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스물 두명의 神, 3억명의 信者, 그리고 하나의 공

입력 : 2011.05.30 03:11 / 수정 : 2011.05.30 03:25

[지상 최대의 '축구 결승전' 현장을 가다]
전세계 3억명 시청… 바르샤, 중계권료 등 1000억원 챙겨
"역사에선 약자였던 바르셀로나, 축구로 세계를 정복했다"
팬들 '성지순례' 온 듯 - "볼 수만 있다면 영혼 팔겠다" 암표 1장에 300만~400만원
9만 관중 함성에 귀가 먹먹 - 전반 4분 박지성 공 잡자 맨유 응원석에선 '개고기송'
압도적 전력차로 진 맨유 - 경기후 팬들 기자에 다가와 "박지성은 오늘 잘했다" 위로

28일 오후 2시(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중심가 피카디리 서커스. 지하철에서 내려 땅 위로 올라온 뒤 맞닥뜨린 풍경은 런던이 아닌 스페인 바르셀로나였다. 런던 시민들이 약속 장소로 애용한다는 에로스 동상은 이미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원정 팬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45분(한국시각 29일 오전 3시 45분)부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별들의 전쟁'을 벌일 바르셀로나를 응원하기 위해 수만명이 런던을 찾았다. 전 세계 3억명이 TV로 지켜보는 '세기의 대결'이 '축구의 성지' 웸블리 구장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상금과 TV중계권료, 입장권 수익 등 우승팀이 챙기는 돈만 1000억원에 달하는 빅매치다. 29일 주요통신사들이 쏟아낸 경기사진만 수천장에 달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올 시즌 지구촌 축구의 최고 흥행 카드였다. 맨유의 웨인 루니가 전반 34분 1―1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카탈루냐 깃발을 몸에 두른 원정 팬들은 쉬지 않고 응원가를 불렀다. 1936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반정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프랑코 독재 정권은 바르셀로나를 주도(州都)로 하는 카탈루냐를 탄압했다. 카탈루냐는 한때 고유의 언어와 문화까지 빼앗겼다. 그들에게 바르셀로나 팀은 축구 그 이상의 존재다. 기자에게도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청하던 바르셀로나 팬 세르지오 루케는 "카탈루냐는 비록 역사에선 약자였지만 축구로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중심가는 바르셀로나와 맨유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넘실댔다. 맨유 유니폼을 사러 축구 용품점에 들렀다. 유니폼은 동나기 직전이었다. '박지성'이라고 유니폼에 새겨 달라고 하자 점원은 "그 경기를 직접 본다니 당신은 엄청난 행운아"라고 했다.

웸블리 구장 근처엔 '500파운드(약 80만원)에 표를 구합니다', '제발 저에게 표를 주세요'란 피켓을 든 팬들이 눈에 띄었다. 맨유 팬이라는 피츠 휴잇은 "경기장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했다. 경찰 단속 때문에 암표상이 대놓고 호객행위를 하진 않았지만 이날 암표 값은 300만~40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오후 5시 30분 경기장에 들어섰다. 본부석을 기준으로 동쪽에 자리 잡은 바르셀로나 팬들은 깃발을 흔들며 흥을 내고 있었다. 서쪽 편의 맨유 팬들도 "유나이티드!"를 외치며 맞불을 놓았다.

경기 한 시간 전 양 팀의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박지성은 예상대로 베스트11에 이름이 보였다. 지나가던 영국 기자 한명이 어깨를 툭 치며 "축하한다"며 웃었다.

식전행사가 끝나고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울려 퍼졌다. 헨델이 영국 조지 2세의 대관식을 위해 만든 'Zadok, the Priest(사제 사독)'을 편곡한 노래. 현장에서 들으니 그 웅장함에 소름이 돋았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9만여 관중은 거대한 카드섹션으로 자신의 팀에 힘을 실어주었다. 맨유 팬들이 펼친 내용은 'spirit of 68(1968년의 정신)'이었다. 1958년 비행기 사고로 주축 선수 8명을 잃었던 맨유는 시련을 극복하고 1968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우리는 축구를 사랑한다(we love football)"는 카드 섹션을 펼쳤다.

