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부터 위조 GPS 전파를 생성, 지향성 안테나를 이용해 드론에 신호를 주입하는 실험환경 © 제공: The Asia Business Daily PC로 부터 위조 GPS 전파를 생성, 지향성 안테나를 이용해 드론에 신호를 주입하는 실험환경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은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긴급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변화 없이도 드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어 테러 등의 목적을 가진 위험한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재 공항 등 주요시설에 구축되고 있는 안티 드론 시스템들은 방해 전파,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그물로 포획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테러를 목적으로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한 드론은 사람들과 주요시설로부터 즉시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무력화해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연구팀은 디제이아이(DJI), 패롯(Parrot) 등 주요 드론 제조업체의 GPS 안전모드를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드론의 분류 체계를 만들어 각 드론 유형에 따른 드론 납치 기법을 설계했다.

 

이 분류 체계는 거의 모든 형태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다루고 있어 모델, 제조사와 관계없이 GPS를 사용하고 있는 드론이라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총 4종의 드론에 개발한 기법을 적용했고, 그 결과 작은 오차범위 안에서 의도한 납치 방향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기술이전을 통해 기존 안티 드론 솔루션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 교수는 "기존 컨슈머 드론들은 GPS 안전모드를 갖추고 있어 위조 GPS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것처럼 보이나 초보적인 방법으로 GPS 오류를 감지하고 있어 대부분 우회가 가능하다"라며 "특히 드론 불법 비행으로 발생하는 항공업계와 공항의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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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감시정찰, 화생방 제독, 보급품 수송 등 드론 고등기술 시연, 드론 전술적 운영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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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5-16 18:08:41

동영상 링크 : https://tv.naver.com/v/8390731













◦육군은 16일 경기도 이천 육군정보학교에서 드론의 전술적 운용을 위한 감시·정찰, 타격, 제독, 수송 등 고등기술을 선보인다.
◦황순필(준장) 육군정보학교장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시연은 육군의 드론봇 업무담당자 50여 명이 참석하고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 관련 부서장도 참관한다.
◦그동안 야전부대에서는 드론을 감시·정찰에 국한해 활용해 왔다. 이번 시연은 야전에서 드론을 군사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술적 방안을 제시하고, 숙련된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연은 드론 시뮬레이터 및 실제 기체 조종 체험, 오늘 개장하는 드론 고등기술 연구개발실 소개, 각 드론별 전술적 운용 시범으로 진행된다.
◦시연의 하이라이트인 전술적 운용 시범은 전시상황을 가정해 실전적으로 진행된다. 적이 공격을 가해오면 드론 20여 대가 전술적 운용에 들어간다. 먼저 감시·정찰 드론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찰해 수풀지역에 은ㆍ엄폐한 적 포병과 전차를 발견해낸다. 식별된 표적의 위치를 드론에 전달하자 공중에서 폭발물을 투하하고 일부 드론은 직접 충돌 방식으로 표적을 타격해 아군을 공격하고 있는 적 포병을 무력화시킨다.
◦타격을 받은 적이 화학탄 공격을 감행하자 화생방 오염지역을 드론을 활용해 제독한 후 고립되어 있는 아군에게 수송용 드론이 식량과 탄약을 재보급하는 역할을 완수하며 시연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3D 모델링’, ‘360도 감시·정찰’, ‘드론 조종 자동화 프로그램’, ‘수송용 드론’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군사용 드론의 다양한 기능과 작전능력을 선보인다.
◦‘3D 모델링’은 사진을 3D 지형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다. 감시·정찰 드론이 촬영한 작전지역을 입체적인 지형정보로 변환해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 또 360도 촬영카메라를 장착한 정찰용 드론은 작전지휘관이 정찰하고자 하는 지역을 360도 가시화한다.
◦오염지역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제독드론이 자동비행해 제독하는 ‘드론 조종 자동화 프로그램’도 시연한다. 제독용 드론 4대 운용 시 현재 운용 중인 제독차량보다 투입시간을 6분 단축시키고, 제독지역은 140㎡ 확장할 수 있다.
◦1대당 10kg까지 운반할 수 있는 수송용 드론도 선보인다. 이 드론 5~6대면 중대급 부대에 탄약과 식량을 지원할 수 있다.
◦황순필 학교장은 “전략환경 변화 속에서도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 전투실험을 통해 드론봇 전투체계를 완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시연을 통해 야전의 드론 전술적 운용에 중요한 첫 걸음을 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시연을 참관한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전투원의 생명을 보존하고 전투효율성을 높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드론의 군사적 활용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육군은 야전에서 적용 가능한 전투수행기능별 드론 운용방법을 검증한 후 이를 운용할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후반기부터 교육해 야전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육군, 군사드론 시연..방사포에 충돌·파괴하는 '자폭드론' 눈길

