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 심 증


협심증이란 병명이라기 보다는 갑자기 가슴이 무거워지고, 쪼여 들어가는 듯한 아픔이 동반되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가슴이 타는 듯한 상태를 말한 증상이다.
이는 심장의 관상동맥이 경화되면서 심근에 산소가 결핍되어 나타난다.
몸을 갑자기 움직이거나 신체적 부하가 증대될 때, 추위 등 기온이 급작스럽게 변화될 때, 정신적 쇽크가 있을 때 가슴의 압박감과 함께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2-3분간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15분 정도의 쇼크 상태에 있게 되고, 혈압이 뚝 떨어지고, 식은땀이 나며 입술이 파래진다.
좀더 심해지면 심근경색을 나타내 심장마비로 절명하기도 한다.


1. 심장의 혈액순환 기능과 협심증의 원인

심장은 횡격막 바로 위 좌측에 위치하며, 크기는 자기의 주먹만하고, 무게는 보통 성인의 경우 약 300g정도이며, 1회의 박동으로 혈액 80-90cc를 분출하여 하루에 약 1만 리터를 순환시킨다. 이러한 펌프 작용은 심장 내의 4개의 방실(房室)에 있는 판막(瓣膜)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특히 좌심실의 강한 응축력에 의하여 혈액 순환이 시작되어 전신에 고루 혈액이 공급된다.
이러한 응축력을 발휘하는 심장 근육내의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冠狀動脈)이 경화되면 점차로 협심증이 나타난다.

(1) 혈액 순환의 원동력
심장의 1회 응축력은 대략 120mHg로 전신에 분포된 모든 혈관에 충분한 압력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가지 원리가 협동하여 심장의 혈액순환 작용을 돕는다.
① 근육 펌프 작용 : 근육운동은 심장의 박동과 함께 혈액 순환을 돕는다. 이는 활동 중에 보다 많은 혈액을 순환시키게 되고,
휴지기에는 안정적으로 순환을 유도한다.
② 혈관의 모세관(毛細管) 현상 : 혈액순환의 종점에는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분포되어 있어서 가는 혈관 속을 모세관 현상이 혈액을 빨아올려 온몸에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한다.
③ 맥관운동(脈管運動) : 혈액이 동맥을 따라 순환될 때 동맥은 생리적인 탄력성을 지녀 마찰에 의한 유체의 압력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여 주는 기능이 있다.

[광명 척추지압운동기를 활용한 발목펌프]
[광명 척추지압운동기 BM-3]를 바닥에 놓고 발을 들어올린 후 기구 위에 떨어뜨린다.
이러한 발 충격은 정맥의 재흡수기능을 증대하고 발에 저류되어 쌓인 찌꺼기를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 발을 떨어뜨리는 방법 : 한발씩 30센티가량 들어올린 후 자유낙하되는 힘으로 떨어뜨린다. 이때 천천히 떨어지도록 의도하여 힘을 주어서는 안된다.
처음에는 오른쪽 발부터 5회(또는 10회 20회 등) 수차례 한후 반대쪽 다리도 실시한다.
이렇게 발 지압 펌프작용을 행한 전후에는 발등 중족골 지압이 행해지면 더욱 좋다.
보름이상 실시해보면 증상개선이 현저한 경우가 많았다.



(2) 협심증의 발생 원인
협심증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高脂血症), 흡연자에게 많다. 협심증의 시작은 정신적 육체적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 내의 혈액순환 저조로 허혈(虛血)이 나타날 때 심해지는데 그 기본 원인 배경에는 관상동맥의 경화가 진전된 상태이며, 더욱 심해지면 심근경색(心筋梗塞)으로 진전된다.
① 동맥경화 현상의 출현 : 심장으로부터 맥을 이어받은 혈액이 동맥을 따라 전신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혈액의 구성을 보면 혈장이라는 용매 내에 혈구(백혈구 적혈구)와 혈소판 그리고 동물성 지방(콜레스테롤)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잘 혼합되기 위해서는 지방 유화제인 레스친(식물의 씨눈 부분에 많음)이 이들을 잘 융합시키게 되는데 영양의 불균형은 스트레스 등과 함께 혈액순환의 혼조를 나타내면서 혈장 내의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벽에 쌓여 동맥경화가 된다.
② 동맥경화로부터 시작된 협심증 : 심장의 관상동맥 내에 동맥 경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되면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찌꺼기들이 자꾸 누적되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져 심근이 약화된다. 따라서 표적 기관에 공급되는 혈액이 적어져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뇌에 혈액의 부족을 호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뇌는 자율신경을 통하여 심장을 독촉하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러한 부담이 한계치에 이르면서 협심증으로 나타난다.
※ 협심증이 발작되면 [니트로 글리세린] 정제를 복용하면 2분 내에 안정된다.

2. 협심증의 광명 의학 치료

① 심장병 환자를 광명 정체요법적인 소견으로 진단해 보면 우측 다리(R형)가 긴경우는 폐순환성 심장 이상이 빈발하고, 좌측 다리(L형)가 긴 경우는 소화장애성(消化障碍性) 심장 이상으로 나타나는 유형이 많다. 이 점을 참조하여 여러 가지 처방을 구성할 때 참조하는 것이 좋고, 또 많은 경우가 흉추 4,5,6번이 함몰된 경우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함몰된 흉추 부위를 기준하여 흉곽대(胸廓帶)를 단단히 매고, 호흡을 반복하면 흡식때 갈비뼈에 가압된 압력이 함몰 흉추를 자연스럽게 교정해 주게 된다. 이 방법은 어려운 환자들도 즉석에서 심장이 편해지고 1-2주만에 놀라운 효과를 나타내는 예가 많다. 이에 더하여 광명 정체요법적인 치료법인 고관절운동(98p), 유형에 따른 굴신운동(屈伸運動-87p), 요침요법(腰枕療法-73p)을 병행하면 좋겠다.(*()안의 p는 [광명 정체요법] 책자 Page 참조).


