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선 윗부분에 많은 잔주름, 목이 안좋겠네요” “뜨끔”
조건희기자
입력 2017-01-07 03:00:00 수정 2017-01-07 03:00:00
[토요이슈]손금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손금으로 건강을 본다?
골자는 이렇다. 손바닥엔 중요한 손금이 3개 있다. △생명선(엄지손가락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는 세로선) △두뇌선(생명선 바로 위를 지나가는 가로선) △감정선(새끼손가락 아래에서 시작되는 가로선)이다. 선 위에는 우리 몸의 장기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는데, 선이 선명하고 굵으며 곧게 뻗어 있으면 해당 부위에 대응하는 장기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선이 끊어지거나 큰 흐름을 직각으로 가로지르는 잔주름(장해선)이 있고 사슬·섬 형태로 얽혀 있으면 그 장기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한다.
생명선은 주로 소화기관에 대응된다. 윗부분부터 목·갑상샘(갑상선), 위장·십이지장, 간·쓸개·췌장·소장, 콩팥·자궁·전립샘(전립선)이고 맨 아랫부분이 대장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상초(上焦)→중초(中焦)→하초(下焦)’ 순서인 셈이다. 감정선 위에도 심장·폐·유방·대장 등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지만 이는 해부학적인 구분이 아니라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기혈(氣血)’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두뇌선은 뇌와 관계가 있다.
의료계엔 다운증후군 환자 대다수가 손바닥을 반으로 가르는 일자 손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몇몇 유전질환과 손금의 형태가 서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을 내놓은 학자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과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목 디스크-장염 적중
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상담소에서 유 대표에게 32세 남성인 기자의 손을 맡겼다. 유 대표는 기자의 손에 먹을 꼼꼼히 바른 뒤 A4 용지에 양 손바닥을 찍어 누르도록 했다. 양손의 손금이 잔주름까지 선명하게 나타났다. 왼손은 몸의 왼편을, 오른손은 오른편을 나타낸다고 한다. 유 대표는 15cm 자와 각도기로 손금의 크기와 각도를 한참 재더니 선에 담긴 의미를 읊기 시작했다.
“당신은 목에 해당하는 생명선의 윗부분이 사슬처럼 얽히고 찌그러져 있어요. 덧칠한 것처럼 잔주름이 많고 생명선을 가로지르는 장해선도 있고요. 이는 목과 어깨 부위가 안 좋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목과 어깨가 많이 결릴 겁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게 좋아요.” 기자는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목 쪽 5∼7번 경추의 디스크가 부풀어 오르는 ‘추간판 팽윤’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 태연한 척했다. 노트북을 자주 사용해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목과 어깨가 좋지 않은 건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유 대표는 손금을 계속 읽었다. “생명선을 아래로 계속 그려보면 쓸개, 콩팥, 소장을 나타내는 부분이 보입니다. 매끄럽고 잔주름도 없네요. 장해선이 아슬아슬하게 비껴나 있어서 간도 건강하고요.” 기자는 잦은 음주에도 항상 간 수치가 정상이었다. “그런데 대장의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아랫부분을 보면 선이 흐리고 잔주름이 자글자글합니다.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한 게 이상적인데, 체온 분포가 뒤집혀서 장이 건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십수 년 전부터 장이 좋지 않아 과민 대장 증후군을 앓곤 했던 기자는 속으로 뜨끔했다.
유 대표는 손바닥 맨 위를 가로지르는 감정선도 읽어 내려갔다. “감정선이 손 안쪽으로 선명하게 쭉 뻗다가 끝 부분이 검지와 중지 사이로 삐쳐 나가네요. 이런 형태는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알고 보면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성격을 나타내요. 가까운 사람한테서 고집이 세다는 말을 종종 듣지 않나요?” 정곡을 찔린 기자는 “건강과 관련된 부분만 봐 달라”며 황급히 상담을 마쳤다.
