 무인전투기 개발 중

표지일자
2015.07.20
997호
(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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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부터 암살까지 전쟁 핵심 장비 드론
드론, 즉 UAV(Unmanned Aerial Vehicle·무인기)는 전 세계적 추세다. 최소 세계 87개국 이상에서 군용 또는 상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요즘 뉴스를 보면 드론을 활용한 공격이 활발함을 알 수 있다. 당장 7월 12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의 아프가니스탄(아프간)-파키스탄 지부 리더인 하피즈 사이드가 미군의 UAV 공격으로 제거됐다.

무인기의 선구자인 미 국방부에서는 무인기를 ‘사람 없이 양력과 동력으로 자율비행과 원격조정이 가능하며, 폐기 혹은 회수가 쉽고 살상 및 비살상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로 정의한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 인명 손실이 없고 장기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병사 목숨이 정치적 중요성을 갖는 현대 사회에서 무인기는 이제 전쟁의 필수수단이 되고 있다. 미군에서 전체 항공기 대비 UAV의 비율은 1%에 불과하지만 정찰기 가운데 25%가 무인기다.  

CIA 對테러작전에서 맹활약한 프레데터  

사실 미 공군처럼 드론을 잘 활용해온 군대도 많지 않을 것이다. 무인기는 과거 대공표적을 끌고 가는 훈련용 장비에 불과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미군은 UAV를 정찰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물론 단순히 군 혼자서만 움직인 것은 아니다. 61년 케네디 행정부에서 국가정찰국(NRO)이 만들어지자, 여기에서 항공사진정찰 업무를 관장했다. 미 공군과 중앙정보국(CIA)은 NRO를 통해 협업하면서 AQM-34 라이트닝버그 같은 무인정찰기들을 개발했다. CIA는 돈을 대고 공군은 운용을 맡았다. 이때부터 줄곧 미국의 정보공동체가 예산을 대고 공군이 정보수집항공기를 운용하는 전통이 세워졌다. 미군 무인기 예산의 40%는 정보공동체가 부담해왔다. 

베트남전쟁은 무인기가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은 모두 3400여 회 무인정찰기를 날렸다. 그중 554대가 격추됐다. 조종사 554명의 목숨을 살린 셈이다. 베트남전쟁 전후에도 AQM-34는 제한적으로 운용됐으나 무인기는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하지만 1973년 4차 중동전에서 적의 대공미사일에 엄청나게 시달린 이스라엘군이 실시간으로 적 방공망을 감시할 수 있는 무인기를 최초로 실전배치했다. 이런 이스라엘의 활용 사례를 본 미국도 파이오니어 UAV를 필두로, RQ/MQ-1 프레데터, RQ-4 글로벌 호크 등 각종 UAV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UAV가 바로 MQ-1 프레데터와 MQ-9 리퍼다. 이들은 UAV가 더는 ISR(정보·감시·정찰) 용도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증명한다. MQ-1 프레데터는 1t이 안 되는 무게에 길이 8.14m, 날개폭 12.7m이며 시속 130km로 2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프레데터의 최고 비행기록은 40시간 반이었다. 기체 전방에는 센서포드가 장착돼 주야 불문하고 지상을 감시할 수 있으며, 레이저 표적지시기를 장착해 지상 목표에 폭탄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프레데터는 실시간으로 영상 전송이 가능해 지휘관은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Fu-밴드의 위성통신시스템을 사용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 무인기를 조종해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다. 프레데터는 단순히 정찰임무에 그치지 않고 공격까지 할 수 있다. AGM-114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하고 2001년에는 고정 목표물(탱크)에 대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해 모두 명중시키면서 무장플랫폼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런 프레데터의 덩치를 키워 외부 무장을 최대 1.4t까지 장착할 수 있게 한 것이 리퍼다. 

이런 프레데터 UAV의 가능성을 진작부터 높이 산 것이 CIA 대테러센터였다. CIA는 2000년 아프간에서 빈 라덴을 찾기 위한 ‘아프간 아이즈(Afghan Eyes)’ 작전에 프레데터를 투입해 그해 9월 7일 최초로 아프간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실시했다. 총 15회 정찰비행에서 약 10회에 걸쳐 유용한 정보가 수집됐다. 특히 칸다하르 인근 타르냑에서 빈 라덴으로 보이는 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CIA 요원들이 수십 회 정찰로도 찾지 못한 빈 라덴을 프레데터가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10월 중순 아프간 전역의 기상 상태가 악화돼 프레데터의 정찰비행은 계속되지 못했다. 그리고 정찰비행 자체가 중단됐다. 그사이에도 프레데터는 진화를 계속해 2001년 2월에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장형 프레데터가 빈 라덴을 암살하는 데 유용한 도구임을 확인했지만 그해 여름이 지나도 아프간 아이즈 작전은 속행되지 못했다. 결국 부시 행정부가 CIA 계획을 승인하자 2001년 9월 4일부터 무장형 프레데터가 우즈베키스탄 비밀기지에서 다시 정찰비행을 속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전 개시 일주일 만에 9·11테러가 발생하고 말았다. 

