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5년차 이상 조기 명예퇴직
직원 3만8000명중 2만5000명 대상

KT가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KT 관계자는 "매분기 말 시행하던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의 명예퇴직을 올 4분기에 한해 `근속 15년 이상`으로 조건을 완화해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정년까지의 잔여 기간과 직위에 따라 기준임금 1년치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15년 이상 근속자는 전체 직원 3만8000여 명 중 2만5000명에 달한다. KT측은 일단 명예퇴직 신청을 모두 접수하되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명예퇴직자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KT는 노동조합의 특별 명예퇴직 요청을 수용하고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명예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노조는 지난 2일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조합원들의 요청이 상당한 만큼 특별명예퇴직을 사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혁과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사측의 경영 방침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제2 인생설계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는 직원과 회사 모두에 이익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명예퇴직이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이어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실업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KT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도 점차 노령화되고 있는 KT의 인력 구조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KT는 올해 말까지 컨버전스 등 신사업 추진과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700명 규모 신입ㆍ인턴사원을 채용하고 내년 초에도 사업 분야별로 다양한 인재를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명예퇴직 실시 이후에도 업무프로세스 개선, 핵심 사업 분야 효율화, 현장 인력 보강,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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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가상 경계 허문'증강현실' 성큼

#1.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 속 주인공은 3차원(D) 특수 안경을 쓰고 다닌다. 이 안경을 통해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면 관련 정보가 붉은 디지털 문자로 줄줄이 눈앞에 나타난다. 상대방의 이름,나이뿐만 아니라 범죄 기록 등도 입체 영상과 함께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2.제일기획이 최근 선보인 '매직 브로슈어'는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는 상품 안내 기기다.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실제 써보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모니터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바로 앞에 있는 소비자를 인식,촬영한 뒤 화면 속의 제품과 합성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시대가 눈앞에 열리고 있다. 증강현실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상품,건물 등에 다양한 정보가 담긴 그래픽 효과를 더해 확대한 것이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실재하지 않는 것을 꾸미는 것인데 비해,증강현실은 실제 세계를 디지털 기술로 넓혀 놓은 개념이다.

스마트폰은 이런 증강현실 기술을 가장 두드러지게 적용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모바일 운영시스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에서 쓸 수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IT(정보기술) 업체인 NAI가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한 '레이아(Layar) 3.0' 프로그램은 3D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건물 등을 촬영하면 이를 인식해 입체 효과와 함께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건물 모습에 가상의 인물이나 오디오 등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아이폰용 증강현실 프로그램 '카 파인더'를 이용할 경우 대형 주차장에 차를 댄 뒤 나중에 위치를 찾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주차한 곳을 카메라로 찍어두면 현장의 모습과 함께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로 정확한 위치를 기억해 주기 때문이다. 주차한 곳으로 찾아갈 때는 아이폰의 카메라가 주변의 모습을 검색하며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유통업계에서도 증강현실 기술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마케팅 회사인 주가라(Zugara)는 최근 이 기술을 이용,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 옷을 사고 싶은 소비자가 집에서 쇼핑몰에 접속한 뒤 웹카메라를 켜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면 가상으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적용해 가며 옷을 입어볼 수 있다. 인맥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연결,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의견도 물어볼 수 있다.

일본 소니는 가상 펫(애완동물) 게임인 '아이펫'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했다. 게임기에 장착된 카메라를 켜 놓으면 애완동물이 사용자와 겹쳐 보이며 함께 공놀이를 하고 장난도 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는 콘택트렌즈를 끼고 거리를 지날 때마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의 정보를 3D 영상으로 보는 시대도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ABI리서치는 지난해 600만달러 규모였던 증강현실 관련 산업이 2014년에는 3억50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Weekly BIZ] [IGM과 함께하는 협상스쿨] 한치 양보없는 협상 성공하려면 '더하고 바꾸고 내기를 걸라'

  • IGM(세계경영연구원) 최철규 부원장·김한솔 연구원

입력 : 2009.11.27 16:01

요즘 경영의 최고 키워드가 된 ‘창의성’. 이것은 협상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상대와 팽팽히 맞선 채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는 상황에 처하곤 한다. 이런 때 누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협상의 성과가 판이해진다. 창의적 협상가가 되기 위한 비법, 세 가지 키워드만 기억하라.

<상황1> 하나가 꽉 막혔을땐 '어젠다'를 추가해 동시에 협상하라

"집안 청소는 당신이 해 줬으면 좋겠어."

"뭐? 청소? 싫어!"

벌써부터 신혼의 단꿈이 산산조각나는 소리가 들린다. 맞벌이 신혼부부인 강주장과 도도한.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남편 강주장씨가 둘만의 핑크빛 미래를 그리려는데, 부인 도도한씨가 다짜고자 집안일부터 나누자고 나선다.

"청소가 싫으면 그 얘긴 이따 하고, 설거지는 어떻게 할까?"

"설거지?"

"응, 설거지를 당신이 할래?"

"그건 내가 자취하면서 죽기보다 하기 싫었던 건데…."

"아, 빨래도 해야지. 밥 차리는 건 번갈아 하기로 했고. 또 뭐가 있지?"

집안일, 참 많기도 하다. 할 말을 잃은 남편 강주장씨에게 부인이 이렇게 제안한다.

"그럼, 설거지랑 빨래는 내가 할게. 청소는 해 줄 수 있지?"

"알았어, 청소는 내가 할게."

일러스트=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협상 비법 1: "더하라"

많은 협상가들이 실수하는 게 있다. 한 번에 하나의 문제만 처리하려는 것. 가격 협상이 끝나야 지불 방법을 얘기하고, 그게 마무리돼야 물량을 협상하는 식이다. 이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긴 협상의 과정에서 하나의 어젠다에 묶여 시간을 끄는 것은 소모적인 낭비일 뿐이다.

앞의 상황에서 부인 도도한씨가 남편과의 집안일 협상에 성공한 것은 협상의 어젠다를 '더한' 덕분이다. '청소'가 막히자 '설거지, 빨래' 등 다른 집안일들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 한 번에 협상을 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동료와 점심 메뉴를 놓고 협상을 한다. 당신은 오랜만에 햄버거가 당긴다. 그런데 동료는 따끈한 설렁탕이 먹고 싶다고 한다. '점심 메뉴'라는 하나의 어젠다로 맞선 상황. 해결이 쉽지 않다. 만약 이때 '돈은 누가 낼래?'라는 어젠다를 추가하면 어떻게 될까? 혹은 '내일은 뭘 먹을까?'라는 어젠다를 더한다면? 이렇게 협상의 어젠다를 추가해 동시에 협상하면 문제는 훨씬 쉽게 풀린다.

딱 하나의 어젠다만 갖고 협상해야 할 경우는 거의 없다. 비즈니스 상황은 더욱 그렇다. 구매 협상을 예로 들어보자. 가장 큰 갈등은 가격 문제에서 생긴다. 이때 창의적 협상가들은 가격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신 물량, 유통비, 지불방법, 품질, 애프터서비스 등 다른 어젠다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가격 문제를 풀 실마리를 얻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김종훈 본부장도 이 방법을 사용해 꽉 막힌 협상을 풀었다. 2006년 12월, 미국 몬태나에서 열린 5차 협상. 당시 양측은 '신약(新藥) 최저가 보장 문제'란 하나의 이슈로 팽팽히 대립하고 있었다. 미국 측은 '새로 나온 약의 최저 가격을 보장해 달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그 조건을 받아들이면 제약 업계에 너무 큰 부담이 됐다. 이때 김종훈 본부장이 예정에 없던 얘기를 꺼냈다. '무역구제 비합산 조치'라는 어젠다를 추가한 것. '반덤핑 조치를 발동하기 위한 산업 피해 판정 때 한국산은 분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런 김 본부장의 제안에 미국 측은 당황하며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협상 어젠다가 둘로 늘자 흐름이 확 달라졌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결국 신약 최저가 보장 문제는 미국측이, 무역구제 비합산 조치는 한국측이 양보하면서 협상이 부드럽게 마무리됐다.

협상장에서 하나의 문제로 팽팽히 맞서 있다면 다른 협상 어젠다를 더하라. 주제를 붙여 협상을 진행하다 보면,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식이 보인다. 창의적 협상의 첫 걸음은 바로 어젠다를 늘리는 것이다.

<상황2> 주어진 틀에서 안되면 협상의 룰을 바꿔라

"내가 앞부분을 정리할게. 네가 뒷부분을 맡아줘."

