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 스타] 음바페처럼 빠른 발·감각적 침투…‘제2의 강수일’ 꿈꾸는 황성연

전남 영광 스포티움 보조경기장에서 2일 오전 열린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뉴양동FC-파주축구센터전. 파주축구센터 황성연이 문전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전남 영광 스포티움 보조경기장에서 2일 오전 열린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뉴양동FC-파주축구센터전. 파주축구센터 황성연이 문전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금배에 신성이 떴다. 학처럼 긴 다리로 내달리는 까만 피부의 고교생에게 전남 영광이 달아올랐다. 기술의 세기는 다소 부족해도 육상 선수에 버금가는 빠른 발과 감각적인 돌파는 대형 스타의 등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프로축구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강수일의 고교시절보다 낫다”고 치켜세웠다. 


파주축구센터 골잡이 황성연(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양어선을 타던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영서중에서 처음 축구에 입문해 파주축구센터에서 꽃을 피웠다. 

 

흑인 혼혈 선수인 황성연은 남다른 피지컬이 가장 큰 무기다. 함철권 파주축구센터 단장은 “성연이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몸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견할 만 하다”며 “100m를 11초대 주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큰 키에도 빠른 발과 감각적인 침투 플레이로 수비의 혼을 빼놓는 플레이가 음바페를 빼닮았다. 황성연 스스로 등번호를 29번으로 정한 것도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할 당시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황성연의 활약은 지난 1일 제52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광문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빛났다. 큰 키를 살린 고공 플레이를 펼치다가 골문에서 흘러나온 공을 비호처럼 밀어 넣었다. 소속팀의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로 1-2 역전패를 당했지만 거꾸로 황성연의 재능을 돋보기에 만들었다. 황성연은 2일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꼭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이 축구 선수로 음바페를 닮았지만 롤 모델은 강수일이다. 강수일이 우리 사회에서 아웃사이더처럼 여겨진 혼혈이라는 태생적 조건을 이겨낸 사례이기 때문이다. 강수일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A매치 데뷔는 불발됐지만 혼혈 선수들에는 하나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양친을 모두 잃은 황성연으로선 축구 선수로 성공해 하늘에 계신 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황성연은 “연년생인 누나와 형, 그리고 주변분들의 도움이 있기에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며 “언젠가 (강)수일형이 이루지 못한 A매치 출전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성연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금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프로팀에서도 눈길을 모았다. 체격을 키우고,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황성연은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며 “프로 무대에서 매끄러운 볼 터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906021743003&sec_id=520101#csidxf0495426898449aaf1f1ec0a3c2672a

 

 

© 제공: Osen

[OSEN=이균재 기자] 무사 시소코(토트넘)의 경솔했던 페널티킥 헌납이 22초 만에 대사를 그르쳤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4강서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 역시 FC바르셀로나에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2년 연속 결승행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끝나고 3주 간의 휴식이 있었던 만큼 양 팀 모두 최정예 전력을 가동했다.

 

토트넘은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빅 이어(UCL 우승컵)를 노렸다. 리버풀은 2005년 이스탄불 기적 이후 14년 만에 유럽 정상 탈환에 도전했다.

토트넘의 원대한 꿈은 22초 만에 틀어졌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미드필더 시소코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시소코가 박스 안에서 수비 위치를 지시하기 위해 손을 들자 마네가 정확한 크로스로 팔을 맞췄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버풀이 1-0으로 앞섰다.

 

© 제공: Osen

시소코의 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웠다. 페널티 박스 안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손을 들지 말았거나 팔을 붙였어야 했다. 그러나 너무 긴 시간 오른팔을 들었다. 의도했든 안했든 마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체없이 공을 띄웠고 시소코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예기치 못한 실점에 토트넘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경험 많은 이들이지만 별들의 무대 결승전은 처음인 선수들이다. 가슴 속에 품어왔을 계획이 22초 만에 어이없게 무너지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실수를 연발했다. 패스미스도 이어졌다. 경험 많은 베테랑 골키퍼 요리스도, 패싱력이 좋은 에릭센도 흔들렸다.

 

시소코는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핵심 선수다. 리그 29경기, UCL 10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대부분의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20골 9도움)이 차지했지만 토트넘 레전드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은 시소코의 몫이었다. 공격포인트가 적은 중앙 미드필더의 올해의 선수 수상이 시소코의 활약을 방증한다.

