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슈퍼판매 허용' 일본에 가보니..
기사입력 2011-03-04 06:00:21



일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의약품 판매코너.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단 2종류로 약을 나누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의약품을 세분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판매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쇼핑몰. 한켠에 의약품 판매대가 설치돼 있다. 용각산, 타이레놀 등 익숙한 약들이 가득 전시돼 있다. 감기약 하나를 집어 계산을 한 후 밖으로 나왔다. 2분도 걸리지 않은 단순한 '구매행위'지만 여기에는 매우 복잡하며 의미심장한 사연이 담겨 있다.
 
위 상황은 한국 땅에서 실현 불가능하다. '약은 약국에서만' 팔 수 있도록 정한 '약사법'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해열제 등 상비의약품의 슈퍼판매를 허용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열쇠를 쥔 보건당국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일반의약품을 슈퍼에서 사면 정말 위험한 일이 발생할까. 국가에 따라 정책은 다르나 대표적인 '허용' 국가인 일본의 사례를 보면 답은 저절로 나온다.

일본 의약품 유통전문가 다카오 다큐쇼 료츠타임즈 대표는 "일본에서도 논란이 있었으나 제도가 바뀐 후 판매자ㆍ소비자 모두 만족하고 있다"며 "안전 문제는 이슈로 떠오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허용했다. 다만 약의 종류를 1ㆍ2ㆍ3류로 나눠 차등을 뒀다. 모발용제 등 1류는 약사만 팔게 했다. 전체 일반의약품 중 5% 정도가 1류다.

2류와 3류는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등 일반의약품 대부분이다. 이런 약은 약국과 슈퍼 어디서든 팔 수 있는데 약사 혹은 등록판매원이 상주해야 한다. 고졸 이상 누구나 비교적 간단한 시험을 거치면 등록판매원이 될 수 있다. 현재 3만명 정도 있다.

제도변화가 쉽지만은 않았다. 후생노동성과 약사단체가 반대했다. 하지만 자가치료를 통한 의료비 감소, 편의성 증진이란 측면에서 개혁이 시도됐다. 논의 배경 및 찬반 구조가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과 완벽히 일치한다.

결국 일본은 단계적 변화,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 제도를 되돌리자는 목소리는 일본 내 전무하다.

한편 국내 보건당국과 약사단체는 '편리함과 안전을 바꿀 것이냐'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권용진 서울대 의료정책실 교수는 한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논의 쟁점을 희석시키고자 하는 의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논리가 성립하려면 '약은 약국에 있을 때 더 안전하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하지만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약을 약국 내에 둔다고 그 위험성이 통제되는 것은 아니란 점은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결국 누가 어디서 약을 파느냐에 따라 의약품 사고가 예방되거나 발생하는 것은 아니란 의미다. 소비자들의 의식을 강화하거나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찾는 데 논의를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이란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일반의약품은 이미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며 "간단한 증상은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거나 휴일에도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신범수 기자 answer@
제휴사 / 아시아경제

약사'만 무서운 국회의원들, 슈퍼판매 논의조차 '포기

[약사법 개정안 국회 상정 무산..이번 국회 통과 어려울 듯]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담은 약사법 개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 조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 대표 기구인 국회가 약사회에 휘둘리며 국민의 요구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1일 제11차 전체회의를 열고 의료법 등 총 96건의 법률 개정안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를 위해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야 간사단은 사전 협의를 통해 전체회의에 상정할 법안을 결정하는데, 약사법개정안은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나서 국회의원들을 설득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복지위원 중 유일하게 약사법개정안에 대해 찬성입장을 밝힌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 80%는 가정상비약 슈퍼판매를 원한다"며 "모든 약을 슈퍼에서 팔자는 것도 아닌데 상정조차 하지 않고 다음 국회로 떠넘기는 것은 안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손 의원은 "타이레놀 등 약국 외 판매 의약품으로 거론되는 것들 중 부작용이 과장된 것들이 많다"며 "(오남용하지 않을) 제어장치를 만들면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한약사회장을 지낸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은 "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간 독성을 일으키는데 슈퍼에서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충분히 조율할 시간을 갖고 상정을 하자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약사법개정안이 이번 복지위 전체회의 안건에서 빠지면서 사실상 이번 회기 처리는 물 건너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만간 여야 간사가 다시 논의해 연내 상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2월 임시국회는 총선이 임박한 시점이어서 개정안 처리를 기대하기 더 힘든 상황이다. 18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5월까지 처리되지 못하면 약사법 개정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19대 국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전체회의가 열린 이날 오전 트위터에는 국회 복지위원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줄을 이었다. J**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약사들의 표는 무섭고 국민은 우습냐", K** 아이디 사용자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김** 아이디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반대할거면 약국 문을 24시간 열라"고 지적했으며, 부** 아이디 사용자는 "복약지도 전혀 안하는 약사들이 국민 건강 때문에 슈퍼가서 약을 사면 안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83.2%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때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야간이나 공휴일에 구입이 곤란한다'는 의견이 61.4%로 가장 많았다.

가정상비약 사용으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2.9%(29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2명은 '가벼운 증상이어서 저절로 나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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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기자 em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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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장ㆍ차관급, 교통비 정도만 봉급 받자">

연합뉴스 | 기사전송 2011/11/21 11:10

"대중교통 이용" 제안도.."대형마트, 일주일에 하루 문 닫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특임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21일 "장ㆍ차관급 이상은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먹고 살만하면 봉급도 교통비 정도만 받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상대적으로 있는 사람들이 나눔과 내려놓는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ㆍ차관, 국회의원, 장군, 판검사, 경무관 이상, 자치단체장, 공사기업체 임원 이상 등이 우선 모범을 보이면 어떨까. 지금은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정부의 '파격적 대책'도 주문했다.

그는 "대기업은 돈이 있어도 투자를 하지 않고, 중소기업은 투자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체 정신으로 동반성장하지 않으면 사회는 급속히 무너진다. 지금이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자영업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데, 양극화가 심하면 결국 대기업도 무너진다. 그것은 사회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는 공동체 정신이 경제ㆍ정치ㆍ사회 등 곳곳에서 무너짐으로 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은 영세 자영업 가게 등을 배려해서 일주일에 하루는 문을 닫고, 농수축산물 중 비가공품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 재래시장이나 동네가게를 위해서 팔지 않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뭔가 대책이 파격적으로 있어야 한다. 정부는 숫자 상의 각종 경제지표에만 매달릴 때가 아니다"면서 "서민 생활의 곳곳에 아픔이 큰 만큼 지금 대책이 나와야 한다. 공동체 정신만이 함께 잘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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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나가는 안철수 신당설 … 법륜이 움직인다는데

[중앙일보]입력 2011.11.19 01:50 / 수정 2011.11.19 01:59

정치권 “곳곳서 움직임 감지”

법륜 스님
여의도 정가에 ‘안철수 신당설’이 등장한 건 9월 초부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칠 당시 그의 ‘멘토’로 불리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처음 신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안 원장이 “제 3당 이야기 등은 자신(윤 전 장관)의 바람이지 제 생각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그러나 신당설은 다른 곳에서 조금씩 수면 위로 재부상 하고 있다. 안 원장의 ‘멘토’라 불리는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58) 스님에게서다.