생활 요법 :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손을 깍지끼어 자주 비벼 주고, 손끝을 자주 지압해 주는 습관을 길들이면 심장병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좌측손 제2 중수골 하단에 위치한 [광명 의학 중수골 심장점]은 심장통이 있을 때 강하게 지압하면 진통작용이 잘 된다. 정신을 고양시키는 단전호흡을 습관화해도 좋고, 두손을 치켜 하늘로 뻗어 올리는 [심장의 광명 호흡법]은 심장을 대단히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식이 요법 : 대표적인 민간 약초는 어성초인데, 어성초를 5분 정도 끓여 음용하면 플라본계 물질이 혈관을 강화시켜주고 이소쿠에르치트린 성분이 배독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협심증에 적용된다.
마늘을 약간 구워 먹으면 자극성 향에 의하여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마늘 속의 알리신 성분이 지방에도 잘 녹아 혈관 전체에 살균력을 발휘하고 특히 정맥성 어혈과 부종에 탁효하다. 음식의 소식(小食)은 신체적인 부담을 줄여 주며, 쓴 나물의 섭취는 심장의 리듬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심장점 이용법 : 심장점은 심장 바로 위 가슴에 있는 심장병 치료점이다. 즉 양 젓가슴 사이 정중앙-[단중](전중이라고도 함)에서 좌측 어깨 내측-[중부]를 향하여 1/3 지점이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곳을 눌러보면 유난히 아픈데 여기를 자주 지압해 주고 압봉, 자석, 피내침 등을 붙여 주면 좋다.
특히 피내침은 방향성이 중요한데, 단중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좌측 심첨점에서는 늑간과 나란한 방향으로 외측을 향하게 한다.


발포(發泡) 부항(附缸)요법 : 단중에 부항을 붙여 주면 협심증의 경우는 대체로 20-30분내에 수포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나면 부항 단지 내에 발포수가 거의 가득 찬다. 이러한 방법으로 매일 혹은 격일로 2주간 정도 계속하면 심장의 기능이 대단히 좋아진다.

*상기 사진은 강한 부항으로 단중(전중이라고도함)에 30분가량 부항을 붙여두어 발포가 나타난 상태이다.
발포된 상처는 소독이 필요치 않으며, 염증이 심하면 행인유나 식물성 기름을 발라
준다.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위 이미지는 닥터이기도 한 해외에서 온 회원이 발포요법 세미나에 참석하였다가  자신에게 직접 해보자고하여 공개적으로 실시한 장면이다.

단 1회의 발포로 즉석에서 가슴이 상쾌해졌으며, 평소 느끼던 가슴이 쪼여오던 만성화된 협심증상이 거의 사라졌다고 전해 왔다.

[카드뉴스] ‘얼굴’을 바꾼 모발 염색의 무시무시한 부작용

백수원의 기사 더보기▼ | 기사승인 2017. 02.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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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백수원 기자 = [카드뉴스] ‘얼굴’을 바꾼 모발 염색의 무시무시한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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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염색약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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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죽기 전에 맛봐야 할 빵' 비법 다 공개한 이유… 스스로 혁신하고 더 좋은 빵 만들기 위해

  • 윤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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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04 03:00

    美 '타르틴 베이커리' 창업자 채드 로버트슨의 4가지 성공 비결

    "빵에는 만든 사람의 손길이 담긴 것은 물론 저마다 다른 표정이 있다. 자연 발효 특유의 단맛과 적당한 신맛이 감도는 빵의 속살이 풍부하게 부풀어 오르는 동안, 기포 많고 단단한 껍질은 쫀득쫀득해지며 짙은 갈색으로 구워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미션 지구를 지나다보면 길 한 모퉁이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줄지어 선 빵집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kery)가 눈에 들어온다. 타르틴은 오픈 샌드위치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영업을 시작하는 오전 7시 30분에도 달달한 페이스트리 빵을 맛보려는 인파로 북적이지만,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은 오후 5시 전후다. 매일 이맘때 240개씩만 '반짝' 구워 나오는 대표 메뉴 '타르틴 브레드(개당 8.5달러)'를 사들고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오븐에서 갓 나온 투박한 갈색의 천연 발효종 빵은 중세 시대 유럽의 방랑자가 베개로 사용했을 법한 크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빵을 차지한 사람들은 누런 종이봉투에 담긴 따뜻한 빵을 품에 꼭 안고 가게를 나선다. 단맛 대신 시큼한 풍미가 코를 자극하고, 거칠게 갈라진 겉껍질은 꼭꼭 씹어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골빵이다.

    타르틴 베이커리
    채드 로버트슨 타르틴 베이커리 창업자는 “타르틴 레시피를 보고 시도했다며 유튜브에 자신이 만든 빵을 선보이거나 개인적으로 질문해오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영감을 얻고, 더 많은 사람에게 지금과 다른 새로운 타르틴 레시피를 알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타르틴 베이커리
    15년 전인 2002년 미션 지구 건물 모퉁이에 간판도 없이 문을 연 115㎡ 남짓한 이 빵집의 역사는 짧지만 화려하다. 외식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갓 서베이의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베이커리', 뉴욕타임스 선정 '세계 최고의 빵', 허핑턴포스트의 '죽기 전에 맛봐야 할 미국 25대 음식'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에는 미국 요리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파운데이션 어워드를 받았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가게는 샌프란시스코의 성지로 불린다. '요리를 욕망하다'의 저자 마이클 폴란은 "우연히 참석한 디너파티에서 맛본 타르틴 브레드의 맛을 잊지 못해 수소문 끝에 로버트슨을 찾아와 빵 굽는 법을 직접 배웠다"고 했다. 간판도 없이 시작한 작은 동네 빵집이 광고 한 번 없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명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방한한 창업자 채드 로버트슨(Robertson·45)과의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았다.

