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 스타] 음바페처럼 빠른 발·감각적 침투…‘제2의 강수일’ 꿈꾸는 황성연

전남 영광 스포티움 보조경기장에서 2일 오전 열린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뉴양동FC-파주축구센터전. 파주축구센터 황성연이 문전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전남 영광 스포티움 보조경기장에서 2일 오전 열린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뉴양동FC-파주축구센터전. 파주축구센터 황성연이 문전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금배에 신성이 떴다. 학처럼 긴 다리로 내달리는 까만 피부의 고교생에게 전남 영광이 달아올랐다. 기술의 세기는 다소 부족해도 육상 선수에 버금가는 빠른 발과 감각적인 돌파는 대형 스타의 등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프로축구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강수일의 고교시절보다 낫다”고 치켜세웠다. 


파주축구센터 골잡이 황성연(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양어선을 타던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영서중에서 처음 축구에 입문해 파주축구센터에서 꽃을 피웠다. 

 

흑인 혼혈 선수인 황성연은 남다른 피지컬이 가장 큰 무기다. 함철권 파주축구센터 단장은 “성연이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몸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견할 만 하다”며 “100m를 11초대 주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큰 키에도 빠른 발과 감각적인 침투 플레이로 수비의 혼을 빼놓는 플레이가 음바페를 빼닮았다. 황성연 스스로 등번호를 29번으로 정한 것도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할 당시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황성연의 활약은 지난 1일 제52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광문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빛났다. 큰 키를 살린 고공 플레이를 펼치다가 골문에서 흘러나온 공을 비호처럼 밀어 넣었다. 소속팀의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로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거꾸로 황성연의 재능을 돋보기에 만들었다. 황성연은 2일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꼭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이 축구 선수로 음바페를 닮았지만 롤 모델은 강수일이다. 강수일이 우리 사회에서 아웃사이더처럼 여겨진 혼혈이라는 태생적 조건을 이겨낸 사례이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A매치 데뷔는 불발됐지만 혼혈 선수들에는 하나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양친을 모두 잃은 황성연으로선 축구 선수로 성공해 하늘에 계신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황성연은 “연년생인 누나와 형, 그리고 주변분들의 도움이 있기에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며 “언젠가 (강)수일형이 이루지 못한 A매치 출전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금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프로팀에서도 눈길을 모았다. 체격을 키우고,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황성연은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며 “프로 무대에서 매끄러운 볼 터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906021743003&sec_id=520101#csidxf0495426898449aaf1f1ec0a3c2672a

 

 

© 제공: Osen

[OSEN=이균재 기자] 무사 시소코(토트넘)의 경솔했던 페널티킥 헌납이 22초 만에 대사를 그르쳤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4강서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 역시 FC바르셀로나에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2년 연속 결승행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끝나고 3주 간의 휴식이 있었던 만큼 양 팀 모두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토트넘은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빅 이어(UCL 우승컵)를 노렸다. 리버풀은 2005년 이스탄불 기적 이후 14년 만에 유럽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토트넘의 원대한 꿈은 22초 만에 틀어졌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미드필더 시소코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시소코가 박스 안에서 수비 위치를 지시하기 위해 손을 들자 마네가 정확한 크로스로 팔을 맞췄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버풀이 1-0으로 앞섰다.

 

© 제공: Osen

시소코의 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웠다. 페널티 박스 안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손을 들지 말았거나 팔을 붙였어야 했다. 그러나 너무 긴 시간 오른팔을 들었다. 의도했든 안했든 마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체없이 공을 띄웠고 시소코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예기치 못한 실점에 토트넘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경험 많은 이들이지만 별들의 무대 결승전은 처음인 선수들이다. 가슴 속에 품어왔을 계획이 22초 만에 어이없게 무너지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실수를 연발했다. 패스미스도 이어졌다. 경험 많은 베테랑 골키퍼 요리스도, 패싱력이 좋은 에릭센도 흔들렸다.

