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면 커지는 '벤츠 女 검사' 사건..긴장하는 檢ㆍ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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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벤츠 여검사' 사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근무하던 이모 검사(36·여)가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의 사건 청탁을 들어주고 벤츠 승용차와 법인카드, 명품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게 끝이 아니라는 얘기다.

최 변호사가 A 검사장에게 사건을 유리한 방향으로 처리하도록 청탁하고 경남지역 B 부장판사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법조 게이트로 번질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변호사로 개업한 최 변호사가 지난해 4월 고소한 사람을 모검찰청이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의혹이 30일 제기됐다. 해당 지검은 최 변호사가 정식으로 고소하기 전에 검찰에 진정서가 접수된 것처럼 꾸며 피고소인을 조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 변호사와 A 검사장은 대학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과 피고인이 모두 상고하지 않아 무죄가 확정됐다.

최 변호사와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이 검사가 지난해 5월 최 변호사가 고소한 횡령 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들어준 정황도 포착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이 검사와 최 변호사가 지난해 9~12월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이 검사는 최 변호사에게 "뜻대로 전달했고 그렇게 하겠대. 영장 청구도 고려해보겠대. 부도협박 등 상황은 다 설명했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검사는 "○○○ 검사한테 말해뒀으니 그리 알라"고도 했다.


최 변호사가 올해 초 경남의 B 부장판사에게 50만원어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B 부장판사에게 와인을 선물해야 한다'며 의뢰인에게 100만원을 요구하고, 와인을 받은 판사는 최 변호사에게 '매번 뭘 이렇게 챙겨주시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대법원은 윤리감사관실을 통해 자체 진상파악에 나섰다. 해당 판사는 "친분이 있는 최 변호사 등과 두 차례 저녁식사를 했지만 금품을 수수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지검은 지난 29일 이번 사건의 의혹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최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또 이 검사와 최 변호사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이 검사에게 벤츠 승용차가 전달된 시점과 경위, 이 검사의 최 변호사 로펌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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