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보고

한국컴패션의 일 년간의 사업활동에 대한 보고입니다

 

 

컴패션은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 선정
‘2015년 세상을 바꾼 상위 10개 자선단체’입니다.

 

 

https://www.compassion.or.kr/about-us/revenue/

 

 

홍보대사

한국컴패션 홍보대사는 삶으로 컴패션을 말합니다

 

https://www.compassion.or.kr/about-us/honorary-ambassador/

한국컴패션, 이영표와 함께하는 '컴패션 에이매치' 개최

입력 2019-10-01 16:56

11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서 진행

 

▲이영표 한국컴패션 홍보대사가 필리핀 어린이들을 만나 함께 축구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제공=한국컴패션)
▲이영표 한국컴패션 홍보대사가 필리핀 어린이들을 만나 함께 축구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제공=한국컴패션)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은 다음달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이영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함께하는 '컴패션 에이매치(Compassion A-match)'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컴패션 에이매치는 축구를 하면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한국컴패션 홍보대사인 이영표 전 축구 국가대표와 함께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기획했다. 경기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가난 속에서도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태국컴패션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참가 신청은 컴패션 후원자가 포함된 성인 8인 이상 팀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한국컴패션 홈페이지 신청란을 통해 참가 사연을 접수하면 된다.

경기는 5대 5 풋살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된 16개 팀은 행사 당일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4강에 진출한 4개팀에는 이영표 한국컴패션 홍보대사와 김병지, 김용대, 김형범, 설기현, 송종국 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모든 경기 종료 후에는 스페셜 매치로 축구 레전드들과의 경기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유니폼과 축구용품이 지급된다.

‘컴패션 에이매치’에 참가하는 팀에게는 태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팀당 5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해야하는 도전과제가 주어진다. 모인 후원금은 태국컴패션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용품 구입비와 축구훈련운영비에 보태진다.

또 경기 중 한 골을 넣을 때마다 10개의 축구공이 적립돼 전 세계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보내진다.

에이매치 현장에서는 '국가대표를 이겨라', '꿈을 향한 슛돌이', '축구 다트'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부 이벤트도 진행된다. 아트페인팅과 에어바운스, 태국팔찌만들기 등 즐길거리도 준비될 예정이다. 축구 레전드와 함께 하는 어린이 축구교실도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컴패션 에이매치'는 10월부터 12월 말까지 3개월 간 진행되는 한국컴패션 '에이맨(A-man)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에이맨 캠페인은 각 후원자의 특성과 개성을 반영한 퍼네이션 프로그램이다.

에이맨의 에이(A)는 가난 속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한국컴패션 후원자그룹 '애드보킷(Advocate, 옹호자)'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어린이를 위해 즐겁게 행동하는 후원자라는 의미가 담겼다.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는 "자신이 가장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나눔의 기쁨 또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컴패션을 조금 알게 되었군요...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활동으로 알게 된 비영리단체.

정기후원 성장세가 놀랍군요..

 

 

 
서정인 목사. 사진 김경애 기자

 

[짬] 한국컴패션 대표 서정인 목사

 

2014년 마지막날, 저마다 묵은해를 정리하고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순간에 그의 휴대전화에는 지구촌 곳곳의 재난사고 속보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날 아침 대형 태풍이 불어닥쳐 3만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필리핀 피해지역에서 후원 어린이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보고였다. 이처럼 그가 실시간으로 돌보는 아이들이 세계 26개 나라에 12만4000여명에 이른다. 바로 한국컴패션 대표 서정인(51·사진) 목사의 일상이다.

“2003년 뜻밖의 소명을 받고 일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기적 같은 나날의 연속입니다. 올해만 해도 워낙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도 가라앉은 까닭에 적극적인 후원 모금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결연 회원이 1000명 넘게 늘었고 전체 후원액도 증가했거든요. 고맙고도 놀라울 뿐입니다.”

 

2003년 한국컴패션 설립 때 ‘소명’
미국 신학대학 교수직 버리고 귀국
원조 대상국에서 후원국 전환 첫 사례

11년 만에 220명에서 12만4천명 후원
‘세월호 참사’ 침체 우려 불구 더 늘어
새해 130개 교회 연대 ‘북한 서밋’ 예정

 

지난 4월16월 ‘세월호 참사’ 이후 대부분의 시민·문화단체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컴패션도 반년 가까이 후원 캠페인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했다. 대신 가장 희생자가 많았던 경기도 안산 지역을 찾아가 위로와 봉사활동을 했다.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희생자 유가족 중에도 컴패션 후원자가 7명이나 된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컴패션이 지속적으로 후원 규모를 넓혀온 비결은 무엇일까? 서 대표는 ‘신뢰’와 ‘투명성’을 꼽았다.

“국제컴패션 자체가 1952년 한국전쟁 고아들을 보살피면서 출범해 93년까지 41년간 구호를 한 덕분에 우리 국민들 사이에 믿음을 심어줬다고 봅니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 회계시스템을 도입해 전세계 회원 단체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내 후원금이 결연한 아이들에게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하게 확인이 된다는 뜻이죠. 후원금의 약 90%가 아이들을 위해 쓰이고 있구요.”

실제로 한국컴패션의 출범과 ‘초고속 성장’은 전세계 구호단체들 사이에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한국컴패션은 본부가 구호활동을 끝내고 철수한 지 10년 만인 2003년 컴패션의 구호 혜택을 받고 자란 재미 한인들 중심으로 결성됐다. 오랫동안 한국이 독점하다시피 받아온 사랑을 더 어려운 지구촌 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싶다는 ‘기도’가 국제컴패션을 움직인 덕분이었다. 이후 11년 만에 한국컴패션은 130만명에 이르는 국제컴패션 후원 아동의 10%를 차지하며 11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서 대표가 펴낸 에세이집 <고맙다>(규장 펴냄)도 12쇄를 찍을 정도로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첫해 220명 후원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해마다 목표를 정하고 마음을 다해 기도를 해왔는데 그때마다 가수 션과 정혜영 부부, 차인표 신애라 부부 등등 거짓말처럼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곤 했어요. 처음 소명을 받을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가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 대표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77년 부모를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가 1.5세로 자랐다. 경기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부친이 강직한 성품 탓에 오해를 받고 정보당국의 감시까지 당하면서 4형제 자녀들을 자유로운 환경에서 제대로 교육시키고자 선택한 결단이었다. 목사의 길을 택한 그의 기독교 신앙은 독실한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 미국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귀국해 성결대 등에서 강의를 하던 그는 모교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교수 임용을 받아 2002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때까지 ‘컴패션’ 자체를 알지 못했고 개인적인 인연도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평소 제 성향을 지켜본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한국컴패션 대표를 뽑는 인터뷰를 하게 됐지요. 그리고 누구보다 아내(김희수)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어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여러 언어와 문화를 익히게 한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기도해보라’는 것이었어요.”

대학시절 미국 유학을 온 아내를 만나 결혼한 그는 장인이 한국대학생선교회를 설립한 김준곤(2009년 작고) 목사란 사실도 처음엔 알지 못했단다. 아들 셋을 키우느라 결혼 조건이기도 했던 ‘입양 서약’을 실천하지 못했던 부부는 약속처럼 인터뷰에서 “그 고난받는 아이들이 내 자식이라면 어떻게 못 본 체할 수 있겠느냐”고 답을 했단다. 아내는 어떤 예감이 있었는지 컴패션 본부에서 채용 통보를 받기 전부터 귀국할 짐을 쌌다.