 

시소코는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핵심 선수다. 리그 29경기, UCL 10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대부분의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20골 9도움)이 차지했지만 토트넘 레전드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은 시소코의 몫이었다. 공격포인트가 적은 중앙 미드필더의 올해의 선수 수상이 시소코의 활약을 방증한다.

시소코는 시즌 마지막 경기서 웃지 못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구단의 역사를 바꿀 만한 중대 일전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영국 현지 언론이 "시소코가 리버풀에 페널티킥 선물을 줬다"고 표현했을 만큼 치명적인 실수였다./dolyng@osen.co.kr

아쉬웠으나 빛난 손샤인…결승전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었다.© AFP=뉴스1

© news1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었다.© AFP=뉴스1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 퍼즐이었다.© AFP=뉴스1

© news1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 퍼즐이었다.© AFP=뉴스1

 

비록 국내 축구팬들이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꿈의 무대' 결승전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 득점을 기록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손흥민을 보고 싶었으나 꿈이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계 나아가 아시아 전체에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적어도 결승전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생애 첫 챔스 결승 무대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앞두고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혹 손흥민에게 '불똥'이 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기우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고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것으로 일단 이정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챔스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선수가 됐다.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에 달하던 찰나, 시작부터 찬물이 토트넘 진영에 끼얹어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0초가 지나지 않아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살라가 성공시키며 리버풀이 기선을 제압했다.

 

시작부터 꼬인 토트넘의 믿을 구석은 손흥민이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공간을 활용할 때도, 좁은 공간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칠 때도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에서 핵심 퍼즐 역할을 수행했다. 기대했던 해리 케인이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비중은 더 손흥민 쪽으로 옮겨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승부를 건 후반전에도 키맨은 손흥민이었다.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는 토트넘은 무게중심을 전방으로 이동시켰고 그 정점에 손흥민이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경직됐을 때 손흥민은 더 도전적이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근처에서 공을 받아 과감하게 수비수 사이를 달려들어가던 단독 드리블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반다이크게 걸리기는 했으나 확실히 스피드는 톱클래스였다. 후반 34분 오른발 중장거리 슈팅은 완벽한 임팩트로 날아갔으나 알리송 골키퍼에 걸렸다.

 

후반 42분 리버풀 오리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나와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을 때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으로 이동하다 과감하게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궤적이 너무 좋았으나 또 알리송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것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의 도전도 막을 내렸다.

 

비록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엄청난 무대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는 결의를 다졌으나 시상식 무렵손흥민의 눈시울은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결코 패자가 아닌 손흥민이다.

http://www.msn.com/ko-kr/news/sports/%ec%a4%91%ea%b5%ad%ec%95%84-%ec%9d%b4%ea%b2%83%eb%8f%84-%eb%aa%a8%eb%8f%85%ec%9d%b4%eb%8b%88-%eb%b0%9c-%ec%84%b8%eb%a6%ac%eb%a8%b8%eb%8b%88-%ec%9e%87%eb%8b%a8-%eb%b0%98%eb%a1%a0/ar-AACcxdZ?ocid=ientp

과했던 '이강인 의존도', 그래서 더 아쉬웠던 정우영 공백 [한국-포르투갈]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입력 2019.05.26. 06:03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의존도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강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그는 당초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핵심으로 손꼽혔다.

만약 정우영이 전방이나 측면에 포진했다면, 이강인을 향한 의존도 역시 그만큼 분산됐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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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의존도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정우영(20·바이에른뮌헨)의 공백은 그래서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강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다만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채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이강인은 한국의 ‘중심’에 있었다. 3-5-2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전방과 중원, 측면을 넘나들지 않고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날카로웠던 그의 왼발 킥은 시종일관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유일한 활로였다.

그런데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았다. 스스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서기 위해 욕심을 낸 것이 아니라, 이강인을 향한 동료들의 의존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대부분의 패스는 이강인을 거쳤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었다. 다만 이강인을 향한 패스 이후에 주위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강인에게 패스를 건네고, 이강인이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움직임이 종종 눈에 띄었다.

