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 in UAE]독일 잡은 팀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26 13:00 수정 2019.01.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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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아랍에미리트(UAE)로 입성했다. 
 
2019 UAE 아시안컵이 열리는 UAE에서 한국 대표팀은 관심도 1위의 팀이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아시안컵의 대세로 지목됐다. 수많은 외국 취재진들이 한국 대표팀 취재에 열을 올렸고, 한국 취재진들에게 질문도 많았다.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2가지 있다. 하나는 '아시아 넘버원' 손흥민(토트넘)이라는 존재감. 또 하나는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강' 독일을 2-0으로 잡은 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독일을 꺾은 건 러시아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독일을 잡은 팀이었으니 아시아 팀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선망의 눈빛이었다. 월드컵에서 다른 국가가 독일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시선은 조금씩 불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약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연이어 고전하며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팀은 대회 초반 부진하다는 정설을 믿었다. 최상의 조직력과 컨디션을 토너먼트에 맞춘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다. 
 
3차전 중국전에 조금 나아지는 가 싶었다. 그리고 이후 6일의 시간이 있어 기대감에 부풀었다. 체력도 회복하고, 조직력도 높아질 것이라 확신했다.
 
6일 뒤 16강 바레인전이 열렸고, 이번에도 졸전이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겨우 이겼다. 많이 쉬었으니 토너먼트에는 나아질 거란 확신은 무너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8강에서는 달라지겠지. 
 
8강 카타르전. 이 기대감은 산산이 무너졌다. 대회 초반 부진하면 끝까지 부진하다는 것을 한국이 증명했다. 이토록 무기력한 대회는 없었다.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굴욕적인 날이다. 선망의 눈빛은 동정의 눈빛으로 변했다. 모두가 부러워했던 한국이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해 위로를 받는 처지가 됐다. 카타르는 우승을 한 것처럼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독일을 잡았던 그 팀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독일전은 2018년 6월 27일 열렸다. 고작 213일이 지났을 뿐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을까. 
 
독일을 잡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2002년 급 열기를 뽐냈던 한국 축구.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고꾸라졌다. 아시아의 호랑이는 없다.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독일 잡은 기세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독일과 비슷한 처지가 됐다. 한국에 패배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의 기분이 이랬을까. 
 
아부다비(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아시안컵 현장진단 ②] 로테이션 없는 벤투, 모두가 다 아는 그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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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부다비(UAE), 박주성 기자] 로테이션 없는 벤투, 그의 전술은 모두가 다 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경기 전 많은 사람들은 선발명단을 궁금해 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명단이 공개되자 모두가 ‘역시 그대로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황의조, 2선에 손흥민, 중앙 수비 김민재-김영권, 골키퍼 김승규. 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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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황의조가 섰고 2선에 이청용, 황인범, 손흥민이 자리했다. 중원에는 주세종과 정우영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이동한 것과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온 것이 다른 점이었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기성용과 이재성이 빠진 상황, 그 자리에는 구자철 아니면 황인범이었다. 손흥민 역시 측면이었지만 중앙을 자주 이동하며 지난 경기와 같은 모습이었다.

한국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바레인 그리고 카타르전까지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굳이 변화를 찾다면 좌우 풀백의 선수 변화 정도다. 선발명단이 중요한 이유는 전술 자체가 그렇게 맞춰지기 때문이다. 같은 선택은 대부분 같은 전술이 나오게 된다.

카타르전에서 한국은 이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상대는 이미 한국의 전술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대응했다. 짧은 패스와 한 번의 롱패스, 그리고 손흥민과 황의조의 개인능력으로 인한 마무리. 상대는 이에 수비를 뒤로 빼고 공을 잡는 순간 한 번에 치고 나가며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다 결정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골이 들어가자 카타르는 하던 대로 라인을 내리고 한국의 공격을 막았다. 이때도 한국은 의미 없는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수비수 김민재를 최전방에 배치한 것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효율적이지 못했다면 동의하겠지만, 기회 창출에 대한 지적이라면 동의할 수 없다. 지금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유지할 생각이다”고 했다. 벤투 감독의 변화 없는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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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박지성-루니" UEFA가 인정한 '역습의 정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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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챔피언스리그를 빛낸 역습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을 언급했다.