“한국컴패션 1호 결연으로 우리 부부는 결혼 전부터 바랐던 첫딸을 얻었어요. 필리핀의 준 마리 마글라상이죠. 지금은 고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됐어요. 그렇게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 12명입니다.”

한국컴패션의 새해 소망은 바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 동포 아이들”인 ‘북한 어린이 돕기’다. 서 대표가 미국 시민권을 지금껏 지니고 있는 까닭도 바로 북한 활동을 위해서다. 실제로 그 덕분에 그는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북녘땅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었다. 국제컴패션을 통해 2013년 처음으로 북한 전역의 고아원에 겨울용 이불을 직접 선물한 데 이어 모니터링을 하러 간 것이었다.

“전세계 컴패션 후원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원단에 새겨서 직접 제작한 이불을 보냈어요. 한 고아원의 보모가 ‘아이들이 땀 흘리며 자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감격해하면서 전해준 아이들의 반응도 너무나 감동적이었죠. 아침에 잠이 깬 아이들이 이불에 그려진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서 밥 먹을 생각을 하지 않더래요.”

한국컴패션은 ‘소망의 땅, 북한-교회가 희망입니다’를 구호로 130여개 교회와 연대를 맺었다. 언제든 북한이 문을 열고 후원을 받아들일 때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 6월엔 ‘2015 북한사역 서밋’도 열 예정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나님의 뜻에 맡길 뿐입니다. 그저 단 한명의 아이라도 더 도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서 대표는 미국에 계시는 어머니의 기도 주제 ‘늘 겸허하라’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출처: https://poderosha.tistory.com/entry/한국컴패션-대표-서정인-목사-2015-1-1-한겨레 [광속시대의 거북이 걸음]

 

[컴패션 특집] [책이벤트] 사람 잘 안 바뀐다고요? 사람을 바꾸는 유일한 것이 있습니다 |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 | 가족 성장 사랑 | 세바시 1221회

 

✻컴패션은 한 어린이가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입니다. 어린이가 자라고 후원자도 자라는 우리는 컴패션입니다.


►더 알아보기 : https://compassion.pub/31o8hng
(후원신청 및 문의 : 02-740-1000)

 

✻ 강연자의 강연 소개 : 한 소녀에게 골수를 이식해줬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재발했고, 저는 고민 끝에 두 번째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정말 두려웠고 하기 싫었습니다.

성공 확률도 낮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컴패션 대표이지만 가롯 유다 같았습니다.

 

►컴패션 유튜브 @CompassionKR
https://www.youtube.com/user/Compassi...

 

1만9천 여명만 모여…외신들 "가짜 예매로 집회 무력화"(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만 명을 동원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툴사에서 거행한 집회에 1만9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100만명 군중 운집을 자신했던 트럼프 측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회가 썰렁했던 배후에는 케이팝(K-pop) 팬들과 틱톡(Tik-Tok) 이용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에 사는 매리 조 로프가 틱톡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회를 언급하면서 '객석을 거의 채우지 못하거나 아예 비워두고 싶은 사람은 지금 입장권을 예매하고, 무대 위에 그를 혼자 놔둬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이 기폭제가 돼 다양한 안무와 코미디 등의 동영상이 올라왔고, 이중 한 동영상은 케이팝 팬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이에 케이팝 팬들이 참여해, 온라인으로 트럼프 집회 예매를 하고 나타나지 않은 것. 케이팝 팬들은 인종 차별주의의 미러링 개념인 '화이트 리빙 매터' 등의 해시태그를 덮는데도 일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씨넷)

이와 관련해 브래드 파스케일 트럼프 2020 선거대책본부장은 "집회에 등록한다는 것은 휴대전화 번호로 예약 신청을 한 것인데, 가짜 번호를 걸러내고 있다"며 "가짜 티켓 요청은 우리 사고 방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클라호마주 툴사에서 열리는 토요일 밤 집회 티켓은 거의 100만 명이 신청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렇지만 결국 툴사의 오클라호마은행센터 경기장을 가득 메우지 못했고, 트럼프 팀은 경기장 밖 지역서의 대통령 연설을 하지 못했다.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美 10대 틱톡커·K팝 팬, 트럼프에 강펀치 날렸다”

  Google 번역번역에서 제공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유세전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틱톡을 사용하는 청소년과 K팝 팬들의 ‘노쇼(예약을 했지만 취소 연락없이 나타나지 않는 사례)’ 시위의 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갈무리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위치한 뱅크 오브 오클라호마(BOK)센터에서 진행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유세에 약 6000여명의 일반 입장객이 참석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당초 10만명이 넘는 참가신청을 받아 장외 연설까지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세 전 당일에는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 참석하는 등 저조한 참석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장외 시위대가 BOK 센터에 들어가려는 입장객을 막아섰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취재진은 관련 항의나 다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MAGA 유세 참석 티켓을 집계한 결과 약 62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에는 스태프, 미디어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트럼프 캠프 공식 계정 ‘팀 트럼프’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무료 티켓 신청 공지를 올린 후 K팝 팬들과 틱톡 10대 사용자들이 관련 정보를 빠르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해당 정보를 널리 퍼뜨리는 일 외에도 무료 티켓을 등록한 후 현장에 가지 않는 ‘노쇼’를 기획했다는 주장이다. 수천명의 사용자가 틱톡에 관련 게시물을 공유해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공유했던 사용자들은 1~2일 후 삭제하기 시작했다. 이미 볼만한 사람은 봤고 행동에 착수할 일만 남았다는 판단에서다. 주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질 경우 더 큰 관심을 받아 트럼프 유세전이 흥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공화당 전략가로 활동했던 스티브 슈미트는 트위터에서 “미국의 10대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격렬한 타격을 강타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의 증인들]①일상 속 기후변화 ‘피부’로 증언한다

 김한솔 기자·사진 최유진 PD hansol@kyunghyang.com

경향신문·녹색연합 공동기획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시작하러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최유진PD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시작하러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최유진PD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지속된다면 2030년과 2052년 사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도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지역에서 극한 기온의 온난화, 일부 지역에서 호우 빈도와 강도의 증가, 일부 지역에서 가뭄 강도 또는 빈도의 증가 발생이 예상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적힌 내용이다. 어렵게 쓰여 있지만 지구 기온 상승폭이 1.5도 이상이 될 경우 어떤 지역에서는 기온이 크게 오르고, 어떤 지역에서는 비가 매우 많이 내리게 되는 한편,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더 심해진다는 경고다.

지구 기온이 2도 오르면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는 서식지를 잃게 된다. 산호초의 99%가 사라지고, 빈곤층과 질병은 늘어난다. 195개 IPCC 회원국 ‘모두’가 동의한 내용만 실린 이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며, 위기다.

제주도 우도 바다의 전경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제주도 우도 바다의 전경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지난해 글로벌조사네트워크가 39개국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후변화 인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다. 응답자의 95%가 ‘기후변화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미국(76%), 일본(86%)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1.4%는 ‘현시점에서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 입장에서 기후변화가 심각한가’라는 질문에는 그 수치가 69.6%로 뚝 떨어졌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이들은 드물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당장 ‘나의 구체적 일상’을 바꿀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이들 또한 드물다. 때마다 발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 수온 상승폭 같은 데이터를 앞세운 국내외 보고서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날씨가 예전보다 덥거나 추워졌다고 느낄 때가 있긴 하지만 이것을 ‘기후변화’와 선뜻 연결 짓긴 어렵다. 그렇게 기후변화는 낯설진 않지만 ‘아직은 나의 일은 아닌 일’이 된다.

