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만 명의 당뇨병 환자 발생…2010년 당뇨대란 온다
[쿠키뉴스 2006.04.14 09:45:29]
30년 동안 당뇨병 합병증으로 투병중인 고인준(강북 55)씨. 오는 2010년이면 당뇨대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 기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당뇨병으로 투병중인 고인준 씨를 만나 그의 힘겨운 투병기를 들어봤다.
“내 인생은 사람 인생이 아니다. 죽지 못해 아직까지 연명 하고 있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미안할 뿐이다”
30년간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강북에 사는 고인준 씨. 마침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로 온 그를 병원 로비에서 만날 수 있었다. 휠체어에 몸은 싫은 그는 누가 봐도 투병 중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휠체어 뒤에는 묵묵히 그의 남편
고씨는 30년 전 25살 때만 해도 캠퍼스에서 낭만을 즐기고 문학을 꿈꾸는 발랄한 여대생 이었다. 산과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해 여름이면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낭만을 쫒던 대학생 이었다. 대학 졸업 후 여행지에서 만난 박 씨와 결혼해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을 무렴 갑자기 왼쪽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뇨병의 초기 증상 이었다.
결국 1년 만에 양쪽 시력을 잃고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뇨병 합병증까지 겹치면서 몸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당뇨를 앓는지 3년 만에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졌다. “다리 절단만은 피하고 싶었다. 당시를 회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이제는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고 했다.
고씨는 지금까지 곁에서 묵묵히 병 수발을 해 준 남편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남편이 없었더라면 병원가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도 힘들지만 내 남편이 더 힘들다. 30여년 넘게 내 손발이 되어준 우리 남편이 있었기에 현재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고씨 남편인 박재완 씨는 아직까지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내 아내가 눈을 떠 30년 전에 멈춰버린 모든 추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돼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0%인 4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의 발생률을 감안한다면 오는 2010년이면 5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의 발생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단독 혹은 상호작용해 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고, 환경적 요인에는 비만증, 노화현상,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당뇨병은 주로 40세 이상의 중년 이후에 발병하는 것으로써 가족이나 친척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비만증,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당대사를 나쁘게 하는 조건에 처하게 될 때 인슐린의 작용이나 분비가저하돼 혈당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김 교수는 당뇨병의 증상으로 △갈증을 느껴 자주 물을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밤에 자주 일어나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신다 △식사량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전신무력증이 심하고, 체중이 감소한다고 말한다.
특히 김 교수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소변의 당 검사만으로 당뇨병이 있다, 없다를 얘기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즉 당뇨병이 없으면서도 뇨에 당이 나오는 경우가 있고, 당뇨병이 있어도 심하지 않으면 뇨당이 보이지 않는 다는 얘기.
따라서 뇨당 검사만으로 스스로 당뇨병의 유무를 진단하지 말고 반드시 혈당검사로 확인 하도록 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당뇨병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치료는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자가증세를 줄이며, 대사를 개선시키고, 합병증의 진행을 예방해 생산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당뇨병에 대해
당뇨병은 전세계적으로 약 1억 7천만 명의 환자가 있다. 세계 보건 기구에 따르면 2030년에는 환자 수가 3억 6천 6백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 9천 5백만 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2025년에는 3억 3천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당뇨병은 서구와 한국에서 질병부담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IDF는 2025년까지 개발도상국에서 제2형 당뇨병이 1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혈당조절이 악화되는 진행성질환이다. 당뇨병은 심장질환, 신장질환, 실명, 신체의 절단을 초래할 수 있는 혈관성 또는 신경학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당뇨병은 4번째 주된 사망원인이다.
췌장 세포의 기능부전 및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저항성은 모두 당뇨병을 일으킨다. 특히 췌장 세포의 기능부전은 알파세포의 글루카곤을 통해 과도한 당 생성을 초래할 수 있고, 베타세포의 인슐린 생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한국인 20년 후…7명중 1명은 당뇨병 걸린다.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2003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8.29%인 401만 명 여성이며, 현재의 발생률은 감안하면 2010년에는 490만 명, 2020년 620만 명, 2030년 7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20년 후에는 국내 당뇨 인구는 7명중 1명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인의 당뇨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최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료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05년 OECD 보건의료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사망 원인 가운데 순환계 질환 사망률은 OECD 국가 평균보다 낮은 반면 뇌혈관질환, 당뇨병은 훨씬 높았다.
당뇨병 사망률은 일본 5.9명, 독일 15.6명, 영국 7.5명 등으로 나타났는데, 우리나라는 35.3명으로 평균인 13.4명을 훨씬 웃돌아 21.9명의 차이를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매년 50만 명의 새로운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0년이면 당뇨대란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당국과 제약업계는 당뇨대란이 오기 전에 새로운 신약을 발굴 하는데 역점을 두고 당국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집행해 대란을 막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국내는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이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큰 만큼 관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조필현 기자 chop2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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