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스트의 아침

2011.10.31.15019
[달팽이 93] 후지TV에 방영된 한미FTA
김응교

[달팽이 93]

후지TV에 방영된 한미FTA

아래 동영상 처음부터 나오는 한미FTA에 대한 일본인 연구자의 평을 번역해 올립니다. 미국이 우리에게 강요했던 내용을, 미국은 지금 일본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점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며 분노하는 나카노 다케시 교수(교토대학원).

"일본이 지금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일본도 아시아 여러 나라도 한국처럼 될 겁니다."

나카노 교수가 분개하며 한국의 끔찍한 미래를 말하는 장면입니다. 외국인의 눈에 한미FTA는 이렇게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꼭 읽어 보세요. 일본어 아시는 분은 들어보세요.

후지TV뿐만이 아닙니다. 신문과 잡지가 우매한 한미FTA를 기사화하고 있습니다. 기회 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사랑도 일도 공부도 할 수 없는 야만의 시대입니다.

* 처음부터입니다. 제가 동영상 올리면, 곧 누군가 막아 버립니다. 계속 다른 동영상으로 찾아 올리겠습니다.

나카노 교수 ; "한미FTA체결에 대해 일본언론은 한국을 부럽다 했었지요. 그렇지만, 한국이 결국 어떤 최악의 결과를 이르게 될지 아시길 원합니다. 한국도 일본처럼 자동차 등 공장을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관세철회라는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한국이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쌀무역의 자유화는 저지했습니다만 그 외 모든것이 자유화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미국 농산물의 싼 가격에 한국 산물이 밀릴것이 뻔합니다. 쌀무역 자유화를 미국이 계속 요구할 겁니다.

뿐만 아니라, 농업, 어업의 공제, 우체국 보험서비스 등 3년 내에 해체한 뒤, 미국보험회사가 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리고 자동차 배기가스 안전기준, 자동차 세제도 미국에 유리하게 변경되었죠. 지적재산권 관련도 미국이 요구하는대로 한국이 그대로 수용했죠. 의료에 대해서는, 한국이 결정했던 약품 가격에 대해 미국 제약회사가 너무 싸다고 따르지 않고 항의하는 경우, 미국 회사가 한국 정부에 수정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그리고 텔레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는데, 방송분야에도 외국자본이 완화되어, 미국 방송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즉 한국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의 건강, 환경, 안전을 스스로 정할 수 없게 되었어요.

아메리카 대통령 오바마가 연설에서 한미FTA 덕에 미국의 고용이 7만명 증가될 거라고 했는데, 그게 어떤 의미냐 하면, 한국이 한국내 고용을 7만명 빼앗길 거라는 뜻입니다.

덧붙여 말하면 미국이 한국에 했던 같은 요구를, 지금 미국이 일본에 요구하는 겁니다."

아나운서 ; "선생님, 지금 한국과 미국의 두 나라의 관계를 말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참여해서 10개국의 나라가 미국과 무역 협정을 하게 됩니다. 작년 11월 에펙 요코하마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 수출을 많이 하여, 미국에 큰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한국과 아메리카의 교섭에서 아메리카가 이번에 이겼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근데 이번에는 아시아와 아메리카죠. 그 승리가 누구에게 있을까. 당연히 아메리카가 유리하겠죠. 아메리카만의 이익이 당연한 결과입니까? "

나카노 교수 ; "당연하죠. 아메리카만 유리하게 정해져 있으니까요. 일본과 달리 아시아 나라들은 농업 생산물, 자연 원자재 같은 겁니다. 아메리카는 압도적으로 크지 않습니까? 아메리카만 유리한 것이 당연합니다. "

아나운서 ; "그리고 TTP 말인데요. 실은 자동차와 텔레비전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넓은 의미에서 많은 물건들, 자유로운 근무 조건, 자유로운 돈이 이동하는 자유무역이 행해진다고 합니다. 금융서비스도 거대한 금융기관이 외국기관이 일본에 참여할 수 있는 겁니다. "(이하는 아래 동영상 자막을 참조하세요)