법륜 스님은 1969년 경주 분황사로 출가했지만 아직 ‘승적(僧籍)’이 없다. 출가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운동을 하며 보냈기 때문이다. 불교수행공동체인 ‘정토회’와 ‘평화재단’, 구호단체인 ‘한국JTS’, ‘좋은벗들’을 설립하며 불교 대중화 운동에 주력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엔 대북 식량지원을 요구하며 70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다.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그는 지난 5월부터 안 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다. “젊은이들과 고민을 함께 한다”는 게 행사의 취지였다. 법륜 스님의 한 지인은 18일 “안 원장이 청춘콘서트에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것을 보고 안 원장과 함께 정치에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법륜 스님 측은 정토회의 전국조직을 기반으로 할 경우 창당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법륜 스님을 만난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창당) 준비가 상당히 진척된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 실제 법륜 스님이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지난 10일엔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김성식·김세연·권영진·박민식·신성범·현기환 의원 등 6명의 초청에 응했다. 안 원장과 소원해진 윤여준 전 장관과도 다시 접촉했다.

 야권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측에 신당 참여 문제를 타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 이사장 측은 그러나 이를 고사하고 민주당과 야권 통합 운동에 나선 상태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측과의 물밑 교감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당초 보수신당을 추진하던 박 이사장은 최근 ‘중도신당’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법륜 스님의 지향은 ‘중도신당’ 쪽이다. 지난 17일 대구보건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는 “보수는 중도·진보를, 진보는 중도·보수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정치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여와 야,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뉘어 비정상적인 투표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 측에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안 원장, 김문수 경기지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마침 박 이사장과 교감설이 나오는 김 지사 등은 안 원장에 대해 우호적 언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통합이 추진되는 와중에 법륜 스님이 추진하는 신당의 밑그림이 성공적으로 완성될지는 미지수다. 그 경우 안 원장이 선뜻 전면에 나서려 할지는 불투명하다. ‘안철수 신당’에 ‘안철수’가 없으면 ‘제2의 친박연대’가 될 수도 있다.

양원보 기자

◆청춘콘서트=법륜 스님이 청년들에게 비전을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대담 형식의 강연회. 5월 22일 서울 경희대 콘서트(1회)로 시작해 9월 9일 대구 경북대 콘서트(27회)로 막을 내렸다. 법륜 스님과 안철수 원장,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출연했다.


수정
야권통합정당 건설 '시민 파티'... "가슴 떨려"
[현장] '시민주도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11.11.19 17:38 ㅣ최종 업데이트 11.11.19 17:38 선대식 (sundaisik) / 유성호 (hoyah35)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참가자들이 시민이 주도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상호토론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온+오프 통합정당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참가자들이 'ON/OFF 결합 정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제로 상호토론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온+오프 통합정당

19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야권 통합정당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파티'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천구청에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다. 토론에 참여한 시민 180여 명은 각자 바라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야권 통합 정당'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다. 또한 트위터에서도 해시태그(검색어) '#렛츠파티'를 통해 의견이 쏟아졌다.

토론회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10여명 단위의 소그룹에서 개별 토론자들이 낸 의견은 토론 진행 도우미들에 의해 문서협업도구인 '구글닥스'에서 취합되고, 이 내용은 중앙스크린을 통해 전체 토론자에게 공유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론자들은 재차 토론을 하고, 이후 투표를 통해 의견을 정리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인 문성근씨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정파와 노동단체 등이 전부 참여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이 내용을 적극 알려 이길 수 있었다"며 "모든 (야권) 정치세력이 모일 수 있는 정당을 제시하고, 온·오프라인이 결합될 수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실험해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정치, 정당, 정책 만들 기회... 가슴 떨려"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참가자들이 토론 결과에 대해 전자투표 기기를 이용해 투표하고 있다.
ⓒ 유성호
온+오프 통합정당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현장중계를 진행하는 여균동 영화감독이 문성근 혁신과통합 공동대표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 유성호
문성근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 박재동 화백이 참석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온+오프 통합정당

토론회의 첫 번째 의제는 시민들이 바라는 시민주도 통합정당의 방향이었다. 토론 참여자의 47%가 통합정당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의사 결정에 대다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의 정당'을 꼽았다. '기존 정당 구조의 기득권과 폐쇄성이 없는 무한경쟁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19%에 달했다.

이밖에 시민 토론자들은 '노인부터 아이까지 99%를 위한 정책 정당'(17%),' 반한나라당 통합정당'(8%), '책임과 권한에 따라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는 정당'(5%), '한국식 끼리끼리를 해소하는 소통정당'(4%) 순으로 통합정당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인 박용진 혁신과 통합 상임위원은 이날 토론회 결과를 두고 "결국 시민들은 정책에 참여하는 개방형 정당을 원하는 것 같다"며 "시민들은 (통합) 정당이 폐쇄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 토론자는 "쇠고기 촛불집회, 언론미디어 악법 등을 보면서, 저를 비롯한 많은 20대들은 민주당에 막아달라는 전화를 하고 트위터에도 의견을 올렸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과정에서 보듯 민주당은 제 역할을 못했다"며 "국민 뜻을 무시하는 한나라당이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를 참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결합 정당에 바라는 모습을 다룬 두 번째 의제 토론에서는 '신속한 정보공유와 쌍방향 온라인 참여 시스템 극대화', '정책에 대한 온라인 집단지성 시스템 및 결과의 정책 반영', '다양성이 보장받고 자유롭고 활발한 열린 사이버 소통 문화'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와 관련, 트위터에 의견이 쏟아졌다. 트위터 아이디 '@lks1194'는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하루에 한 번이든 일시를 지정해놓고 모든 당원들과 국민들이 통합정당의 트위터나 홈피, 페이스북에 집중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라며 "온라인 민의수렴의 날 지정하자"고 전했다.

트위터 아이디 '@lolen86'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가리지 않고 폭넓은 정당을 구성하고, 온라인 투표와 경선이 만들고 홍보를 하고 리트윗(공유)하자"며 "정치인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100% 오픈된 정당을 만들자"고 밝혔다. 문성근씨는 "완전 동의"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토론회를 두고, 박재동 화백은 "(오늘 토론회는) 혁명이다, 지금까지 정치·정당·정책은 자기들만의 정치·정당·정책이었지만 앞으로 우리들의 정치·정당·정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정말 가슴 떨리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여균동씨는 "우리가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여균동 영화감독이 김기식 혁신과통합 공동대표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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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OhmyNews
정유사의 불편한 진실..유사석유는 어디서 생겼나

머니투데이 | 기사전송 2011/11/08 14:20

[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최명용의 씨크릿머니]]

유사석유 단속이 한창이다. 유사석유로 주유소 저장 탱크가 폭발해 안타까운 인명사고까지 났다. 정부와 정유업계가 유사석유 근절을 위해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사석유 판매 적발시 영업정지라는 특단의 대책도 내놨다.

