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을 1조달러 제국으로 이끈 전략의 핵심, 아마존 프라임

 

 

 

 

[앵콜1억! 후기 인증] 고급 호텔 침대가 이 가격? 럭스리브 호텔 침대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27582

 

 

 

 

1.28kg, 20만원대 메탈 노트북: 베이직북13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57895

쿠팡 거래액 13조 달성, 손실액은?

 

정보 신공 2019. 12. 4. 11:36

 

와우!! 쿠팡이 거래액기준으로 단일 이커머스 브랜드 최초로 10조원을 넘겼네요. 그런데 쿠팡의 이런 소식이 반갑지많은 않을 수도 있네요. 매출은 늘어났지만, 이와 비례해서 손실도 증가하고 있어요.

2019년 예상 손실은 2018년과 비슷한 1조970억원이 될 것 같다고 해요.

이 손실이 확정되면 쿠팡은 누적 손실 4조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며 ‘직진기업’ 기조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12월 3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올해 쿠팡의 거래액은 13조80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거래액 증가는 당일 구매하면 익일 도착하는 ‘로켓배송’ 서비스가 주요했다고 봅니다.

로켓배송 물량은 1028년 일일 평균 100만개에서 2019년 올해에는 200만개로 두 배 증가했어요. 또한 쿠팡의 올해 가장 많은 고객들이 호응을 보인 서비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입니다. 쿠팡은 올해 초 자정 전까지만 주문을 넣으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도착하는 로켓프레시를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했죠. 현재까지 전국 단위로 새벽배송 서비스는 쿠팡이 유일합니다.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쿠팡은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손실과 상관없이 전국 단위 서비스 및 판매 상품수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있죠.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 4월 “쿠팡은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팡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시 밝힌 기조가 지금도 동일하다”고 말했다.


결국 공격적인 매출확대 전략이 MS(Market Share)를 현재 시장 점유율을 어디까지 끌어올리기 관심이 간다.

2018년 아마존의 소매유통 시장점유율은 44.8%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비해 쿠팡의 점유율은 7% 남짓에 불과하다 7%라는 숫자로 아마존과 같은 위치를 가져가지는 어려워보인다.


택배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점점 올라가서 물류에 대한 개선이 있어왔지만, 추가적인 혁신이나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상거래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손정희회장의 투자금이 소진되어 가고 추가적인 투자여부가 불투명하기에 IPO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단일 이커머스 브랜드가 13조 매출은 축하해줘야 할 성과임은 틀림없다. 


쿠팡이 올해 13조원에 이르는 거래액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직매입 서비스 '로켓배송'을 필두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군을 잇달아 선보이며 충성고객을 대거 확보한 덕이다.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단일 e커머스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 거래액 10조원을 넘기는 초대형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까지 9조원 안팎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했다. 8조원대로 추산되는 지난해 실적에 세 분기만에 도달하면서 사상 최대의 연 거래액 기록을 쓰게 됐다. e커머스업계가 잇달아 대형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소비 수요를 끌어올린 11월과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12월 대목을 감안하면 올해 1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그동안 G마켓, 옥션, 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수차례 10조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했지만 단일 브랜드로 10조원의 벽을 뛰어넘기는 쿠팡이 처음이다. 쿠팡이 올해 최대 13조원에 이르는 연 거래액을 형성,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업계 2위 업체로 등극할 것이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경영 관련 주요 지표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세부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쿠팡의 핵심 경쟁력은 지난 2014년에 시작한 '로켓배송'이다. 당일 주문하면 주말과 휴일 관계없이 이튿날 도착하는 서비스 특성이 고정 고객 대거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생필품은 물론 식품, 패션 등까지 소비자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상품 카테고리를 선보이며 재구매율과 객단가를 꾸준히 높였다.


이달 기준 쿠팡이 판매하고 있는 로켓배송 상품 수는 약 424만개다. 하루 100만개 이상 로켓배송 상자가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최근 선보인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유료멤버십 '로켓와우'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e커머스업계 거래액은 평일보다 야외 활동이 많은 주말과 휴일 감소세가 뚜렷하다”면서 “휴일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로켓배송이 쿠팡의 소비자 접속 트래픽을 든든히 받쳐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당분간 로켓배송을 앞세운 사업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고객 충성도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최근 제주 지역에서 배송 전담 인력 '쿠팡맨' 채용에 나서며 로켓배송 권역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물류 인프라 확대에 따른 쿠팡의 적자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로켓배송 서비스가 진출하는 지역에 필요한 물류 거점 확보 비용과 쿠팡맨, 물류센터 인력 등에 투입되는 인건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쿠팡이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1조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쿠팡은 2018년 매출 4조4228억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출처 : 쿠팡, 최대 13조 연 거래액 간다…단일 브랜드 최초 10조시대 개막