경향신문은 녹색연합과의 공동기획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자신의 일터와 삶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변화’를 직접 목격한 이들, 즉 ‘기후변화의 증인들’을 만났다. 이들은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기후변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이라는 전제를 달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바다에 여름, 겨울이 없어졌다”(제주 해녀), “침엽수로 푸르다 못해 검던 숲이 희게 변했다”(지리산 산지기), “50년 농사 인생 중 이런 저온피해는 처음”(이상기후 피해 농민)이라고 했다.

각종 보고서상의 ‘숫자’로 존재하던 것들이 이들에겐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위기이자 현실이었다.

한겨울 물질 나갈 때도 두껍게 안 입어요

[기후변화의 증인들]①일상 속 기후변화 ‘피부’로 증언한다
<b>물질경력 45년, 제주 해녀 김혜숙씨 </b> 우도 해녀 김혜숙씨. 김씨는 과거엔 바닷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했지만, 요즘 바다는 “여름도, 겨울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물질경력 45년, 제주 해녀 김혜숙씨 우도 해녀 김혜숙씨. 김씨는 과거엔 바닷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했지만, 요즘 바다는 “여름도, 겨울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예전엔 2월까지 바다 차가웠는데…요즘엔 계절 없는 것 같아
감태 등 해조류 급감…숨을 곳 없는 소라, 많이 잡아도 착잡해

제주 해녀 김혜숙씨(61)는 중학생 때인 15살에 처음 물질(해녀들이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배웠다. 17살에는 해녀가 직업이 됐다. 그는 제주도 옆의 작은 섬, 우도에서 나고 자랐지만 충청도와 전라도 앞바다까지 가리지 않고 물질을 했다. 물때에 맞춰 출근해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장비를 점검한 뒤 바닷속으로 7~8m씩 잠수해 해산물을 땄다. 그렇게 45년이 흘렀다. 그동안 김씨의 작업 방식이나 장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잠수복의 재질이 조금 더 좋은 것으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옛날과 같은 모양의 태왁(어구)을 쓰고, 김서림을 방지하기 위해 수초로 수경을 닦는다. 하나 바뀐 것이 있다면 김씨의 일터, 바닷속의 상황이다.

“예전엔 겨울이 되면 2월까지 바다가 너무 차가웠어요.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뜨겁고 그랬죠. 그런데 요즘엔 뭐, 겨울, 여름이 없는 것 같아요.”

제주도 우도 비양도 앞바다에서 해녀가 물질을 끝내고 나오고 있다. 최유진 PD yujinchoi@kyunghyang.com

제주도 우도 비양도 앞바다에서 해녀가 물질을 끝내고 나오고 있다. 최유진 PD yujinchoi@kyunghyang.com

지난 4월30일, 우도 비양도 앞바다에서 막 물질을 마치고 나온 김씨를 만났다. 지난 수십년간 거의 매일 물에 들어갔던 그는 과거엔 바닷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곤 했다. “가을이 되면 바닷속이 막 써늘해지니까 옷(고무로 된 잠수복)도 두꺼운 옷을 입었어요. 겨울이면 두께 5㎜, 6㎜짜리를 바꿔가며 입었죠.” 하지만 김씨는 이제 더 이상 그런 두께의 잠수복을 입지 않는다. 그는 “위아래 4㎜짜리만 입어도 4~5시간은 참을 수 있다. 바닷속이 따뜻해지면서 이제 두꺼운 건 필요 없게 됐다”고 했다.

바다 온도 상승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 바다의 겨울철 수온은 1998년 이후 연평균 0.11도씩 상승했다. 2010년 이후로는 0.21도씩 높아져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러한 수온 상승은 동해, 서해, 남해 전 해역에서 확인된다.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된 이번 겨울(지난해 12월~올해 2월) 해양 수온은 13도를 기록해 1998년보다 2.2도, 지난해보다 0.5도 올랐다.

서귀포 앞바다 기온 30년 새 2도나 올랐죠

<b>34년간 제주 바다 관찰한 다이버 김병일씨</b> 전문 다이버이자 수중촬영 전문가인 김병일씨. 김씨는 ‘다이빙’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86년부터 다이빙을 시작했고, 제주로 아예 이주해 다이빙샵을 하며 학자들의 연구를 위한 수중촬영을 돕고 있다.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34년간 제주 바다 관찰한 다이버 김병일씨 전문 다이버이자 수중촬영 전문가인 김병일씨. 김씨는 ‘다이빙’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86년부터 다이빙을 시작했고, 제주로 아예 이주해 다이빙샵을 하며 학자들의 연구를 위한 수중촬영을 돕고 있다.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다이빙 할 때마다 변화들 꼼꼼히 기록, 34년 모아보니 ‘심각’
화려한 열대어종·산호, 다이버들은 즐겁지만 한편으론 씁쓸

전문 다이버인 김병일씨(61)는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김씨는 다이빙이 아직 생소하던 1986년 다이빙을 처음 배웠고, 지금은 제주 서귀포에서 다이빙숍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학자들의 연구를 도와 직접 찍기 어려운 수중사진을 촬영하는 전문 사진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34년간 다이빙을 할 때마다 측정한 수온과 바다의 탁도, 관찰한 해양생물 등을 자신의 일지에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의 일지에는 바닷속에서 일어난 미세한 변화들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

그는 “30년 전에는 서귀포 앞바다 최저 수온이 2~3월의 경우 13도까지도 내려갔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엔 15도로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16도로 올라갔다”며 “수중에서 1도의 변화는 육상에서의 10도와 맞먹는다. 그래서 30년간 2도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라고 했다.

‘따뜻해진 바다’에선 예전에 두 사람이 흔히 마주쳤던 것들이 줄어들고 있다. 가장 눈에 띄게 자취를 감춘 것은 해조류다. 해녀 김혜숙씨는 “옛날엔 바닷속에 해초들이 많아서 해초에 오리발이 막 걸렸다. 발이 걸릴까봐 일을 천천히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다”고 했다. 대부분 70대인 우도 해녀들 중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김씨는 이날 뿔소라 100㎏을 채취했다. 다른 해녀들에 비해 손에 꼽힐 정도로 수확량이 많은 편이었는데도, 김씨는 좋아하지 않았다. 소라가 이렇게 많이, 수월하게 잡히는 것은 감태가 줄어 소라를 찾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도 해녀들이 수확한 소라를 정리하고 있다.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우도 해녀들이 수확한 소라를 정리하고 있다. 최유진PD yujinchoi@kyunghyang.com

“예전엔 감태가 봄이 되면 새싹이 나가지고 파릇파릇하게 다 덮였어요. 그 감태들 밑에 소라가 숨어 지내는데, (감태가 많아서) 소라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막 찾다보면 숨이 다 돼서 다시 위로 올라오곤 했죠. 그런데 이젠 감태가 없으니까 이것들(소라)이 돌 위에서 그냥 뒹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 많이 잡았다고 좋아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톳도 줄었다. 김씨가 속해 있는 비양도 해녀의집은 마을 사업으로 매년 톳을 채취하는데, 보통 200포대씩 수확하던 톳이 올해는 100~150포대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마저도 크기가 현저하게 줄었다. 김씨는 “예전엔 톳 크기가 우리 키만치 해가지고 포대에 담지도 않고 바닥에 펼쳐놓고 (등에) 지고 다니고 그랬는데, 요즘엔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요만하다”며 “예전엔 4~5월 되면 물가에 우뭇가사리, 톳, 미역 등 해초가 풍성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했다. 다이버 김병일씨도 “예전에는 한 10m 이상 자라는 모자반이 많아서 해녀들이 물질하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했는데,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줄었고 지금은 거의 안 보인다”고 말했다.

