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 움직이는 ‘갑부 베스트 11’
Updated 2014.06.19.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흥미로운 목록을 뽑았다. 프로축구팀을 소유한 슈퍼리치 ‘베스트 11’이다. 세계 축구계를 움직이는 세계 경제계의 ‘큰 손’이 과연 누구인지 보여주는 자료다. 브라질 월드컵이 지난 13일 개막해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 이를 맞아 슈퍼리치 베스트 11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이들의 면면을 담은 책을 소개한다.

1. 카를로스 슬림 헬루(멕시코)=멕시코의 유선전화업체인 텔맥스텔레콤의 회장이다. 스페인의 레알 오비에도와 멕시코의 클럽 파추카, 클럽 레온을 소유하고 있다. 보유자산은 730억 달러로 축구 재벌 1위다. 〔관련도서: ‘카를로스 슬림: 세계의 최고 갑부’ (영어) 〕

2. 아만시오 오르테가(스페인)=패션 브랜드 자라의 창업주. 스페인의 디포르티보 라 코루나 소유. 보유자산 570억달러.〔관련도서: ‘자라로부터 온 남자: 인디텍스 그룹의 천재 이야기’(영어)〕

3. 조지 소로스(미국)=미국 투자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 소유. 보유자산 192억달러. 〔관련도서: ‘억만장자의 고백:돈과 시장을 이긴 미완의 철학’(번역, 북돋움)〕

4.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러시아)=러시아의 투자가. 영국 아스널 지분 소유. 보유자산 176억달러.

5. 라시미 미탈(인도)=인도의 철강왕. 영국 퀸즈파크레인저스 소유. 보유자산 165억달러. 〔관련도서: ‘콜드 스틸: 글로벌 제국을 향한 락시미 미탈과 수억만 달러짜리 전쟁’〕

6. 리나트 아흐메토프(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의 금융, 에너지, 미디어기업을 소유한 기업가. 우크라이나 샤크타르 도네츠크 소유. 보유자산 154억달러.

7. 프랑수아 피노(프랑스)=구찌 등 명품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의 패션ㆍ유통 기업 케링의 소유주. 프랑스 렌 소유. 보유자산 150억달러. 〔관련도서: ‘프랑수아 피노: 전기’(프랑스어)〕

8. 폴 알렌(미국)=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미국 시애틀 사운더스 FC 소유. 보유자산 150억달러.〔관련도서: ‘아이디어맨: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회고’(영어)〕

9. 요한 프레드릭센(사이프러스)=선박왕. 노르웨이 발레렌가 소유. 보유자산 115달러.

10. 로만 아브라모비치(러시아)=석유재벌. 영국 첼시 소유. 보유자산 102억달러.〔관련도서: ‘아브라모비치’(영어))

11. 필립 앤슈츠=석유, 철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의 기업인. 미국 LA갤럭시 소유. 보유자산 100억달러. 


(왼쪽부터) 카를로스 슬림 헬루, 아만시오 오르테가, 조지 소로스, 라시미 미탈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중국 갑부들이 축구에 투자하는건…

중국 억만장자들이 자국 축구에 수억달러를 투자하는건 단지 재력을 과시하기 위함만은 아니다.

The Wall Street Journal
잭 마 알리바바 회장 등 중국 갑부들이 축구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주요 축구단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부동산이나 심지어 전자상거래보다 수익을 더 많이 내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잭 마 창업자의 주도 하에 광저우 헝다(에버그란데) 구단에 12억 위안(1억9,3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50%를 인수했다. 2010년 고전하던 광저우 헝다를 단돈 1억 위안에 인수한 부동산업계 재벌 쉬자인(에버그란데 부동산 그룹) 입장에선 4년만에 23배, 연환산 수익률로 계산하면 220%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축구 투자에는 다른 혜택도 따른다. 축구단은 강력한 마케팅 수단도 된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처럼 중국에서 축구는 마케팅 매출이 가장 높고 어떤 스포츠보다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다. 지난해 축구는 중국 CCTV에서 방송되는 스포츠 경기 가운에 절반을 차지했다. 축구에 투자하면 정부와의 관계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중국 정부가 스포츠 홍보를 장려하기 때문이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부호리스트’를 발간하는 루퍼트 후게워프는 “중국 최고 부호 10명이 모두 축구에 투자하고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부를 과시하는 의미도 있지만 사업적 이익을 위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축구팬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후게워프는 “시진핑은 소문난 축구광이다. 축구는 정부와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평소엔 접근하기 힘든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관영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자신이 2012년 더블린의 크로크파크 경기장에서 시축하는 사진을 집무실에 놓아두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개최, 우승이 소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건 2002년 단 한번 뿐이다.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을 비롯해 재계 인물들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다. 그가 설립한 다롄완다그룹은 2011년 유럽에 나가 있는 청소년 축구선수들의 훈련 같은 활동을 위해 중국축구협회에 5억 위안(8,000만 달러)을 투자하기로 했다. 완다는 투자 프로그램의 기간을 3년 더 연장하고, 향후 10년간 중국 내 축구 꿈나무들에게 연 2억 위안을 투자한다는 새로운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중국은 여전히 탁구나 배드민턴, 다이빙 강국으로 인식될 뿐이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에서 가능하면 더 많은 메달을 가져올 수 있는 스포츠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2012 하계올림픽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메달수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인들은 TV로 축구경기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중국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8,000명에 불과하다. 중국 인구가 13억 명인 것을 감안하면 17만3,000명에 한 명 정도인 셈이다. 미디어리서치업체 Cvsc-Sofres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운동은 배드민턴과 자전거타기, 그리고 산책이다.

