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장성기 헬셀 이사가 스마트폰으로 드론을 작동하고 있다.

 

한적한 겨울호수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꾼에게 별안간 우주선모양의 비행물체가 접근한다. 괴상한 비행선은 남자를 400만 광년 떨어진 별로 돌려보내기 위함이 아니라 맥주를 배달하기 위한 드론(무인비행기)이다. 살포시 맥주박스를 내려놓은 드론은 유유히 사라진다. 유투브 인기 동영상이 된 미국 주류회사 레이크 메이드사의 드론 비디오다.

 

도미노피자는 질세라 6km나 떨어진 곳에 드론을 활용해 피자를 배달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유통공룡 아마존은 드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섰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는 프로펠러 6개 달린 옥토콥터 형태의 드론을 활용하면 16km이내라면 30분 내에 물품배송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이내에 수많은 무인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닐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드론은 군에서 정찰이나 감시, 공격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점차 원격탐사 통신 중계, 환경감시, 기상관측, 산불진압 등 공공적인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급격한 기술개발로 최근에는 GPS장치나 카메라를 부착해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 영화의 액션신 등에는 헬리캠(카메라를 부착한 소형 헬리콥터)이 빠지지 않는다.

 

장성기 헬셀 이사는 “영화나 물류업체는 외에 미국은 부동산 회사들도 많이 사용한다”며 “직접 가지 않고 부동산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보여주거나 다양한 각도에서 미리 촬영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

다양한 크기의 RC헬기

 

하늘에 떠있는 8분 항공사진·비디오 촬영 척척

 

사실 수십 년 전부터 드론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조종비행기는 존재했다. 조종기와 기체 간에 전파 무선교신을 통해 헬기의 움직임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 RC(RC·Radio control)헬기가 드론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RC헬기는 변화무쌍한 기체의 움직임과 공중에서 다양한 묘기비행이 가능해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단 헬기가 이륙을 하면, 수직상승과 하강과 전후 좌우는 물론이고, 거의 선 채로 움직이는 직립비행, 누운 채로 날아가는 배면비행 등 자유자재로 비행을 할 수 있어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장 이사는 “십 년 전만 하더라도 RC헬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집 한 채 값은 족히 들었고 작동법을 익히기도 오래 걸렸다”며 “최근에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작동이 쉬워지고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키덜트족의 등장으로 RC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때 10만원대 입문용 미니헬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가장 핫한 무인비행기는 최근에는 헬기의 프로펠러가 여러 개 부착된 형태의 드론이다. 최근 일반화된 개인용 드론은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6개가 부착된 옥토콥터도 등장했다. RC헬기에 비해 움직임은 제한적이지만 작동법이 간단하고 GPS항법이 가능해 인공위성처럼 같은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머무르며 촬영을 할 수 있다. 시판된 제품들중에는 특히 항공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장착된 헬리캠이 인기가 높다.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적당한 게임용 드론도 개발됐다. 두 개의 미니 드론은 센서를 통해 미사일을 발사해 승패가 가려진다. 개인용 드론의 대중화는 무엇보다 가격이다. 입문용 드론의 경우 20만원대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드론 중 하나인 프랑스 패럿사의 드론은 200~300달러(약 21만~3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3D로보틱스사의 드론은 자동 이착륙, 자동 복귀, GPS 좌표 자동 비행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약 80만원대로 책정됐다.

 

무거운 방송용 카메라 등을 탑재해야 하는 ‘헬리캠’의 경우는 4000달러(약 420만원)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가격이 높은 편이라 방송사나 영화 제작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취미용으로 구매하는 사라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기기로 작동이 가능한 드론도 이채롭다. 패럿이 개발한 AR. DRONE 2.0(AR 드론)이 대표적이다. Wi-Fi(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기기의 연동해 터치자판이나 기울기를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다. 단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된 30m 반경 내에서만 비행이 가능하다.

 

개인용 드론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번 충전 후 8~12분 정도 비행이 가능하다. 원격조정거리는 최대 500m도 가능하지만 200m이상 거리가 멀어지니 잘 보이지 않았다.상승하강, 이착륙, 전후좌우 이동이 기본이지만 간단한 조작을 통해 공중제비도 선보일 수 있다. 상공에 띄워놓아도 흔들림이 없이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장 이사는 “드론은 RC헬기에 비해 비행이 제한적이지만 초보자도 작동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단순히 집안에서 관상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양한 구도의 촬영이 가능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에 조예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특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 박지훈│자료제공 LUXMEN
발행일 2014.04.09│기사입력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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