감태와 톳, 모자반이 있었던 자리는 낯선 것들이 메워갔다. 대만이나 필리핀, 호주 같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그물코돌산호나 거품돌산호 같은 것들이다. 그물코돌산호는 1990년대 말까지도 전문 다이버들에게만 가끔 목격될 정도로 희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급속하게 퍼졌고, 이제는 제주도 전 연안에 서식 중이다.

청줄돔·범돔·분홍멍게…아열대 생물 천지

<b>아열대 지표종 6년째 관찰 중인 고준철 해양수산연구사</b> 국립수산과학원 고준철 해양수산연구사가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 연구사는 “제주 바다의 아열대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진PD

아열대 지표종 6년째 관찰 중인 고준철 해양수산연구사 국립수산과학원 고준철 해양수산연구사가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 연구사는 “제주 바다의 아열대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진PD

6.6cm였던 그물코돌산호, 따뜻한 수온에 해마다 4cm 급성장
이 상태 30~50년 지속 땐, 위도 10도 낮은 대만처럼 될 수도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의 고준철 해양수산연구사는 2014년 2월부터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아열대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 하나를 지정해 6년째 관찰 중이다. 처음 관찰을 시작했을 때 6.6㎝에 불과했던 이 그물코돌산호는 지난해 27㎝가 됐다. 제주의 바다가 따뜻해지자 연평균 4㎝씩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고 연구사는 “암반에 붙어 서식하는 그물코돌산호가 기존의 생물들을 밀어내고 있다. 감태, 모자반이 있던 자리를 그물코돌산호나 거품돌산호 같은 것들이 메워가다보니 소라나 전복, 성게가 이동하거나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해녀들이 그물코돌산호 때문에 소라가 도망갔다고 하는 이야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감태 등 해조류의 성장기는 늦겨울부터 봄까지다. 11~12월 포자가 분해돼 자라다가, 초봄인 2~3월쯤 성체가 된다. 특별히 추운 해역에서 자라는 한대성 해조류도 아니다. 제주에서 가장 많이 나던 것들이다. 그런데도 언젠가부터 이렇게 서식하던 해조류들의 재생산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게 된 것이다.

2014년 6.6cm에 불과했던 그물코돌산호가 급격하게 성장한 모습. 그물코돌산호는 열대 해역에 서식하던 종이지만, 이제는 제주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제공.

2014년 6.6cm에 불과했던 그물코돌산호가 급격하게 성장한 모습. 그물코돌산호는 열대 해역에 서식하던 종이지만, 이제는 제주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제공.

제주 바다의 아열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 연구사는 2012년부터 제주도 주요 해역 4~5곳에서 매년 2·5·8·11월에 아열대 어종 출현동향을 확인하기 위한 어획시험조사를 진행한다. 지정된 장소에 배를 타고 나가 수심별로 생물을 채집해 그중 아열대 어종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다. 지난해에는 이렇게 채집된 생물 중 평균 52%가 아열대 어종이었다. 바닷속은 화려해졌다. 노란 바탕에 새파란 줄무늬가 있는 청줄돔, 분홍멍게 등 색깔도 모양도 화려한 이 생물들은 모두 과거엔 희귀했지만 이젠 흔해진 아열대 어종들이다.

고 연구사는 “평균적으로 70~80종이 잡히는데, 그중 40~50종은 아열대 어종”이라며 “예전엔 보이지 않았던 아열대 어종들의 출현 빈도가 높아졌고, 개체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병일씨는 “다이버들 입장에서는 산호가 불어나 바닷속이 화려해지니 볼거리가 많아지긴 했지만, 해녀나 어민들 입장에서는 손해일 것 같다”고 말했다.

<b>제주 연안에 서식 중인 아열대 어종</b> (위 사진) 청졸돔, 범돔, 금강바리 (아래) 쏠배감펭, 세동가리돔, 파랑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제공

제주 연안에 서식 중인 아열대 어종 (위 사진) 청졸돔, 범돔, 금강바리 (아래) 쏠배감펭, 세동가리돔, 파랑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제공

고 연구사는 “바다도 겨울에 좀 추워야 찬 기류가 빠져나가면서 따뜻한 기류가 올라와 회복이 되는데, 올겨울도 제주도는 눈도 안 오고 따뜻했다. 그런 변동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계절마다 어민들이 해왔던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의미다.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 수온 상승이 지속된다면, 한국의 바다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지금 제주도의 바다 환경과 가장 비슷한 곳은 일본의 4개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 규슈다. 고 연구사는 “규슈가 제주도와 위도 선이 거의 비슷하다. 현재 규슈의 바다 환경은 제주도와 거의 80% 정도 비슷하다”고 했다. 고 연구사는 “기후변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30~50년 후 한국의 바다는 대만의 바다 환경처럼 바뀔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좋은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최근에 비해 4~5도 오른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9월 채택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1993년 이후 해양 온난화 속도는 2배 이상이 됐고, 해양 고수온(현상)은 1982년 이후 그 빈도가 2배로 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또 “20세기 이후 해양 온난화로 인해 최대 잠재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많이 배출될 경우) 예상되는 생태계의 대응(결과)으로는 종 서식지와 다양성의 손실, 그리고 생태계 기능의 퇴화가 있다”고 경고했다.

※ ‘기후변화의 증인들’ 영상 콘텐츠는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에서 볼 수 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220600025&code=610103&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2_thumb#csidx7d66c3614824b5aa0dda69def72044e 

中대사 "중국판 뉴딜에 8천조 쏟아부을 것…韓기업에 기회"

입력2020.06.10 17:45 수정2020.06.10 17:45
"중국 투자방식·시장 개방성 이전과 다를 것"
"중국 입국 항공편 2배 이상 확대 계획"
"항공 증편 첫 국가에 한국 포함될 수도"
"시진핑 주석 조기 방한 희망"
지난달 8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공동 주최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3주년 국정토론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기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2020.5.8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8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공동 주최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3주년 국정토론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기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2020.5.8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꺼진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향후 5년간 48조6000억위안(한화 약 8262조원)을 쏟아붓는 경기부양책, 이른바 '중국판 뉴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웹세미나에서 '중국 양회 이후 한중관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싱 대사에 따르면 중국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과 첨단기술 분야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를 포함한 뉴딜에 올해에만 예산 8조 위안(약 1360조원)이 집행되는 등 향후 5년 동안 48조6000억 위안(8262조원) 규모의 투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싱 대사는 "투자 방식·주체, 시장개방성 등이 이전과 다른 경제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에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올해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는 민생안정에 최우선을 두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자리 안정, 소비 촉진, 시장 활성화, 안정적 성장을 위해 재정 적자 규모를 늘리고 특별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싱 대사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중국에 입국하는 항공편이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라며 항공을 증편하는 첫 국가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중 정부 합의로 지난달 1일부터 시행 중인 기업인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대기업과 달리 전세기를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패스트트랙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질문을 받고 "항공편 감축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이고 여전히 코로나 확산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제 여객·운송을 이전처럼 대폭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빠르면 7월부터 중국 입국 국제 항공이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행 항공편이 늘어나면) 기업들의 편의성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중소기업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전세기로 비교적 편리하게 이동하지만 중소기업은 전세기 기용이 어려웠다"며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방법으로 중소기업들이 한층 편리하게 (대 중국) 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현재 날로 복잡해지는 국제정세와 일부 국가의 일방주의 및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두 나라 모두 어떻게 더 나은 발전을 이룰지에 대한 과제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중 양국의 상호이해증진과 호혜협력 지속 등은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파트너 관계를 촉진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질서 수호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기 방한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중 관계가 포스트코로나 이후 한 단계 더 발전하리라 믿는다. 각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심화시켜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4월2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주한 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2020.4.28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2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주한 중국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2020.4.28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인종차별'은 단지 방아쇠...코로나, '아메리칸드림'을 침공하다