중국 억만장자들이 유능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다. FIFA 세계랭킹에 의하면 중국팀은 2008년 이래 207개 국가대표팀 가운데 대체로 70~100위 사이에 머물러 있다. 현재는 103위다.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 새로운 투자자들이 중국 축구에 자본과 운영 노하우, 마케팅 전문성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광저우 헝다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약 20년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영입하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루카스 바리오스와도 4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쇄신 노력을 기울였다.

쉬자인이나 왕젠린 회장과는 달리 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은 열렬한 축구팬은 아니다. 헝다 지분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서도 가격이 싸서라고만 답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스포츠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스포츠 관련 여흥을 장려했다. 중국에 결여된 건 영감을 줄 수 있는 축구팀 뿐이다.

마 회장이 지분 인수에 들인 액수를 토대로 볼 때 헝다는 세계에서 16번째로 가치있는 축구단이다. 포브스지가 3억2,80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한 AT마드리드도 능가한다.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 출신으로 축구게임회사 KT풋볼 CEO인 레오 류는 “중국 축구는 너무 개발이 안돼 있어 그만큼 기회도 많다”며 “재계의 관심과 참여로 중국 축구산업의 숨은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뉴스
  • 제목line강원FC, 브라질 출신의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 임명
  • 조회수line1695
  • 작성자line관리자
  • 2013.12.23
  • 알툴감독2.jpg


    2014시즌 강원FC 선수들을 이끌 새 선장이 정해졌다.


    강원FC는 오늘(23일) 브라질 출신의 알툴 베르날데스 (Arthur Bernardadmines)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1987년 지도자에 입문한 알툴 감독은 브라질의 마두레이라 EC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플루미넨세와 플라멩고 등 브라질 명문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2000년 이후부터는 페루와 UAE, 사우디아라비아, 앙골라 등에서 프로팀을 이끌었다. 2007년 브라질 상파울루 주 1부리그 C.A 유벤투스 사령탑을 거쳐 이듬해인 2008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하며 K리그와 첫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알툴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난 20년 간 프로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풍부한 지도자 경험과 60%라는 높은 승률 기록을 함께 쌓았다. 올 시즌인 2013년에는 브라질 1부 최고클럽 중 하나인 Atletico Paranaense팀에서 U-23 감독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브라질주리그를 뒤흔들기도 했다. 성인팀들을 상태로 거푸 승리를 거두는 ‘매직’을 발휘했고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기록하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강원FC와 알툴 감독은 재밌는 인연도 갖고 있다. K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09년, 강원FC의 K리그 개막 상대는 제주였다. 당시 제주 지휘봉을 잡고 있던 알툴 감독은 개막전에 만난 강원FC와 팬들에게 “뜨거운 축구 열기에 놀랐다.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고 격려하고 박수로 화답해줘서 고맙다. 이런 게 가장 한국적인 응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중들이 호응을 많이 해줘서 좋았다”면서 개막전 승리를 축하해준 바 있다.


    2014년 강원FC의 목표는 단순히 리그에서의 호성적이 아니다. 강원FC의 미래가치가 중요한 만큼 그 자산이 될 선수단의 성장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2014시즌을 앞둔 현재 강원FC는 25세 이하 선수가 주축인 젊은 팀으로 변모 중이다. 강원FC는 이러한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서 탁월한 지도자 역량을 발휘하기에 알툴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제주 감독으로 부임하며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 또한 강해 이는 감독 선임의 또 다른 배경이 되었다.


    알툴 감독은 1월 4일 귀국하여 선수단과 상견례 후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강원FC 감독 일정을 시작한다.


    신임 알툴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1953년 5월 15일


    지도자경력:

    2013 Atlético Paranaense U-23 Brazil

    2011/12 Al khalij Sport Club - UAE

    2011 Fortaleza Sport Club- Brazil

    2009/10 Kuwait SC - Kuwait

    2008/09 Jeju United - South Korea

    2007 Juventus - Brazil

    2006 Marília Atlético Clube - Brazil

    2005 Club Petro Atletico de Luanda - Angola

    2003/04 Al Wasl Sports Club - UAE

    2003 Dubai Selection Team - UAE

    2002 Botafogo F.C - Brazil

    2001/02 Al Shabab Club - Saudi Arabia

    2000 Alianza Lima - Peru

    1999 Dubai Club - UAE

    1996/98 Al Wasl Sports Club - UAE

    1996 Al Ryadh Club - Saudi Arabia

    1995 C.R. Flamengo - Brazil

    1994/95 União da Madeira – Portugal

    1994 E.C. Bahia - Brazil

    1993 Marilia A.C - Brazil

    1992 Goiás E.C - Brazil

    1992 Fluminense F.C - Brazil

    1991 América F.C - Brazil

    1991 Sport Club Recife - Brazil

    1990 Clube Atletico Mineiro - Brazil

    1989 America F.C - Brazil

    1988 - Madureira E.C - Braz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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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툴 :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고장군

[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프로축구구단 강원FC 임은주 대표·동물매개치료 사단법인 ‘꿈빛소금’의 성기창 대표

기사입력 2013-08-27 03:00:00 기사수정 2013-08-27 03:00:00

《다른 사람이 좀처럼 가지 않은 길에 기꺼이 도전해 ‘나의 길’로 만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프로축구구단 강원FC 임은주 대표(47)와 동물매개치료 사단법인 ‘꿈빛소금’의 성기창 대표(53)가 그 주인공.

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프로축구구단을 이끄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성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로 동물매개치료 사단법인을 만든 동물매개치료사로 활약하고 있다.》


■“한 번도 ‘최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임은주 강원FC 대표


박소연 양(왼쪽)과 김동현 군(오른쪽)은 최근 강원 강릉시 강원FC 구단 사무실에서 임은주 강원FC 대표(가운데)를 만났다.
임은주 강원FC 대표에겐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우리나라 ‘최초’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 △한국인 ‘최초’ 여성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우리나라 프로축구 ‘최초’ 여성 전임 심판 △세계 ‘최초’의 FIFA 주관 남자 국제대회의 여성 주심 △아시아 여성 ‘최초’ FIFA 심판 강사 등….

