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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관념

조직의 위험한 '내부의 적'

쳇바퀴 속 다람쥐는

열심히 살 수는 있지만 잘 살 수는 없다.

1~2년 전에 하던일과 지금의 일이 80% 이상 똑같다면 적신호!

10년뒤 괜찮은 일자리는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시설관리, 조경, 사회복지, 통신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8~2018년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2008년 2357만7000명에서 매년 20만8000명씩 증가해 오는 2018년에는 2565만9000명으로 증가한다. 산업별 고용구조는 농림어업(7.2%→4.8%), 제조업(16.8%→14.7%), 건설업(7.7%→7.5%)은 감소, 서비스업(67.7%→72.5%) 비중은 증가한다. 서비스업 내에서도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4.1%→6.9%),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6%→5.4%) 취업자 비중은 증가, 숙박 및 음식점업(8.7%→7.7%), 도소매업(15.4%→12.9%) 취업자 비중은 감소가 예상됐다.

노동부는 이를 토대로 취업자수 10만명 이상 기준 75개 업종 중 취업자 증가율이 높은 유망산업으로 ▲사업시설 관리 및 조경서비스업 ▲사회복지 서비스업 ▲통신업 ▲사업지원 서비스업 ▲건축기술·엔지니어링·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서비스업을 꼽았다. 반면 전통제조업 퇴조, 농업인구 감소 등의 추세가 지속돼 의복 관련 제조업은 취업자수가 9.7% 감소하고 섬유제품제조업(의복 제외, -7.1%), 가구내 고용활동(-5.5%), 농업(-2.9%), 비금속광물 제조업(-2.7%), 소매업(자동차 제외, -2.2%),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1.4%) 등으로 전망됐다.

138개 직업 가운데 복지·가사·의료서비스 수요 증가, 금융·보험업의 성장 등에 따라 사회복지 및 상담전문가(4.9%), 통신 및 방송 장비기사 및 설치·수리원(4.4%), 금융·보험 관련 전문가(4.2%) 등은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산업고도화, 인터넷 쇼핑 증가,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재단, 재봉 및 관련 기능 종사자(-5.5%), 작물재배 종사자(-2.3%), 판매원 및 상품 대여원(-1.5%) 등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부는 서비스업 중심 고용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고용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 민간의 취업지원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및 취업취약계층 사회안전망 강화와 함께, 근로자의 생애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해 변화 대응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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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상위 1% 월평균 수당 ‘300만원선’
2010-07-13
공정위, 2009년 다단계판매업체 정보공개
지난해 다단계 시장 총매출 2조2586억원

상위 1% 다단계판매원의 연간 1인당 평균 수당은 3567만원(월평균 297만25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하위 40% 판매원의 1인당 평균 수당은 1만2000원으로 조사돼 상위판매원의 수당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8일 ‘다단계판매업자의 정보공개에 관한 고시’에 따라 71개 다단계판매업체의 2009년 매출액, 후원수당 등의 구체적 정보를 공개했다.<관련기사 12면>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시장의 총 매출액은 2조2586억원으로 2008년 대비 2.9% 증가했으나 수당수령 판매원들의 연간 평균 수령금액은 62만2000원으로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7050억원으로 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비율(31.6%)은 2008년(31.1%)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수당수령 판매원들의 연간 평균 수령금액은 62만2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 미만의 수당 수령액이 전체의 57%를 차지해 상위 판매원의 수당 편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미만 판매원의 연간 1인당 평균지급액은 3567만원으로 전년 대비 1% 늘어난 데 반해, 하위 40% 판매원의 1인당 평균지급액은 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다단계판매 업체에 등록된 총 판매원수는 340만명(전년 대비 10.1% 증가),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수는 113만명(전년 대비 7.6% 증가)에 이른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의 매출액은 2008년에 비해 다소 확대 됐지만 판매원 1인당 수당금액은 오히려 감소해 상위판매원의 수당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운기자 gurmi@mknews.co.kr

[한삼희의 환경칼럼] 치과의사의 귀농(歸農)