"안 돼, 뒷부분이 훨씬 많잖아. 난 다른 발표 준비도 해야 해. 내가 앞부분 할게."

벌써 30분째. 3일 앞으로 다가온 '마케팅 전략' 수업 시간 발표를 앞두고 두 친구가 서로 쉬운 부분 정리를 맡겠다며 다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한 친구가 이렇게 제안한다.

"그러다 수업 전까지 나눌 순 있겠어? 이렇게 하면 어때? 전체 분량을 한 명이 두 부분으로 나눠.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이 둘 중에서 자기가 맡을 내용 하나를 고르는 거야. 어때, 공평하지?" 친구의 제안에 동시에 "오케이"를 외치는 둘.

■협상 비법 2: "틀을 바꿔라"

탁자 위에 동그란 달걀을 세울 방법은? 다들 알다시피 '깨면' 된다. 콜럼버스가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달걀을 깨선 안 된다'는 룰을 바꾼 사실이다.

그렇다면 창의적 협상을 위해선? 마찬가지로 협상의 룰을 '바꾸면' 된다. 쉬운 발표 내용을 맡겠다며 우기던 두 친구의 갈등이 한 번에 해결된 것도 '협상의 룰'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나누고 갖는다'를 '한 사람이 나누고 다른 한 사람이 고른다'로 바꾼 것이다.

이 원리가 유엔 해양법 협상에서 그대로 사용됐다. 1973년 시작된 해저 광물 채굴권 협상은 10년째 유엔의 큰 골칫거리였다. 태평양 등 공해(公海) 상의 심해에 묻혀 있는 희귀 광물 개발권에 대한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기 때문.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얽혀, 광물을 채굴할 해역을 나누는 방식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달랐다.

일단 대상 해역의 절반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 기업의 컨소시엄이, 나머지 절반은 후진국 컨소시엄인 '엔터프라이즈'에서 갖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문제는 구역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였다. 엔터프라이즈는 지도 위에 선을 그었다 지웠다 만을 반복했다. 이미 충분한 정보를 가진 선진국들이 가치 있는 광물이 묻혀 있을 만한 지역을 독식할까 봐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 이때 제시된 해결책이 '선진국 기업 컨소시엄이 구역을 반으로 나누고 엔터프라이즈가 고르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선진국들은 최대한 공정하게 구역을 나눌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다간 엔터프라이즈에 노른자위 땅을 다 내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 10년간 끌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주어진 틀에서만 생각하면 누군가는 손해 보고 양보해야만 한다. 답이 보이지 않을 땐 협상의 룰을 바꿔라.

<상황3> 불확실한 미래로 난항일 땐 내기를 걸어라

나홈런 선수는 슬슬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홈런왕까지 하며 승승장구하다 일본 진출을 결정했는데, 일본 구단이 자신의 연봉을 너무 낮게 부른 것.

"한국에서의 활약, 인정하지만 일본은 달라요. 첫해엔 홈런 10개도 못 칠 겁니다. 그러니 2억엔 정도에 사인하시죠?"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십니까? 전 홈런 30개는 거뜬합니다. 적어도 3억엔은 받아야겠습니다."

2억엔과 3억엔으로 팽팽히 맞서는 상황. 그때 나홈런 선수가 이렇게 제안한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기본 계약은 2억5000만엔으로 하고, 제가 홈런을 30개 이상 치지 못하면 내년 연봉 협상에서 5000만엔을 빼겠습니다. 단, 제가 그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로 5000만엔을 주시죠."

나 선수의 제안을 들은 구단은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협상 비법 3: "내기를 걸어라"

협상에서 가장 힘든 경우가 '미래에 대해 서로 다른 예상을 갖고 대립되는 주장을 할 때'이다. 나홈런 선수는 홈런 30개는 거뜬하다며 연봉을 높여 달라고 한다. 반대로 구단은 나 선수의 성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낮은 연봉을 주장한다. 이 상황을 풀 수 있는 방법은 나홈런 선수의 협상 상황처럼 자신이 믿는 쪽으로 '내기를 거는 것'이다.

이 방법은 주로 기업 인수·합병(M&A) 협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파는 입장에서는 자산 건전성 자료 등을 제시하며 최대한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 반면 사는 입장에서는 잠재된 부실 자산이 있는 것 아니냐며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내기를 거는 것'이다. 인수 계약이 끝난 후에 숨겨졌던 부실 채권이 발견됐을 때 그 금액을 추가로 지불하는 조건을 넣는 식(이를 '풋백옵션'이라 한다)이다. 양측이 서로의 내용에 자신이 있다면, 이런 조항을 통해 협상의 돌파구가 생긴다.

하지만 실제 협상에선 이런 창의적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1969년부터 10년 넘게 계속되다 결국 결렬된 협상이 있다. 바로 미국 법무부와 IBM 간의 협상. 미 법무부는 컴퓨터 시장에서 IBM의 독점을 경계, 시장 확장을 줄이라고 했다. 하지만 IBM은 컴퓨터 시장의 환경 변화로 점유율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며, 생산 계획을 바꿀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미 법무부는 IBM의 반독점 제한 위반에 대해 소송했고, IBM은 항소했다. 지루한 싸움은 13년 동안 이어졌고 이를 위해 자그마치 6500만쪽 이상의 문서가 제출됐다.

이 협상의 승자는? 수백만달러를 받으며 양측에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들이었다. 이 협상은 시장 환경이 바뀌며 둘 다 상처만 잔뜩 입은 채 흐지부지돼 버렸다.

이 협상이 깨진 이유는 무엇일까? '점유율에 대한 예측'이 달랐기 때문이다. 만약 IBM이 "5년 후 IBM 점유율이 50%가 넘지 않으면 소송 취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면 어땠을까? 혹은 미국 법무부에서 "5년 후 IBM 점유율이 75% 이상 될 경우 벌금과 함께 일정 부분 시장 철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면? 이렇게 미래 상황에 내기를 걸었다면 서로 만족하며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서로 달리 생각하는 조건은 아무리 협상을 해도 풀리지 않는다. 그럴 땐 내기를 걸어라. 그러면 누구 하나 손해 봤다는 느낌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에필로그

많은 사람들이 “상대와 내가 너무 달라 협상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창의적인 협상가들은 “상대와 내가 달라 협상이 재밌다”고 말한다. 서로 달라서 새로운 가치를 그만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 협상가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나와 상대가 다르다는 것을 즐겨라. 그리고 더하고, 룰을 바꾸고, 내기를 걸어라. 창의적 협상? 당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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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化하는 모든 것의 운명은 결국… 공짜
95%에겐 공짜로 주되,5%에게 알짜를 팔아라… 비싸게
'공짜 버전'이 넘보지 못할 가치를 창출하라, 그걸 팔아라

우리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인터넷 세상을보면서 '카오스(Chaos)'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인터넷 세상의 가장 권위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인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의 사무실 역시 정리된 세상에 보다 익숙한 기자의 눈엔 카오스로 비쳤다.

그가 편집장으로 있는 IT 잡지 '와이어드(Wired)'의 사무실은 자동차 정비공장들과 주유소 그리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많은 낡은 빌딩들 사이에 있었다. 그런 빌딩 중 하나의 3층 한 귀퉁이를 빌려 쓰는 와이어드의 사무실은 천장에 전기배선들이 그대로 노출돼 마치 창고 같았다. 복도엔 와이어드 과월호의 톡톡 튀는 표지 디자인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안쪽에선 40명의 직원들이 웃고 떠들며 부산하게 일하고 있었다.

약속시간 10분이 넘어서 나타난 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미안하다"고 외쳤다. 벗어진 머리에 청바지 그리고 하늘색 셔츠 차림. 우리는 먼저 직원용 카페테리아에 들러 커피를 한잔씩 뽑아 든 뒤 미로(迷路) 같은 편집국 안을 이리저리 헤치고 그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의 방은 두 면의 유리창으로 밖이 훤히 내려다보였지만 방음이 거의 안됐다. 거리와 실내의 소음이 뒤섞여 시끄러웠다. 다행히 그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컸지만, 소음 속에서 그의 빠른 영어를 캐치하는 일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했다. 그의 책상 뒤 칠판은 갈겨쓴 글씨들과 그래프들로 가득 차 있었다.