    성공 레슨 1


    레시피 아낌없이 공개해 혁신 채찍질

    '맛집의 비법은 며느리에게도 안 알려준다'고 하지만 타르틴은 정반대다. 로버트슨은 2010년과 2013년 '타르틴 브레드' '타르틴 북 No.3' 등 묵직한 레시피북을 냈다. 일반인이 엄두를 내기 어려운 발효종(효모+유산균) 만드는 방법부터 빵 굽는 방법, 응용 요리법까지 상세하게 담은 안내서다. 동영상 강의,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레시피도 수없이 많다. 그 때문에 타르틴의 대표 메뉴인 천연 발효종 시골빵은 미국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빵이 됐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5년 전만 해도 타르틴의 시골빵은 이 가게만의 명물이었지만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운동(movement)'으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시카고·뉴욕 등 곳곳에서 마치 타르틴의 형제 같은 빵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슨은 "레시피를 공유함으로써 누리게 되는 장점이 비법을 뺏길 때의 단점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사람들이 레시피를 소화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독창성을 더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세상 사람들이 예전 내 아이디어를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또 한 번 도약하려 노력하게 된다는 점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한자리에 머무르지 못하게 하는 채찍 장치를 고안한 셈이다. 로버트슨은 웃으며 "지금도 또 다른 레시피북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타르틴 베이커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구에 있는 타르틴 베이커리 본점 앞에서는 거리 한 블록을 쭉 둘러 줄 선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타르틴 베이커리
    성공 레슨 2

    발상 전환해 갓 구운 빵 제공

    타르틴에서 판매하는 빵은 늘 따뜻하다. 발효 시간이 넉넉하게 필요한 타르틴 브레드를 뺀 나머지 빵 종류는 한 시간 간격으로 영업시간 동안 쉼 없이 구워 낸다. 요즘이야 이런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십여 년 전에는 달랐다. 그가 타르틴을 창업했던 2000년대 초 미국 제빵사의 근무 시간은 빵집이 문을 닫은 밤부터 문을 여는 새벽 여섯시까지였다. 로버트슨은 관행을 깼다. 타르틴 제빵사 근무 시간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로 바꿨다. 최고의 맛을 위해서였다.

    "나는 늘 오븐에서 갓 나온 빵 맛이야말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기존 방식대로 해서는 아침에 온 손님을 빼면 모두가 식은 빵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아예 정반대로, 식빵인 발효빵을 저녁 시간에 맞춰 내고, 그와 다른 빵을 매시간 따뜻하게 구워냈다. 주문하면 방금 조리해 따뜻한 음식이 나오는 레스토랑처럼 운영한 것이다. 생각해보라. 손님이 가게에 걸어 들어와 차갑고 눅눅한 크루아상을 입에 넣는 것과 오븐에서 막 나와 온기가 남아있는 크루아상을 '바삭' 소리를 내며 깨무는 것.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맛이다."

    성공 레슨 3

    전 세계 스타 셰프와 아이디어 교환

    로버트슨은 자신의 가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타르틴 빵을 식전용으로 공급하고, 덴마크, 뉴욕, 브라질 등 세계 곳곳의 마음 맞는 셰프들과 만나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퓨전 중식으로 유명한 스타 셰프 대니 보윈과 함께 마파두부 피자를 만들었고, 덴마크의 유명 셰프 크리스티안 풀리시가 파견 보낸 셰프에게는 자신의 제빵 기술을 가르쳐 돌려보냈다. 푸드트럭 '고기'로 유명한 한국계 셰프 로이 최와 함께 건강식 햄버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찾지 못한 미식가들에게 자연스럽게 타르틴의 맛을 선보일 기회를 쉼 없이 잡은 셈이다. 로버트슨은 "결과를 놓고 보면 분명 비즈니스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지만, 다양한 분야의 셰프들과 함께 작업하며 서로 배우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했다.

    성공 레슨 4

    '품질 관리' 할 만한 팀 생겨야 점포 확장


    타르틴 베이커리
    타르틴 베이커리의 인기 메뉴인 보스토크(사진 위)와 뺑오쇼콜라(아래).
    타르틴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빵집으로 소문난 뒤에도 쉽게 점포를 늘리지 않았다. 2016년 8월 본점에서 1.2㎞ 떨어진 곳에 낸 '타르틴 매뉴팩토리'가 창업 14년 만에 탄생한 공식 2호점이다. 확실한 품질 관리를 위해 매장을 믿고 맡길 만한 팀을 길러낼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현재 이 두 매장을 찾는 손님은 하루 평균 800~1500명에 이른다. 로버트슨은 "2호점에서 일하게 된 사람들도 3, 4년 동안 일하며 실력과 신뢰를 쌓은 끝에 기회를 얻었다"며 "쉽게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을 고민하는 장인 정신을 갖춘 팀을 꾸려야 어느 점포나 같은 품질이 유지되기에 사람이 준비됐을 때 매장도 늘려 나간다"고 했다. 올해에는 로스엔젤레스에 새 점포를 낼 예정이다.