경기가 시작되자 양팀 응원가가 요동쳤다. 전반 4분 박지성이 공을 잡자 맨유 응원석에선 박지성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선 개를 먹지. 그래도 괜찮아. 쥐를 먹는 리버풀 녀석들보다는 나으니까'란 가사의 '개고기송'은 맨유 팬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중 하나다.

박지성 응원가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1―1 상황에서 후반 9분 리오넬 메시가 중거리슛을 꽂아 넣자 웸블리는 순식간에 캄프 누(바르셀로나의 홈구장)로 변했다. 골을 넣은 메시가 바르셀로나 팬들을 향해 달려가자 응원석은 광란에 빠졌다. 후반 24분 비야의 쐐기골이 터진 순간엔 바르셀로나 팬들의 함성으로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반면 맨유 응원석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3대1 바르셀로나의 승리가 확정되자 맨유 팬들은 썰물처럼 관중석을 빠져나갔다. 훌리건의 난동도 없었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 맨유 팬들도 기가 죽은 듯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엔 낙담한 표정의 맨유 팬들만 곳곳에 보였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승리에 취해 중심가로 이미 이동한 후였다. 박지성 유니폼을 입은 기자를 보고 한 무리의 팬이 다가와 "다음 기회가 있잖아. 박지성은 오늘 잘했다"며 위로했다. 그리고 그들은 '개고기송'을 소리 높여 불렀다. 뜨거웠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갔다

바르샤, 챔스 우승으로 1000억원 가까이 받을듯

입력 : 2011.05.29 15:50

바르셀로나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명예는 물론 부도 함께 거머쥐었다. 1000억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 안에 넣을 전망이다.

세계 최고 클럽으로 우뚝 선 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회 상금 및 수당으로만 총 3160만유로(약 487억원)를 받았다. 조별리그와 4강까지 2260만유로(약 348억원)를 벌어들인 바르셀로나는 이날 우승상금으로 900만유로(약 139억원)를 추가했다.

대회 참가 수당 390만유로(60억원)를 비롯해 경기별 수당 55만유로(8억4000만원), 승리 및 무승부 수당으로 각각 80만유로(12억원), 40만유로(6억원)를 챙겼고, 16강 진출 300만유로(약 46억원), 8강 진출 330만유로(약 50억원), 4강 진출 420만유로(약 65억원)의 토너먼트 수당을 각각 받았다.

맨유도 결승 진출 때까지는 바르셀로나와 동일한 상금 및 수당(2260만유로)을 받았다. 하지만 준우승(상금 560만유로)에 머물러 바르셀로나 보다 340만유로가 적은 2820만유로(약 434억원)를 받게 됐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방송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입장 수익 등 양팀에 어마어마한 부수입이 지급된다. 이번 대회에서 벌어들인 순수 상금 및 수당을 뛰어넘는 거액이 될 것이라고 유럽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인기팀들이라 엄청난 관심, 즉 돈이 몰렸다. 이 금액은 올 여름 지급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시즌과 비교해볼 때 양팀은 2500만유로(약 385억원)씩 추가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에서 6000만유로(약 924억원) 안팎의 돈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덩달아 신났다. 양팀은 수익금 상당액을 주인공인 선수들에게 배분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우승시 1인당 75만유로(약 12억원) 등 선수단에 총 1850만유로(약 284억원)를 배당할 계획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양준혁의 야구인생 세 가지 키워드
양준혁 조회수: 8485
최근 야구선수에서 야구 중계와 예능 그리고 강연까지 인생의 제 2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는 양준혁 선수 가 말하는 야구 인생을 들어 보았습니다.