베스트셀러 〈롱 테일 경제학〉으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이 사람의 후속타는 '공짜 경제'이다. 그는 최근 국내 출간된 책 〈프리(Free)〉를 통해 모든 것이 공짜로 되어가는 '공짜경제(Freeconomics=Free+Economics)'시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디지털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마치 중력(重力)처럼 값이 공짜에 가까워지는 현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인터넷 공간에 널려 있는 그 많은 공짜 콘텐츠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렇다면 살아남는 방법은? 그는 "공짜 경제를 피할 수 없는 현실로 간주하고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들을 마련하라"고 강조한다. 그가 21세기의 비즈니스 모델로 치켜세우는 것 중 하나가 이른바 '프리미엄(Freemium=Free+Premium)' 모델이다. 95%의 범용 서비스는 공짜로 제공하되 나머지 5%의 차별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소수에게 비싸게 팔아서 수지를 맞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성공 사례로 한국 업체를 거론한 것은 뜻밖이었다. 프리미엄 모델을 가장 똑똑하게 구사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그는 서슴없이 "넥슨(Nexon)"이라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로 어린이들 사이엔 신화적인 게임회사 말이다. 그는 "넥슨은 구글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사"라고도 했다.

왜 넥슨일까?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공짜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게임 곳곳에 유저들로 하여금 돈을 지불하게 하는 온갖 장치들이 있다. 심리학을 응용해서 말이다. 예를 들어 메이플스토리를 하다가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고(이른바 '경험치'가 깎이지 않고) 예전 상태로 부활하는 '호신부적'이란 것을 구입할 수도 있다."

한국 기자 앞이라서 립 서비스를 한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의 책에도 한국이 언급되고, 와이어드 잡지도 요즘 한국에 관심이 높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와이어드 최근호를 펼쳐 들었더니 한국의 '미네르바 사건'이 5쪽에 걸쳐 심층 보도돼 있었다. 또 이 잡지가 자체 선정하는 올해의 IT 제품 중 '올해의 컴퓨터(모델명 NC20)'와 '올해의 TV(UN46B7000)' 부문을 나란히 삼성전자가 수상했다.

그는 "게임을 최초로 온라인화한 것도 한국이고, 프리미엄 모델을 생각해낸 것도 한국"이라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료화(conversion)의 심리학'을 배우려고들 하는데, 한국의 게임산업에서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하의 새 책 〈프리〉의 내용을 요약한다면?

"마케팅 수단으로서 공짜의 역사 그리고 공짜의 미래를 다뤘다. 20세기의 공짜와 21세기의 공짜의 의미와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바뀌었나도 다뤘다."

―20세기와 21세기의 공짜는 어떻게 다른가?

"'교차보조금(예컨대 수퍼마켓에서 어떤 물건을 사면 다른 물건을 공짜로 끼워주는 것)'이나 '3자간 시장(시청자는 TV 방송을 공짜로 보지만 기업이 광고를 사서 비용을 대는 것)' 같은 것이 20세기 모델이다. 하지만 이것은 제한적인데다 기본적으로 광고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이것만으로 인터넷 경제를 뒷받침하기는 어렵다. 21세기의 공짜 비즈니스 모델은 '프리미엄(Freemium)'이다. 보다 지속 가능한 모델이다."

―프리미엄 모델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디지털화할 수 있는 제품의 한계 생산 비용은 제로(0)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값은 마음대로 매길 수 있다. 제로에서부터 무한대까지 말이다. 이런 시대에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공짜로 해서 효과적인 일―예를 들어 제품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에는 공짜 버전(version)을 제공하되, 그 중 일부를 유료화해서 소수의 사용자로 하여금 돈을 지불하게 하는 것이다. 일종의 ‘시장 세분화(market segmentation) 전략이다.”

‘프리미엄(Freemium)’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기 위해 크리스 앤더슨이 직접 종이에 그린 그림. 흔한 일용재와 대중상품, 일반적인 것, 범용품 같은 것은 치열한 경쟁으로 값이 공짜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것, 예를 들어 고급 양품점의 옷이나 틈새 상품, 특별한 것, 맞춤형 제품은 이용자는 적지만, 매우 비싸게 팔린다. 공짜경제 시대에 살아남는 해법이다. 오른쪽 위의 그림은 공짜경제의 중력 때문에 하나의 산업이 망하고 새로운 산업이 생성되는 ‘창조적 파괴’에 대해 설명하며 그린 그림이다.
―예를 든다면?

“와이어드 잡지의 경우 인터넷으로는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한다. 이렇게 공짜로 보는 사람이 1400만명이다. 정기 구독을 하면 연 12달러이니 월 1달러인데, 구독자가 80만명이다. 가판대에서는 한 권에 5달러에 파는데 9만명이 이렇게 사본다. 그런데 나아가서 20달러 버전, 99달러 버전, 1000달러 버전도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와이어드 클럽’이란 것을 만들어서 누가 편집장인 나랑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비싼 돈을 내게 만들 수도 있다.”

■공짜의 심리학

―공짜경제 시대에 돈을 버는 법, 뭔가 공통의 공식 같은 게(rule of thumb) 없을까?

“불행히도 없다. 제품에 따라 모두 다르다.”

―요즘 한쪽에서는 당신이 말한 대로 공짜 상품과 서비스가 널려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수백만원짜리 핸드백과 자전거가 불티나게 팔린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그는 종이에 그래프 하나를 그렸다. C1면의 그림 참조) 그리다 보니 롱테일과 비슷해졌는데, 우연은 아니다. 왼쪽, 즉 공짜 부분에 있는 것은 일용재(commodity)와 대중(mass), 일반적인 것(general), 범용품(one size fits all)이다. 반면 오른쪽은 희귀한 것(scarcity)과 부티크(boutique), 틈새(niche), 특별한 것(specific), 맞춤형(tailored) 같은 것들이다.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그는 어떤 예를 들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 “CNN 같은 것은 내게 특별하지 않다. 그게 없으면 BBC, NBC로 가면 된다. 하지만 나는 ‘메이크(MAKE·과학잡지)’라는 잡지는 돈을 주고 사본다.”

그는 책에서 프리미엄 모델의 사례 중 하나로 강연을 들었다. 예를 들어 저명인사 초청 콘퍼런스로 유명한 학술 기관 ‘테드(TED)’의 강연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짜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실제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장당 6000달러를 지불한다. 물론 온라인 콘텐츠를 보는 것과 직접 강연에 참석하는 것이 같을 순 없겠지만, 프리미엄(premium)의 대가가 너무 크다는 느낌도 든다.

이에 대해 묻자 앤더슨 편집장은 “강연에 참석하는 것은 단순히 강연장에 앉아 있는 것 이상의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단 밖에서 일어나는 일도 중요하다. 유명인과 복도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때로는 식사를 같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쨌든 시장이 그만큼 가치를 지불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시장이 기꺼이 값을 치른다면, 정의상 그것은 성공적인 가격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는 ‘공짜의 심리학’ 부분이었다. Weekly BIZ 독자를 위해 그에게 요약정리를 부탁했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1월 3일자 위클리비즈 인터뷰)가 이런 실험을 했다. 15센트짜리 초콜릿과 1센트짜리 초콜릿을 각각 피실험자들에게 팔았다. 그러다가 값을 각각 1센트씩 낮췄다. 그래서 하나는 14센트가 되고, 하나는 공짜가 됐다. 값의 차이는 여전히 14센트로 같았는데도, 하나가 공짜가 되자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게 공짜의 힘이다. 우리는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여러 가지를 고민한다. 뭔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공짜가 되면 손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공짜의 진정한 힘은 ‘심리적 거래 비용(mental transaction cost)’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공짜가 아니지만, 앞으로 공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는 무엇으로 보나?

“의료 관련 산업일 것이다. 보다 많은 정보와 보다 나은 소프트웨어가 일을 쉽게 만들 것이고, 이로 인해 공짜로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신 값비싼 의사들의 시간은 보다 특화된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세무 회계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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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산업의 미래

―공짜경제 시대에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 중에 미디어산업이 있다. 나 같은 기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나도 미디어산업에 종사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위협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엄(Freemium)이 올바른 해답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를 보라. 매우 대중적인 콘텐츠는 공짜로 주고 광고로 돈을 번다. 반면 보다 특화되고 특수한 콘텐츠는 직접 요금을 부과한다. 조선일보처럼 1등 신문이라면 이런 프리미엄 모델이 매우 잘 먹힐 수 있다. 어떤 것을 공짜로 주고, 어떤 것을 그렇게 하지 않을지가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이 나아갈 길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는 “당신 같은 기자의 입장에서는 공짜경제가 더더욱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당신은 글로벌 청중(global audience)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영어를 쓰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만일 영어를 쓴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당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갖고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당신은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청중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엄청난 명성이라는 자본(reputational capital)과 엄청난 관심의 자본(attention capital)을 얻을 수 있다. 저널리스트로서 당신의 도전은 어떻게 그것을 돈으로 바꾸느냐는 것이다. 당신은 이제 유명인사다. 공짜가 당신을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것이다. 당신들이야말로 한국의 비즈니스모델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기적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글로벌 청중에게 다가가라.”

