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 그 영향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주말을 앞둔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쇼핑을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1인 가구 증가, 쿠팡 등 모바일 쇼핑 강자들의 시장 잠식, 경기 불황 등 3대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온 영향이다. 이마트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실적이 좋지 않은 매장을 정리하고 전문점을 육성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가 분기 기준 적자를 낸 것은 1993년 11월 창립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판매 단가가 떨어져 손실을 막지 못했다.
적자의 주된 이유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부진이다. 할인점은 작년 2분기 558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쓱닷컴(-113억원), 이마트24(-64억원), 조선호텔(-56억원) 등 자회사들이 적자를 보탰다.
호리온 TV 유통사인 디에스에이치(DSH / 대표 홍지환)가 LG IPS RGB 정품 패널을 장착하고 4K UHD 해상도, 60Hz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고급형 75인치 TV "H750U" 모델을 출시하고, 고품질 블루투스 사운드바를 시중가보다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호리온 TV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호리온 TV는 세계적인 대기업 브랜드 TV를 OEM 생산하는 KTC 그룹이 직접 생산하는 자체 브랜드 TV다. 호리온 TV는 유명 대기업 브랜드 TV를 OEM 생산하면서 얻은 기술과 수십 년의 노하우를 통해, 18가지 QA 품질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 높은 A급 품질의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호리온 TV 유통사 DSH는 작년 12월에 LG IPS 패널을 장착한 55인치 UHD TV(H550) 와 65인치 TV(H650) 를 출시하였으며, 3월에는 가성비가 높은 32인치(H320) / 43인치(H430) 시리즈와 40인치(H400F) 및 50인치 TV(H500U) 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호리온 H750U 75인치 UHD TV 는 고성능 LG IPS RGB 패널을 장착하여 어느 각도에서나 선명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도록 178도 광시야각을 제공하며, 밝고 화사한 화질로 고화질 영상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400cd/m2 밝기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호리온 H750U 75인치 UHD TV 는 189cm 대형 화면으로 압도적인 화면 스케일을 제공함은 물론, UHD 해상도(4K / 3840 x 2160)를 지원하여 뛰어난 디테일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HDMI 2.0 규격을 지원하여 4K 해상도에서 60Hz 고주사율 출력을 지원함은 물론, "UHD 업 스케일링" 기술을 지원하여 낮은 해상도의 영상도 자동으로 화질 및 색상을 개선하여 4K UHD 해상도에 맞게 최적화된 영상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호리온 H750U 75인치 UHD TV 는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를 공식 지원하여 자막 등의 텍스트를 화면 번짐 현상 없이 또렷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고성능 TV의 화질 및 스펙과 성능을 결정짓는 메인 콘트롤러 칩셋은 고성능 MSTAR 3458 칩셋을 사용하여 안정된 성능을 보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외부 기기들과 연결성을 위하여 USB 단자 / HDMI 2.0 포트 4개 / 컴포넌트 / 광오디오 출력 단자 등을 풍성하게 갖추고 있다.
호리온 TV 구매 시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블루투스 사운드바는, 60W 사운드 출력을 지원하는 고품질 블루투스 사운드바 이다. 블루투스 4.2 규격을 공식 지원하여 거추장스러운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음원 소스에 따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4가지의 이퀄라이저 모드를 제공한다. 이퀄라이저 모드는 '음악 / 영화 / 뉴스 / 3D 사운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3D 사운드 모드는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하여 실감나고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호리온 TV 유통사 DSH의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출시한 호리온 32인치 / 40인치 / 43인치 / 50인치 UHD 티비 출시에 이어, 이번에는 75인치 UHD 모델을 출시하여 호리온 티비 라인업이 한층 더 강화되게 되었다. 호리온 TV 풀 라인업을 선보인 기념으로, 호리온 TV 구매시 고품질 블루투스 사운드바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하였다. DSH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 공급과 풍성한 이벤트 및 마케팅을 통해 고객 분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과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소비가 부진한 불경기 속에 ‘가정의달’을 맞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할인 및 특가 마케팅을 벌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완구류 최대 대목인 ‘어린이날’을 맞아 오프라인 업체들은 장난감 최저가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달 7일까지 완구 할인행사와 더불어 27일 오후 4시 전국 ‘토이저러스’ 43개점에서 완구 ‘경매’ 행사를 연다. ‘닌텐도 스위치’는 정상가 대비 30% 저렴한 20만원, ‘헬로카봇 마이티가드’는 70% 저렴한 3만6900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롯데마트는 2017년과 2018년 완구류 매출이 각각 3.4%와 2.0% 떨어지자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하는 ‘어린이날 선물 대전’에서 온·오프라인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30대 주요 완구상품이 대형마트 2개사나 주요 온라인 채널(배송비 포함)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더 비쌀 경우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으로 보상해준다.
