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특별공연, 3만명이 축제같이 외친 한미FTA 반대

[뉴스1 제공 ]

(서울=뉴스1) 고유선.안상욱 기자 =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왼쪽부터) News1송원영 기자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와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30일 저녁 7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나꼼수 FTA 특별 야외공연`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퇴진을 촉구한 뒤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행사장에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심상정 전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 김선동 민노당 의원,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과 나꼼수 공식카페 `반지하의 제왕`,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 일반시민 등 3만여명(경찰추산 1만6000명)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한미FTA 무효`, `한나라당 해체` 등 문구가 쓰인 빨간 피켓을 흔들며 콘서트를 관람했다.


News1 3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와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나꼼수 FTA특별 야외공연`에서 마스크를 쓴 공지영 작가와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이날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행사장을 찾은 공지영 작가는 정봉주 전 의원의 책에 추천사를 써주면서 시작된 둘의 인연을 소개하며 나꼼수 멤버들에 얽힌 재미난 사연을 소개했다.


그 중 대다수는 정 전 의원과 주고받은 메시지의 내용이었다.


얼마전 정 전 의원은 책의 추천사를 부탁하기 위해 공 작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일면식조차 없는 사이였지만 그는 `정봉주 의원입니다. 전화 한 번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이란 문자를 보냈다.


이후 공 작가는 정 전 의원에게 ‘추천사를 검토해볼 테니 원고를 보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책을 쓰기 전입니다`.

책을 쓰기도 전에 추천사를 쓰지 않기로 유명한 공 작가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 정 전 의원에 대해 공 작가는 농담조로 `참 경박한 사람`이라고 묘사해 관객들을 웃겼다.


공 작가가 무대 위에서 나꼼수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행사장을 찾은 박영선 민주당 최고의원은 "나꼼수 멤버들과 현장에 모인 시민 분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특히 정봉주 의원과는 BBK 때부터 잘 알고 지냈던 사이라 자발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박 의원은 지난번 박원순 서울시장과 경선을 벌일 당시 나꼼수에 출연했던 일화를 전하며 "나와 박 시장은 영문 이름이니셜도 같고 고향도 창녕으로 같아 아름다운 경선을 벌일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News1 3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와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나꼼수 FTA특별 야외공연`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나는 꼼수다’가 개최한 야외 공연에 2만여명이 운집했다. 송원영 기자



이날 콘서트 중간 중간에는 `제8극장`, `카피머신` 등 인디밴드들이 무대에 올라 `All you need is love`, `아름다운 세상` 등 노래를 불러 열기를 더했다.


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관객들은 고개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냈다.


오후 9시 이후 서울의 기온은 5도였고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은 0도였다.


시민들은 준비해온 담요와 머플러를 두르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공연 이후 무대에 오른 심상정 전 의원은 "초대를 받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야할 곳은 간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여러분들 중 여기 초대 받고 온 사람들 있냐"는 물음을 참석자들에게 던져 연호를 받았다.


한미FTA를 처음부터 반대했다는 심 전 의원은 "미국과 1대1로 FTA를 맺은 페루와 콜롬비아 ·멕시코는 모두 삶이 지질해졌지만 반대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정치도 경제도 잘 되고 있지 않느냐"며 FTA 폐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공연 중간 중간에 김용민 전 한양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의원, 박원순 시장, 조현오 경찰청장 등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조 청장의 목소리를 흉내내던 그에게 주진우 기자가 "수사권 조정문제를 해결해야지 여기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물 `수(水)`에 쏠 `사(射)`인 수사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FTA 반대집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쐈던 것을 비꼰 성대모사였다.


나꼼수 FTA 특별 야외공연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FTA는 한·미간의 자유무역확대 그것을 넘어 한국의 법과 제도와 관행을 미국식으로 뜯어 고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나꼼수와 손잡고 반드시 이것을 폐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정 의원은 이어 "분위기가 좋아 캐롤 한 곡 하고 들어가겠다"라며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을 풍자한 캐롤을 부르기도 했다.


공연 시작부터내내 콘서트 무대가 꾸며진 앞쪽에서 자리를 지키던 원정스님은 "FTA 집회 때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 나간다"며 "아무래도 스님이 현장에 있으면분위기가 부드러워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News1 30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나꼼수(나는 꼼수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이 광장을 가득메운 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종덕 기자


밤 10시를 넘어서까지 이어진 행사는 나꼼수 멤버가 한 명씩 나와 그동안 소회와 미래에 대한 구상을 밝힌 뒤 10시15분께 마무리됐다.


주 기자는 이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FTA 속에 국민은 없었다"라며 "이제 국민이 분노하고 저항하며 우리 목소리를 똑똑히 들으라고 그들에게 알려줄 때가 왔다"고 호소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 의석이 한 석도 없는 곳을 꿈꾼다"며 "한 놈도 남기지 말자"고 외쳤다.

사실상 다음 선거에서 투표로 한미FTA를 통과한 이들을 심판하자는 주장이었다.


정 전 의원은 "이제 BBK 스나이퍼의 옷을 벗고 FTA를 완전히 깰 때까지 FTA 스나이퍼로 다시 태어나겠다"라며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했다.


김 총수도 "생각보다 FTA는 장기전이 될 수 있는데 이럴 때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것"이라며 "3년 반 동안 우리를 쫄게 한 이들에게 `이제는 니들이 쫄 차례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도 "우리는 그동안 지는 데 너무 익숙했지만 이 공연은 더 이상 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공연, 이겨야 할 때는 이기는 사람들의 공연이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나꼼수 멤버들과 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더 이상 지고 싶지 않다"라는 구호를 외친 뒤 김광석의 `일어나`를 함께 부르며 해산했다.


이날 행사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아무런 충돌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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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꽉 채운 '나꼼수 파워', 어디로 향할까

프레시안 | 기사전송 2011/12/01 04:16

[현장] 반FTA보다 센 '반MB' 정서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

엄청난 인파였다. 여느 집회처럼 사전 고지된 공연 시작시간인 오후 7시 30분에 맞춰 여의도역에 도착했으나, 3번 출구는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흡사 주말 강남역을 보는 듯했다. 사람들은 빠른 걸음으로 빌딩숲을 지나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퇴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이 인파를 보고 흠칫 놀라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혀를 끌끌 찼고, 다른 누군가는 무표정한 얼굴로 인파를 거슬러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여의도공원에 도착했으나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한걸음 물러나 뒤를 돌아 나가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소리가 작은 탓에 뒤편에서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 당황한 기자 몇이 보였다.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걸 어쩐다.