이역만리에서 뜻하지 않게도 기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 그리고 기자 자신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받으니 좀 묘한 느낌도 들었다.

―루퍼트 머독(Murdoch) 뉴스코프 회장이 구글과 같은 사이트를 ‘신문사 뉴스를 도둑질해 돈을 버는 기생충’이라고 하면서 모든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하겠다고 했다. 그가 성공할까?

“그가 말한 의미는 모든 콘텐츠에 요금을 매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콘텐츠가 저마다 요금 모델이 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어떤 것은 무료로, 어떤 것은 유료로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편집자 주). 결국 그들이 말하려는 것은 프리미엄(Freemium)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80%는 공짜로 제공하고, 20%는 유료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공짜 버전을 모두 없애자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

―머독은 구글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사실 머독이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끊을 수 있다. 모든 웹사이트엔 ‘로봇 배제 표준 파일(robots.txt)’이란 게 있다. 구글에 뉴스 제공을 차단하려면 신문사 사이트의 ‘robots.txt’ 파일에 ‘google.com’이라고 치면 된다. 그걸로 끝이다. 머독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단 10글자만 쳐넣으면 된다. 머독이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라.”

―글쎄, 왜 그럴까?

“그가 (사실은) 구글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엄청난 트래픽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robots.txt’에 ‘google.com’을 넣는 순간 트래픽의 절반이 하루아침에 날아갈 것이다.”

(앤더슨의 예상과 달리 이 인터뷰 며칠 후 머독은 로봇 배제 표준 파일을 작동시킴으로써 구글의 검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단, 시행 시점은 내년 6월로 미루었다.)

■공짜 버전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하라

―많은 기업인들이 공짜경제 시대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팁을 준다면?

“어제 버라이존(Verizon·미국의 통신회사)과 모토로라가 새 휴대폰 ‘드로이드(Droid)’를 발표했다. 이 전화기엔 GPS 칩이 들어 있어 이용자가 길을 걸어가면 방향 안내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구글이 위치 정보를 공짜로 제공한다. 지금껏 가민(Garmin) 같은 회사들이 자동차 같은 데다 GPS 장치를 달아주고 돈을 벌었는데, 하루아침에 이게 공짜가 되어버린 것이다. 1000억달러 산업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무언가 디지털화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공짜 버전이 나오곤 만다. 결국 당신의 숙제는 어떻게 공짜와 경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짜 버전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라. 아이튠즈(iTunes·애플의 온라인 음악 판매 사이트)가 제공한 것은 편리함이었다(여전히 인터넷에서 공짜로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아이튠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기 때문에 한 곡에 99센트를 주고 이용한다는 의미·편집자 주).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서비스를 파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공짜 버전이 기존 산업을 그토록 쉽게 파괴할 수 있다니 무섭다. 불법적인 측면은 없는가?

“불법? 당신은 경쟁에 반대하는가? 이제 정보는 일용재가 됐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이것은 이제 게임의 룰이 됐다. 기술은 독점을 존중하지 않는다. 스카이프가 나와서 장거리 전화가 이제 공짜가 됐다. 이게 좋은가, 나쁜가? 미국에선 기업보다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짜경제의 부작용은 없는가?

“공짜는 어떤 산업에서 이익을 빼앗아가지만,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기도 한다. 신문산업을 보라. 크레이그리스트(미국의 인터넷 안내광고 사이트)가 나오면서 신문의 안내광고 시장을 거의 제로로 만들었다.”

―창조적 파괴인가?

“그렇다.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당신은 ‘불법 복제와 같은 해적 행위(piracy)는 지적재산권 소유자가 손실을 입는 것이 아니라 수입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절도와 다르다’고 했다. 해적 행위에 대해 관대한 듯하다.

“나는 해적 행위가 옳은 일이라고 하지 않았다. 내 말은 그것을 멈추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신의 이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유튜브는 구글이 인수했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다. 구글은 ‘유튜브가 금년 내에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트위터의 경우는 종업원이 40명밖에 안 된다. 조금 큰 식당 정도이다. 돈을 벌기로 작정하면 쉽게 돈을 벌 수도 있다. 다만 지금의 비즈니스모델을 왜곡시키지 않기 위해 그러지 않고 있을 뿐이다.”

―금융위기는 인터넷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거의 제로이다. 인터넷 보급률, 트래픽, 시간당 유저 수 등을 보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볼 수 없다. 휴대전화와 디지털TV도 그렇다. 인터넷은 이제 겨우 시작이고, 어린아이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산업의 성숙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다음에 낼 책은 ‘제조업의 민주화’에 대한 것

―다음번에 낼 책은 어떤 내용인가?

“새로운 산업 혁명을 다루려고 한다. 지난 10년은 새로운 사회적 모델의 실험장이었다. 온라인 세상에서 말이다. 앞으로의 10년은 거기서 배운 것을 실제 세계에 적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인터넷은 물론, 제조업에서도 롱테일 이론에서 말한 것들이 일어난다. 지금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출판하고 방송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처럼, 앞으로 제조업에서도 누구나 물건을 만들고 팔 수 있게 된다. 지난 3~4년간 중국 사업가들은 웹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그래서 이제 소량 주문 생산을 소화해 낸다.”

그는 “예를 들어…”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서 조그만 박스 하나를 들고 왔다. 뭔가 제품이 들어 있는 포장이었다.

“내가 만드는 로봇 풍선이다. 원격 자동 조종되는 무인 비행 물체인데, 매우 정교한 전자기술로 만든다. 하지만 나는 공장도, 직원도 없다. 컴퓨터로 디자인해서 중국 공장에 주문하면 4~5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200개라면 소량 주문인데도 그들은 기꺼이 만들어준다. ‘제조업의 민주화’라고 할 수 있다.”

―아웃소싱의 개념 같다.

“부분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요점은 그것이 개인 차원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분야에까지 아웃소싱이 확산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와이어드의 편집 방향에 대해 물었다. “와이어드는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관한 잡지다. 기술은 막강한 무기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해 세상을 바꾼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스토리이다. 나는 산호세보다 서울에 관심이 많다.”

그는 연간 40만㎞ 이상을 여행한다고 했다. 서울과 부산을 500번 가까이 왕복하는 거리다. 지난 열흘 동안에도 코펜하겐과 헬싱키를 포함해 세계 10개 도시 이상을 여행했다. 왜? 그는 “과학 소설가인 윌리엄 깁슨(Gibson)이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고 한 것처럼,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앞으로 엄청나게 커질 무엇인가를 발명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중요해질 것들의 씨앗을 보고, 듣고, 인식하는 것 이것이 내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사무실에서 벗어나서 말이다.” 약속한 1시간이 지나자 그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기자가 짐도 싸기 전에.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의 실제 사례들

· 30일 무료, 그 이후 유료 전환: 세일즈포스
· 컴퓨터 간의 통화는 무료, 컴퓨터와 전화 간의 통화는 유료: 스카이프
· 데모용 소프트웨어는 무료, 완전판은 유료: 대부분의 비디오 게임
· 웹 콘텐츠는 무료, 인쇄 콘텐츠는 유료: 잡지와 서적 등 많은 상품
· 서적의 일부 콘텐츠는 무료, 서적은 유료 판매: 구글의 북서치를 이용하는 출판업체들
· 사진 공유 서비스는 무료, 저장 공간이 더 필요시 유료 판매: 플리커
· 일반적인 경영 정보는 무료, 맞춤 경영 정보는 유료: 맥킨지와 맥킨지저널
· 가상 관광을 무료 제공하고, 가상 토지를 유료 판매: 세컨드 라이프

자료: 프리(Free)

출처 : 조선일보

[애프터 스토리] 열혈장사꾼 '매왕' 실제모델 박상면 영업이사
2009-08-27 15:14



◇'열혈 장사꾼' 매왕의 실제 모델인 기아자동차 박상면 이사. 그는 "내 경험이 다른 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래 그림은 만화속 매왕 캐릭터.
 "박인권 화백 덕분에 유명인사가 됐지요.(웃음) 연재가 끝나니까 허전해요. 뭐 하나가 없어진 기분입니다."

 기아자동차 영등포지점 박상면 영업이사(56).