온라인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다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은 ‘장난감 위시리스트’ 기획전을 구성했다. 인기캐릭터·승용완구·역할놀이·키즈화장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선물을 고르기 쉽게 구성했다. 매일 ‘데일리 특가딜’과 함께 하나의 브랜드를 선정해 전용 할인쿠폰을 발급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더했다.
쿠팡은 다음달 22일까지 아이들 장난감부터 부모님을 위한 생활용품과 건강용품 등을 연령대별로 구성했으며 인기 어린이 완구 최대 10% 즉시 할인, 유아동 도서·음반 최대 7000원 쿠폰 등을 제공한다.
백화점 업계는 5월 성수기를 맞아 방문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 건강가전 매출이 24.8% 늘고 명품(15.8%), 시계(13.0%), 색조화장품(8.3%), 향수(8.2%), 완구(7.3%) 등의 매출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매출을 높이기 위해 안마의자 최대 30%, 리클라이너 등 기능성 가구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또 국내 완구 업체 ‘영실업’과 함께 남아 장난감 ‘베이 블레이드’, 애니메이션 완구 ‘트레져박스’ 등의 상품이 담긴 럭키 박스를 점별 50~100개 한정으로 2만90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6일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점에서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테마 행사인 ‘킨더 페스트’를 진행한다. 아동극, 뮤지컬, 퍼레이드 등 문화 콘텐츠를 대폭 확대해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강점을 살려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별 할인 이벤트도 쏟아지고 있다. 홈퍼니싱 업체인 이케아 코리아는 패밀리 멤버를 대상으로 영유아용 모빌부터 주방·기차놀이 세트 등 장난감 제품 구매 시 전품목 15% 할인을 진행한다. 대목을 맞은 여러 건강기능식품 업체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부진 속에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각 유통업체들의 최저가 및 체험 콘텐츠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30대 이상이라면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 모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요즘 10대라면 옷을 사기 전 반드시 이곳에 접속한다. 2009년 만들어진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의 구성은 시작 화면부터 기성세대가 찾는 쇼핑몰과 확연히 다르다. 상품평과 정보, 가격이 뒤섞여 있고 길에서 만난 일반인의 스타일 사진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런 무신사의 기세가 등등하다. 무신사는 10일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한 4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60% 뛴 1081억원, 영업이익은 269억원에 달한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 중 흑자를 내는 곳은 무신사와 이베이코리아 정도다. 마켓컬리, 쿠팡 등 주목받는 온라인 쇼핑 사업체가 ‘아직은 투자단계’라며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장 비결은 10~20대를 끌어들이는 직관적인 구성이다. 상품 나열이 아닌 패션잡지처럼 구성된 화면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개의 삼각형이 만난다’와 같은 모호한 내용의 배너를 배치하고 누르면 특정 브랜드 행사로 넘어간다. 소비자 후기를 재구성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실시간으로 판매되는 브랜드의 순위를 상단에 노출한다. 패션 잡지처럼 상품은 상품기획자(MD)가 아닌 ‘에디터’가 소개하고 등장하는 모델의 이름과 헤어, 메이크업 정보까지 공개한다.