상담을 마쳤지만 선뜻 이 결과를 의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유 대표도 자신의 방법론의 한계를 인정했다. 손금은 아주 건강한 사람의 것인데 실제론 각종 질환을 앓고 있거나, 반대로 손금의 모양이 좋지 않은데 건강한 사람도 있다는 것. 이를 의학적,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건강 습관 챙기면 손금 모양도 바뀌어”
여러 손금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유 대표도 한 번 형성된 손금이 나중에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타고난 체질이 평생 유지된다는 한의학 이론처럼, 태아일 때부터 형성된 손금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후천적인 질환보다는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 암 등이 손금으로 확연히 드러난다고 한다. 반대로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손금의 형태가 좋으면 적은 노력으로도 금세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성형을 통해 인위적으로 손금을 만드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한다. 황달이 심한 환자가 화장으로 얼굴색을 덧칠한다고 해서 간이 좋아질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해당 부위를 손톱 등으로 누르며 자극을 주는 것은 그에 대응하는 장기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론한다.
드물지만 건강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 손금의 모양이 급격히 바뀌는 경우도 있다. 손의 움직임은 두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아무리 가늘고 짧은 손금이라도 정신 활동과 무관하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건강의 변화가 역으로 손금으로 드러난다는 얘기다. 이처럼 태어난 일시와 운명을 연관짓는 사주(四柱)와 달리 손금은 태아일 때부터 형성돼 사망하는 순간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연구할 영역이 넓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해 국내 대형 철강업체의 회계부서에서 일하던 유 대표가 2003년 돌연 손금 사이트를 차리고 이 세계에 뛰어든 것도 이런 매력 때문이다.
유 대표의 상담소 한쪽 벽엔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의 손바닥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그는 사진들을 보며 “배우 S 씨는 감정선의 한가운데에 장해선이 있어 노년기에 마음의 병을 조심해야 한다” 등의 얘기를 했지만 어디까지나 흐릿한 사진으로도 표현되는 굵직한 특징만으로 추측한 내용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 구석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전 사진도 붙어 있었다. 박 대통령의 손금에 대해 물으니 유 대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손이 저리면 콩팥 건강 의심
손금이 아닌 손의 건강이 다른 신체 부위의 상태를 드러내는 사례는 많다. 주변 사람들은 기온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자신만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수족냉증이 대표적이다. 같은 수족냉증이어도 혈관이 수축해 처음엔 손이 하얗게 변하다가 점차 붉어져 통증이 동반되는 ‘레이노 현상’을 방치하면 피부 궤양이나 괴저로 악화할 수 있다. 칼슘 차단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손이 차다면 류머티스성 질환이나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원인일 수 있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과나 가정의학과를 찾아 혈액 검사를 한 뒤 경우에 따라 갑상샘 기능,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 등 특수 검사를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다면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은 물론이고 흡연도 피해야 한다. 차가운 성질을 지닌 오이, 토마토, 가지, 메밀, 보리 등의 음식도 권하지 않는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손이 저리고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경우에도 원인이 다양한데, 양쪽 손에 대칭을 이루며 증상이 나타나면 말초신경계의 이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이는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전신 질환에 동반되거나 술·약물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 신경전달 검사나 근전도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반면 손끝이 발작적으로 저리고 혀, 입술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과호흡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는 불안증이나 건강 염려증 등의 신경증에 의한 것이 많다. 발작 시 코와 입에 비닐을 대고 호흡한 공기를 다시 들이마시면 도움이 되지만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김병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저림과 수족냉증은 다양한 신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손금으로 건강 상태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는 유종오 손금닷컴 대표가 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자신의 상담소에서 기자의 손금을 읽고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진 않았지만 그의 손금 독해법은 기자가 숨기고 있던 증세를 몇 차례 짚어내 ‘뜨끔’ 하게 만들었다. 안양=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손금을 보는 행위는 미래나 운세를 점치기 위한 것으로 흔히 생각된다. 하지만 3일 채널A의 인기 건강 정보 프로그램인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한 유종오 손금닷컴 대표(53)는 손금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에게서 상담을 받은 1만여 명의 손금과 건강 상태를 대조한 결과 비슷한 질환을 가진 사람은 손금의 특정 부위도 닮았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밝혀냈다는 얘기다. 손금으로 건강을 본다?