반복된 공격패턴은 곧 상대의 집중견제 대상이 됐다. 포르투갈은 강력한 압박 등을 통해 이강인의 패스 타이밍 등을 방해했다. 세트피스가 아닌 지공이나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자연스레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다. 정우영이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그는 당초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핵심으로 손꼽혔다. 실제로 최종명단에도 승선했다.

다만 정우영은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정우영의 원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2군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데다가,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문제 때문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만약 정우영이 전방이나 측면에 포진했다면, 이강인을 향한 의존도 역시 그만큼 분산됐을 공산이 크다. 한국의 공격 패턴 역시도 더욱 다양해졌을 수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바꿔 말하면 포르투갈전을 통해 정정용호에 명확한 ‘과제’가 주어진 셈이기도 하다. 정우영에게 주어졌을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카드나, 정정용 감독의 전술적인 변화 등을 통해 이강인을 향한 과한 의존도를 분산시켜야 하는 것이다. 포르투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해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남은 2경기 역시 이강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이는 정정용호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셈일 수도 있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부터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던 이들 모두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남아공은 지난해 아프리카 U-19 네이션스컵 3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팀이다.

2019 U20 월드컵 한국팀 경기 및 중계 일정. 그래픽=김명석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손세이셔널’ 손흥민, 축구팬들 설레게 하는 런던 라이프 공개…시청률 ‘하드캐리’

등록 : 2019.05.26 07:29

 

손흥민이 화제다. tvN 방송 캡처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이 화제다.

지난 25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1회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4.2%, 최고 5.5%를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타깃 시청률(남녀 2049세)은 평균 2.3%, 최고 3%를 기록하며 손흥민을 아끼는 시청자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기준)

 

어제 방송에서는 손흥민의 런던 라이프가 방송 최초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축구의 본고장 영국 런던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손흥민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축구 팬들의 마음을 홀린 것. "집에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진솔한 멘트로 시작한 ‘손세이셔널’은 손흥민의 일상뿐만 아니라 축구 레전드들의 이야기, 지금의 손흥민이 있기까지 함께 땀흘린 아버지 손웅정의 이야기로 토요일 밤을 풍성하게 채웠다.

 

평범한 휴일 손흥민의 외출은 런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에게 특별함을 안기기도. 지나가는 손흥민을 알아보는 현지 팬들은 사진 요청과 사인 요청으로 줄을 이었고, 손흥민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영국으로 날아와 손흥민과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축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동네 작은 연습장에서 펼쳐진 짧은 게임이었지만 과거와 현재 두 레전드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앙리는 "손흥민은 다방면에 능한 선수다. 나는 3년 전부터 그가 가장 잘 뛰는 선수라고 말했고 지금도 변함없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실력을 인정했다.

 

연예계 절친 배우 박서준의 등장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이 뛴 경기를 직관한 박서준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진솔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의 열정, 경기가 끝난 후의 묘한 느낌까지 이야기하며 월드클래스 선수의 고민과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솔직히 힘든데도 표현 안 할 때가 있다"라고 밝힌 손흥민의 말에서 치열한 프리미어리거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손흥민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손흥민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큰 역할을 해온 아버지 손웅정의 모습도 <손세이셔널>에서 공개됐다. 오직 아들의 축구 인생을 위해 스케줄과 훈련, 컨디션 관리까지 옆에서 묵묵하게 도와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마저 불러일으키기도. 손흥민 역시 "제 축구 선배이자 친구이자 스승이고 모든 점에서 완벽한 사람이다"라고 아버지를 표현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부자의 케미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2회는 오는 7일 오후 11시 방송될 예정이며,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챔스 우승만 못한 맨시티, 손흥민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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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박린 기자 사진박린 기자

맨시티 선수들이 19일 FA컵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최초로 국내 대회 3관왕을 달성했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EPA=연합뉴스]

맨체스터시티가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처음이다. 사실 축구에서 진정한 ‘트레블(3관왕)’은 리그와 메인 컵대회, 그리고 대륙 메인 대항전 등 세 대회를 제패하는 경우다. ‘콘티넨털 트레블’이라고 부른다.
 