여기에 직접 배송을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를 브랜드별로 차등 적용하고, 할인 쿠폰을 뿌리지 않으면서 비용을 관리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신사 거래액 추이
현재 무신사회원수는 470만명, 입점 브랜드 3500개 정도다. 10대~20대 회원이 80%를 차지한다. 남성 회원이 54%로 여성보다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대문 브랜드에서부터 국내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까지 상품 구성은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자체제작(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도 팔기 시작해 매출 170억원을 올렸다. 국내외 브랜드가 앞다투어 입점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됐고, 무신사 특유의 상품 기획력, 콘텐트가 시너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오픈한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를 열었고, 신진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패션 플랫폼으로 거의 유일하게 성공적인 곳이라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공적인 곳이 무신사 밖에 없다 보니 모든 브랜드가 무신사로 몰려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입점하지 못하는 브랜드, 수수료를 높게 책정받는 브랜드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모태는 조만호(37) 대표가 고등학생 시절 운영하던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프리챌 운동화 동호회다. 단국대학교에서 패션을 전공한 조 대표는 동호회를 웹진으로 업그레이드했고 이후에는 동대문에서 조달하는 제품 판매로 돌아서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 무신사의 목표는 야심 차다. 거래액 1조1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첫 지상파 TV 광고를 선보이면서 외형 확대를 예고했다. 오는 6월에는 홍대 인근에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테라스’를 열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추진 중인 인터넷 전문 은행 토스 뱅크에 투자도 하고 있다. 김태우 무신사 영업기획본부장은 “동반성장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등 공격적인 비즈니스 기획, 마케팅에 나서고 회원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ㆍ서비스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배우 리스 위더스푼(43)은 영화 제작사 퍼시픽스탠더드, 투자사 헬로선샤인을 만들고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 열심이다. 위더스푼은 이 같은 변신 과정에서 `디지털`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위더스푼은 "영화배우로 25년간 활약하면서 가장 듣고 싶었던 게 팬들 목소리"라며 "팬들 이야기를 이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바로 들으면서 구체적인 마케팅 타깃 층을 설정하고 그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6~2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19에서는 산업군을 막론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혁신을 이뤄낸 기업들 사례가 소개돼 수많은 사람들 관심을 끌었다.
오늘날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산업군에서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각각 개별 고객들에게 모든 접점에서 실시간으로 일관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경험관리(CX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도비 서밋 2019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연사 중 한 명이 바로 위더스푼이었다. 제작사 퍼시픽스탠더드에서 미국 방송 HBO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 등을 제작했고, 드레이퍼 제임스라는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한 위더스푼은 여성을 위한 옷과 영화를 제작하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위더스푼은 "데이터와 퍼포먼스 분석을 통해 의류 사업에서도 민첩하게 팔리는 옷과 팔리지 않는 옷을 구분한다"며 "요즘 사람들은 다양한 이가 등장하는 영상을 원한다. 소비자 행태가 바뀌니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성심이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산업에서도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미국프로풋볼(NFL)은 한창 시즌이 진행될 때보다 비시즌에 더욱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18시즌이 끝난 뒤 NFL은 어도비와 협업해 관중 분석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팬 개인화 접근을 통해 TV 유료 중계 사이트 `NFL게임패스` 방문율을 90%나 늘렸다. 뉴올리언스 세인츠에서 뛰는 쿼터백 드루 브리스는 "리그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태블릿 PC로 경기 분석 영상을 보며 준비한다. 신발 하나도 분석을 통해 고르는 접근을 한다"며 스포츠의 디지털화를 말했다.
