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선진국 멀다.."살사람 죽어가">(종합)

2009년 07월 12일 (일) 20:59 연합뉴스

▲ 자동 심폐소생기(자료사진)
죽지 않아도 될 응급환자 사망률 선진국의 2배 심폐소생기 설치 확대ㆍ교육 급선무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임수정 기자 = 지난달 25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마이클 잭슨.

그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직후 적절한 응급조치만 받았어도 우리는 그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대한심폐소생협회 황성오 사무총장(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 교수)은 "직전까지 공연연습을 했으니 그의 죽음은 급사로 보인다"면서 "급사는 통상 응급조치를 통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심장마비로 쓰러질 수 있지만 곧바로 심폐소생술 등 적절한 응급조치가 취해지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사망한 응급환자 중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면 생존할 수 있었던 이들의 비율을 뜻하는 `예방가능한 사망률'은 2007년의 경우 32.6%로, 선진국(10-20%)에 크게 못미친다.

정부는 2010년까지 이 비율을 2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주요 시설에 대한 자동제세동기(심폐소생기.AED)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작년 6월 시행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심장마비 발생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면 생존율이 50%에 이르며 수작업보다 AED를 사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은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관공서를 비롯한 많은 시설들이 법적인 의무에도 처벌규정이 없는 탓에 AED 설치에 미온적이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ED를 설치하지 않은 대부분의 시설들은 "예산 배정이 안돼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AED가 대당 300만원 안팎의 가격이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부 시설들은 자신들이 설치 의무대상인지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AED를 설치한 시설들도 자발적으로 비용을 들이기 보다는 지자체나 기업의 지원에 기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KTX에 설치된 AED도 생명보험회사들이 설립한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에서 10억원을 지원받아 이뤄졌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에는 여전히 AED가 설치돼 있지 않다.

코레일 관계자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에 대한 AED 설치는 KTX에서 AED 운용결과를 지켜보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구비 의무가 있음에도 미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KTX에 AED를 대량으로 설치하고 교육까지 실시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사업을 실무적으로 진행한 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AED 설치는 물론 역무원과 승무원 등 1천300여명에 대한 AED 사용법 및 심폐소생술 교육까지 마쳤다"면서 "공공시설 종사자들에 대해 이처럼 대규모로 교육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더욱 낮추기 위해서는 법으로 지정된 시설 외에도 AED 설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을 주도했던 안명옥 전 한나라당 의원(CHA의과학대 보건복지대학원 교수)은 "일본에는 시골의 간이역과 조그만 여관에도 AED를 설치해두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지정된 곳 외에 심장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헬스클럽과 사우나, 골프장 등에도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회원권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내 특급호텔 19개중 AED를 설치한 곳은 리츠칼튼호텔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2곳에 불과하다.

안 전 의원은 "심장마비가 가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않은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단지에도 AED를 설치하면 유사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ED가 설치됐다해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급할 때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

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누구나 2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응급상황에 대처할수 있는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 홈페이지(www.kacpr.org)에서는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전국 93개 병원의 명단과 교육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transil@yna.co.kr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갑자기 멈춰버린 박동, 응급처치 4분에 달렸다
1년에 4만여건 발생 생존율 4% 안돼…가정ㆍ공공기관에 심폐소생기 설치 시급

◆심장을 구하는 최신기술 ①◆

심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숨을 거두는 시점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심장이 멎는 순간, 이는 곧 죽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심장돌연사`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에게 심장돌연사는 공포의 대상이다. 각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에 따른 심장돌연사로 가장을 잃은 가정은 풍비박산이 되고 직장과 사회는 우수한 인력 손실로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공공장소에 자동제세동기(심폐소생기ㆍAED)와 같은 첨단 의료기기를 설치해 심장돌연사 막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심장마비와 같은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목숨을 구해낼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를 주요 시설에 설치하도록 의무화한 법률이 지난해 6월 15일 제정됐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로 설치비용을 들고 있지만 사실은 민간 및 공공기관의 심장돌연사에 대한 낮은 인식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장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에서부터 수술 치료에 이르기까지 심장을 구하는 첨단 헬스케어 시스템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급성심정지` 환자에게 4분은 마의 시간이다. 심근경색, 부정맥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심장이 갑자기 멎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를 하면 생존율이 80%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4분이 넘으면 뇌가 손상되고 10분이 넘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4분이 삶과 죽음을 오가는 경계선인 셈이다. 글자 그대로 심장 움직임이 갑자기 중단되는 `급성심정지`는 발생 후 소생 가능성은 분마다 7~10%씩 줄어든다. 따라서 1분이라도 처치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 응급의학과 황성오 교수(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ㆍ아시아 응급의학회 회장)는 "갑자기 심장이 멈춰버리는 급성심정지는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4만여 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생존율은 2~4%에 그쳐 미국을 포함한 서구 국가(평균 8% 내외)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성오 교수는 이어 "급성심정지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6명은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급성심정지 응급훈련 실시