유사석유의 원재료는 어디서 왔을까. 유사석유는 톨루엔과 메탄올이 주성분이다. 발화점이 높아 작은 스파크에도 폭발을 일으킨다. 주유소 폭발 사고는 물론이고 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톨루엔이나 메탄올 모두 석유 가공 과정에서 생기는 나프타를 주원료로 한다. 근원을 따져가다 보면 결국 정유사들이 수입해 가공하는 원유가 유사석유의 원 재료다. 정유사들이 판매했던 '제품'이다.

물론 정유사들이 유사석유 제조용으로 해당 '제품'을 판매한 것은 아니다. 페인트용제와 같은 화학 용매 등으로 톨루엔과 메탄올 등이 판매됐다. 이를 유통업자들이 빼돌려 불법 유사석유를 만드는 제조창에 보냈고 다시 주유소 비밀 저장창고로 들어온 것이다.

유사석유 불법 제조까지 정유사의 책임이라 부를 순 없겠다. 하지만 유사석유의 근원적인 대책은 사후 단속이 아니라 정유사의 판매 제품 사전 관리가 우선이다.

한쪽에선 유사석유 재료를 팔고 다른 한쪽에선 유사석유 단속을 지원하는 것은 양쪽에서 돈만 벌고 실속만 챙기겠다는 얌체 심보다.

정유사의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은 환거래다. 한국 환시장은 항상 달러가 넘친다. 수출 기업들이 많다보니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많다. 조선업체들은 대규모 수주를 하면 대규모 환 거래를 해야 돼 환율시장 교란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달러 수요를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정유사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 대규모 달러로 결제 대금을 치러야 한다. 달러 수요를 예측하고 미리 환선물 거래를 해 환율 변동 위험을 해소하는 환헤지가 필요하다. 조선사들이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거래를 반대로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정유사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같은 환헤지 거래에 거의 나서지 않는다. 유가가 오를 때 휘발유 값을 올리고 유가가 내려도 휘발유값을 내리지 않는 데에는 환율이란 핑계가 있다. 환율이 올라 휘발유 값을 내리지 못한다는 게 정유업계의 항변이다.

하지만 이를 미리 대응할 수 있는 환율 헤지에도 나서지 않는다. 환율 변동 위험을 휘발유 값에 전가시키면 그만인 것이 정유업계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아이러니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정유사만큼 좋은 주식도 없다. 만드는 제품마다 판매가 가능하고 가격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 위험도 그대로 가격에 전가시킨다. 손해를 입을래야 입을 수 없는 회사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한다고 해도 정유사들은 이익을 계속 내게 돼 있다. 불편하지만 돈 되는 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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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세론 무너지면 개헌으로 간다"

[인터뷰] 남재희 전 장관 "안철수 백지위임장은 위험"

기사입력 2011-11-06 오전 11:25:49

"권력독점이 문제다. 그래서 내가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권력을 독점적으로 유지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몰라도 한 대통령의 역사적 면에서 그 끝은 아름답지 못하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야 한다. 10·26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여야가 마지막 선택을 하라고 내가 제언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내놓으려 한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권력 2인자'라는 말을 듣는 그이지만, 임기를 1년 남기고 국정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진 정권이 개헌을 추진한다고? 대개는 '개헌 전도사'의 우악스러운 고집 정도로 넘긴 이 말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눈이 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그는 "박근혜 대세론, 승리 가능성이 무너지면 이원집정부제 개헌으로 갈 것"이라고 봤다. 내년 대선 정국과 개헌,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기에….

이유인즉슨, 여야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논리, 안정적인 권력 분점의 욕심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무너진 한나라당은 권력을 내주느니 분점을 하는 게 살아남는 길이요, '안철수 외풍'에 휘청거리는 야당은 굴러 온 돌(안철수)에게 권력을 헌납하느니 개헌으로 기득권을 보장받는 길을 택하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내내 들썩인 개헌론은 여야 의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라는 강력한 차기 주자에게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했다. 만약 '박근혜 걸림돌'이 빠진다면? 여야의 '개헌 카르텔'은 빠르게 구축될 수 있다.

권력욕에 의한 개헌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되기 어렵다. 국민적 동의를 얻기는 더욱 어렵다. 실제로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고 개헌 정국이 열릴지는 가봐야 알 일이지만, 이런 '비상한 상황'까지 염두에 둔 남 전 장관의 지적에 의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의 향후 움직임이 더욱 주목될 수밖에 없다.

남 전 장관은 우선 '박근혜의 변화'에 주목했다. 복지를 비롯해 남북관계 문제는 색깔론에서 자유로운 박 전 대표가 변화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지금 이대로는 지는 싸움이다. 변하지 않으면 박근혜는 존립을 못 한다"며 변화의 당위성을 지적했다. 남 전 장관은 총선이 있는 내년 4월까지 박 전 대표의 상당한 변화를 예견했다.

한나라당의 화두가 변화라면 야권의 화두는 '통합'. 남 전 장관은 "모든 세력이 통합된다면 대단한 힘이 생긴다. (대선에서) 한번 해 볼 만하다"고 했다. 통합 과정에서 안철수 교수의 역할론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남 전 장관은 "안철수는 통합 후 추대 형식으로 모실 때까지 구름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정책이나 정치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안 교수에 대해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은 일종의 백지 위임장을 주는 것이다. 위험하다"는 경고와 함께.

남재희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와 임경구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안철수 풍선, 언제든 꺼질 수 있다"

프레시안 : 10.26 서울시장 선거는 무소속 후보가 야당 후보와 여당 후보를 차례로 이긴 선거였다. 새로운 야권 통합의 불씨, 혹은 한국 정치가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가 있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남재희 : 이번 선거를 보면서 처음부터 '박원순이 된다'고 판단했다. 왜 보궐선거가 됐는가.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발을 헛짚어서다. 출발에서부터 한나라당이 불리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거부반응이 셌다. 그래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박원순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박원순이 무소속으로 남아 선거를 치르느냐, 민주당에 입당하느냐가 문제였다. 박원순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상당히 냉소적이었다. 일장일단이 있었을 것이다. 민주당에 입당했다면 호남 세력을 묶는 효과가 있었겠지만 민주당의 모든 부채를 떠안은 채 선거를 치렀을 것이다. 그러나 입당하지 않고 선거를 치른 것은 결국 박원순이 전략을 잘 짠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한나라당에서 박원순을 공격할 것이 없어 네거티브 공격을 하게 된 것이다. 미시적으로는 1억 원 피부 클리닉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가 큰 타격이 됐다.

프레시안 : 지난 10월 18일자 <프레시안>에 칼럼에서 '준혁명적 열기'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 선거에서 그걸 느꼈나? (☞'남재희 칼럼' 바로가기)

남재희 : 그렇다. 준혁명적 열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불만을 가진 국민이 많으니까. 불만을 가진 민중은 선거철이 되면 나타난다. 그래서 준혁명적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명대 이봉수 교수가 <한겨레> 칼럼에서 지적했듯 요즘 젊은 세대는 안철수를 닮고 싶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나도 안철수처럼 됐으면 좋겠다', '안철수를 닮고 싶다'는 데서 인기가 있는 것이지, 안철수가 제시한 방향 정책대안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이 분석이 참 탁견이다. 안철수가 아직 이 나라의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만, 안철수가 재벌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삼성 동물원'이라고 했다. 재벌의 먹이사슬, 중소기업 수탈구조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정책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객관적으로 볼 때 안철수는 일종의 백지상태다. 어떤 정치를 할지 모른다. 재벌 비판 안 하는 사람 누가 있나. 재벌 비판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를 지지한다는 것은 일종의 백지 위임장을 주는 것이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는 앞으로도 장기간 구체적인 정책을 이야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정책을 얘기하다 보면 보수 언론의 공격을 당할 것이다. 색깔 공세부터 나올 것이다. 지금 상당히 인기가 있으니까 공격을 덜 받기 위해 정책 제시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구체적 정책을 내는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지금은 판단하기에 이르다.