    로버트슨에게 "스스로 생각하기에 성공의 비결이 어디에 있었던 것 같나"고 물었다. 그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우리는 절대로 '최고의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성장은 끝이다. 대신 우리는 '좋은 빵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3/2017020301639.html#csidx10d047ddd7c88d58e9eefc754d2e6a9

    생명선 윗부분에 많은 잔주름, 목이 안좋겠네요” “뜨끔”

    조건희기자

    입력 2017-01-07 03:00:00 수정 2017-01-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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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이슈]손금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손금으로 건강 상태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는 유종오 손금닷컴 대표가 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자신의 상담소에서 기자의 손금을 읽고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진 않았지만 그의 손금 독해법은 기자가 숨기고 있던 증세를 몇 차례 짚어내 ‘뜨끔’ 하게 만들었다. 안양=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손금을 보는 행위는 미래나 운세를 점치기 위한 것으로 흔히 생각된다. 하지만 3일 채널A의 인기 건강 정보 프로그램인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한 유종오 손금닷컴 대표(53)는 손금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에게서 상담을 받은 1만여 명의 손금과 건강 상태를 대조한 결과 비슷한 질환을 가진 사람은 손금의 특정 부위도 닮았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밝혀냈다는 얘기다. 


    손금으로 건강을 본다? 

     골자는 이렇다. 손바닥엔 중요한 손금이 3개 있다. △생명선(엄지손가락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는 세로선) △두뇌선(생명선 바로 위를 지나가는 가로선) △감정선(새끼손가락 아래에서 시작되는 가로선)이다. 선 위에는 우리 몸의 장기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는데, 선이 선명하고 굵으며 곧게 뻗어 있으면 해당 부위에 대응하는 장기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선이 끊어지거나 큰 흐름을 직각으로 가로지르는 잔주름(장해선)이 있고 사슬·섬 형태로 얽혀 있으면 그 장기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한다.

     생명선은 주로 소화기관에 대응된다. 윗부분부터 목·갑상샘(갑상선), 위장·십이지장, 간·쓸개·췌장·소장, 콩팥·자궁·전립샘(전립선)이고 맨 아랫부분이 대장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상초(上焦)→중초(中焦)→하초(下焦)’ 순서인 셈이다. 감정선 위에도 심장·폐·유방·대장 등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지만 이는 해부학적인 구분이 아니라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기혈(氣血)’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두뇌선은 뇌와 관계가 있다.

     의료계엔 다운증후군 환자 대다수가 손바닥을 반으로 가르는 일자 손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몇몇 유전질환과 손금의 형태가 서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을 내놓은 학자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과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목 디스크-장염 적중 

     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상담소에서 유 대표에게 32세 남성인 기자의 손을 맡겼다. 유 대표는 기자의 손에 먹을 꼼꼼히 바른 뒤 A4 용지에 양 손바닥을 찍어 누르도록 했다. 양손의 손금이 잔주름까지 선명하게 나타났다. 왼손은 몸의 왼편을, 오른손은 오른편을 나타낸다고 한다. 유 대표는 15cm 자와 각도기로 손금의 크기와 각도를 한참 재더니 선에 담긴 의미를 읊기 시작했다. 

     “당신은 목에 해당하는 생명선의 윗부분이 사슬처럼 얽히고 찌그러져 있어요. 덧칠한 것처럼 잔주름이 많고 생명선을 가로지르는 장해선도 있고요. 이는 목과 어깨 부위가 안 좋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목과 어깨가 많이 결릴 겁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게 좋아요.” 기자는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목 쪽 5∼7번 경추의 디스크가 부풀어 오르는 ‘추간판 팽윤’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 태연한 척했다. 노트북을 자주 사용해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목과 어깨가 좋지 않은 건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유 대표는 손금을 계속 읽었다. “생명선을 아래로 계속 그려보면 쓸개, 콩팥, 소장을 나타내는 부분이 보입니다. 매끄럽고 잔주름도 없네요. 장해선이 아슬아슬하게 비껴나 있어서 간도 건강하고요.” 기자는 잦은 음주에도 항상 간 수치가 정상이었다. “그런데 대장의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아랫부분을 보면 선이 흐리고 잔주름이 자글자글합니다.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한 게 이상적인데, 체온 분포가 뒤집혀서 장이 건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십수 년 전부터 장이 좋지 않아 과민 대장 증후군을 앓곤 했던 기자는 속으로 뜨끔했다.

     유 대표는 손바닥 맨 위를 가로지르는 감정선도 읽어 내려갔다. “감정선이 손 안쪽으로 선명하게 쭉 뻗다가 끝 부분이 검지와 중지 사이로 삐쳐 나가네요. 이런 형태는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알고 보면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성격을 나타내요. 가까운 사람한테서 고집이 세다는 말을 종종 듣지 않나요?” 정곡을 찔린 기자는 “건강과 관련된 부분만 봐 달라”며 황급히 상담을 마쳤다.  

     상담을 마쳤지만 선뜻 이 결과를 의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유 대표도 자신의 방법론의 한계를 인정했다. 손금은 아주 건강한 사람의 것인데 실제론 각종 질환을 앓고 있거나, 반대로 손금의 모양이 좋지 않은데 건강한 사람도 있다는 것. 이를 의학적,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건강 습관 챙기면 손금 모양도 바뀌어” 

     여러 손금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유 대표도 한 번 형성된 손금이 나중에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타고난 체질이 평생 유지된다는 한의학 이론처럼, 태아일 때부터 형성된 손금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후천적인 질환보다는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 암 등이 손금으로 확연히 드러난다고 한다. 반대로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손금의 형태가 좋으면 적은 노력으로도 금세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성형을 통해 인위적으로 손금을 만드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한다. 황달이 심한 환자가 화장으로 얼굴색을 덧칠한다고 해서 간이 좋아질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해당 부위를 손톱 등으로 누르며 자극을 주는 것은 그에 대응하는 장기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론한다.  

     드물지만 건강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 손금의 모양이 급격히 바뀌는 경우도 있다. 손의 움직임은 두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아무리 가늘고 짧은 손금이라도 정신 활동과 무관하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건강의 변화가 역으로 손금으로 드러난다는 얘기다. 이처럼 태어난 일시와 운명을 연관짓는 사주(四柱)와 달리 손금은 태아일 때부터 형성돼 사망하는 순간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연구할 영역이 넓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해 국내 대형 철강업체의 회계부서에서 일하던 유 대표가 2003년 돌연 손금 사이트를 차리고 이 세계에 뛰어든 것도 이런 매력 때문이다.  