정찰부터 암살까지 전쟁 핵심 장비 드론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 정밀타격까지 

9·11테러 이후 대테러전쟁의 일선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한 것이 프레데터와 리퍼 UAV였다. 특히 프레데터는 2001년 10월부터 아프간에 투입돼 표적제거 임무(Targeted Killing), 즉 드론을 활용한 테러범 암살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2002년 3월에는 고립된 특수부대원들을 지원하는 근접항공지원 임무까지 수행했다. 이런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UAV는 이제 미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군사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UAV는 미군 병력이 감소하고 해외 파병이 제한되면서 워싱턴이 선택한 ‘정치적 저비용·고효율’ 무기다. UAV는 위성통신을 통해 미국 본토에서 중동이나 아프리카에 배치된 장비들을 제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 정치적 비난을 피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부시 행정부를 통틀어 50여 회에 지나지 않던 UAV의 표적제거 임무가 오바마 행정부에선 연평균 100회를 넘고 있다.  

특히 탈레반과 알카에다 본거지인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역은 미군 UAV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다. 2010년 사살에 앞서 빈 라덴을 발견한 것도 UAV였다. 하피즈 사이드를 제거할 수 있었던 것도 UAV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온 미군의 전략 덕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재임 기간 미군은 드론을 통해 3300여 명의 알카에다를 사살했는데, 이 중 고위간부급이 50여 명에 이른다.  

이제 미국은 UAV를 본격적인 전투 임무에 투입하는 UCAV(무인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면서 스텔스 성능으로 침투비행을 하고 정밀타격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종사가 탑승한 스텔스전투기가 UCAV를 이끌고 들어가 다양한 전투를 수행한다는 전술까지 개발하고 있다.  

물론 문제가 없지는 않다. 드론 암살의 윤리성은 말할 것도 없고, 테러범 1명을 죽이는 데 너무 많은 부수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게다가 최근 시퀘스트레이션(자동 예산 삭감)으로 운용요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그러나 미군의 UAV 의존도는 앞으로 계속 높아질 것이다. IS와 알카에다를 상대로 그 어떤 부대도 UAV만큼 정치적으로나 비용 측면으로나 큰 효과를 올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입력 2015-07-20 12:01:00

  •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naval@nate.com

테러범 암살하는 드론 사용설명서

[심재율의 영화이야기] 아이 인 더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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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는 드론(drone)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데 손색이 없는 영국 전쟁영화이다. 테러리스트 암살과정을 통해 드론이 어느 정도까지 응용이 가능한지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드론 종합 설명서로 손색이 없다.

영국, 미국 그리고 케냐 합동으로 케냐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한 작전이 벌어진다. 영국인 2명, 미국인 1명, 그리고 알 샤바브 테러 지도자들이 케나 수도 나이로비 외곽에서 모인다.

작전 팀은 미국이 정한 2,4,5번 테러리스트가 한꺼번에 모인 절호의 기회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괜찮은 도시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나이로비는 부유층이 사는 도심 외곽을 둘러싼 거대한 빈민층의 도시이다.

과학이 바꿔 놓은 전쟁의 양상 

3개국 연합팀은 생포 작전 계획을 세웠다. 지휘는 영국에서 하고, 여차하면 이들을 향해 발사할 헬파이어 미사일 조작은 미국 본토에 있는 미군기지 관할이다. 생포 작전에 실제 투입될 케냐 특수군은 나이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드론이 이들의 모든 행동을 샅샅이 감시한다는 점이다. 새의 모양을 한 드론은 저택 입구에 새처럼 앉아서 누가 드나드는지 감시를 하고, 얼굴 사진이 찍히면 인공지능으로 신원을 파악한다. 그렇지만, 끝내 한 사람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생포 작전은 늦춰지고, 테러리스트가 이동하는 곳으로 작전도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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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가 이동한 집 안으로 드론이 따라 들어간다. 집 주위로 다가간 현지 공작원이 컴퓨터 게임을 하듯 조작해서 벌레 만한 드론을 들여보냈을 때, 깜짝 놀랄 일이 펼쳐졌다. 2명의 자살폭탄 테러리스트에게 자살폭탄 조끼를 입히는 장면이 잡힌 것이다.

생포 작전은 사살 작전으로 급히 변경되고, 영국의 작전 사령관은 미국 장교에서 헬 파이어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리지만, 아뿔싸 이게 무슨 일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소녀가 그 집 담 옆으로 엄마가 구워준 빵을 팔러 온 것이다.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소녀는 치명상을 입을 게 분명하다.

소녀를 살리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뒤 자살폭탄조끼를 입고 나가 거리에서 수 십 명 넘게 살해할 테러리스트를 암살할 것인가?

 고난도 5차 방정식 같은 현대 전쟁

현대과학이 가져올 여러 가지 문제를 제한된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 고난도 과학+윤리 문제가 등장한다.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단순히 과학+윤리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법적인 문제, 외교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까지 들어간 5차 방정식 문제가 관객들을 긴장으로 몰고 간다.