 스포츠조선에 지난달까지 절찬 연재됐던 박인권 화백의 장편극화 '열혈 장사꾼'에 등장하는 매왕(賣王)의 실제 모델이다. 만화 속에서 항상 두루마리 차림으로 나타나 주인공 하류에게 상도(商道)를 전수했던 신비의 인물은 실제론 친절한 미소가 각인된 '영업의 달인'이었다.

 '열혈 장사꾼'의 자료수집 단계에서 박 화백은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2007년 봄, 박 이사를 만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985년부터 1993년까지 9년 연속 판매왕이라는 화려한 이력, 작품에도 수차례 에피소드가 인용됐지만 살아온 삶 자체가 드라마였고, '열혈 장사꾼'의 화두였던 '차가 아니라 마음을 팔아라' 역시 그의 좌우명이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젊은 시절 산전수전 다 겪었다. 포장마차, 돼지농장, 분식집 등 총 18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그러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모 대기업 임원실을 무작정 쳐들어가 '저를 좀 써달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저 사람 끌어내"라는 '잡상인 취급'. 그때 그는 그 임원에게 "이러지 마라, 내 발로 나가겠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다 신문에서 기아자동차 사원 공고를 봤다. 원서를 놓고 기다리는데 감감 무소식. 급한 마음에 한번 더 용기를 냈다. '열혈 장사꾼'에도 묘사됐지만, 당시 김선홍 회장실을 무작정 쳐들어가 "한번 믿고 써주시면 반드시 뭔가를 보여드리겠다"고 호기롭게 외쳤다. 김회장은 순간 당황했지만 그의 기백을 높이 샀다.

 입사후 1년4개월만인 1985년 그는 첫 판매왕에 올랐고, 자신을 박대했던 대기업 임원을 찾아가 과거사를 회상시켰다. 그 임원은 깜짝 놀라며 회사차를 모두 기아차로 바꿨다고 한다.

 만화가 연재되면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늘고, 강의 요청도 쇄도했다. 한 모임에서 만난 재일교포 교수는 인터넷으로 '열혈 장사꾼'을 열심히 봤다며 사인해달라고 해 그를 당황시켰고, 대전의 물리치료협회에선 버스 2대에 회원들을 싣고 올라와 그의 강의를 들었다. "솔직히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지는 않아 흐뭇했다"며 헛헛하게 웃었다.

 그는 어떻게 매왕이 됐을까?

 "절대 차를 팔겠다고 내색하면 안돼요. 심지어는 이번에 사지 말고 다음에 사라고까지 합니다."

 대신 손님이 꺼내는 화제에 적절하게 호응한다. 이러기 위해 매일 아침 신문 3개를 꼼꼼히 읽는 것은 기본.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차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시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한번 차를 산 고객에 대해선 경조사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 차 관리, 인생상담까지 '밀착마크'한다. 일과표에 빼곡히 할 일을 적어놓고 날마다 고객감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약 4100대를 팔았다. "전성기 때는 한달에 30여대 꼴로 팔았는데 사실 직접 판 것은 5,6대에 불과해요. 나머지는 다 기존 고객들이 '새끼를 쳐준' 거지요."

 한번은 한 고객이 강원도에 왔는데 급히 돈 50만원만 보내달라고 하더란다. 그는 망설임없이 "빨리 계좌번호 부르시라"고 했고, 나중에 그 고객 덕에 23대를 더 팔았다. 오죽했으면 아내가 "당신한테 걸리면 헤어날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실 영업에는 공식이 없어요. 있다면 진심을 담아야 한다, 정도지요."

 '열혈장사꾼'은 오는 10월 KBS2TV를 통해 22부작 미니시리즈로 방영될 예정이다.

 <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
단말기 1개로 휴대전화-인터넷전화 ‘맘대로’
2009-10-15 02:582009-10-15 03:32여성 | 남성
이석채 KT 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아트홀에서 열린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쿡&쇼’ 출시 발표회에 참석해 쿡&쇼 전용 단말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KT, 20일부터 세계 첫 유무선통합 ‘쿡&쇼’ 서비스
음성통화료 1만원 내던 경우 6522원으로 싸져


집이나 사무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무선랜(WiFi)을 통해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하나의 단말기로 인터넷전화와 휴대전화를 동시에 이용하는 서비스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KT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휴대전화와 인터넷전화를 한 개의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FMC) 서비스인 ‘쿡&쇼’를 20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3세대(3G) 이동통신(WCDMA)망을 이용해 통화하다가 무선랜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또 KT의 네스팟존에서는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쿡&쇼 출시로 KT가 합병을 통해 제시한 컨버전스(융합)라는 새로운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쿡&쇼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이용료. 이 서비스 가입자는 월평균 음성통화료를 34.8%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로 월평균 170분을 사용해 음성통화료 1만 원(기본료는 별도)을 냈던 사람이 이 서비스에 가입해 절반은 인터넷전화, 나머지 절반은 기존 휴대전화로 쓰면 6522원의 요금이 나와 3478원을 절약할 수 있다. 기존에는 모두 10초당 18원(표준요금 기준)을 내야 했지만 이 서비스로는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면 10초당 13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인터넷전화 사용 비중을 높이면 요금 절감 폭도 커진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단말기가 있어야 하고, 무선공유기(AP·Access Point)를 설치해야 한다. AP는 KT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단말기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KT는 20일 저가형 단말기(KT텍·40만 원대)와 중저가형 스마트폰(삼성전자·60만 원대)을 내놓는다. 또 다음 달 고급형 스마트폰인 옴니아(삼성전자)를 내놓아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단말기에는 ‘010’ 휴대전화 번호와 ‘070’ 인터넷전화 번호가 동시에 부여된다. 무선랜이 잡히는 지역에선 휴대전화 키패드나 화면의 인터넷전화 모드를 나타내는 ‘Q’ 버튼을 누르면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지역에선 휴대전화로 이용하면 된다. 다만 무선랜 지역과 일반 지역 간 자동 연결은 안 되기 때문에 인터넷전화로 통화하다가 무선랜 지역을 벗어나면 전화를 끊고 다시 걸어야 한다.

KT는 내년에 쿡&쇼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외국에서도 KT 단말기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가 이 회장 취임 이후 유선전화 수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화 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도 이동통신 매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승부수’를 던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같은 단말기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면 ‘자기 시장 잠식’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미래는 데이터 통신의 시대”라며 “쿡&쇼는 매출 감소 요인이 있지만 볼륨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국적으로 방대한 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한 KT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앱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쿡&쇼까지 선보여 향후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점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봤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돈이 아니라 그목표 자체를 생각해야 한다.
돈은 저절로 따라 올것이다.


* 돈은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따라오는 하나의 부수물일 뿐이다.
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


돈은 스스로 찾아온다.
돈은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원하는 것만을 생각하라.
*돈을 무시하지 말라.


손로몬 왕 반지 -이또한 지나가리라
모든 불행은 불행을 가장한 축복이라는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웃으면 복이온다.

이 예일대학에서 1953년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목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명확한 목표와 그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학생 중 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87퍼센트는 목표설정을 아예 하지 않았고 10퍼센트는 대략적이나마 목표를 세우려는 노력을 약간 했으면,

나머지 3퍼센트는 행동계획과 목표설정 기준을 직접 종이에 그려가며 생각해 보았다고 답했다.

이 연구는 20년 후 1973년에 마침내 결과를 내리고 발표하게 되었다.

20년이 흐른 뒤, 관련 조사원들이 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조사하였는데,

결과는 직업이나 재정상태 등 모든 측면에서 앞서 목표를 설정한 3%의 학생들이 다른 97퍼센트의 학생들을 다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다.

<영업사원에게 배우는 설득 공략법>

영업의 3대 원칙 - 상대방 처지가 되어 맞추고, 움직인다.

1. 자세 : 영업하는 사람은 우선 본인의 자세부터 가다듬어야하는데 감사, 희동喜動, 솔직함, 겸허함을 갖추라는 말이다.

여기서 희동이라는 낯선 단어는, 내가 기쁜 듯이 행동하면 상대가 관심을 가져준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감사란 고객에 대해서만 갖는 마음이 아니다.

회사 동료나 고객들의 전화를 받아주는 회사 콜센터 여성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평소 이런

마음자세를 가져야 고객의 전화에도 친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2. 태도 : 고객은 왕이다라는 태도를 관철한다.

이처럼 유연한 태도를 갖추려면 자기만 일방적으로 말하지 말고 상대가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상대가 주저 없이 말할 수 있게 하고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 상대의 기분을 흡족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고객을 관리하고 신규 고객을 개척하는 데 균형을 유지한다.

