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한국엔 섬뜩한 경보 "IT 세상도 'I2' 시대"

  •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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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31 03:00

    [Cover Story] 中 알리바바, 美 상장 돌풍의 의미

    알리바바닷컴의 中 고객 비중 40% 미만
    아마존 뺨치게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

    美서 IPO 성공은 美·中 2强 체제의 서막
    'IT 강국 한국'은 신기루… 낄 자리 사라져

    280만개 기업이 中 알리바바닷컴(전자상거래사이트)에 둥지…
    거래액(알리바바그룹 전체) 이베이의 4배

    알리바바 美 증시상장 땐
    150억~200억달러 자금조달 전망
    페이스북 160억달러 기록 깰수도

    I2 사이에 낀 한국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한국
    정부 규제 등으로 경쟁력 약화
    게임시장 절반이상 외국업체 손에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Logosbiosystems). 창업 이후 6년째 바이오 툴(생명과학용 도구나 시약을 제공하는 후방 산업) 분야를 파고 있는 이 회사 주력 제품은 세포 계수기(cell counter)다. 세포 배양 시에 육안(肉眼) 대신 컴퓨터를 통해 살아있는 많은 세포 수를 빠르게 측정하는 기기이다. 세포 계수기는 생명공학자들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 NIH(국립보건원)를 포함, 전 세계 바이오 기업 1500여곳에 독자 브랜드로 공급했다.

    직원 수가 30명도 안되는 국내 벤처기업이 1대당 500만원 이상 하는 바이오 기기를 세계적 기업에 납품한 비결은 복합적이다. 벤처 정신으로 광학과 컴퓨터 융합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고객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여기에 한 가지 비밀이 더 숨어 있다.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을 활용한 가격 경쟁력 향상이다.

    알리바바에서 부품 20% 구입

    이 회사는 세포 계수기 '루나(Luna)'에 들어간 부품 수백 개 중 20%를 기업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alibaba.com에 들어가 검색 창에 '광학용 확산 필터(optical diffuser)'라는 단어를 입력해 보라. 관련 제품들이 화면에 쭉 뜨고, 세포 계수기 '루나'에 들어가는 규격의 필터가 나타난다. 개당 최저 가격은 0.1달러. 품질이 같은 제품을 국내에서 구하려면 수십 배 비싸다고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정연철 사장은 전했다. 그는 규격 부품 외에 일부 가공(규격이 표준화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맞춤형 부품) 부품까지 알리바바를 통해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년 전 알리바바를 우연히 발견했을 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납기일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까, 중국 기업이니까 의사소통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기우였습니다. 배송 기간은 2주 정도 걸리지만, 알리바바는 기업 간 거래 위주라 주문량도 최소 100개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많고 수백~수천 개 단위로 사야 하는 우리 회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부품 구매 경로입니다."

    그래픽 2013년 전자상거래 기업 판매액
    그래픽=정인성 기자
    알리바바가 조만간 미국 증시에 상장(IPO)할 계획을 공개하자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력 언론에서는 "알리바바가 이번 IPO로 현금 150억~200억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라며 "페이스북의 IPO 조달 금액(160억달러)을 넘어 미국 증시 역사의 신기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장 초기 알리바바 기업 가치(시가총액)는 1600억달러(로이터)~2500억달러(월스트리트저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침묵 기간(silent period·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 중인 알리바바의 상장 이후 성적표를 미리 점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세계 IT와 자본시장에는 가히 알리바바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광풍이 주는 의미는 뭘까. 이를 또 하나의 '대박 신화의 탄생'으로 취급하는 건 너무 피상적이다. 창업자 잭 마(마윈·馬雲)를 중국 항저우 영어 교사에서 일약 세계 경제계의 스타로 부상한 입지전적 인물로만 묘사하는 것도 지나치게 파편적인 분석이다.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14년 만에 3000배를 불린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화려한 재테크 솜씨에 주목하는 분위기 역시 핵심에서 빗나간 해설이다.

    알리바바에 대한 진실과 오해

    그렇다면 알리바바 신드롬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먼저 알리바바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살펴보자.