골자는 이렇다. 손바닥엔 중요한 손금이 3개 있다. △생명선(엄지손가락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는 세로선) △두뇌선(생명선 바로 위를 지나가는 가로선) △감정선(새끼손가락 아래에서 시작되는 가로선)이다. 선 위에는 우리 몸의 장기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는데, 선이 선명하고 굵으며 곧게 뻗어 있으면 해당 부위에 대응하는 장기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선이 끊어지거나 큰 흐름을 직각으로 가로지르는 잔주름(장해선)이 있고 사슬·섬 형태로 얽혀 있으면 그 장기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한다.
생명선은 주로 소화기관에 대응된다. 윗부분부터 목·갑상샘(갑상선), 위장·십이지장, 간·쓸개·췌장·소장, 콩팥·자궁·전립샘(전립선)이고 맨 아랫부분이 대장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상초(上焦)→중초(中焦)→하초(下焦)’ 순서인 셈이다. 감정선 위에도 심장·폐·유방·대장 등에 대응하는 부위가 있지만 이는 해부학적인 구분이 아니라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기혈(氣血)’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두뇌선은 뇌와 관계가 있다.
의료계엔 다운증후군 환자 대다수가 손바닥을 반으로 가르는 일자 손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몇몇 유전질환과 손금의 형태가 서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을 내놓은 학자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과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목 디스크-장염 적중
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상담소에서 유 대표에게 32세 남성인 기자의 손을 맡겼다. 유 대표는 기자의 손에 먹을 꼼꼼히 바른 뒤 A4 용지에 양 손바닥을 찍어 누르도록 했다. 양손의 손금이 잔주름까지 선명하게 나타났다. 왼손은 몸의 왼편을, 오른손은 오른편을 나타낸다고 한다. 유 대표는 15cm 자와 각도기로 손금의 크기와 각도를 한참 재더니 선에 담긴 의미를 읊기 시작했다.
“당신은 목에 해당하는 생명선의 윗부분이 사슬처럼 얽히고 찌그러져 있어요. 덧칠한 것처럼 잔주름이 많고 생명선을 가로지르는 장해선도 있고요. 이는 목과 어깨 부위가 안 좋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목과 어깨가 많이 결릴 겁니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게 좋아요.” 기자는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목 쪽 5∼7번 경추의 디스크가 부풀어 오르는 ‘추간판 팽윤’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 태연한 척했다. 노트북을 자주 사용해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목과 어깨가 좋지 않은 건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유 대표는 손금을 계속 읽었다. “생명선을 아래로 계속 그려보면 쓸개, 콩팥, 소장을 나타내는 부분이 보입니다. 매끄럽고 잔주름도 없네요. 장해선이 아슬아슬하게 비껴나 있어서 간도 건강하고요.” 기자는 잦은 음주에도 항상 간 수치가 정상이었다. “그런데 대장의 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아랫부분을 보면 선이 흐리고 잔주름이 자글자글합니다.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는 따뜻한 게 이상적인데, 체온 분포가 뒤집혀서 장이 건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십수 년 전부터 장이 좋지 않아 과민 대장 증후군을 앓곤 했던 기자는 속으로 뜨끔했다.
유 대표는 손바닥 맨 위를 가로지르는 감정선도 읽어 내려갔다. “감정선이 손 안쪽으로 선명하게 쭉 뻗다가 끝 부분이 검지와 중지 사이로 삐쳐 나가네요. 이런 형태는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알고 보면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성격을 나타내요. 가까운 사람한테서 고집이 세다는 말을 종종 듣지 않나요?” 정곡을 찔린 기자는 “건강과 관련된 부분만 봐 달라”며 황급히 상담을 마쳤다.