격차 벌리는 쿠팡

지난해 결제금액 위메프·티몬 압도…하반기 갈수록 더해

격차 벌리는 쿠팡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온라인 쇼핑시장의 '3대 이커머스' 중 하나인 쿠팡이 경쟁 업체 위메프, 티몬과의 격차 벌리고 있다. 지난해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하반기로 갈수록 쿠팡의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서 11월까지 석달 동안 쿠팡에서는 4조6000억원의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프에서 1조4000억원, 티몬에선 9000억원이 결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동안 쿠팡에서 4배에 가까운 금액이 결제된 셈이다.

이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의 결제금액 대비 성장률에서도 쿠팡이 크게 앞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점이다.

8월까지의 결제금액은 쿠팡이 10조7000억원, 위메프는 4조3000억원, 티몬은 2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9월 이후 쿠팡의 결제금액은 43% 증가했지만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33%와 35%가 늘어난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하반기에 쿠팡이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려 간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새롭게 입점한 셀러 수가 전년 대비 100% 가량 증가한 것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을 통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판매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상품이라도 품질에 따라 검색 상위에 노출이 가능한 점이 신규 판매자들이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또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는 상품 판매 현황에 따른 맞춤형 팁을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스스로 여러 조건들을 변경해 자신의 상품에 가장 적합한 판매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에 따른 매출 변동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공정하게 상위 노출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과 다양한 셀프 마케팅 툴이 입점을 결정하는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실제로 매출 성장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쿠팡은 외부 투자를 통해 적자를 메우면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일본 소프트뱅크가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 쿠팡은 고객들의 쇼핑 경험 확대를 위해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및 마켓플레이스, 기술 성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아마존에 인수된 온라인 약국 '필팩'의 새 브랜드 로고. [출처=필팩 홈페이지]

 

© 제공: Yonhap News Agency (Korea) 아마존에 인수된 온라인 약국 '필팩'의 새 브랜드 로고. [출처=필팩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약국 '필팩'에 '아마존 파머시'란 브랜드를 붙이기로 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7억5천300만 달러(약 8천760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아마존 회사 필팩'이라고 불러왔으나 이날 '필팩 바이 아마존 파머시'라고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아마존이 필팩에 아마존 브랜드를 붙인 것은 처음이다.

필팩은 처방약을 우편으로 가정에 배달하는 온라인 약국으로, 미국 내 50개 주 전역에서 약국 면허를 갖고 있다.

필팩은 약을 1회분씩 포장해 배송하는데 개별 포장마다 복용 날짜와 시간이 적혀 있어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에게 편리하다.

고객들도 나이 든 사람들이나 여러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방약 조제 시장은 규모가 3천300억여 달러(약 38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아마존의 경쟁자인 월마트나 코스트코, 타깃은 모두 점포 내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와 일부 도시에 오프라인 점포를 갖고 있지만 점포 내 약국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필팩이 온라인 약국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업계 전문가 스티븐 벅은 "브랜드 변경은 아마존이 제약산업에서 필팩의 제품을 넘어 더 큰 야심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아마존 파머시는 모든 종류의 처방전과 약을 지을 수도 있고, 약국들의 장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이슈 트렌드] 무인경제 ‘루키’로 되살아난 자판기 

10분이면 신차도 살 수 있어! 

글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1인 가구 증가, 최저임금 상승 바람 타고 유통망 확장…현대인의 고독감을 달래 줄 ‘마음약방’ 자판기도 등장

▎‘꽃은 꽃집에서 사야한다’는 편견을 깬 난만(NANMAN)의 꽃 자판기. 저녁 시간대 모임 장소로 향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큰 성공을 거뒀다.
농협은 지난해 11월 육류 자판기를 선보였다. 정식 이름은 ‘IoT 스마트판매 시스템’.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품질·재고 관리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고기, 양념 고기 등 20여 종의 고기를 300g 단위로 진공 포장해 판매한다. 혼자 사는 직장인들을 염두에 둔 규격이다. 자판기는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과 강남구 KT&G타워에 각각 1대씩 설치돼 시범 운영 중이다. 9월 10일 퇴근시간 무렵 농협중앙회 본관에 있는 자판기를 찾았다.