UEFA는 26일 공식 SNS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박지성, 웨인 루니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습 중 하나를 펼쳤다”며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경기는 2009년 5월 열린 2008-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의 3번째 득점 장면이다. 호날두-박지성-루니-호날두로 이어지는 간결한 전개로 맨유 골문부터 아스널 골문까지 전진해 득점한다. 공간을 활용해 속도를 높이는 역습의 전형이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박지성의 선제골과 호날두의 멀티 골을 엮어 3-1 승리를 따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임시 감독 역시 박지성을 언급했다. 맨유는 26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FA컵 32강전에서 아스널을 3-1로 이겼다.

경기를 마친 뒤 솔샤르는 “역습도 아스날과 역사의 일부분이다. 아스날전에서 나도 1997년에 코너킥 후 득점했다. 라이언 긱스, 카렐 포보르스키, 앤디 콜을 거쳐 나까지 이어진 역습이었다. 2009년에는 박지성, 호날두, 루니가 역습을 만들었다. 루니가 득점했고, 박지성도 그런 장면이 있었다. 맨유 역습의 역사”라며 언급했다.

실제로 맨유는 최근 솔샤르 감독 부임 뒤 날카로운 역습을 뽐낸다. 지난 14일 토트넘전에서도 마커스 래시포드가 역습으로 결승 골을 뽑았고, 이번 아스널전에서도 제시 린가드와 앙토니 마시알이 역습에서 2,3번째 골을 뽑았다. 최근 맨유는 속도를 잘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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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인환 기자] 스스로 자처한 참사. 벤투호의 어설픈 선수 관리가 연이은 선수 부상과 충격적은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뜻밖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59년만에 우승을 정조준 했던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 그대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이날 4회 연속 아시안컵 4강을 노렸다. 하지만 카타르의 한 방에 8강 무대를 넘는데 실패했다.

졸전이자 참패였다. 이번 대회 무의미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던 벤투호는 마지막 카타르전도 높은 점유율과 공격 전개의 부재,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단순히 카타르전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가 동일했다. 59년만의 우승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벤투호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지배하는 축구'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난 뒤 기자 회견에서 "공격 전개가 없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카타르전도 상대보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앞선 모든 경기에서 골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 효율적이 아니라면 동의하겠지만, 기회는 많았다. 돌아올 선수를 생각하면서 '지배하는 축구'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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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벤투 감독의 주장과 달리 카타르전을 포함해서 이번 대회 내내 제대로 된 공격 전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핵심' 기성용의 부상 이후 무의미한 백패스와 측면 전환 이후 풀백의 크로스가 유일한 공격 패턴이었다. 양쪽 풀백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도 무리한 측면을 통한 공격 전개는 공염불에 그쳤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115개(필리핀전 26개 키르기스스탄전 25개, 중국전 11개, 바레인전 35개, 카타르전 18개)의 크로스를 날렸으나 대부분이 허공을 갈랐다. 벤투 감독의 주장과 달리 비효율적이면서 공격 전개도 단순한 원패턴의 축구다. 특히 조별리그 내내 약체팀과 만난 것을 생각하면 더욱 비판받아야 한다.

앞서 바레인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잦은 부상과 의무팀에 대해 "큰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하며 "10경기 무패인 상태에서도 이렇게 흔들고 있다. 만약 지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긴 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분명 대표팀이 연이은 부상자로 신음하고 나온 상황에서 말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다.