▲30일 서울 특별공연을 연 <나는 꼼수다> 팀. ⓒ프레시안(최형락)

강력한 대중적 인기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특별공연을 보기 위해 주최측 추산 5만 명, 경찰 추산 1만6000명이 몰렸다. 대충 눈짐작으로도 여의도공원 광장의 80% 정도가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진행한 한미 FTA 비준안을 날치기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름 외우기 노래 부르기가 끝난 후, 저녁 8시 정각 <나꼼수> 출연진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커다란 함성 소리가 조용히 불이 켜진 인근 고급 아파트단지를 울렸다. 흡사 록 스타의 출연을 보는 듯했다.

<나꼼수>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하나임은 분명했다. 박영선, 정동영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심상정 (가칭) 통합진보정당 신임공동대표, 최재천 변호사가 무대에 올랐고, 공지영 소설가 역시 <나꼼수> 4인방 못지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김어준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시사IN>기자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자지러졌고 록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춤을 췄다. 흡사 YS와 DJ가 대선 유세에서 몇만 명을 모았느냐를 두고 경쟁하던 시대를 보는 듯했다.

<나꼼수>의 성공 비결이 무엇일까. 이들은 방송에서처럼 거침없는 입담(혹은 잡담)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만화가 강풀의 그림처럼 4인방은 방송을 통해 절묘하게 캐릭터화됐고, 이는 딱딱하기만 하던 정치뉴스가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거듭나게 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상당수 시민이 "<나꼼수>를 통해 정치뉴스를 접한다. 언론에서 못 듣는 얘기를 알게 된다"고 말한 게 이를 입증한다.

<나꼼수> 캐릭터 가방까지 메고 공연을 보러 온 직장인 이동엽(40) 씨는 "2개월 전부터 <나꼼수>를 들었다. 그 전에는 정치 문제에 '그냥 싫다'고 하는 정도였는데, <나꼼수>에서 우리 사회의 많은 얘기를 들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도 나가봤는데, 역시 <나꼼수>의 영향이 컸다"며 "상당수 직장 동료들도 이 방송을 듣는다. 방송이 잘 진행될 수 있게 더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위안부할머니들을 도와왔다는 직장인 장미현(27) 씨는 "다른 언론에서는 듣지 못하는 얘기를 <나꼼수>에서는 들을 수 있다. 다른 언론은 다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비판도 못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물론, KBS, MBC의 취재도 응하지 말자는 팻말이 많이 눈에 띄었다. 기성 언론에 대한 이 같은 시민들의 불신이 <나꼼수>를 민주언론상 수상자로 만들었으리라. 적어도 이날 공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경찰 등이 그저 웃음소재로 격하됐다. 출연진과 시민들은 무서운 권력을 가진 이들을 잘근잘근 씹었다. <나꼼수>가 요구한 그대로였다.

▲<나꼼수>는 '가카 헌정방송'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열기와 행동, 즐거움과 저항의 사이

공연을 보는 모든 이가 그저 흐뭇한 표정을 지은 것만은 아니다. 한 시민의 입장은 어느 정도 경직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곱씹어 볼 내용이기도 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깃발을 들고 있던 이 중년남성은 "솔직히 <나꼼수>에는 관심이 없다. 트위터의 대세가 <나꼼수>라 혼자 오는 트위터 사용자들을 위해 깃발을 들고 있지만, 사람들이 유명인에 열광하기보다 한미 FTA 문제에 관심을 더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 나와서 웃고 즐기는 건 누가 못하느냐. 그러나 당장 우리 삶을 바꿀 한미 FTA는 즐길 문제가 아니라 '저항'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말은 "장기전이다.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즐기자"라는 나꼼수 출연진의 주장, 혹은 격려와 어긋난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반복해서 "길거리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심상정 대표 역시 "투쟁만이 한미 FTA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도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길거리 투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 FTA 촛불의 수를 늘리는 '행동'이 세상을 바꾸지, <나꼼수> 청취가 곧바로 변화를 낳는 건 아니라는 절박함이 묻어나왔다. 이들의 말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지만,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가 거리를 메울지는 미지수다. 전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1000여 명도 되지 않는 이들이 모였다.

물론 <나꼼수>의 위력을 평가절하 할 이유는 없다. 이날 공연 소식과 참여자 수는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취재기자들에게 빠르게 연락했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는 사실상 이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 이후 전적으로 <나꼼수>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나꼼수>는 현재로서는 의미 있는 '정치 입문용' 콘텐츠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속되는 분노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중요한 해독제가 되어주고 있다. 이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이 언제고 행동을 결심하고 나서면 투표, 국정운영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리고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가 의존하는 <나꼼수>는 현재 '반MB' 정서에 기대고 있다. FTA가 주연이 아니라 '가카'가 주제다. 유효기간은 내년까지다. 다음은? 안철수 또는 문재인인가, 진보정당인가. 통합인가 정책인가. 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후자가 더 떠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복지의 정도는 어디까지인가. 토지공유제는 우리가 용인하기 불가능한 문제일까, 아닐까. 대체 군복무제는 중요한 문제일까, 아닐까.