시소코는 시즌 마지막 경기서 웃지 못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구단의 역사를 바꿀 만한 중대 일전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영국 현지 언론이 "시소코가 리버풀에 페널티킥 선물을 줬다"고 표현했을 만큼 치명적인 실수였다./dolyng@osen.co.kr

아쉬웠으나 빛난 손샤인…결승전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었다.© AFP=뉴스1

© news1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주인공이었다.© AFP=뉴스1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 퍼즐이었다.© AFP=뉴스1

© news1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 퍼즐이었다.© AFP=뉴스1

 

비록 국내 축구팬들이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꿈의 무대' 결승전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 득점을 기록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손흥민을 보고 싶었으나 꿈이 무산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계 나아가 아시아 전체에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적어도 결승전 토트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생애 첫 챔스 결승 무대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팀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앞두고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혹 손흥민에게 '불똥'이 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기우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고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것으로 일단 이정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챔스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선수가 됐다.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에 달하던 찰나, 시작부터 찬물이 토트넘 진영에 끼얹어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0초가 지나지 않아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살라가 성공시키며 리버풀이 기선을 제압했다.

 

시작부터 꼬인 토트넘의 믿을 구석은 손흥민이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공간을 활용할 때도, 좁은 공간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칠 때도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에서 핵심 퍼즐 역할을 수행했다. 기대했던 해리 케인이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비중은 더 손흥민 쪽으로 옮겨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승부를 건 후반전에도 키맨은 손흥민이었다.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는 토트넘은 무게중심을 전방으로 이동시켰고 그 정점에 손흥민이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담감으로 경직됐을 때 손흥민은 더 도전적이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근처에서 공을 받아 과감하게 수비수 사이를 달려들어가던 단독 드리블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반다이크게 걸리기는 했으나 확실히 스피드는 톱클래스였다. 후반 34분 오른발 중장거리 슈팅은 완벽한 임팩트로 날아갔으나 알리송 골키퍼에 걸렸다.

 

후반 42분 리버풀 오리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나와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을 때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으로 이동하다 과감하게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궤적이 너무 좋았으나 또 알리송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것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의 도전도 막을 내렸다.

 

비록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엄청난 무대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다시는 울고 싶지 않다"는 결의를 다졌으나 시상식 무렵손흥민의 눈시울은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결코 패자가 아닌 손흥민이다.

http://www.msn.com/ko-kr/news/sports/%ec%a4%91%ea%b5%ad%ec%95%84-%ec%9d%b4%ea%b2%83%eb%8f%84-%eb%aa%a8%eb%8f%85%ec%9d%b4%eb%8b%88-%eb%b0%9c-%ec%84%b8%eb%a6%ac%eb%a8%b8%eb%8b%88-%ec%9e%87%eb%8b%a8-%eb%b0%98%eb%a1%a0/ar-AACcxdZ?ocid=ientp

과했던 '이강인 의존도', 그래서 더 아쉬웠던 정우영 공백 [한국-포르투갈]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입력 2019.05.26. 06:03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의존도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이강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그는 당초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핵심으로 손꼽혔다.

만약 정우영이 전방이나 측면에 포진했다면, 이강인을 향한 의존도 역시 그만큼 분산됐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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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을 향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의존도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정우영(20·바이에른뮌헨)의 공백은 그래서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강인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다만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채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이강인은 한국의 ‘중심’에 있었다. 3-5-2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전방과 중원, 측면을 넘나들지 않고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날카로웠던 그의 왼발 킥은 시종일관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유일한 활로였다.

그런데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았다. 스스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서기 위해 욕심을 낸 것이 아니라, 이강인을 향한 동료들의 의존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대부분의 패스는 이강인을 거쳤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이었다. 다만 이강인을 향한 패스 이후에 주위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강인에게 패스를 건네고, 이강인이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움직임이 종종 눈에 띄었다.

반복된 공격패턴은 곧 상대의 집중견제 대상이 됐다. 포르투갈은 강력한 압박 등을 통해 이강인의 패스 타이밍 등을 방해했다. 세트피스가 아닌 지공이나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자연스레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다. 정우영이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그는 당초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 핵심으로 손꼽혔다. 실제로 최종명단에도 승선했다.