결국 산업 분야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다른 기업을 상대로 일하든, 일반 소비자 상대로 사업을 벌이든 개별적 상황에 맞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필수라는 의미다. 어도비 관계자들은 "기업 간 거래(B2B)냐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냐 하는 분류는 더 이상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B2E(Business to everyone)라는 개념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어도비 서밋 행사 첫날에는 신발 판매점 풋로커가 어도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인 센세이를 도입해 신발 고르는 일 자체를 쉽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대에 오른 연사가 "밝은 색 보여줘"라고 말하자 모니터에는 검은색 운동화 대신 화려한 컬러의 신발들만 남았고, "내 사이즈 11인데, 재고 있는 제품만 보여줘"라고 추가적인 요구를 하자 이 역시 반영해 증강현실(AR) 기술로 자신만의 온라인 신발장을 보여줬다. 유통업에 해당하는 전자제품 판매기업 베스트바이, 드러그스토어 월그린 등은 한 달에 200달러(약 23만원)를 내면 집 안 모든 가전제품에 서비스를 해주는 테크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매장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고객이 평소에 복용하는 약을 줄서지 않아도 빠르게 결제하고, 복용 시간 알림까지 해주는 개인화 서비스를 내놓아 온라인에 뺏기는 고객 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달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택배비 인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에 전국 최저가인 1천600원짜리 택배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된다. 택배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전반적인 단가 인상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 기존 택배비보다 최대 65% 저렴한 택배가 등장한 만큼, 앞으로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25일 기존의 편의점 물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한 반값택배를 선보였다.
반값택배는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 발송을 접수하고 택배를 받는 상대방도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구조의 택배 상품이다.
화물을 보내는 고객이 GS25의 택배 키오스크에서 접수할 때 택배를 받을 고객이 물품을 픽업할 수 있는 GS25 점포를 지도에서 선택하면 배송지가 접수된다. 키오스크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택배 접수 단말기다. 택배 화물이 상대방의 GS25 점포에 도착하면 받을 고객에게 택배를 찾아갈 수 있도록 메시지가 전송된다.
반값택배의 배송은 GS25에 상품을 공급하는 물류 배송 차량과 물류 센터가 이용된다. 전국 500여 대의 GS25 상품 배송 차량은 접수된 반값 택배를 1차 거점인 GS25 30여 개의 센터로 운송한다. 이후 화물은 GS허브센터로 집하된 후 다시 GS25 배송 차량을 통해 수취 점포로 이동된다. 택배의 접수, 배송, 수령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서비스의 절차가 GS25의 인프라를 통해 이뤄진다.
반값택배는 접수부터 수령까지의 소요 기간이 약 4일로 일반 편의점 택배보다 다소 길지만 요금은 최대 65%까지 저렴한 서비스다. 중량이 10kg이면서 물품 가액이 50만 원인 화물을 택배로 접수할 경우 일반 편의점 택배의 가격은 6천 원인데 반값택배의 경우 2천100원이다.
반값택배의 가격은 최소 1천600원부터 2천100원까지 무게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물품의 무게가 500g 미만의 경우 최소 요금인 1천600원이 적용된다. 500g~1kg 사이의 물품은 1천800원이고 1~10kg까지는 2천100원이다.
중량이 10kg을 초과하거나 가로·세로·높이의 합이 1미터가 넘는 부피의 상품, 물품가액 50만 원을 초과하는 상품, 변질 우려가 있는 식품류 등의 화물은 접수할 수 없다.
GS25는 반값택배가 집에서 택배를 받을 수 없어 편의점 픽업을 주로 이용하는 1~2인 가구, 중고 물품을 택배 거래하는 고객, 화물의 크기가 작고 가벼운 택배를 저렴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효섭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장은 "소매점의 역할을 뛰어 넘는 생활 편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이번 반값택배를 기획하게 됐다"며 "택배 서비스의 전과정이 GS리테일의 기존 인프라를 통해 이뤄지는 시너지 제고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송 일정이 급하지는 않지만 택배비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1번가와 티몬, 옥션이 11일 거래액 1000억원을 둘러싼 온라인쇼핑 대전에 돌입한다. 3사를 대표하는 정기 프로모션 날짜가 겹치면서 혈투를 벌이게 됐다. 각 업체는 차별화된 상품군과 할인 혜택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 티몬, 옥션은 11일 일제히 월간·주간 프로모션에 나선다. 인기 고가 상품부터 생필품까지 평소 만나지 못했던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3사는 이 날 하루 총 1000억원 이상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지난달 첫선을 보인 '월간 십일절'로 승부를 건다. 매년 11월 개최한 연중 최대 행사 '십일절'을 월 단위로 이식했다. 2월 십일절 거래액은 600억원 이상이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달에도 시즌 이슈에 최적화된 상품을 앞세워 거래액을 극대화한다.