입력 2019.05.16. 09:45

드론서 폭탄 투하하기도..10kg 보급품 옮기는 '수송드론'도 선보여

 

육군 드론봇 살펴보는 서욱 참모총장 (서울=연합뉴스) 17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육군 인공지능(AI)·드론봇 전투발전 콘퍼런스 서욱 육군참모총장 등이 전시된 드론봇을 살펴보고 있다. 2019.4.17 [육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고폭탄을 달고 적진의 240㎜ 방사포 차량에 직접 출동하는 '자폭형 드론'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육군은 16일 경기도 이천 육군정보학교에서 감시, 정찰, 타격, 제독(除毒·화생방 오염처리), 수송용 드론 운용 기술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황순필(준장) 육군정보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시연은 육군의 드론봇(드론+로봇) 업무담당자 50여 명이 참석했고,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 관련 부서장도 참관했다.

육군이 군사용 드론의 각종 임무를 실제 시연해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시연 행사에는 감시정찰 1대, 타격 4대, 제독 3대, 수송 2대 등을 비롯한 20여대의 각종 드론이 등장했다.

 

먼저, 360도 촬영 카메라와 VR(가상현실) 센서를 탑재해 360도 전 방향을 감시·정찰할 수 있는 감시정찰 드론이 적 지역의 타깃을 찾아 비행에 나섰다.

이 드론이 촬영한 작전지역 지형은 컴퓨터의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3D로 바뀌어 작전부대로 전달됐다. 기존에는 대대 및 중대급 부대에서 패널을 이용해 작전계획을 수립했는데 이제는 드론의 촬영 영상을 3D로 바꿀 수 있어 작전 지형을 더욱 빠르고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드론에 탑재된 VR 센서의 가격은 50여만원에 불과하다. 이 센서 덕분에 지상 운용 요원은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이리저리 돌릴 수 있고, 상·하·좌·우 360도 전 방향을 볼 수 있다. 이 감시정찰 드론은 숲속에 숨어 있는 240㎜ 방사포 차량과 적 전차를 탐지해 지상 통제소로 전송했다.

 

육군 감시정찰 드론 [육군제공]

다음은 타격용 드론이 떴다. 군은 이날 폭탄을 투하하는 타격 드론과, 타깃에 직접 충돌하는 타격 드론 각각 1대를 띄웠다. 이 가운데 1대는 가상의 240㎜ 방사포를 탑재한 차량 상공으로 비행해 모형 박격포탄을 투하했고, 그에 이어 나머지 타격 드론 1대가 방사포 차량으로 돌진해 자폭하면서 차량을 완전히 무력화됐다. 자폭형 드론에는 고폭탄을 매달았다.

 

이어 타격을 받은 적이 화학탄 공격을 감행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연병장에 화학탄으로 가정한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아군 몇 명이 쓰러졌다. 그러자 DS2 제독제를 실은 제독용 드론 3대가 출격했다.

 

지상통제소에서 1명의 요원이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독 작업을 했다. 자동 프로그램은 오염지역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제독 드론이 자동비행해 제독하는 '드론 조종 자동화 프로그램'을 말한다.

 

화생방 오염지역에는 1㎡당 DS2 제독용액 100㎖를 살포해 G,V,H 계열의 신경작용제를 84~99% 제독할 수 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만약 제독용 드론 4대를 띄우면 2천200㎖ 제독제를 실은 K10 제독차량 보다 반응시간이 6분이 줄고, 오염지역은 140㎡를 더 제독할 수 있다고 한다.

적의 포탄과 화생방 공격으로 부대 보급로가 막히는 상황을 가정해 수송용 드론이 보급품을 수송하는 장면도 시연됐다.