  • 2인자

  • 역대최다출전경기 2,131경기
    역대최다타수 7,325타수
    역대최다홈런 351개
    역대최다안타 2,318개
    역대최다루타 3,879개
    역대최다2루타 458개
    역대 최다타점 1,389점
    역대 최다 득점 1,299점
    역대 최다 사사구 1,380 개


    그러나...
    나는 단 한 번의 MVP가 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승보다 주전이 보장되는 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로로 정말 가고 싶었고 꼭 우승할만한 팀에서 뛰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에 입단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망주'란 소리만 들었지, '1인자' 되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항상 '2인자' 였지만 그 역할에 항상 충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MVP 받고 곧 그만둔 선수들도 많은데, MVP 못 받아도 2인자로 오래오래 지금까지 선수
    생활하는 게 더 행복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그렇지만 만년 2인자 자리만 지킨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돌아서면 피눈물이 납니다.
    '내 자리가 이 자리구나' 인정하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가야 하는데, 이것이 참 쉽지 만은 않습니다.
    (이)승엽 이가 있을 때를 생각해봐도 일 년에 홈런 50개씩 치는 녀석을 무슨 수로 이기겠습니까? (웃음)

    이럴 땐 '2인자' 자리에서 확실히 이 친구가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승엽이가 홈런에 집중하면 오히려 저는 안타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흔한 말로
    '밥상을 차려 주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목표가 있으면 해낼 때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내부의 1인자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것이었다면 제 선수 생활은 아마도 오래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 변화
  • 누가 그렇게 말합니다. '양준혁은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간다'고...

    표현이 좀 과장스러워도 제 야구 인생을 통틀어 공하나 허투루 흘려 보낸적이 없었고 , 전력 질주 없이 1루로 가본적도 없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변화'란게 없으면 오래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002년 팀은 첫 우승을 했지만 전 처음으로 3할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그 때가 30대 중반이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본전'은 커녕 '쪽박' 차겠단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 야구에 대한 제 마인드며 타법 모든 걸 다 바꿨습니다. 밥 먹 다가도, 자다가도, 볼펜이나 당구대를 잡고 있을 때 조차 야구 생각만 했습니다. '작대기'란 '작대기'는 다 대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 시즌에 일명 '만세 타법'을 보여 드릴 수 있었습니다.

  • 소통
  • 저는 '권위의식'만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 어린 후배들과 소통해야 하니까요.

    가뜩이나 절 어렵게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저라도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팀에 스물 한 살 차이나는 후배도 있는데(아들 뻘이죠...) 제가 먼 저 마음을 안 열면 어떻게 다가오겠습니까?

    제가 처음 삼성에 들어왔을 땐 가장 나이 차가 컸던 분이 이만수 선배였습니다. 열 한 살 이나 많은 선배에게 자연스럽게 다가 서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를 떠올려서라도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합니다.

    야구란 게 결국 조직운동이기 때문에 무조건 날 따라오란 식으로 이야기해서도 안되고 상대방 과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야구선수로서의 인생은 끝났더라도 전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의 예고편 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팬들께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제 모습도 기대해 주십시오. 타석엔 서지 않아도 트위터(@slion10) 등을 통해 항상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제공: samsungblogs.com

    대회명 : 제2회 제주 국제자전거 챌린지대회

    대회기간 : 2011. 6. 10(금)~6. 14(화)/(4박5일)
    ※ 2012년 제3회부터 대회기간을 매년 6월 두 번째 금요일부터 다음주 화요일까지 정례화

    대회구호 : 보멍(구경하면서), 타멍(자전거타면서), 쉬멍(쉬어가면서)

    주요경기

    - 투어 : 장거리 230㎞, 중거리 100㎞, 단거리 50㎞(제주특별자치도 해안도로+일주도로)

    - 힐클라임 : 28km(애향운동장 - 1100고지)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제주특별자치도, 국민생활체육회

    주 관 : 국민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 국민생활체육제주특별자치도 자전거연합회

    후 원 : 한국관광공사, 아리랑TV

    참가인원 : 총 2,000명(해외200, 국내 동호인 1,500, 가족등 300)

    2011년 3월 20일(일) ~ 2010년 6월 3일(금)
    투어 : 20,000원(장거리 230㎞, 중거리 100㎞, 단거리 50㎞)
    힐클라임 : 30,000원
    *참가자 특전:
    상해보험가입, 완주증, 공공관광지 무료입장, 항공 및 선박할인(시간대 별 할인요금의 변동이 있습니다.)
    참가자 수송(20인 이상 단체)등