11번가는 11일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매 시간 특가 상품을 최대 77% 할인 가격에 선보인다. 고객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품과 가격을 시간대 별로 배치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쏟는다. LG전자 무선 청소기와 65형 초고화질(UHD) TV,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 샤오미 공기청정기 등을 준비했다. 최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것을 감안, 관련 상품구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티몬은 월요 프로모션 '티몬데이'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티몬데이를 선보이며 주간 정기 프로모션의 포문을 열었다. 티몬데이 실시 이후 매주 월요일 티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수와 평균 구매 수량은 다른 요일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티몬은 11일 자정부터 매 시간 다양한 상품을 초특가에 판매한다. 어레스트 공기청정기(AP500WS) 300대를 19만9000원에 판매하는 등 미세먼지 극복 상품을 선보인다. 월요일 온라인과 모바일로 장을 보는 소비자를 위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초특가 판매한다. 봄 여행과 나들이 고객을 위한 티켓과 여행 필수품도 준비했다.
이베이코리아 옥션도 이 날 오전 10시부터 인기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먼데이옥션'을 실시한다. '월요병을 극복하자'는 콘셉트를 앞세워 월요일 쇼핑 수요 공략에 나선다.
지난 4일에 이어 2회째인 11일 먼데이옥션에서는 신학기 학생 수요를 위한 가구 상품을 특가로 판매한다. 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이 참여한다. 독서실 책상, 스마트책상 세트, 디즈니 아코 소파 등을 준비했다. 이외에 인테리어 아이템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분식 등을 특별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즌이나 이슈별로 열린 e커머스 프로모션이 특정 날짜나 요일로 정기화되고 있다”면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거래액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무려 3,000시간이나 소비합니다. 날짜로 따지면 140일, 횟수로는 2만번이 넘죠. 그렇다 보니 면도기는 남성들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입니다. 시장은 질레트와 쉬크가 각각 1, 2위로 양분하고 있죠.
/사진=질레트 코리아 유튜브 캡처
질레트와 쉬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이 결합해 거대 기업을 탄생시킨 좋은 사례인데요. 1885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던 킹 캠프 질레트(King C. Gillette)는 아침마다 수염을 깔끔하게 깎아야 했습니다. 당시 수염을 깎을 수 있는 도구는 날카로운 칼밖에 없었고 얼굴에 상처가 남기 일쑤였죠. 불평을 해대던 질레트는 이발사가 빗을 대고 머리카락만 잘라내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여기에 착안해 칼날을 얇은 철판 사이에 끼워서 털만 닿게 한 상태에서 면도를 할 수 있는 ‘안전면도기’가 탄생했습니다. 질레트 신화의 시작이었죠.
쉬크의 성장 스토리는 전기면도기에서 출발합니다. 쉬크의 창업자 제이콥 쉬크(Jacob Schick)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물로 면도하다 불현듯 전기면도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쉬크는 전기면도기의 발명자로 불리죠. 전기면도기 회사 창업 이후 습식면도기 시장에도 뛰어들면서 질레트와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죠.
두 회사는 주고받거니 경쟁을 벌이면서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시장을 선점한 쪽은 질레트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에 면도기를 납품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군인들은 전역 후 질레트의 ‘충성 고객’이 됐습니다. 두 번째 도약의 계기는 연구개발비만 총 7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를 투자해 3중날 면도기 ‘마하3’를 내놓으면서부터죠. 마하3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억 개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입니다.