벤투 감독이 분명 부임 이후 무패 행진을 달린 것은 맞으나, 2019년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보여준 경기력은 단언하건데 기대 이하였다. 운좋게 5경기 무패(사우디아리비아 0-0, 필리핀전 1-0, 키르기스스탄 1-0, 중국전, 2-0, 바레인 연장 2-1)를 추가했으나, 제대로 된 팀을 만나자 바로 실체가 나타났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벤투호의 무패행진은 실속이 없었다. 지배하는 축구라는 이름만 있었지 중요한 공격 전개나 경기 운영은 전무했다. 부상자 탓을 하기에는 정상 전력이 가동된 필리핀전도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결국 벤투의 지배하는 축구와 무패행진은 사상누각에 그쳤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 제공: CBSi Co., Ltd. 점유율은 높았다. 하지만 이후 확실한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확한 마무리가 더 절실한 대표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벤투호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와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우승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결승 무대는 커녕 준결승도 오르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점유율 축구의 한계가 드러난 벤투호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점유율 축구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잘 풀어가야 한다. 볼을 빼앗겼을 때 바로 압박을 하고, 수비 뒷공간도 잘 지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 제공: CBSi Co., Ltd. 실제 한국은 카타르에 볼 점유율 60-40으로 앞섰다. 그러나 득점이 가장 많이 나오는 지역인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공을 8번 터치 하는데 그쳤다. 카타르는 한국 지역에서 9번을 터치했다.

공격 지표에서도 카타르에 밀렸다. 카타르는 슈팅 11개 가운데 4개가 유효 슈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한국은 10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었지만 단지 공을 소유하는 시간만 길었을 뿐 효율적인 공격은 나오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앞으로도 점유율 축구를 고수할 방침이다. 그는 "오늘 경기만 본다면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보다 찬스는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효율적이지 못한 축구를 했다고 지적한다면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기회가 많이 온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회는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왔더라도 결정짓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더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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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이제는 한국과 중국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23년 대회(5월 개최국 결정)서 63년 만의 우승을 기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 쇼크 속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이었지만 결국 선수들의 부상 관리 실패가 부른 참사로 귀결될 수 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뜻밖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 0-1로 패했다.

 

이로써 59년 만에 우승을 꿈꿨던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벤투호는 12경기 만에 패하며 연속 경기 무패 행진도 '11'에서 멈추게 됐다. 우승을 다툴 경쟁 상대로 여겼던 이란 일본 호주와는 만나 보지도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한국의 충격적인 8강 탈락은 결국 부상 관리 실패가 원인 중 하나로 남았다. 대표팀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의무팀 직원 두 명이 UAE 현지에서 팀을 떠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늑장 대처로 일관했다. 한 명은 지난 2일, 또 다른 한 명은 16강을 마친 후 귀국해 버렸다.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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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부상자는 계속 발생했다.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오른 햄스트링을 다친 후 끝내 소속팀인 뉴캐슬로 복귀해야 했다. 당초 기성용은 일주일이면 회복될 것이란 소견을 들었지만 잘못된 판단이었다.

 

이재성 역시 마찬가지. 이재성도 필리핀전에서 발가락을 다쳤다.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지만 일주일 후 실시한 정밀검사에서 근육손상이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나상호가 부상으로 탈락했고 구자철도 무릎이 좋지 않았다. 합류 전까지 숨가쁘게 경기를 뛰었던 손흥민은 출전 여부 논란 끝에 결국 중국전을 뛴 후 16강저과 이날 경기에서 난조를 보이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경기를 치를수록 내외적으로 커졌다. 경기장에서는 원활한 볼 공급이 되지 않았고 밖에서는 피로가 누적됐다.

 

이에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4일에서야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협회의 행정적 실수였다. 두 명의 의무 트레이너와 여기에 오기 전 계약을 완료했어야 했다"고 인정했고 "대회 중 이런 이슈들로 팀과 팬들에게 부담을 드렸다. 협회를 대표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누군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중대한 과오다.