=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심장학 케어 사이클`이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적지 않은 효과를 보고 있다. 심장학 케어 사이클은 쓰러진 환자를 발견해 구급차에 싣는 순간부터 수술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고 심장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심장학 케어 사이클 프로그램과 함께 첨단 심장 제세동기 및 심전도 기기의 공이 컸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지역 소방서는 필립스사의 모니터 겸 자동제세동기를 통해 심폐소생술 및 심전도를 측정해 이를 무선으로 병원에 전송한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환자의 정보를 전송받아 필요한 준비를 갖춰 놓고 진단 및 치료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 일반인도 심장 제세동기 활용

= 심장질환과 관련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주변 사람의 역할이다.

가정이나 공공장소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를 활용해 응급환자를 처치하는 것이다.

심장제세동기는 급성심정지 발생 시 전기 충격을 가함으로써 심장을 다시 뛸 수 있게 회복시킨다. 이때 환자의 생존율은 흉부를 직접 압박하는 심폐소생술 이후 제세동을 위한 전기적 충격 및 에너지 전달 시간이 빠를수록 높아진다.

필립스 관계자는 "일반적인 제세동기는 보통 15~2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유일하게 필립스의 하트스타트 FRx는 약 8.4초까지 단축시켜 생존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필립스의 하트스타트 FRx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패드` 기능 역시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 패드는 처음부터 자동심장제세동기 본체에 연결돼 나오는 패드를 말한다.

보통 응급상황이 닥치면 패드를 기계에 연결해야 하지만 스마트패드는 그 시간마저 단축시킬 수 있다. 자체점검기능을 보유해 패드가 사용 가능한 상태인지를 평소에 기기 스스로 점검하는 기능이 있어 포장을 뜯지 않고도 패드의 젤이 마르지 않았는지, 기기가 고장이 나지는 않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전기 충격이 필요 없을 경우에는 자동심장제세동기가 이를 판단해 환자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흉부 압박 주기 및 깊이까지 지시해 준다.

필립스 측은 급성심정지가 일어날 상황과 장소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장제세동기는 휴대 및 이동이 쉽도록 무게가 가볍고 사용법이 간편하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필립스 공동 기획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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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이란 심장마비, 익사 등과 같은 사고시 정상적인 호흡과 순환을 회복시키기 위한 응급조치를 뜻합니다. 우리나라 올 심장병 환자의 수 183만명!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병 환자는 총 164만 5584명으로 이는 2000년 121만여 명에 비해 36%나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심장병 환자가 183만 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합니다. 즉, 최근 2~3년 동안 한 해 약 20만 명의 심장병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즉시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지난해 15만 5000여명이 발생, 3년 사이 54%가 급증했고, 이들 10명 중 7~8명은 갑자기 길거리, 집 등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지난 6월 서울 모 대학병원에는 심장병을 앓던 2명의 여중생이 비슷한 시기에 심장마비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왔습니다. 선천성 심근비후증 환자 김모(14)양이 학교 운동장에서 쓰러졌을 때, 주변의 교사와 학생 등은 119 를 부르고 발만 동동 굴렀고, 김 양은 15분 후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이미 뇌손상이 와서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가 며칠 후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반면 같은 심장병을 앓던 이모(15)양은 심장마비 발생 현장에서 체육교사와 보건교사로부터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 이 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전문치료를 받았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심장마비 발생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안 하고, 순간의 차이가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입니다.