자판기 가운데에 있는 터치스크린에는 ‘한우 등심 구이’ ‘한우 불고기’ 같은 소고기 상품과 ‘한돈 삼겹살’ ‘돼지 고추장불고기’ 등 돼지고기 상품이 나열돼 있었다. 마침 직원 한 명이 자판기 쪽으로 다가왔다. 한우 등심을 택한 직원은 “집에 가서 등심 스테이크를 요리해 볼 생각”이라면서 “집 근처 정육점에서 살 때보다 20% 가까이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자판기에서 판매한 한우 등심(300g) 가격은 2만6400원. 같은 제품이 온라인쇼핑몰인 ‘농협몰’에서는 3만 원에 팔리고 있었다.

퇴근길에 만나는 ‘1인분 스테이크’ 자판기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로비에 설치된 ‘IoT 스마트판매 시스템’. 한우·한돈 상품을 시가보다 20% 가까이 싸게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 인건비와 임대료가 극히 적게 들어가는 자판기를 통해 팔기 때문이었다. 이윤을 더 남기기보다 자판기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힘을 실었다. 농협은 육류 자판기 시범 운영 후 올해에만 전국 500곳에 설치하겠다고 공언한 터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자판기 설치 장소를 섭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자판기가 설치되면 사물인터넷의 진가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판기 사업의 효시는 1975년 서울 명동 코스모스백화점에 등장한 담배 자판기다. 1977년 롯데산업이 일본 샤프에서 커피 자판기를 400대 들여오면서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음료수·과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급속히 늘어났으나 커피 전문점과 편의점의 확산으로 한풀 꺾이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 자판기 수는 2003년 12만여 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에는 4만여 개까지 줄었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2년간 27% 오르면서 자판기 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저장·보관 기술이 진화하면서 가공식품뿐 아니라 신선식품으로 품목을 확장해 간 덕분이었다. 결제 방식도 신용카드에 그치지 않고 ‘핸드페이(손바닥 정맥 결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김지완 한국자동판매기 공업협회 부장은 “커피·음료 자판기가 다수를 차지하는 자판기 산업 전체는 여전히 하락세”라면서 “다만 멀티·특수 자판기 수요는 매년 10~20%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판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때 자판기의 대척점에 있었던 편의점 업계다.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셀프형 매장’이라고 이름 붙인 자판기를 이용한 무인 편의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셀프형 매장은 24시간 운영되는 은행 ATM과 비슷하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는 유인 매장과 함께 운영된다. 일반적인 방식대로 진열대에서 상품을 골라 계산대로 가져가도 되고, 자판기를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유인 매장 영업이 끝나는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셀프형 매장만 운영된다. 셀프형 매장에 설치된 두 대의 대형 자판기는 삼각김밥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유제품과 과자, 냉장상품 등 일반 편의점에 버금가는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한다. 2L 생수 6개 묶음, 휴지 등 대용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별도 공간 20개도 마련돼 있다. 자판기에 상품을 진열할 때 유통기한을 입력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같은 방식으로 유통기한에 민감한 유제품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무인 편의점으로 최저임금 파고 넘는다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셀프형 매장’이라고 이름 붙인 자판기를 이용한 무인 편의점 두 곳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셀프형 매장을 7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시도는 후발주자라는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마트 24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와의 점포 수 차이를 좁히기 위해 2014년 ‘24시간 영업 자율’을 내걸었다. 빅3 업체는 점주가 24시간 영업을 해야 전기료, 신선식품 폐기 지원금 등을 우선 지원해 줬다. 이 때문에 업계 1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10%대에 불과하다. 이마트24는 정반대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 26%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인상 탓에 심야영업으로 적자를 보는 점포가 늘자 이마트24의 정책이 빛을 발했다. 올해만 7월까지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꿔 단 점포가 109곳에 달한다. 새로 편의점을 시작하는 점주들까지 합치면 797개나 늘었다. 그 다음인 CU는 464개에 그쳤다.

문제는 ‘24시간 영업을 포기할 것이냐’는 딜레마였다. 손님을 경쟁 업체에 뺏길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덩치를 키우자고 심야영업 시장에서 철수하는 꼴이었다. 이때 ‘셀프형 매장’은 점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면서도 24시간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복안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셀프형 매장 70곳을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편의점 창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유인 매장이 아닌 셀프형 매장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 관계자는 “무인 편의점의 수익률은 유인에 비해 적어도 1.5배 이상 좋다”고 귀띔했다.

