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으로 만든 가짜 알약 혹은 생리식염수로 만든 가짜 주사약 등을 환자에게 치료약제라고 설명하면서 투여하면 질병의 종류에 따라서 환자의 30 %에서 심한 경우에는 70 %에서 실제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때 사용한 가짜 알약 혹은 가짜 주사약을 위약(placebo)이라고 부르고 이 위약에 의해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위약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위약 효과는 과학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현상이기 때문에 의학에서는 위약 효과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에 대한 깊은 연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대체의학이 발달하면서 특이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 쪽에서 위약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 밝혀지고 있는 위약 효과의 연구를 소개하고 만약 위약 효과가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위약을 치료 수단으로 사용할 여지는 없는지에 대하여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위약 효과의 사례 (1) 가짜 알약에 의한 위약 효과 위약 효과에 관해서는 “라이트 씨(Mr. Wright)의 이야기”라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1957년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라이트 씨는 임파종이라는 암을 앓고 있었는데 어떤 약에도 치료 효과가 없어 절망 상태에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임파종에 경이의 치료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텔레비전에서 발표되었고 그 약을 주사함으로써 라이트 씨의 병은 놀라울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텔레비전에서는 그 경이의 약은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있었고 그러자 2개월 후 라이트 씨의 병은 다시 악화되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더 이상 좋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신개발 약이라고 소개하면서 증류수를 주사하였습니다. 증류수 치료를 계속 받은 라이트 씨는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고 소강 상태를 유지하다가 한 참 후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이때 사용한 증류수는 위약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2) 가짜 수술에 의한 위약 효과 65세의 주디(Judy) 여사는 20년 전부터 파킨슨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미국 콜로라도의 덴버시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파킨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내용은 파킨슨 병에 의하여 파괴된 뇌세포를 보충하기 위하여 두개골에 4개의 구멍을 내고 여기를 통하여 태아 신경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이었습니다. 수술 후에 모든 경과가 다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20년 동안이나 떨리기도 하고, 허둥대기도 하며, 강직되기도 하는 운동 장애 증상이 상당히 완화되었습니다. 드디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설 때 나타나든 통증도 사라졌고, 치료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혼자서 화장실에 출입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자가용을 운전하여 드라이브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전에 나타났던 기립성 저혈압도 사라졌으며, 말하는 것도 아주 유연해졌고 노래도 잘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쥬디 여사는 어떤 수술을 받았기에 이렇게 수술 후 경과가 아주 좋아졌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쥬디 여사가 수술을 받았던 병원은 10년째 파킨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태아 신경세포 이식수술을 연구해오고 있었습니다. 의학에서는 새로 개발된 약이나 혹은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면 그것이 정말로 치료 효과가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연구군의 치료 결과와 대조군의 치료 결과를 서로 비교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임상연구는 해당 병원의 윤리위원회에서 이 연구가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심사를 받아야 하며 또한 사전에 환자로부터 동의를 받고 시작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연구군이란 새로 개발된 약물을 직접 투여하거나 혹은 새로운 수술법을 직접 시술하는 그룹을 말하며, 대조군이란 새로 개발된 약물이라고 하면서 사실은 가짜 약을 투여하거나 혹은 새로운 수술법이라고 하면서 가짜 수술(sham operation이라고 함)을 하는 그룹을 말합니다. 그리고 수술 후 1년이 지난 다음에는 대조군에 해당되었던 환자들에 대해서는 진짜 수술을 해 준다는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은 쥬디 여사는 태아 신경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연구군이 아닌 가짜 수술을 받은 대조군에 속했던 환자이었습니다. 쥬디 여사를 포함하여 40명의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병원과의 약속대로 가짜 수술을 받은 1년 후에 모두 진짜 수술을 받았는데 진짜 수술을 받기 전까지 수 차례에 걸쳐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진짜 수술을 받았던 연구군보다 오히려 대조군에서 삶의 질이나 운동 검사 성적에서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쥬디 여사의 경우는 쥬디 여사가 가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증상의 호전은 지속되었습니다. 2. 현대의학에서 위약 효과를 보는 입장 위약 효과는 수세기 전부터 의학에서 알려져 왔고 그래서 의사라면 위약 효과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생체의학(biomedicine), 즉 물질주의 의학이기 때문에 위약 효과는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새로운 신약이 개발되었을 때만 위약을 사용하였습니다. 즉, 새로운 신약이 개발되면 그 신약이 치료 효과가 있나 없나를 확인하기 위하여 임상실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위약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때 병원의 윤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고 또 참가자들의 동의를 얻은 다음,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연구군과 대조군으로 나눕니다. 연구군은 새로운 신약을 투여하는 그룹이고 대조군은 신약과 똑 같은 냄새와 색깔과 모양을 가진 위약을 투여하는 그룹입니다. 