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Best Practices]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

홍원상 기자 wsho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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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육상서 순발력, 역도서 근력…외부서 답 구했다

"기록이 안 나올까 봐 무서워 새 훈련법을 찾지 않으면 평생 1등이 될 수 없어요. 스케이팅 한 종목에서만 기술을 얻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고요. 이제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배우겠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난 6일 서울 신라호텔. 세계 각지에서 온 GE의 임원 45명이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관규<사진> 감독의 강연을 들으며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2주간 한국을 방문한 자리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은·동메달 1개씩을 따낸 게 전부였지만, 올해 밴쿠버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GE 임원들은 '기적'을 일궈낸 리더십을 김 감독에게 배웠다. Weekly BIZ는 지난 17일 태릉선수촌에서 김 감독을 만나 그만의 리더십에 대해 들었다. 그것은 세가지 포인트로 요약된다.

첫째, 현실에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하라.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김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육상·역도 등 다른 종목 선수들의 훈련장을 찾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지도에 접목시키기 위해서였다. 다른 종목 코치들에게 자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여 주며 개선점은 무언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세계 어느 팀도 시도한 적이 없었던 쇼트트랙 훈련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엉뚱하게도 일주일에 3번씩 4개월간 쇼트트랙 훈련을 받았다. 곡선 주로(走路)에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새 훈련법은 선수나 코치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귀중한 시간만 잡아먹고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그래서 새 지도 방법을 도입할 때에는 그만큼 신념과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단거리 육상 선수의 출발 훈련을 도입한 것도 처음엔 쉽지 않았다. 한국을 찾은 한 미국 육상 코치에게 자문을 구하자 "두 종목의 출발 방식은 다르다"며 "적용 불가"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체육과학연구원이나 다른 육상 코치들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스피드스케이팅에 맞는 출발 훈련법을 찾아냈다.

둘째, 구체적인 목표와 철저한 계획이 결과를 낳는다.

김 감독에게 4년 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이강석 선수가 500m에서 동메달을 딴 게 고작이었다. 이때 김 감독은 한 가지 결심을 한다. 밴쿠버올림픽 만큼은 후회 없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참여할 모든 국제대회마다 목표 성적과 훈련 계획을 세웠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은 천천히 가더라도 목표 없이 달리는 사람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셋째, 대화는 최고의 문제 해결 방법이다.

김 감독은 2004년 대표팀 코치로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호랑이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개성이 강한 신세대 선수들을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통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선수 스스로가 훈련하게끔 동기 유발을 해주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좋았어", "조금만 더 하면 돼"라는 칭찬과 격려를 자주 쏟아낸다. 선수들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도 선수들과의 벽을 허물고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김 감독은 "눈높이를 낮추고 소통하면서 선수들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조광래 감독이 강조하는 해서는 안될 3가지

    기사입력 2010-08-16 10:32 기사원문보기

    [Weekly BIZ][SERI CEO와 함께하는 창조경영]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이창호의 '끝내주는 바둑경영'

    삼성경제연구소 한창수 수석연구원
    잇글링 MSN 메신저 보내기 | 뉴스알림신청 뉴스젯 RSS
    이창호는 1990년대 초반 한·중·일 바둑계를 처음으로 평정한 인물이다. 1992년, 만16세의 나이로 국제 기전인 동양증권배를 차지한 이후 10년 이상 세계 최고수 자리를 지켰다. 그 무렵 그가 세운 41연승의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창호의 바둑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답답한 바둑이라 생각했다. 예전의 고수들은 면도날 같은 수읽기, 제비같이 빠른 행마, 잡초 같은 근성과 이중허리의 끈덕짐 같은 강점을 보였지만, 이창호의 바둑은 너무나 평범하고 느릿느릿하며 아무런 묘수가 없어 보였다.

    이창호 9단
    그런데 이창호는 왜 강할까?

    우리는 흔히 바둑의 포석과 중반 전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끝내기라면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창호의 최대 강점은 끝내기에서 발휘된다. 그는 바둑의 마지막 승부는 끝내기에서 가려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럼 이창호가 자랑하는 끝내기 비결은 무얼까.

    첫째, 변화를 최소화했다. 바둑은 수많은 변화를 숨기고 있는 게임이다. 여기서 이창호는 언제나 가장 쉽고, 평범한 길을 택한다. 수읽기가 얕아서가 아니다. 프로 기사들은 이창호가 누구보다 수를 깊게 읽고 머릿속에서 모든 변화를 다 그려낼 수 있는 기사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이창호가 선택하는 다음 수는 언제나 가장 간명하고 알기 쉬운 수다.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그는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았다.