그리고 안철수가 독자 정당을 만드느냐, 민주당을 비롯한 여러 세력과 통합하느냐가 문제인데, 독자 정당은 못 만든다고 본다.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그렇게 독자 정당을 만든 예가 없다. 기존 정치 세력하고 이합집산, 통합 등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결국 독자 정당보다는 통합 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만약에 그가 대권 생각이 있다면 처음부터 (야권 통합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개입해서 상처를 입을 필요가 없다. 구름 위에 떠 있다가 일련의 논의가 모두 끝난 후 추대받는 형식으로 지상에 내려올 것이다.

프레시안 : 박원순 현상은 기존 정당이 힘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철수 없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단일 야권 세력을 만들어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은?

ⓒ프레시안(최형락)
남재희
: 안철수 없이도 모든 세력이 통합된다면 대단한 힘이다. 꼭 안철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요새 5:5로 통합하자란 주장도 있듯 안철수가 없어도 통합이 되면 한번 해 볼만 하다.

하지만 대통령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대통령 감'이란 문제에 부딪힌다. 안철수 없는 야권에 국민이 기대를 걸고 밀어줄 대통령 감(구심점)의 부상이 가능하겠는가. 안철수 외 인물이 없다는 게 아니라, 다른 대통령 감 부상이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개인적으로는 괜찮다고 보는데, (대중적) 지지를 못 받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도 정치 신인으로서 경상도 표 일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 후광만 가지고 되겠는가. 김두관 한명숙도 있긴 한데, 국민들이 집결할 수 있는 후보는 없다.

하지만 안철수 없는 야당이 작심하고 '한번 해보자'해서 누군가를 후보로 밀고 간다면 또 힘이 생긴다. 안철수가 없더라도 야당에서 누군가 한 명을 결정해서 추대하면 힘이 생긴다. 그러면 국민은 또 밀어주게 되어 있다. 그렇게 돼도 한번 해 볼 만하다. (진보정당을 뺀) 야권이 통합된다는 전제하에서다.

이번 선거로 한나라당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진보정당이다. 완전히 위축됐다.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박원순에게로 표가 갔지, 진보정당에는 안 갔다. 2.2%밖에 안 나왔다. 만약에 진보정당을 뺀 나머지 정당이 전부 집결해서 안철수가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도 대통령선거는 치열할 것이다. 막상막하로 치러질 것이다. 꼭 안철수가 아니어도 세가 있으니까. 안철수는 금상첨화고.

야권의 변화, '온건 개혁'이 최대치

프레시안 :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가 대권도전에 의사가 있다면 내년 4월 총선에 나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는데.

남재희 : 안철수가 정치권에 들어가서 그렇게 성공적으로 역량 발휘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의 안철수는 일종의 신화다. 현실 정치에 들어오면 안철수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통합이 돼서 추대 형식으로 (안철수를) 모실 때까지 구름 위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할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부터 내려오면 상처투성이밖에 될 게 없으니까.

프레시안 : 대선 같은 경우, 장외에서 자기 관리하다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지 않나.

남재희 : 미국 예를 들자면 아이젠하워 방식이다. 아이젠하워는 2차 대전의 영웅이었다. 그래서 공화당이 전혀 당과 관계없는 사람을 마지막 순간에 추대한 것이다. 그런 방식이 외국에 있긴 하다.

프레시안 : 그런 방식이 유리할지는 모르겠지만 검증되지 않는 상태에서 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남재희 :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 너무 정책 방향 제시가 없다. 안철수가 구름 위에 있다고 했는데, 풍선 같은 것 아닌가. 풍선은 바늘 한 번만 찔러도 푹 꺼지는 것이다. 만약 인격적인 결함 같은 게 나오면 꺼질 수 있다. 그리고 정당은 조직 사회인데 조직에 속한 것도 아닌 안철수는 지도자로 상당히 위험하다.

아이젠하워는 그래도 몇 백만 명의 군대를 거느렸던 지휘관 아닌가. 조직관리의 경험이 있었던 반면, 안철수는 조직관리 경험이 없지 않나. 단순히 성공 신화지. 성공신화로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일 뿐이다. 그래서 풍선처럼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야권에서는 통합과 연대 작업 외에도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을 발굴하는 것이 큰 과제겠다.

남재희 : 아니다. 지금 거론된 인물만으로도 뭉치면 힘을 발휘한다. 선거의 역학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문재인이 통합 야권에서 후보가 된다고 하면 힘을 발휘한다. 김두관이 통합 야권에서 후보가 된다고 해도 힘 발휘한다. 또 이번에 무죄 판결 난 한명숙이 된다고 해도 힘 발휘한다. 국민들이 다른 것 안 따진다. 'MB 물리치자, MB에 대한 재판이다'라고 하며 힘을 싣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 지금 야권은 통합이냐, 연대냐 논쟁이 많은데 어떻게 보는가.

남재희 : 진보정당하고는 연합이겠지만, 나머지는 같은 사람들 아닌가. 크게 보면 전통적으로 모두 민주당 사람들인데 통합해야 한다. 연합(연립)이라는 게 이상한 것이다. 다만 진보정당하고는 연합(연립)이다. 다 같은 민주당인데 통합될 수밖에 없다.

프레시안 : 세의 합산만으로는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울 텐데.

남재희 : 볼거리로 앞에 많이 차려놓는 '윈도우 드레싱(window dressing)'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엔 재야인사라고 했는데, 요즘은 시민 운동하는 사람, 종교 세력 등이 윈도우 드레싱을 할 것이다. 그 사람들이 본질적인 힘을 발휘한다기보다는 윈도우 드레싱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단순히 도로 민주당이 뭉쳤다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프레시안 : 장외에 있던 힘까지 통합야당이 끌고 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 아닐까.

남재희 : 안철수는 중도개혁 노선 정도밖에 못 할 것이다. 집권 플랜을 짤 때 중도개혁 이상 나갔다가는 우리나라 언론 구조를 봤을 때 상당한 역풍을 맞을 것이다. 결국 안철수가 집권 한다고 해도 중도개혁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본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기대는 크게 충족을 못 시킬 것이라고 본다. 정권을 바꾼다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정책적으로는 큰 기대를 못 걸 것이다. 안철수의 생성과정을 보면 드라스틱한(급격한) 개혁을 할 사람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박원순도 마찬가지다. 박원순도 상당히 중도적 인물 아닌가.