 

하지만 부상 소식은 마지막까지 들렸다. 벤투 감독은 이날 카타르전에 선발로 붙박이 오른쪽 윙어인 황희찬을 제외했다. 당초 이를 전술 변화로 여겼지만 결국 부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황희찬은 왼쪽 내전근 사타구니에 경미한 염좌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벤투 감독의 선택지는 황인범을 2선으로 올리고 황인범이 있던 중원에 주세종을 투입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후반 34분 의외의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았다. 정우영과 김영권이 앞을 막고 있었지만 제대로 저지가 되지 않으면서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승리했다면 덮고 넘겼을지 모를 부상 관리가 UAE 쇼크로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아부다비(UAE)=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ㆍ바레인전 볼 점유율 8 대 2로 압도ㆍ유효슈팅은 120분간 2개에 그쳐ㆍ잔 실수 거듭하며 역습 상황 반복ㆍ지배축구와 정반대 경기 ‘진땀승’ㆍ선수들 누적된 피로 관리도 숙제

© 연합뉴스

공은 잡았으나 골은 안 터진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벤투호 ‘지배축구’의 현주소다.

파울루 벤투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속에 2-1로 이겼다.

 

한국은 토너먼트 첫 관문부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했다.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인 지배축구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한국은 볼 점유율에선 8-2로 바레인을 압도했지만 양팀의 플레이가 진행된 장소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이 바레인 진영에서 잔 실수를 거듭할 때마다 롱볼로 순식간에 전개되는 역습을 내주는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연장전까지 총 120분간 17개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유효 슈팅은 단 2개에 그쳤다. 벤투 감독은 “바레인의 압박에 이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풀어가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축구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점점 더 강한 팀들과 만나는 토너먼트의 향방이 걱정된다고 말한다. 냉정하게 따졌을 때 이번 대회에서 지배축구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것은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1경기가 전부다.

 

당장 2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무대를 옮겨 맞붙는 8강 상대 카타르는 4경기에서 11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카타르전에서도 공을 전개할 때 실수가 나온다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경향신문

벤투 감독도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바레인전에서 전반전이 끝난 직후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적잖은 주문을 내리면서 변화를 꾀했다. 그 핵심은 볼을 뺏기지 않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과도하게 아낀 슈팅 빈도를 늘리는 데 있었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

 

슈팅을 하지 않고서는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전반전보다는 후반전, 그리고 연장전으로 갈수록 그나마 경기력이 살아났던 배경이기도 하다. 황인범(대전)은 “감독님이 ‘슈팅을 절대 아끼지 말아라. 그래야 상대 역습도 방지하고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다만, 그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단순히 슈팅만 많이 시도하는 경우는 무의미한 통계만 양산할 따름이다. 바레인전에서는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황의조(감바 오사카·2개)와 손흥민(토트넘·1개), 이청용(보훔·0개), 황희찬(함부르크·1개) 등 앞선 라인의 선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슈팅을 기록했다. 바레인전 유효 슈팅이 단 2개에 그친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숙제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다. 현대 축구에서 전술만큼이나 중요한 이 부분에서 한국 축구는 매번 고전하고 있다. 예측하기 힘든 부상은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전이 끝난 뒤 6일간 휴식 시간을 확보했는데 선수들의 몸놀림이 예상보다 떨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선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공격 쪽에선 누적된 피로 문제가 있었다. 25일 8강전까지 잘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쌀딩크 옆에 이 남자, '브레인' 이영진 코치

박린 입력 2019.01.24. 05:44 수정 2019.01.24. 06:12

 

'아시안컵 8강 돌풍' 박항서 보좌
33년 전 럭키 금성 룸메이트 인연
이코치가 전술준비, 박감독이 총괄
베트남 방방곡곡 돌며 선수 발굴
박감독은 다혈질, 이코치는 냉정
베트남, 오늘밤 10시 일본과 8강전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요르단과 16강에서 이영진 코치와 작전논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저와 동행해준 이영진 코치 덕분이다."