세븐일레븐은 8월 20일 자판기만으로 이뤄진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5대의 스마트 자판기에서 음료·스낵·푸드·가공식품·비식품 등 5개 카테고리의 상품 200여 종을 판매한다. 유인 점포에 딸린 위성 점포로 기능한다는 점은 이마트24의 셀프형 매장과 다른 점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재고를 점검하고 부족한 상품을 보충하는 등 기본적인 운영·관리는 일반 가맹점의 점주나 근무자가 한다”면서 “편의점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무실이나 외곽 지역에 설치할 경우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판기도 ‘물품소비’에서 ‘경험소비’로


▎세븐일레븐은 8월 20일 자판기만으로 이뤄진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CU는 자판기 대신 모바일 앱을 선택했다. ‘씨유 바이셀프(CU Buy-Self)’로 명명한 앱을 통해 소비자가 상품 스캔부터 대금 결제까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앱을 실행해 사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직접 스캔하고 구매 수량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상품을 고른 뒤 앱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 쇼핑의 모든 단계가 앱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무인 편의점과 일맥상통한다.

자판기는 구매 가능한 품목을 넓히고 결제 방식을 쉽게 만들면서 편의성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그러나 ‘무미건조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자판기와 사람의 관계는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고, 물건을 갖는 단조로운 과정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철학자 장석주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동판매기에는 깊이가 아예 없다. 교양과 지혜가 없고, 그것을 만들 생각도 없다. 내면으로의 여행, 사유, 멜랑꼴리,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 자판기는 물물교환을 넘어 경험교환을 시도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에서 만난 ‘설렘 자판기’가 그 가운데 하나다. 설렘 자판기는 무작위로 책을 추천해 준다. 5000원을 넣고 여행·추리·로맨스·자기계발 등 8가지 장르 중 하나를 선택하면 책이 담긴 상자가 나온다. 상자를 뜯기 전까지는 어떤 책이 나올지 몰라 그야말로 ‘설렘’을 느끼게 된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스타필드 고양’ 매장에 가면 카테고리별로 설정된 버튼을 누르면 무작위로 책이 나오는 ‘설렘자판기’를 확인할 수 있다.
상자 속 책에도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청계천 헌책방 주인들이 미리 선별해 포장해 둔 책이기 때문이다. 국제 비영리단체 인액터스(Enactus) 소속 학생들이 ‘헌책방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지난해 6월 설치돼 두 달 만에 매출 700만원을 올렸다고 한다.

서울 대학로의 서울연극센터 1층에는 ‘마음, 어디가 어떻게 아프세요’라고 묻는 자판기가 있다. ‘마음약방 자판기’로 불린다. 500원을 넣고 ‘미래막막증’ ‘현실도피증’ ‘자존감 바닥증후군’ ‘사람멀미증’ 등 20개에 이르는 증상 중 처방이 필요한 증상의 번호를 누르면 그에 맞는 처방전이 나온다. 시, 그림, 영화 등 예술 작품을 추천하거나 테마 지도, 비타민, 엿, 초콜릿 등 소소한 재미와 이야기가 있는 물품을 처방한다. 2015년 2월 설치 후 석 달여 만에 1만629명이 찾았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싶은 바람과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욕망이 자판기라는 형태로 표현된 셈이다. 자판기를 운영하는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에 이어 노량진 일대에 2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돈이 아니라 쓰레기를 먹는 자판기도 있다. ‘네프론’이라 불리는 재활용품 자판기로, 재활용 가능한 캔이나 페트병 등을 넣으면 인공지능이 선별·압착·저장한다. 하나씩 투입할 때마다 페트병은 10포인트, 캔은 15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포인트가 쌓여 2000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쓸 수 있다. 외형적으로는 쓰레기를 포인트로 바꾼 것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폐품을 주고 환경을 받은 형태다.

음료수 캔 한 개에 15원 재활용품 자판기도 등장


▎쓰레기를 넣으면 돈이 나오는 자판기도 등장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민이 재활용품 자판기 ‘네프론’에 알루미늄 캔을 버리고 있다.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압축 페트병과 알루미늄 캔은 ㎏당 각각 251원, 1099원에 거래되는데, 네프론은 이보다 비싸게 회수하는 셈이다. 네프론 관리 업체에 따르면 월 30만원 넘게 버는 이용자도 있다. 네프론을 운용하는 동대문구 관계자는 “네프론 1대가 연간 8t이 넘는 재활용품을 수거한다. 구에서 쓰레기 선별장을 통해 수거하는 양의 3%에 해당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예상치 못한 것이 자판기 상품으로 나오기도 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포드와 손잡고 만든 자동차 자판기가 그렇다. 중국 광저우 바이윈구에 들어선 5층 높이의 구조물 전체가 ‘자판기’다. 앱으로 원하는 차를 고르고 신분증만 확인하면 해당 자동차가 자동으로 아래층까지 내려온다. 정식으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보증금 99위안(약 1만6000원)만 내면 사흘간 시험 주행까지 할 수 있다. 10% 계약금만 넣으면 명의 이전이 진행된다.