     유 대표의 상담소 한쪽 벽엔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의 손바닥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그는 사진들을 보며 “배우 S 씨는 감정선의 한가운데에 장해선이 있어 노년기에 마음의 병을 조심해야 한다” 등의 얘기를 했지만 어디까지나 흐릿한 사진으로도 표현되는 굵직한 특징만으로 추측한 내용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 구석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전 사진도 붙어 있었다. 박 대통령의 손금에 대해 물으니 유 대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손이 저리면 콩팥 건강 의심 

     손금이 아닌 손의 건강이 다른 신체 부위의 상태를 드러내는 사례는 많다. 주변 사람들은 기온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자신만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수족냉증이 대표적이다. 같은 수족냉증이어도 혈관이 수축해 처음엔 손이 하얗게 변하다가 점차 붉어져 통증이 동반되는 ‘레이노 현상’을 방치하면 피부 궤양이나 괴저로 악화할 수 있다. 칼슘 차단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손이 차다면 류머티스성 질환이나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원인일 수 있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과나 가정의학과를 찾아 혈액 검사를 한 뒤 경우에 따라 갑상샘 기능,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 등 특수 검사를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다면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은 물론이고 흡연도 피해야 한다. 차가운 성질을 지닌 오이, 토마토, 가지, 메밀, 보리 등의 음식도 권하지 않는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손이 저리고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경우에도 원인이 다양한데, 양쪽 손에 대칭을 이루며 증상이 나타나면 말초신경계의 이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이는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전신 질환에 동반되거나 술·약물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 신경전달 검사나 근전도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반면 손끝이 발작적으로 저리고 혀, 입술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과호흡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는 불안증이나 건강 염려증 등의 신경증에 의한 것이 많다. 발작 시 코와 입에 비닐을 대고 호흡한 공기를 다시 들이마시면 도움이 되지만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김병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저림과 수족냉증은 다양한 신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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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donga.com/3/all/20170107/82218077/1#csidx2a4046598e6ee359def41a38f541b4e

    [김진국이 만난 사람] 장애아 30만인데 어린이재활병원 1곳…2년 기다려야 입원, 부자는 외국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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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사진 신인섭 기자]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사진 신인섭 기자]

    사람이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기는 어렵다. 잘하는 일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쩌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은지 모른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일을 만날 수도 있다. 신의 소명(召命)과도 같은 경험이다. 백경학(54)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그랬다.

    19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 재활치료
    병실 부족하고 그나마도 수용소 같아
    인간적인 재활병원 건립하려 결심

    노산 등 때문에 장애아 출산율 늘어
    경제적인 부담·스트레스·갈등 심각
    어린이 장애는 조기 발견·치료해야

    어린이재활병원 일본 202개, 독일 140개
    한국은 지난해 ‘푸르메’서 처음 세워
    연간 30억 정도 적자 나 운영 꺼려

    필자는 1990년대 초 CBS 기자이던 그를 처음 만났다. 2002년 오랜만에 만났더니 하우스맥줏집을 경영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2005년 푸르메재단을 세우고 어린이재활병원 만드는 일에 매달렸다.

    나는 한동안 그가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3일 서울 신교동 푸르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의 얼굴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였다. 마주 앉은 사람이 평화를 느낄 정도다. 그에게 그런 전환점이 닥친 것은 19년 전인 98년 6월이다.
    어린이 기부자를 위한 기념사진 틀을 잡고 있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어린이 기부자를 위한 기념사진 틀을 잡고 있는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그는 독일에서 언론인 연수를 마치고 귀국에 앞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스코틀랜드를 지나던 중 잠시 길가에 차를 세웠다. 그때 약물을 먹은 운전자가 정신을 잃고 구토하며 돌진했다. 차 뒤에 서 있던 아내 황혜경씨가 범퍼 사이에 끼어 쓰러졌다.

    “아내가 100일 동안 혼수상태였습니다.”

    그는 이제 차분하게 이야기했지만 그때는 눈물과 기도로 지새웠다. 65㎏이던 그의 몸무게가 48㎏이 됐다. 아내는 첫 번째 수술로 고비를 넘기는가 했더니 수술 부위가 감염됐다. 양쪽 신장이 모두 정지되고, 체온이 42도, 혈압이 270까지 치솟았다. 두 번째 수술 후 더 악화돼 패혈증이 왔다. 대퇴부까지 감염돼 절망적이라고 했다. 한쪽 다리를 잘랐다. 풍선처럼 부풀었던 몸이 가라앉고, 100일 만에 기적같이 의식을 회복했다. 독일에서 1년 반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독일 의사가 이제 한국에서 한국인에게 맞는 재활 치료를 하라고 했습니다. 교통사고 같은 중도(重度) 장애인들은 재활 치료를 멈추면 뼈와 근육이 굳어 평생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 재활병원이 없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

    입원을 하려니 병실이 없었다. 겨우 들어간 입원실은 난민수용소 같았다. 문병객들이 소란스러워 쉴 수 없었다. 영국·독일 병원에 비해 너무나 열악했다. 그는 직접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는 재활병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제가 재활병원을 만들 방법은 비영리재단뿐이더라고요. 그래서 종잣돈을 마련하려고 하우스맥줏집을 연 겁니다.”
    서울 신교동 어린이병원에 걸려 있는 그림. 청각을 잃은 손영선 화백(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장남)의 작품. [사진 신인섭 기자]

    서울 신교동 어린이병원에 걸려 있는 그림. 청각을 잃은 손영선 화백(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장남)의 작품. [사진 신인섭 기자]

    그는 지인 59명으로부터 5000만원씩 투자를 받아 2002년 옥토버훼스트를 만들었다. 4년 뒤 자신의 지분 10%를 재단의 기본 재산으로 넣었다. 또 부인이 소송으로 받은 배상금 중 10억6000만원도 재단에 넣었다.
     