 

1대당 400여만원인 이 수송 드론은 한번에 10㎏ 무게의 탄약 또는 식량을 수송할 수 있다. 10㎏이면 5.56㎜ 보통탄 854발, 60㎜ 박격포탄 5발, 건빵 100봉지를 합한 무게이다. 5~6대의 수송 드론을 한꺼번에 운용하면 중대급 부대에 필요한 보급품을 원활하게 수송할 수 있다고 육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시연에서 수송 드론 1대는 아군 진지 공중에서 보급품을 투하했다. 수풀이 우거져 착륙이 어렵고, 보급로가 차단된 곳에서 운용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1대는 착륙해서 보급품을 놓고 다시 비행했다. 탄약이나 폭탄 같이 충격에 민감한 보급품을 실은 수송 드론은 지상에 착륙해서 보급한다.

 

황순필 정보학교장은 "전략환경 변화 속에서도 전투 효율성을 높이고자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 전투실험을 통해 드론봇 전투체계를 완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시연을 통해 야전의 드론 전술적 운용에 중요한 첫걸음을 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연을 참관한 서욱 육군총장은 "전투원의 생명을 보존하고 전투 효율성을 높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드론의 군사적 활용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육군은 야전에서 적용 가능한 전투 수행 기능별 드론 운용방법을 검증한 후 이를 운용할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하반기부터 교육해 야전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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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달러 받는 페이스북 저커버그 '경호 비용'은 257억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작년 한 해 동안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려 2천260만 달러(약 257억 원)를 지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2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이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경호 비용으로 사용됐다. 경호 비용은 전년도 90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연합뉴스

연설하는 마크 저커버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밖에 저커버그의 전용 비행기 사용을 위해 260만 달러가 소요됐는데 회사 측은 전용기 사용도 '경호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지난 3년 동안 기본급으로 '단돈 1달러'의 연봉만 받았던 저커버그가 다른 '보상'을 얻은 셈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저커버그의 경호 비용이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페이스북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러시아 측이 대선 전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도구로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건으로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2천370만 달러(약 270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천520만 달러(약 287억 원)에서 소폭 줄어든 금액이다.

firstcir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칼라시니코프 KUB 자살드론(모형) © 뉴스1 © news1 칼라시니코프 KUB 자살드론(모형) © 뉴스1

러시아 칼라시니코프 그룹이 만드는 AK-47 소총은 세월에 따라 개량형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주의권 국가 대부분이 기본화기로 애용하는 병기이다. (K는 개발자인 미하일 칼리시니코프에서 따오고 A는 자동 화기(Automatic), 47은 개발연도인 1947년을 의미한다) 강한 화력에 잔고장이 적은 내구성에 가격도 저렴해 반란군이나 테러분자들이 선호하는 무기가 되면서 그 명성은 '공포'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다.이에 칼리시니코프는 가장 살상력 높은 '죽음의 무기상'이라는 오명을 갖기도 한다.

그 칼리시니코프가 모두를 떨게 할 또 하나의 가공할 무기를 내놓았다. 칼라시니코프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 2019'에 KUB-UAV 드론을 내놓았다. 실물 아닌 모형으로 전시된 대형 탱크와 항공기들속에 세인들의 눈길을 많이 끌지는 못했지만 제원을 알고난 전문가들은 숨겨진 위력과 위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칼리시니코프 그룹 최대 주주인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회장은 런칭 식사를 통해 "(KUB가) 전장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에 따르면 KUB는 폭 1.2m에 폭약 6파운드(2.7kg)을 싣고 129km/h로 30분을 비행한다. IS나 테러범들이 기존 드론을 이용해 만든 조악한 가미가제 드론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반경 60km 이내 적이나 목표물을 향해 정밀타격이 가능한 첨단급 무기체계라고 칼라시니코프는 덧붙였다. 가격에 대해서는 다만 '싸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커피 탁자 크기에 가격도 저렴한 칼라시니코프 드론이 테러범의 손에 들어가는 끔찍한 사태를 벌써 우려한다.누구나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거지들의 소형 크루즈 미사일'이 개발됐다는 탄식이 나온다.