박항서(60)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일본과 2019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꺼낸 말이다. 박 감독은 "제가 베트남 감독에 부임한지 14개월째다. 기적 같은 한해를 보냈다. 감독 혼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영진(56) 코치의 이름을 언급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옆에는 수석코치 카를로스 케이로스(현 이란 감독)가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쌀딩크' 박 감독 곁에는 이 코치가 있다. 경기장에서도 훈련장에서도 이 코치는 박 감독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영진에게 코치직을 제의했다. 두 사람은 33년전인 1986년 럭키 금성(현 FC서울)에서 룸메이트로 인연을 맺었다. K리그 대구FC 감독을 지낸 이영진이 동남아시아 베트남 코치로 가는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과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둔 2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후마이드 알 타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영진 수석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코치는 23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감독님이 '동남아시장을 개척해보자. 우리가 잘해야 다른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제의하셨다. 감독님은 선수 시절부터 정이 많고 다른사람의 의견을 경청했다. 감독님을 믿고 베트남으로 갔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이 코치는 지난해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을 합작했다. 베트남 언론은 이 코치를 '박항서의 브레인'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우승 후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박항서 사람들'이란 주제를 통해 이 코치를 조명했다. 이 코치는 베트남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한국인 지도자다.

박항서 감독은 "중요한 전술이나 선수 기용은 이 코치와 의논해 결정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이 코치는 "감독님이 모든걸 지휘했고, 난 그저 곁을 지켰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감독님이 K리그 감독을 지내다 내셔널리그 팀을 맡으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하셨다. 늘 주위를 돌아보고 의견을 경청하신다"고 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영진 수석 코치가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16강 요르단과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뉴스1]

박 감독은 선수단 전체를 총괄하고, 참모격인 이 코치가 주로 세부전술을 준비한다. 이 코치는 K리그 지도자 시절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전력분석하는걸로 유명했다. 평소 젠틀한 성격인데, 축구 전술 분석에 대한 열정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못지 않았다.

이 코치는 "상대팀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는걸 원칙으로 삼았다. 한 베트남 항공사가 1년 무료 항공권을 제공했다. 박 감독님과 함께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전국을 돌면서 선수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이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우승했는데, 앞서 이 코치가 말레이시아 경기를 두 차례 직접 보고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 이영진 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이 승부차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코치는 경기 준비과정에 대해 "일단 상대팀 감독의 성향과 국적을 파악한다. 우리가 어디서부터 수비를 시작해 어디서 볼을 뺏어 공격할지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중에는 감독님은 경기 전체를 보고, 저는 상대의 전술적인 면을 체크한다. 경기가 잘풀리지 않을 때는 감독님께 '상황이 됐습니다'라고 말씀드린다. 함께 변화를 주면서 대응한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주도권 싸움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숫자 변화를 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16강에서 요르단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는데,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하고, 양쪽 측면 자원을 올린게 적중했다.

이영진은 선수 시절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키 1m71cm로 박항서(1m70cm)처럼 작은편이지만 악바리 같은 축구를 펼쳤다. 베트남 선수들도'베트남 고추'처럼 작지만 매서운 축구를 한다. 이 코치는 "박 감독님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베트남 정신'을 항상 강조하신다. 축구는 몸싸움 경기지만, 머리를 쓰는 영리한 플레이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요르단과 베트남과의 16강전에서 작전 지시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감독은 성격이 다혈질이고, 이영진 코치는 냉정하다. 박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나가면, 이 코치가 말리기도 한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 코치는 "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저도 절 통제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스즈키컵 후 선수들 체력을 책임지며 왼팔 역할을 수행하던 배명호 코치는 말레이시아 FC아브닐 감독으로 떠났다. 반면 오른팔격인 이 코치는 변함없이 박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이 코치는 앞으로 목표에 대해 "감독님을 잘 보좌해 팀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박항서 감독을 먼저 언급했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주동력 하나를 잃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기성용(30·뉴캐슬)이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확인돼 21일 소속팀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기 도중 스스로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돼 18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이날 훈련에서는 허벅지를 다친 선수들이 대개 꺼리는 전력 질주뿐 아니라 방향 전환을 마음껏 시도하면서 22일 바레인과의 16강전 출전 가능성을 키웠다.