    질의 :지금 부인의 상태는 어떤가요.
    응답 :“그때 충격으로 소뇌가 30% 축소됐대요. 말을 참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조금 어눌하고, 문장이 삐뚤빼뚤해요. ‘당신 밥 먹고 왔어요?’를 ‘당신 눈 먹고 왔어요?’ 머 이런 식이에요. ‘왜 눈이라고 발음해?’ 이랬더니 ‘눈이라고 했어?’ 하고 되묻습니다. 의족을 끼고 걷는 연습을 하고, 책 읽고….”
    이철재씨(전 쿼드디맨션스 대표)가 기증한 피터 오페임의 ‘개와 어린이 날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철재씨(전 쿼드디맨션스 대표)가 기증한 피터 오페임의 ‘개와 어린이 날다’. [사진 신인섭 기자]

    푸르메재단은 촛불집회 행진의 마지막 한계선인 효자동 로터리 바로 옆에 있다. 그의 사무실은 지나치게 소박하다. 파일 박스가 절반을 차지하고, 자그마한 책상과 초등학생용 같이 작은 의자 네 개가 놓인 좁은 탁자. 다른 여유라곤 없다. 청소도구 창고가 생각났다. 사치라면 창문으로 청와대 검문소가 보이는 것.
     
    질의 :어떻게 이 자리에 재단을 세우게 됐죠.
    응답 :“종로구가 이 땅에 공영주차장을 짓는데 지상에는 무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모금으로 병원을 지을 테니 빌려달라고 제안한 거죠. 저희는 85억원을 모금해 지은 이 건물을 기부채납하고, 대신 30년 빌려 쓰기로 했습니다.”
    질의 :재활병원이 목표였는데 치과를 먼저 열었죠.
    응답 :“2006년 어떤 장애인단체 행사에 갔어요. 전동 휠체어를 탄 한 중증 장애인이 푸르메재단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딱 두 말씀 하셨어요. ‘이가 아파요. 먹고 싶어요.’ ‘치과 가시지 그러셨어요’ 했더니 ‘받아주지 않아요’라는 겁니다.”

    그는 다음 날 광화문 새문안교회부터 종로3가까지 치과란 치과는 다 가봤다. 32개가 있었다. ‘아내가 중증 장애인인데 여기서 치료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 곳도 치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첫째는 의료사고가 날까 봐, 또 중증 장애인은 돈이 없어 비싼 치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셋째는 일반 손님은 10분이면 되는 치료도 장애인은 1시간씩 걸리고, 다른 손님이 꺼린다고 했습니다.”

    그는 친구인 장경수 전 서울대 치대 교수와 후배·제자 12명의 자원봉사로 진료를 시작했다. 1년 반 뒤 의사를 정식 고용했다.

    “치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중증 장애인 시설과 쪽방촌 등으로 봉사를 나갔습니다. 외곽에 계신 중증 장애인들은 시내로 치료받으러 올 수가 없거든요.”
     
    질의 :어린이재활병원으로 생각을 바꿨는데.
    응답 :“노무현 대통령이 권역별로 성인재활병원을 5개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어린이재활병원은 없었습니다. 아이들 장애는 조기에 발견해 잘 치료해야 하는 절박한 일인데.”

    더구나 장애 아동 출산율은 급격히 늘고 있다. 2005년에서 2011년까지 7년 새 136%가 늘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 맞벌이, 임신부 노동, 스트레스, 노산 때문이다.
     
    질의 :장애 아동이 있으면 부모의 생활도 엉망이 돼버리더군요.
    응답 :“이혼을 많이 합니다. 가정이 파탄 나요. 경제적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스트레스와 갈등이 심각합니다.”
    그렇게 염원하던 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해 3월 상암동에서 문을 열었다. 그는 맨손으로 430억원을 모았다. 시민 1만 명, 기업 500여 개가 참여했다. 땅은 마포구가 제공했다. 이 일을 시작하며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치료받기 위해 전국을 맴돌던 분들이 치료를 받게 되니 그분들의 만족감, 안도감, 위안, 이런 게 대단하고요. 480명이 입원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 꼬마들이 치료를 받으려면 2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그게 힘든 일이더라고요.”
     
    질의 :어린이 재활은 오래 기다리면 안 되지 않나요.
    응답 :“안 되죠. 빨리 하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는데…. 저희가 하루에 치료하는 꼬마들이 350~400명 됩니다. 전국에 장애를 가진 꼬마들이 30만 명 정도이고, 그중에 입원이 필요한 꼬마들이 3분의 1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유한 사람은 외국에서 치료받고, 이민 가고….”

    어린이재활병원이 일본에는 202개, 독일에는 140개, 미국엔 40개다. 그런데 한국에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처음이다.
     
    질의 :시설 부족이 문제네요.
    응답 :“그렇습니다. 왜 시설이 없느냐. 적자가 나니까 하지 않으려는 겁니다. 저희도 연간 30억원 정도 적자가 납니다.”
    질의 :적자를 없앨 방법이 없나요.
    응답 :“불가능하고요. 그러려면 나쁜 병원들처럼 ‘이 꼬마가 좋아지려면 의료보험 적용 치료 한 번에 비보험 고가 치료 두 번 받아야 합니다’ 하고 해야겠지요. 그러면 부자들은 하겠지만 나머진 다 포기할 겁니다.”

    그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서울시가 안전망병원으로 지정해 매년 10억원 정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증 장애인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 조정도 청원하고 있다.

