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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폐소생술이란 심장마비, 익사 등과 같은 사고시 정상적인 호흡과 순환을 회복시키기 위한 응급조치를 뜻합니다. 우리나라 올 심장병 환자의 수 183만명!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병 환자는 총 164만 5584명으로 이는 2000년 121만여 명에 비해 36%나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심장병 환자가 183만 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합니다. 즉, 최근 2~3년 동안 한 해 약 20만 명의 심장병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즉시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지난해 15만 5000여명이 발생, 3년 사이 54%가 급증했고, 이들 10명 중 7~8명은 갑자기 길거리, 집 등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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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모 대학병원에는 심장병을 앓던 2명의 여중생이 비슷한 시기에 심장마비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왔습니다. 선천성 심근비후증 환자 김모(14)양이 학교 운동장에서 쓰러졌을 때, 주변의 교사와 학생 등은 119 를 부르고 발만 동동 굴렀고, 김 양은 15분 후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이미 뇌손상이 와서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가 며칠 후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반면 같은 심장병을 앓던 이모(15)양은 심장마비 발생 현장에서 체육교사와 보건교사로부터 즉시 심폐소생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 이 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전문치료를 받았고, 정상적인 학교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심장마비 발생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안 하고, 순간의 차이가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입니다.
심장마비는 암(癌)등 기타 질병과 달리 산소 부족으로 뇌손상이 오는 5분 이내에 기초적인 심폐소생술과 전기쇼크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목격자, 구급대원 등의 교육 인식 부족으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3~4%에 머물러 있고 생존율도 약 5% 안팎입니다. 이 때문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허망한 죽음을 맞거나, 살더라도 뇌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심폐소생술의 인식에 대한 외국의 예는 어떨까요? 미국 시애틀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배경이라는 것말고도 심근경색이 일어날 경우 살아날 확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1970년대부터 소방관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기 시작한 시애틀은 서서히 민간인들에게까지 확대 보급한 결과, 1980년대는 30%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났다는 통계를 얻어냈습니다. 죽을 사람 100명 가운데 30명이 살아난 셈이니, 바꾸어 말하면 결국 죽을 병도 아닌 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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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려는 의지가 좋아 심장이 느닷없이 멎는 일 없이 살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면 심폐소생술이라도 제대로 잘 배워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남도 살리고 나도 사는 그런 차선이라도 노력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눈앞에서 사람이,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호흡이 꺼져 가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한 일입니다. 별다른 장비와 대단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심폐소생술은 그것이 발휘할 위력을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도저히 배워두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너무도 절대적이고 매력적인 기술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완벽하게 장비를 갖춘 구급차가 날라 온다 해도 결국 10분 안에 생사가 갈리고 마는 응급상황에서는 곁에 있는 이의 몇 번의 따스한 호흡만 못한 것이니 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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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 권역 응급 의료 센터에서는 대국민 심폐소생술 사업을 펼치려 합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킬 5분의 기적 모두 이루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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