[김광기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제국이 그들의 배를 불리는 방식 16

 
왜 안 터지나 싶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터졌다.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의 사망 사건. 이번엔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의 조지 플로이드(George Flyod) 사건이다.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 플로이드의 목을 눌려 죽인 끔찍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통행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트럼프는 군 헬기 블랙호크를 띄웠으며 과격 시위와 약탈이 계속될 경우 군을 동원해 진압하겠다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5월 31일 자 '8 Minutes and 46 Seconds: How George Floyd Was Killed in Police Custody', 5월 29일 자 'What Happened in the Chaotic Moments Before George Floyd Died')

 

 

▲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앞에 정렬한 주방위군. <워싱턴포스트>는 이 정경이 미국의 이상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군대가 국민을 방어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눌 것인가를 묻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6월 4일 자 갈무리.

 
 
잊힐 만하면 흑인에 대한 백인 경찰의 과잉·강압에 의한 사망사건으로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번만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시위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격화되고 있고 잦아들 기미가 안 보인다. 이번엔 백악관 앞까지 시위대가 밀고 들어갔다. 트럼프는 백악관 지하 벙커로 대피하기까지 했다. 심상치 않다.
 
그런데 이번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를 단순하게 흑백 간 인종차별적 인권 유린 문제로만 보는 것은 사태를 잘못 짚은 것이다. 왜 그럴까? 미국의 모든 문제의 정점에는 반드시 인종 문제가 있다. 마치 끓어오르는 화산의 마그마가 가장 약한 지반을 뚫고 폭발하듯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가 비등할 때 터져버리는 취약점이 바로 인종이다. 그래서 인종 문제는 점잖은 표현으로 종합선물세트, 나쁘게 표현하면 오물통 같은 것이다. 오물이 쌓고 쌓이면 결국 흘러넘치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나는 격화된 시위를 단순히 흑백 간의 차별에 분노한 시위, 즉 인종 간 문제 해결 요구로 축소시키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경계하고자 한다. 거기엔 다른 모든 문제들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종 문제는 단지 그 분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우려와 경계는 이번엔 기우가 될지도 모르겠다. 시위를 전하는 언론들도, 심지어 시위에 나온 필부필부들조차도 이번 사건을 기화로 뭔가 미국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경찰의 잔인한 폭력을 징벌하라는 데만 있지 않고, 망가진 미국 시스템을 전체를 교정할 때가 왔다고 하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에 근접해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다. 과거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미국에서 이전에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많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단발성에 그치고, 근본적인 문제 제기나 비판에는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그저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것에 실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성급한 나만의 바람이었던 것 같다. 그것은 미국과 미국인 자신이 자신들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 확실히 알고 난 뒤에나 벌어질 일이었기 때문이다. 뭐든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과외나 학원보다 자기주도 학습이 더 중요하듯 말이다. 그런데 이번엔 이야기가 사뭇 다른 것 같다.(☞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4월 9일 자 'The America We Need') 
 
미국 언론은 지금 미국은 '부싯깃통'(tinderbox)라고 이야기 한다.(☞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4월 22일 자 'American Is a Tinderbox') 불똥만 튀면 터져버리기 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태라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미국과 미국인들을 이런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이 되었을까? 그 계기는 코로나19다. 
 
 

▲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 나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고무 탄환에 맞아 눈이 부은 미니애폴리스의 한 시민. 제목은 '일촉 즉발(부싯깃통)의 미국'이다. <뉴욕타임스> 6월 29일 자 갈무리.

미국의 역사학자 헨리 코마거(Herny Steele Commager, 1902~1998)는 그의 책 <미국 정신(The American Mind)>에서 "인류 역사상 미국처럼 성공을 거둔 나라는 없다. 그리고 모든 미국인이 그 사실에 대해 안다"라고 썼다. 그러나 코마거가 아직도 살아서 코로나를 겪고 있는 미국을 보고 있다면 아마도 저 문장을 다시 썼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이 거둔 성공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미국인들이 그것이 착각임을 알게 되었다"라고.
 
<뉴욕타임스> 칼럼처럼 코로나 침공은 미국 역사상 미국 본토에서 일어난 최초의 침공으로 기록될 만하다.(☞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5월 21일 자 'The First Invasion of America')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참혹했다. 6월 3일 현재 확진자는 180만 명, 사망자는 10만6000명을 넘어섰다. 미비한 의료체계와 환경으로 검사조차 받지 못하고 죽어 나간 자들이 그 몇 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걸 감안하면 완전한 참패다. 그러나 참혹함은 미국인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 코로나는 미국 본토에서 벌어진 첫 번째 침공으로 기록될 만큼 위력이 대단했고 참혹한 결과를 남기고 있다. 그 후유증은 미국 사회를 어디로 인도할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 5월 21일 자 갈무리.

 
 
코로나로 인해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창피를 당했다. 그런데 속된 말로 그 '쪽팔림'은 당하는 당사자들만 모르면(혹은 모른 체하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이 정확한 사태 파악을 어느 순간 하게 되면 그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마치 안데르센 동화의 벌거숭이 임금님과 간신들처럼.

너나없이 벌거숭이 임금님을 칭송하던 이들이 임금이 벌거벗었다며 '얼레리 꼴레리'를 외치는 아이의 돌직구에 정신을 차렸던 것처럼, 코로나가 지금 미국인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일상에 금이 간다. 현상학적 사회학이 알려주듯 당연시되던 것들은 그것의 의문이 제기되지 않는 동안만 그 당연시가 유지될 뿐이다. 일상은 그렇게 깨진다. 당연시되던 것들이 의문시되면 모든 것이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제껏,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는 훨씬 더 해결할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하고 있으며, 그래서 미국이 세계 제1의 국가로 당당하게 군림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떠벌여 그렇게 알고 있던 코로나라란 괴질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허둥대는 국가 체계의 무능함과 부실함을 보면서, 그 때문에 자신들의 생명이 절대적 위협을 받게 되면서, 미국인들은 보건 문제를 넘어 그 이상의 다른 모든 것들까지 도매금으로 의심하게 되었다. 아차, 미국이란 나라가 벌거숭이 임금님 꼴이었구나! 
 
 

▲ '우리(미국인)는 실패한 국가에 살고 있다'는 제목의 <애틀랜틱> 6월 이슈 갈무리.