    둘째, 기다림이다. 이창호는 상대의 실수를 끝없이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한다. 바둑이 시작되면 이창호의 페이스는 대개 상대방보다 느리다. 실수 없이 두텁게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상대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바로 정확히 응징을 가하고 그의 뒤를 쫓아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창호가 반걸음이라도 앞서 나가면 그 시점에서 바둑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셋째는 계산력이다. 보통 기사들은 중반전이 끝날 때쯤부터 집 계산을 시작하는데 이창호의 집 계산은 그보다 훨씬 빨리 시작된다. 중반전 전투 단계에서 돌들은 흐트러지고 대부분의 기사들은 전투 자체에 몰입하지만, 이창호는 그러한 혼미한 상황 속에서 정확히 집 계산을 하고 종국까지의 수순을 빈틈없이 예견한다.

    이렇게 본다면 이창호의 바둑은 결코 느린 게 아니다. 그는 느림으로 빠름을, 평범함으로 비범함을 제압해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야구에서 정말 수비를 잘하는 야수는 펜스로 뛰어오르거나 몸을 던지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아니다.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미리 알고 그 방향에 가서 안전하게 공을 잡아내는 선수가 정말 훌륭한 야수다.

    이창호의 바둑에는 좀처럼 눈에 띄는 묘수가 없다. 바둑에서 묘수가 나오는 것은 대개 바둑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이다. 바둑의 전판을 내다보는 이창호는 스스로를 그러한 위기에 처하도록 하지 않기 때문에 묘수를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은 때로 묘수나 극약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긴급 수단이 필요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경영자야말로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토요인터뷰] 조광래 “내친김에 亞챔스리그도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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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래(55)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로 K-리그 순위에 막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몰아치며 어느덧 7위(승점34·8승10무7패)까지 올라섰다. 지난 주말 4연승을 달리던 대구FC 마저 가볍게 3-0으로 제압하자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경남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면 강팀을 잡을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은 올시즌 초반만해도 11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져 꼴찌에서 허우적댔다. 지금은 6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3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조광래 감독에게 그 비결을 들었다.

      경남 상승세의 비밀은 '정사각형'

      조감독은 "정사각형에 몰아넣었더니 팀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조감독이 말하는 정사각형이란 원톱 인디오를 꼭짓점으로 삼아 미드필드라인과 수비라인에 이어 골키퍼 김병지까지 11명이 정사각형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최전방과 최후방 간격을 20∼30m를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않겠다는 조감독의 '콤팩트 축구철학'에서 비롯된 발상이다.

      조감독은 늘 경기를 마치면 목이 쉬어있다. 그가 고래고래 외치는 말은 "정사각형 틀을 유지하라"는 것. 조감독은 "공수를 가리지 않고 항상 틀을 유지하다 보니 볼 소유시간이 늘고, 공격루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남은 최근 7경기에서 무려 19골(경기당 2.71골)을 뽑아내고 있다.

      ◇"가끔씩은 파격이 필요하다"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 시즌 초 조감독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경남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조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다잡기 위해 가끔씩 파격을 즐긴다. 8월 29일 인천 유나이드와 원정경기가 한창이던 전반 막바지. 조감독은 벤치를 벗어나 관중석에 앉았다.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은 것도 아닌데 관중석에 앉은 조감독은 휴대전화로 작전을 지시했다. 올 시즌 첫 2연승을 올리던 감격적인 순간에도 조감독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있었다. 조감독이 관중석으로 올라간 표면적인 이유는 심판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였지만 속내는 달랐다. 감독이 얼마나 승리를 원하는 지를 선수들에게 알리는 일종의 심리전이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까닭

      조감독은 FC 서울 지휘봉을 잡던 시절 도봉중을 다니던 이청용을 발굴해 K-리그로 발탁했다. 이청용은 무럭무럭 성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와 축구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항상 어린 선수들 육성에 관심을 갖는 지도자다.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김동찬과 서상민에다 '제2의 조광래'로 꼽히는 이용래·중앙수비 김주영·박 민 등은 모두 조 감독이 진흙속에서 캐낸 진주들이다. 대학 시절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K-리그에 무명에 불과했던 이들은 조감독으로부터 맹수로 조련받고 있다. 조감독은 오늘이 아닌 내일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축구에 눈을 뜬 것 같아. 요즘 애들 눈에서 자신감을 있거든. 사실 우리는 올해보다 내년을 겨냥하고 있어. 내년이면 정말 무서운팀이 될거야. 기대해봐. 하지만 올해 6강도 놓칠 수 없지. 6강에 오르면 포항·전북·서울 어느 팀과도 해 볼만해. 내친김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나 따내버릴까."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