올해 1월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오픈한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Amazon Go)’를 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소비자는 매장에 들어갈 때 아마존 고 앱만 실행시키면 된다.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집어 나오면 앱에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비용이 지불된다.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집어 들었는지는 수백 개의 자율주행 센서가 달린 카메라가 추적해 파악한다. 아마존 고는 공간 자체가 자동판매기인 셈이다. 아마존은 ‘계산하려고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No Lines, No Checkout)’고 자신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손잡고 중국 광저우에 ‘자동차 자판기’를 만들었다. 앱으로 원하는 자동차를 고르고 신분증만 확인하면 해당 자동차가 아래층까지 내려온다.


미래형 편의점, ‘기술주의 매몰’ 경계해야


▎아마존은 올해 1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건물 1층에 무인상점 ‘아마존 고’를 개장했다.
기존 유통업체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CU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미래형 편의점’을 만들기로 한 것은 아마존 고를 곧바로 겨냥한다. SK텔레콤의 AI 비서인 ‘누구’가 소비자를 응대하고, 생체 인식 등을 적용해 소비자를 인지하고, 스마트 선반 등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식이다. 현대백화점은 8월 20일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 웹서비스’와 직접 손잡았다. 두 기업은 2020년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아마존 고’ 같은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쇼핑이 ‘No Lines, No Checkout’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YouGov가 2016년 12월 미국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아마존 고의 쇼핑 방식에 돈을 더 지불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무인화·자동화가 이뤄진 미래형 매장의 등장과 확산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온라인 거래가 오프라인 거래를 완벽히 대체하지 못했듯 무인화 점포가 유인 점포를 모두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글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 사진 박종근 기자 park.jongkeun@joongang.co.kr

 

 

“햄버거 판다고 실리콘밸리처럼 혁신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 않나!”

매출 하락으로 고전하는 맥도날드가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선택한 돌파구는 실리콘밸리처럼 사고하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9100817507740275

그녀가 쓰고 바르면 뜬다…'비스코걸' 누구길래

머니투데이
  • 배소진 기자
  • VIEW 54,468
  • 2019.11.07 04:0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티타임즈 BTS(Biz & Tech Story)]
'브이-에스-씨-오'가 아니라 '비스-코'
Z세대의 현실 캐릭터로서의 비스코걸
이들이 찍은 브랜드는 모두 떴다

image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녀가 쓰고 바르면 뜬다…'비스코걸' 누구길래
 
'비스코걸'(VSCO girl). 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인터넷 유행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163만 건, 틱톡 해시태그는 4억 건이 넘는다.

비스코걸은 특정 브랜드를 통해 공통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Z세대 여성들을 뜻한다. 원래 비슷한 유행을 따르는 여성을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하며 생겨난 단어인데 최근 급속히 확산되며 하나의 문화 현상, 사회적 상징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브이-에스-씨-오가 아니라 비스-코(vis-co)로 발음한다"며 "비스코걸이 온통 인터넷을 뒤덮고 있다"고 비스코걸 현상을 크게 다루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정의됐던 Z세대가 현실의 '캐릭터'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주 소비계층이 될 Z세대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브랜드에 반응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패션트렌드 예측기관 '도네거 그룹'의 롬니 제이콥스 고객 분석 책임자는 최근 CNBC에 "지난 수년간 이뤄진 연구에서 10대 소비자들은 개인화되기를 원하고 튀고 싶어 하는 존재로만 알려졌지만 비스코걸에는 공동으로 추구하는 특정 미학이 존재한다"며 "또래 집단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어울리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비스코걸이 찍은 브랜드는 뜬다