5월에는 국내 ‘최초’로 프로축구구단의 여성 대표가 됐다. 임 대표는 어떤 비결이 있었기에 프로축구구단의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김동현 군(강원 강릉교동초등학교 6학년)과 박소연 양(강원 중앙초등학교 5학년)이 최근 강원 강릉시 강원FC 구단 사무실에서 임 대표를 만났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라

프로축구구단 대표직은 단순히 구단의 ‘주인’이라기보다는 전문 ‘경영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선수와 고객 관리, 마케팅과 홍보, 직원 인사 등 구단을 원활히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책임지는 만능 ‘일꾼’이다. 임 대표는 “구단 후원자들을 설득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일, 구단의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일도 프로축구구단 대표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가면서 ‘최초’가 될 수 있던 까닭은 무엇인가요.”

김 군의 질문에 임 대표는 “한 번도 ‘최초’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적은 없다”고 했다. 남들이 가는 길이나 정해 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싫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최초로 하는 일이 많아졌을 뿐이라는 것.

임 대표의 ‘진짜’ 도전은 구단 대표가 된 뒤 시작됐다. 관중 수와 경기 성적은 국내 구단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재정상태도 좋지 않은 구단의 상황을 빨리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그는 “도전은 힘들지만 힘든 만큼 보람이 따라온다. 남들은 하지 못하는 일을 내가 하면서 성취감이 생기고, 그 성취감은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이길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

임 대표의 키는 172cm. 어릴 때부터 키가 크고 달리기를 잘했던 그는 초등학생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중학생 때는 배구를, 고등학생과 대학생 때는 필드하키를, 대학원생 때는 축구를 했다. 임 대표는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거쳐 축구 심판, 심판 강사, 교수, 기업 대표 등을 했다. 축구현장부터 마케팅 감각까지 두루 갖출 수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축구팀 최고경영자가 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내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삶을 대하는 절박하고도 치열한 ‘태도’가 비결이라는 것.

임 대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으로 아시아축구연맹 미팅에 참석했을 때의 일화는 그가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당시 임 대표는 여자 국제심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못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회의장을 떠나는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따라가 여자심판 발전방안에 대한 발제문을 건넸다. 그 덕분에 AFC 회장과 사무총장 등 수많은 사람 앞에서 여자심판 발전방안을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이 일을 계기로 임 대표는 AFC 회장의 주선으로 수많은 미팅에 참석해 한국축구의 현황과 비전을 발표할 수 있었다.

“임 대표님과 같은 리더로 성장하려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 양의 질문에 임 대표가 답했다.

“지금 반에서 10등을 하고 있다면 목표를 반 1등으로, 그다음에는 전교 1등으로 점점 목표를 높여가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꿈에 도달하게 될 거예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임 대표)


■“동물과 교감하면 마음의 병도 사라져요”
성기창 동물매개치료사


동물매개치료 도우미견 ‘이백이’와 동물매개치료 사단법인인 ‘꿈빛소금’의 성기창 대표.
동물매개치료사는 동물을 활용해 사람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전문가를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참전용사나 정서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 교도소 수감자 등이 동물과 접촉하고 교감하면 정서 장애가 치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최근 국내에도 동물매개치료가 도입됐다.

성기창 동물매개치료 사단법인 ‘꿈빛소금’ 대표의 직업은 수의사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던 중 2007년부터 어린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인 동물매개치료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학교폭력 가해 학생,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를 진행해 온 그는 일반 초등생을 대상으로도 동물매개치료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과 소통하며 자신감·사회성 회복

동물과 교감하며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자폐나 지적장애를 가졌거나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치료사보다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없는 동물과 교감하고 소통하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효과적인 것. 치료에 투입되는 동물들도 별도의 치료도우미 훈련을 받는다.

성 대표는 “‘앉아’ ‘일어서’ ‘뛰어’라고 말하면 치료도우미 강아지가 앉거나 일어나거나 훌라후프를 뛰어넘기도 한다”라며 “학생들은 동물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많은 친구 앞에서 경험하는 과정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말이 없기로 유명했던 울산의 한 초등 5학년 A군의 경우 한 달간의 동물매개치료수업을 통해 친구들 앞에서 강아지에게 큰 소리로 행동을 주문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고 말도 부쩍 늘었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

지적·신체적 장애가 있었던 중학교 1학년 B 양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때만 해도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말도 어눌했지만 동물매개치료를 받은 뒤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5km 마라톤을 완주하는 한편 어눌했던 말투도 또박또박해졌다고 성 대표는 설명했다.


약자를 보호하는 인성 기를 수 있어


동물매개치료는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치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폭력적이었던 학생들이 동물을 목욕시키고 산책시키는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작은 동물을 보호하려고 행동한다는 것. 아무리 폭력적인 성향의 학생이라도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 물에 젖은 반려동물을 보면 애처롭고 앙증맞다는 느낌이 들고 혹시나 동물이 다칠까 봐 동물을 조심조심 다루게 된다. 목욕이 끝나면 털이 엉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빗질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힘 조절을 하게 된다.

“폭력 가해 경험이 있었던 학생도 동물을 모두 목욕시키고 나면 ‘동물도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데, 사람은 얼마나 더 소중한 존재일까. 친구를 괴롭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답니다.”(성 대표)

글·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Weekly BIZ] 모이스가 실패한 5가지 이유

  • 존 듀어든 축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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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10 03:04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빅 클럽을 이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데이비드 모이스는 그 영광스러운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명백하게 실패했다. 실패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석해 본다.