    그는 주말에는 꼭 병원에 간다. 대부분 집으로 가고, 지방에서 온 환자 가족만 남아 있다.

    “보통 어머니가 올라오고, 아버지는 다른 형제와 지방에 있는 겁니다. 이산가족이 된 거죠. 이래서는 안 되죠. 권역별로 그런 병원을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S BOX] 가수 션이 35억 모아주고, 축구선수 장현수도 1억 기부
    백경학 상임이사는 약속 시간에 꼭 맞춰 들어섰다. 축구선수 장현수씨를 만나고 온다고 했다.

    “배구선수 한송이씨 소개로 찾아와 1억원을 내놓았어요. 제가 듣기로 아버님이 택시 운전을 한다는데 참 대단하죠.”

    그는 오전 5시에 일어나 e메일 확인, 전화와 편지 쓰기를 오전 중에 끝낸다.

    “제가 최순실 같은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통화하기도, 만나기도 힘들어요. 10번 전화하면 한 번은 통화가 돼요. 10번 통화하면 한 번쯤 만날 수 있죠. 만나면 성사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감동적인 기부자, 홍보대사가 많다. 가수 션은 혼자 35억원을 모았다. 매년 철인 3종 경기와 마라톤을 20차례 정도 참가하면서 페이스북에 2만원 기부를 요청한다. 부인 정혜영씨는 대회 전날 1000명 정도의 기부자 이름을 일일이 티셔츠에 새겨준다. 그러면서 “당신 더 열심히 뛰어야 해. 당신 뒤에는 30만 명의 장애 어린이가 있어”라고 격려한다고 한다. 션이 2012년 시작한 ‘1만원의 기적’에 1200명, ‘1000원의 기적’에 2000명이 참여했다.

    미국에서 고교 시절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이철재 전 쿼드디맨션스 대표(10억원), 그의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한 넥슨의 김정주 대표(210억원)는 거액을 내놨다. 푸르메재단 후원 문의 02-720-7002.

    DA 300


    글=김진국 대기자 kim.jinkook@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출처: 중앙일보] [김진국이 만난 사람] 장애아 30만인데 어린이재활병원 1곳…2년 기다려야 입원, 부자는 외국 가죠

    혈액 속 암세포 찾는다…국립암센터, 암 조기진단법 개발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혈액 속을 떠도는 암세포를 채혈만으로 간단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암은 덩어리 형태인 종양을 일컫는 말이지만, 종양에서 떨어져나온 암세포가 혈액 속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를 '혈중순환종양세포'라고 부르는데,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인 동시에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국립암센터 조영남(분자영상치료연구과)·이은숙(유방내분비암연구과) 박사팀은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의 혈액에서 혈중순환종양세포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암 환자의 혈액에 암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영상장비 촬영으로 보이지 않는 조기암이나 미세 전이 등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액 내에 백혈구나 적혈구 등은 대량으로 존재하지만 암세포는 극미량만 포함돼 있어 검출이 쉽지는 않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발현된 단백질을 붙잡는 성질을 가진 항체들을 실처럼 얇고 긴 형태의 고분자 나노와이어에 입혔다.

    두께 200㎚, 길이 20㎛의 나노와이어에 입혀진 5종의 항체가 혈액 속 다양한 세포 중에 암세포가 있으면 이를 강하게 붙들어 원형을 손상하지 않고 검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초기유방암 환자 41명에게서 채혈한 소량의 혈액에 나노와이어를 집어넣은 결과 암세포가 검출됐고 대조군으로 설정된 정상인 16명의 혈액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 나노와이어에는 암세포가 검출됐을 때 색깔이 변하는 기술이 접목돼 있어 환자가 채혈한 뒤 바로 눈앞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액 속 암세포 찾는다…국립암센터, 암 조기진단법 개발© 제공: 연합뉴스 혈액 속 암세포 찾는다…국립암센터, 암 조기진단법 개발

    조영남 박사는 "혈중순환종양세포 진단이 가능해지면 암의 조기발견은 물론 치료와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에 개발된 진단 기술은 조직검사가 아닌 채혈만으로 암세포를 검출할 수 있어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효과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소재'(Bio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끝)

    카페인은 무조건 심장에 나쁘다? '글쎄'

    • 박재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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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27 14:24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유독 심장박동이 빨라진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매일 섭취해도 권장량만 맞춰 마시면 심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커피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식을 매일 섭취해도 심방과 심실의 수축 정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헬스조선 DB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샤리니 디시트 교수팀은 심장혈관건강연구 참가자 1388명에게 커피, 차, 초콜렛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게 하고, 심전도의 변화를 24시간 관찰했다. 그 결과 카페인 함유 음식을 섭취하는 비율이 심방과 심실의 수축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있느 음식의 섭취 시간이나 섭취량 역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디시트 교수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만, 카페인 섭취 자체가 심장박동을 높이지 않으며, 적정량을 섭취하면 오히려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적인 카페인 함유 음식인 커피는 적당량(1잔 150mL 기준 5잔 미만) 섭취했을 경우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커피 속 항산화물질이 인슐린 조절과 췌장 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커피를 마실때는 설탕이나 프림을 넣으면 열량이 높아지므로, 다른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1/27/2016012702301.html

    커피의 두 얼굴, 毒일까 藥일까?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최재경(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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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29 10:20