/사진=VSCO
/사진=VSCO

비스코걸이라는 단어는 사진편집 앱 '비스코(VSCO)'에서 나왔다. Z세대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릴 때 늘 이 앱으로 보정해 #VSC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앱은 ‘뽀샤시’하게 ‘블러(blur)’ 처리하는 대신 전문가용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사진을 보정해준다. 연 20달러를 내면 130개 이상 전용 필터를 사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유료 회원만 200만 명에 달한다. 유료회원 대부분이 25살 미만이다. 덕분에 2018년 매출이 5000만 달러(580억 원), 회사 가치는 5억 달러(5800억 원)에 달한다. 2013년 인스타그램이 인수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최근 사용자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Z세대 보고서'를 낸 비스코는 "우리 사용자의 75%를 차지하는 Z세대는 소셜미디어를 자신의 창의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며 "사용자의 79%가 비스코로 사진을 편집하는 것이 자신을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비스코걸이 찍은 대표적인 브랜드를 소개한다.

/사진=하이드로 플라스크
/사진=하이드로 플라스크
① 하이드로 플라스크 텀블러  
2009년 출시된 진공 텀블러 브랜드 '하이드로 플라스크'(Hydro Flask)는 비스코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원래 튼튼하고 흠집이 잘 나지 않는데다 보온·보냉 효과가 뛰어나 하이킹,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했다. 그러다 11가지의 병 디자인과 3가지의 뚜껑, 그리고 14가지 색상을 조합해 나만의 물병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Z세대에게 어필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조사기관 '블룸리치'에 따르면 비스코걸이 유행하기 시작한 2018년 하이드로 플라스크 판매는 전년대비 239% 상승했다. 

/사진=피엘라벤
/사진=피엘라벤
➁ 피엘라벤 백팩  
1960년 창업한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피엘라벤'(Fjallraven)의 학생용 가방 '칸켄'도 이들에겐 ‘잇템’이다. 많은 책을 넣어도 어깨가 아프지 않고 단순하고 세련된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에다 색상이 54종, 크기가 6종으로 다양하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오래 쓸 수 있고 더러워지면 비누로 쓱쓱 닦아낼 수 있다. 유럽에선 '국민 책가방'으로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데 미국에서는 비스코걸이 찾기 시작하면서 2018년 매출이 33% 늘었다.  
/사진=푸라비다
/사진=푸라비다
③ 푸라비다 팔찌  
2010년 캘리포니아 출신 두 대학생이 창업한 '푸라비다'(Pura Vida) 팔찌 역시 비스코걸이 많이 찾는 브랜드다. 두 사람은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갔다가 주민들이 수공예품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가는 것을 보고 실 팔찌 400개를 사서 미국에서 판매하다 창업까지 했다. 고객이 디자인을 선택하면 12~28달러 저렴한 가격에 코스타리카 현지 장인 800여명이 만들어 보내준다. 지난 6월 미국 핸드백 브랜드 '베라 브래들리'에 1억3000만 달러(1500억 원)에 인수됐다.

/사진=버켄스탁
/사진=버켄스탁
④ 크록스 또는 버겐스탁, 그리고 반스  
비스코걸은 편한 신발을 좋아한다. 덕분에 못생겼지만 폭신폭신하고 장식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크록스'와 신을수록 발모양에 맞게 변하는 '버켄스탁'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무 옷에나 편하게 받쳐 신을 수 있는 '반스'의 슬립온도 유행이다. 미국에서 크록스의 2019년 3분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9.4% 증가했고 반스의 체크무늬 슬립온은 전년대비 매출이 25% 늘어났다. 버켄스탁은 노드스트롬 백화점, 신발 전문 인터넷 쇼핑몰 자포스가 전년 대비 재고량을 각각 140%, 171% 늘렸다.  

/사진=카멕스
/사진=카멕스
⑤ 카멕스의 립밤  
비스코걸들은 진한 화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립스틱 대신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입술의 색을 살려주는 립밤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은 2달러짜리 약국브랜드 '카멕스'(Carmex)의 립밤. 창업한 지 80년도 넘었는데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했다. 조나 맨쿠소 카멕스 부사장은 미국 뷰티매거진 '인투더글로스'에서 "비스코걸들을 우리 브랜드로 오게 만들어준 그 힘이 무엇인지는 사실 우리에게도 미스터리"라며 놀라워했다.


◇비스코걸이 선택한 브랜드의 공통점


이들 브랜드들은 비스코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이들에겐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 가치를 담고 있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사진=푸라비다
/사진=푸라비다


① 환경보호는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상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Z세대는 텀블러가 필수품이다. 환경보호가 자연스러운 일상이기 때문에 이들에겐 거창한 친환경 구호보다 "거북이가 불쌍하잖아" 한 마디가 더 설득력이 있다.