이라크전서 해적 퇴치까지…‘피 묻은 돈’ 버는 PMC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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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은 16만 명의 PMC 용병이 투입된 전쟁이었다. 2013년 8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자살 폭탄 테러 발생 직후 용병들이 현장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 대테러국제용병협회]

이라크전은 16만 명의 PMC 용병이 투입된 전쟁이었다. 2013년 8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자살 폭탄 테러 발생 직후 용병들이 현장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 대테러국제용병협회]

판문점 DMZ 지하 30m에 위치한 비밀벙커. 각종 화기로 중무장한 12명의 남성들이 숨죽인 채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민간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rporation) 블랙리저드의 캡틴인 주인공 에이헵(하정우 분)은 용병들을 이끌고 CIA로부터 의뢰받은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벙커에 투입됐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북한의 ‘킹’(최고지도자)을 납치하고 또 다른 군사기업(PMC)이 ‘킹’을 탈취하기 위해 기습한다. 지하 벙커는 용병들의 총격전, 폭발 등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해 최근까지 극장가에 걸린 영화 ‘PMC: 더 벙커’의 줄거리다. 정부를 대신해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민간군사기업 소속 용병들의 사투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음모·배신, 용병들의 심리적 갈등을 생생하게 그렸다.
 

영화 ‘더 벙커’ 같은 용병의 세계
이라크전 때 300곳서 용병 16만
미 국방예산 씀씀이 중 25% 차지
“비용 아끼려 전쟁의 외주·민영화”

용병 되려면 영어에 능통해야
신참 월 800만원, 베테랑 연봉 8억

PMC는 군사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선 용어다. 세계 각지의 전쟁·분쟁이 벌어지는 지역에 용병을 파견하는 민간회사 정도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PMC가 수행하는 업무는 훨씬 광범위하다. 대테러 정보 분야와 경호전문가로서 2012년 ‘대테러국제용병협회’(IMACT)를 창설한 김진용(41)씨는 “용병 운용 외에도 전략 기획, 교육 훈련, 첩보 수집, 물품 및 용역 지원, 기지 건설 등 군사·안보 분야 전반을 PMC가 수행한다”며 “특히 해외 위험지역에 진출하는 기업을 대신해 위험요소 사전 평가와 대응은 물론 개인과 가정의 보안 솔루션 서비스 분야에까지 업무 영역을 대폭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밀렵 대응, 중남미에서는 마약확산 방지 활동을 국제기구나 해당 정부로부터 의뢰받아 수행한다.  
 
 
‘블랙워터’ 요인 경호 중 민간인 오인 사살
 
김진용 대테러국제용병협회장

김진용 대테러국제용병협회장

김씨는 “최근 PMC들은 현지인 보호와 난민 구호 활동으로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PMC의 활동 영역은 다양해졌지만 ‘피 묻은 돈’으로 운영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당장 떨쳐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PMC 소속 용병들이 임무 수행 과정에서 민간인을 테러리스트로 오인해 사살한 흑역사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PMC ‘블랙워터’(Black water)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인 에릭 프린스가 1997년에 창설했다. 2004년 제2차 걸프전(이라크전쟁) 직후 미 정부와 경호, 병참 등 각종 군사 용역계약을 맺고 막대한 수익을 챙기며 이름을 떨쳤다. 잘나가던 블랙워터가 악명을 떨친 것은 2007년 9월 16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있었던 민간인 사살 사건 때문이다.
 
블랙워터 소속 용병들은 미국 외교 차량을 경호하며 이동하던 중 흰색 차량이 빠르게 다가오자 자살 폭탄 테러 시도로 판단해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하지만 비무장 민간인 차량이었고 애꿎은 이라크 민간인 14명이 숨졌다. 이 사건으로 관련자들이 기소돼 미 연방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블랙워터는 아카데미(Academi)로 이름을 바꾸고 군사 교육 훈련 분야 일만 맡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 이후에도 미 정부의 PMC 의존도는 줄지 않았다.
 
하정우 주연 영화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하정우 주연 영화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2011년 미 중부사령부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라크에 투입된 민간계약자 수와 정부 소속 군인의 비율은 1.25대 1로 PMC 직원이 현역 군인보다 많았다. 이라크전을 거쳐간 PMC는 300여 개로 고용된 인원만 16만 명이었다. 김진용씨는 “블랙워터 한 회사가 이라크에 보낸 요원들만 한때 2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 국방 예산의 4분의 1이 PMC에 지출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고 했다.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은데도 세계 PMC 시장규모는 날로 커지는 추세다. 대테러국제용병협회에 따르면 2005년 1000억 달러 규모였던 것이 2012년엔 2700억 달러,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500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군사·안보 분야 전문가 이성철 박사는 “세계 여러 정부가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PMC와 계약을 맺는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이라며 “전쟁의 외주화·민영화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PMC를 ‘전쟁 청부업자’라고 비판한다.
 