심장마비는 암(癌)등 기타 질병과 달리 산소 부족으로 뇌손상이 오는 5분 이내에 기초적인 심폐소생술과 전기쇼크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목격자, 구급대원 등의 교육 인식 부족으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3~4%에 머물러 있고 생존율도 약 5% 안팎입니다. 이 때문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허망한 죽음을 맞거나, 살더라도 뇌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심폐소생술의 인식에 대한 외국의 예는 어떨까요? 미국 시애틀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배경이라는 것말고도 심근경색이 일어날 경우 살아날 확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1970년대부터 소방관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기 시작한 시애틀은 서서히 민간인들에게까지 확대 보급한 결과, 1980년대는 30%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났다는 통계를 얻어냈습니다. 죽을 사람 100명 가운데 30명이 살아난 셈이니, 바꾸어 말하면 결국 죽을 병도 아닌 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건강을 지키려는 의지가 좋아 심장이 느닷없이 멎는 일 없이 살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면 심폐소생술이라도 제대로 잘 배워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남도 살리고 나도 사는 그런 차선이라도 노력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눈앞에서 사람이,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호흡이 꺼져 가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한 일입니다. 별다른 장비와 대단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심폐소생술은 그것이 발휘할 위력을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도저히 배워두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절대적이고 매력적인 기술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완벽하게 장비를 갖춘 구급차가 날라 온다 해도 결국 10분 안에 생사가 갈리고 마는 응급상황에서는 곁에 있는 이의 몇 번의 따스한 호흡만 못한 것이니 말입니다.


이에 서울 권역 응급 의료 센터에서는 대국민 심폐소생술 사업을 펼치려 합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킬 5분의 기적 모두 이루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사람과 이야기] 인터넷으로 심폐소생술 배운 초등생, 심장마비 아버지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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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14 03:13

인터넷으로 심폐소생술을 익힌 초등학생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버지를 살렸다.

광주 남부소방서는 13일 광주 남구에 사는 초등학생 이유종(13)군이 아버지(50)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을 공개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오전 2시쯤 자신의 집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갑자기 쓰러졌다. 이군의 어머니(46)는 옆방에서 자고 있던 이군을 깨우고 119에 신고했다. 이군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아버지를 상대로 인공호흡과 흉부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군은 작년 12월 아버지가 한 차례 쓰러진 뒤 인터넷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혀왔다.

신고 4분여 만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응급처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아버지를 이송했고, 이송 중 심장박동과 호흡이 되살아나 이튿날 의식을 되찾았다.

출동한 정구(鄭久) 소방교는 "심장마비로 호흡과 맥박이 정지될 경우 심폐소생술은 빠를수록 좋다"며 "이군의 침착한 응급처치가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한 번 쓰러진 뒤 아들이 베개 등을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연습하곤 했는데 이렇게 큰 도움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2008년 05월 21일 (수) 09:18:06 이경숙 해외의약전문기자 admin@hkn24.com

【헬스코리아뉴스】다가올 20년동안 우리는 암, 심장마비, 교통사고 등 죽음을 부르는 3대 요인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WHO는 21일 앞으로 20년동안 인류는 암같은 상기 3가지 문제로 부터 더욱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30년이 되면 상기 3가지 요인이 전세계 사망률의 30%를 차지하게 될것이라고 '2008 세계건강통계'에서 밝혔다.

또 HIV/AIDS(에이즈)는 2012년에 24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2030년에는 50% 하락한 1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축구경기중 심장마비 '경종'
스페인 푸에르타 사망… 잇단 사고 예방책 부심

현대 축구는 전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강철 체력을 요한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강조하는 전술의 흐름상 어떤 선수도 그라운드에서 멈춰 설 수 없는 것이 현대 축구의 특성이다.

기관차처럼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축구 선수의 심장은 엔진에 비유되기도 한다. 90분간 힘자게 박동해야 할 축구 선수의 심장이 경기 중 멎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볼 때 납득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의외로 빈번히 일어나는 사고이기도 하다.

스페인 축구의 유망주 안토니오 푸에르타(23ㆍ세비야)는 26일(한국시간) 열린 헤타페와의 2007~0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전반 35분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사흘 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병원에서는 ‘심장마비로 인한 장기 및 뇌 손상’을 사망 원인으로 발표했다.

전세계 축구계는 큰 충격을 휩싸였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푸에르타는 21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고 지난 시즌 살케 04(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스페인 축구의 유망주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충격은 더했다.

지난 2003년 프랑스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한 카메룬 대표팀 수비수 비비안 푀가 경기 중 심장마비로 돌연사 한 후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가장 큰 비극이다.

29일 오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칼링컵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레스터시티 수비수 클라브 클라크가 노팅험과의 경기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외신에 따르면 클라크는 병세가 썩 좋아지지 않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선수 관리에 철저한 유럽리그에서 이와 같은 사고가 잇따르자 국내에서도 이 같은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2년 4월 춘계대학연맹전에서 김도연(숭실대)이 조선대와의 경기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바 있다.