      신고합니다, 윤빛가람·최효진 데뷔 골 … 조광래 토털사커 산뜻한 출발

        조광래(사진)식 토털사커가 화려하게 출범했다. 투박했던 한국 축구가 세련된 기술 축구로 변신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불과 이틀밖에 발을 맞추지 않았음에도 감독의 구상대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베테랑들의 진지한 자세와 기회를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새내기들이 잘 어우러졌다. 조 감독이 경남 FC에서 심혈을 기울여 키운 애제자 윤빛가람(20)은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최효진(27·서울)은 탱크 같은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했고, 예리한 침투로 결승골을 낚았다. 한국은 394회 패스 중 324회를 성공해 82%의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토털사커 가능성=한국 축구가 확 바뀌었다. 경기 전 조 감독이 강조한 개념들이 그라운드에서 반영됐다. 두 번의 골 장면은 조 감독의 토털사커가 만든 작품이었다. 전반 16분 윤빛가람(경남)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최효진의 스로인을 받아 주저 없이 돌파해 들어갔고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1-1이던 전반 45분에는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최효진이 박지성(맨유)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두 번 다 미드필더의 2선 침투가 빛났다. 빠른 판단과 과감한 플레이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공격수들이 공격을 할 때 뒤에서 구경만 하는 선수는 반갑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승리로 이어졌다.

        조 감독의 예고대로 한국은 적극적인 측면공격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조 감독은 좌우 윙백인 이영표(알 힐랄)와 최효진을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전진 배치했다. 공격 재능이 뛰어난 최효진은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포어 리베로(Fore Libero)’ 시험은 없었다. 스리백 중 가운데 수비수가 공격 때에는 미드필드로 올라와 중원을 장악하겠다는 게 조 감독의 복안이었지만 적임자인 조용형(알 라이안)이 컨디션 문제로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시기를 놓쳤다.

        ◆빨라진 생각의 속도=조광래 감독은 합숙 첫날인 9일 선수들에게 A4용지 5장 분량의 작전노트와 DVD를 나눠줬다. 사령탑의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받은 선수들은 이를 이행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특히 빠른 볼처리와 다음 동작을 미리 생각하는 플레이로 경기의 템포가 아주 빨라졌다. 취임 일성으로 “요구 수준이 더욱 높아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한 조 감독의 다짐은 첫 경기부터 성과를 냈다.

        ◆미드라이커 박지성=박지성은 바뀐 팀 전술 속에서도 제 역할을 다 했다. 특히 3-4-2-1 포메이션에서 ‘미드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 임무를 부여받아 공격라인을 이끌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중심을 지키면서 전방 전 지역을 폭넓게 커버했다. 때로는 박주영(모나코)과 위치를 바꿔 최전방 공격수가 됐다가 오른쪽 측면까지 넘나들었다. 수비 시에는 1차 저지선이 돼 조광래팀에서도 팀 전술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최효진의 결승골로 이어진 침투 패스는 “역시 박지성”이라는 찬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수원=장치혁 기자



        조 감독 “선수들 생각의 속도 30 ~ 40%만 소화 … 스리백은 괜찮았다”

        -승리 소감은.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해 상당히 기쁘다. 열심히 뛴 선수들이 고맙다. 특히 박지성·박주영 등 해외파들이 멀리서 왔는데 좋은 경기를 해 줬다. 오늘 이운재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운재 선수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이틀밖에 훈련할 시간이 없었는데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는 어땠나.

        “스리백을 운용했는데 큰 무리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진의 박주영과 박지성 등도 전반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라 공격 전개가 좋았다. 앞으로는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데 좀 더 신경 쓰겠다.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젊은 선수들도 잘 뛰었다.”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윤빛가람이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선발할 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학연·지연 등 얘기가 나왔지 않나. 하지만 양심을 속이지 않고 선발한 게 오늘 제대로 적중한 것 같다. 선발로 내보낸 것은 김정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틀간 훈련하면서 윤빛가람이 김정우의 공백을 메울 거라고 믿었다.”