 
전 세계 용병 30만 명, 국내엔 3만 명
 
해적 출몰에 대비해 작전 중인 PMC 용병들.

해적 출몰에 대비해 작전 중인 PMC 용병들.

국내에도 PMC가 있다. 대표적 회사는 2010년 설립된 ‘블렛케이(Bullet-K)’다.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건설회사 등의 시설과 직원 보호를 위한 무장 경비 용역을 제공하는 국내 첫 PMC였다. 2015년 해상 보안과 시설경비를 목적으로 설립된 트라이셀이라는 회사도 국내 PMC 중 하나다. 해상 보안 담당 PMC는 주로 소말리아 등에서 벌어지는 해적들의 민간 상선 납치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PMC는 여럿 있었지만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실제 운영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PMC 소속 용병 숫자는 얼마나 될까. 김씨가 주도하는 대테러국제용병협회에 가입한 용병 숫자만 해도 3만여 명에 이른다. 전 세계 용병 숫자는 3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PMC 소속 용병이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지원자의 대부분이 특수부대 출신들이다 보니 각종 특공무술과 전투 능력은 기본이다. 김씨의 얘기다.
 
“신체적 능력 외에 무기·통신·특수차량 등 각종 장비 운용과 첩보 수집 능력, 의료·구급 분야에 대한 기본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영어는 기본이고 현지인들과의 교감 능력, 국제법에 대한 소양도 요구된다. 확고한 도덕적 가치관도 최근에는 중요한 자질로 평가한다. 특히 무기를 소지하는 특성 때문에 인성·도덕적 측면을 최근 많이 강조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용병 선발 과정에서 심층적인 정신감정분석 프로그램까지 동원한다.”
 
위험도가 큰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용병이 버는 돈은 적지 않다. 김씨는 “용병 초봉이 월 700만~800만원 수준이며 레드존(위험지역) 호송임무를 맡게되면 고액의 추가 수당이 주어진다”고 했다. 또 영화에서 하정우가 맡은 에이헵과 같은 우수한 매니저급 용병의 연봉은 7억~8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계약과 동시에 현장의 위험요소를 치밀하게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전에 진지·기지 구축을 하기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테러리스트 등 현지 적대 세력과 근접 전투를 벌이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또 영화에서는 용병 대부분이 불법 체류자이거나 범법자 출신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현실 세계의 용병들은 전직 특수부대 군인 출신 등 신분이 확실하지 않으면 용병 계약을 정상적으로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영화와 현실 속 용병이 비슷한 점은 극적인 사연을 지닌 이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가난하고 병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용병이 된 특수부대 출신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네팔 구르카 용병이 북·미 정상회담 경호
빈사의 사자상

빈사의 사자상

지난해 6월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었던 숙소 주변과 회담장 그리고 주요 이동경로에 배치된 경호 인력은 세계 최고의 용병 중 하나로 꼽히는 네팔 구르카족 출신 용병이었다.  
 
현재 싱가포르 경찰에는 구르카족 출신 용병이 1800여 명 일하고 있다.  
 
구르카 용병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대영제국 시절부터다. 당시 영국이 네팔을 침공했지만 ‘쿠크리’라는 단검을 가진 구르카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영국군은 구르카족의 전투 능력을 눈여겨보고, 평화협정을 맺은 뒤 구르카족 전사들을 용병으로 고용했다. 영국군은 인도를 지배할 때도 이들 구르카 용병을 활용했다. 1947년 인도가 독립한 뒤 구르카 용병들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포르로 옮겨 계속 일했다. 싱가포르가 독립한 1965년부터 현재까지 이들은 여전히 싱가포르 치안의 중요한 축이다. 구르카 용병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영국군에도 구르카 용병이 있었다. 1951년 2월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전투에서 벌어진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영국군에 속한 구르카 용병 1개 대대가 중공군 1개 사단을 격파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
 
