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허벅지 부상…너무 뛰었나?

 



기성용(23·셀틱)이 또 허벅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기성용은 11일(한국시간) 열린 셀틱과 던디의 스코틀랜드 FA컵 8강전에 결장했다. 영국 스포츠 TV채널 스카이스포츠은 기성용의 결장 이유를 허벅지 근육통이라고 했다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씨는 12일 "그 이전부터 조금씩 안 좋았다. (지난달 29일)쿠웨이트전을 끝내고 대표팀 지정병원에서 MRI를 찍었다. 큰 이상은 없고 의사 소견으로 허벅지 부위의 인대가 약간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 5일 셀틱으로 돌아가 닐 레논 감독에게 부상 정도를 설명했고, 팀 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기씨는 "이번 주부터는 운동을 시작한다고 들었다"고 기성용의 근황을 소개했다.

지난 1월에도 기성용은 허벅지 근육통 부상으로 열흘 정도 쉬었다. 지난 1월30일 폴커크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미세 근육 파열이라는 경미한 부상 진단을 받았고 이후 2경기를 결장, 2월11일 인버네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으로 복귀했다. 두 차례 교체 출장 이후 2월 23일 던펌린과의 경기에 풀타임을 뛰고,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에 후반 교체 출장했다. 충분한 휴식 없이 강행군을 거듭하면서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힘들지만 나라를 위해서 뛰었다"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당시에도 최상의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월드컵 티켓을 향한 중요한 경기에서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다. 그는 경기 후 "올 시즌 30경기 정도 생각했는데, 경기를 많이 뛰면서 체력 부담을 느낀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2010-2011 시즌에 34경기를 뛰며 4골5도움을 기록했다. 2011-12시즌이 두 달여 남은 시점에서 33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7골6도움으로 성적도 좋아졌지만 많은 경기를 뛰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한편 셀틱은 던디를 4-0으로 꺾고 FA컵 4강에 진출, 시즌 3관왕을 향해 한 발 다가섰다. 셀틱은 스코티시리그에서 2위 레인저스를 승점 20점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예약했고, 리그컵은 결승에 진출해 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