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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선발·따뜻한 리더십' 슈틸리케, 강렬한 데뷔전 '첫승'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입력 : 2014.10.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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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친선경기에서 애국가가 나오는 동안 신태용 코치 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슈틸리케호'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격 선발진을 내세우는가 하면, 90분 내내 서서 선수와 함께 호흡하는 등 따뜻한 리더십으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김민우(사간 도스)와 남태희(레퀴야SC)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손흥민, 이동국 등 간판 공격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정규시즌을 뛰고 있는 선수들의 피로도를 감안한 것.

최전방에 미드필더 조영철(카타르SC)을 배치해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을 폈다. 전술은 맞아 떨어졌다. 조영철은 2선에 있던 김민우, 이청용(볼턴), 남태희와 계속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데뷔전만 놓고 본다면 역대 외국인 감독 가운데 최고의 데뷔전이었다. 남미 복병인 파라과이를 상대로 빠른 공격과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기 때문. 골결정력과 수비조직력을 강조한 그다운 경기였다.

앞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1월 노르웨이와의 데뷔전에서 2대 3으로 졌다.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은 2003년 3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0대 0으로 비겼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1994년 우크라이나전)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2004년 바레인전), 딕 아드보카트 감독(2005년 이란전)과 핌 베어벡 감독(2006년 대만전)이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3차례였다. 비쇼베츠 감독의 우크라이나전도 인상적인 승리는 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따뜻한 리더십도 빛났다. 그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 11명 선수 모두와 손을 마주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느껴지는 부분. 애국가가 나올 때는 한국 코치진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경기 90분 내내 단 한 번도 앉지 않았다. 그는 연신 박수를 치고 때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선수들을 독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흥미로운 경기가 나왔다. TV를 통해 지켜봤을 팬들도 아주 재밌고 매력적인 경기를 보았을 것"이라며 "양 팀 모두 찬스가 많았다. 사실 6대 3 정도의 스코어가 나왔어야할 경기인데 놓친 찬스들이 많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모두가 잘해줬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메시 빼닮아" 스페인 흥분시킨 이승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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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메시가 떴다, 이승우에 흥분한 스페인

바르샤 유소년팀 12경기 19골

현지 언론 “메시 빼닮아” 극찬

언어 익히니 동료와 호흡 척척

“한국인 최초로 1군 꿈 이룰 것”

이승우가 지난해 12월 9일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린 15세 이하 국제 풋살대회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이승우는 이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사진 이승우]


‘Lo mas parecido a Messi(메시와 가장 닮았다).’

스페인 스포츠신문 문도 데포르티보가 지난 16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15세 이하 유소년팀(카데테B) 이승우(15)를 조명한 기사에 붙인 제목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승우는 제2의 메시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선수 중 메시와 가장 닮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를 배출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의 이승우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승우는 2012∼2013시즌 주말리그 12경기에서 19골을 뽑아냈다. 최근 토르토사, 코르네야를 상대로 2경기 연속 4골을 터트렸다. 이승우는 메시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이승우(1m65㎝)는 메시(1m69㎝)처럼 단신이지만 빠른 발과 드리블, 압박 대처 능력, 킬러 본능을 갖췄다. 그는 메시처럼 ‘가짜 9번’, 즉 위장 공격수로서 제로톱 전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승우(왼쪽)가 지난해 12월 유소년팀 훈련장에서 메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이승우]

이승우는 될성부를 떡잎이었다. 2010년 서울 대동초등학교 시절 남아공에서 열린 다논 네이션스컵에서 득점왕(12골)을 차지한 뒤 이듬해 바르셀로나 입단 꿈을 이뤘다. 그해 세계 유스클럽선수권 우승과 MVP를 석권했고,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인판틸A(13∼14세 이하)에서는 38골·18도움을 기록했다. 이승우는 연령대 장벽을 깨고 백승호(16)가 소속된 바르셀로나 카데테A(16세 이하) 팀에서 뛰기도 한다.