    ①위임하지 않았다

    퍼거슨은 선수들 훈련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연습은 코치들에게 맡기고 운동장 밖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퍼거슨 감독은 신뢰할 만한 코치진을 구성해 이를 통해 팀을 운영했다. 선수들에게 직접 개입하는 건 1주일에 1번 있는 경기 날뿐이었고, 선수들은 이를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반면 모이스는 모든 훈련 과정에 일일이 간섭했다. 이런 태도는 코치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선수들은 모이스와 매일 만나는 걸 지겨워하기 시작했다.

    ②너무 많이 너무 빨리 바꾸려 했다

    새로운 조직에 들어간 리더가 참모들을 물갈이하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 퍼거슨 시절 코치진은 맨유를 가장 잘 알고, 팀을 변화시킬 때도 일정한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런데 모이스는 이들을 모두 나가게 하고, 기존에 자신이 거느리던 코치진(그들은 큰 성공을 거둔 적도 없었다)을 대거 데려왔다. 축구계에서 가끔 있는 일이지만, 자신의 사람들을 데려오더라도 점진적으로 데려오는 것이 더 바람직했다. 한 번에 모든 걸 바꾸려고 한 건 분명히 오류였다.

    ③핵심 가치와 믿음에 충실하지 않았다

    맨유 팬들은 모이스가 내뱉는 말을 싫어했다. 퍼거슨은 언론을 아주 거칠게 대했고,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가 똑바로 보도되길 바랐다.

    모이스는 반대로 적들을 너무 치켜세웠다. 모이스가 "맨유가 맨체스터시티의 수준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을 때 팬들은 자존심 상해했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진 뒤 "리버풀이 한 수 위였다"고 말한 것도 팬들을 격노하게 했다.

    퍼거슨은 경기장과 언론을 통해 맨유의 저력과 신뢰를 투영했다. 모이스는 어딘지 자신 없어 보이고 겁먹은 인상을 줬다. 이런 태도는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랫동안 공격적이고 활력이 넘치던 맨유는 어느샌가 소심하고 보수적인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④잘못된 선수를 기용하고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인재 선발은 기업뿐 아니라 축구에서도 중요한 분야다. 단지 최고 선수를 기용하는 것뿐 아니라 필요한 선수를 잘 골라야 한다. 모이스는 다른 팀에서 잘 뛰던 선수 두 명(펠라이니·마타)을 영입하는 데 많은 돈을 썼지만, 그들은 맨유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었다. 팀에서 취약한 부분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⑤비전이 없었다

    모든 조직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축구팀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선수나 팬에게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설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가운데 조직이 성장하는 것이다.

    모이스는 뭔가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저 매주 경기를 치르는 데 급급했다. 사람들은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으면 현재의 고충을 감내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데 모이스는 그러질 못했다. 갈수록 팀은 나빠졌고, 퍼거슨 시절에는 팀이 잠시 부진해도 결국 극복해낼 것이란 믿음이 있었지만 모이스는 그런 신뢰를 주는 데 실패했다.

    [Weekly BIZ] [Cover Story] 축구에서 배운다, 심장을 뛰게하는 리더십

  • 윈체스터(영국)=오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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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10 03:04

    축구서 배우는 리더십… '승부의 神' 저자 카슨 인터뷰
    그림자 지우려다 자신이 지워졌다
    맨유, 영원한 제국에서 동네북으로… 1년 새 무슨 일이
    남을 이끌기 前에 먼저 자신부터 파악해야 名將

    감독만 바뀌었는데…
    퍼거슨 은퇴 이후 모이스가 맡아
    주전 11명 거의 그대로 뛰었지만
    7위 추락… 챔피언스리그도 좌절

    너무 빨리 바꾸려다…
    모이스, 27년간 퍼거슨이 세운
    문화·시스템 깡그리 무시한채
    자기 색깔 입히려다 조직 혼란
    시즌 중 경질… 실패한 감독 오명

    그라운드 최고의 CEO는 무리뉴
    최근 첼시 최고의 미드필더 마타 방출에
    팬들 비난 쇄도… “색다른 변화 필요” 설득
    ‘14세 긱스’ 발굴 퍼거슨의 혜안도 돋보여

    리더십엔 정답이 없다
    공격적 스타일로 유명한 페예그리니 감독
    맨시티로 옮긴 뒤엔 다정다감의 대명사로
    각자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리더십 찾아야

    거인이 떠난 자리를 대신하기란 어렵다. 27년간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영원한 우승 후보’ 맨유를 이끌며 전설이 된 퍼거슨 감독(오른쪽) 후임으로 지휘관이 된 모이스 감독은 ‘맨유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팀을 떠나야 했다.
    거인이 떠난 자리를 대신하기란 어렵다. 27년간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영원한 우승 후보’ 맨유를 이끌며 전설이 된 퍼거슨 감독(오른쪽) 후임으로 지휘관이 된 모이스 감독은 ‘맨유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팀을 떠나야 했다. /AP 뉴시스·신화통신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출범(1992년) 이래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역대 최다(13회) 우승, 이 기간에 리그 순위가 3위 아래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영원한 우승 후보', 이것이 지난해 5월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따라붙던 수식어였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맨유는 180도 달라졌다.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고 나서 거둔 성적은 17승 6무 11패. 리그 7위(10일 현재)였고,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19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좌절됐다. 결국 지난달 모이스 감독은 경질당했고, 지금은 고참 선수 라이언 긱스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대체 지난 1년 사이 맨유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사실 주전 선수 11명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동이 없다. 변화는 단지 감독 교체, 그것 하나뿐이었다.

    맨유의 몰락은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일깨워준다. 김성근 감독이 떠난 프로야구 SK 구단을 보라.

