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의 돌연사, 스포츠심장은 안전한가?
- 스포츠둥지 기자단
- 2012.04.26 09:47
글 / 이철원 (스포츠둥지 기자)
2003년 비비앙 푀(카메룬), 2004년 미클로스 페헤르(헝가리), 2007년 안토니오 푸에르타(스페인),
2011년 신영록, 2012년 파브리스 무암바(콩고),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이탈리아)
엘리트 선수들이 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 운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프로 축구경기도중 그라운드에서 심장이상으로 쓰러졌다는 것이다. 무암바나 신영록처럼 구사일생으로 기적적인 의식회복을 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영영 팬들의 곁을 떠나게 됐다.
[사진 = 무암바 (C) 볼튼 원더러스 FC 공식 홈페이지]
운동 중 발생하는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압도적인 비율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의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돌연사가 많다. 여기서 일반인들이 ‘꾸준한 훈련으로 다져진 프로선수들의 심장이 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심박수는 분당 60회에서 최대 90회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고도로 훈련받은 사람은 심박수가 30회에서 50회 정도로 매우 낮다. 맥박이 느리게 뛰면 숨이 덜 차게 되며, 이것은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이런 프로선수들의 스포츠심장(Athletic Heart)은 주로 장거리 종목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훈련에 의해 만들어지며, 심장의 근육이 커지고 혈액을 밀어내는 힘이 강해진다. 다른 말로 장시간 일정 지구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스포츠 심장구조는 많은 양의 혈액을 한 번에 내보낼 수 있게 크기가 커지게 되며, 많은 양의 혈액을 내보낼 때 발생하는 압력을 견디기 위해 좌심실의 벽이 두꺼워지게 된다. 이러한 선수들의 좌심실 비대현상은 병적현상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스포츠심장의 구조는 심장이상 병세와 구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심장이상 병세로는 심장 좌심실이 두꺼워져(비후성 심근증) 갑자기 부정맥을 일으키거나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선천성 기형 등이 있는데 특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에서의 낮은 맥박을 뜻하는 서맥과 고도로 훈련된 선수들의 낮은 맥박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예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25.대한항공)은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지만 후속 검사에서 특별한 위험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이승훈의 심박수는 일반인들에 비해 매우 낮은 분당 40회로 나왔기에 부정맥으로 오인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효율적이면서도 튼튼한 심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쓰러졌던 원인은 무엇일까?
강화된 심장근육조차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과부하가 걸렸었기 때문이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스포츠심장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심장과 신체를 단련시킨 이승훈 역시 흉부 왼쪽 부위에 찌릿찌릿 하면서 쑤시는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듯이 많은 프로선수들이 이런 현상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구현상을 느꼈다는 것은 신체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의미이기에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또 다른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함은 물론, 선수 스스로도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경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건강·스포츠과학(최승욱 외 공역), 체력과 웰니스(김원중·조정호 저)
출처: http://www.sportnest.kr/1338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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