이승우는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연착륙 비결로 언어 습득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스페인어를 못해 동료들과 친해지지 못했다. 그러니 패스가 안 오더라. 하루에 6~8시간 스페인어를 공부해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니 패스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롤모델인 메시를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이승우는 “유소년 선수들에겐 별도의 카드가 나와 바르셀로나 1군 홈 경기를 볼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레알 마드리드전은 꼭 찾아가서 본다”며 “메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메시처럼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유소년팀에서 1군 진입 꿈을 이룬 선수는 2∼3년에 한 명 정도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 한국인 최초로 1군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태극마크도 꿈꾸고 있다. 그는 “한국 A대표팀이 지난해 5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지는 걸 보며 가슴 아팠다.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한국 최연소 출전 기록을 깨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린 기자

한국 메시’ 이승우, 세계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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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16살 이하 아시아챔피언십 3경기 4골

50m 환상 드리블…“메시도 놀랄 골”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륙 대회, 그것도 성인 대표팀도 아닌 청소년 대표팀 대회가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바로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 때문이다.

이승우는 14일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살 이하(U-16) 챔피언십 8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두골을 뽑아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단순히 한국 청소년팀이 일본 청소년팀을 꺾은 일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될 리 없다. 그러나 이승우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승우는 후반 2분 중앙선 아래에서 50m를 드리블 질주해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연상시키는 득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4골 모두 하나같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창의적이었다. 김대길 <케이비에스 엔>(KBS N) 해설위원은 “마라도나, 메시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골”이라고 놀라워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이승우의 골을 보니 이 세대에서는 한국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며 탄식했다.

축구 중심지인 유럽과 남미에서도 이승우의 활약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의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승우가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대회에서 놀라운 득점을 이어갔다. 두번째 골은 예술 작품이었다”고 보도했고, <테인테레사>도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에서도 가장 약속된 선수다. 특히 두 번째 골은 마치 ‘메시처럼’ 넣은 골”이라고 칭찬했다. 브라질 최대 통신사 <글로보>는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도 가장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그가 골을 넣은 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명한 골 세레모니 ‘침착해 내가 여기 왔다’를 따라 했다. 그리고 다른 한 골은 1986년 월드컵 당시 마라도나가 잉글랜드 상대로 넣은 골과 매우 유사했다”며 이승우의 활약을 상세히 보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이승우가 메시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승우의 활약을 가장 반가워하는 것은 대형 공격수에 목마른 국내 축구팬들이다. 한국이 자랑해온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이동국으로 이어진 골잡이의 계보가 최근 끊길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역대 그 어떤 공격수보다 매력적인 공격수가 등장한 것이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일반적으로 판타지스타(Fantasista)라 하면 드리블, 슛, 패스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다. 이승우는 여기에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가지고 있다”며 “이렇게 네 가지를 모두 갖춘 선수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펠레, 마라도나, 메시 등 세계 축구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판타지스타의 재능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승우의 또다른 장점은 주눅들지 않는 성격이다. 이승우를 처음 발굴해 축구를 가르친 김관규 케이(K)-클럽 원장은 “이승우를 처음 봤을 때 한눈에 뛰어난 재목임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긴장하거나 주눅드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의 최상위 레벨인 후베닐A의 에이스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이승우의 잠재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리버풀, 첼시 등 다른 명문 클럽이 눈독들이자 바르셀로나는 지난 3월 이승우와 5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성인팀에 올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한국 축구에 이승우의 등장은 반가운 한편, 한국 축구계에 대한 자성을 촉발시키는 계기도 됐다. 이승우의 스승인 김관규 원장은 “이승우 만큼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많이 봤다. 그러나 그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라고 훈련법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각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한국에서는 제 타이밍에 슛을 하지 않으면 지적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는 제 타이밍에 슛을 쏘지 않고 한번 더 치고 나가는 등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를 하면 더 칭찬을 한다. 그래서 상상력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관규 원장은 심리적인 교육의 중요성도 말했다. 김 원장은 “승우는 개성이 강한 성격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엄청난 투자를 한다. 그곳에서 승우가 정신적으로도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이승우의 대표팀 승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이승우의 ‘튀는’ 성격이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승우도 대표팀에서 주변과 조화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한국 축구도 이승우처럼 개성 강한 선수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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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3,350억 원짜리 훈련장 개장직전..필드만 17면 출처 인터풋볼 | 왕찬욱 | 입력 2014.09.11 12:58 | 수정 2014.09.11 13:03