면담하는 자리에서는 밝고 즐겁게 이야기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어디까지나 강하게 대응한다는 말은 자사 제품에자신감이 있다는 점을 피력하라는 뜻이다.

3. 행동 : 일처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고객이 무슨 요구를 하면 굳이 서둘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곧바로 그 일에 착수해야 한다.

일처리가 빠르다는 것은 능력이 있다는 뜻이지만 그렇다고 속도만 중요시하여 건성으로 일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 경쟁기업보다 빨리 일에 착수하는 것만이 승리를 향해 가는 지름길이다.

반드시 팔 수 있다는 기백을 잃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반드시 주문을 따낸다, 반드시 팔 수 있다라는 기백을 잃지 않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다.

늘 동기를 부여하며 지내려면 기필코 주문을 따내겠다라는 강한 기백을 갖게 만드는 전략과 전술, 기법을 알아야 한다.

교섭과 설득은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상대방 눈높이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섭은 각자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타협점을 찾는 일이며 설득을 하는 과정이다.

<설득이란 상대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

설득이란 한마디로 말해 상대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 그렇다면 태도란 무엇인가?

사회심리학에서는 태도를 어떤 행동이 나타나기 전의 상태, 즉 행동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동작이라고 정의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떤 대상을 높이 평가하더라도 그 대상을 늘 호의적인 감정으로 대하는 것은 아니며, 늘 가까워지려고 접근하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표면적으로 나타난 의견과 행동에 태도가 반영되기는 하지만 태도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은 왜 같은 상황에 처할 때마다 늘 어떤 태도만큼은 취하지 않는 걸까?

그것은 사람은 어떤 판단은 선택하고 다른 판단들은 버린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인간은 누구나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판단을 내릴 때 참고로 삼는 기본 틀을 갖고 있기에 태도란 판단을 내리기 위한 기본 틀, 즉 인지, 감정, 행동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기본 틀을 정하는 일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설득이란 상대가 태도를 바꿔 새로운 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이다.

그런데 사람의 태도란, 자기와 주변 상황을 둘러보고 바꿔야겠다고 인식할 때만 바꾸게 되며,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인간 활동 중 하나인 비즈니스 역시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의사를 교환하고 쌍방이 동의할 때 비로소 비즈니스가성립되며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이 알고 있듯이 설득이라는 행위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설득을 잘하는 방법>

신빙성을 강조하라

설득을 시도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설득자의 신빙성이다.

텔레비전 광고나 상품 판매 등에서는 설득자의 신빙성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몰라도, 생명이 좌우되는 심각한 상황에서는 설득자의 신빙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 없이 일하던 회사원이 어느 날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돌아가다가 문득 자기가 받은 약이 항암제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치자.

그때 간호사가 그 약은 항암제가 아니라고 제 아무리 우겨봐야 쉽게 믿으려 하지 않지만,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의사가 그 말을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간호사에게도 물론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다고는 하나 의사가 설명해주는 편이 환자에게 훨씬 더 큰 믿음을 주게 마련이다.

전문성과 신뢰성을 가지라

나는 대학교 직원입니다. 기업 측 섭외를 담당하는 직원은 말단사원일지언정 명함에 하다 못해 주임이라는 직함이라도 붙입니다.

물론 이 직함은 대학 내에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지만 외부와 접촉할 일이 있을 때는 제법 효과를 봅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말단직원과 교섭 벌이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례에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을 할 때는 직함이 중요하다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거짓 직함을 사용하자 상대가 직함에 맞는 대우를 해주기에 직함에 담긴 능력과 경험은 설득 무기로도 활용될 수 있다.

영업 전문가들은 대체로 자사 제품을 권장하는 대학교수의 말이 실린 기사 등을 가지고 다니는데,우리 회사 제품에는 이런 신빙성이 있다는 점을 알려서 설득에 쉽게 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정도의 노력만으로도 당신의 신뢰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 유사성 효과

나는 자동차 세일즈를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회사와 경쟁 회사의 차 가운데서 어떤 차를 살지 고민하는 고객이 있었는데, 나와 경쟁 회사가 제시한 조건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고객은 깊은 생각에 잠겼고 나 역시 이런 상태에서 계속 설득해봤자 역효과를 부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는 그 고객과 가볍게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다가 그가 내 아내와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단 몇 분만에 상담이 성립되며 고객의 태도가 너무도 쉽게 돌변하자 나는 오히려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고객 주변 정보를 조사한 다음 날조된 유사성을 유포하기만 해도 계약이 쉽게 성사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유사성이 설득 효과를 높인다는 사실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유사성이 효과를 높이는 이유는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은 자기 존재의 정당성을 보증해주기 때문이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의 행동은 자신의 판단 기준으로도 충분히 예측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귀는 비용도 적게 드는데.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상대에게는 호의를 느끼게 되어 그만큼 영향을 받기도 쉽다.

<설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상대를 움직이는 방법>

숫자가 한정적이라고 말하면 한층 더 갖고 싶어한다 - 한정 테크닉

통신기기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베테랑 선배 영업사원은 상대의 반응도 살피지 않고 연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주절거립니다.

신제품 캠페인 기간 중에만 할인 가격으로 제공되며, 소프트웨어 무료 배포, 1년 동안 보장되는 무료 애프터서비스도 앞으로 1주일만 지나면 끝난다는 얘기,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계약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행사기간이 끝나기 전에 구입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고객이 앞 다투어 계약을 체결한다고 합니다.”

한정 테크닉이란 사람, 사물, 시간, 장소를 한정하여 희소가치를 인식시켜 더욱 갖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설득 테크닉이다.

손에 넣고 싶은 물건에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게 마련인데 이것을 가리켜 한정성 원리라고 하며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그 수도 많지 않다면 가치가 높은 것이 당연하다.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충분히 주면 저절로 태도가 바뀐다 - 카운슬링 테크닉

보석을 판매하고 있을 때의 일인데, 한 달쯤 전에 보석을 샀던 고객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황급히 뛰어들어 왔습니다.

고객이 산 제품이 현재 세일 중이니 차액만큼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나는 사정을 설명하기 전에 고객이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들어주기로 작정했고 가끔씩 맞장구만 쳐주었을 뿐 고객에게서 단 한순간도 시선을 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 점이 만족스러웠는지 냉정을 되찾더니 이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위의 경우 고객을 설득한답시고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았다면 오히려 고객의 분노를 증폭시켰을수도 있었지만단지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상대의 태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고객 입장이 되어 그들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면 우선 무엇이 문제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므로 요구 사항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이런 자세는 영업활동을 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하는 대원칙이다.

정보를 흘려듣게 하면 신뢰감을 얻기 쉽다 - 흘려듣기법, 우회듣기법

재고로 남을 것 같은 상품 300만 엔 어치를 처리하기 위해 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 상으로 한창 상품설명을 하는 도중에 현재 통화 중인 고객에게 들릴 수 있을 정도로, 잠깐만요, 나한테 2,000만 엔 어치 정도의 상품을 할당해주십시오!하고 고함을 쳤습니다.

그러자 고객은 얼른 그렇게 많은 양을 주문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구매를 결정한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아, 죄송합니다. 회사 사람에게 한 말입니다.

사실은 상품이 쓸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씨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고객한테도 권해드려야 했기에 미리 2,000만 엔 어치를 확보해달라고 부탁했던 겁니다.하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자 허, 그렇게 쓸 만한 물건입니까? 하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500만 엔 어치를 주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넘길 수 있는 양은 300만 엔 어치의 분량뿐이었습니다.

잠시 고객을 기다리게 한 다음 여기저기 아무리 연락해도 300만 엔 어치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더군요.하며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고객은 500만 엔 어치를 원했는데 300만 엔 분량밖에는 살 수 없었던 경험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주문 결정을 빨리 하게 되었습니다.

<설득을 위한 환경 조성>

때로는 설득 장소를 바꿔본다 - 장소교체법

나는 사정상 영어회화 강좌에 더 이상 참석할 수 없게 되어 이미 지불한 수강료를 반환 받으러 갔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접수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이쪽으로 오시지요. 하는 말과 함께 어떤 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곳 직원들이 번갈아 가며 오더니 지금 그만두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닌데요.하며 줄기차게 설득하려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밀실에서 여러 사람에게 시달리다 보니 내 뜻을 관철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더군요. 나는 결국 수강료을 돌려 받지 못한 채 귀가하고 말았습니다.“

위의 사례는 설득자가 자기한테 유리한 장소, 가령 상대의 집이나 회사가 아니라 자기 집이나 회사에서 설득하는 것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또는 자기가 잘 아는 장소이지만 상대는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이라면 더욱 좋다.

