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처럼 '벌떼 드론' 뜬다

입력 : 2018.04.04 03:00

軍 "적진 침투해 폭탄투하 작전"
내년부터 자폭용 등 실험 착수

수십 대의 드론이 일사불란하게 '벌떼 비행'을 하며 적진에 은밀하게 침투해 소형 폭탄을 투하하는 작전 개념이 추진된다.

육군은 3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발전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개념이 포함된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과 드론봇 전투 실험 계획을 공개했다.

군집 비행하는 드론
군집 비행하는 드론 - 3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육군‘드론봇(드론+로봇) 전투 발전 콘퍼런스’에서 드론 군집(群集) 비행을 시연하는 모습. /신현종 기자
이에 따르면 실제 적을 타격할 소형 군집(群集) 드론과, 이 소형 드론들을 작전지역까지 싣고 운반할 모체(母體) 드론이 함께 개발된다. 모체 드론에서 소형 군집 드론이 분리돼 적 지휘소나 병참선, 방공체계를 타격한 다음 모체 드론으로 복귀해 기지로 돌아오는 개념이다. 군집 드론은 특히 북한의 핵탄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을 파괴하는 데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군집 드론의 파괴력은 작지만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아 기습 공격으로 적에게 큰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육군은 올해 내로 초소형 감청 드론, 수류탄 및 액체폭탄 투하용 전투 드론, 자폭(自爆) 드론, 감시정찰 드론, 화력유도 드론 등 우선 개발할 드론 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자폭용, 감시정찰용, 액체폭약 투하용 드론 등에 대해선 전투 실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미사일이나 자주포 등으로 발사하는 드론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육군의 주요 직위자와 3성 장군 이상 지휘관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드론봇 전투단을 구축하면 병력 감축 시대를 맞아 전투 효율성을 높이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 작전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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