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의 눈에 들려면, 조광래의 눈밖에 나려면

  • 입력 : 2010.08.19 11:35

'지능적인 축구' 멀티플레이어 선호

'쓸데없이 부지런한 스타일' 싫어해

◇조광래 감독은 K-리그 시절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유망주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옥석 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벌써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 홍정호(제주) 등 20세 안팎의 젊은 선수들은 눈도장을 찍었다.

조 감독은 선수를 고르는 확실한 잣대가 있다. 그의 평소 축구철학과 처음과 끝이 꼭 맞닿아 있다.

조 감독은 이번 주말부터 K-리그에서 본격 선수 찾기에 나선다.

'어전 경기'에서 다음과 같이 하면 분명히 눈밖에 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시종일관 목적없이 뛰어 다닌다. ▶공격수는 하프라인 위에서 공격에만 몰두한다. ▶수비수는 하프라인 밑에서 수비만 한다.▶측면에서 뛰는 선수들은 터치 라인 주변에서만 맴돈다.▶평소 돌출발언, 돌출행동, 좌충우돌 돌격대장 스타일을 고수한다.

조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가 바로 쓸데없이 부지런한 스타일이다. 생각하는 축구, 지능적인 축구를 하려면 다리만큼이나 머리를 써야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전술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들은 조 감독과의 합숙훈련에서 당장 보따리를 싸야한다. 하나를 가르쳤는데 둘을 깨우치는 모습을 보이면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포인트는 '지능 축구'와 '멀티 플레이'다. 공격수는 최전방의 창이자 최초의 방패다. 공격수가 수비시 상대 공격을 먼저 끊어줘야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방어태세를 갖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수비수 역시 공격시에는 스루패스와 압박, 때로는 문전쇄도를 해야 한다. 특히 측면 플레이어의 경우 중앙에서 움직이는 선수들과 때로는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수를 혼란시키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간이 만들어지고 패스워크가 좀더 빨라지고 정교해진다.

평소 행동도 중요하다. 조 감독은 "국민 앞에, 축구팬 앞에 대표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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