프레시안 : 소위 진보-보수 정부를 거쳤는데 자본의 지배, 시장의 지배, 99대1로 대표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문제에 두 정부 모두 대응을 못 했다. 그런데 지금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든 야든 과연 지금 양극화 문제를 제대로 대처할 사람을 뽑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없다.

남재희 : 우리사회 구조의 분포가 급격한 개혁을 할 분포가 아니다. 그래서 약은 사람들은 온건 개혁 정도로 끝날 것이다. 그 이상은 안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를 장악하라' 분석 기사를 보면,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월스트리트의 정치자금 손바닥 안에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오바마가 (정치자금을) 더 받았다는 것 아닌가. 오바마의 개혁도 약간의 개혁이지 과감한 개혁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도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시대인데 그렇게 나가기에는 우리나라 힘의 분포가 부족하다. 그러면 역풍을 만나니까. 당선을 생각한다면 역풍을 맞을 일을 안 할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안철수 현상, 박원순 바람이 아쉬울 수 있다는 것인가?

남재희 : 국민들은 한나라당 정권을 바꾼다는 것만으로도 큰일이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에 대해서도 그렇게 큰 기대를 안 할 것이다. 정권을 바꾼다는 차원이지, 준 혁명적인 것은 누가 정권을 잡아도 못할 것이고 사람에 따라 중도 개혁 정도는 할 것이다.

프레시안 : 야권에서 통합 정당이 나온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대중들의 열기를 수렴해 정치의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인 것 같다.

남재희 : 국민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불신하고 있다는 이유로 완전히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서 정국을 주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어려운 일이다.

"박근혜, 변하지 않으면 어렵다"

프레시안 : 여론조사에서 제3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게 나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남재희 : 부분적인 개혁이 나타날 것이다. 일반이 생각하는 '기존 정당은 불임이니까 준혁명적인 형태의 정당이 나타나서 집권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 아닌가. 비관적인지 몰라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안철수가 그런 이미지가 전혀 없다. 그런 이미지 보여준 게 있는가. 박원순도 마찬가지다.

박근혜가 한쪽의 대항마인데, 지금 상태로는 가망이 없다. 박근혜도 변할 것이다. 내년 대선까지 엄청난 변화를 보일 것이다. 그걸 한꺼번에 하면 남 보기에 이상할 것 아닌가. 서서히 변해서 내년 4월 총선이 되면 '서서히 변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소리를 들을 정도로 변해야만 한다. 박정희 시대도, 이명박 시대도 아닌 새로운 시대를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박근혜가 대단한 변화를 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만약에 박근혜가 변하기로 하면, 야권에 비해서 더 개혁적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정책 변화는 공화당이 했다. (반공 태도가 확고한) 닉슨이 중국 외교의 길을 열었다. 민주당은 역풍 때문에 어렵지만 공화당이 했기에 반발이 적었다.

변화할 것은 단순히 복지 차원만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복지와는 담쌓은 사람들이다. 완전히 대기업을 위한 정부다. 그런 차원의 변화 말고도 중요한 것은 대북관계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것도 안철수가 변하는 것보다는 박근혜가 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만약 안철수가 변하려고 하면 '빨갱이' 소리 바로 나온다. 엄청난 색깔 공세에 시달릴 것이다. 그런 변화는, 하려고 한다면 박근혜가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안정 속의 변화로 (박근혜의 변화가)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정당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 변화가 더 중요하다. 박근혜가 변한다고 하면 그 변화가 더 바람직하다. 박근혜는 또 그렇게 변해야만 지금 분위기에서 통합 야당 후보와 경쟁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변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박근혜 세력 중에도 변화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박근혜 개인의 변화만으로 충분한가,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남재희 : 아직은 대통령제다. 대통령 후보가 변하고, 대통령이 변하면 당도 변한다.

프레시안 : 일부에서는 당장에라도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접수해서 당을 바꾸면서 4월 총선 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는데 가능할까.

남재희 : 박근혜가 작심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당을 끌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당 총선은 박근혜가 일선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시간이 있다. 당권 차지하고 나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총선 이길 수 없다. 박근혜가 최전선 사령관, 실권 사령관이 돼야만 총선을 치른다. 지금 홍준표 대표 체제로는 못 치른다.

내년 총선이 대선의 승부가 갈리는 일인데 박근혜가 최전선에 나서 당권 차지하고 뛰어야 한다. 지금은 시기를 보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당장 홍준표 체제를 바꿀 필요는 없다. 내년 4월까지는 아직 시간 있다. 적당한 때 당권 차지하고 바꿀 것이다.

"박근혜 대세론 무너지면 반드시 개헌론 나온다"

프레시안 : 지금까지 이명박-박근혜 관계를 보면, 박근혜가 총선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경우 이명박 계가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데.

남재희 : 박근혜가 '안철수의 유일한 대항마다', '안철수랑 한번 해 볼 만하다'가 유지되면 반발을 못한다. 흔들린다면 반발한다. '박근혜가 되겠어? 질지도 몰라'가 되면 흔들린다.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는 메시지다(Media is meaasge)'라는 말을 빗대어 나는 '집행이 정책이다(Operation is Policy)'라는 표현을 쓴다. 미디어가 곧 메시지는 아니지만, 결국은 메시지가 되듯이 정책이 중요하다지만 집행, 운영 또한 그 이상 중요하다. 집행만 잘해도 정책을 바꾼 효과가 있다. 그것이 박근혜 측의 강점일 수 있다. 정책을 바꿔서 혼란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집행을 책임감 있게 하면 정책을 바꾼 효과가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이 보기에는 한나라당이 강점이 있다.

세 번째 단계로, 박근혜의 주도성이 요새 좀 흔들리는데, 만약에 무너진다고 가정하자. 통합이 잘 진행되면 (박근혜 측이) 무너질 수 있다. 그렇게 무너지면 개헌론이 반드시 나온다.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이재오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개헌론이 계속 나왔다. 그런데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야당이 반대해서가 아니라 박근혜 세력이 엄존하기 때문에 이재오 측의 개헌론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확실한 대통령 감이 있는데 왜 김빠지게 장난질이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박근혜의 주도성이 무너지면 개헌론이 통하게 된다. 박근혜 측도 박근혜 주도성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굳이 현 제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그러면 이재오를 중심으로 한 이명박 측과 같아진다.

민주당도 가령 안철수를 후보로 내세우면 '이질분자가 와서 대통령 하느니 우리끼리 하자'는 쪽이 많아진다. 기존의 민주당 내 개헌 지지 세력도 많다. 그래서 민주당도 내각 책임제 개헌론이 강해질 수 있다.

따라서 박근혜 주도성만 무너지면 (국회 의결정족수) 2/3가 간단하다. 그동안 개헌 문제가 논의되지 못했던 이유는 박근혜가 1/3의 비토 파워를 가지고 있어 이재오가 맥을 못 춘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가 무너지면 틀림없이 이원집정제 개헌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이원집정 개헌안이 근사하게 성안된 것도 있다.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 지지자들 많다. 민주당은 과반수 정도다. 내년 4월 총선 전 또는 12월 대선 전에도 개헌할 수 있다. 개헌하더라도 이원집정제가 될 것이다. 안보를 고려할 때 또 국민들이 갖고 있는 대통령 직선의 욕구에 비춰볼 때 대통령은 직선하되 외교, 군사적인 것만 관할하게 하고 권한 대부분을 내각에 주는 것이다.

