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기적 일어나 준다면…"
"지금까지 살아계신 것만 해도 기적이에요.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6층 2608호. 병상에 누워 있는 김학승(45ㆍ사시29회) 부장검사의 아내 문모씨는 남편의 팔을 마사지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아내의 간절한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 검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없이 천정만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는 사실상의 의식불명 상태로 1년6개월째 투병 중이다. 현재 서울고검 소속으로 공무상 질병휴직 중인 김 검사가 혼수상태에 빠진 것은 2007년 12월 20일. 당시 사법연수원 교수였던 김 검사는 시험을 마친 제자들과 회식을 한 뒤 퇴근했다. 그러나 집에 들어온 뒤에도 바로 잠들지 않고 시험 답안지를 채점하던 그는 새벽 2시쯤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문씨는 "다음날 제자들과 단합대회(MT)를 떠나기 전까지 일을 마쳐야 한다고 무리하더니 그만…"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1년 가까이 의식을 잃었던 김 검사는 지난해 겨울쯤부터 조금씩 상태가 호전됐다. 눈을 뜰 수 있게 되는 등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돌아왔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무의식적 반응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로선 정상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김 검사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문씨는 "처음에 병원에 왔을 때 대부분 가망이 없다고 했는데도, 한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도한 끝에 70분 만에 살아났다"며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김 검사의 어머니도 "여기서 주저앉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반드시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며 아들의 '재기'를 확신했다. 주변의 관심과 도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검찰 동료와 선후배, 사법연수원 제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과거 함께 근무했던 검사들이 찾았고, '교수님을 돕자'며 제자 180여명은 따로 모임을 꾸렸다. 문씨는 "지금까지의 도움만 해도 너무나 감사하다"며 "과분한 욕심이겠지만 많은 분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남편도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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