그리고 이런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의사들도 자신이 투여하는 약이 위약인지 혹은 진짜 약인지 알지 못하게 하는데 이와 같은 실험방법을 “이중맹검법(double blind test)”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실험을 통하여 대조군의 치료성적보다 연구군의 치료 성적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일(p<0.05) 때에 한하여 신약은 시장에 팔 수 있는 상품으로 허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위약 효과의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들 그 동안 현대의학에서는 위약 효과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위약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서 연구비를 제공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나 제약회사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의료비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보건당국이 이 방면에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위약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위약은 효과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제약업자들이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위약 효과란 아무 쓸모가 없다는 쪽으로 유도하려는 음모에 의하여 연구되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위약 효과의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위약 효과의 연구에서 긍정적으로 보고된 내용들 (1) 위약 효과는 가짜 알약보다는 가짜 수술을 한 후에 더 강력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질병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위약 효과는 30 % 심지어는 70 %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위약 효과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치과 병원에서 발치를 해야 하는 환자를 3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발치를 하기 전에 통증 치료기라고 소개하면서 환자에게 초음파를 보냈고, 두 번째 그룹은 통증 치료기라고 소개는 하였으나 실제는 초음파를 보내지 않았으며, 세 번째 그룹은 통증에 대한 어떤 치료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초음파를 준 첫 번째 그룹과 초음파를 주지 않았던 두 번째 그룹은 아무 치료도 하지 않았던 세 번째 그룹보다 통증완화 효과가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초음파를 on 했든 혹은 off했던 관계없이 위약효과를 나타내었습니다. 위약 효과가 통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에 이미 여실히 증명된 바 있습니다. 전장터에서 진통제인 모르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의사들은 생리식염수를 주사하여 많은 부상병들의 통증을 갈아 앉히는데 성공하였던 것입니다. (4) 위약을 처방 하는 의사의 개성도 위약 효과의 크고 작음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의사가 낙천적이고, 자신의 치료를 믿으며, 진단이 명확하고, 마음이 따뜻하고, 환자에게 믿음을 고취시킬 줄 알고, 동정적인 의사는 더 강한 위약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의사는 “살아 움직이는 위약”이 되는 것입니다. (5) 위약은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사마귀(warts), 궤양 등에 치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위약은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운동반응 속도, 맥박 그리고 면역기능 등에서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입증되었습니다. (7) 우울증 환자에게 위약을 투여한 2주 후 QEEG라는 특수 뇌파장치를 이용하여 뇌 기능을 평가하면, 뇌의 전전 두피질(prefrontal cortex)의 기능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관찰되었습니다. (8) 파킨슨 환자에게 특정 치료약을 준 경우와 위약을 준 경우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를 이용해서 비교하면, 특정 치료약을 준 경우에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는데 위약을 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9)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위약을 투여하면서 두뇌의 운동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했는데 환자들의 신경세포 활동이 둔화되며 환자들의 근육 경직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10) 치과 병원에서 발치를 하기 전에 생리적 식염수, 즉 소금물을 주사하면서 이것이 진통제라고 말하면서 주사하였습니다. 이때 위약(소금물)이 두뇌에 주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실시했는데 두뇌에서는 통각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자연 진통제인 엔돌핀(endorphin)이 더 많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1) 환자들에게 컴퓨터를 이용해 진통제인 모르핀을 투여하는 장치를 연결한 뒤 일부 환자들에게는 간호사가 가서 약을 주사하는 것처럼 꾸몄는데 자신의 몸에 약이 주입된다는 사실을 안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같은 양의 모르핀을 주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진통 효과는 50 %정도 더 높았습니다. (12) 위약 효과에 관한 연구가 신경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위약 효과는 뇌에서 진통작용을 하는 엔돌핀의 분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나중에는 위약을 투여하였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반드시 엔도르핀만이 아니라 다른 물질도 분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위약에 대한 뇌의 반응은 여러 가지의경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3) 의사가 위약을 주면서 “이 약은 치료가 좋을 것이다”라는 구두암시를 주면서 기능성 자기공명촬영(fMRI)이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하면 뇌에서 위약 효과와 동일한 결과가 관찰된다는보고도 있었습니다. (14) 위약 효과는 호르몬 분비와 관계되는 경우에는 그것이 무의식 수준에서 일어나고 진통이나 행동의 교정과 관계되는 경우에는 의식 수준에서 기대감과 유관하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15) 진통 위약을 주면서 뇌의 신경세포의 활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를 한 결과, 뇌의 통증을 관장하는 영역 이외에 스트레스, 시상하부-뇌하수체의 생식기능 및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에서도 혈류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관찰되었습니다. 이것은 위약이 진통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생식기능 및 감정에도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나. 위약 효과의 연구에서 부정적으로 보고된 내용들 위약 효과의 연구에서 부정적으로 보고한 경우는 대개 위약 효과를 비토하는 그룹인데 이들은 대게 어떤 저의와 음모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기 때문에 본인은 이러한 연구들을 여기서는 소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4. 