용병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위스 용병이다. ‘스위스 용병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명구가 있을 정도다. 한때 프랑스군 전체 병력(30만 명)의 3분의 1(12만 명)이 스위스 용병이었다. 이들의 용맹성과 충성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1792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를 호위하던 스위스 용병들의 스토리다. 분노한 파리의 군중들이 궁으로 몰려갔을 때 프랑스군 근위병들은 다 도망갔지만 끝까지 루이 16세의 곁을 지켰던 이들이 스위스 용병 출신 근위대였다. 스위스 용병들에게 적대감이 덜했던 군중들은 “안전을 보장할 테니 (국왕을 버리고) 돌아가라”고 했지만 스위스 용병들은 끝까지 왕의 곁을 지켰다. 심지어 루이 16세가 이들에게 “그만 됐으니 물러가라”고 명했지만 이탈자는 없었고 결국 최후를 맞았다. 당시 전사한 스위스 용병의 숫자는 786명이나 됐다. 유명 관광지인 스위스 루체른에는 이때 전사한 용병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있다. ‘빈사의 사자상’(사진)이 그것이다. 현재 바티칸 교황청을 수비하는 근위대도 스위스 출신 용병들이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적층제조로 탄생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헬리콥터 ‘레이서’

항공 산업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초음속 제트기에서부터 항공기보다 더 항공기 같은 하이브리드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항공 산업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선보이는 중이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최근 추세 중 관심을 받는 것은 에어버스(Airbus)의 레이서(RACER) 하이브리드 헬리콥터이다.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의 항공기(RACER, rapid and cost-effective rotorcraft)”의 약자인 레이서는 헬리콥터 기술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다.

일반적인 항공기의 속도와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정지 비행하는 호버링, 그리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에어버스는 레이서가 시속 400km의 고속 비행이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헬리콥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서는 항공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유럽연합의 프로젝트, 클린 스카이 2의 주력 컨셉 항공기이다. 클린 스카이라는 슬로건 아래 27개국 600여 기관이 2000년 대비, 연료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질소산화물 배출량 80%, 외부 소음 50%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항공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목표는 항공기의 기존 활주 및 이착륙 시간 등을 조정하면 실현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클린 스카이의 목표는 더 크다. 항공기 날개의 공기 역학과 기타 첨단 기술에 초점을 맞춰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차이를 만들려는 것이다.

레이서의 탄생 이유는 클린 스카이의 목표와 부합한다. 오랫동안 항공 기술자들은 빠르면서도 유연하고, 동시에 비용 효율적인 항공기를 꿈꿔왔는데, 레이서는 그 모든 기준을 충족한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연구•혁신 부문 책임자인 토마슈 크리신스키는 “레이서는 기존 헬리콥터보다 50% 정도 빠르지만 비용은 더 낮으며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항공기의 동체는 헬리콥터의 형상이다. 헬리콥터와 마찬가지로 상단에는 큰 로터가 있지만 꼬리 부분에는 로터가 없다. 또 두개의 골격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날개는 후방으로 향한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는 시계 방향으로, 다른 하나는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인다. 항력이 적은 날개와 프로펠러가 결합하면 레이서가 속도를 올릴 때 양력(Lift)를 유지할 수 있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레이서가 비행하게 하는데 필요한 전문 기술은 영국 햄블에 위치한 GE항공 통합시스템과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GE항공 계열사인 아비오 에어로에 힘입은 바가 크다. GE항공의 연구진들은 서브시스템과 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로터와 날개 프로펠러를 위한 동력전달 시스템을 주로 연구 중이다.

햄블의 엔지니어들은 날개를 기어박스와 연결하는 부품인 항공기의 크래들을 완전히 재설계했다. 과거에는 크래들이 몇 개의 무거운 부품을 조립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에 특히 무게나 비용 면에 있어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레이서 (이미지 제공: 에어버스)

하지만, 레이서의 크래들은 적층제조(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경량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무게, 부품 수, 그리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E항공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리더인 폴 맨드리는 “이렇게 복잡한 주조 부품을 설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라고 말한다. 레이서는 제조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경량화를 이루어 내 항공기 수명 기간 동안 연료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환경에도 보다 적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레이서에는 아비오 에어로와 에어버스가 공동으로 설계한 몇 가지 새로운 구성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 중 일부는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되었다. 여기에는 초고온과 물리적 응력을 견뎌야 하는 레이서의 동력전달 시스템용 열교환기가 포함되어 있다.