장소교체법은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져 왔는데 설득문제연구회가 실제로 조사한 결과, 사용 빈도도 높고 효과도 좋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상대가 여러 사람일 경우는 개별적으로 설득한다 - 개별설득 테크닉

친구의 경험담입니다. 모피 전시회에 초대되었기에 회사 동료 몇 사람과 함께 보러 갔다고 합니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개별적으로 설명자가 따라붙더니 나중에는 일행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람객들도 있었으므로 불안감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설명자가 커튼 칸막이가 쳐진 곳으로 친구를 데리고 갔다더군요.

그런데 그 안에서는 또 다른 설명자가 웃음을 머금고 친구를 맞아들였다고 합니다.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얼른 그곳에서 빠져나왔답니다.

전시장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흘렀으며 설명자들은 하나같이 필요 이상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설명하는 측은 위압적인 말을 하지도 않았고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이 각 방에 혼자만 남게 되면 설득당하기가 쉬워진다.

물론 이 테크닉도 일종의 정공법이라 할 수 있다.

거래처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가면 상대편은 여러 명인데 자기는 혼자일 때가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이유도 없이 불안한 생각이 들 것이고 그때는 일단 경계를 하는 것이 상책인데 이 역시 개인설득 테크닉의 일종으로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 등에서 당연성을 연출한다 - 무대장치법

남자친구와 쇼핑하러 가서 그림 파는 가게를 보고 있는데 점원 한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차 한잔 드시죠. 하더니 의자까지 내주었습니다.

일단 거절했는데도 저희 가게에서 아주 재미있는 물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점원이 여성인 데다 남자친구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라갔더니 한구석에 그림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그림은 휘황찬란한 조명을 받고 있어서인지 한층 더 멋지게 보였습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데다가 차를 마시며 근사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졌을 것입니다.

그때 점원은 그림 가격이 50만 엔이라고는 하지만 할부로 구입하면 용돈 정도로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며 점잖게 권했습니다.

나는 전부터 그림 한 점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두 분 분위기에 기가 막히게 어울려요.라는 점원의 말 한마디에 끝내는 그림을 사고 말았습니다.

설득하는 장소를 무대라 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연출해보는 것도 설득 효과를 높여준다.

이런 테크닉이 무대장치법인데, 설득자가 음악, 조명, 환성, 박수, 의상, 장식품 등을 이용하여 설득하기 쉬운 심리 상태로 만들어놓고 설득한다.

구체적으로는 상대가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도록 호의·환심·신뢰 등을 연출하거나, 반대로 공포감을 갖게 하여 설득에 대한 감수성을 높인 다음 설득하기도 한다.

상대가 두 손 들 때까지 몰아 부친다 - 끈기대처법

내 친구는 거래처 판매부장의 비서와 가깝게 지내면서 부장의 하루 일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 저녁 5시쯤에는 부장이 부하 직원의 보고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몹시 바쁘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 후 그 친구는 저녁 5시만 되면 부장을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대여섯 번 되풀이한 후 마침내 부장으로부터 만날 약속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이 사례는 상대의 바쁜 틈을 노려 줄기차게 방문하여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비단 바쁠 때가 아니라도 여러 차례 거듭 방문하면 이쪽의 열성과 끈기가 상대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며 단순접촉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도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우위에 서서 교섭을 진행하기 위한 설득 테크닉>

점차 요구를 높여가며 승낙을 얻어낸다 - 풋 인 더 도어 테크닉

고등학교 수험용 교재를 판매하는 데 풋 인 더 도어 테크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3,000엔 짜리 모의테스트 문제집을 사게 하고 테스트 결과를 알려주러 가서는 이 성적으로는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을 꺼냅니다.

그런 다음 양을 더 늘려 연습을 계속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며 30만 엔 남짓 되는 분량의 교재를 사라고 얘기합니다.”

상대를 만나자마자 자신의 요구사항부터 먼저 끄집어내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우선은 자신을 설득 모드로 바꾸어야 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풋 인 더 도어foot in the door 테크닉이다.

사람은 일단 작은 요청을 들어주면 점차 큰 요청을 해도 쉽게 들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을 이용한 것이 풋 인 더 도어 테크닉이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요구를 점점 불려 가는 방법은 설득 테크닉으로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구를 한 다음 나중에 불리한 조건을 부가한다 - 로 볼 테크닉

피부관리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친구 말에 따르면, 일일 할당량을 채우기 힘들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고 합니다.

그때 불리한 조건은 되도록 말하지 않고 계약하기 직전이 돼야 하나 둘씩 끄집어낸다고 하더군요.

지금 예약하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라든가 다소 추가요금이 들 것 같은데 괜찮겠습니까? 하는 식으로 막판에 생각난 듯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화를 내는 고객도 있다지만 대부분은 할 수 없죠. 그 정도라면 괜찮아요. 하며 그대로 가입해준다고 합니다.

로 볼low ball 테크닉은 상대가 받기 쉬운 볼을 던져서 우선 결정을 받아들이도록 한 다음 나중에 좋은 조건을 제거하거나 불리한 조건을 덧붙이는 방법이다.

사람은 일단 어떤 결정을 내리고 나면 나중에 그 내용이 조금 달라져도 다시 번복하려 들지 않는다는 속성을 이용한 테크닉이다.

구매자 목록을 활용하라 - 리스트 테크닉

교재 판매를 하는 사람으로서 실제 경험담입니다.

미리 가공의 계약자 리스트를 여러 장 준비해놓고 많은 사람이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가장합니다.

다소 사기성은 있지만 이럴 경우 상대방은 대부분 관심을 기울입니다.

특히 상대가 아는 사람이나 이웃 사람이 포함되어 있으면 자기도 제외되고 싶지 않아서인지 거의 대부분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웃 사람의 미계약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계약 해지를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영업을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노골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내는 사람도 상대하게 마련인데, 그런 사람은 당연히 거부의 태도를 취하기가 쉽다.

더욱이 신상품을 팔아야 한다면 그 제품에 대한 공인된 정보가 없기에 거절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럴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리스트 테크닉이다.

이 회사 저 회사 모두 사용하니 우리도 구입하자 하는 식의 동조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어떤 사람이 당신 집으로 서명을 부탁한다며 찾아왔다고 하자.

당신이 서명할 부분은 당연히 빈칸이겠지만 그 앞부분은 이웃사람들의 서명으로 채워져 있다면 당신은 아마 그 부분을 보고 별다른 생각 없이 서명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설득 테크닉>

콤플렉스에 대한 대처법을 제시하면 효과 만점 - 공포설득과 콤플렉스 공격법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진단을 받고 원인물질의 제거, 철저한 청소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하라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습니다. 약국에 알레르기 약을 사러 가서 주소와 이름을 적은 적이 있는데 그 정보가 유출되었는지 정수기나 알레르기 환자용 이불 판매업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알레르기는 평생 고쳐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그만 정수기를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공포설득은 상대를 위협하여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 옛날부터 널리 사용되어왔다.

공포설득은 수많은 설득 테크닉 중에서도 특히 효과가 있는데 공포나 위협의 정도가 강할수록 효과는 더욱 커지며,그 정도가 약해도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공포설득의 일종으로 콤플렉스 공격법이 있다. 콤플렉스 공격법은 설득자가 상대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약점(콤플렉스)을 지적하고, 그로부터 유발되는 콤플렉스 극복심리를 이용하여 설득하는 방법이다.

상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라 - 친밀감 테크닉

단골 미용실에서 샴푸와 컨디셔너의 구입을 오래 전부터 권유받았지만 사용하던 것이 아직 남아서 거절해왔습니다.

하루는 머리를 감아주던 남성 직원이 얼마 전에 자동차 면허를 따서 자동차를 한 대 사려고 하는데 지금 타고 다니시는 차는 어떻습니까? 하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는 운전한 지도 꽤 되었고 고급 승용차에서 경차에 이르기까지 안 타본 차가 없으므로 차에 관해서는 비교적 자세히 아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축에 듭니다.

그래서 자동차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떠들어댔고 남성 직원은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 불쑥 샴푸와 컨디셔너를 권해오더군요.

미용실 밖으로 나왔을 때 내 손에는 샴푸와 컨디셔너가 들려 있었습니다.“

지식이 없으면 상대의 말을 들어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폭넓은 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남의 말을 들어야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의 말을 듣는 데 중점을 두어야만 한다.