결국 첨예하게 갈릴 것이다. 과거 '노짱 열풍'이 그랬고 지방선거 당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의 처지 역시 그랬다. <나꼼수>의 한계를 벌써부터 얘기하고, <나꼼수>가 보수지지층과 무당파는 물론, 진보진영까지 흡수한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나오는 이유다. <나꼼수>가 이끈 이 열광은 어떻게 한국을 변화시킬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이들도 이날 공연무대에 섰다. ⓒ프레시안(최형락)

▲공지영 작가는 '깔때기' 정봉주 전 의원 못지 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나꼼수> 4인방은 개성넘치는 캐릭터를 구축했고, 이는 방송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원로·전문가 10인 “정당들, 변화·소멸 기로에”
‘정당불신’ 여론조사 후폭풍요즘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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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거대 정당들의 몰락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1일 발표된 문화일보 창간 20주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내놓은 반응이다. 국민들이 받는 고통은 외면한 채 당리당략에만 골몰하고 스스로 개혁하기를 거부해 온 거대 정당들은 그 역사가 아무리 오래 됐어도 이제 ‘변화냐, 죽음이냐’하는 심각한 선택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20.3%에 달하고 아직 실체도 없는 보수신당,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0%를 넘어서는 조사 결과는 일시적인 기현상이 아니라 현실로 닥쳤다는 진단이다. 원로 정치인과 정치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2일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말로만 변화를 외쳐서는 안되며 ‘마누라와 자식 빼곤 다 바꾸겠다’는 자세로 자기개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문화일보 11월1일자 1·2·3면 참조)


◆“변하라, 안 그러면 죽는다” =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거대 정당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실천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정당은 국민의 지지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국민들은 한나라당, 민주당 등 양대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당을 해체한다는 생각까지 갖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전(정치학) 경희대 교수는 이를 “‘자식과 마누라 빼곤 완전히 다 바꾼다’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말로 강조했다. 이정희(정치학) 한국외대 교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왜 한국에서 정당이 ‘불신의 소굴’이 됐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어설픈 보여주기식 변화로는 어림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정치컨설팅업체 e윈컴 김능구 대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질서 있는 개혁’ 주장이 나오는데, 그런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젊은층은 본래도 한나라당을 별로 안좋아했지만 2007년 대통령 선거 이후 보여준 한나라당의 행태에 실망해서 다시 돌아선 것”이라며 “간판을 바꾸고 새로운 인물 몇명 끌어들여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야권통합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하드웨어적인 고민만 해서는 국민의 바람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당 운영 시스템과 공직후보자 선출 등 소프트웨어적인 내부 혁신 없이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한나라당은 시민사회의 변화에 뒤처지고 ‘웰빙(well-being)당’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21세기를 끌고 갈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국민과 소통이 안되는 낡은 인물들로 짜여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자세로 필요하면 당명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도 싸워야 할 땐 제대로 싸워야 하지만 여야 간 대타협이 필요할 때에는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보다 큰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른 야당 및 정치세력과 통합하더라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리당략 버려라” =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가 또 다시 난장판이 된 상황을 지적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공멸의 게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식으로 하니까 국민들에게 정치가 ‘그들만의 리그’로 비쳐지는 것”이라며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정당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공생하기 위한 길을 함께 찾아야 하며, 서로 ‘우리는 잘못 없다’고 하면 둘 다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들이 당리당략을 버리고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은 민생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수십년 된 거대 정당들이 ‘서울시장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안철수 원장의 말 한 마디에 지진 만난 것처럼 흔들린 것은 그만큼 정당들이 국민 속에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교수는 “국민들이 아픔을 느끼는 사안이 뭔지 24시간 불을 켜고 살펴 보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말로만 ‘민생 속으로’를 외쳐봐야 소용 없고 국민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것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정치학) 중앙대 교수도 “정당들이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들을 내놔야 한다”며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꼭두각시처럼 돼 있고 민주당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20대는 대학 등록금과 실업, 30대는 전·월세난과 보육 부담, 40대는 사교육비와 불안한 노후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국민의 요구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당 민주화 실천하라” = 윤여준 전 장관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락은 정당의 외피만 입었지 진정한 정당정치는 없었기 때문”이라며 “여야 모두 인력 충원 구조를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 교수는 “새 인물 수혈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정도로 큰 폭으로 수혈하고, 새 인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원내 활동이나 공천 등 정당 운영도 정당 엘리트들만의 행사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민전 교수는 “새롭다고 하면 흔히 ‘무조건 물갈이 많이 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데 얼마나 민주적 원칙을 지키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당 지도부가 소속 국회의원들을 초등학생 대하듯 하고 다수당이 힘으로 소수당의 목소리를 누르는 정당정치 구조가 민주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처럼 원내대표가 무슨 법안을 처리 한다, 안한다 하는 나라는 소위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면서 “교섭단체 중심으로 운영돼 온 국회 운영도 의원 한명한명의 투표로 이뤄지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새 인물로 바꿔라” = 인적쇄신이 정당개혁의 기본임에는 전문가들 모두 이견이 없었다. 고계현 사무총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노쇠화된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신진 인사들이 들어가 구태의연한 모습을 혁신할 수 있도록 문호를 대폭 열어젖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상향식 공천’은 기득권 유지에 악용되고 있다”며 “당의 정체성에 맞는 외부 인사들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진 인사들의 진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전 교수도 “외부 인사들로 공천심사위원회를 만들어 ‘눈가림’ 만이 아니라 실질적 상향식 공천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택(정치학) 서울대 교수는 “민주당은 야권통합 과정에서 얼마나 새로운 정치행태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고 한나라당은 보수층과 가진 자만을 위한다는 이미지를 깨야 한다”며 “변화할 때 포용력을 보이고 큰 폭의 인적 쇄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계층 대변하는 정당체제로 가라”= 박관용 전 의장은 “한국 정당이 이념을 축으로 하는 양대 정당체제로 가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면서 “보수는 보수 대연합을 통해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고 이는 진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장관도 “정당들이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들을 만들고 지지세력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지역정당을 청산하고 계층과 계급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체제로 가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남석·김하나·김동하기자

greentea@munhwa.com


◆전문가 10인 명단 = 강원택(정치외교학) 서울대 교수,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고성국 정치평론가, 김능구 e윈컴 대표, 김민전(정치외교학) 경희대 교수, 김형준(인문교양학) 명지대 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정희(정치외교학) 한국외대 교수, 장훈(정치국제학) 중앙대 교수(명단·사진 가나다 순)
'FTA찬성 국회의원' 앱 등장

머니투데이 | 기사전송 2011/11/29 14:58

[머니투데이 박효주앱투데이 매니저]안드로이드 마켓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과시킨 국회의원을 볼 수 있는 앱이 등장했다.