    알리바바는 거대한 중국 소비 시장이라는 태생적 장점만을 지닌 운 좋은 기업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미국 아마존과 버금가는 속도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평가가 더 어울린다. 고객도 중국에만 한정되지 않고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글로벌 업체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그룹 주력 서비스인 알리바바닷컴에서 중국 고객 비중은 40% 미만이고, 나머지는 미국·일본·한국 등 제조업 강국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 280만(2012년 말 기준) 기업이 알리바바닷컴에 둥지를 틀고 셀 수 없이 많은 제품을 판매 중이며, 세계 3670만명(주로 제조 기업 구매 담당자)이 이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거래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 세계 제조업체들을 단숨에 빨아들일 가능성이 큰 '전자상거래의 글로벌 블랙홀'이다. 세계 제조업체 대부분이 부품이나 반제품을 저렴하게 거래하기 위해 알리바바 의존도를 높여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란 국가의 사회적 생산성 개선이란 관점에서 이번 알리바바의 IPO는 의미가 남다르다. 인터넷이라는 개방 플랫폼은 모든 경제 주체를 연결하고, 기기를 연결(networking)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거래 시간을 단축하고, 경제활동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그래픽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의 세력구도 / 알리바바 마윈 회장
    자료:WSJ.com / 블룸버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알리바바를 대표 주자로 내세운 중국의 IT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배경으로 사회적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알리바바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혈액을 구석구석 공급하는 실핏줄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중국의 공장들은 알리바바를 위시한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 정연철 사장은 “알리바바는 플랫폼 자체가 영어로 되어 있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공급자가 웹 메신저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해준다”며 “적절한 업체를 못 찾으면 알리바바에서 적절한 부품 업체까지 추천해 준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 내에는 알리바바닷컴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이베이나 한국 G마켓과 비슷한 소비자 간 직접 전자상거래(C2C) 사이트인 ‘타오바오’도 갖고 있다. 또 중국인 대상 브랜드 쇼핑몰인 ‘티몰(TMall)’도 운영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i리서치는 “타오바오에는 800만 판매자가 입점해 있고, 타오바오와 티몰 두 쇼핑몰 사이트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80%”라며 “지난해 거래액이 2960억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알리익스프레스닷컴(글로벌 B2C 쇼핑몰), 1688.com(중국어로 된 B2B 플랫폼) 같은 초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즐비하다. 세계 12개국 화폐와 연동되는 인터넷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도 잭 마 창업자가 개인 지분으로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리페이를 통해 거래되는 액수는 작년 한 해 동안 519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62%가 비(非)알리바바 회사에서 거래된 것이다. 미국의 페이팔(paypal)과 함께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알리바바는 최근에 자산 운용업과, 대출 등 금융 비즈니스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IT 칼럼니스트 김국현씨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다 보면 한국에서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알리바바의 글로벌화 속도가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그래픽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규모, 주요 IT기업 시가총액
    ‘I2’ 시대의 신식민지로 전락한 한국

    알리바바 IPO를 보는 또 다른 독해법(讀解法)은 우리에게 비극적이다. 이번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IPO는 세계 ‘I2 체제’의 완성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세계 경제와 정치가 G2(미국·중국 두 강국 중심)로 굳어졌듯, IT와 인터넷의 세상도 미국과 중국이라는 2파전으로 게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기반으로 구글· 애플·테슬라 같은 스타 기업을 내세운 미국과, 거대한 시장(수요)을 바탕으로 한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한판 대결로 정리됐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한 알리바바의 이번 IPO는 중국 인터넷 강자(强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자로 등장했다는 출사표다. 이 살벌한 약육강식의 링에 한국 기업이 낄 자리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다. 한때 한국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인터넷 강국이었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커지고, 글로벌 기준에 어울리지 않는 정부의 규제 정책은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국내 게임 회사들도 기술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국내 게임 시장의 절반 이상은 이미 외국 온라인 게임 업체에 넘어갔고, 모바일 게임 결제 플랫폼은 100% 애플과 구글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 한 기업의 움직임이 국내 게임 업체들 향방을 좌우하는 처지다.

    거의 광속(光速)으로 제조업체-유통업체-소비자 간 B2B와 B2C 전자상거래를 다면적으로 진행하는 중국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 하나 사려면 수십 분간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는데도 새로운 IT 서비스는 번번이 기득권 세력과 규제 당국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한국. 어쩌면 지금 우리는 ‘IT 강국’이라는 흘러간 옛 노래에 취한 채 21세기 디지털 식민지라는 늪으로 한 발 한 발 빠져가는 중인지 모른다.

    ☞I2

    전 세계 패권을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장악한다는 G2에 빗대, 전 세계 인터넷시장도 미·중 양강이 지배하게 됐다는 의미의 신조어.

      "2050년엔 市場 없어진다… 네트워크가 장악할 것"  +   [TGIF 미래]   |  2014/01/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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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년엔 市場 없어진다… 네트워크가 장악할 것"

  • 류현정 조선경제i 기자
  • 안석현 조선경제i 기자
  • 입력 : 2011.09.14 03:07

    ['스마트&클라우드쇼 2011' 총 결산] 전시회가 말한 미래 5가지 키워드
    ①무엇이든 빌리는 시대 ②누구나 CEO 된다 ③재택근무, 집으로 돌아간다
    ④큰 사업도 작게 시작해라 ⑤문서 편집도 실시간 협업

    세계 IT산업의 새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스마트&클라우드' 시대를 조망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1'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이번 쇼에선 스마트폰 등 똑똑한 기기의 출현과 네트워크 발달, 클라우드 기술 등이 새 생활양식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스마트&클라우드쇼 2011’첫 콘퍼런스에는 1500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사흘간 열린 전시회장에도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등 스마트&클라우드쇼는 새로운 정보통신(IT) 패러다임 변화를 알리고 기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헌 객원기자heon@chosun.com
    저서 '소유의 종말'의 저자인 제러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은 "지금과 같은 시장(市場)은 2050년까지 완전히 없어지고 네트워크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고, 셰인 오웬비 아마존 전무 등 다른 연사들도 "기존 경제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주최하고 조선비즈가 주관했다.