    - 참가신청은 인터넷 또는 직접방문, 우편, 팩스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 접수 마감일 도착 분에 한함
    - 참가신청서 작성시 신상을 정확히 기재바라며, 보험가입시, 입상시 연령확인 등이 주민등록과 일치해야 합니다.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1동 1163-4번지
    - 전화번호 : 064)747-7688, 팩스 : 064)747-7689

    - 참가비는 5월 31일까지 입금하지 않으면 참가신청 자동 취소됩니다.
    - 참가비 입금은 신청자 본인의 이름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타인 이름으로 입금 후 개인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할 경우 환불 가능

    ※ 환불은 접수 마감 전 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회로 연락, 환불 통장 계좌로 환불 조치.
    단 농협통장이 아닐시 수수료 차감 후 입금

    [부산·울산·경남] 야구장에 가면 부산이 보인다

    입력 : 2011.05.19 02:58

    롯데 4위로 또 야구열풍… 부산 특성·기질 녹아있어… 전방위 마케팅 경쟁 치열

    시즌 초반 지지부진하던 롯데자이언츠가 공동 4위까지 뛰어 오르면서 부산에 다시 야구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주말인 14, 15일 사직야구장 2만8500여석은 말 그대로 송곳조차 꽂을 여지없이 꽉 찼다. 지난 14일 판매 개시 40분 만인 오후 2시 40분에 모두 매진되는 등 주말 입장권은 금세 동이 났고 관중들은 차 댈 곳을 찾느라 야구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주차 전쟁'을 치러야 했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 2만8500여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롯데자이언츠와 기아 간 경기를 보며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런 부산의 야구 열풍은 연례 행사. 하지만 올해는 그 열풍의 현상과 내용, 폭이 더 다종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야구 열풍'의 변화엔 여러 의미들이 담겨 있다. "야구장에 가면 부산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야구 열풍'에서 부산의 특성과 정체성, 현재와 미래 그리고 부산갈매기들의 기질 등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부산 사람들은 왜 야구에 열광할까? 이와 관련, 9회까지 각 회마다 승부가 엇갈리고, 역전과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는 점이 역동적인 부산 사람의 기질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오랫동안 밀고 밀리며 지루하게 펼쳐지는 지구전적 스포츠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이 지난 13일 사직야구장 앞 광장에서‘롯데자이언츠와 함께하는 Tour-Buddy(관광친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관중의 인구학적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구단 측은 "최근 가족 중심의 관람 문화가 두드러진다"며 "2009년 처음 생긴 가족 좌석의 점유율이 요즘은 매 경기마다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랜만에 사직야구장을 찾은 회사원 박모(49)씨는 "5~6년 전에 비해 40~50대의 장년층의 비중은 줄고 젊은 층이 많아졌다"며 "특히 여성의 비중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여성팬들이 눈에 띄게 급증한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선수와 관중이 하나 돼 거대한 노래방·공연장을 만들고 있는 '사직야구장'은 이제 전국구가 됐다. 롯데구단 측에 따르면 사직야구장을 찾는 지역별 비율은 부산 거주자는 60%가량이다. 나머지는 경남 20%, 수도권 10%, 나머지 지역 10% 정도다. 절반에 가까운 40% 정도가 외지에서 대형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을 보러 오듯 사직야구장을 찾는 것이다.