    퍼거슨 감독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11명을 인터뷰해 '승부의 신'이란 책을 쓴 마이크 카슨씨는 위클리비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천하무적'이라는 아우라(aura)를 주변에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팀은 '우린 맨유를 이길 순 없어.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라고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젠 그런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지금 맨유는 과거의 맨유가 아니다. 무적의 아우라는 사라졌다. 이젠 우리도 맨유를 이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몇 차례 경기 때 우리는 맨유가 지는 걸 보지 않았던가!' 모이스 감독이 아무리 훌륭하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아직 그런 아우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카슨씨는 매킨지 컨설턴트로 일하다 컨설팅 회사 애버킨을 창업했으며 열렬한 축구 팬이다.

    모이스 감독은 에버턴을 이끌 당시엔 전술 구사나 인재 등용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지휘관으로 칭송받았다. 그런 그가 왜 유독 맨유에선 그토록 무능했을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의 하나로 맨유라는 조직에 축적된 경험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꼽는다. 1986년부터 27년간 맨유를 이끌어온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구축해 놓았던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깡그리 무시한 채 성급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조직을 장악하려 하다 보니 조직이 적응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카슨씨는 "사람들은 대개 지도자가 되면 자기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조직에 섣불리 손을 대는데 이런 지도자의 '자의식'은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퍼거슨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훌륭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에는 미리 후계자를 선정해 대비하는 '승계 계획(succession plan)'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모이스는 퍼거슨 본인이 추천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었다. 인적 관리 컨설팅 기업 머서 코리아 박형철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은 승계 계획을 마련해 오랫동안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잭 웰치 회장의 후계자를 찾으려고 6년 5개월을 준비한 GE가 대표적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맨유 구단에 관한 기사에서 "CEO가 되는 바로 그날 승계 계획에 착수해야 한다"는 마이클 우심 와튼스쿨 교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전설적 리더가 떠난 조직에서 후계자가 성공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잭 웰치가 떠난 GE나 테리 리히가 떠난 테스코는 과거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는다.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를 제패했지만, 승계 계획 측면에선 무능했다. 임종 직전 후계자를 누구로 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후, 제국은 권력 투쟁에 휩싸였고, 몰락한 것은 순간이었다.

    줄리언 버킨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카리스마적이고 장기 집권하는 CEO일수록 주변에 자신만큼 강한 사람을 두는 걸 못 견디는데, 이 때문에 조직 내부엔 공백을 채울 인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거인(巨人)의 자리를 물려받는 후임자는 진퇴양난에 빠지기 쉽다. 후임자가 전임자의 판박이가 되려 한다면 후임자의 존재감은 거대한 전임자에게 가려 흐릿해지기 십상이다. 필립 클라크 테스코 CEO가 그런 경우다. 반면, 어떤 후임자는 전임자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과시하려 한다. 1981년 레그 존스 전 CEO로부터 이미 글로벌 기업이 된 GE를 물려받은 잭 웰치는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에서 나타나듯 조직의 관료주의를 무자비하게 쳐냈다. 모이스는 전임자의 그늘에서 갑자기 벗어나려다 좌초한 경우다.

     '승부의 신' 저자 카슨
    기자가 '승부의 신' 저자 카슨<사진>씨 집을 방문한 날은 마침 그가 응원하는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맨유를 3대0으로 꺾은 다음 날이었다. 그는 전날의 흥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표정이 상기돼 있었다.
    카슨씨는 맨시티 광팬이던 아버지가 열 살 때 데려간 경기에서 맨시티가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축구 경기장이란 가마솥 같은 곳입니다. 아주 다이내믹하고, 엄청난 부담과 강렬함이 들끓습니다. 저는 그런 가운데서 위대한 축구 감독들이 어떻게 선수들을 통솔할 수 있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사업가이지만, 그 감독들의 가르침을 기업에도, 군대에도, 학교에도 모두 다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책을 쓴 이유입니다."

    스타선수도 팀의 가치를 어기면 회초리 휘둘러야

    리더의 역할은 단지 조직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최고의 인재를 데려와 키우는 일 역시 리더의 임무다. 2003년 퍼거슨 감독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던 18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당시로써는 거액인 1224만 파운드를 주고 영입했다. 아직 유망주에 불과하던 18세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한 것은 모험일 수 있었으나, 이후 호날두는 6년 동안 맨유에서 118골을 기록하며 리그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어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기업에도 성공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인재 영입이다. 어떻게 해야 뛰어난 인재를 모을 수 있을까.

    "우선 데이터가 중요한 근거가 되지요. 샘 앨러다이스 감독(현 웨스트햄 감독)은 이걸 아주 잘 활용했습니다. 축구는 개개인 능력이 훤히 드러나는 경기입니다. 그러니 많은 경기를 보고 주도면밀하게 관찰해서 인재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기업에선 데이터를 활용해서 인재를 알아보기란 어렵습니다. 인재들의 활약이 '닫힌 문' 안에서 이뤄지니까요.

    또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사실 이건 축구보다 일반 기업에서 더 중요한 인재 채용 방식입니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나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서 누가 훌륭한지, 누가 인재이고 도움이 될지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셋째 방식은 '직관'이라고 생각합니다. 20대 초반밖에 되지 않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을 알아보는 데는 바로 이러한 직관의 힘이 필요합니다. 퍼거슨은 14세 라이언 긱스가 공을 차는 모습을 보고 맨유의 또 다른 전설인 보비 찰턴 경을 불러 그 모습을 보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찰턴은 그가 몇 번 공을 차는 것을 보더니 '와, 저 아이는 훗날 대단한 선수가 될 거야, 틀림없어'라고 단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직관에는 이런 부분이 들어가야 합니다. '저 선수가 우리 팀에 과연 적절한 인물일까? 우리의 철학, 사고방식에 과연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선수일까?'라는 점 말입니다. 어떤 선수가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팀과 어우러질 수가 없다면 트레이드 오프가 적절한 방법일 겁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순위
    카슨씨는 좋은 인재를 데려오려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을 이끈 유리 조르카에프를 자신이 몸담고 있던 볼턴 원더러스로 데려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당시 조르카에프는 독일 팀에서 뛰고 있었고, 볼턴 원더러스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으니까요. 앨러다이스는 남의 팀에서 뛰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선 그 선수를 자기 홈그라운드로 데려와 평가하는 당시 축구계 관행을 깨고, 직접 독일로 찾아가 유리에게 영국의 리복 경기장 모습과 경기 비디오 녹화 장면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그를 설득했습니다. 한 명의 훌륭한 인재가 들어오면 그다음엔 인재가 인재를 불러들이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해서 앨러다이스는 인재들을 잇달아 영입할 수 있었죠."