FA컵 우승, 잉글랜드 대회 3관왕
과르디올라의 ‘점유율 축구’ 빛나
막강 전력 불구 챔스리그 8강 탈락
손흥민 8강전 3골에 좌절된 4관왕

맨시티는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FA(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왓퍼드를 6-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앞서 맨시티는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월 25일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다. 맨시티는 리그·리그컵·FA컵을 석권했다. 한 시즌 자국의 모든 대회를 우승한 첫 팀이다.  
 

맨시티는 프리미리그와 FA컵, 리그컵을 제패했다. 잉글랜드팀 최초로 한시즌 자국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BT스포츠 인스타그램]

이 밖에도 맨시티는 지난해 8월 6일 커뮤니티 실드(전 시즌 리그-FA컵 우승팀 간 대결)에서 첼시를 2-0으로 꺾었다. 맨시티는 올 시즌 61경기에서 169골, 경기당 2.77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에 6-0 승리는 종종 있는 일이다. 왓포드를 상대로는 이번뿐 아니라,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6-0으로 이겼다. 맨시티는 또 2월 11일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를 6-0으로 완파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식스 앤드 더 시티(Six and the City)’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빗댄 표현이다. FA컵 결승전에서 6-0이 나온 건, 1903년 번리가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116년 만이다.
 


[출처: 중앙일보] 챔스 우승만 못한 맨시티, 손흥민 때문이야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잉글랜드까지 정복한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맨시티 인스타그램]

 
펩 과르디올라(48·스페인) 감독은 맨시티를 맡은 뒤 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구사했던 ‘티키타카(패스 축구)’에 잉글랜드 축구의 힘과 스피드를 결합했다. 높은 볼 점유율, 라인을 끌어올린 강력한 압박, 자유로운 스위칭이 핵심이다.
 
과르디올라는 ‘전술 혁명가’ 아리고 사키(이탈리아) 전 AC밀란 감독처럼 전술 패러다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과르디올라가 넘어온 2016년 이후 잉글랜드에서도 ‘점유율 축구’가 유행처럼 번졌다. 영국 가디언과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최근 세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팀의 볼 점유율이 70%가 넘는 경기가 166경기였다. ‘킥 앤드 러시’의 시대였던 2003~06년 볼 점유율 70% 이상인 경기가 3경기에 불과했다. 맨시티의 올 시즌 평균 볼 점유율은 64%로, 전체 1위다.
 
FA컵 결승전에서도 맨시티는 거의 전원이 공격에 가담했고, 유기적인 패스로 골망을 흔들었다. 11명이 아니라 14명이 뛰는 것처럼 느껴졌다. 득점자만 라힘 스털링 등 4명이다. 과르디올라는 베르나르두 실바를 기용했다. 르로이 사네 등과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앨런 시어러는 BBC를 통해 “맨시티는 3-0, 4-0으로 앞설 때도 계속 앞으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 시즌 내내 이토록 압도적인 맨시티가 ‘콘티넨털 트레블’에 실패한 건 챔피언스리그 8강전 탈락 때문이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토트넘(잉글랜드)을 만나, 1·2차전 합계 4-4를 기록한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탈락했다. 특히 맨시티는 8강전에서 토트넘 손흥민(27)에게 3골을 얻어맞았다. 손흥민은 원정경기였던 8강전 2차전에서 전반 10분간 2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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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의 콘티넨털 트레블은 물론, ‘쿼더러플(4관왕)’을 저지한 주인공이 손흥민인 셈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을 만한 활약을 보였다. 그 정점이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였다”고 평가했다.

맨시티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3골을 몰아친 손흥민. [토트넘 인스타그램]

 

맨시티의 FA컵 우승으로 맨유가 예상 밖 소득을 얻었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본선 직행권을 얻는데, 맨시티는 이미 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았다. 따라서 유로파리그 예선을 거쳐야 했던 리그 6위 맨유가 직행권을 얻었다.
 
로비 새비지 BBC 해설위원은 “(맨유가 맨시티 덕을 봤지만,)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 전까지는, 1999년 (콘티넨털) 트레블을 달성한 맨유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맨시티로선 손흥민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챔스 우승만 못한 맨시티, 손흥민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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