2007 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를 맡았던 임영진 경희대 교수는 “경기 중 일어나는 사고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정기적, 체계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경기장에 전문 의료진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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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故 김형곤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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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11일 헬스클럽에서 운동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한 개그맨 김형곤의 영정이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마련돼 동료 연예인들이 밤늦게까지 줄줄이 빈소를 찾았다.













/사진 윤창원기자 skynamoo@joynews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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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이 뭉쳐져 혈관 차단 죽상혈전증은 '시한폭탄'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
심장마비·뇌졸중 등 초래
흡연·스트레스·분노 피해야

40대 중반의 가수 방실이, 예전 TV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에 출연했던 30대 탤런트 황치훈씨 등 한창 나이의 연예인들이 연이어 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심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장마비, 뇌졸중 등 갑작스러운 돌연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혈관 내 혈전은 평소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으나 혈전끼리 뭉쳐져 혈관을 막는 죽상혈전증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관은 왜 막히나

피가 흐르는 혈관에는 평소 콜레스테롤 찌꺼기, 섬유성 물질, 미네랄 등이 혈관 벽에 조금씩 쌓이면서 차츰 굳어져 간다. 이를 죽상경화반이라고 하는 데 급격한 운동,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인해 죽상경화반의 일부가 혈관 벽에서 미세한 덩어리로 부서져 떨어져 나온 뒤 혈관 내를 떠돌아다닌다. 소위 혈전(피떡)이라는 것이다.

혈전은 심장, 뇌, 팔다리 등의 혈관을 돌아다니다 더 큰 덩어리로 뭉쳐져 부분적 혹은 완전히 혈관을 막는데, 이때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죽상혈전증이라고 한다. 즉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의 혈류를 방해하면 뇌졸중, 다리로 혈액을 운반하는 말초동맥의 혈류에 영향을 미치면 말초동맥 질환, 안구에 이르는 혈관을 막으면 시력손상까지 생기게 된다.

죽상혈전증, 온몸에 발생 가능

혈관 벽의 죽상경화반이 떨어져 나와 유발되는 죽상혈전증은 거의 온몸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 피가 온몸을 돌고 돌기 때문.

심장에 이르는 혈류에 죽상혈전증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가 발생, 곧바로 돌연사로 연결된다. 부분적으로 혈류를 방해한다면 운동할 때마다 가슴 통증이 자주 일어난다. 특히 죽상혈전증은 심혈관의 주요 원인으로,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심각하다.

뇌로 연결되는 경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뇌졸중, 부분적으로 혈류의 흐름이 방해되면 자주 참기 어려운 두통, 현기증 또는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다리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다리가 저리는 통증 또는 심하면 피가 통하지 않아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다리 피부색도 창백해진다. 정도가 더 심해지면 다리가 괴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죽상혈전증은 수년간에 걸쳐 일어나는데 연령,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역시 생활습관의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특별한 하나의 원인보다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돼 일어나기 때문.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운동부족, 비만 등 일반적으로 몸에 좋지 않은 대부분의 질환이 원인이 된다. 특히 흡연과 스트레스, 급격한 혈압상승을 초래하는 분노, 흥분은 특히 피해야 한다.

이런 요인들은 혈관 벽에 붙어있는 죽상경화반의 미세 덩어리를 더욱 증가시켜 혈전이 더욱 크게 뭉쳐질 수 있는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금연,유산소 운동 필수

죽상혈전증은 위험 요인을 줄이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거나 혈압 조절, 혈소판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약물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스피린을 매일 1정(100㎎)씩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며, 고지혈증 치료제도 좋다.

하지만 약물보다는 평소 절대 금연과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칼로리를 많이 소모시켜 죽상경화반을 감소시키거나 안정화(혈관 벽에서 더욱 굳게 만드는 것)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영한서병원 심혈관센터 김종현 소장은 "죽상혈전증으로 인한 심근경색 등은 혈관 협착이 50% 이하로 평소 아무런 증상도 못 느끼던 사람들에게서 대부분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소 금연 등 생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곽명섭기자 kms01@busanilbo.com

◇ 죽상혈전증 체크 리스트

(해당 사항이 많을수록 위험)
△혈압=혈압수치가 140/90 ㎜Hg 이상
△당뇨= 공복 시 혈당 수치 126 이상
△흡연= 하루에 15개피 이상
△콜레스테롤=총 콜레스테롤 수치 240 ㎎/dl 이상
△운동 부족 및 비만=BMI 수치 25 이상(BMI: 현재 체중(㎏)/신장(m)의 제곱)
△병력=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 죽상혈전증 질환 유무

/ 입력시간: 2007. 07.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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