국회의원 입장에서도 '서울시만 해도 4월 총선에 7,8할이 낙선될 판인데 개헌하자',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주도권을 갖자'고 하면 국회의원 선거가 쉬워지지 않겠는가. 안철수 풍선을 놔둔 채 선거를 하면 역풍이지만, 개헌 후 선거를 치르면 순풍에 돛달고 나가는 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가 안철수에 대한 경쟁력이 없어지면 바로 개헌정국으로 들어간다고 본다. 이런 상황이 좋다든가, 바람직하다든가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희망 사항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10년-20년 안에 내각책임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통령 중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이 있었는가? 이명박도 시원치 않다. 그럴 바에는 내각책임제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내각제의 유일한 문제는 정당의 규율이 약해진다는 점이다. 대통령제는 대통령이 버티고 있어서 정당의 규율이 있지만, 내각제에서는 국회의원들의 규율이 없어진다. 국회의원이 최고란 인식 때문에 더 부패할 수도 있다.

또 내각책임제는 재벌의 희망 사항이다. 일본 내각제 초기에는 재벌이 당을 갖고 있었다. 미쓰이당, 미쓰비씨당이 있었다. 국회의원이 300명이라고 하면, 30-40명씩을 재벌이 관리했다. 내각책임제가 되면 우리나라도 삼성과 현대, 엘지 같은 재벌이 국회의원을 관리하는 일이 없겠는가. 국회의원 선거에 10억 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돈은 재벌만 있다. 물론 요즘은 옛날보다 정치자금이 덜 들지만, 재벌들이 후원해서 돈이 들어간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그러면 정치부패가 더 심화된다. 이게 내각책임제에 대한 거부감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벌에게 계속 후원금 받았다는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도 재벌 감세만 했다. 대통령도 재벌에 흔들리는데 국회의원 몇 명이 기업에 흔들리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이자 18대 국회의 임기 말, 혹은 갓 출범한 19대 국회가 오로지 권력 연장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개헌이 국민적 동의를 받기는 상당히 어려울 텐데.

남재희 : 개헌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국회와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본다. 국민의 힘이 실린 안철수와 박원순이 '권력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개헌하자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해도 국회의원 대부분이 좋아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투표에서의 과반수, 힘이 들긴 하지만 가능하리라고 본다.

프레시안 : 국회의원들은 좋아하겠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권력을 분점, 유지하기 위한 야합이라고 보지 않겠는가.

남재희 : 물론이다. 그러나 개헌을 반대하는 강력한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도 찬성하기 때문에 시민사회 말고는 반대하는 쪽이 많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안철수를 대통령에 앉혀 놓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는 것 보다 낫지 않겠나. 자신을 내칠지 모를 사람을 대통령에 앉혀 놓고 사랑방 손님 하는 것 보다 내각책임제로 국회의원 자신이 주인 하는 게 낫지 않겠나. 기성정치인 중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다만 이 모든 것의 전제는 박근혜의 대세론, 승리 가능성이 무너졌을 때다.

서울시장 선거 직전 이재오가 개헌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재오에게는 명운이 달린 거다. 이명박 계를 대변하는 사람 아닌가.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서 좋을 게 없다.

프레시안 :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나.

남재희 : 안철수나 통합야당 후보에 대한 우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는 지는 싸움이다. 박근혜는 틀림없이 내년 총선 전까지 환골탈태,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변하지 않으면 박근혜는 존립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 권력 교체기에 개헌은 가장 극단적인 선택이 될 것 같다.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면 한나라당 내에선 인물로 대안이 구축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인가.

남재희 : 김문수는 어렵다. 적당히 진보 페이스를 유지했어야 하는데 너무 극우로 가버렸다. 개헌이 좋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그런데 (박근혜가 무너지면) 대세가 개헌론으로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가 안 무너지려면 민심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이명박 프레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이명박은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토건 세력 위주의 정책을 폈다. 대북관계도 강경론이었다. 그런데 박근혜는 대북 노선에 온정적으로 지원도 하며 인도적 차원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렇다고 박근혜를 빨갱이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러니 대북 관계 전환에 박근혜가 더 유리하다. 김정일도 만났었고.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가 출신이라 대북관계에서는 실용적이지 않겠느냐, 박근혜보다는 진보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박근혜도 극우 보수층을 의식하면 또 달라지지 않겠나.

남재희 : 통합야당 후보가 됐든 안철수가 됐든 야권의 사람보다는 박근혜가 용이하다. 크게 보면 정국 전환의 결정적은 것은 복지와 대북이다. 미국도 일반 금융기관과 투자 은행 사이의 벽을 무너뜨려 문제가 되지 않았나. 결국 벽을 다시 살리자는 것이다.

부자에게 세금 더 걷고 복지 정책하고 재벌을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재벌을 좀 규제하고 대북관계 개선하면 된다. 그러면서 중국을 덜 자극하며 미국 주변에 있으면서 대중, 대북관계를 전환해야 한다. 전환에 한계가 있지만, 그렇게라도 전환해야 한다.

프레시안 : 대중과의 소통 문제를 보면, 이명박과 박근혜는 닮은꼴이 많다. 최근 화두가 된 소통이라는 건 결국 이번 정부에서 무너진 민주주의나 절차의 문제인데, 박근혜 대표도 소통의 캐릭터는 아닌 듯 보인다. 또한 이명박 정부 실정의 부채를 박근혜가 피해 갈 수 있을까.

남재희 : 박근혜는 이명박이 대통령 시켜주는 것 아니다. 제힘으로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는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세를 쫓을 수 있다. 탈 MB를 할 것이다.

언론에서 소통을 문제 삼는다. 소통으로 문제를 돌리면 '이지고잉(eagy going)'이다. 정책으로 하면 결론이 있는데, 소통으로 하면 결론이 없다.

'격동의 시대는 갑자기(suddenly) 시작된다. 그리고 종말은 진부하게 끝난다'는 말이 있다. 지금 격동의 시대인데 결론은 또 진부하게 끝날 수 있다. 역사가 꼭 유종의 미로 끝나지는 않는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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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oal(이얼)

    대한민국에서내각책임제개헌을한다는것은한마디로이제는정치에책임지지않겠다는얘기입니다.대통령중심제에서는정책집행에대한책임을최종결정권자인대통령이했지요.하지만...내각책임제에서는총리가내각총사퇴이러면끝입니다.그다음다시고만고만한의원들이총리하지요9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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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검이

    내각 책임제로의 개헌이 힘이 들겠지만 가능할꺼라고 보시는데... 잘 모르겠다. 대부분 반대하지 않을까 십다.박근혜가 되기는 어려울꺼라고 본다.. 하지만 박근혜에게도 충분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10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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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검이

      재밌는 싸움이 될것같다 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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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검이

      음...의원들 임기가 몇년이 남았는지 모르겠다 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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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검이

      하지만 그래도 안철수가 이길것이다.
      7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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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검이