 
 
그리고 나온 말이 "이게 나라냐!"이다. 
 
우리가 몇 년 전 창피해하며 되뇌던 바로 그 말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은 무한한 자긍심을 갖고 믿었던 국가에 대한 실망, 좌절, 분노에서 오는 단말마적 비명이다. 그것은 '실패한 국가'에 대한 자괴감의 발로이다.

(☞ 관련 기사 : <더 애틀랜틱> 6월 이슈 'We Are Living in a Failed State') 즉, 창피함에서 오는 미국인들의 마음속 깊은 곳의 울림이다. 그러나 그 창피함은 어떻게 이런 나라가 세계최강일 수 있느냐는 다른 나라의 손가락질이(☞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5월 8일 자 'The World Is Taking Pity on Us', <아이리시타임스> 4월 25일 자 'Fintan O’Toole: Donald Trump has destroyed the country he promised to make great again') 자조감으로 변하면서 자연스레 생긴 자기 모멸이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그렇게 스스로 비웃다 스스로 창피해하고, 결국 자기 연민에 빠졌다.

(☞ 관련 기사 : <워싱턴포스트> 5월 14일 자 'The United States Is A Country To Be Pitied') 그리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최고의 국가 미국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먼저 불쌍한 처지에 놓인 우리 꼴을, 우리 자신의 몰골을 볼 줄 알아야 그나마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일말의 희망이라도 엿보일 것이라고 일갈하고 있을 정도다.(☞ 관련 기사 : <워싱턴포스트> 5월 15일 자 'There’s No Hope For American Unless We Can Pity Ourselves') 과거에 이런 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어디 감히 세계 제1의 대국 자랑스러운 미국의 시민을 깔보며, 어찌 스스로 자신들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단 말인가.) 
 
 

▲ '우리(미국인)가 불쌍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한 일말의 어떤 희망도 없다고 전하는 <워싱턴포스트> 5월 15일 자 갈무리.

 
 
코로나 창궐에 속수무책인 나라. 의료 체계가 엉망진창인 나라. 실직하면 하루아침에 중산층에서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해버리는 나라. 먹을 것을 무상으로 얻기 위해 몇 킬로미터의 줄을 서야만 하는 나라. 대부분의 국민이 팍팍한 삶으로 끔찍한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지만, 부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더 배를 불리는 나라. 이런 것을 해결해 줄 생각일랑 눈곱만큼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나라에 대한 불만. 
 
한 번 터지니, 우르르 봇물이 터져버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모든 게 의문에 휩싸여버렸다. 그러한 고질적 문제와 병폐들 가운데 단 하나라도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나빠지는 나라. 그 정점에 있는 빈곤과 불평등과 인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아니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라에 대한 좌절.
 
'빌어먹을' 아메리칸 드림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것도 혹시 허구? 그런 회의가 물밀 듯 밀려오는 지금의 미국이다. 그 민낯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수면에 완전히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영원히 해결될 수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한 이들의 절망. 
 
천하를 호령하던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쉽게 이야기하면, 미국이 여러 나라들 중 지존이란 표현)는 빈곤과 불행 그리고 사망의 의미로 희화화되었다.(☞ 관련 기사 : <가디언> 5월 10일 자 'Under Trump, American Exceptionalism Means Poverty, Misery and Death') 하다못해 과거의 영광스러운 '예외주의' 딱지를 한국 같은 나라에 붙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관련 기사 : <애틀랜틱> 5월 6일 자 'What’s Behind South Korea’s COVID-19 Exceptionalism?')  
 
이렇게 자신이 거주하는 외부환경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 그다음 수순은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관련 기사 : <애틀랜틱> 5월 6일 자 'We’re Discovering Our Character') 세계 최강 국가의 국민에서 이제는 자신들이 무시했던 제 3세계 국가의 국민과 같은 처지에 놓였다고 생각하게 된다.(☞ 관련 기사 : <가디언> 4월 22일 자 'Top Economist: US Cornoavirus Response Is Like Third World Country') 그러면 차별, 불평등, 좌절과 분노, 그리고 절망은 단지 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전에는 흑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그래서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로 알았던 것들이 모두 자신의 이야기라는 처절한 자각! 
 
 

▲ 지금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진 미국과 미국인의 실체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전하는 <애틀랜틱> 5월 6일 자 기사 갈무리.

 
 
그러니 <뉴욕타임스>가 현재 미국인들 사이에 팽배한 정서를 "공포(Fear), 불안(Anxiety), 분노(Anger), 절망(Desperation)"으로 짧게 규정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것들이 길거리로 사람들을 나가게 한다. 해서 지금 미국 도처에는 흑인 사망 사건의 피해자 조지 플로이드가 흘러넘친다. '내가 바로 목 눌려 숨져간 그 피해자, 조지 플로이드'라는 각성이 사람들을 인종, 지역, 연령, 직업에 상관없이 항의 시위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동변상련과 감정이입.

그것이 길거리를 수많은 조지 플로이드들로 강물처럼 흘러넘치게 한다. 플로이드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6월 2일 자 '‘In Every City, There’s a George Floyd’') 하여 백인 경찰은 단순한 대립각에 서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것은 피폐해진 나의 삶을 질식시키고 있는 기성체제와 못된 세력으로,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여태껏 존재했던 차이와 그로 인해 벌어졌던 문화 전쟁들을 매우 하찮은 것들로 여길 정도로 코로나의 위력은 대단했다. 왜냐하면 삶과 죽음의 갈림길 앞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냐 종이 빨대냐, 와인이냐 싸구려 맥주냐의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4월 22일 자 'The Coronavirus Makes Our Old Culture Wars Seem Quaint') 이처럼 여태까지의 인종차별의 갈등 양상은 코로나 이후 큰 변화를 갖는다. 흑인 대 백인의 대립 구도는 지금 '네 편 내 편'으로 갈릴 문제가 아닐 정도로 진화했다. 물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트럼프는 이들의 정서를 집중 공략해 지지자를 결집시킨다.)
 
어쨌든, '코로나 속에서 많은 이가 참여하는 저항이 가능할까?'라는 칼럼(☞ 관련 기사 : <뉴욕타임스> 4월 21일 자 'Will the Coronavirus Crush the Resistance?')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과거엔 볼 수 없던 시위가 터졌고, 더 대규모로 더 극렬하게 더 오래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이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의 지적도 나온다. 시위와 저항이 미국적인 게 아니라는 비판이다.

그러나 미국식이란 뭔가? 저항정신이야말로 자유를 지키고자 대서양을 건너온 청교도 정신이 아니었는가? 저항정신이야말로 미국적인 것 아닌가?(☞ 관련 기사 : <애틀랜틱> 5월 31일 자 'The Double Standard of the American Riot') 사리에 맞지 않는 저항에 대한 이중 잣대는 무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위에 참여한 미국인들에게 건네고 싶은 몇 마디가 있다. 
 
첫째,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약탈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약탈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약탈을 하는 순간 시위의 정당성과 취지는 훼손되고 더 많은 지지를 얻어 낼 수 없으며 상대방에게 빌미를 줄뿐이다. 또한 약탈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의 대다수는 같은 처지에 있는 소상공인들과 대형할인마켓의 필수노동자들이다.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코로나로 수 개월간 벌이가 신통치 않았고 감염의 위험성 속에서도 먹고 살기 위해 사지에 나가 일을 해야 했다. 당장의 처지가 어려워졌기에 생긴 물욕 때문에 그들에게 약탈의 위협을 가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다. 폭력을 규탄한다면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형편이 어려우면 오히려 구걸을 하는 게 낫다. 
 