다만 정우영은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정우영의 원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2군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데다가,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문제 때문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만약 정우영이 전방이나 측면에 포진했다면, 이강인을 향한 의존도 역시 그만큼 분산됐을 공산이 크다. 한국의 공격 패턴 역시도 더욱 다양해졌을 수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바꿔 말하면 포르투갈전을 통해 정정용호에 명확한 ‘과제’가 주어진 셈이기도 하다. 정우영에게 주어졌을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카드나, 정정용 감독의 전술적인 변화 등을 통해 이강인을 향한 과한 의존도를 분산시켜야 하는 것이다. 포르투갈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해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남은 2경기 역시 이강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이는 정정용호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셈일 수도 있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부터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던 이들 모두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29일 오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남아공은 지난해 아프리카 U-19 네이션스컵 3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팀이다.

2019 U20 월드컵 한국팀 경기 및 중계 일정. 그래픽=김명석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손세이셔널’ 손흥민, 축구팬들 설레게 하는 런던 라이프 공개…시청률 ‘하드캐리’

등록 : 2019.05.26 07:29

 

손흥민이 화제다. tvN 방송 캡처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이 화제다.

지난 25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1회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4.2%, 최고 5.5%를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타깃 시청률(남녀 2049세)은 평균 2.3%, 최고 3%를 기록하며 손흥민을 아끼는 시청자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기준)

 

어제 방송에서는 손흥민의 런던 라이프가 방송 최초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축구의 본고장 영국 런던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손흥민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축구 팬들의 마음을 홀린 것. "집에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진솔한 멘트로 시작한 ‘손세이셔널’은 손흥민의 일상뿐만 아니라 축구 레전드들의 이야기, 지금의 손흥민이 있기까지 함께 땀흘린 아버지 손웅정의 이야기로 토요일 밤을 풍성하게 채웠다.

 

평범한 휴일 손흥민의 외출은 런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에게 특별함을 안기기도. 지나가는 손흥민을 알아보는 현지 팬들은 사진 요청과 사인 요청으로 줄을 이었고, 손흥민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아스널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영국으로 날아와 손흥민과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축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동네 작은 연습장에서 펼쳐진 짧은 게임이었지만 과거와 현재 두 레전드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앙리는 "손흥민은 다방면에 능한 선수다. 나는 3년 전부터 그가 가장 잘 뛰는 선수라고 말했고 지금도 변함없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실력을 인정했다.

 

연예계 절친 배우 박서준의 등장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이 뛴 경기를 직관한 박서준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진솔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의 열정, 경기가 끝난 후의 묘한 느낌까지 이야기하며 월드클래스 선수의 고민과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솔직히 힘든데도 표현 안 할 때가 있다"라고 밝힌 손흥민의 말에서 치열한 프리미어리거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손흥민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손흥민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큰 역할을 해온 아버지 손웅정의 모습도 <손세이셔널>에서 공개됐다. 오직 아들의 축구 인생을 위해 스케줄과 훈련, 컨디션 관리까지 옆에서 묵묵하게 도와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마저 불러일으키기도. 손흥민 역시 "제 축구 선배이자 친구이자 스승이고 모든 점에서 완벽한 사람이다"라고 아버지를 표현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부자의 케미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2회는 오는 7일 오후 11시 방송될 예정이며,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축구 용어 간단 정리 (2) - 전술 ② 축구 용어 / 풋볼필리아

2015. 8.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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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용어 간단 정리 (2) - 전술 ②



(에버튼은 네거티브 트랜지션을, 맨시티는 포지티브 트랜지션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트랜지션 (Transition): 트랜지션은 공수 전환을 뜻하는 용어다. 트랜지션은 포지티브 트랜지션 (Positive Transition)과 네거티브 트랜지션 (Negative Transition)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전자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뜻하며 후자는 반대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을 뜻한다. 즉 어떤 팀의 트랜지션이 빠르다는 말은 해당 팀 선수들이 공격에서 수비로의 전환,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줌을 뜻한다. 