➁ 착한 브랜드만 골라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브랜드, '착한' 브랜드도 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푸라비다는 창업 목적 자체가 코스타리카 장인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팔찌 판매액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피엘라벤은 공정과정을 개선해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뽑아낸 섬유로 가방을 만든다.

③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몸매를 드러내는 옷보다 헐렁한 티셔츠와 반바지, 완벽해 보이는 색조화장 대신 촉촉하고 건강해 보이는 스킨케어 위주 화장을 선호한다. 도네거 그룹은 비스코걸을 "느긋한 캘리포니아 바닷가 해변의 길거리 패션 감성"이라고 묘사했다.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한 모습만 공유하던 것에 대한 피로감이 정 반대 이미지를 추구하도록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가 최근 10대여성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화장품 소비액은 전년 대비 20% 하락했다. 이 때문에 파이퍼 제프리는 최근 색조화장 브랜드로 유명한 에스티 로더의 투자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롬니 제이콥스 도네거 그룹 고객 분석 책임자는 "(비스코걸은) 브랜드를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는 일종의 '배지'처럼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Z세대 소비자들은 어떤 브랜드가 표방한 가치를 자신들이 인정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들도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 때 해당 브랜드를 다시 구매한다"며 "앞으로 브랜드의 힘은 이들과 얼마나 공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전쟁]②2ℓ생수+라면 ‘500원’…웬만큼 싸서는 돈 안써

‘덤 대신 반값’, 편의점도 초저가경쟁 돌입
통신사 카드 할인 시 대형마트보다 저렴해
대형마트, 온라인보다 싼 생수로 고객몰이
라면·버거·맥주, 제조업체도 줄줄이 가격↓
  • 등록 2019-10-22 오전 6:30:00

    수정 2019-10-22 오전 7:55:07

대형마트가 ‘생수 전쟁’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2ℓ짜리 6병 묶음 생수인 ‘바른샘물’을 1590원에 팔았다. 병당 265원꼴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각각 ‘국민워터’,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를 시중 브랜드 생수보다 저렴하게 선보였다.(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강신우·김유성 기자] “라면 하나 500원? 비싸다. 우린 300원” “생수(2ℓ) 한 병 300원? 비싸다. 우린 200원”….

지금도 싸다. 그러나 더 싸게, 단돈 10원이라도 더 깎으려는 ‘초저가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작년만 해도 쿠팡 등 전자상거래업계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 등 유통업체 및 제조업체까지 전 방위로 초저가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콧대 높던 편의점도 초저가 경쟁 돌입

21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편의성을 무기로 ‘출점경쟁’을 하던 편의점업계에 ‘초저가’ 바람이 불었다. ‘실속형’,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자체상품(PB)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CU(씨유)·GS25·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은 각각 ‘실속상품 시리즈’ ‘서장훈시리즈’ ‘민생시리즈’ 등의 PB 브랜드를 선보였다. 편의성을 무기로 ‘출점경쟁’을 하던 편의점업계가 저가경쟁에 나선 분위기다.

먼저 CU는 지난달 31일 출시한 ‘CU 실속500 라면’(500원)에 이어 900원 커피, 1500원 식빵·모닝롤을 출시하는 등 ‘실속상품 시리즈’를 잇따라 내놨다. 또 1인 가구들의 경우 단기간 내에 소비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증정(+1) 행사 대신 반값 할인해주는 전략으로 마케팅 방향을 수정했다. 이를테면 1만7900원에 덤 증정행사를 했던 롤티슈는 8950원에, 1ℓ 세제는 40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을 낮춰 판다.

이마트24는 민생라면(390원), 도시락김(16봉·3180원), 황사마스크(KF94·470원) 등을 팔고 있다. 일반 편의점 상품 대비 가격이 20~50% 저렴하다. 특히 민생라면은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가격인 550원에서 390원으로 낮춘 뒤 3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GS25의 ‘서장훈 슈퍼롱치즈김밥’은 가성비를 앞세웠다. 일반 김밥보다 길고 양이 많은 서장훈 시리즈 4종은 2개월 만에 160만개가 팔렸다.