    이는 거가대로·부산울산고속도로·KTX 2단계 개통 등 사회적 상황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규덕 롯데자이언츠 마케팅팀장은 "주말에는 거가대로 개통에 따른 여파로 거제에서 단체로 관람을 오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자이언츠 사직 경기와 연계된 패키지와 객실이 야구용품 등으로 장식되는 '스타룸'을 운영 중인 부산롯데호텔 측은 "스타룸은 주말에는 항상 예약 만료"라며 "7~8월 주말 예약 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고, 올해 300실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와 상대방으로 나누어진 야구팀과 그에 따라 갈리는 야구팬, 그리고 선수와 관중으로 구별된 공간 등의 '분열'이 있지만 이들이 '야구 열풍'이란 드라마·영화를 만들어 내는 데는 하나가 된다는 점 역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간, 정파 간 분열, 대립, 갈등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성대 총학생회는 교내 헌혈캠페인에 참가한 학생 150여명을 초청, 지난달 13일 사직야구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쳤다. 구창근 총학생회장은 "한바탕 응원전을 펼치며 스트레스도 풀고 재미있게 지냈다"며 "특히 응원전을 통해 학우들과 또다른 소통의 통로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야구 열풍'에 소통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야구 열풍'에 편승하거나 야구장의 관중에 호소하는 마케팅은 이미 '클래식'이 됐다. 종전 기업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공공기관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 4월 시상금' 3660만원을 롯데 선수단에 전달했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에 기대는 백화점 측의 마케팅 전략이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와 부산시 등은 지난 13일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 함께하는 투어 버디(Tour-Buddy, 관광친구) 캠페인'을 펼쳤다. '투어 버디'는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안내 등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측은 "부산 시민의 높은 야구 열기를 국내외 관광객에 대한 친절의식 확산으로 연계시켜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난달 13일 조성환 선수를 '저탄소 녹색성장 산불방지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사직야구장 안에 '산불 없는 푸른 숲 캠페인 부스'를 설치, 관중을 대상으로 산불방지 서명을 받기도 했다.

    "10점 만점에 10점"… 박지성 찬가, 영국에 울려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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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5.13 03:01 / 수정 : 2011.05.13 20:56

    빅게임 맹활약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 "다른 팀에 팔면 폭동 일으킬 것" 노래까지

    잉글랜드 진출 후 가장 뜨겁다. 최근 '빅게임'에서 잇따라 맹활약을 펼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다. 팀 동료와 전문가, 현지 팬들이 쏟아내는 칭찬 퍼레이드에 박지성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박지성을 팔지 마세요

    맨유 7년차인 박지성은 이제 현지 팬들이 손에 꼽는 인기 선수가 됐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첼시전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를 묻는 설문에서 박지성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박지성은 사이보그' '그의 폐는 적어도 3개' '누가 그에게 유니폼 판매원이라고 했는가' 등의 응원 글이 빼곡하다.

    홈구장 올드트래퍼드에선 힘차게 울려 퍼지는 박지성 응원가로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팬들이 직접 지어준 응원가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첼시전에도 현지 팬들은 쉴 새 없이 박지성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선 개를 먹지. 그래도 괜찮아. 쥐를 먹는 리버풀 녀석들보다는 나으니까'란 가사의 '개고기송'이 박지성 입단 초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끄는 노래다. 국내에선 한국을 비하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잉글랜드 현지에선 라이벌 리버풀을 야유하기 위한 위트 있는 노래로 인식되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시즌째 뛰고 있는 박지성은 성실한 플레이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로 홈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됐다. 박지성 응원가는 올드트래퍼드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노래 중 하나다. 사진은 박지성이 지난 시즌 리버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모습. /로이터 뉴시스
    영국 응원가 문화에선 이 정도는 애교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뛸 당시의 응원가는 '그는 왼쪽에서도 뛰고,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어. 그는 잉글랜드를 ×로 보이게 만들었어'였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잉글랜드를 꺾은 것을 가사로 썼는데 팬들은 호날두를 띄우기 위해 자국을 깎아내렸다. 폴 스콜스의 응원가는 '어이쿠, 얘도 골을 넣네!'다. 미드필더로 뛰는 스콜스가 골을 넣어 놀랐다는 의미다.

    라이벌 구단을 겨냥한 노래는 살벌하다. 맨유 팬이 라이벌 맨시티를 향해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맨시티 팬이 되라고 했지. 난 '엿먹어'라고 답했어'다.

    지난해부턴 '개'를 언급하지 않은 박지성 응원가가 등장했다. '나의 박지성을 팔지 마세요(Don't sell my Park)'란 노래는 '박지성을 팔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란 맨유 팬의 '협박성 소원'이 담겨 있다.

    쉴 새 없는 칭찬 퍼레이드

    팀 동료들도 박지성에게 경쟁적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19년간의 맨유 생활을 마감한 게리 네빌은 9일 첼시전 이후 트위터를 통해 "지(Ji)의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흥분했다.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도 트위터로 "박지성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주축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맨유의 체력왕"이라고 했다.