기사 내용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한 번 '리얼부'를 증명했다. 이번엔 2억 파운드(약 3,350억 원) 규모의 신식 훈련장 개장을 앞두고 있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시티가 10월부터 2억 파운드 규모의 예술적인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재개발 공업단지 구역에 위치한 이 새 훈련장은 연습 구장만 17면에 달하며 숙박시설, 7,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경기장도 포함한 맨시티의 야심작이다. 맨시티가 공식 홈페이지로 공개한 사진으로만 봐도 훈련장의 규모가 상당해 보인다. 이곳에서 1군 선수단뿐만 아니라 2군 선수단, 유소년 선수단까지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사실 이 훈련장은 올 시즌 개막 전에 개장, 여름 축구캠프로 그 시작을 알리려 했으나 지난해 여름 기상악화로 완공이 늦춰졌다.

훈련장은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완공 예정이며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은 다음 A매치 기간(10월)을 이용해 1군 선수단 이동을 마칠 계획이다. 그 후 2군 선수단, 유소년 선수단이 차례로 짐을 풀 계획이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신태용, '비주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대표팀 코치 역할로 한국 축구 분위기 확 바꿔
2014.09.10. 수 06: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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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신태용. 그는 K리그 스타였다.

선수시절 성남의 신태용은 최고의 '별'이었다. 13시즌 동안 오직 성남 한 팀에서 뛰면서 K리그 우승컵을 6번이나 들어 올렸다. 그리고 K리그 최초로 2차례의 MVP를 수상했다. 또 최초로 60(골)-6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K리그 통산 99골68도움을 기록했고, 68도움은 현재까지도 최다 도움 기록으로 남아 있다. K리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기록을 품고 있는 최고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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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시절에도 화려함의 연속이었다. 감독 생활 역시 성남에서 했다. 2009년 성남 감독 부임 첫 해 K리그 준우승과 FA컵 준우승을 일궈낸 것을 시작으로 201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거둔 유일한 인물이 바로 신태용이었다.

K리그 최고의 스타, K리그에서 인정받은 감독, 하지만 신태용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는 아니었다. 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거라는 기대감을 받은 지도자도 아니었다.

K리그에서 수많은 영광과 기록을 세웠지만 신태용은 언제나 커다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 커다란 벽, 바로 '국가대표'였다. K리그에서는 화려했지만 국가대표 신태용은 초라했다. 선수 시절 A매치 23경기 출전해 3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특히 축구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빠지지 않는 '월드컵'. 이 월드컵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또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로 일한 적도 없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든 업적을 거의 성남에서만 이룩한 것이기에, 성남을 벗어난 신태용을 본 적이 없기에, 지도자 신태용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었다. 성남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신태용이라는 카드가 제대로 먹힐지에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40대 젊은 감독 열풍이 불고, 이들이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하마평에 오를 때도 신태용 감독의 이름은 없었다. 월드컵 대표 출신인 스타 감독들에게만 이목이 집중됐다. 은연중에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는 신태용 감독은 평가절하 당해야만 했다. 이름값에 밀려 뒤로 밀려나야만 했다. 소위 한국 축구 '비주류'의 설움이었다. K리그의 틀이라는 한계를 가진, 월드컵 경험이 없는 비주류의 한이었다.

이런 비주류 지도자가 가장 많은 조명이 비추는, 주류만이 나설 수 있는 자리에 섰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모두의 주목 속에 전면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주류가 될 수 있었다. 그 순간, 신태용은 강렬했다. 비주류로 살아온 그동안의 설움과 한을 내뱉는 것처럼 강렬한 모습이었다.