/사진=쉬크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쉬크도 면도날 혁신 경쟁에서 질 수 없었습니다. 최초의 4중날 면도기 ‘콰트로’를 출시한 것이죠. 혁신적인 피부 밀착과 면도의 안정성을 자랑하며 쉬크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높였죠.
여기서 가만히 있었다면 ‘면도기 전쟁’이란 수식어가 필요 없겠죠?
충격을 받은 질레트는 2007년 최초의 5중날 진동면도기 ‘퓨전’을 내놓으며 소위 대박을 칩니다. 쉬크는 이에 질세라 피부자극을 줄여주는 보습기능에 ‘올인’하게 됩니다. 다중 날 경쟁에서 밀리자 사업 전략을 바꿔 면도 시 촉감과 저자극에 무게중심을 둔 거죠.
/사진=질레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두 회사의 경쟁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판이하게 다른 마케팅 전략입니다. 질레트는 오랜 시간 데이비드 베컴과 리오넬 메시 등 유명 스포츠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도 모델로 활동 중이죠. 반면 쉬크는 광고 모델보다 면도기 자체 기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보습력을 강조해 파도나 물방울의 모습을 극대화한 그림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죠.
그동안 숱한 위기에도 자신만의 전략으로 시장을 양분해 온 질레트와 쉬크. 변변한 경쟁자도 없다 보니 매년 고가의 모델을 새로 출시해 가격을 올리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집해왔습니다.
하지만 2011년 ‘면도기 구독 모델’이라는 기존 시장에 없던, 생각지도 못했던 도전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요즘 면도기는 너무 비싸다”는 슬로건을 내 건 면도날 배달 서비스업체인 ‘달러 쉐이브 클럽’과 ‘해리스(Harry’s)’이죠.
마이클 더빈 달러 쉐이브 클럽 대표는 “2주에 한 번 면도날을 바꿔야 하는 교체형 면도기에 진동 핸들과 플래시, 6중날과 같은 것들이 왜 필요한가”라며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습니다. 달러 쉐이브 클럽은 매달 월정액을 내면 첫 배송 때 면도기 핸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면도날만 매달 4~5개 보내줍니다. 질레트 등에 비해 60% 정도나 싼 가격입니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홍보 방식도 전통적인 강자들을 압도했습니다. 비싼 광고 모델을 등장시키고, 화려한 영상기술을 쓰는 대신 SNS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홍보했습니다. 달러 쉐이브 클럽은 단순하고 코믹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단 48시간 만에 2만1,000명의 고객들이 늘었죠. 스마트폰과 SNS 시대에 맞춰 최고의 광고 효과를 올린 셈이죠.
소비자들은 열광했습니다. 달러 쉐이브 클럽과 해리스의 미국 남성 면도기 시장 점유율은 2015년 7.2%에서 2017년 12.1%로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질레트 점유율은 60%에서 50%로 빠졌죠. 결국 질레트와 쉬크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가격을 인하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포기한 것이죠. 또 질레트는 달러 쉐이브 클럽의 방식을 모방해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면도기 시장의 두 공룡이 신생 스타트업의 추격을 허용한 것은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브랜드 전략과 기술력만 강조하며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반면 스타트업 기업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꿰뚫어 봤습니다. 새 면도날을 마트에 가는 수고로움 없이 집에서 싼 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매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죠.
100년 이상 계속돼 온 질레트와 쉬크의 면도기 전쟁. 외날부터 5중날까지 계속된 ‘날 전쟁’에서 숱한 신기술을 보여주며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도전에 직면하며 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전은 경영환경이 급변하는데도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배달 서비스 등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데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1위와 2위간 경쟁만 보고 있었다는 얘기지요. 또 두 회사의 사례는 혁신, 창의적 아이디어, 소비자, 진화 능력 등 기업가 정신의 기본 키워드를 잃어버릴 경우 선두 기업이라도 언제든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한때 휴대폰 세계 1위 기업이었다가 스마트폰에 적응 못해 순식간에 몰락한 노키아처럼 말이죠.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