        -3-4-2-1 전형의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이영표와 최효진이 아주 열심히 잘 뛰었다. 이영표는 기술, 경기 운영 등에서 나무랄 데 없었다. 최효진은 대표팀 경험이 없어 기복이 있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가 치밀하지 못했다. 사이드에서 크로스만 하는 게 아니라 안으로 드리블하며 중앙공격수로 전환을 요구했는데 그게 안 돼 아쉽다.”

        -생각의 속도를 강조했는데 만족하나.

        “30%만 생각을 하고 뛰었다. 볼 터치를 한 번만 하고 몸보다 생각이 빨라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30~40%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A매치에 해외파를 또 소집할 건가.

        “해외파 선수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술 이해도를 높이고 대표팀에 녹아들 필요가 있다.”

        -중앙수비수를 전진시키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부러 지시하지 않았다. 역할을 확실히 숙지하지 못해 불안했다. 밀고 나가는 걸 빨리 선택하고 스리백을 이끌어야 한다. 앞으로 중앙수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해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수원=온누리 기자

        대표 첫 발탁' 윤빛가람, "어젯밤 잠 설쳤다"
        기사입력 2010-08-09 13:39 기사원문보기

        [프리즘①] “조광래는 연구하는 감독..화장실서도 전술메모”

        기사입력 2010-07-29 06:03 기사원문보기

        [‘조광래축구’ 어떤 스타일?] “힘보다 기술”… 패스게임 구사 국내 최고

        스포츠동아 | 입력 2010.07.21 07:10




        국가대표 현역시절 컴퓨터 링커로 유명
        좋은체격 보다 기술·머리좋은 선수 선호


        '포스트 허정무' 시대를 이끌 경남FC 조광래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을 듣는다.
        1970∼1980년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에는 '컴퓨터 링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기술이 뛰어났다. 1986멕시코월드컵 출전에 이어 같은 해 서울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1992년 대우로얄즈 감독을 맡았고, 2000년 안양LG(현 FC서울)를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본격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부터 시민구단 경남FC 지휘봉을 잡아 열악한 상황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며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선보였다.

        특히 유망주를 보는 눈이 뛰어나고 패스 위주의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 데는 국내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안양 감독 시절 이청용(볼턴)과 김동진(울산) 등을 발굴했고, 경남을 맡아서는 서상민, 김태욱 등 무명 선수들을 급성장시켰다.

        선수를 보는 기준을 물으면 첫 마디가 "체격보다는 기술, 머리 좋은 선수다"고 단언할 정도로 자신의 축구 철학이 확고하다.

        조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에 자신의 철학을 고스란히 녹일 생각이다.
        조 감독은 향후 대표팀 운영 계획에 대해 "아직 정식으로 기술위원회 발표가 나지 않은 데다 경남 홈 팬들과 우리 선수들을 생각하면 지금 구체적으로 뭔가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원하는 선수들을 뽑아서 제대로 된 보석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짧은 한 마디에서 큰 틀이 읽혀졌다. 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 선임에 앞서 "2년 후에는 한 차례 검증을 거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 발표를 의식한 듯 "2년 정도 대표팀을 잘 가꿔서 남이 아닌 내 스스로 대표팀을 평가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정해성 차기 사령탑 1순위…대표팀 연속성+허감독 적극추천

        스포츠동아 | 입력 2010.07.03 07:08 | 수정 2010.07.03 08:29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위업을 달성한 대표팀 허정무(55) 감독이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령탑 연임을 포기하면서 바통을 이어받게 될 차기 감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허 감독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대한축구협회도 허 감독의 뜻을 존중해 7일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를 열고, 차기 감독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일단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시되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일 "올림픽호에 전념하고 싶다"며 기술위원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더라도 고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2014년 대망을 품고 있는 그로서는 독이 든 성배를 일찍 잡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음 차례는 누가될까.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허 감독을 보좌하며 월드컵 16강행에 힘을 보탠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와 해박한 축구 지식과 전술에 능한 김학범 전 성남 감독 등이다.

        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전에 노흥섭 월드컵대표단 단장을 만나 정 수석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로서도 대표팀의 연속성으로 봤을 때 무리가 없는 카드다.

        이밖에 조광래 경남 감독과 최강희 전북 감독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지만 "국내 지도자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국내 축구인들의 바람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허 감독도 "국내에도 명망 높은 분들이 많다. 이런 지도자들에게도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며 후임자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기술위원회는 대표팀의 연속성 차원에서 정 수석코치의 승격과 '공부하는 지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 김 전 감독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포스트 허정무 제1안은 정해성 수석코치

        기사입력 2010-07-01 19:34:02 |최종수정2010-07-01 19:34:02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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