이 글 인터넷신문 <뉴페이스>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3706







김응교 트위터 http://twtkr.olleh.com/Sinenmul

[서울시장 보선] 安, 선거 코앞 구원등판… 직접 유세땐 파괴력 예측불허

국민일보 | 입력 2011.10.24 01:0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일 무소속 박원순 후보 선거 지원에 전격 뛰어들기로 결정함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안 원장은 24일부터 지원에 나서 25일까지 이틀간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다. '등판'이 너무 늦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틀이면 안 원장의 지원 효과가 확산되는 데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안 원장을 지지해 온 젊은층 유권자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의 판세가 1~2%의 박빙 승부세라는 점에서 그의 등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을 것이란 게 박 후보 측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의 등장으로 결정을 미뤄온 중도층이 박 후보 지지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특히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쪽에서 이탈되는 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해줄지도 관건이다. 직접 마이크를 잡고 거리유세하는 식의 '직접 현장 지원'에 나설 경우 지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안 원장이 기왕 지원키로 한 이상, 효과가 극대화되는 방식의 현장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있다.

안 원장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또 학기 중이어서 현장 지원보다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나 블로그 글 등 온라인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방법 역시 지지율 상승에는 일정부분 도움이 되겠지만, 직접 유세 지원보다는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안 원장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의 등판이 박 후보에게 결정적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8일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800명 중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무응답이라고 밝힌 응답자 148명(18.5%)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안 원장이 선거지원을 하면 실제 투표에서 박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사람은 8.2%였다, 18.5% 가운데 8.2%는 전체 응답자(800명)에 대한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1.5%에 해당된다. 초박빙 승부세여서 1.5% 포인트는 승부 결정에 무시할 수 없는 수치지만 그의 등장으로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여당 지지층이 재차 결집하면서 오히려 전세를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남은 이틀간 여야 모두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 후보 측 이종구 선거대책위원장은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현재 나 후보가 박 후보에게 2% 포인트 정도 뒤져 있다"며 "투표 독려 활동을 통해 개표를 하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지지세가 한동안 정체돼 있다가 지난 주말을 고비로 지지율이 이전보다 0.5~1% 포인트 더 오르는 등 재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유동근 기자

'나경원 부친 소유' 화곡고 졸업생들 "나도 당했다"

머니투데이 | 기사전송 2011/10/21 11:20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나꼼수' 인터뷰 이후 화곡고 출신들 증언 봇물 터지듯]

(서울=뉴스1 한상령 인턴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아버지 나채성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화곡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들은 화곡고등학교 재학 시절 ‘벽돌 나르기’, ‘삽질하기’ 등 노역에 동원됐고 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형편없는 대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팟캐스트에 올라온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24회 ‘가카 그리고 나경원’편)에 화곡고 졸업생의 인터뷰가 공개된 것이 시발점이 됐다.



화곡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톨릭 수사가 됐다고 소개한 졸업생은 “화곡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은 학교에 대해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동창회 모임도 거의 안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체육시간이나 필요할 때, 점심시간에 삽을 들고 삽질을 한다든지 이것저것 나르는 일은 비일비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이 바리캉을 들고 교실에 들어와 옆머리나 앞머리를 밀어버려서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삭발을 했다. 웅변대회 할 때 선생님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하자 구령대에 있는 학생을 구타했다”라며 “맞는 것이 일상이었다. 여름에 더우니까 복도 지나가면서 종아리 걷고 지나가면 ‘저 녀석 종아리 튼튼하게 생겼네’ 하며 장난으로 종아리를 때렸다. 선생님 입장에서 때리면 아픈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데 기가 막혀서 쳐다보니 화가 나서 그때부터 진짜 때렸다. 내가 맞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학부모 면담을 하면 선생님들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돈을 갖다 줄 수 없는 처지의 학생들은 괴롭힘을 당했다”라며 “저희는 학교를 부를 때 입버릇처럼 교도소라고 불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를 담당한 김용민 교수는 “(인터뷰 하신 분은) 실존 인물이고 조작한 것이 아니고 만약에 (사실 관계를) 문제 삼으면 이 분이 나와서 직접 증언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 내용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화곡고 출신 네티즌들은 그의 증언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아이디 @La*****은 “화곡고를 20여년 전에 졸업한 한사람으로서 일련의 사태가 마음 아프지만 나꼼수에서 인터뷰했던 내용 중 많은 부분에 공감한다. 특히 선생들의 무자비한 폭력, 고3 선생들은 부모 돈봉투 액수에 맞춰 대학원서에 도장 찍어줬단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적었다.