    영국 축구 전문가들도 최근 박지성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처음 불을 지핀 것은 48년 역사를 자랑하는 BBC의 축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매치오브더데이(MOTD)'였다.

    38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MOTD는 첼시전 이후 아스널 명수비수 출신 리 딕슨이 'Park Life'라는 부제로 박지성의 활약을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 딕슨은 "축구 지능이 뛰어난 박지성은 특히 공이 없을 때 영리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그것이 퍼거슨이 큰 경기에 그를 중용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로 10년간 활약한 마틴 키언은 "그는 소매치기하듯 아무도 모르게 경기를 지배한다"고 칭찬했다. 80년대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다 현재 BBC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가스 크룩스는 "잠시도 멈추지 않는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이타(利他)적인 선수"라고 밝혔다.

    블랙번전에서 리그 우승 노린다

    박지성은 14일 블랙번과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위 첼시에 승점 6점 차로 앞서는 맨유(승점 76)는 이날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한다. 맨유가 정상에 오르면 통산 19번째 리그 우승으로 라이벌 리버풀(18회)을 넘어서게 된다. 프리미어리그는 10경기 이상을 뛰어야 우승 메달을 수여하는데 박지성은 부상 공백에도 이미 올 시즌 리그 14경기를 소화했다.

    ♬ 박지성 응원가 ♬

    Don’t sell my Park!
    My Ji Sung Park
    I just don’t think you understand
    and if you sell my Park
    My Ji Sung Park
    You’re gonna have a riot on your hands!

    박지성을 (다른 팀에) 팔지 마요, 나의 박지성을.
    당신이 이해할지는 모르겠어요.
    만약 박지성을 판다면, 나의 박지성을.
    우린 폭동을 일으킬 거예요.

    ♬루니 응원가 ♬

    I saw my mate the other day,
    He said to me he’d seen The White Pele.
    So I asked. Who is he?
    He goes by the name of
    Wayne Rooney, Wayne Rooney, Wayne Rooney.
    He goes by the name of
    Wayne Rooney.

    얼마전 한 친구를 만났지
    그가 내게 하얀 펠레를 봤다고 했어.
    나는 누구냐고 물었지!
    그가 말한 이름은 웨인 루니, 웨인 루니,웨인 루니.
    그가 말한 이름은 웨인 루니.

    ♬호날두 맨유 시절 응원가 ♬

    He plays on the left.
    He plays on the right.
    That boy Ronaldo,
    Makes England look shite!

    왼쪽에서 뛸 수 있고,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어.
    저 호날두란 녀석, 잉글랜드를 ×로 보이게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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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성 감독 “지동원 조커 기용 적중”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정해성 감독이 수원 삼성을 상대로 거둔 역전승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해성 감독은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우리 선수들이 2만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어본 선수도 몇 안 되는데 역전승을 거둬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수원 월드컵경기장 사상 10번째로 많은 3만8천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전남은 전반 22분 수원 곽희주에게 먼저 한 골을 내주고도 후반 지동원, 이현승의 연속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정해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원에서 역전승을 거둔 것이 너무 기쁘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지동원을 후반 교체 선수로 낸 것에 대해 정해성 감독은 "지금까지 원톱으로 최전방에서 경기를 뛰게 했는데 '지동원만 잡으면 된다'는 상대 견제가 너무 심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선수가 부담이 있는 것 같아서 후반에 조커로 투입했고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기면 상대 수비를 벗어나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선수 자신도 무거운 짐을 털어냈기 때문에 앞으로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동원은 2월 일본 전지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3월 중순부터 경기에 출전했고 8경기 출전만의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정 감독은 "수원에 공간을 주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수원이 공간이 없다 보니 롱볼로 우리를 공략하려 했지만 코니, 안재준의 제공권 장악 능력이 수원의 마르셀, 하태균에 뒤지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전반에 많은 기회가 있을 때 두세 골은 넣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며 "많은 관중 앞에서도 전남 선수들의 후반 집중력이 좋았던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윤 감독은 "득점 상황에서 집중력을 더 높이도록 다음 경기부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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