    ①접속의 시대

    리프킨은 새로운 경제를 '네트워크 경제'라고 표현했다. 네트워크 경제 체제에서는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빌려 쓰는 것이 보편화한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빌려 쓰는 클라우드 기술이 대표적이다.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선 차량 공유 서비스인 '집카(Zipcar)'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레스토랑이나 해변에 갈 때 잠시 차를 대여하는 것이다. 리프킨은 "시장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의 확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소유하면 오히려 손해인 것이 새로운 경제 체제의 특징"이라며 "부자들도 별장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 이용권에 접속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꿈꾸면 누구나 최고경영자(CEO)

    그동안 CEO, 특히 제조업 분야 CEO는 대규모 자금이 있거나 빌릴 수 있어야 가능했다. 그러나 저렴한 상품화 비용과 인터넷 덕분에 누구나 CEO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테크숍은 이른바 '제조업 2.0'의 대표 사례다. 이곳에는 대형 공작 기계, 최첨단 입체 프린터 등 각종 공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짐 뉴튼 테크숍 회장은 "기술도, 생산공장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오직 아이디어 하나로 CEO가 된다"면서 "예전에는 시제품을 만들려면 금형에만 수천만원씩 들여야 했고 공장을 지으려면 수십억, 수백억원을 투자해야 했지만, 테크숍에서는 한 달에 100달러만 내면 누구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검증된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알리바바닷컴과 같은 중국의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부품을 대량 조달하고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제품을 파는 식이다. 테크숍 회원인 나가나드(Naganad)씨는 미숙아를 위한 담요를 개발해 대기업인 GE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비단 제조업 영역뿐만 아니다.

    전 산업 영역에 아마추어 돌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 업체 고블러 마이클 기티그 부사장은 "흥얼거리는 콧소리를 악보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면서 "열정적인 아마추어 음악가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했던 음악 제작자의 세계를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③백 투 더 홈(Back to the Home)

    산업혁명 이후 집을 떠나 공장으로, 사무실로 출퇴근해 온 현대인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았다. 테크숍 사례처럼 아이디어만 있으면 집에서 물건도 만들어 팔 수 있다. '현대판 가내수공업'이다. 사무직원이 재택근무하거나 사무실이 아닌 집 근처 워킹 센터에서 일하는 경우도 흔해질 전망이다. 업무에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고 화상회의 기술을 이용하면 동료와 바로 옆에 있는 듯 중요한 내용도 의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실처럼 생긴 사무실을 빌려주는 리저스의 제시 다카시 큐어 북아시아 회장은 "2년 뒤 세계 경제활동의 30%가 집 근처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④큰 사업도 작게 시작한다

    대량 생산 시설을 짓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경영방침이었지만, 뉴 이코노미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의사결정이다. 큰 사업도 작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서버(대형 컴퓨터) 대수를 늘리려면 수개월이 걸렸지만 요즘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몇 분 만에 수천 대 서버를 빌려 쓸 수 있다. 미국 100대 정보기술책임자(CIO) 출신 IT전문가 마이클 휴고스는 "대규모 사전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 경제는 정말 변화무쌍하다"면서 "한 번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구불구불한 길을 시속 200㎞의 속도로 일직선으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고 말했다. 또 "생각은 크게 하되, 시작은 작게, 구현은 빠르게 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⑤실시간 협업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협력해 물건을 제작하고 일도 함께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실시간 통신과 '구글독스' 등을 활용해 동시에 문서를 편집하는 수준까지는 와 있다. 글로벌 수준의 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면 '지구촌'이라는 말로 부족할 만큼 세계는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신청 기업 알리바바, 어떤 회사일까?

    Newsweek 한국판 2014/06/02 16:02


    ▒ 알리바바가 어떤 회사이기에?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신청 (RYAN W. NEAL IBTIMES 기자, 번역 차진우 기자)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신청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선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졌을지 모르지만 외부 세계에는 생소한 이름이다. 15년 역사의 이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는 이용자가 수 억명에 달해 경쟁사들을 간단히 압도한다.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친 수보다 많다. 1998년 영어교사 출신인 잭 마가 출범시킨 알리바바는 확대되는 중국 소비계층 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왔다.

    나이키 운동화로부터 고급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알리바바는 일반 상점에선 쉽게 구할 수 없는 각종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 기업 은 대체로 타오바오와 타오바오몰(또는 T몰) 양대 쇼핑 사이트로 이루어진다. 타오바오는 중국 내 이베이와 경쟁하기 위해 설립 된 사이트로 소비자간 상거래가 가능한 사이트이며 타오바오몰은 중국 소비자들이 브랜드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형 의 시장이다. 이들 사이트는 주화수안과 함께 알리바바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한다. 주화수안은 그루폰 형태의 소셜커머스 장터 다. 쉽게말해 알리바바는 중국 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것이다. 따라서 세계 최대 규모를 향한 레이스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이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현대 웹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수십 개의 수직 연관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마이 크로블로깅으로부터 여행 예약과 이러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48)는 자기 아파트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여행 중 인터넷에 흥미를 느낀 그는 요즘 중국 최고의 유명인사로 손꼽힌다. 2013년 1월 CEO자리에서 물러난 그이지만 여전히 알리바바의 지분 8.9%를 소유하며 변함 없이 회사의 정신적 지도자 로 남아 있다. 알리바바가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했을 때 잭 마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기술한 서한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자본 시장의 엄청난 매력 이면에는 비할 데 없는 냉혹함과 압력이 깔려 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고객이 첫째, 직원이 둘째, 주주가 셋째'라는 원칙을 계속 고수해나갈 작정이다."