 

© 경향신문

 

그러나 기성용은 지난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다시 통증을 느끼며 훈련을 중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가 통증을 호소해 재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부상 회복이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을 하게돼 소속팀 복귀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전열 이탈은 축구 대표팀에는 큰 악재가 되고 있다.

그는 대표팀의 전담 키커로 세트피스에서 프리킥을 도맡았을 뿐만 아니라 출전 여부에 관계 없이 후배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기둥 같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지금 측면 날개로 공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이재성(홀슈타인 킬)마저 발가락 근육 부상으로 8강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래저래 전력 공백을 안게 됐다. 벤투 감독은 바레인전을 사실상 23명이 아닌 21명으로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 연합뉴스

 

기성용 본인에게도 이번 부상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기성용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내비쳤고, 이번 아시안컵이 대표선수로서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공언했다. 기성용이 자신의 의사를 번복하지 않는다면 필리핀전이 그의 마지막 A매치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

 

기성용은 개인 역대 세 번째 출전인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회를 통해 무엇인가를 얻고 싶다”며 “지난 대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진 않다”고 우승을 다짐한 바 있다. 기성용은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110경기를 뛰면서 10골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14번째 센추리클럽 멤버(A매치 100경기 출전)로 이름을 올렸다.

 

불의의 부상으로 기성용의 태극마크 활약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자신의 SNS 계정에 ‘신이시여 감사드립니다. 마침내 이제 다 끝났습니다’라고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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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력 높여주는 ‘3·3·3’ 계단 오르기

간단한 계단 오르기 운동의 건강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픽사베이© Copyright ⓒ The Hankyoreh. 간단한 계단 오르기 운동의 건강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픽사베이



건강을 위해 거창하게 값비싼 피트니스센터나 헬스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대신 일상적으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하루 몇분씩 계단 오르기 운동만 해도 심혈관 건강을 뚜렷이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대와 UBC오카나간대 연구진은 저널 19일치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체력을 언제 어디서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계단 오르기 `운동 간식'(exercise snacks)의 효과를 규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틴 기발라 맥매스터대 교수는 "운동간식을 자신의 일상 생활에 편입시키는 일이 더 쉬워졌다"며 "사무용 건물에서 일하거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 점심, 저녁 등 몇차례에 걸쳐 계단을 약간만 올라도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연구 결과들은 건강 증진을 위해 짧고 격렬한 `전력질주 운동'(SIT)을 몇분 간격으로 총 10여분 동안 하는 것을 권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이 표준 운동법 대신 계단 오르기 운동의 심폐체력(CRF) 개선 효과를 알아봤다. 심폐체력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신체 각 부위에 공급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수명 및 심장질환 위험과 연관된 중요한 건강 지표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 대학생 24명을 운동그룹과 비운동그룹으로 12명씩 나눈 뒤, 운동그룹에 속한 학생들에게 3개층의 계단(60계단)을 하루 세번씩 오르도록 했다. 각 회별 간격은 1~4시간으로 달리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매주 세번씩 6주에 걸쳐 이런 식으로 계단 오르기 운동을 반복했다. 6주 후 이들의 체력 변화를 비운동그룹과 이들을 비교한 결과 심폐체력은 5% 개선됐고, 자전거 체력 테스트에선 12%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UBC오카나간의 조너선 리틀 교수는 "짧고 격렬한 반복 전력질주 운동이 좋다는 건 이미 알았지만 계단 운동 간식 역시 효과적이라는 걸 알고는 조금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시간 중 휴게실이나 화장실에 갈 때 계단 몇개층을 힘차게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체력을 충분히 증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계단 오르기 운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짧을수록 운동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운동간식들의 효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또 혈압, 혈당 같은 다른 건강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볼 예정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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