축구대표팀 새 코치로 선임된 신태용 코치. 지도자로서 대표팀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차기 대표팀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신태용 코치는 이번 9월 A매치 2연전을 감독 대행의 신분으로 치러야만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참패로 인한 침체된 국내 축구 분위기, 정식 감독이 없는 상황, 그리고 대표팀을 한 번도 지도해보지 못한 신태용 코치의 경험 부족까지. 여러 정황상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없는 A매치 2연전이었다. 정식 감독이 오기 전 아무 의미 없이 치러지는 경기 정도로 생각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편견이었다. 선입견에 사로잡힌 짧은 생각이었다. 비주류 신태용 코치는 이전까지 한국 축구에 군림해왔던 주류만큼, 아니 주류 그 이상으로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성남을 제외한 다른 어떤 곳에서도 그를 볼 수 없었던 것이 의아해질 정도로, 신태용 코치가 이끈 한국대표팀은 인상적이었다.

공격축구를 선언한 베네수엘라전에서 3-1 역전승, 파격적 전술로 나선 우루과이전 0-1 패배. 신태용 코치가 이끌었던 2경기다. 이 두 경기에 축구팬들은 환호했다. 베네수엘라전 대승이라는 결과도 좋았지만 패배했더라도 우루과이전 내용도 좋았다. 신태용 코치는 2연전에서 결과와 내용 모두를 만족시켰다. 여기에 다양한 전술 운용과 베테랑 선수들의 재발견 등 긍정적 요소가 가미됐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성과는 한국 축구를, 국가대표를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에 다시 희망을 안겼다는 것이다. 침체된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다시 열정을 심어준 것이다. 신태용 코치가 말했듯이 축구팬들에게 다시 한국 축구의 재미를 선사했다. 등 돌린 국민들을 다시 축구장으로 불러 모았다. 실망과 분노로만 가득 찼던 한국 축구에 다시 기대감이라는 선물을 안긴 것, 국가대표가 다시 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신태용 코치가 해낸 일이다.

주류도 해내지 못했던 일, 비주류가 해냈다. 비주류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대표팀은 겉으로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공정하고 원칙적인 분위기가 정착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수 선발의 기준과 원칙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외부와 내부, 한국 축구 전체가 바뀔 만큼 강렬했던 2연전, 비주류가 바꾼 세상의 모습이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감독도 아닌 코치가, 그것도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이렇게 강렬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 단기간에 이렇게 대표팀의 큰 변화를 이끌어낸 지도자는 없었다. 신태용 코치 선임, 그리고 새 감독 선임이 늦어지자 A매치 2연전을 신 코치에게 대행 역할로 맡긴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신의 한 수'였다.

강렬했던 신태용 코치의 역할은 끝났다. 이제 신태용 코치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신태용 코치는 신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한다. 신태용 코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이 일을 위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왔다. 그림자 역할이다. 강렬했던 기억은 잊고 선수 추천, 가교 역할, 소통 역할 등에 충실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위대한 감독으로 거듭나는 만큼 신태용 코치의 능력도 그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야만 지금보다 더 큰 찬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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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었지만 비주류 신태용 코치의 선전. 이것은 한국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도 커다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능력은 있지만 비주류라고 무시하지 않았는가. 주류에만 의존하지 않았는가. 능력보다는 이름값을 먼저 보지 않았는가. 주류의 기득권을 나눠주지 않기 위해 비주류를 배척하지 않았는가. 또 주류끼리 제 식구들만 감싸려하지 않았는가.

주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주류만이 옳은 것이 아니다. 비주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비주류의 생각과 행동이 얼마든지 옳을 수도 있다. 배척부터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면 상생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경쟁의 환경 속으로 끌어들여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또 주류가 비주류가 되고,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긍정적인 선순환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독재와 독주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변화는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영원한 주류는 없고 영원한 비주류도 없다. 비주류가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환호를 받는다면, 그것은 이미 주류다.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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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이거나 단순히 보기에만 예쁜 스윙은 이제 NO! 정확하면서도 예쁜 자세가 정말 아름다운 자세 맞습니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정확하면서도 예쁜 자세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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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을 써라? 균형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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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때 왼팔의 움직임



스윙에서 왼팔의 움직임을 신경 쓰는 골퍼들이 많다. 오른팔을 사용하지 않고 왼팔로 당겨 공을 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왼팔을 왼쪽으로 당기면서 다운스윙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는 오른손을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 골퍼들 때문에 나온 이야기일 뿐이다. 왼팔을 당기면 어떤 현상이 생기고 또 어떻게 왼팔을 사용해야 하는지 올바른 방법을 살펴보자. 