  한편, 압박과 트랜지션은 서로 상관관계를 맺는다. 압박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살펴본대로 공을 가진 상대에게 숫적우위를 점해야한다. 이때 상대를 압박하여 공을 탈취한팀은 공을 가진후부터 공격권을 획득하게 된다. 즉 압박에 성공한 팀은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게 된다. 반대로 공을 뺏긴팀은 당연히 공을 뺏긴 순간부터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게 된다. 팀으로서의 압박이 없던 시대에는 트랜지션이 매우 느릿느릿하게 진행되었다. 공을 잡아도 상대가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템포는 당연히 느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압박 축구가 유행인 현재, 이런 낭만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팀은 더이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팀 모두 압박 전술을 감행하기 때문에 공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 수없이 전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당연히 트랜지션 역시 잦아질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경기 템포는 올라가게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 팀이 네거티브 트랜지션을 이행하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팀은 포지티브 트랜지션을 이행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볼 포제션 전술 (Ball Possession Strategy): 볼 포제션은 점유율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볼 포제션 전술'을 단순히 점유율 축구로 치부해선 안된다. 볼 포제션 전술의 목적은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다. 볼 포제션 전술을 이행하는 이유는 공을 지속적으로 아군이 소유함으로써 상대를 압박할때 잃은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당연한 말이지만 상대를 압박할땐 엄청난 체력이 소모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공을 가진 상대를 향해 '개' 처럼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을 지속적으로 돌리는 행위는 '팀으로서의 압박'마냥 극심한 체력소모를 유발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공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볼 포제션 축구를 지속하면 체력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여기서 볼 포제션 전술을 이행하는 팀은 또다른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아군이 공을 지속적으로 소유할때, 상대팀은 아군이 소유한 공을 얻기 위해 '개'처럼 뛰어다니며 아군을 압박할 것이다. 이처럼 볼 포제션 전술은 아군의 체력은 보전하면서 상대의 체력을 뺏는 놀라운 전술이다. 



  볼 포제션 전술로 유명한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펩 과르디올라, 루이스 반할, 리누스 미헬스가 있다. 특히 과르디올라는 과거 미헬스가 시행했던 볼 포제션 축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미헬스가 지휘했던 아약스는 당대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볼 포제션 축구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여기서 더 나아가 경기내 점유율을 훨씬 극대하는 전술을 펼쳐 상대팀들을 하나둘씩 압살하기 시작했다. 유스시절부터 발을 맞춘 선수들이 주축이 된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시즌내내 단 한번도 상대에게 볼 포제션을 내준적이 없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하자 상대팀들은 더욱 더 맹렬하게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압박했고, 상대팀들은 압박하다가 지쳐 체력부족으로 인해 스스로 자멸해나갔다. 현재 대부분의 강팀들은 볼 포제션 전술을 기본 전술로 삼고 있다. 볼 포제션 전술이 주 전술이 아닌 팀이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아군이 상대를 압박하고 난뒤엔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볼 포제션 전술을 택하곤 한다. 




(위의 두 사진처럼 트라이앵글은 볼 포제션 전술을 실행하는데 기초가 된다)


  *트라이앵글 전술 (Triangle Strategy): 공을 소유하기 위해 세 명의 선수들이 팀을 이루어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전술을 말한다. 공을 지속적으로 소유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까?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는 패스를 하지 않아도 상대의 압박을 견뎌내며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은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상대가 압박해 들어오면 주변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 이상 공을 뺏길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팀이 공을 지속적으로 소유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동료에게 패스를 해야 한다. 하지만 패스 역시 쉬운 것은 아니다. 패스를 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뺏길 위험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때문에 발명된 전술이 바로 트라이앵글 전술이다. 누가 최초로 트라이앵글 전술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다. 리누스 미헬스 감독의 스승인 잭 레이놀즈가 고안했을것이라고 대부분의 축구전문가들이 추측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각설하고, 트라이앵글을 이룬다고 해서 공을 보다 쉽게 지속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세명이서 트라이앵글을 이루지 않고 단순히 공을 가진 선수가 옆 혹은 앞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공을 받는 선수 주변에 상대가 없으면 공은 아마 성공적으로 전달될 것이다. 하지만 그 루트에 이미 상대가 위치하고 있다면? 공을 뺏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트라이앵글을 이룬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공을 가진 선수가 사선에 있는 주변의 동료에게 패스하고, 공을 받은 선수가 꼭지점 위치에 있는 또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하게 된다면 상대방은 아군의 공을 쉽게 뺏을 수 없다. 물론 트라이앵글이 너무 넓다면 당연히 상대에게 공을 뻇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서로 거리를 좁혀 작은 트라이앵글을 만들어낸다면, 안전하게 공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다. 




