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년생 U-17 대표팀, 유명 감독도 스타 선수도 없이 역대 3번째 월드컵 8강 진출 '유소년 전담' 김정수 감독 지휘… 상대 쥐고 흔드는 축구 펼쳐 11일 멕시코·일본전 승자와 격돌… 성인 대표팀 이어 4강 신화 도전
2002년 여름은 한국 축구에 길이 빛날 계절로 남아 있다. 성인 월드컵 4강 신화가 창조됐고, 한국 축구 역사가 바뀌었다.
뜨거웠던 그때를 전후로 태어난 2002, 2003년생 소년 21명이 세계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한국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 열린 브라질 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앙골라를 1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987년 서정원·신태용 세대, 2009년 손흥민·김진수 세대 이후 사상 세 번째 8강 진출이자 역대 최고 성적 타이기록이다.
원톱 공격수 최민서가 전반 33분 역동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주장인 골키퍼 신송훈이 후반 막판 상대 소나기슛을 모두 막아냈다. 아프리카 3위로 올라온 복병 앙골라를 상대로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를 했다.
유명 감독도, 스타 선수도 없는 팀이 이뤄낸 묵묵한 반란이다. 상황이 바뀌길 기다리기보단 먼저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통했다.
◇전에 없던 '자기 주도형 축구'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부회장은 이번 17세 대표팀을 두고 "국민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능동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라고 표현했다. 상대를 쥐고 흔들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팀이란 얘기다.
실제로 대표팀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전 선수가 라인을 올려 세우고 상대를 압박한다. 공수 전환 속도가 매우 빨라 대부분 주도권을 갖는다.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을 넣었는데, 이 중 프랑스전(1대3 패)을 제외하고 5골을 전반에 터뜨렸다. 하도 일찍부터 뛰어다녀 후반 되면 체력이 일찍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형태의 축구다. 한국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국제 대회에만 나가면 '전반에 버티고 후반에 승부 보기' 전략을 선호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U-17 대표팀은 이 관습을 거부했다.
선수들도 자기 주도 학습이 익숙하다. 16강전 전날 선수들은 마사지실에서 자율적으로 비디오 분석 미팅을 열어 상대 에이스 봉쇄법을 토론했다. 6일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한 원동력이었다. 2002 멤버 이을용 제주 코치의 아들로 아버지와 포지션이 같은 좌측 수비수 이태석은 "동료들과 얘기한 뒤 왼발이 강한 지투를 오른발만 쓰도록 유인했던 게 잘 통했다"고 했다.
◇준비된 '무명' 김정수 감독의 반란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던 팀을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시킨 일등 공신은 김정수 감독이다. 그는 1997년 프로축구 대전에 입단해 2005년 부천(현 제주)에서 은퇴했다. 선수로선 큰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이후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14년 협회 유소년 전담 지도자가 됐다. 2015 U-17 월드컵 등에 코치로 참가한 그는 '선수비 후역습'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격적인 수비'를 다듬는 데 주력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쉽지 않은 금언을 이행하며 8강 성적을 냈다.
그는 선수들 심리 관리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지도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A4 용지에 목표와 각오를 적고, 상상하는 모습 등을 그려 넣도록 했다.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최민서는 '항상 생각하고 빠르게 판단하자' '엄마표 골 수당 있다(10만원)' 등 문구를 썼다. 대회 기간 21명 전원이 방문 에 붙여놓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예선 격인 AFC 챔피언십에선 선수 부모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아 영상으로 틀어줬다. 선수들이 울고 웃으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멕시코-일본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누구와 붙어도 상관없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끝까지 도전하고 모험하겠다"고 말했다.