상담을 마쳤지만 선뜻 이 결과를 의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유 대표도 자신의 방법론의 한계를 인정했다. 손금은 아주 건강한 사람의 것인데 실제론 각종 질환을 앓고 있거나, 반대로 손금의 모양이 좋지 않은데 건강한 사람도 있다는 것. 이를 의학적,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건강 습관 챙기면 손금 모양도 바뀌어”
여러 손금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유 대표도 한 번 형성된 손금이 나중에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타고난 체질이 평생 유지된다는 한의학 이론처럼, 태아일 때부터 형성된 손금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때문에 후천적인 질환보다는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 암 등이 손금으로 확연히 드러난다고 한다. 반대로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손금의 형태가 좋으면 적은 노력으로도 금세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성형을 통해 인위적으로 손금을 만드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한다. 황달이 심한 환자가 화장으로 얼굴색을 덧칠한다고 해서 간이 좋아질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해당 부위를 손톱 등으로 누르며 자극을 주는 것은 그에 대응하는 장기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론한다.
드물지만 건강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 손금의 모양이 급격히 바뀌는 경우도 있다. 손의 움직임은 두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아무리 가늘고 짧은 손금이라도 정신 활동과 무관하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건강의 변화가 역으로 손금으로 드러난다는 얘기다. 이처럼 태어난 일시와 운명을 연관짓는 사주(四柱)와 달리 손금은 태아일 때부터 형성돼 사망하는 순간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연구할 영역이 넓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해 국내 대형 철강업체의 회계부서에서 일하던 유 대표가 2003년 돌연 손금 사이트를 차리고 이 세계에 뛰어든 것도 이런 매력 때문이다.
유 대표의 상담소 한쪽 벽엔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의 손바닥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그는 사진들을 보며 “배우 S 씨는 감정선의 한가운데에 장해선이 있어 노년기에 마음의 병을 조심해야 한다” 등의 얘기를 했지만 어디까지나 흐릿한 사진으로도 표현되는 굵직한 특징만으로 추측한 내용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 구석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전 사진도 붙어 있었다. 박 대통령의 손금에 대해 물으니 유 대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손이 저리면 콩팥 건강 의심
손금이 아닌 손의 건강이 다른 신체 부위의 상태를 드러내는 사례는 많다. 주변 사람들은 기온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자신만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수족냉증이 대표적이다. 같은 수족냉증이어도 혈관이 수축해 처음엔 손이 하얗게 변하다가 점차 붉어져 통증이 동반되는 ‘레이노 현상’을 방치하면 피부 궤양이나 괴저로 악화할 수 있다. 칼슘 차단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손이 차다면 류머티스성 질환이나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원인일 수 있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신경과나 가정의학과를 찾아 혈액 검사를 한 뒤 경우에 따라 갑상샘 기능,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 등 특수 검사를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다면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은 물론이고 흡연도 피해야 한다. 차가운 성질을 지닌 오이, 토마토, 가지, 메밀, 보리 등의 음식도 권하지 않는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손이 저리고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경우에도 원인이 다양한데, 양쪽 손에 대칭을 이루며 증상이 나타나면 말초신경계의 이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이는 당뇨병, 만성콩팥병 등 전신 질환에 동반되거나 술·약물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 신경전달 검사나 근전도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반면 손끝이 발작적으로 저리고 혀, 입술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과호흡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는 불안증이나 건강 염려증 등의 신경증에 의한 것이 많다. 발작 시 코와 입에 비닐을 대고 호흡한 공기를 다시 들이마시면 도움이 되지만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김병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저림과 수족냉증은 다양한 신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0107/82218077/1#csidx2a4046598e6ee359def41a38f541b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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