    한국인의 일일 커피소비량은 평균 1.2잔이다. 1년이면 한 사람이 커피를 약 438잔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부터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커피는 건강에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 커피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커피에 들어 있는 마그네슘과 클로로겐산(항산화물질)이 체내 포도당 축적을 막고 혈당조절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이 일반인 1만2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커피에 설탕이나 프림 등을 넣어 먹으면 오히려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간경화 하루에 커피를 석 잔씩 꾸준히 마시면 간경화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케네디 박사 연구팀은 총 43만2000여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커피와 간경화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석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간경변 위험이 56% 줄었고, 이에 따라 사망위험도 55% 낮아졌다. 연구진은 커피에 들어 있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간경변을 유발하는 간의 염증이나 섬유화 과정을 억제해 간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신건강
    커피가 자살 충동을 줄여준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여수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한미애 수련부장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1만 53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살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이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않는 군은 9.3%, 1주일에 한 번 미만으로 커피를 마시는 군은 12.8%, 하루에 한 잔씩 마시는 군은 22.8%였다. 연구진은 커피의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줄여주고,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파킨슨병
    매일 두 잔의 커피를 마시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가 하루에 커피를 두 잔 마셨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두 잔에는 약 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이 카페인이 체내에서 파킨슨병 증상을 악화시키는 물질인 ‘아데노신’의 작용을 막아 근육강직 등 운동장애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TIP 믹스커피, 포장지로 젓지 마세요]
    개별 포장된 믹스커피를 태워 먹을 때 티스푼 대신 믹스커피 포장지로 커피물을 젓는 사람이 있다. 이 경우 포장지에 사용된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화학성분이 뜨거운 열에 의해 커피로 흘러들어가 내분비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믹스커피 마실 때 반드시 티스푼 등을 사용하도록 한다.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
    위장질환 커피가 속쓰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위에서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백병원 내과 문정섭 교수팀이 일반인 382명을 대상으로 커피, 과일주스, 우유를 마시게 한 뒤 속쓰림 증상이 생기는지 조사한 결과, 커피를 마셨을 때 속쓰림 증상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질환이 있거나 속쓰림·위산역류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이 커피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카페인이 없거나 적게 들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이미 골다공증을 앓고 있거나, 골다공증 고위험군인 폐경기 여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신장에서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되게 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만일 커피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프림 대신 우유를 넣어 마셔야 체내 칼슘이 배출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갈이 전문가들은 커피가 이갈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수면 중 ‘미세각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보통 깊은 수면 단계에서는 안구를 제외한 모든 근육이 마비된다. 그런데 미세각성 상태가 되면 뇌가 깨어나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이때문에 이갈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갈이는 치아를 손상시키고 부정교합과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갈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커피뿐 아니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TIP 감기약·진통제 복용한다면 커피는 금물]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커피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진통제 등에 이미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을 복용하면서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을 과다복용하게 돼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거나, 불면증·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정치적 신념 바꾸기 어려운 이유는 '뇌의 특성 때문' 매일경제 | 원호섭 | 입력 2017.01.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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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과 붉은색, 파란색 영역이 정치적인 신념에 대한 도전을 받았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 이 부위는 대부분 감정이나 자신의 정체성과 연관된 영역이다. [사진제공 = 사이언티픽 리포트]
    노란색과 붉은색, 파란색 영역이 정치적인 신념에 대한 도전을 받았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 이 부위는 대부분 감정이나 자신의 정체성과 연관된 영역이다. [사진제공 =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내려놓았다. 정치적 신념을 바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이 느꼈을 스트레스는 어느정도였을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치적인 신념을 바꾸는 일이 자신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만큼의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받은 고통이 상당했던 셈이다.

     

    미국 남가주대 심리학과의 요한스 카플란 교수 연구진은 한 사람의 정치적 신념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며, 원인은 '뇌'의 특성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발표했다. 개인이 갖고 있는 정치적인 신념은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등에 의해 종합적으로 형성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무리 잘못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쉽게 돌아서지 못하는 이유다.

    남가주대 연구진은 이처럼 한 사람이 정치적인 신념을 지키거나 바꾸려고 할 때,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 관찰해보기로 했다. 연구진은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여기는 40명의 실험 참가자(남녀 각각 20명, 18~39세)에게 정치적인 의미와 비정치적인 의미가 담긴 8개의 문장을 각각 보여줬다. 정치적인 문장에는 "낙태는 불법이다", "총기 규제는 강화되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비정치적인 문장은 "멀티비타민 섭취는 건강증진에 효과가 있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했다" 등이다.

     

    참가자들은 각 문장의 동의 여부에 따라 1~7점의 점수를 매긴 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fMRI)' 안에 들어갔다. 연구진은 각 실험자들이 동의했던 문장에 대한 반박문을 보여주면서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했다. 예를 들어 총기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총기 범죄의 98%가 도난당한 총기로 발생한다"와 같은 문장을 보여주는 식이다. 비정치적인 문장에 대한 반박문은 "험프리 데이비는 에디슨보다 70년이나 앞서 전기램프가 가능함을 증명했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비정치적인 문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험프리 데이비 이야기를 들은 뒤 "전구를 처음 개발한 것은 에디슨이 아니라 험프리 데이비다"라고 생각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신념은 바뀌지 않았다. 연구진이 뇌를 관찰한 결과 정치적인 신념이 바뀌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뇌의 '편도체'와 '뇌섬엽'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했다. 정수근 한국뇌연구원 뇌신경망연구부 선임연구원은 "이 부위는 감정적인 부분을 처리하거나 위협을 느껴 공격적인 반응을 나타낼 때 활성화되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정치적으로 반대되는 사실을 맞딱뜨렸을 때 이성적인 부분 보다는 감정적인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또한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부분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멍때리기'를 할 때, 꿈을 꿀때 등에 활성화된다. 정수근 선임연구원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영역은 자신의 세계관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라며 "종교에 대한 믿음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부위"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인 신념에 관해 공격 받을 때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게 되고, 정체성을 위협받는다고 느낀다. 연구진은 "인간은 정치적인 신념과 관련해 감정적으로 대하기 쉽다"며 "따라서 이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현 정부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인 믿음을 버렸을 때는 마치 종교를 버리거나 자신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듯한 충격을 받은 셈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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