 


다운스윙에서 왼팔을 왼쪽으로 당기면서 스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왼팔을 왼쪽으로 당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체중 이동이 안 되고 상체가 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생각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왼쪽 어깨가 많이 올라가고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공을 치는 타이밍을 잃게 된다.



왼팔을 끌고 내려오는 동작을 왼손으로 당기면서 내려오면 측면에서에 봤을 때 왼쪽 겨드랑이가 많이 떨어지게 된다. 스윙에서 왼쪽 겨드랑이가 떨어진다는 것은 몸과 팔이 떨어지면서 스윙에서 팔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파워를 잃게 된다. 이에 따라 다운스윙에서 왼손으로 끌고 내려오는 동작을 만드는 것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다운스윙에서 손을 사용해 끌고 내려오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스윙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손에 들어가는 힘 때문인 경우가 많다. <사진>과 같이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다운의 느낌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손에 힘이 들어가면 올바른 스윙을 만들어 낼 수 없게 된다. 이를 기억하면서 하체의 왼쪽 디딤과 골반의 회전과 손의 힘을 빼고 중력을 이용해 손이 지면 쪽으로 툭 떨어지는 느낌을 갖는 게 좋다. 



백스윙 톱에서 왼손을 이용하는 것은 작은 근육을 이용해 힘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윙에서 작은 근육을 이용해 힘을 쓰면 당연히 효율이 떨어진다. 자연의 힘인 중력을 이용해 상체는 아래로 내려오는 수직의 힘을 이용하고 하체는 왼쪽으로 회전하는 힘을 사용하면 수직과 수평의 조화로 비스듬한 원이 그려지게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팔과 몸이 잘 붙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사진 김기남 기자

[위크엔드] 피말리는 그라운드위 승부…智 · 德 · 猛 다 갖춰야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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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없는 막무가내식 감독 퇴출 0순위

시대적 변화에 선수들도 일방통행 거부

과거의 명성 연연 하루아침에 추락도

야구 김성근·배구 신치용·농구 유재학

‘큰형’리더십 갖춘 만능형 지도자 평가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시진 감독이 ‘식물감독’ 신세가 됐다. 구단에서 사퇴를 압박했고, 김 감독이 이를 받아들여 사택까지 정리했지만 신동인 구단주 대행의 만류로 일단 다시 짐을 풀긴 했다. 이미 권위는 떨어져 령이 안 선다. 20여 경기가 남은 잔여시즌 동안 허수아비 노릇을 해야 하는 굴욕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올 5월 권두조 1군 수석코치에 대한 선수들의 항명사태와 정민태 투수코치에 대한 투수진의 반발, 용병 히메네스의 막가파식 태업에 속수무책이던 그에게 팀을 끌고 갈 리더십이 없다고 결론내려진 게 원인이다. 이를 구실로 내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그를 시즌 중에 내치려 한 구단 프런트에 문제가 없진 않지만, 김 감독도 할 말은 별로 없는 처지다. 파리 목숨이 된 게 요즘의 감독이란 자리의 현주소다.

국내에서 프로구단 감독 노릇 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시대는 지장(智將)도, 맹장(猛將)도, 그 중 으뜸이라는 덕장(德將)도 아닌 이 세가지 덕목을 모두 갖춘 만능 리더십을 원한다. 여기에 조직 문화와 철학을 심는 능력까지 덤으로 요구한다. 권한 일부는 떼어서 구단 프런트가 가져가 버린 까닭에 때와 장소를 잘 만난 복장(福將)이 아니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 돼 버렸다.

구단을 소유한 기업은 구단 운영을 더 이상 사회공헌 활동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 경영과 마찬가지로 숫자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지며 유형 무형의 손익을 셈한다. 그러자니 큰 돈이 들어가는 선수 영입과 운영을 프런트에서 직접 챙기고, 감독에게는 현장 지휘를 맡기는 등 역할 분담도 이뤄지고 있다. 이는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일견 합리적이며 미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시스템이기도 하다.