엔지니어들은 GE의 카탈리스트(Catalyst) 엔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프로세스를 진행하였다. GE항공은 카탈리스트 엔진 개발 시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800개 이상의 부품을 12개로 줄인 바 있다. 또한 엔지니어들은 적층제조 기법을 사용하여 기존 방법에 비해 복잡한 부품을 보다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에어버스는 올 해 레이서의 첫번째 프로토타입을 조립할 예정으로, 첫 비행은 2020년으로 예상한다.

 

‘하늘 나는 자동차’ 진짜 나왔다

보잉, 플라잉카 시범비행 성공…“올해 안에 200㎏ 짐 싣고 실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24 20:03:0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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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을 주도해온 보잉사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 시제품을 만들어 첫 시험비행에 성공함으로써 도심교통의 미래를 바꿔놓을 ‘혁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서 22일(현지시간) 보잉사가 제작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제품이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보잉 측은 올해 안에 약 227㎏까지 짐을 싣고 비행할 수 있는 비행체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의 한 공항에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자율 비행체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비행체는 길이 9m, 폭 8.5m 크기로 헬리콥터와 드론, 고정익 비행기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첫 시험비행은 수직 이륙해 1분이 채 안 되게 비행하다가 착륙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보잉 측은 “개념 설계가 나온 지 1년만 비행체 시제품을 만들어냈다”면서 앞으로 비행시험은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보잉은 약 80㎞를 비행할 수 있는 2인용과 4인용 비행체를 개발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약 227㎏까지 짐을 싣고 비행할 수 있는 비행체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해 매너서스에 본부를 둔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시스(Aurora Flight Sciences)’를 자회사로 인수해 자율비행체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보잉은 오로라를 통해 ‘우버 테크놀로지스’와 플라잉 택시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우버는 오는 2023년께 스마트폰으로 호출할 수 있는 하늘을 나는 택시 ‘우버 에어(UberAIR)’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로라 최고경영자(CEO) 존 랭포드는 “이것은 바로 혁명의 모습이다”라면서 “보증할 수 있는 자율비행 체제는 조용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도심 항공이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은 지상 교통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자율비행 기술이 급진전하면서 더욱 힘을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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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잉, '플라잉카' 시험비행 성공…하늘을 나는 택시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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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자회사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시스를 통해 개발한 비행체 모습
<우버가 자회사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시스를 통해 개발한 비행체 모습>

세계 최대 항공기업체 보잉이 날아다니는 택시 '에어 우버' 첫 시행비행에 성공했다.

보잉이 이른바 '플라잉카(flying car)' 시제품으로 첫 시험비행에 성공함으로써 도심교통 미래를 바꿔놓을 '혁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보잉사는 지난 22일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의 한 공항에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자율 비행체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비행체는 길이 9m, 폭 8.5m 크기로 헬리콥터와 드론352 등 날개가 고정된 비행기의 특징을 갖췄다. 첫 시험비행은 수직 이륙해 1분이 채 안 되게 비행하다가 착륙했다. 

보잉 측은 “개념 설계가 나온 지 1년 만에 비행체 시제품을 만들어냈다”면서 앞으로 비행시험은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보잉은 약 80㎞를 비행할 수 있는 2인용과 4인용 비행체를 개발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약 227㎏까지 짐을 싣고 비행할 수 있는 비행체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해 매너서스에 본부를 둔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시스'를 자회사로 인수해 자율비행체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보잉은 오로라를 통해 '우버 테크놀로지스'와 플라잉 택시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우버는 오는 2023년경 스마트폰으로 호출할 수 있는 하늘을 나는 택시 '우버 에어(UberAIR)'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로라 최고경영자(CEO) 존 랭포드는 “이것은 바로 혁명의 모습이다”라면서 “보증할 수 있는 자율비행 체제는 조용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도심 항공이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보잉 이외에도 에어버스와 볼로콥터,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전기로 구동되는 전기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를 중심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볼로콥터는 18개의 로터를 가진 작은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 택시를 개발 중이며,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도 eVTOL 택시 시험비행을 마치고 오는 2022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아시아 최대 드론 축제인 2019 드론쇼 코리아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드론 배터리에 적용해 비행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린 수소연료 전지 드론. [송봉근 기자]© ⓒ중앙일보 아시아 최대 드론 축제인 2019 드론쇼 코리아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드론 배터리에 적용해 비행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린 수소연료 전지 드론. [송봉근 기자]