    미국의 첨단기술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알리바바의 미래의 성공은 대체로 모바일에 좌우된다. 2013년 4분기, 알리바바 전체 거래 의 20% 가까이가 모바일기기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전년 대비 7.4% 증가한 비율이다. 또한 2013년 중국 내 전체 모바일 전자 상 거래의 76.2%가 자사 사이트 중 하나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알리바바는 주장했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텐센 트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다. 텐센트가 소유한 모바일 메신저 앱 '위챗'은 이용자가 3억 5500만명 안팎에 이른다.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다. 텐센트는 많은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투자를 하며 알리바바와 경쟁 관계를 유지한다. 알리바바는 SEC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모바일 이용자를 수익화하고 모바일 이용자의 행태 변화에 맞춰 사업을 바꿔나가는 작업이 주요 과제라고 평했다.

    알리바바



    알리바바가 미국에선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온갖 대형 소매유통 브랜드 외의 미국 업체들은 알리바바와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야후는 알리바바와 여러 건의 제휴사업을 진행중이며 과거 그 중국업체의 40%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2012년 9월 71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있었지만 야후는 지금도 24%의 지분을 보유한다.


    ▒ 손정의는 아시아의 워렌 버핏


    -알리바바 지분 34.4% 보유, 기업공개시 지분 가치 578억 달러로 추산돼 (ZOE MINTZ IBTIMES 기자)


    소프트뱅크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가 알리바바 그룹 지주사 기업공개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인터넷 기업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이자 CEO인 그는 14년 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출범 후 2년가량 뒤였다. 지금은 그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의 34.4% 지분을 보유한다.

     

    알리바바는 5월 6일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신청했다. 기업 평가액 은 1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손의 지분 가치는 578억 달러로 추산된다.“그는 아시아의 워렌 버핏이다.”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있는 벤처 펀드 크로스퍼시픽 캐피털의 그레그 타르 대표 파트너가 블룸버그와 인 터뷰에서 그 미국 투자업계의 전설에 그를 비유했다.

    인터넷 및 텔레콤 기업인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다. 그밖에 스프린트, 야후! 저팬, 일본 비디오 게임 업체 겅호 온 라인, 중국 소셜네트워크 렌렌, 그리고 중국 최대 웹 포털, 징가(소셜게임 업체), 버즈피드(연예뉴스 사이트) 등 1300개 첨단기 술 업체의 지분을 보유한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손꼽히는 손은 지난 7월에도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소프트뱅크가 텔레콤 대기업 스프린트사를 인수했을 때다. 그는 티-모바일 U.S.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유럽의 무선 통신사업체들과 음반사들이 그의 다음 투자대상일지 모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그는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기를 기다린다.” 도쿄에 있는 이와이 코스모 홀딩사 애널리스트 가와사키 도모아키가 블룸버그에 말했다. “알리바바가 대표적인 예다.”

    소프트뱅크는 1981년 소프트웨어 소매업체로 출발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미 대륙까지 넘나드는 텔레콤 회사로 탈바꿈했다. 애플 의 아이폰을 일본에 최초로 소개한 사람도 손정의였다. 손은 처음엔 2000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사들인 뒤 다시 추가로 지분과 채권을 매입했다. 기업공개 신청서에서 손의 알리바바 투자에 관해 설명된 내용이다. 알리바바 상장 후 손이 그 전자상거래 사 이트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 한 자리가 소프트뱅크에 주어질 것이 확실하며 소프트뱅크는 지분을 30% 이 상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최고 리더들이 말하는 ‘혁신 동력’
    Updated 2014.06.05.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오토 샤머·카트린 카우퍼 지음 / 엄성수 옮김/티핑포인트

    1995년 세계적 리더십 권위자 피터 센게의 요청을 받고 메사추세스공과대학(MIT)에 합류한 오토 샤머 교수는 연구과정에서 하노보 보험의 전 CEO 빌 오브라이언 등 각계의 최고급 리더들을 인터뷰하던 중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면공간’의 작용을 알게 된다. 내면의 무언가가 변화면서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시야가 열리면서 관계된 모든 이들과 더불어 성공적이고 대대적인 변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토 샤머는 MIT의 동료이자 연구의 파트너인 카트린 카우퍼와 함께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를 쓰게 됐다. 언뜻 보면 평이한 주장같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혁신이론은 ‘변화된 미래에 대한 대처법을 과거로부터 찾는다’는 경험론과 ‘외부의 자극에 대한 주체의 응전’이라는 행동주의와 결별한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개인과 조직의 혁신 동력을 내면으로부터 찾고 있으며, 이 때의 내면이란 과거의 환경이나 패러다임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차원의 미래상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이를 저자들은 ‘U프로세스’라는 용어로 개념화했다. 먼저 생각을 열어 정보를 받아들이고 가슴을 열어 타인과 공감하며, 의지를 열어 과감히 과거를 버린다. 여기까지가 가장 본질적인 사고의 단계, 즉 U자의 가장 밑바닥에 해당하며 그 다음부터는 U자의 오른쪽 상승곡선으로 본질을 현실화하는 실행 단계다. 

