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주 합동토론회] 원 "카드사용 내역 없다" vs 문 "원 주택 용도변경 특혜"
|
▲ KBS제주방송총국이 주최한 6.13 지방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왼쪽부터 문대림-고은영-장성철-김방훈-원희룡 후보. |
3번째 제주지사 합동토론회에서도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2번째 TV토론회와 달리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보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역공을 펼쳤다.
원희룡 후보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과 관련해 '공개 검증'을 제안했고, 문대림 후보는 공익제보자 보호를 위해 검찰에 고발했다며 공개 검증 제안을 거절했다.
문 후보가 원 후보 자택의 용도가 2016년 자연녹지에서 취락지구로 변경돼 최소 8억~9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주장하자, 원 후보는 문 후보의 대정읍 일과리 주택도 똑같이 용도변경됐다고 맞받았다.
KBS제주방송총국은 28일 밤 10시부터 KBS제주총국 공개홀에서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TV토론회는 이번이 3번째. JIBS 주최 TV토론회에선 원 후보가 문 후보의 타미우스 명예회원권 수수 의혹을 폭로했고, 앞서 제주의소리와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 공동 주최한 TV토론회에선 문 후보가 원 후보 부부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토론회에선 원 후보가 마지막 주도권 자유토론에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논란을 끝내려는 듯 작정하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원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 도민들이 보는 앞에서 제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비오토피아 특별이용권을 받아서 이용했고, 아내가 할인받고 골프까지 쳤다고 단정지어서 얘기했다"며 "제가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확인한 결과 당시 입주자 회장이 안내문을 갖고왔지만 단칼에 거절했던 증언까지 제시했고, 저는 부대시설 출입조차 한 적이 없고, 제 아내도 도지사 재임기간 골프를 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 대변인이 법인카드와 개인카드 사용내역까지 내라고 해서 제가 카드내역까지 살펴봤다"며 "도지사 법인카드는 이미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고, 제 아내 카드내역서에도 비오토피아 관련 시설은 단 한 건의 카드사용 기록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제 아내가 관련 시설에서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고, 제가 특별회원을 갱신까지 했다고 했는데 증거를 대시라"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문 후보는 "비오토피아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벌써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서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원 후보는 "증거를 대라고 하는 데 제가 보기엔 증거가 없다. 당시 입주자 회장이 모든 언론에 반박했고, 추궁했는데도 기자회견에서 전혀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럼에도 문대림 후보 캠프에서 당시 있었던 식당 직원들이 식당에서 도지사 부인을 봤느니, 안봤느니 '카더라'를 얘기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바로 근거없는 비방"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만약 문 후보께서 그 때 사용한 사실이 없느냐고 물어보고, 제가 해명하면 허위사실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당시 문 후보는 특별회원권을 갱신까지 해가면서 도지사 부인이 할인까지 받아가며 골프를 쳤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비방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증거를 대라고 하니 뭐라고 하는 지 아느냐? 증거를 대면 말을 맞추고, 알리바이를 끼워맞추니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한다"며 "허위사실은 TV토론에서 주장해놓고, 증거는 검찰에 내겠다고 한다"고 공박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받은 질문으로 몇년 전에 있었던, 신경도 안쓴 내용도 확인하고, 증거와 증인을 제시했다"며 "온 도민이 바라보는 공개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악용해도 되는 것이냐. 증거가 없는 것을 주장하면 허위사실이고, 허위사실 공표는 당선돼도 무효"라고 경고했다.
원 후보는 "몇년 전 도지사 선거 때도 허위사실 공표로 낙마한 적이 있다. 이런 일이 제주역사에 반복돼서는 안된다"며 "검찰 수사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즉각 공개 검증을 하자"고 문 후보에게 제안했다.
문대림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원 후보가 비오토피아를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2014년 8월1일 주민회장을 만났고, 8월5일에는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했다"며 " 그 좋은 머리에 과연 몰랐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증언에 나선 박모 주민회장은 특별회원권을 가져와서 원 지사가 거절하니까 비서실에 맡겼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입장을 바꿔 호주머니에 담았다고 했다"며 "저희가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하니 캠프 내부에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왜 박 회장은 원 후보 캠프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했느냐"며 "이빨 맞추기(짜맞추기) 정황이 있다. 그렇게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회원권이라는 것 자체가 없고, 기자회견 장소는 캠프가 아니라 도의회 도민의 방이며, 기자회견도 따로 했다"며 "지금 문 후보 발언 자체도 계속 허위로 얘기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문 후보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대신 라민우 정책보좌관실장의 비위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오늘 안민석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며 "안 의원은 라 전 실장의 행태는 전형적인 최순실 복사판이라고 했다. 공개수사를 촉구할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원 후보는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며 "라민우 보좌관 일은 유감으로 생각하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철저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문 후보는 원 후보가 살고 있는 아라동 '아라리움'이 2017년 도시계획변경으로 자연녹지에서 취락지구로 변경돼 수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원 후보가 살고 있는 아라동 '아라리움'이 2017년 도시계획변경에 따라 자연녹지에서 취락지구로 바뀌었다"며 "1차 주민공람에는 원 후보 집이 (용도지구 변경 대상에)포함이 안됐다가 2차 공람 기간에 포함됐고, 결국 자연녹지에서 취락지구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지난 번에도 의혹을 제기해서 확인을 했다"며 "그 때 문대림 후보의 대정읍 일과리 주택도 똑같이 바뀌었다. 똑같은 날짜에 문 후보의 집도 용도변경됐는데 알고 있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문 후보가 "지사가 이해관계에 있는 자신의 땅을 바꿔도 되느냐"고 질문하자 원 후보는 "문 후보 자신의 땅이 바뀐 것은 왜 얘기하지 않느냐"며 "저희 집이 바뀐 것은 특혜이고, 문 후보의 집이 바뀐 것은 땅값이 오른 것이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자연녹지에서 취락지구로 변경되면 집값이 얼마나 상승했는 지 아느냐. 최소 5배 이상 상승했을 것"이라며 "8억~9억원의 시세차익을 봤고, 당시 입안권자인 도지사가 자신의 권위로 그 땅을 끼워넣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또 허위사실을 얘기하고 있다"며 "제가 언제 끼워넣었느냐"고 맞받았다.
원 후보는 마지막 발언에서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 선거는 이미 끝난 상황이 된다. 이런 도민 우롱은 안된다"며 "증인과 증거, 관계자들이 모두 객관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공개검증을 통해 도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 즉각적으로 공개검증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문 후보는 " 원 후보측은 저에 대해 경선 이후 특정운동을 즐겼다는 명백한 허위사실 제기하고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수수 의혹은 공익적 차원의 제보자를 지키기 위해 검찰 조사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제 소통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자신이 유리하면 자신탓, 불리하면 남탓, 대변인 탓을 돌리는 후보는 안된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원 후보를 겨냥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http://www.jejusori.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