  • 한삼희 논설위원

입력 : 2010.07.30 23:12

한삼희 논설위원

누구나 꿈이랄까 하는 것이 있다.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들면 이것저것 버려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그러고도 뜻을 이룬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대다수는 꿈을 속으로만 갖지 행동으론 들어가지 못한다. 드물게는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5월 초 전화를 했더니 친구 하는 말이 "나, 저질렀다"고 했다. 올봄 경북 봉화에 사과 과수원 5000평짜리를 샀고 벌써 내려가 농사짓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 친구는 강남에서 오래 치과의사를 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귀농(歸農) 연습을 해왔다. 아는 사람 땅을 몇백 평 빌려서 채소들을 키웠다. 늦은 오후 전화해보면 "지금 밭에 있어" 하곤 했다. 귀농운동본부도 드나들었다. 거길 통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았다. 한옥 짓는 법을 배운 지도 10년 가까이 된다. 토요일엔 문화재보호재단에서 하는 한옥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도편수에게 배운다고 했다. 그렇게 착착 꿈을 향한 준비를 해온 그가 드디어 행동에 들어갔다.

벼르다가 봉화로 친구를 찾아가 봤다. 서울서 3시간쯤 거리,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했다. 친구는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산기슭을 끼고 자리 잡은 과수원이었다. 사과나무엔 아기 주먹만한 열매들이 달려 있었다. 절반은 양광이란 품종인데 열매마다 하나하나 봉지를 씌웠다. 그 작업량(量)이 얼마나 될지 보는 걸로만 까마득했다. 사과나무 아래론 잡풀이 무성했다. 제초제를 치지 않는 초생(草生) 재배라는 것이다. 1m쯤 날이 달린 제초기를 경운기에 달고 나무 사이를 누비고 나면 옷에서 땀을 짜낼 수 있다고 했다. 자두나무도 좀 키우고 있는데 얼마 전 농협을 통해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출하도 해봤다.

친구 꿈은 자연농법으로 사과 재배를 성공시키겠다는 것이다. 사과나무엔 벌레와 해충이 만만찮다. 일본 아오모리에 사는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라는 농민이 농약 한 방울 안 뿌리고도 사과 열매를 맺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도 그의 성공 스토리가 '기적의 사과'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 기무라식(式) 사과 재배에 도전하는 농민이 80명 있다고 한다. 작년에 처음 전남 장성의 농민이 자연농법 사과 재배에 성공했다. 그 농민은 기무라씨가 11년 걸린 일을 3년으로 단축했다.

치과의사 친구는 올가을 사과 수확이 끝나면 포클레인으로 밭을 갈아엎을 예정이다. 사람 키 높이만큼 땅을 판 후 퇴비를 섞어 넣어 토질(土質)부터 바꿔놓고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땅을 갈아엎고 2년은 콩·호밀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땅속에 질소 성분이 찬다. 그다음에야 사과나무를 새로 심고 다시 5년이 더 지나야 사과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자연농법은 땅의 힘을 갖고 하는 농사다. 농약 뿌리고 비료 대줘서 키우는 작물은 뿌리가 얕다. 사람이 영양분을 공급해주니 뿌리가 일을 안 해도 된다. 사과나무 중에는 지지대를 박아 붙들어 매둬야 하는 경우도 많다. 뿌리가 얕아 쉬 넘어져서다. 그런 나무엔 열매도 많이 달리고 알맹이도 크고 맛도 달다. 그렇지만 사과 본래의 사과다움은 잃어버린 사과다.

친구는 강남의 병원은 처분하고 1주일에 하루씩 남의 병원을 빌려서 치과 일을 본다. 앞으로 송아지도 키우고 닭장도 만들겠다고 한다.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해보겠다"고 했다. 과수원 한쪽엔 한옥 공방을 차릴 예정이다. 내 손으로 맞배지붕 한옥을 짓겠다고 한다. 10년을 한옥 기술 배웠는데 앞으로 또 5년, 10년 걸려 가족과 함께 살 한옥을 짓게 된다. 한옥에서 사는 것이 목표라면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농사짓고 한옥 짓는 과정 자체가 그의 목표이고 꿈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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