    저자들은 경제단계가 국가 중심(1.O) 자유시장(2.0)을 거쳐 사회적 시장 모델(3.0)에 이르렀으며, 이제 4.0단계로 접어든다고 전망했다. 4.0단계란 금융과 실물, 성장과 환경, 부자와 빈자, 지도층과 국민, GDP와 복지, 통치와 약자, 소유와 사회적 기여, 기술과 사용가치 사이의 괴리를 극복한 모델이라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알리바바의 교훈

    [변호사 김승열의 경제와 법]<7>온라인 규제법 세계 시장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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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최대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에서의 상장을 앞두고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개규모가 200억달러로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잭마의 대한 관심도 높아져 그의 일생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알리바바에 초기에 투자하여 이번 미국상장이 성공되는 경우에 300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에 대한 투자전략도 화두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자상거래는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실제 돈을 버는 것은 중국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이번 알리바바의 미국증시에의 상장에 즈음하여 몇 가지 시사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온라인시장에서 15억명이라는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이다. 따라서 중국시장에의 현지화전략 및 이의 성공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온라인 위치추적 등의 사업의 경우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각광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이를 응용한 중국에서는 상당한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왜나하면 중국의 경우에 매년 신생아만 300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그 시장의 규모에 따른 수익성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알리바바 역시 현재의 매출은 그리 크지 않으나, 중국시장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라는 점 등이 반영되어 이번 미국 상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투자기법이다.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전자상거래의 초기 선두업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결단은 놀랍다. 그러나 더 주목할만한 점은 그의 장기적인 투자전략이다. 알리바바가 지난번 홍콩에 상장이 되어 큰 돈을 회수할 수 있었음에도 그당시에 이를 처분하지 않고. 더 큰 자본시장인 미국에 진출할 떄까지 묵묵히 기다려온 것이다. 이를 초기 벤처투자에 응용하면 특히 지식재산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는 좀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그리고 인터넷상의 온라인 금융상품의 급속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의 일상은 인터넷상으로 알리바바의 인터넷 금융상품인 위어바오의 수익률을 체크하면서 시작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재 통신과 금융의 융합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포탈업체 내지 전자상거래업체에서 금융업에 진출하여 인터넷 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거래로 인한 편리함으로 인하여 인기가 높은데다가, 최근에 인터넷상의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높게 나오게 되어 더욱더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이에 따fms 금융소비자보호 등을 위한 규제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국제적인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인터넷 금융산업의 발전을 좀더 지원하는 법제도적인 사회인프라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시대의 온라인 세상에는 국가간의 장벽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온라인상의 관련시장은 특정국가의 내수시장이 아닌 전세계시장전체를 보아야 한다. 물론 언어, 문화 기타 사회적 인프라의 차이로 인하여 여전히 국가간의 간접적인 장벽은 있지만, 그 문턱이 낮아지고 있고 또한 현지화를 통하여 낮추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온라인 사업과 관련한 국내법적인 규제역시 이런 시각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즉 우리나라의 온라인사업자에 대하여 국내시장에서의 독점력 등을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 보다는,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이를 판단하여야 한다. 그리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특히 중국시장이 가지는 잠재력에 대하여는 다시한번 재평가가 필요하고, 나아가 인터넷산업에서의 다양성 특히 금융업과의 융합으로의 지원책 등의 모색을 통한 국제경쟁력의 강화가 시급한과제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휴머노이드 ‘페퍼(Pepper)’ 선 봬

     

     

    사진=더 버지(The verge)홈페이지 캡처.

    로봇이 손님을 접대하는 진풍경을 볼 날이 더욱 가까워졌다. 당장 일본의 소프트뱅크 도쿄  두 지점을 시작으로 각국의 지점에서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이 접대 응무를 대신할 계획이다.

    손정의(Masayoshi Son) 소프트뱅크 회장은 5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공개했다. 손 회장은 페퍼를 “세계 최초로 개인적인 감정 엔진(Emotion Engine)이 탑재된 것이 기존 로봇들과의 차이”라면서 “이 로봇은 베이비시터부터 상점 직원까지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페퍼는 인간과의 상호작용과 행동 등 경험을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해, 해당 상황에 직면하면 이를 활용해 처리한다.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도 전작과의 차이점이다.

    페퍼는 관절 구분이 되어 있지만 다리 대신에는 바퀴가 달려있다. 배터리가 12시간 가량 가며, 가슴에는 태블릿PC를 부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소프트뱅크와 프랑스 회사인 ’알데바란 로봇틱스(Aldebaran Robotics)’의 합작이다. 이 두 회사는 2012년 주요 협약을 마쳐서 연구를 진행해왔다. 알데바란은 그 전에 ‘나오’와 ‘로미오’라는 로봇을 만든 회사로 알려져있다.

    한편, 페퍼는 19만8000엔(197만3050원, 5일 현재) 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Today뉴스

    2014 06 05 pm 3:31

    2014년 인터넷 이용자 수 30억명 이른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인터넷에 접속되는 때가 다가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정보통신방송해외정보가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의 자료를 인용, 분석한 결과 2014년 말에는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약 3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가 72억여명(2014년 4월 현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올 해동안 인터넷 이용자 증가 수의 3분의 2는 개발도상국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 세계 인터넷 보급률은 40%로 선진국이 78%인데 비하면 현재까지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32%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4명 중 3명이 인터넷을 쓰고 있으며, 미국은 3명 중 2명, 아시아태평양지역은 3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프리카는 5명 중 1명만이 인터넷을 쓸 수 있다. 