지난 26일 'FTA 데스노트'라는 이름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이 앱은 찬성했던 국회의원 이름, 소속, 사진 그리고 트위터 계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상세보기에서는 해당 국회의원의 트윗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앱의 후기에는 '잊지 말고 기억 합시다', '유용한 앱입니다' 등의 응원성 글이 등록되어 있다.

한편 지난 23일 한미 FTA가 통과된 뒤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FTA 매국송'을 만들어 올리는가 하면 비준을 찬성한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와 실명, 얼굴까지 넣은 '서울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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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렬 판사 “진보적인 사람은 판사하면 안된다는 말인가”

한겨레신문 | 기사전송 2011/11/28 17:06

[한겨레] ‘조선일보’, FTA 비판한 최은배 부장판사 페이스북 글 비난하자
이 부장판사 “보수편향적 판사들 모두 사퇴하면 나도 물러난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를 비판한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45·연수원22기)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자 또다른 부장판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부장판사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현직 여검사가 “검사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법조계에서 현 정권을 비판하는 움직임이 잇따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42ㆍ연수원23기)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과 우리 후손의 미래를 위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키신 구국의 결단. 그런 결단을 내리신 국회의원님들과 한미안보의 공고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대통령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것도 정치편향적인 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아침 <조선일보>는 최 판사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강행처리를 비판한 글에 대해 “판사가 정치적 편향성을 띤 글을 쓸 수 있냐”며 법복을 벗으라는 식으로 몰아붙였다. 이 부장판사는 이를 대놓고 비꼰 것이다.

 이 판사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편향적인 사람은 판사를 하면 안된다는 말이겠지. 그럼 보수편향적인 판사들도 모두 사퇴해라. 나도 깨끗하게 물러나 주겠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지난 27일 <한국방송>의 ‘개그콘서트’가 끝난 직후에는 “전에는 개그맨분들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오늘 개콘 보면서 자기 하고 싶은 말 시원하게 하는 개그맨분들이 너무 부럽다...그나마 하고 싶은 말 맘껏 할 수 있었던 페북도 판사는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고...나 페북 계속 할 꺼야. 나 좀 가만 두고 건드리지 말라 말이야~~~”라는 글도 올렸다.

 이 판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거쳐 서울고등법원, 서울동부지법, 울산지법 등을 거쳐 창원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한편 대법원은 오는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태수 서울대 명예교수)를 개최해 최 부장판사 발언의 적절성 여부와 법관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가이드라인 필요성 여부를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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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낯뜨거운 개발독재 찬가, 박근혜 띄우기?
박정희 미화 5부작 ‘대한민국 60년의 기적’ 방송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입력 : 2011-11-23 14:06:42 노출 : 2011.11.27 09:40:31

KBS가 친일파 백선엽, 독재자 이승만에 이어 이번엔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 시절에 있었던 경제성장을 미화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5부작으로 방송하기 시작했다.

KBS는 박정희 정권이 경제를 위해 반대를 무릅쓰고 결단을 내렸다거나 차관을 얻으러 해외로 나가 현지 한국인들과 눈물을 흘렸다는 등 인간적인 면을 미화했다. 수많은 참전군인이 전사했던 베트남전에 대해서는 ‘전쟁터가 외화획득의 장’이라고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KBS는 5부작 <대한민국 60년의 기적> 가운데 첫회인 ‘폐허 위에 쌓은 돌멩이 하나’ 편에서 박정희 대장이 금성사 라디오 공장을 방문해 ‘조금만 기다려보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운동’이 시작됐고, 이후 금성사 라디오 생산량이 13만 대로 급증했다고 방송했다.

또한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의 혁명공약에 대해 KBS는 “절망적 민생고 해결, 국가 자주경제 건설에 혼신의 총력을 경주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KBS

특히 KBS는 달러 차관 확보를 위해 광부와 간호사들을 독일파견한 뒤 박정희 내외가 독일을 국빈방문한 것에 대해 “차관을 더 얻으러 온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과 국민은 눈물로 상봉했다”고 묘사했다.

한일국교정상화에 대해서도 KBS는 “박정희 정부의 정치 도박”이라며 “강행한 이유는 경제적 측면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선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미화에 나섰다. KBS는 “한국군 사망자가 4600여 명에 달했던 베트남 전쟁터는 외화획득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전쟁터로 한국물품이 수출된 것을 두고 KBS는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었다”며 “사람도 수출의 대상이었다”고 달러벌이(6억4천만달러)를 거듭 강조했다. 더구나 박정희 시대 때 자주 불렸던 ‘수출행진곡’을 장시간(48초) 동안 틀기도 했다.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된지 10년이 지난 후’에 대해 KBS는 “세상이 바뀌어있었다”며 “누구나 수돗물을 쓸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착취와 저임금에 대해서는 방송이 끝날 무렵 전태일 분신사건을 간단히 소개한 것이 전부였다.

KBS는 방송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우리 경제가 기적을 이뤘다는 ‘장밋빛 역사’를 자랑하는데만 시간을 할애했다. 이 때문에 KBS의 이번 특집은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깨워 박근혜 띄우기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MBC뉴스 요즘 안 보고, KBS뉴스 아예 안 본다”
한미FTA 폐기 촉구 시민들 언론보도 비판…광화문 물들인 3만촛불, 한나라 해체 요구
허완·박장준·박새미 기자 | nina@mediatoday.co.kr
입력 : 2011-11-26 23:19:27 노출 : 2011.11.27 00:11:17

“비준무효 명박퇴진”

26일 밤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 모인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며 한미 FTA 폐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언론들에 대한 시민들의 취재 거부도 이어졌다.

당초 민주당 주최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당연설회’가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자, 시민들은 6시 45분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1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가던 시민들은 몸싸움 끝에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사거리 일대를 점거하고 이순신동상 앞으로 모여들어 집회를 이어갔다.

광화문 쪽을 바라보며 앉은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비준무효 명박퇴진” 구호를 외쳤고,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천정배 의원,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김선동 의원, 통합연대 노회찬 상임대표, 심상정 전 의원 등이 대열 맨 앞 자리를 잡고 앉아 경찰과 대치했다.