CU 실속상품시리즈.(사진=BGF리테일)
이 같은 편의점의 저가경쟁으로 고객은 대형마트보다 일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 통신사 카드 할인 혜택까지 더하면 할인 폭은 더 커진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편의점은 편의성을 우선시한 ‘가치경쟁’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이마트24가 처음 민생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저가상품을 팔았고 반응이 좋자 업계 전반에 걸쳐 저가 마케팅이 활발해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단독상품이나 PB상품을 내세운 가성비 높은 제품을 편의점에서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생수 전쟁’에 돌입했다. 생수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온라인쇼핑몰에 고객을 뺏기면서 온라인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나섰다. 이마트의 대표 상품인 ‘국민워터’는 2ℓ짜리 6병을 1880원에 내놨다. 병당 가격은 314원이다. 기존 대표 PB 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낮추는 등 물류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가격을 초저가에 선보일 수 있었다”며 “생수공장의 가동률을 높인 것도 가격 인하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ℓ짜리 6병 묶음 생수인 ‘바른샘물’을 1590원에 판다. 병 당 가격은 265원 꼴로 대형마트 3사 중 최저가이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를 시중 유명 브랜드의 생수보다 50%가량 낮은 수준의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온리프라이스 생수는 2017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4600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

(사진=오비맥주)
◇“싸야 먹힌다”, 라면·버거·맥주도 가격↓

먹거리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오뚜기는 2008년 이후 가격을 동결한 ‘진라면’(750원)보다 싼 500원짜리 라면인 ‘오라면’을 내놨다. 출시 20일 만에 500만개가 팔렸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를 1900원에 출시, 온라인상에서 ‘착한 버거’로 호평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하이트’에 맞췄다. 신제품을 출시하면 가격도 따라 올리는 기존 관행을 뒤집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트진로가 영업이익을 상당 부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카스’ 출고가를 인상했던 오비맥주는 이날 출고가를 다시 인하했다. 지난 4월 오비맥주는 출고가를 5.3% 인상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의 테라 돌풍이 예상을 뛰어넘자 원래 가격으로 복귀하게 됐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의 ‘201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5년간 기준치(100)를 밑돌다가 최근 더 떨어지면서 81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어 편의점은 78, 슈퍼마켓은 75를 기록했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요뉴스

[단독]이마트 서부산점 폐점…줄줄이 문 닫는 대형마트

글자 작게글자 크게인쇄하기

이달 29일 영업 종료 올해 들어 두 번째 폐점

[단독]이마트 서부산점 폐점…줄줄이 문 닫는 대형마트

이마트 서부산점이 이달 29일 영업을 종료한다. 올해 들어 덕이점에 이은 두 번째 폐점이다. 서부산점까지 영업을 종료하면서 최근 3년 동안 문을 닫은 이마트 매장도 7곳으로 늘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9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서부산점을 폐점하기로 했다. 노후화된 초기 점포를 정리해 체질개선을 하려는 조치다. 이마트 열 번째 매장으로 1997년 문을 연 서부산점은 22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단독]이마트 서부산점 폐점…줄줄이 문 닫는 대형마트

이마트는 부진한 업황에 맞서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장안점을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전환하고 울산 학성점은 폐점했다. 작년에는 인천부평점과 대구시지점, 인천점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올해도 일산 덕이점에 이어 서부산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매장 7곳이 문을 닫는 사이 새로 오픈한 점포는 의왕점 1곳뿐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이마트 점포수도 3년 연속 감소했다. 2016년 147개에 달했던 이마트 할인점은 올해 141개로 쪼그라들었다.

대신 성장성이 좋은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출점에 주력한다. 이마트 점포수가 6개 줄어들 동안, 트레이더스 점포수는 7개 늘며 대조를 이뤘다.

이는 부진 점포를 정리해 체질개선을 꾀하려는 사업 효율화 작업에 일환이다. 소비패턴 변화와 온라인에 치인 대형마트는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2분기 이마트 할인점 사업은 43억원 적자를 냈다. 기존점 매출은 4.6% 역신장했다. 대형마트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3%나 급감했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해진 이마트는 비효율 사업 대신 새로운 업태로 변화에 나선 모양새다.

다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6월에는 롯데마트가 전주 덕진점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동대전점도 폐점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재무개선 차원에서 동김해점과 부천중동점을 폐점했다.

한편 이마트는 서부산점을 부동산 매각 대신 앞서 장안점 사례처럼 수익성이 높은 다른 업태로 간판을 바꿔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폐점하고, 대신 돈 되는 사업에 집중 투자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장안점의 경우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자체 의류브랜드인 데이즈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 시켜 효과를 봤다. 서부산점도 건물 내 입지 특성상 전문점 형태로 전환해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근에 스타필드시티 명지가 들어서면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종료를 결정했다”면서 “해당 매장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