지휘 대상인 선수들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상명하복의 강요에 요즘 선수들은 고분고분 따라주지 않는다. 머리가 굵은 FA 출신 선수들이나 해외 방식에 익숙한 외국인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은 권한을 덜었으니 팀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감독직을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적어도 국내 풍토에서는 아직도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온몸으로 진다. 선수가 없으면 없는대로 선수육성을 하면서 성적을 내야하고, 선수를 사다 줬으면 그 이상의 성적으로 곧바로 증명해야 하는 임무가 떨어진다. 계약기간 도중에라도 맘에 들지 않는다 싶으면 칼로 무 베듯 쳐내버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플랜으로 팀을 육성하기 어렵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농구와 배구에는 다년에 걸쳐 성공가도를 달리는 지도자들이 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신치용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유 감독은 우승 전도사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모비스의 통산 5번째 우승과 2연패를 이끈 것은 물론, 개인 통산 최다인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신 감독은 자세히 말할 것도 없다. 소속팀 삼성화재를 7년 연속 챔피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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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로구단 감독들은 웬만한 전문경영인 뺨칠 수준의 리더십 능력을 요구받는다. 매해 우승에 도전해야 하고, 그 짧은 시기 미래에 써먹을 유망주도 키워야 하다. 그래서 지장·덕장·맹장의 모든 덕목을 통합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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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의 목표는 다 똑같다. 우승이다. 목표 달성을 리더의 절대과제로 친다면 우승하지 못한 감독은 실패한 리더다. 약간 평가기준을 낮춰 성적 상승, 우수한 성적의 유지를 조건으로 한다 해도 그 해의 성공한 리더는 두세명에 그친다. 나도 잘했지만, 남이 더 잘했으면 나는 실패자가 되는 게 이 세계다. 유 감독과 신 감독의 실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이 요즘 시대에 요구되는 만능형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상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만가지 수’의 전략을 갖고 있다 해서 ‘만수’란 별명으로 통하는 유 감독은 기본적으로 지장이다. 선수 시절부터 두뇌 회전이 비상했다. 다정다감, 불같은 성미는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에 못지 않다. 시시각각 표정을 바꿔가며 코트 안의 선수, 심지어 심판들과 감정과 의사를 교환한다. 훈련과 경기에서 선수들을 달달 볶으면서도 확실한 원칙과 명분을 앞세우니 선수들이 수긍하고 꼼짝없이 따른다. 사적으로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 선수는 ‘큰형’ 리더십으로 보듬는다. 지맹덕을 다 갖췄다.

신 감독 역시 다르지 않다. 경기 중계에서 시청자들이 보는 그의 모습은 덕이 넘치는 신사지만, 선수들을 대하는 실제 모습은 맹장에 더 가깝다. 부진한 선수는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한다. 스타 플레이어들을 한 데 묶어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한 것은 지와 덕이다. 창단 팀에서 10년을 함께 한 데서 보듯 프런트 및 구단 상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탁월한 능력이 있다.

다시 야구로 돌아와 보자. 만능형 리더십에 가장 가까운 이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다. 가는 곳마다 비교적 단기에 탁월한 성적을 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책임져줄 유망주까지 길러냈다. 팀 전력 이상의 성적을 이뤄내는 ‘야구의 신’이었다. 하지만 일인주도형 스타일인 그는 구단 프런트와 항상 마찾을 빚어왔다. 자주 쫓겨난 건 그래서다. 김성근 감독이 구단 상부와 관계만 잘 유지한다면 즉시 만능형이라 봐도 무방하다.

‘V3’를 달성해 성적상으로는 가장 뛰어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덕장이자, 부자구단의 혜택을 받고 있는 복장이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는 구단 특성상 지장 역할에만 우선 충실하고 있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위기상황에서 급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덕목도 개발해야 한다. 지난 해 구단과 재계약 당시 “덕장으로서만 아니라 지장의 능력도 겸비하고 싶다”며 바람을 밝힌 바 있긴 하다.

맹장 중의 맹장인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당장 변화와 도태가 판가름날 중대 기로에 섰다. 덕장의 상징 김인식 감독이 팀 정비에 실패한 채 신진급 지덕장 한대화 감독에 바통을 넘겼으나 팀은 여전히 엉망이었다. 그래서 2012년 말 그가 왔다. 하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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