      안철수의 단점도 충분히 깨닳았다. 안철수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기반이 없고 그의 색체에 대해 의심 받을 수도 있다. 8분전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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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제일

    프레시안.
    안철수 흔들기는 이제 그만 하시오.
    안철수 바람 불때부터 "정당정치를 파괴한다"느니 하면서
    말도 안되는 논리 펼쳐서
    김어준에게 그렇게 욕먹고도
    아직도 이런 꼼수 부리는게요?
    민주당 후장은 그만 빠시구려. 17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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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제일

      그리고 안철수가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아서 지지하기 힘들다는 당신네들 생각에는 동의할수 없소. 왜 편가르기만 고집하는거요? 진보도 사람의 행복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소. 진보와 보수의 장점을 융합하는 새로운 철학을 시도하는 안철수에게 흑백이분법 들이밀지 마시오. 10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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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제일

      댁들 말처럼 안철수는 불안하오.
      하지만 민주당의 기성정치인은 더 불안하오.
      미래를 향한 비전 없이
      지역구도에 얽매여 기생해온 사람들로는
      한나라당을 넘어서는 어떤 혁신도 기대하기 힘드오.
      안철수가 성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미래는 내다보는 사람이오. 14분전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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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pez

    고 보니까 우리가 새로운 소통방식을 너무 맹신하면서 자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어쨌든, 반드시 통합은 이루어지고, 안철수도 협력해주고 새로운 의회와 정부는 들어설것이다. 3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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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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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pez

    없다. 전 장관께서 또 잘모르시는 건 SNS를 통해서 새로운 생각들이 어떻게 결집이 되고 확산이 되는가는 잘 모르시는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새로운 소통방식이 이 변화를 이끌고 있고 이제 시작인데 이런 것들은 전혀 짚어 내고 계시질 못한다. 반면, 위의 이야기를 읽 35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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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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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ase999

    내가 보기엔 백지위임장이니 뭐니하는 말은 안철수씨를 대선후보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수작같네요. 진짜 진보는 내분으로 망하는 듯 합니다. 하~ 37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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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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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pez

    대통령제라도 있으니까 이명박을 뽑는 대악수도 국민이 두지만, 또 바뀔수 있다는 희망때문에 새로운 힘을 모을 수 있는데, 내각제로 가면 남아 있는 작은 싹도 사라진다. 정치인들은 지역구를 대를 물려가면서 물려 줄것이고, 그때는 이나라에 더 이상 현재처럼 희망도 꿈꿀수가 38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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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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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

    남재희씨께서도 국민들의 생각을 안다고 말씀하시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47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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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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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9238

    남재희씨 1%의 위치에서 아무리 판단해 보았자 당신들 1%들만의 놀음일 뿐입니다 이젠 99%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1%의 체제의 극치를 누리는 미국에서 99%의 분노가 시작되었음이 보이지 않습니까? 1%의 위치에서의 어떠한 말도 헛소리일 뿐입니다 5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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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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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준호

    남재희씨..
    안철수씨가 정치인도아니고 대선출마 선언한것도 아닌데 거기에 대고
    너무 정책방향에 대한 제시가없다는 지적이 말이 되는건가요?
    제대로 상황을 파악못하고 주변얘기만 조잡스럽게 들리네요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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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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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mplicitystyle

    내각책임제 장난하나 인간이 국민소환제도를 먼저만들어야지 한날당 의원 몇명으로도 골치가아픈데 국회의원들이 뭘한다구 지네 세비올리는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강추행 의원직유지에 동의한것들인데 그런것들이 책임제 국민소환제실시 먼저다 잘못하면 소환해서 책임묻고 벌주는제도필요하다 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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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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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현

    실체도 없는 박근혜 대세론...........;;;;허무맹랑한 여론조사 가지고 대세론 ㅓ떠들지마라 ㅈ사기다.. 제도를 탓하지마라.....사람이 문제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다놔도 사람이 바뀌지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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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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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lrkdqhr⑾‘

    이사람말을 간단히 해석하면
    끄네라는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입니다 5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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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혁신과통합, 통합정당안 제안…안철수 참여도 촉구

    뉴시스 | 기사전송 2011/11/06 17:31

    【서울=뉴시스】김재현 기자 = '혁신과통합'은 6일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혁신적 통합 정당안을 공식 제안했다.

    이해찬·문성근·이용선·김기식 등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과 정치권이 함께 하는 통합안을 이 같이 제안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시민이 당원이고, 당원이 시민인 정당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정당 ▲젊은 세대가 주인이 되는 정당 ▲시민이 직접 공직후보자를 선출하고 정책을 디자인하는 정당 ▲지역의 시민자치에 기초한 분권형 정당 ▲혁신의 토대위에 각 정치세력이 협력하는 연합정당을 목표로 한 혁신적 통합정당안을 발표했다.

    상임대표단은 "변화와 혁신의 중심은 시민"이라며 "시민이 주도하는 혁신의 바람으로 새로운 정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구조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청년·디지털 네이티브·SNS 세대가 주인이 돼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이 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공직후보자 선출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시민 반응성 지수'나 '시민정책 패널'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상임대표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의 길에 함께 하자"며 안 원장의 참여를 촉구했다.

    또 "민주당이 최고위원회 결의로 통합의 길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면서 "진보정당들도 새롭게 혁신하고 크게 하나되는 길에 함께 하길 바란다"며 민주진보진영의 통합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이해찬 상임대표는 "(혁신과통합은) 정당과 시민들의 정치활동을 하나로 결합하는 시민정치활동 연대조직"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가 있든 없든 모든 단체와 정당들이 함께 했듯이, 그런 정신을 가지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자는 것"이라며 통합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주진보진영의 정치를 대변하는 집단과 정당을 하나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며 통합하자는 것"이라면서 "트위터 팔로워 100만명이 넘은 소설가 이외수 같은 세력을 다 묶어내는 것이 사실상의 통합이지, 기존의 정당을 묶는 것은 제한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식 상임대표는 통합에 대한 민주당 내의 반대의견에 대해 "민주당이라는 큰 정당이 통합 과정에 들어가는 데 있어 진통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손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전원이 통합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때 통합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혁신과통합'은 오는 19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많은 시민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어준 “FTA찬성의원 노래 만들것”…SNS도 본격화
    외통위 명단‧‘압박가이드’ 급확산…“지역구 무너뜨려야 위기느껴”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04 10:36 | 최종 수정시간 11.11.04 10:39
    한-미 FTA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국회의원들의 골치가 꽤나 아프게 생겼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국회 통과가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재재협상 없는 비준안 처리를 막기위한 네티즌들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FTA 통과에 찬성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장’인 셈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10.26 재보선에서 SNS의 위력을 확인한 정치권으로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김어준 표 ‘FTA 송’, ‘내곡통 가까이’ 만큼 히트할까?

    인기정치 팟캐스트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2일 트위터를 통해 “김어준 ‘한-미 FTA 찬성 의원 명단을 가사로 한 노래 만들어 유행시키겠다’”라며 “록, 힙합, 발라드, 트로트, 합창, 동요버전으로도, 음원 통화연결음, 벨소리로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꼼수’는 얼마전 25회 방송분을 통해 이른바 ‘내곡동 가까이’라는 곡을 선보여 네티즌들의 큰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를 개사한 이 곡은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후 내곡동 사저 관련 의혹을 풍자했다.