수 천 킬로미터 상공의 무인 드론 폭격기에 장착된 미사일은 5차 방정식을 뚫고 발사될까? 빵 파는 어린 소녀는 목숨을 구할까? 풍뎅이 만한 드론을 조종하다 들킨 착한 나라 정보원은 목숨을 구할까?

허무맹랑한 공상과학 영화처럼 온갖 것을 깨 부수고 지구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하는 블록버스터는 없지만, 관객들의 긴장감과 안타까움 그리고 윤리적인 딜레마로 몰고 가는 솜씨는 매우 탁월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진짜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언급되지도, 등장하지도 않는다.

드론은 무선 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무인비행체를 뜻한다. 처음에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같은 모양이었으나, 점점 발전하면서 지금은 벌레만한 작은 것도 나왔다.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를 뜻하는 ‘드론’은 벌이 웅웅대며 날아다니는 소리를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군사용으로 탄생했지만 고공영상·사진 촬영과 배달, 기상정보 수집, 농약 살포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드론은 크기에 따라 무게 25g의 초소형 부터 무게 1만2000kg에 40시간 이상의 체공 성능을 지닌 드론까지 다양하다.

영화에서 말하지 않지만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국제적으로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군사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긴밀하고 신속한 의사소통이다.  드론 연합작전을 펼친 세 국가의 공통점은, 영어로 소통하는 국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한 번도 얼굴이 나오지도, 언급되지도 않은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100년 넘게 무인항공기와 현대적인 드론을 개발하는데 참여한 수많은 과학기술자들이다.

  • 심재율 객원기자다른 기사 보기kosinova@hanmail.net
  • 저작권자 2016.07.28 ⓒ ScienceTimes

[돌아온 용병시대]①악명 높은 용병기업 '블랙워터', 아프간으로 돌아오나

최종수정 2017.08.11 11:40 기사입력 2017.08.11 11:40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군사기업 중 하나로 아카데미사의 전신이라 알려진 블랙워터 용병 모습(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군사기업(private military company·PMC)으로 흔히 용병회사라 불리는 '아카데미(ACADEMI)'사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역할을 대체하겠고 나섰다. 전통적으로 용병들의 격전지로 알려진 아프간에서 악명높은 아카데미 용병들이 돌아올 경우 얼마나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에릭 프린스(Erik Prince) 아카데미사 대표는 미국 정부에 자사가 아프가니스탄 정규군을 교육, 아프간 반군세력인 탈레반과 싸울 수 있도록 전력을 강화시키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2년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미국은 최소 5000명의 병력과 100여대의 항공기, 연간 100억달러(한화 약 11조38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나왔다.  

예전 블랙워터사의 로고(사진=위키피디아)

프린스 대표는 아프간 정부에도 용병계약을 제안한 상태다. 자사 공군력을 이용해 항공 촬영정보를 제공하고 교전 시엔 화력을 지원하는 내용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아프간 내 미국 정규군 역할을 모두 대리하겠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물론 아프간 정부 입장에서도 프린스 대표의 제안은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군은 17년째 아프간에서 주둔 중이며 올해 450억달러에 이어 내년에도 50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마디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상황에 처한, 경제상황이 좋지않은 미국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감축할 수 있는 제안인 셈이다. 아프간 정부 역시 전체 영토의 40% 가까운 곳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탈레반 반군 축출이 빨리 이뤄지길 원하고 있는 만큼 프린스의 제안은 쉽게 뿌리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릭 프린스 대표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원래 프린스 대표는 지난 2001년, 아프간에서 아카데미사의 전신격인 '블랙워터(Blackwater)'라는 용병회사를 이끌며 사설경호, 용병, 군사훈련 사업 등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경호사업을 시작했던 블랙워터는 점차 규모가 커졌고, 2003년에는 이라크 전쟁 발발로 수요가 늘어나자 용병 수를 늘리고 항공전력도 보유하는 등 각종 전투에 특화된 용병부대로 발전했다. 지금까지 경호이력에서는 블랙워터의 경호인물은 한명도 죽지 않았다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명성과 함께 파견 현지에서는 악명도 엄청 높은 용병대 중 하나다. 자넌 2007년 9월에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호송 중인 요원 보호를 명분으로 교통체증으로 멈춰선 차량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실시해 민간인 14명을 살해했다. 이때 죽은 사람들 중에는 어린이는 물론 이라크 경찰도 포함돼있었다.  

블랙워터사 보유 전력 모습(사진=위키피디아)

블랙워터 용병대가 2년간 이라크에 주둔하며 거의 200건에 달하는 총격사건을 일으켰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이들의 악명은 미국 내에서도 잘 알려졌고, 여론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미국정부가 결국 블랙워터의 이라크 내 활동을 중지시켰고, 한동안 프린스 대표도 블랙워터 사업에서 손을 땠다. 블랙워터는 기업명을 '지(Xe)'로 바꿨다가 다시 오늘날 아카데미로 바꿨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프린스 대표는 미국 정부 내 아프간 전략자문으로 올라섰고 이에따라 그의 입지도 강화되면서 아프간에 블랙워터가 재림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제안서를 미국 정부에서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그의 제안에 허점이 많다고 비판을 했고 국내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도 용병기업에 아프간전을 완전히 맡기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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