    한편, 세계이동통신 시장 성장률도 역대 최저 수준인 2.6%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014년 말 70억명으로 증가하지만, 시장 포화가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나마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성장세가 이 시장을 받쳐주고 있으며, 이중 36억명이 아태지역 가입자일 것으로 보인다.

    손예술기자 gwgwgw@

    [뭐든지 랭킹]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1억 유저 둔 카카오톡 ‘넘버원’올라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만 개발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모바일앱개발전문가’ 자격증 시험도 벌써 1300회를 넘겼다. 앱 특허를 전문으로 하는 변리사도 있다.


    메신저뿐만 아니라 게임, 선물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13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처럼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리워드 앱인 ‘캐시슬라이드’는 ‘네이버’를 제치고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2위에 올랐다.


    앱은 ‘응용 프로그램’을 일컫는 것으로, PC나 스마트폰에서의 앱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뜻한다. PC나 스마트폰의 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해 실행하는 것들이 바로 앱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메신저?알람?TV?카메라를 다루는 앱뿐이었지만 이제는 코디?할인권?바코드?악기?책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앱이 쉴 새 없이 개발되고 있다. 사무실에서 해야 했던 업무부터 독서, 야구 중계, 영어 공부, 악기 연주, 소개팅까지 모든 것이 앱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이렇게 수많은 앱 중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은 10개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사람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실행하는 앱은 무엇일까.

    한국광고주협회(KAA)가 공개한 ‘2013 KAA 미디어 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카카오톡’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은 이용 시간이 하루 평균 13분 25초로 다른 앱보다 월등히 많았다. 도달률 또한 평균 64.66%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게임, 온라인 선물, 보이스톡 등 ‘최초의 시도’들이 이어져 왔다. 꾸준히 유저들이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7월에는 서비스 출시 3년 3개월 만에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넘기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돈 버는 앱’ 캐시슬라이드 2위…애니팡 인기 여전
    2위는 리워드 앱(스마트폰으로 광고를 보거나 앱을 설치하면 현금이나 포인트로 보상해 주는 앱)인 캐시슬라이드가 차지했다. 캐시슬라이드의 도달률은 7.92%로 다소 낮았지만 평균 7분 22초의 비교적 긴 이용 시간을 보였다.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첫 화면에 광고를 띄우고 잠금을 해제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앱으로, 최근에는 광고뿐만 아니라 언론사의 뉴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캐시슬라이드와 같은 리워드 앱의 시작은 ‘애드라떼’다. 포인트를 쌓아 커피나 도넛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포인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아이템이나 화장품 샘플을 주기도 하는 등 ‘대가’를 다양화한 앱도 등장하고 있다.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위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로 나타났다. 4위와 5위는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가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유일하게 ‘애니팡’이 순위권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게임 분석 사이트 앱랭커(Appranker)에 따르면 애니팡은 구글플레이 게임 앱 하루 방문자 수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어야 3개월’이라고 여겼던 애니팡은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 노점왕’ 등 애니팡 시리즈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hankyung.com

    [이 주의 인물]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 3000배 대박 신화

    마윈 회장 창업 직후 204억 과감한 투자…“도요타 누른다” 거침없는 행보

    일본의 인터넷·통신 기업인 소프트뱅크는 중국 알리바바, 미국 스프린트·야후재팬 등 굵직한 회사의 주주이고 궁호온라인(일본 게임 업체), 롄롄(중국 소셜 네트워크), 징가(일본 최대 웹 포털) 등 1300여 개의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동양의 빌 게이츠’, ‘아시아의 통신 거물’, ‘일본 최고 부자’, ‘도전의 아이콘’에 이어 ‘아시아의 워런 버핏’까지 그를 묘사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연이어 ‘대박’ 신화를 써 가고 있는 일본 국적 한국계 3세 경영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세계가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마다 기대 이상의 승전보를 남기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 비결을 분석해 보면 ‘직관적인 판단력’과 ‘과감한 뚝심 경영’의 조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손 회장은 ‘미래를 보는 눈’이 빠르고 정확하다. 그의 투자 철학에 대해 이와이코스모홀딩스의 도모아키 가와사키 애널리스트는 “그는 (될 성싶은) 씨를 심어 놓고 잘 자라기를 기다릴 뿐”이라며 “그 좋은 예가 알리바바”라고 설명했다. 


    탁월한 투자 감각…“아시아의 워런 버핏’
    손 회장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회사를 창업한 이듬해인 2000년 그를 만났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를 창업하기 전 중국 정부 기관의 관광 가이드 일을 했다. 이때 만난 제리 양 야후 창업자가 마 회장과 손 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리고 손 회장은 마 회장을 만난 지 불과 6분 만에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204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마 회장의 중국 전자 상거래에 대한 비전과 가능성을 단박에 알아본 것이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이후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갖고 있던 중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 타오바오의 주식과 야후가 갖고 있던 알리바바의 주식을 맞교환해 투자액을 늘렸다. 