  *티키타카, 벵거볼 (Tikitaka, Wenger Ball): 각각 바르셀로나, 아스날의 볼 포제션 플레이를 지칭한다. 물론 우리는 요즘 대부분의 팀들이 시행하는 볼 포제션 플레이를 티키타카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티키타카의 원조는 명백히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다. 티키타카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짧은 패스를 이어나가며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마치 탁구공이 이동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한편 벵거볼은 축구팬들에게 두두다다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티키타카만큼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니다. 티키타카와 두두다다는 기본적으로 볼 포제션 전술에 기반을 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두 전술은 상당한 차이점을 보인다. 



  우선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는 볼 포제션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을 지속적으로 아군이 소유하며 상대가 지칠때까지 기다리다가 틈이 생긴 틈을 타 페너트레이션을 감행하여 골을 넣는 것이 티키타카를 하는 팀의 주된 공격 전개방식이다. 반면 아스날의 벵거볼은 볼 포제션 자체를 목적으로 삼진 않는다. 물론 아군이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점은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단 상대에게 틈이 생기지 않더라도 아스날은 줄곧 빠른 원터치 패스를 통하여 상대의 허를 찌르곤 한다. 아스날 이외에 이런식의 벵거볼 전술을 사용하는 팀은 하인케스의 뮌헨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바르셀로나처럼 극단적으로 볼 포제션을 늘리는 티키타카 전술을 사용하는 팀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티키타카와 벵거볼간의 경계가 불분명한것이 사실이다. 현재 엔리케가 이끄는 바르셀로나가 과거의 극단적인 티키타카보다 벵거볼 전술을 주 전술로 삼는걸 봐도 알 수 있다. 즉, 오늘날 대부분의 팀들은 경우에 따라 공을 지속적으로 소유하는것에 주안점을 두기도하고, 어떨때는 공을 소유하다가 빠른 공격을 전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토탈 풋볼 (Total Football): 토탈 풋볼은 리누스 미헬스 감독에 의해 발명되었다. 쉽게 말하자면 선수 전원이 수비하고, 공격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경우에 따라 공격수는 수비에 가담해야 하며, 수비수는 오버래핑하며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토탈풋볼엔 수많은 전술들이 녹아들어있다. 첫째로, 압박 전술은 토탈풋볼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리누스 미헬스의 아약스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이용하여 상대진영에서 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로 유명했다. 높은 위치에서부터의 압박은 뒷공간이 넓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상대의 숨통을 세게 조일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가지고 있다. 이때 최전방에서 압박을 하는 주체는 바로 공격수들이다. 압박은 '공격적인 수비전술' 이라는 정의를 생각해볼때, 압박 축구가 토탈풋볼 정신을 반영하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볼 포제션 전술 역시 토탈풋볼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미헬스 감독은 상대진영에서부터 압박을 하면 할수록 아군의 체력 손실 역시 커질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선수들에게 압박에 성공한뒤엔 공을 지속적으로 소유함으로써 체력을 회복할것을 주문했다. 물론 상대진영에서 압박을 성공할땐 곧장 페너트레이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진 않았다. 이점에서 과르디올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확실할때만 페너트레이션을 감행했으며, 상대진영에서도 줄곧 볼 포제션 전술을 사용했다. 빈도수만 봤을땐 미헬스보다 과르디올라가 볼 포제션 전술을 극단적으로 많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토탈풋볼을 이루는 또다른 요소로는 스위칭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리누스 미헬스는 수비수들에게 엄청난 공격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가령 아약스는 센터 포워드였던 요한 크루이프가 센터백 자리로 내려가고 센터백이었던 블랑켄부르크가 센터 포워드 자리로 올라가는 스위칭 플레이를 종종 구사했다. 이를 종적 스위칭이라고 한다. 리누스 미헬스 이전엔 스위칭 플레이를 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횡적 스위칭만을 구사했다. 즉 왼쪽 윙포워드가 오른쪽에서 뛰거나, 센터 포워드가 왼쪽에서 뛰는 모습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리누스가 두각을 드러내기 전인 1958년 브라질은 이미 풀백들이 오버래핑 플레이를 선보였다. 어찌보면 오버래핑도 종적 스위칭이라고 볼 순 있다. 왜냐하면 당시 브라질의 풀백들은 본래의 자리를 이탈하여 자주 공격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종적 스위칭 플레이를 하는 팀은 미헬스의 아약스가 최초였다. 중앙미드필더가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센터백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공격수가 수비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은 가히 혁명에 가까웠다. '종적 스위칭 플레이'는 토탈풋볼을 이루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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