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96회: 54일 장마의 경고
올 여름 장마는 1973년 기상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이래 가장 긴 54일을 기록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전국적 집중호우로 4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8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전국 수해 지역을 찾아 고통 겪는 이재민들과 이들의 복구 현장을 취재하는 한편 피해가 확대된 원인을 집중 진단했다. 또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기상이변이 다름아닌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임을 상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피해 현장에선 지금
수십 년간 함께 한 집을 하루아침에 잃은 이재민, 자식처럼 키워온 소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축산농, 삶의 터전이자 생계 수단인 가게가 침수돼 망연자실한 상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구 작업에 의지를 다지는 수해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 54일간의 사투
물이 빠질 만하면 또 다시 퍼붓는 비. 하천은 범람하고 도심 간선도로는 물에 잠겼다. 장기간 계속된 비는 지반을 약하게 만들어 전국에서 1,548건의 산사태를 불렀다. 옹벽과 축대, 교각 붕괴는 물론 각종 기반시설의 침수 현장을 되짚어보고 그 원인을 살펴봤다.
- 중국·일본도…각종 기록 갈아치워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 싼샤댐을 중심으로 양쯔강 유역을 집어삼킨 장맛비는 사망자 2백여 명, 이재민 6천3백여만 명을 발생시켰다.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쓴 일본 남부 지방의 장마 역시 우리나라와 양상이 비슷했다.
-“원인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전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며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한반도 장마는 시베리아의 폭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계속할 경우 가뭄과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 피해 커진 이유는?
집중호우에 대한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의 대응은 피해를 키웠다. 산사태 대비는 미흡했고 일부 댐 운용은 미숙함을 드러냈다. 특히 부산 침수 피해는 빗물 저장 시설의 편중과 대처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물 관리 인프라와 국지성 호우 예측 시스템 강화 등 이번 수해가 남긴 과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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