ⓒ노컷뉴스

경찰은 이순신동상 좌우측에 총 3대의 살수차를 대기시킨 채 “해산하지 않을 시 앞에서 집회를 주도하는 주동자를 검거하겠다”면서 해산 경고방송을 이어갔다. 몇몇 시민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들고 경찰과 마주보며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휴대폰을 방수케이스에 넣어 온 시민도 있었다. 시민들은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트를 끌어다가 ‘저지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곳곳에서 표출됐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 장면을 카메라에 담던 KBS 취재진을 향해 시민들은 “방송도 안 할거면서 왜 왔냐. 자료로 보존하러 왔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도 “시민들이 이렇게 도심에서 시위를 하는데 오늘 저녁 뉴스에도 안 나왔다고 하더라. 뭐하러 찍어가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김해경(33)씨는 “조중동에서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 신뢰하지 않는다. SNS나 여러 미디어가 많다”면서 “여러 관점에서 FTA를 바라보게 됐고 그러면서 비판적 관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가현(19)씨는 “조중동은 시민을 폭도로 몬다”며 “언론이 일방적으로 정부 입장만 얘기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원래 한나라당 지지자였다”는 이석호(48)씨는 “KBS 뉴스는 아예 안 보고 MBC도 요즘 안 본다”면서 “30년 전 독재정권 때 행태가 계속되니까 볼 필요가 없다”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MBC 카메라를 향해서도 “9시 중요한 뉴스에 FTA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 나가라. 너희가 언론이고 기자냐”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이명선(41)씨는 “언론은 항상 뻥튀기 해왔다. ‘한미FTA하면 몇 조 이익이 생긴다’는 거다. 아무리 봐도 우리에게 불리한 것 같은데 보도하지 않는다”며 “이제 방송은 안 본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게 낫다. 참여정부 때 MBC PD수첩이 FTA 문제점 방송한 적 있다. 그런데 지금은 안 한다. MBC만 봤는데 이제는 안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언론들의 ‘직무유기’를 5·18 방송 안 한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 일부 시민들이 손에 들고 있던 손팻말을 경찰 차량에 붙여 놓았다. ⓒ허완 기자


저녁 9시경, ‘국민참여당’ 로고가 박힌 방송차량이 광화문4거리에 도착했다. 시민들과 의원들은 방송차를 향해 방향을 바꿔 시청 방향을 바라보고 다시 자리를 정돈했다.

무대 위에 올라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통령이)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1%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망국적 FTA를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수 전 의원은 “29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비준 서명 못하게 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 대선에서 당선된 후 FTA 막겠다는 얘기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은 “국민참여당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그 부채도 계승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FTA 폐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집회가 진행되던 도중이던 9시 35분경, 박건창 종로경찰서장이 갑자기 시위대를 가로질러 시청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시민들과 몸싸움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뭐하러 여길 들어오느냐”면서 항의했고, 일부 시민들은 모자를 벗기거나 물병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에 몇몇 시민들이 “(경찰이) 폭력을 유발하려고 하는 거니까 말려들지 말고 조용히 보내주자”며 길을 터주자고 요청했고, 박 서장과 경찰 관계자들은 시청방향 무대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대열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

경찰은 시청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오는 차량을 따로 통제하지 않아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길이 막힌 차량들이 경적을 울려대며 유턴을 시도하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마비됐고, 일부 운전자들은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밑에서 차량을) 막은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 한 시민은 경찰차량에 '경향신문'을 꽂아 넣기도 했다. ⓒ허완 기자

잠시후 경찰이 종로 방향으로 차량 소통을 유도하면서 병력을 이동해 시위대의 ‘허리’를 잘라냈다.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길이 막힌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차량을 소통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차도로 나오거나 광화문광장 쪽으로 길을 건너는 것을 막아섰다.

9시 55분경 집회가 마무리 되자 시위대 선두 2천여 명은 종로 네 개 차로를 점거하고 종로2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지휘자나 방송차량은 없었다. 10시 20분경 종로2가에 도착한 시위대는 진행 방향을 놓고 잠시 이견을 보이다가 종로3가 방향으로 행진을 계속하다가 뒤늦게 달려온 경찰과 한 때 충돌하기도 했다. 이어 남아있던 시민들은 명동성당 앞으로 이동해 내일 7시에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며 밤 11시 35분경 자진 해산했다.

안풍’ 막후 기획자 법륜스님 급부상 안팎

정치 공식 다 바꿔! ‘상식의 역습’ 시작

일요신문 | 이수향 기자 | 입력 2011.11.23 15:45








법륜 스님과 안철수 원장(작은 사진). 유장훈 기자 doculove@ilyo.co.kr

역시 안철수였다. 적절한 시점마다 절묘하게 등장해 정치판을 뒤흔들어놨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번엔 재산환원선언으로 정치권을 '올킬'시켜 버렸다. 박원순 후보캠프에 나타나 공개지원을 한 것을 끝으로 잠행에 들어간 지 20여 일 만이다. 1500억 원 상당의 안철수연구소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폭탄선언의 후폭풍으로 '대선 시계'도 급속도로 빨라지는 분위기다. 안 원장의 재산환원을 대권행보를 위한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정치권 빅뱅이 예고되는 가운데 정계의 이목은 '안철수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에 쏠리고 있다. 그중 현재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무시할 수 없는 인맥과 경륜의 소유자로 알려진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이다. 청춘콘서트를 통해 오늘의 안철수 바람을 만들어낸 막후 실력자 법륜. 그를 통해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실체에 접근해보고자 한다.

법륜스님은 대한민국에 '안철수 쓰나미'를 몰고 왔던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인물로, 안철수 원장의 핵심 멘토로 알려져 있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법륜스님이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청춘콘서트로 안 원장이 급부상했을 때부터 이미 내로라하는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결합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있었다. 두 사람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 핵심은 인생의 멘토-멘티 관계를 이미 넘어섰다는 것이었다.

법륜스님은 신당창당 막후설과 관련, "터무니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그는 이미 정계개편의 핵심 인사로 부상한 상태다. 안풍의 파괴력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여권 일각에서는 "실체도 드러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정치권이 병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안철수를 움직이는 사람 중에 법륜이라는 거물급 인사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비정치적인 방식으로 순식간에 여론을 사로잡아버린 안 원장의 독특한 스타일이나 깜짝 행보도 법륜스님에 의해 만들어졌을 거라는 분석에 근거해서다.

