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인터넷으로 심폐소생술 배운 초등생, 심장마비 아버지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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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14 03:13

인터넷으로 심폐소생술을 익힌 초등학생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버지를 살렸다.

광주 남부소방서는 13일 광주 남구에 사는 초등학생 이유종(13)군이 아버지(50)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을 공개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오전 2시쯤 자신의 집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갑자기 쓰러졌다. 이군의 어머니(46)는 옆방에서 자고 있던 이군을 깨우고 119에 신고했다. 이군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아버지를 상대로 인공호흡과 흉부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군은 작년 12월 아버지가 한 차례 쓰러진 뒤 인터넷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혀왔다.

신고 4분여 만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응급처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아버지를 이송했고, 이송 중 심장박동과 호흡이 되살아나 이튿날 의식을 되찾았다.

출동한 정구(鄭久) 소방교는 "심장마비로 호흡과 맥박이 정지될 경우 심폐소생술은 빠를수록 좋다"며 "이군의 침착한 응급처치가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한 번 쓰러진 뒤 아들이 베개 등을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연습하곤 했는데 이렇게 큰 도움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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