둘째, 하는 말 족족, 하는 짓 족족 밉상인 트럼프가 설혹 불에 기름을 붓는 짓을 한다 해도(☞ 관련 기사 : <워싱턴포스트> 6월 2일 자 'Episcopal bishop on President Trump: ‘Everything he has said and done is to inflame violence’',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5월 31일 자 'Editorial: Trump’s failure of leadership for a nation in crisis', <워싱턴포스트> 6월 3일 자 'Intelligence Experts Say U.S. Reminds Them of a Collapsing Nation'), 미국의 모든 잘못을 트럼프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야말로 헛다리를 짚은 것이다.

물론 그의 탓도 매우 크다. 하지만 미국이 안고 있는 중증 문제가 모두 트럼프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아니다. 트럼프는 그 일을 다룸에 있어 그 이전의 대통령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택했을 뿐이다. 그의 방식은 뻔뻔하고 조잡한 무시 전략. 그래서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것 같이 보일뿐이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골수 지지자들을 결집시킨다. 
 
트럼프 이전의 다른 지도자들은 동정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지 문제 해결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오바마가 그 썩어 문드러진 체계를 고치려 시도했는가? 아니다. 트럼프나 다른 이들이나 모두 자신들이 선택한 정치적 행위를 할(했을) 뿐이다. 누구를 위한? 기득권을 위한 정치적 행위! 대표적인 문제인 계층 계급간의 불평등을 보라. 그것은 트럼프 이후 급증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있었던 미국의 중증 기저질환이다. 심각한 기저질환이 지속되었고 아무도 그것을 치유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불평등을 부채질 해왔던 기득권세력들, 내가 말하는 제국들을 위해 열심 봉사 했을 뿐이다.

미국은 그 둘의 노선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뿐, 아니 트럼프가 나와서 둘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것 같이 보이게 했을 뿐, 관통하는 사실은 단 하나 국민이 아닌 제국을 위한 정치였다. 따라서 모든 문제를 트럼프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의 해결커녕 더 엉클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한다.(이 때문에, 나는 트럼프 정권하에서 미국의 예외주의가 빈곤, 불행, 사망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하는 로버트 라이시의 견해엔 동의할 수 없다. 미국의 예외주의는 그가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클린턴 때도 이미 그렇게 변질되어 있었다.)
 
따라서 문제는 트럼프가 아니다. 잔인무도한 폭력을 행사한 백인 경찰이 아니다. 물론 이것들도 큰 문제이지만 그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더 큰 근본적인 문제가 똬리를 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공부가 필요하다. 내가 보건데, 미국의 모든 문제의 핵심엔 '원흉'인 월가가 있다. 해서 이번 일의 동변상련과 감정이입 다 좋다. 그러나 비판(과 개혁)의 대상을 공략할 때는 대상의 층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흑백 문제와 공권력의 만행 문제는 그 수준으로 공략하라.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곤경과 불안한 경제적 삶, 그리고 암울한 미래에 대한 문제는 그것대로 따로 공격 대상을 정해 공략하라. 이 수준에서 생성된 공포와 좌절, 절망과 분노의 유발자로는 월가가 있으니 월가와 거기에 동참해 당신들의 삶을 척박하게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는 정치권에 화살을 겨누라. 그렇게 하지 않고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며 "백인 경찰의 엄중 처벌"만을 요구한다면, 뒤에서 비웃을 이들은 월가와 정치가들이다. 

 

그래서 공격의 타깃은 썩어 문드러진 미국의 시스템의 교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톱다운'(top-down, 위에서 아래로) 방식이어야 한다. 고작 20달러(약 2만 원)짜리 위조지폐 사용 혐의(위조지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가 사망에 이를 정도의 중범죄라면, 나라 전체를 강탈하고 전 국민의 삶을 위험에 빠트리는 월가의 대형은행과 사모펀드의 사기와 강도 짓은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에 대해 물어야 한다. 처벌은커녕 그들에게 두둑한 보상(구제금융)까지 주고 있는 것에 대한 끝까지 저항이 있어야 한다.(그런데 여러 가지 여건상 과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과연 <애틀랜틱>의 진단처럼 미국 역사상 2020년이 최악의 해가 될 것인가?(☞ 관련 기사 : <애틀랜틱> 5월 31일 자 'Is This the Worst Year in Modern American History?')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 Henry Steele Commager, The American Mind: An Interpretation of American Thought and Character Since the 1880's (New Heaven, CT: Yale University Press, 1959). 

 

- “We Are Living in a Failed State,” The Atlantic, April 20, 2020. 

 

- “There’s No Hope For American Unless We Can Pity Ourselves,” Washington Post, May 15, 2020.

 

- “The United States Is A Country To Be Pitied,” Washington Post, May 14, 2020. 

 

- “The America We Need,” New York Times, April 9, 2020. 

 

- “‘In Every City, There’s a George Floyd’: Portraits of Protest,” New York Times, June 2, 2020.

 

- “Intelligence Experts Say U.S. Reminds Them of a Collapsing Nation,” Washington Post, June 3, 2020.

 

- “What’s Behind South Korea’s COVID-19 Exceptionalism?” The Atlantic, May 6, 2020.

 

- “The Double Standard of the American Riot,” The Atlantic, May 31, 2020. 

 

- “Is This the Worst Year in Modern American History?,” The Atlantic, May 31, 2020. 

 

- “Retailers, Battered by Pandemic, Now Confront Protests,” New York Times, June 1, 2020.

 

- “We’re Discovering Our Character,” The Atlantic, May 6, 2020. 

 

- “8 Minutes and 46 Seconds: How George Floyd Was Killed in Police Custody,” New York Times, May 31, 2020.

 

- “What Happened in the Chaotic Moments Before George Floyd Died,” New York Times, May 29, 2020.

 

- “Will Protests Set Off a Second Viral Wave?” New York Times, May 31, 2020. 

 

- “Will the Coronavirus Crush the Resistance?,” New York Times, April 21, 2020. 

 

- “The First Invasion of America,” New York Times, May 21, 2020. 

 

- “Under Trump, American Exceptionalism Means Poverty, Misery and Death,” The Guardian, May 10, 2020.

 

- “Top Economist: US Cornoavirus Response Is Like Third World Country,” The Guardian, April 22, 2020.

 

- “The Coronavirus Makes Our Old Culture Wars Seem Quaint,” New York Times, April 22, 2020.

 

- “American Is a Tinderbox,” New York Times, April 22, 2020. 

 

- “The World Is Taking Pity on Us,” New York Times, May 8, 2020. 

 

- “‘They just kind of destroyed the place’: Businesses closed for months now face looting aftermath,” Boston Globe, June 1, 2020. 

 

- “Editorial: Trump’s failure of leadership for a nation in crisis,” San Francisco Chronicle, May 31, 2020.

 

- “Episcopal bishop on President Trump: ‘Everything he has said and done is to inflame violence’,” Washington Post, June 2, 2020.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0516253099674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코로나19로 드러난 일본의 민낯

일본은 그동안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선진국임을 강조해왔다. 선진국의 기준은 국가의 부유함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소득과 교육수준, 민주주의지수 공공청렴지수, 부패인식지구, 언론자유지수 등이 참고자료가 된다. 겉보기에 선진국이라고 해서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경우도 상당하다.