그렇다면 안 원장의 측근들 중 왜 법륜스님이 그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비정치인 출신인 그가 정치판에 뛰어들 경우 부실한 인적 네트워크 및 전략적인 한계에 부딪혀 정치판의 불나방으로 사라질 위험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안 원장의 치명적 약점을 커버해줄 인물로 거론되는 사람이 바로 법륜스님이라는 것이다. 오랜 시민사회활동 경력이 있는 법륜스님은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맥파워뿐 아니라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즉문즉설'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내공의 소유자로 알려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지지를 받는 대선주자를 영입하는 것 외에도 그를 지원할 상품성 있는 인물들을 조직에 포진시키는 것이 관건인데 그런 '큰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숨은 전략가' 법륜스님이라는 얘기다.

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은 법륜스님의 출현을 '거물급 커넥터의 등장'으로 설명했다. 황 소장은 "결코 만만하게 볼 인물이 아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법륜스님은 안철수 열풍을 몰고 온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인물이다. 사실상 안 원장을 정치권에 입문시킨 주역인 셈이다. 법륜스님이 안철수라는 인물을 중심에 세우고 정치권의 책사와 소셜테이너, 내로라하는 경륜가들을 한번에 꿰어 '세력화'했다는 것은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념과 종교, 활동 분야를 뛰어넘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을 자신을 축으로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이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되는 법륜스님만의 파워라는 얘기다. 이념과 정체성을 공유해야만 하는 정치의 기본 공식을 뒤집어 '상식의 역습'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법륜스님이 만약 신당을 창당한다면 그동안 그가 활동해온 다양한 단체들이 그 베이스캠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법륜스님은 북한동포돕기 평화통일운동 자연환경보호운동 제3세계구호운동 등 활발한 시민사회활동을 해왔다. 이 가운데 법륜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재단이 신당 창당의 핵심 근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백낙청 교수와 문규현 신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홍신 소설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권영경 통일교육원 교수 등 쟁쟁한 인물들이 포진해있다.

흥미로운 것은 정치적 교집합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보수와 진보, 좌와 우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나 법륜스님을 축으로 모여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개혁모임인 '민본21' 내에서는 "얼마 전 강연 당시 법륜스님은 '보수는 중도·진보를, 진보는 중도·보수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냥 넘겨들을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특히 안철수 원장이 환원 재산을 새로운 공익 법인 설립에 출연할 뜻을 시사한 것과 관련, 평화재단의 성격을 일정부분 이어받을 거라는 관측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안 원장은 재산 환원 때 '뜻 있는 많은 분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했다. 안 원장의 정치비전에 공감하는 인사들이 재단에 발을 들일 경우 이 법인이 사실상 안 원장의 정치적 모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은 정치기반이 약한 안 원장에게 단순히 인맥을 지원해주는 것을 넘어 평화재단 같은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륜스님의 구상은 상상 이상으로 멀리 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법륜스님이 속해 있는 '정토회'라는 단체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88년 창립된 서원공동체인 정토회는 YMCA 이후 최대의 시민단체로 불릴 만큼 탄탄한 조직 결속력을 갖추고 있다. 불교환경교육원, 좋은 벗들, JTS(Join Together Society), 정토법당, 정토불교대학, 정토수련원 등의 산하기관과 함께 전 지구적 차원의 평화운동과 난민 구호, 통일, 환경 및 사회복지활동을 펼쳐온 정토회는 "종교단체와 비정부시민기구(NGO) 성격을 동시에 갖췄다"고 소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토회'를 들여다보면 법륜이 주도할 신당의 성격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법륜스님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리고 법륜스님과 연을 맺어온 이들이 모두 안 원장과 손을 잡는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법륜스님이 안 원장의 행보를 조정하는 '책사' 역할을 하는 것이 드러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보여 온 조용하면서도 파격적인 행보 뒤에 법륜스님이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선풍적인 전략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정치도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고 정의할 때 오랜 수행생활과 풍부한 사회활동 경험에서 나오는 법륜스님의 내공이 안 원장을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로 우뚝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람막이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신당창당과 관련된 일련의 '설'들에 대해 법륜스님 본인은 무척 언짢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평화재단 및 정토회 측은 보수 언론들이 법륜 스님을 정치적인 인물로 매도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는데 법륜스님 역시 "가급적 정치인들을 만나지 말아야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컨설턴트는 "스님 본인이 무척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들었다. 그래서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두 사람이 연을 끊지 않는 한 온갖 추측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막강한 인맥·조직 파워를 지니고 있는 데다가 정치적 내공까지 갖고 있는 법륜스님이 안 원장을 중심으로 이미 상당한 밑그림을 그려놨다고 확신한다. 법륜과 그를 축으로 모인 이들의 첫 작품은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기존 정치인들로 인해 화병이 난 국민들이 '안철수'라는 인물을 '정치인'으로 쓸 수 있는 기회를 법륜스님이 만들었다고 보면 되지 않겠나. 물론 법륜을 비롯한 안철수의 사람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는 전제하에서…"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법륜의 뿌리 깊은 인맥