영업이란 지식을 과시하는 일이 아닐뿐더러 논쟁을 벌이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할부구입을 추천하라 - 할부구입 추천법

신용카드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객을 속이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일시불이라면 구입을 망설이면서 할부구입이 가능하다면 주저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달이 적은 금액을 내면 금전적 부담도 줄고 계획을 세워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이 할부구입의 장점인데, 이럴 경우 소비자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게다가 한 번에 내는 액수가 적다고 해서 이것저것 아무거나 할부로 구입하면 나중에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나도 꼭 필요하지도 않은 비싼 물건을 할부로 구입할 때가 많습니다.”

총 비용이 수십 만 엔 정도 들더라도 할부로 구입하면 한 번에 내는 금액이 적어진다.

다달이 3,800엔만 내면 된다는 말을 들으면 그 순간만큼은 총액에 대한 관념이 희박해져서 앞뒤 재지 않고 얼른 구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설득력을 높이는 6단계>

외부 환경을 정비한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 있는 건축가입니다.

자기 사무실을 차리고 나서는 알음알음으로 몇몇 사람들이 그의 사무실을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최종적인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A씨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냉정하게 짚어보기로 하고, 대학 시절에 알고 지내던 여자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지적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여자 친구들은 사무실이 너무 덥군. 에어컨을 틀어야겠어. 하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창밖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설득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인 외부 환경을 정비한다는 점에서 이미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대응이나 외관을 포함한 서비스가 B급이라면 모든 것이 B급으로 간주되고 만다.

심한 경우 이런 사무실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는 건축가에게는 일을 맡길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마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쾌적한 환경에서 기분이 좋을 때 관대해지기에마음을 활짝 열고 상대가 하는 말이나 요청을 쉽게 들어준다.

환경을 쾌적하게 정비하는 일, 오로지 거기에만 충실해도 당신의 설득력은 한층 더 높아진다.

자신을 연출한다

중견 광고업체의 영업사원인 D군은 최대 거래처를 5년 동안 담당했던 베테랑 영업사원이 인사이동을 하는 바람에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고 그 거래처는 업계에서도 보수적인 사풍으로 유명했다.

D군은 우선 새로 맡게 된 거래처로 인사를 하러 갔는데 무슨 까닭인지 상대의 표정이 영 신통치가 않았다.

전임 선배에게 상담해보았더니 선배는 D군의 핑크빛 셔츠며 온통 꽃무늬로 뒤덮인 화려한 넥타이를 가리키고는 그런 복장으로는 어림도 없지. 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D군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바로 신뢰감을 주는 데서 실패했던 것이다.

대인관계에서는 첫인상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특히 설득이 목적인 대인접촉의 경우 첫인상의 좋고 나쁨으로 설득의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자기 제안을 말하기 전에 D군은 우선 옷차림부터 연출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 거래처의 보수적인 사풍은 복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게 마련이다.

대인접촉이 필요한 업무를 맡고 있고 설득을 자주 하러 다니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단정한 옷차림을 해서 실패 요인을 사전에 제거해야만 한다.

설득을 강화한다

L씨는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로 전직했다.

연수를 끝마치고 현장으로 나서자마자 운 좋게도 금방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런 상태라면 연말에 최고 실적 사원이 되는 일도 꿈만은 아니다.라는 기대를 부풀리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에 정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맨 처음에 계약했던 고객으로부터 갑자기 계약 해지를 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M사와 계약하겠다는 것이었다. L씨의 잘못은 어디에 있었을까?

M사의 영업사원은 자주 찾아와서 한가롭게 지내는 집안 어르신의 말상대가 되어드리며 유산이나 상속세 문제 등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정보도 수시로 알려줍니다.

하지만 L씨는 계약이 체결되자마자 도통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L씨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전에 근무하던 업계에서의 습관대로 L씨는 계약한 뒤부터 발길을 뚝 끊었다가 모처럼 성사시킨 일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말았다.

설득에 성공하여 동의를 구했다면 1단계는 우선 통과한 셈인데, 고객과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바로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

상대가 이쪽의 설득에 응했다는 사실은 상대의 신용을 일시적으로 얻은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당분간은 그 신용을 공고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천의 기술

1. 모든 성공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2.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진정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3. 시련을 이겨내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이룬다.

4. 겁먹지 말고 도전한다.

5. 도중에 멈추지 않는다.

6. 편안할 때에도 위험을 생각한다

7. 꽃을 건네는 이의 손에 꽃향기가 남는다.

8. 스스로 노력해야 새로운 기회도 얻을 수 있다

9. 신념은 운명도 바꿔놓는다.

10. 말은 신중하게! 행동은 민첩하고 지혜롭게!

11. 좌절에 도전하고 교훈을 찾아낸다.

12.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벌레도 나무를 흔든다

13. 강철같은 의지로 성공을 쟁취한다

-인간관계의 기술

1. 슬기로운 자는 때와 장소, 사람을 가릴 줄 안다 .

2. 지나치게 영리함을 보이는 것은 큰 지혜라 할 수 없다

3. 아첨하는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다.

4. 겸허한 태도로 마음을 연다

5. 문제해결에 앞서 반드시 이치를 생각한다.

6. 상대방의 자존심을 짓밟는 의미 없는 논쟁은 하지 않는다

7. 나를 비워야 타인을 담을 수 있다.

8. 말 한마디로 내 발등을 찍지 않는다

9. 소인에게 맞서는 기술과 피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10. 나의 재능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다

-인재관리의 기술

1. 스마트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

2. 능력과 경력을 모두 활용하여 인재를 배치한다

3. 나귀 모는 자에게 말을 끌게 하지 않는다 .

4. 인원에 맞춰 직무를 만들지 않는다

5. 인재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6. 나보다 강한 사람을 채용한다

7. 유능하면 추천하고 무능하면 버린다.

8. 인재를 채용할 때 그 장점을 숙지한다

9. 채용 후에는 믿고 권한을 준다.

10. 상벌은 책임자의 명의로 제정하고 발표한다

-공부의 기술

1. 스승도 학생도 엄격해야 한다.

2. 지식이 바로 자본이다.

3. 쉴 줄 아는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

4. 배움도 평생 이어져야 하고 생각 또한 평생 발전해야 한다.

5. 성실함으로 미약함을 보완한다

6. 한 가지 재주가 뛰어나면 온 천하를 누빈다.

7. 겸손은 성공의 전제조건이다

8. 배운 지식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9. 생각하는 힘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

10. 강력한 적수 앞에서 우회적인 방식을 취한다.

11. 창조성은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12. 수시로 나를 반성한다

-삶의 기술..겸애

1. 겸애는 3가지 모습으로 표현된다.

2. 나를 사랑하듯이 타인을 사랑한다

3. 타인을 사랑하고 이롭게 한다.

4.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한다

5. 큰사랑은 소리가 없다 .

6. 덕으로 입신하여 은혜를 베푼다

7. 사랑으로 타인을 감동시킨다.

8. 상대방에게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9. 군자는 타인을 거울로 삼는다.

10. 조금 희생하더라도 타인에게 의로운 일을 한다

11. 열린 마음과 성실한 태도로 박애를 실천한다.

12. 타인을 돕는 것이 결국 나를 돕는 것이다

선택의 기술..비공

1. 공격하지 않고 지혜롭게 방어한다.

2. 방어에 필요한 것은 총명한 지휘관과의 화합이다

3. 모든 이를 평등하게 대하면 그것 또한 나에게 돌아온다.

4. 전쟁과 평화의 관계에서 다시 겸애를 깨닫는다

5. 항상 양보하는 것이 옳은 것만은 아니다.

6. 작은 이익 때문에 큰 이익을 놓치지 않는다

7. 타인에게 관대하게 대한다.

8. 때로는 경계심도 필요하다

9. 라이벌을 사랑한다.

10. 악인과 소인의 세력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만족의 기술

1.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다.

2.죽은 자를 위해 산 자가 너무 희생해서는 안 된다.

3. 화려한 장례는 자신을 해치고 남을 해친다

4. 인도주의에 어긋나는 장례의식은 폐지해야 한다.

5. 단순하게 살아야 자유롭다

6. 욕망이 작을수록 삶이 행복해진다.

7. 낚시꾼이 허리를 굽히는 것은 물고기를 공경해서가 아니다

8. 욕망이 너무 크면 인생이 고달프다.

9. 아무리 많이 가진 자도 하루 세 끼 먹는다

10. 명예와 이익은 서로를 다치게 한다.

11. 근검절약하면 발전할 수 있다

12.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부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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