    퍼거슨 감독은 내부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맨유 유소년팀을 성장시켜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 훗날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를 안겨준 창창한 인재들을 키웠다.

    "어떤 훌륭한 팀도 정점(頂點)에 오를 때가 있는가 하면 훌륭한 선수들이 팀을 떠난 뒤 그를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할 경우 일시적으로 나락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은 외부에서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같은 창의적이고 뛰어난 선수를 적극 영입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퍼거슨의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으로 팀이 겪을 수 있는 부침(浮沈)을 최소화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어떤 선수도 팀만큼 위대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데이비드 베컴이 스타플레이어가 된 뒤 불화가 잦았고 결국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습니다. 아주 능력이 뛰어나지만, 제어가 안 되는 조직원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그건 개인의 리더십 스타일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치(value) 문제에 달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리더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고수합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어떤 선수도 팀만큼 위대할 수 없다'고 한 말 역시 그가 추구했던 가치입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는 팀워크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독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구현하는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팀을 지지하고, 때로는 가차없이 회초리를 휘둘러야 합니다."

    주제 무리뉴
    주제 무리뉴 “조직원을 속속들이 파악하라”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과 함께 상황을 예측하곤 합니다. 선수들은 감독이 한 발 먼저 앞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그들을 잘 통솔할 수 있었습니다.” /AP
    카슨 씨는 또 리더의 중요한 자질로 공감력을 꼽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AC밀란에 있었을 때, 팀의 유명 스트라이커가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하는 걸 발견했습니다. 감독은 그를 불러서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죠. 선수는 처음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음 경기부턴 잘할게요'라고만 했습니다. 그래도 안첼로티가 집요하게 물어보자,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강제로 결혼해야 할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안첼로티는 선수가 하고 싶지 않았던 결혼을 하지 않도록 도와줬습니다. 그 뒤 이 선수는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안첼로티는 '이 바보야, 왜 그렇게 했어?'라거나 '좀 더 잘할 수 없어? 열심히 해 보란 말이야!'라는 식으로 선수를 다그치지 않았어요. 공감은 이렇듯 선수가 가진 문제나 장애를 찾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남을 이끌기 전에 우선 자신을 파악하라

    카슨씨는 책에서 언급한 감독 11명 중 "가장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CEO에 비견할 수 있는 감독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을 들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고 하든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어떤 면에선 얼굴이 두껍다고도 할 수 있죠. 최근 첼시는 미드필더 후안 마타를 맨유로 내보냈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 첼시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대신 네마냐 마티치를 데려왔는데,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도 잘 몰랐어요. 모두 무리뉴를 맹렬하게 비난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마티치가 그렇게까지 뛰어나지는 않은 선수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우리 클럽에 뭔가 색다른 변화를 필요로 한다.' 제 생각엔 그런 유연함과 터프함이 변화, 혹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자신이 바라는 혁신을 계속 추구해 가도록 도와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CEO와 마찬가지로 감독 역시 구단주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텐데요.

    "기업의 CEO도 오너나 이사회 주주들과 비전을 공유해서 단단한 유대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 방편 가운데 하나로 언제든 그들과 연락이 닿도록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핵심 과제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면 의견 차이가 생기더라도 쉽게 그것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카슨씨는 "감독 11명을 만난 뒤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맨시티의 감독이 된 마누엘 페예그리니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유명했어요. 하지만 그는 맨시티에 온 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다비드 실바나 야야 투레 같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정하게 어깨에 손을 얹고 토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어제 맨유와의 경기에서 에딘 제코가 2골을 넣으면서 맨유를 꺾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격려의 힘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리더십엔 어떤 정답이나, 필수 항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각자가 상황과 스타일에 가장 맞는 자신만의 리더십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스스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을 이끌려고 하기 전에 우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라.' 이것이 리더가 가져야 할 하나의 공통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Weekly BIZ] [Cover Story] 축구에서 배운다, 심장을 뛰게하는 리더십




     

    드론

    장성기 헬셀 이사가 스마트폰으로 드론을 작동하고 있다.

     

    한적한 겨울호수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꾼에게 별안간 우주선모양의 비행물체가 접근한다. 괴상한 비행선은 남자를 400만 광년 떨어진 별로 돌려보내기 위함이 아니라 맥주를 배달하기 위한 드론(무인비행기)이다. 살포시 맥주박스를 내려놓은 드론은 유유히 사라진다. 유투브 인기 동영상이 된 미국 주류회사 레이크 메이드사의 드론 비디오다.

     

    도미노피자는 질세라 6km나 떨어진 곳에 드론을 활용해 피자를 배달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유통공룡 아마존은 드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섰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는 프로펠러 6개 달린 옥토콥터 형태의 드론을 활용하면 16km이내라면 30분 내에 물품배송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이내에 수많은 무인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닐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드론은 군에서 정찰이나 감시, 공격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점차 원격탐사 통신 중계, 환경감시, 기상관측, 산불진압 등 공공적인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급격한 기술개발로 최근에는 GPS장치나 카메라를 부착해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 영화의 액션신 등에는 헬리캠(카메라를 부착한 소형 헬리콥터)이 빠지지 않는다.