아시아 최대 드론 축제인 2019 드론쇼 코리아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드론 배터리에 적용해 비행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린 수소연료 전지 드론. [송봉근 기자]

24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전시장에서 붉은 버튼을 누르자 3㎞ 밖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드론이 솟아올랐다. 영상 10도, 봄날씨 속 해운대의 푸른 하늘과 백사장 모습이 50인치 모니터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SK텔레콤이 시연한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드론 관제기술 및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기술이다.

 

SK텔레콤 김우종 5GX사업개발 2팀장은“3월부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본격화하는 5G 통신망을 이용하면 원거리에서도 초고화질 영상을 끊김없이 실시간에 가깝게 전송할 수 있어 영상 기반의 드론 활용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드론 산업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간 레저용은 중국이, 군사용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주도해온 세계 드론시장에 한국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24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막한 ‘2019 드론쇼 코리아’에는 한국 기업만의 장점을 살린 첨단 드론들이 대거 등장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맡은 드론쇼 코리아에는 110개 기업이 참여해 존재감을 호소했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 KUS-FS. [송봉근 기자]© ⓒ중앙일보 대한항공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 KUS-FS. [송봉근 기자]

대한항공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 KUS-FS. [송봉근 기자]

SK텔레콤이 최첨단 통신망을 이용한 드론 서비스를 제시했다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출시·양산되는 수소 드론을 공개했다. 몸체에 수소 탱크와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이 드론은 2시간 가량 비행할 수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보다 비행시간이 4~5배 길다. 탄소섬유로 만든 무게 4㎏ 남짓의 수소탱크와 연료전지를 달아, 비슷한 크기의 기존 드론과 비교해도 특별히 무겁지 않다.

 

신재용 과장은 “수소탱크 충전시간은 10분에 불과하고, 방전이 되더라도 수소 카트리지를 즉시 교환해 바로 비행할 수 있다”며 “현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향후 생산규모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앙일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4년차 스타트업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한 손 엄지손가락만으로도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초소형 직관형 조종기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제품을 선보인바 있다.

 

김민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천기술과장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쉽고 직관적이며 자유로운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어 혁신성장의 대표적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드론아이디가 선보인 3D 맵핑 분야에 특화돼 산업용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가 가능한 인텔 팔콘 8 플러스. [송봉근 기자]© ⓒ중앙일보 드론아이디가 선보인 3D 맵핑 분야에 특화돼 산업용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가 가능한 인텔 팔콘 8 플러스. [송봉근 기자]

드론아이디가 선보인 3D 맵핑 분야에 특화돼 산업용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가 가능한 인텔 팔콘 8 플러스. [송봉근 기자]

드론 플랫폼 개발업체인 드론아이디는 드론 자동비행을 통해 문화재 건물을 3D 입체로 스캐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신동연 부사장은 “2008년 전소된 국보1호 숭례문을 드론 스캐닝을 통해 세밀히 촬영했다면 보다 정확하고 쉽게 복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람 손과 눈이 닿지 않는 대형교량 등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등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드롯본전투단을 창설한 육군도 전시장을 마련해 정찰·수송용 드론은 물론, 개발 중인 공격용 전투드론까지 선보였다. 세계 드론 산업 규모에 비해 한국은 한참 뒤처져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사업용 드론시장은 37억2300만 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한국은 2300억원을 간신히 넘어섰다. 6년 뒤인 2025년이 되면 세계 드론 시장은 588억3000만 달러(약 66조 4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연 드론아이디 부사장은“드론을 포함한 무인항공기(UAV) 시장은 촬영·취미용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비즈니스와 임무수행을 위한 고기능 중·대형화로 변화하면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출발 자체가 늦은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따라잡기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나 인공지능 등 드론을 이용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최준호, 허정원 기자 joonho@joongang.co.kr

ⓒ중앙일보(https://joonga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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