2억7000만명이 축구와 연관된 일에 종사하고, FIFA(국제축구연맹) 회원국은 208개로 늘어났다. FIFA은 1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57회 연차총회 후 이같은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2006년 전반기 기준)에 따르면 전세계 축구 종사자는 2억7000만명. 전세계 인구의 4%가 축구와 관계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2억7000명 가운데 선수가 2억6500만명이고, 500만명은 심판과 코치, 각국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관계자다. 2억7000만명은 러시아(약 1억5000만명, 이하 2006년 기준) 인구보다 많고, 서유럽의 핵심국가인 독일(8200만명)과 프랑스(약 6100만명), 이탈리아(약 6000만명), 영국(약 6100만명) 인구를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하다.
등록 선수는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01년 2억4200만명에 비해 10%, 2000년 이후 3800만명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AFC(아시아연맹) 소속 축구관계자가 850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계 축구를 리드하고 있는 UEFA(유럽연맹)가 6200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CAF(아프리카연맹)가 4600만명이었다. CONCACAF(북중미ㆍ카리브해연맹)가 4300만명, CONMEBOL(남미연맹)이 2700만명, OFC(오세아니아연맹)가 50만명으로 뒤를 있다.
또 전세계 축구클럽은 모두 30만1000개였고, 2000년 조사 때와 비슷했다. 또 전세계 축구팀의 총수는 2000년에 비해 20만개 증가한 170만개였다.
이번 총회에선 제프 블래터 회장이 단독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한편, 구 유고연방의 6개 공화국 중 하나였던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 분리, FIFA 정식 회원국이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2차 예선 3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에 골득실 차에서 앞서며 H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지난 스리랑카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라인업에 대거 변동을 줬다.
스리랑카전에 뛰지 않았던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나상호가 허리에 배치됐다. 반면 기대주 이강인과 백승호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스리랑카전에 나서 A매치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이강인은 포지션 경쟁자 황인범에게 밀려 북한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황인범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나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의 황인범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면서 “전천후 미드필더라 불릴 만큼 모든 역량을 갖췄다”며 황인범을 치켜세운 바 있다.
스리랑카전에는 빠졌지만 까다로운 북한 원정에 벤투 감독은 또 한 번 황인범을 중용했다.
▲ 스리랑카전 활약에도 이강인은 북한전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9월과 비교해 봐도 벤투 감독의 미드필더 운용에는 확실한 투 트랙 전략이 있다. 약체이거나 평가전 같이 다소 부담이 없는 경기에는 이강인과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고, 중요도가 높은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미드필더진에 황인범이 나서고 있다.
문제는 대표팀에 왔을 때 황인범의 경기력이다. 따로 경기 영상이 제공되지 않아 섣불리 평가할 수 없지만 0-0으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0분 벤투 감독은 권창훈을 투입하고 황인범을 불러들이며 변화를 가져갔다.
경기를 유리한 쪽으로 가져오지 못하는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부진한 선수를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의 황인범 사랑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최근 축구 전문 SNS에 소개되며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가 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리틀 이강인'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6살 이상윤 군이다.
여섯 살 꼬마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현란한 발기술과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정식으로 축구 훈련을 받기 시작한 지 이제 막 3개월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선수 육성반' 멤버 중 유일한 유치부 선수라는 상윤 군은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공과 하나 된 듯한 드리블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강인 선수의 주특기인 '마르세유 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인공인 유상철 감독은 상윤 군이 축구 하는 모습이 이강인 선수와 정말 많이 닮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재능은 물론 열정까지 갖춘 상윤 군을 보며, 아빠는 일찌감치 아들의 진로를 정했다. 그래서 상윤 군은 주 2회 축구클럽 외에도 아빠와 함께 매일 아침 기초체력 운동과 축구 기술 훈련을 하고, 그리고 유치원이 끝난 후에도 태권도 수업과 전투축구까지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상윤 군을 지켜보는 엄마는 걱정이 많다. 6살 아이가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훈련 강도에 때로는 상윤 군이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는 아들을 위해 조기교육을 선택한 아빠. 아직은 어린 나이라 좀 더 즐기면서 운동하기를 바라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