'좌'에서 '우'까지 통한다





법륜스님이 '안풍'의 막후 실력자로 떠오르는 데 있어 가장 주목할 부분은 오랜 사회활동 과정에서 쌓아온 방대한 인맥이다. 그의 인맥 네트워크는 종교인을 비롯해 정치인 사회운동가 방송인 할 것 없이 폭넓게 분포돼 있다. 법륜스님은 김진홍 목사, 최일도 목사, 오수영 신부, 도법스님 등과는 2003년 '한국종교공동체연대'를 출범시킨 인연을 갖고 있다. 또 2005년 김진홍 목사가 중심이 된 '뉴라이트 전국연합 준비위' 발기인대회에서 그가 축사를 맡았는데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김애실 이재오 박계동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법륜스님이 70년대 남민련 사건 때 그의 친인척이 연루된 것을 계기로 당시 같이 활동했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상당수의 정치권 인사들과도 수십 년째 깊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한나라당의 소장파인 정두언 현기환 의원뿐 아니라 유시민 이정희 등 야권 인사들이나 시민사회운동가들과도 광범위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다 탤런트 배종옥, 드라마작가 노희경, 영화배우 김여진 등 방송가 사람들이나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들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보면 오랜 사회활동 과정에서 구축한 인맥과 평화재단 인맥, 정토회 인맥, 또 그들과 연계되어 있거나 유관한 조직들, 그 산하 네트워크, 20여개 지역에 포진해있는 해외조직까지 포함한다면 법륜스님의 인맥 네트워크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법륜은 여론지도층 인사들과의 교류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정치권 인사는 "법륜스님은 오래전부터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하는 평화교육원 내 정치연수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정치권 갈아엎기를 치밀하게 구상해왔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법륜스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또 다른 인사는 "법륜은 90년대부터 대북지원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기존의 대북 접촉 프레임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도 법륜을 통하면 가능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의 인맥이 정·관·재계에 폭넓게 포진해 있다는 것은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얘기다. 심지어 내가 미국에 갔을 때 '법륜의 인맥은 국내 정보기관은 물론 미국 싱크탱크, 북측 인맥까지 안 미치는 곳이 없다. 현 정부와도 긴밀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얘기까지 들었다. 안 원장이 100% 생짜배기 정당을 만들지는 못할 것으로 볼 때 법륜스님이 인물 영입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향]
날치기 감싼 조중동·방송3사, 이러니 도태되는 것이다
언론의 '한나라당 한미FTA 날치기 폭거' 정당화 행태 규탄 논평
11.11.23 19:34 ㅣ최종 업데이트 11.11.23 19:34 민주언론시민연합 (ccdm1984)

22일 한나라당이 기어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야당의 저항을 차단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한 온갖 꼼수가 동원됐다.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여는 척하다가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추악한 날치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심산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비공개 본회의'를 의결했다. 본회의장 방청석까지 봉쇄됐고 기자들마저 출입이 막혔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달려온 야당 의원들은 거대 여당의 폭거 앞에 무기력했다. 이 와중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려 날치기를 막아보려는 '극단의 저항'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은 '24일 처리설'을 솔솔 흘리면서 국민의 뒤통수를 칠 준비를 착착 해왔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사회의 미래를 날치기 처리해버린 것이다.

KBS "국익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대놓고 날치기 옹호

그러나 방송3사와 조중동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날치기 폭거를 '물타기' 하거나 정당화하고 있다. 22일 저녁 방송3사는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기습처리"했다며 국회 상황을 단순 나열함으로써 날치기를 물타기했다. 심지어 KBS는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었고 몸싸움은 없었다"며 적극 옹호했다.

한나라당의 미공개 본회의와 날치기 처리를 비판하는 보도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반면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린 데 대해서는 방송3사가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이들은 '18대 국회가 해머와 몸싸움에 이어 최루탄까지 터뜨렸다'고 김 의원을 비난하면서도, 야당이 왜 몸싸움을 벌이고 해머와 최루탄까지 동원하는 극단적인 방식을 취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특히 날치기를 '국익'으로 호도한 KBS는 김 의원 비난에도 앞장섰다. KBS는 김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이 "근거리용 사제 최루탄으로 추정된다"며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얻었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김 의원의 행동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해당되지 않고 국회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3사는 한미FTA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적극 부각하는 방식으로 날치기 처리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들은 한미FTA로 인한 수출 증대효과, 일자리 창출, 미국산 농산물로 인한 물가안정 등을 긍정적 측면으로 적극 소개했다. 반면 한미FTA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농업과 제약업이 입을 타격을 전하는데 그쳤다. 이익균형이 깨진 '미국 퍼주기' 협상, ISD를 비롯한 10여 가지의 독소조항 등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일절 다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KBS는 "한미 FTA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수치화하기 어려운 정치 외교적 효과도 크다"며 "한미 관계는 이제 FTA까지 발효되면 경제, 사회적으로까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에 앞장섰다.

"한미FTA 성패는 우리하기 나름"… 조선일보의 교활한 날치기 정당화

23일 조중동 지면 역시 날치기 폭거를 '물타기'하거나 정당화하는 보도들로 넘쳐났다.

이날 조중동의 1면 톱기사 제목은 이들이 날치기를 어떤 방식으로 호도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미·EU와 FTA '첫 아시아 국가' 되다>(조선), <한미 FTA 4년7개월 만에 통과>(중앙), <'최루탄 테러' 속에 통과된 한미FTA >(동아).

표현을 조금씩 다르지만 조중동 모두 한미FTA를 우리가 성취해야 할 '숙원사업'인 양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는 우리가 '아시아 최초'로 미국-EU와 FTA를 맺었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자부심을 가지라'고 부추긴 것이고, 중앙일보는 '마침내 FTA를 해냈다'고 몰아간 것이다. 동아일보는 김 의원이 최루탄을 터트린 것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난관을 뚫고 한미FTA가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조중동은 이 기사들 옆에 일제히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는 사진을 실어 날치기 폭거를 최루탄으로 물타기하기도 했다.

사설은 한 술 더 뜬다. 동아일보는 사설 <이제 FTA를 넘어 정치 선진화할 때다>에서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한 것은 야당의 무조건적인 반대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우리는 본다"고 대놓고 날치기 폭거를 두둔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제목부터 <한미FTA 비준안 처리 불가피했다>로 뽑았다.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야당에 그 책임을 묻는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좀 더 교활했다. 사설의 제목은 <한미FTA 성패는 이제부터 우리들 하기 나름이다>. 조선일보는 여당이 기습적으로 비준안을 처리한 것을 두고 "설득 노력이 부족했다"는 형식적인 지적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1면 톱기사의 연장선에서 세계 각국이 얼마나 FTA를 하고 싶어 안달하고 있는지를 강조한 뒤, "우리가 한 발 빨리 뛰어들었다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날치기 폭거를 노골적으로 두둔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FTA 경쟁에 한 발 앞선 것'으로 규정해버린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한미FTA의 성패는 "정부, 기업,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하기에 달려있다"는 주장으로 한미FTA의 파괴적 내용을 덮었다. 한마디로 한미FTA가 우리사회에 도움이 못되거나 해악을 끼치는 것은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잘못 운용한 정부, 기업, 심지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한미FTA를 찬양하고 날치기 폭거를 정당화하는 조중동과 방송3사의 주장들을 일일이 반박하지 않겠다. 이미 대다수 국민들은 한미FTA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협상인지, 그것이 99% 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은 군사작전 펴듯 비준안을 날치기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조중동과 방송3사에 한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지금 조중동과 방송3사는 민심을 읽지 못하고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조중동은 아무리 덩치를 키워도 사회적 영향력은 줄어드는 상황을 피할 수 없고, 종국에는 한국사회에서 존재감을 잃을 것이다. 이미 '정권의 눈치나 살피는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해버린 방송3사 또한 그 미래가 밝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외면한 채 들러리 노릇을 한 데 대해서는 국민들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특히 한미FTA가 초래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뿐 아니라 날치기 폭거를 조장한 조중동과 방송3사도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RPG에 철저하게 처맞고 철군하는 국제깡패 미군
번호 45992 글쓴이 아고라 조회 1420 누리 290(290,0,44:28:0) 등록일 2011-11-20 13:37대문 12 [북핵]