 

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이웃나라인 일본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혼란에 빠진 방역체계와 조롱거리로 전락한 아베 지도부의 리더십은 한국 정부의 의료체계와 시민의식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한, 믿을 수 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침대에 마스크, 보호구, 가림막까지 ‘골판지’

아베 친형이 제조·수출기업 대표… 유착의혹

지난해 9월 공개된 도쿄올림픽 선수 숙소의 침대는 골판지로 제작돼 논란이 됐다. 조직위는 환경 친화적이며 가볍다고 소개했지만 각국 언론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배려하지 않은 보잘 것 없는 침대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됐지만 일본은 골판지를 나리타공항 내부에 사용했다. 해외입국자들의 임시격리를 위해 골판지로 간이침대를 만들어 이틀 동안 머물게 한 것이다. 감염을 차단하기는커녕 확산시킬 수 있는, 믿기 힘든 방역 조치였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골판지 사용에 일본의 기업 역시 안면보호구와 마스크를 출시했다. 사가시키라는 업체가 제작한 안면 보호구는 눈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골판지로 제작했다. 업체는 보호구 안에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착용해야 한다는 주의사항과 함께 도쿄 병원에 기증계획을 밝혔다. 이 제품은 현재 공식사이트를 통해 100장당 1만 6000엔(18만 4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회사에서도 골판지 칸막이를 이용하고 있다. 책상과 책상 사이에 골판지 칸막이를 끼운 뒤 구멍을 내고 비닐로 된 랩을 씌워 얼굴을 보이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은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감염 위험도 낮추겠다는 취지”라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각종 비리의혹을 받고 있다. 친형인 히로노부는 2012년부터 골판지 제품 거래와 수출을 하는 미쓰비시 상사 패키징 주식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고, 미쓰비시 중공업은 아베가 속한 자민당에 정치헌금을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골판지를 대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아베는 이 밖에도 국민 세금으로 열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선거 유세에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벚꽃 스캔들과, 2017년 모리토모 스캔들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화제가 됐던 ‘코 가리개’ 마스크 역시 행정무능을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베가 주도해 배포한 천 마스크는 아동용에 가까워 성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할 뿐 아니라 감염 차단에도 효과가 없어 예산(약 5260억 원)을 크게 낭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료현장에서도 필요한 장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의료진이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온라인개학을 시행해놓고 교사만 집에서 수업을 하는 ‘이상한’ 입학식을 열기도 했다. 잦은 지진으로 재난 수습에 탁월하다고 평가됐던 일본 정부가 실은 정치적 기반을 보다 중시해왔고 그 배경엔 만연한 정경유착, 각종 비리가 있다는 것이 코로나19로 드러난 것이다.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고 관료 독재국가”

만성적 부정부패, 정경유착이 낳은 행정 무능

엄격한 규율, 통제, 절대 복종 강조된 사회

실제로 이와 관련해 책 ‘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 일본’을 쓴 네덜란드 언론인 월프럴은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고 관료 독재국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개인의 행복이 경시되고 샐러리맨이 혹사당하며 강력한 복종이 강조되는 일본 사회의 일면을 꼬집은 것이다.

 

패트린 스미스 역시 “일본은 근대화된 나라이지만 과연 근대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답을 주저하게 된다. 비민주적, 전근대적 요소들, 과거 전체주의적 유산이 청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시민혁명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나라이며 실제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나라”라고 말했다. 일본은 비민주적 통제국가에 가까우며 정치 역시 심각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으로 얼룩져있는, 정치사회적으로는 오히려 후진국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아베는 4일 당초 예정한 긴급사태 선언을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일본은 초기 소극적인 대응과 주먹구구식 통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은 긴급사태 연장을 통해 하루 확진자 100명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약 265조원의 경제손실이 생길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루 한 자리 수를 유지하고 서서히 생활방역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와 상반된 상황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中 중앙은행 꼼꼼 설명…중국판 디지털화폐란? 사용 방법?

인민망 한국어판 kr@people.cn
14:49, April 20, 2020

[인민망 한국어판 4월 20일] 최근 중국 법정 디지털화폐 개발 관련 진전이 사회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위안화’ 개발 업무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선전(深圳)과 쑤저우(蘇州), 슝안(雄安)신구, 청두(成都) 및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 장소에서 우선 내부 폐쇄식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기능을 부단히 최적화하고 완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법정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위안화 연구개발 업무가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위안화 체계는 이중 운영, 유통 중 본원통화(MO) 대체, 익명 통제를 고수한다는 전제 하에 기본적으로 톱다운 설계와 표준 제정, 기능 연구개발, 통합 시험 등의 업무를 기본적으로 마무리했고, 점진성, 안전성, 통제 가능, 혁신, 실용성의 원칙을 따른다”고 소개했다.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관계자는 또 현재 인터넷에서 떠도는 DC/EP(Digital Currency/Electronic Payment·디지털 통화/전자 결제) 소식은 기술 연구개발 과정 중의 테스트 일환일 뿐 디지털 위안의 정식 발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디지털 위안의 현재 폐쇄식 테스트가 상장기관의 상업화 운영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며, 테스트 환경 외의 위안화 발행 유통 체계나 금융시장, 사회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Q. 중국판 디지털화폐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용하나?

A. 간단하게 말하면 인민은행 디지털화폐는 위안화 전자판이다.

디지털화폐라고 하면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이 개발한 리브라(Libra)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화폐와 달리 중국 중앙은행이 출시할 디지털화폐는 국가의 신용 배서(背書)가 있는 위안화 전자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법적 보상성을 가지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배서가 있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화폐가치가 더욱 안정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화폐가치가 안정적이지 않아 손해를 보기 일쑤였다.

사용환경 측면에서 볼 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며 소액, 소매, 고빈도 업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어 지폐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아울러 사용할 때 현행의 현금 관리,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 등의 모든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Q. 디지털 위안의 장점은?

A. 발행 비용이 낮고 거래가 더욱 편리하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사회에서 위안화 현금에 기반한 결제, 거래, 자금세탁방지 등은 관리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비용도 치솟고 있다면서 디지털화폐 발행은 이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판 디지털화폐는 은행 계좌와 연동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존 은행 계좌 체계의 통제를 벗어났다.

한편 인터넷 신호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뱅킹 결제 플랫폼의 결제기능은 종종 마비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DC/EP 기술은 송수신 양측이 오프라인인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지폐와 마찬가지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DC/EP 디지털 지갑이 설치된 휴대폰 2개가 닿기만 해도 이체나 결제가 가능하다.

Q. 디지털화폐 발행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까?

A. 유통 중인 화폐를 등가 교환하는 것이므로 평가절하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유통 중인 지폐와 동전을 대체하는 것에서부터 착수한다. 가령 현재 유통되는 화폐가 100위안이라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이 100위안을 등가 교환할 것이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초과발행을 막기 위해 상업기관은 중앙은행에 준비금을 전액이나 100% 납부했다. 다시 말하면 발행 시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은행이나 여타 운영기관에 먼저 교환해 주고, 다시 이들 기관이 고객에게 교환해 준다.

앞서 디지털화폐가 시범 지역에 국한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단기 내에 대량 발행과 전면적인 보급은 없을 것이며 화폐 유통 속도도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화폐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CCTV뉴스 클라이언트

경제 뉴스 더보기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實習生, 王秋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