    ‘내곡동 가까이’는 최근 ‘나꼼수 토크콘서트’ 서울공연에서도 관객들이 따라 부르고 악보가 트위터를 통해 퍼지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한-미 FTA에 찬성하는 국회의원들이 결코 웃으며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의미다. 제작이 예고된 ‘김어준 표 FTA 송’은 벌써부터 많은 네티즌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으며 해당 글은 계속 리트윗되며 퍼지고 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운영하는 트위터 매체 ‘용가리통뼈뉴스’(@YoToNews)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의 명단과 사진, 그들의 지역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네티즌들에게 알렸다.

    ‘용가리 통뼈뉴스’는 사보임된 일부 외통위원들의 명단까지 발빠르게 정정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외통위원들과 지도부의 트위터 계정도 총정리해 네티즌들에게 알리고 있다. 네티즌들이 쉽게 이들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은 인터넷에서, 항의는 오프라인에서 해야”

    비준안 통과를 막기위한 보다 구체적인 ‘압박 가이드’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 넷상에는 ‘아직 이쪽(정치)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이 쓴 글이 퍼지고 있다.

    이 네티즌은 “우선 외통위 의원들 신상을 터십시오. 그 다음은 차례차례 털어야겠죠. 이름이랑 사진 지역구 딱 신상파악 되도록 게시물 만들어서 날치기 통과되기전에 압박하세요”라며 “이들은 자기 이름 사진 돌아다니는거 엄청 싫어합니다. 댓글에서 다 알아서 해줄거니까 게시물 자체는 외통위 의원들이 누구라는 것만 명시하면 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네티즌은 “지역구 전화번호 알아내서 그쪽으로 계속 전화 때리세요. 의원들은 인터넷에서 아무리 지랄해도 지역구가 든든하면 재선 삼선에 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합니다”라며 “지역구를 무너뜨려야 위기감을 느끼므로 지역구 사무실 주변에다 전단지를 붙이세요”라고 권유했다.

    다만 이 네티즌은 “직접적인 주어는 쓰지 마시고 FTA의 문제점과 그것을 지금 모당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는걸 명시하세요”라며 “의원 홈페이지도 계속 공략하시구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국회는 국회본당과 의원회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본당은 회의때만 가는 곳이고 보통은 의원회관에 머물러 있지요”라며 “해당 국회의원 사무실로 계속 항의전화 넣으시고, 팩스로 FTA 통과시 재선, 삼선은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세요. (연락처는 국회홈페이지가면 다 나와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모당 홈페이지에도 항의글 올리시고 팩스 전화 계속 돌리세요. 의원들이 재밌는 것이 당 차원에서 튀거나 밉보이는걸 또 굉장히 무서워합니다”라며 “홈페이지에 외통위나 관련 의원들의 헛점을 쿨하게 게재하세요. 비례대표 같은 경우에 이런 부분 굉장히 민감합니다. 당에서 뽑아준 사람들이니까 공천자나 피공천자나 엄청나게 곤란해지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네티즌은 “결론적으로 정말 생각외로 정치인들은 인터넷상의 반응에 대해 무디고 잘 모릅니다. 그냥 무슨 사건이 터지면 막기에 급급하지 보좌진 말도 잘 안듣고 그 중요성을 잘 몰라요”라며 “인터넷상으로 전략회의를 하되 항의는 오프라인에서 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란 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도움이 안된다”며 “한-미 FTA는 이번에 처리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명단.
    한나라당: 남경필(위원장, 경기 수원 팔달), 유기준(간사, 부산 서구), 구상찬(서울 강서 갑), 김세연(부산 금정), 김영우(경기 포천·연천), 김충환(서울 강동 갑), 김형오(부산 영도), 김호연 (충남 천안 을), 박종근(대구 달서 갑), 유일호(서울 송파 을), 윤상현(인천 남구 을), 이상득(경북 포항 남구·울릉), 정몽준(서울 동작 을), 정옥임(비례대표), 주호영(대구 수성 을), 최병국(울산 남구 갑), 홍정욱(서울 노원 병), 황진하(경기 파주)

    민주당: 김동철(간사, 광주 광산 갑),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박주선(광주 동구),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 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정동영(전북 전주 덕진), 최재성(경기 남양주 갑)

    비교섭단체: 박선영(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이회창(자유선진당, 충남 홍성·예산), 김선동(민주노동당, 전남 순천)
    [포토]성난 민심 “국회 포위해 한나라 쫄게하자!”
    “FTA 날치기 반대” 시민들 여의도 입성행렬 이어져
    진나리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03 15:53 | 최종 수정시간 11.11.03 15:57
    국회가 3일 오전까지만 해도 한미FTA 비준동의안 직권상정 조짐을 보이다가 이날 오후 돌연 본회의를 취소했으나 성난 민심이 국회로 몰려들고 있다. 트위터에는 국회로 몰려드는 성난 시민들의 모습과 국회 의사당 주변을 에워싼 물대포와 전경차를 찍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근처에 위치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한미 FTA 저지 3차 범국민대회’를 열어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변, 참여연대, 여성민우회,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비준안 처리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트위터에는 “여의도 산업은행앞 한미FTA 반대 인파가 저 뒤에까지, 산업은행 옆에도 수백명.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FTA날치기 반대”, “여의도 산업은행 양쪽 도로를 꽉메운 한미FTA반대 집회 참여자들”, “깃발도 국회로 가는 대열에 합류해서 행진하고 있습니다! SNS 가 여론을 주도 한다! 홧팅! [노예계약 한미FTA 반대집회]”, “여의도 곳곳에 경찰병력 방어..방어막 뚫고 국회 희사당에 진입하기 위한 행렬!”의 설명 멘션과 함께 관련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 트위터 ‘@dolmen85’

    ⓒ 트위터 ‘@givenjoy’

    ⓒ 트위터 ‘@korea486’

    ⓒ 트위터 ‘@drparkchs’

    한 트위터러는 “경찰에 완전히 포위된 국회! 4년간 이런 차벽은 처음. MB는 과잉경호 중단하라!”며 국회를 둘러싼 경찰 차량을 찍어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러는 “물대포와 병 걸린 XX들에 갇힌 치욕의 국회의사당 모습...명심하고 반드시 관계자를 처벌! 한미FTA 결사저지!”라며 물대포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 트위터 ‘@kimyuseung’

    ⓒ 트위터 ‘@hoongkildong’

    명진스님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명박 정권의 가난한 서민들에 대한 정책을 보면 온 국민을 산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희망 버스가 5차씩이나 하고 시내 한복판에서 촛불시위가 일어나는 것 자체가 민란”이라고 일갈했다.

    명진스님은 “온 국민이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촛불을 들고 나오는데 자기 사저 짓겠다고 국가돈과 개인돈을 합쳐서 부정부패를 저지른다면 탄핵대상”이라고 맹질타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가 취소됐다. 의장실 관계자는 “법안이 몇개 없고 한미FTA 관계가 복잡해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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