    이후 손 회장의 기대처럼 알리바바는 지속적으로 연 50% 이상의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마 회장은 소프트뱅크·야후라는 일본·미국 기업이 알리바바 주식의 대부분을 쥐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컸다. 마 회장은 야후 보유 주식을 되사오려고 시도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마 회장은 2011년 11월 우호적인 손 회장과 손잡고 경영난에 빠진 야후를 대상으로 알리바바 주식 쟁탈전을 벌였다. 야후로서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당장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손 회장의 제안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알리바바는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얼마로 할지에 대해 손 회장 측과 야후의 주장이 달라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마 회장은 손 회장의 밀어붙이기식 뚝심을 추진력 삼아 포기하지 않은 결과 마침내 2012년 5월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의 40%를 71억 달러(7조3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이때 야후의 수중에 남은 알리바바 주식의 24% 중 절반인 12%를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때 알리바바에 매각하거나 시장에 내놓기로 합의했다.

    결국 알리바바는 지난 5월 6일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관련 서류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평가액에 따라 중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미국 역사상 최대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2013년 250조 원에 달하고 기업 가치는 1680억 달러(1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지분율 34.4%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 손 회장은 578억 달러(59조 원)라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투자액의 3000배 수익이다. 손 회장은 투자 귀재 반열에 오르며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란 칭호를 얻게 됐다.

    손 회장에게 2014년 5월은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다. 알리바바의 상장 준비 서류가 제출된 다음 날인 5월 7일 소프트뱅크의 2013 회계연도 결산에서 처음으로 업계 1위 NTT도코모를 제쳤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순이익이 5270억 엔(약 5조3079억 원)을 기록해 NTT도코모의 4647억 엔(약 4조6804억 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006년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했을 때 10년 안에 도코모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것을 달성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아이폰 선제 도입과 파격적인 요금 인하 등 ‘한 발 빠른’ 공격 경영에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시간을 되돌려 무선 사업 초기 아이폰 독점 계약 건에서도 알리바바 ‘6분 투자 결정’과 비슷한 영민함을 엿볼 수 있다.

    지난 3월 있었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손 회장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회장과 처음 만났을 때의 에피소드를 밝혔다. 아이폰 최초 모델인 아이폰 2G가 공개되기 2년 전인 2005년에 손 회장은 애플과 잡스를 주목했다. 손 회장이 보다폰재팬을 인수하며 무선통신 사업을 막 시작하려던 때였다. 그는 “누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는 오직 한 명,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했다. 그 근거는 당시 유행했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기능성과 디자인에 반했기 때문이었다. 손 회장은 곧바로 잡스에게 전화를 걸고 샌프란시스코로 찾아갔다. 그의 손에는 아이팟에 전화 기능을 얹은 직접 그린 그림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손 회장은 잡스에게 이런 전화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잡스는 “당신 그림은 필요 없어”라며 “이미 우리도 설계하고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리고 “아직 아무한테도 (휴대전화 제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당신이 처음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며 놀라워했다.

    손 회장은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이미 전화기가 아닌 손에 들고 다니는 컴퓨터를 구상했고 이런 기기의 제작을 잡스에게 의뢰하러 간 것이었다. 손 회장과 잡스는 만난 적도 없었지만 이미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그러면 일본 시장의 휴대전화 독점권을 내게 주시오. 자, 바로 여기 종이에 사인합시다”라고 말하자 잡스가 혀를 내둘렀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손 회장은 아이폰 독점권을 따냈고 아이폰은 일본 통신 업계에서 소프트뱅크의 성장 기반이 됐다.


    NTT도코모 밀어내고 업계 1위 등극
    손 회장의 꿈은 원대하고 끝이 없다. 그는 2011년 방한했을 때 “30년 내에 시가총액 200조 엔, 세계 10대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각오가 빈말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2006년 무선통신 사업을 시작할 때 공언했던 NTT도코모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실제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 10대 기업을 향한 그의 도전도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하며 매출 기준 세계 3위 통신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미국 T모바일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한편 한번 하겠다면 끝까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손 회장의 뚝심은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11년 3·11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손 회장은 탈핵을 향한 신념을 불태우며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 회사 SB에너지를 설립했다. 2011년 10월 창립 당시만 해도 소프트뱅크가 수천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설립 후 불과 3년도 안된 현재 SB에너지는 일본 각지에 태양광발전소 10개를 만들었고 홋카이도·시마네현·시즈오카현 등에 8개의 태양광·풍력발전소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2016년부터 SB에너지와 같은 특정 규모의 전기 사업자도 소매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이라는 호재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국 지역별로 하나의 전력 회사가 지배하는 독점 체제가 깨지고 일본 전력 시장이 전후 60여 년 만에 처음 자율 경쟁으로 바뀐다. 소매시장이 열리는 순간 사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법 개정으로 개방되는 발전 시장의 총 규모를 7조5000억 엔 정도로 예상했다. 현재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통신 시장(17조 엔)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리고 지난 5월 7일 밝힌 손 회장의 새로운 포부가 또 한 번 화제다. NTT도코모를 꺾은 ‘승전 기념일’인 이날 손 회장은 “다음 목표는 도요타다. 우리는 결코 2위, 3위에 만족하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막강한 기업들을 하나씩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해외 유망 기업을 하나둘씩 인수하며 세계 최고 기업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손 회장은 스스로의 가치를 점점 세계 정상급으로 높여가고 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중국 인터넷기업 'BAT'의 미국 침공

    송기용 특파원의 China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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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 영국의 침공). 1964년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미국진출은 '영국음악의 미국 침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충격적인 데뷔였다. 정확히 50년이 흐른 2014년은 중국 인터넷기업 반란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시나웨이보, 징둥상청(京東商城), 쥐메이요우핀(聚美優品) 등 중국 인터넷기업들이 최근 성공적으로 미국증시에 상장했다. 이름도 생소한 이들은 SNS(소셜네트위크서비스), 온라인홈쇼핑, 온라인 화장품 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신생 인터넷기업이다.