     

    장성기 헬셀 이사는 “영화나 물류업체는 외에 미국은 부동산 회사들도 많이 사용한다”며 “직접 가지 않고 부동산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보여주거나 다양한 각도에서 미리 촬영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

    다양한 크기의 RC헬기

     

    하늘에 떠있는 8분 항공사진·비디오 촬영 척척

     

    사실 수십 년 전부터 드론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조종비행기는 존재했다. 조종기와 기체 간에 전파 무선교신을 통해 헬기의 움직임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 RC(RC·Radio control)헬기가 드론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RC헬기는 변화무쌍한 기체의 움직임과 공중에서 다양한 묘기비행이 가능해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단 헬기가 이륙을 하면, 수직상승과 하강과 전후 좌우는 물론이고, 거의 선 채로 움직이는 직립비행, 누운 채로 날아가는 배면비행 등 자유자재로 비행을 할 수 있어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장 이사는 “십 년 전만 하더라도 RC헬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집 한 채 값은 족히 들었고 작동법을 익히기도 오래 걸렸다”며 “최근에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작동이 쉬워지고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키덜트족의 등장으로 RC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때 10만원대 입문용 미니헬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가장 핫한 무인비행기는 최근에는 헬기의 프로펠러가 여러 개 부착된 형태의 드론이다. 최근 일반화된 개인용 드론은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6개가 부착된 옥토콥터도 등장했다. RC헬기에 비해 움직임은 제한적이지만 작동법이 간단하고 GPS항법이 가능해 인공위성처럼 같은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머무르며 촬영을 할 수 있다. 시판된 제품들중에는 특히 항공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장착된 헬리캠이 인기가 높다.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적당한 게임용 드론도 개발됐다. 두 개의 미니 드론은 센서를 통해 미사일을 발사해 승패가 가려진다. 개인용 드론의 대중화는 무엇보다 가격이다. 입문용 드론의 경우 20만원대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드론 중 하나인 프랑스 패럿사의 드론은 200~300달러(약 21만~3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3D로보틱스사의 드론은 자동 이착륙, 자동 복귀, GPS 좌표 자동 비행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약 80만원대로 책정됐다.

     

    무거운 방송용 카메라 등을 탑재해야 하는 ‘헬리캠’의 경우는 4000달러(약 420만원)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가격이 높은 편이라 방송사나 영화 제작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취미용으로 구매하는 사라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기기로 작동이 가능한 드론도 이채롭다. 패럿이 개발한 AR. DRONE 2.0(AR 드론)이 대표적이다. Wi-Fi(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기기의 연동해 터치자판이나 기울기를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다. 단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된 30m 반경 내에서만 비행이 가능하다.

     

    개인용 드론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번 충전 후 8~12분 정도 비행이 가능하다. 원격조정거리는 최대 500m도 가능하지만 200m이상 거리가 멀어지니 잘 보이지 않았다.상승하강, 이착륙, 전후좌우 이동이 기본이지만 간단한 조작을 통해 공중제비도 선보일 수 있다. 상공에 띄워놓아도 흔들림이 없이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장 이사는 “드론은 RC헬기에 비해 비행이 제한적이지만 초보자도 작동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단순히 집안에서 관상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양한 구도의 촬영이 가능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에 조예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특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 박지훈│자료제공 LUXMEN
    발행일 2014.04.09│기사입력 2014.04.08
    스포츠구단 소유해야 ‘신흥 부호’
    [특별취재팀=홍승완ㆍ김상수ㆍ도현정 기자] ‘각본 없는 드라마’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스포츠 경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박진감과 희열을 준다. 세계의 부호들에게도 꿈이자, 희망이다. 중동의 오일머니부터 피자 배달로 일군 부(富)에 이르기까지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구단주들의 사연이 저마다 한 편의 드라마인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이 기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흥 부호들이 스포츠구단 매입에 뛰어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공화국의 셰이크 만수르 부총리나 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주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등이 신흥 구단주로 꼽힌다.

    오랜 기간 팀을 아껴온 구단주 중에서는 한푼 두푼 모아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호들이 많다.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구단주인 마이클 일리치는 부인과 함께 리틀시저스피자를 창업해 미국 4위 피자 체인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고교 재학 시절 유격수로 활동했던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메이저리그 야구팀을 인수했다.

    LA 에인절스 구단주인 아테 모레노는 옥외 광고회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까지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메이저리그 최초의 비백인 구단주(맥시코계)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스포츠팀 운영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있는 부호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스포츠계 문어발, 바로 나요”=유력 구단주 중에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문어발식’으로 구단을 소유한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는 스탠 크랑키(63)다. 그는 2000년 NBA 팀 덴버 너기츠와 내셔널 하키 리그(NHL)의 콜로라도 애벌랜치를 인수했고, 2002년에는 풋볼팀인 콜로라도 크러시의 공동 구단주가 됐다. 2004년에는 메이저리그 사커에 소속된 미국 프로축구단 콜로라도 래피즈를 사들였다.

    다방면에서 스포츠팀 수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그를 가장 눈에 띄게 하는 팀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FC다. 그는 2007년 아스널 주식 9.9%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현재 20.5%까지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그의 아내는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조카인 앤 월튼이다. 아내 덕에 그는 자신의 부동산회사 크랑키그룹 외에 월마트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탠 크랑키의 포트폴리오에는 못 미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62) 역시 문어발 구단주다. 그는 메이저리그 사커의 시애틀 사운더스FC, NBA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NFL 소속 미식축구팀인 시애틀 시호크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스포츠팀 포트폴리오 못지않게 자산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워싱턴주립대를 중퇴하고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그는 이후 IT와 미디어, 에너지, 부동산 등 다방면에 걸쳐 재산을 늘려 갔다. 올해 포브스가 추산한 그의 자산은 160억달러로, 억만장자 순위 54위에 올랐다.