이라크 전쟁에서 패전한 국제 깡패 미군은 지금 대규모 철군 중이다.


미군 중부군 총사령관의 처절한 비명을 오바마가 수용한것이다.



이라크가 핵무기(세균무기)를 만든다는 누명을 쒸워

(남의 나라가 핵무기를 만들던지 말던지 미국이 참견할 권한이 있는가?)

이라크를 무단 침공한 국제 깡패 미국은 사막에서 이라크 정규군을 전멸시켰지만,

곧, 이라크 민족주의를 갈망하는 시민군(민병대)와 이라크 전지역에서

시가전에서 맞붙게 된다.


<사진>

악랄하게 남의 나라 국가원수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멋대로 교수형에 처하고,

이라크 재산을 약탈하는 미군




이라크 국립 중앙은행이 지하에 보관중이었던 이라크 정부 재산인 금괴


이 이라크 국민들의 재산인 금괴는 어디로 갔는가?





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군은 조잡한 <이라크 자유 시민군>의 RPG와

수류탄, 식칼을 만나게 된다.



정찰하러 시가지에 나가면, RPG탄에 처맞아 지프차,장갑차,트럭에서

앉은채 화장되어 재가 되었고,

휴식차 이라크의 공원에서는 이라크 여성이 던지는 수류탄에 폭사하고,,,

시내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다가, 어느놈이 찌르는지도 모르고

식칼에 맞아 칼침당하고...



이라크를 무단 점령한 미군의 죄없는 젊은 미국 청년들이 RPG에

얼마나 허무하게죽어 나가던지...


미군 중부군 총사령관은...미 의회 군사 청문회장에서

<여기(이라크)는 밀림만 없을뿐이지, 월남전과 똑같다.

하루라도 빨리 철군하여야, 죄없는 우리(미국) 젊은이들의 목숨을 구할수있다>고 증언하였다.






월남전이고, 이라크전이고,,,

.

같은 민족끼리 모여 오손도손 살려는 민족의 열망을

.

첨단 무기로도 막을 수 없다는게 역사의 진리이다.




(사진)

정찰 나가기만하면 이라크 자유 시민군의 싸구려 RPG에 처맞아 대당 40억짜리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속의 미군 1개 분대가 앉아서 재가 된다. 내부의 폭약이 폭발하는 내폭으로 장갑차의 1/3이 날라갔다.





(사진)

나 잡아잡수~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캐터필러를 가진 브래들리 장갑차와

트럭은 이라크 미군들이모두 탑승을 거부하기에,(이라크 미군들은 헬리콥터외에는 안타려고 하였다고 한다) 궁여지책으로 이라크 민간인들에게 당나귀를

대량으로 사들여서, 미군이 식량과 무기를 운반하게 된다.

당나귀와 말을 이용해 정찰과 물자 수송하는 첨단 미군... ㅋㅋㅋ





소리없이 날라오는 RPG 철갑탄이 겁나서

시끄러운 캐터필러 소리를 내는 장갑차를 거부하고,

조용한 당나귀를 타고, 정찰에 나선 미군...ㅎㅎㅎ




<사진>

미국 오바마가 공식적으로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군을 발표한후,

올해 여름에 부산항으로 수입되고 있는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이라크에서 쓰던 중고인지, 도색이 사막용이다.




<사진>

북조선의 노동적위대(우리의 직장 예비군)가 기본 무장으로 가지고 있는 RPG


산세가 험한 전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한반도에서,

왜 헬리콥터, 장갑차,트럭,경전차등이 소용없는지 이제 이해되세요?


정규 인민군이 아닌 직장 예비군들에게도 기본 무기로 지급되어

기본 무장이라능~RPG...후덜덜...






출처: 다음 아고라.


"이라크 주둔군 어째야 하나"

| 기사입력 2011-11-16 11:28



(AP=연합뉴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 문제를 다루기 위한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패네타 美국방, '연말까지 이라크 철군' 재확인

| 기사입력 2011-11-16 06:33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올해안에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철수키로 한 미국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이라크 주둔 병력을 철수하게 된 것은 "이라크도 원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는 지난달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올해 안에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이후 보수층이 반발하는 기류 속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해 열렸다.

패네타 장관은 이라크 의회가 미군에 대한 형사소추를 면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비준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미군을 더 이상 주둔시킬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철군 발표' 전에 미국과 이라크는 현지 치안상황 악화를 명분으로 현재 4만5천명 규모인 이라크 주둔 미군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고 주둔기간을 1년 연장하는 문제를 협의했으나 미군 형사소추 면제 문제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했던 존 매케인 의원 등은 이라크 철군 계획을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패네타 장관은 전날 이 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 의회의 재정적자 감축협상 실패로 향후 10년 동안 국방비 1조 달러가 삭감되면 미 지상군이 1940년 이래 최소 규모로 축소되는 등 국방력이 약화돼 국가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능력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민주, 공화당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초당적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가 오는 23일까지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시한이 촉박한데다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에서 1조2천억 달러를 자동 삭감하고 이중 절반인 6천억달러를 국방비에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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