    징둥상청과 쥐메이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류창둥(41)·천어우(31)는 이번 상장으로 보유주식의 시장가치가 60억달러(약 6조1420억원), 14억달러(약 1조4329억원)까지 치솟았다. 대박신화를 쓴 이들에 이어 중국 2대 인터넷보안기업 치타모바일, 온라인여행업체 투뉴왕, 동영상서비스업체 쉰레이 등도 조만간 미 증시 상장대열에 합류한다.


    알리바바 유치에 몸 단 미국증시

    무엇보다 올해 미국증시의 최대 대물로 평가받는 알리바바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알리바바는 지난해 매출 1조위안(약 163조원)을 돌파해 세계적인 온라인쇼핑몰 이베이, 아마존을 압도했다. 온라인결제, SNS, 음악스트리밍서비스에 이어 지난해에는 온라인금융상품 위어바오(餘額寶)를 출시해 중국 금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일종의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는 1년도 안돼 가입자가 8000만명을 넘었고, 5000억위안(약 8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13억 인구를 발판으로 한 알리바바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규모가 1600억달러(약 1640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알리바바가 미국증시에서 거둘 것으로 추정되는 200억달러의 자금조달 규모는 세계 정보기술(IT)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기록은 페이스북이 기록한 160억달러였다.

    아직까지 알리바바가 미국의 양대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어느 곳을 통해 상장할지 결정되지 않았는데 두 거래소의 '알리바바 모시기'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NYSE와 나스닥 임원들은 지난해부터 IPO 유치를 위해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수차례 접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NYSE가 알리바바 IPO를 유치하면 기술주 중심 증권거래소로 명성이 높은 나스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섀블 리 나스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나스닥은 성장지향적인 기업에 최적의 행선지이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알리바바를 향한 노골적 구애를 보냈다.

    중국 IT기업, 왜 미국으로 몰려가나

    인터넷기업들의 잇단 미국행과 관련 중국 내에서는 자국 기업들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미국증시로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중국 기업들이 상하이, 선전거래소 등 자국증시를 외면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중국은 기업공개제도가 허가제인 반면 미국은 등록제다. 미국은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허용하지만, 중국은 모든 조건을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심사하고 허가한다. 게다가 중국 증권당국은 주가하락을 이유로 2012년 10월 기업공개 업무를 일체 중단했다가 최근에야 재개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기업을 골탕 먹이고 있다.

    상장 시 본사를 중국 역내에 설립하도록 요구한 규정도 문제다.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기업들은 외자유치 편의상 케이만군도 등 면세지역에 페이퍼회사를 지주회사로 세우고 이 회사가 국내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여서 중국증시에 상장하는 데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공모 시 보통주와 다른 권리를 가진 주식발행을 허용하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의 지분이 8.9%에 불과하다. 상장 시 기업공개를 하면 마윈의 지분은 더욱 떨어지는 만큼 경영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창업자가 특별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행위가 제도적으로 보장된다.

    BAT 무한경쟁… 실탄 확보위해 미국행

    중국 인터넷기업들의 미국행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은 인수합병(M&A)용 자금조달 측면이다. 중국 온라인홈쇼핑 2위 진둥상청은 압도적 1위인 알리바바와의 경쟁을 위해, 알리바바는 숙명의 라이벌 바이두, 텐센트와의 일전을 위해 각각 미국증시로 향한 것이다.

    특히 3대 인터넷기업의 일전은 과거 위·촉·오 3국 시대에 견줘 'BAT 삼국지'로 불릴 정도다. 이들 3개 업체는 이제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해왔다. 바이두는 검색엔진,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텐센트는 온라인게임과 SNS 분야의 최강자다. 하지만 최근 고유성역은 파괴되고, 상대의 강점분야를 파고들려는 3사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텐센트는 알리바바가 대성공을 거둔 인터넷금융에 진출했고,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넣어 알리바바와 전면전을 선언했다. 또한 온라인 검색업체 써우거우 지분을 인수하며 바이두에도 싸움을 걸었다. 이에 맞서 알리바바는 위챗 대항마로 소셜 메신저 라이왕을 발표했고, 바이두는 앱스토어업체인 91와이어리스를 인수해 모바일분야를 강화했다.

    인수금액은 19억달러로 중국 인터넷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BAT의 영역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인터넷 관련기업 M&A 건수는 317건으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해외기업 인수도 14건이나 되고 투자금액도 23억달러에 달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BAT의 경쟁은 중국은 물론 세계 인터넷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판이 커졌다. IT, 특히 인터넷 강국이라고 자부했던 한국의 입지가 초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선언하고 업계 1위 네이버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더 이상 중국에 뒤처지지 않고 명실상부한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한 업체의 장기독주보다는 치열한 경쟁이 한국에서도 벌어지기를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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