위약 효과가 나타나는 기전에 대한 설명 (1) 현대의학 쪽에서의 주장 (a) 인간은 오직 육체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의 이중구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위약에서 보는 바와 같은 “치료가 된다는 기대감”이 몸을 치료한다는 개념을 반박합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기를 환자가 의사를 찾을 때는 증상이 가장 심한 때이었고 그 이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서서히 사라진 것일 뿐이지 그것이 위약 효과에 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연한 일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위에서 말한 가짜 수술을 받은 쥬디 여사의 경우도 우연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b) 또 다른 물질주의 의학에서는 위약 효과를 파브로프의 조건반사 이론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즉 과거에 의사가 준 약을 먹고 치료가 된 경험이 있고 그래서 의사와 약이라는 상관 관계가 환자에게 조건반사를 형성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동물에서는 약물을 주어 조건반사가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쥐에게 구토를 일으키고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는 사이크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amide)라는 항암제를 설탕물에 섞어서 주면 실제로 구토를 하고 면역기능이 억제되는데 나중에는 설탕물만 주어도 생쥐는 구토를 하고 면역세포들이 억제된다는 사실은 이미 실험적으로 규명되어 있습니다. 이 사실이 맞다고 하더라도 쥬디 여사의 경우는 과거에 두개골 수술을 받아본 경험이 없고 그래서 조건반사가 형성되어 있지도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파브로프의 조건반사 이론으로는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c) 또 다른 물질주의 의학에서는 위약 효과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위약 효과가 불과 몇 주밖에 지속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뭐가 그리 대수롭냐고 반박합니다. 그러나 쥬디 여사의 경우는 가짜 수술을 받고 거의 1년 동안이나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2) 대체의학의 심신의학 쪽에서의 주장 대체의학에서는 인간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마음이 육체를 치료하기 때문에 위약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즉 병이 낫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나 믿음과 같은 긍정적 마음이 육체를 움직여 아픈 세포를 제거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3) 양자의학에서의 주장 본인이 주장하는 양자의학에서는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몸은 다시 눈에 보이는 물리적 구조(physical structure)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적 구조(energetic structure)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며, 마음 또한 양자적 존재의 입자와 파동이라는 이중 구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마음은 몸의 에너지적 구조와 공명함으로써 서로 간에 정보 교환이 가능하고, 에너지적 구조는 물리적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하부 구조이므로 마음의 정보는 물리적 구조까지 정보 전달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양자의학에서는 위약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의사가 주는 위약(위약이지만 환자는 그것이 위약인줄 모릅니다)에 대하여 복용하면 치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고 이러한 환자의 마음은 환자의 에너지적 구조를 거쳐서 환자의 물리적 구조(육체)에까지 가서 실제로 현실화가 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5. 위약 효과에 관한 연구가 우리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메시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위약 효과에 관한 연구의 결과를 보면 위약 효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째, 위약 효과는 진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행동 교정이나 호르몬 분비 조절 등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제시하였습니다. 둘 째, 위약 효과는 의사의 구두암시와 동일한 효과임이 판명됨에 따라서 치료하는 의사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제시하였습니다. 셋 째, 자기공명촬영(fMRI)이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동반한 위약 연구에서 보면 환자들의 믿음이나 생각 등이 반드시 뇌에서 어떤 화학물질(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함)의 분비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이것은 곧 마음은 뇌를 자극하여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고 이렇게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은 다시 인체의 많은 조직 및 장기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제시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위약효과는 환자가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넷 째, 인간의 내재적인 한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제시하였습니다. 6. 위약의 응용 자 이제 위약 효과에 대한 연구를 토대를 이것을 임상에 적용하는 문제를 한 번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첫 째, 의사 자신이 “살아 움직이는 위약”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의사가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환자에게 어떠한 검사를 하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검사물의 결과가 나왔을 때도 자세하게 설명해주며, 또한 치료를 할 때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줌으로써 환자에게 신임을 얻는다면 의사의 말 한 마디가 바로 위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둘 째, 위약 효과를 이해하는 현명한 의사이라면 모든 검사를 다 해본 다음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다소 모호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대단히 특별한 알약”이라고 하면서 가짜약으로 치료한다면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의사가 이런 방법으로 치료할 때는 의료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처신을 잘 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 째, 의사가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특정 치료제를 처방할 때, 별다른 설명도 없이 그냥 주는 것보다는 의사가 상당한 시간에 걸쳐서 약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환자는 그 약을 복용하면 반드시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도하는 설명을 해줌으로써 특정 치료제의 본래의 치료 효과에 더하여 부가적으로 위약 효과까지 보태어지게 되어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명의의 첫째 조건입니다. 명의는 의학 지식이 많다고 해서 명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무리 하면서 위약 효과는 의학계에서 수세기 동안 알려져 왔고 또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는 이 위약 효과의 오묘한 진리를 잘 몰랐기 때문에 마치 귀중한 보석을 쓰레기 통에 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위약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이를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응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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