    ▶“돈에서 나오는 권력이란 이런 것” 부(富) 과시형 구단주=“진정한 부(富)가 뭔지 보여주겠다.” 아랍에미리트공화국 왕가의 일원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44ㆍ셰이크 만수르)은 2008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면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이후 그의 과감한 투자는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입중하고 있다.

    그는 구단을 매입하자마자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 등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여기에 쓴 돈이 한화로 1조2500억원으로 전해진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어 경기장 보수 공사도 했고, 최근에는 맨시티 유소년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에 뉴욕시티FC를 창설하겠다는 구상까지 벌이고 있다.

    그의 자산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 같은 구상이 가능한 걸까. 국제 석유투자회사 등을 이끌고 있는 개인 자산은 325억달러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첼시FC를 소유한 로만 아브라모비치(47)도 러시아에서 석유 사업으로 부를 일군 인물이다. 올해 포브스의 추산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90억달러로, 세계 부자 순위 145위에 올랐다.

    아브라모비치가 보여주는 ‘돈의 힘’은 셰이크 만수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2003년 첼시FC 매입 이후 한 해가 멀다 하고 감독을 바꿔 팬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그가 구단주가 된 이후로 바뀐 감독만 9명. 그것도 조제 모리뉴,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카를로 안첼로티 등 내로라하는 명장들을 ‘갈아치웠다’. 선수 기용부터 전략까지 팀 운영에 세세한 간섭을 하기로 유명하다.

    ▶노이즈 마케팅? 팬들과 반목하는 구단주=독단적인 구단 운영으로 오랜 기간 팀을 아껴온 팬들에게 질타를 받는 구단주도 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구단주는 말레이시아의 재벌 빈센트 탄(62)이다. 빈센트 탄은 2500만유로에 카디프시티를 사자마자 아시아 마케팅을 해야 한다며 팀의 오랜 상징이었던 블루버드 엠블럼을 빨간 용으로 바꿨다. 팀 상징이 블루버드인데, 푸른 새는 오간 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팀 전력과 상관없는 선수를 영입하려다 이를 반대하는 수석 스카우트를 해임해버리고 이 자리에 축구에 문외한인 아들 친구를 앉히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장 큰 잡음을 낸 부분은 말키 매케이 감독을 해임한 것이다. 카디프시티 경기가 열릴 때면 “탄은 물러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도 구단주와 팬과의 관계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재벌인 맬컴 글레이저(85) 등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을 매입하면서 인수자금을 구단 자산을 담보로 빌린 것이 문제가 됐다. 부채가 없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 빚을 갚기 위해 초특급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시켜, 팬들의 반대가 거셌다. 이후에도 입장권 금액 인상 등 빚을 갚기 위한 조치가 계속돼 팬들이 글레이저 가문을 무능한 구단주라고 비난하고 있다. 맬컴 글레이저의 자산은 올해 포브스 추산으로 44억달러, 부호 순위는 349위다. 

    kate01@heraldcorp.com
    할리, 네가 있어 내 심장이 뛴다
    질주의 계절, 봄…할리 데이비슨 클럽 멤버 100명 ‘짜릿 라이딩’
    밤 11시 아이들을 재우고 지하주차장 한편에서 겨울 동안 덮어놨던 커버를 벗긴다. 희뿌연 먼지가 코로 들어오지만 입가엔 미소가 맴돈다. 정성스럽게 먼지를 털고 모레 있을 라이딩을 위해 왁스칠을 하다 보면 어느덧 날을 샌다. 시동을 걸어본 할리데이비슨의 바위를 깨는 듯한 엔진소리에 움츠려 있던 심장이 요란하게 뛰기 시작한다. 밤샘작업에 피곤한 몸이지만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쉽게 잠자리에 못 든다. 모터사이클이 취미인 사람, 그 중에서도 마지막 기착지라는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라이더의 가슴에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지난 3월 9일 서울ㆍ경기도 지역 6개 할리데이비슨 클럽 멤버 100여명이 강원도 철원군 장흥리에 모여 ‘안전기원제’를 열었다.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50여대의 엔진에서 뿜어대는 열기에 이들의 얼굴은 벌써부터 상기되어 있다. 라이딩의 시즌을 알림과 동시에 한 해 동안도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서로를 형제라 칭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졌지만 이들은 ‘할리’라는 구심점으로 똘똘 뭉쳐 있다. 누구나 탈 수는 있지만 아무나 멤버가 될 수 없기에,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없으면 대열투어가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이들은 서로를 제2의 가족으로 여기고 있다.



    할리데이비슨만 6년째 타고 있는 서울 대림동에 사는 이영훈(41ㆍ자영업) 씨는 “우리는 일탈을 꿈꾸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일상을 위해 바이크에 오른다.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바람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동안 묵혀두었던 가슴 속 응어리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이때의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며 할리를 타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보통 나이대가 30대 후반에서 70대까지로,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와 시간이 허락해야 할 수 있는 취미이기에 그만큼 사회적 책임감도 강하다. 특히 안전운전에 만고의 노력을 기한다. 맨 앞줄에서 대열을 지휘하는 로드마스터의 수신호에 절대 복종하며 속도와 방향을 제어한다. 과속금지, 추월금지, 경적금지, 차간거리 유지, 차선유지 등등 지켜야 할 수칙도 많다. 바로 자유로움을 위한 자기통제가 필수이며, 이것이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라이더의 바른 정신인 것이다.

    오늘도 이 중 상당수는 라이딩이 있는 일요일을 위해 6일 동안 가족과 사회에 책임을 다해 얻은 ‘할리행 티켓’을 끊고 경춘가도에 몸을 맡기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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