다른 졸업생 네티즌들도 “화곡고 나채성 이사장이 군 정복 차림에 칼 차고 나와서 전교생 사열 받았다는 거에 충격들 많이 받으신 모양이에요. 근데 사실입니다. 당시 우리 학생들은 그거 당연히 하는 건줄 알았구요, 칼도 장교 정복엔 의례 달린 거겠거니 했습니다”(@ir*****), “이참에 화곡고 민주동문회를 하나 만들지요. 졸업한지 이십년되지만 지금 들어도 싫네요 화곡 나 교장 닉넴 모르면 가입불가 NS”(@fu******) 등 글들을 올려 화곡고를 비판했다.



한편 나경원 후보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의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는 흥신 사학비리 문제에 대해서 “나는 내 선거와 관련해 자꾸 아버님과 관련된 의혹을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며 “이번 선거는 내 선거다.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이다” 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화곡고에 나 후보가 직접 이사로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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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뿔났다 "내 가족 건들지마!"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입력 2011.10.21 17:25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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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복병을 만났다.

지난 20일 나 후보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연회비 1억원의 고급 피부클리닉에 다녔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는 '강남 3구 시장'이라고 불렸던 오세훈 전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강북 표심잡기에 주력해 온 나 후보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악재였다.

나 후보 측은 "이 병원 의사는 내과 전문의로 다운증후근을 앓고 있는 큰딸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것"이라며 "평소 원장과 잘 아는 사이로 1억원 짜리 회원권을 산 것이 아니라 실비를 내고 진료만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시장이 된다면 피부관리 클리닉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건강관리를 해 나가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나 후보는 겉으로는 이처럼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속내는 편치 않다고 알려졌다.

나경원 선대위 관계자는 "나 후보가 가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딸이 연관돼 있어 자세히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1억짜리 진료를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몹시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에 나 후보 측은 21일 발빠르게 피부 클리닉 관련 보도을 한 일부 언론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나 후보의 가족 관련 논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병역사항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김 판사는 3대 독자라는 이유로 6개월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으나 그에게 작은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나 후보 측은 "이산가족이었던 김 판사의 부친과 작은 아버지가 따로 호적을 만들었고, 김 판사는 병역 당시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박 후보가 '호적 쪼개기'를 통해 병역 면탈을 했다고 주장해 온 나 후보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박원순 후보 측은 나 후보 부친의 사학재단 관련 의혹부터 시작해 남편의 병역 문제에 이르기까지 나 후보의 가족과 관련된 의혹들을 봇물 터뜨리듯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검증론'을 주장하며 박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나 후보에게 검증의 잣대를 돌려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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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 ryuna@

[내 세금낭비 스톱] 직원 25명에 웬 126억원짜리 읍사무소

[중앙일보] 입력 2011.09.28 00:18 / 수정 2011.09.28 08:58

읍·면사무소 건물까지 호화 청사 바람

공사비 92억원을 들여 외관을 유리로 꾸민 아산시 탕정면 사무소(왼쪽). 오른쪽은 총 공사비 126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아산시 배방읍 사무소 공사현장. [아산=프리랜서 김성태]

27일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사무소. 왕복 6차로 도로 옆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청사는 도심의 대규모 공연시설이나 외관을 중시한 회사 건물처럼 보였다. 건물 외벽은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건물 앞에서 한 시간 남짓 서 있었지만 이곳을 찾는 민원인은 10여 명이 되지 않았다. 탕정면사무소 앞 트라팰리스에 사는 주민 임주인(44)씨는 “간단한 민원업무가 대부분인 면사무소가 저렇게 커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면사무소를 볼 때마다 내가 낸 세금이 헛되이 쓰였다는 생각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탕정면에서 남쪽으로 3㎞가량 떨어진 아산시 배방읍의 배방공수지구. 대형크레인과 굴착기 소리가 시끄러웠다. 2m 높이의 출입문으로는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인근 아파트에서 공사 현장을 내다보니 청사 규모가 상당히 컸다. 대형 기업의 본사를 짓는 현장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기는 배방읍 사무소 신축 공사 현장이다. 두 곳 모두 아산시가 시민 세금으로 공사비를 댔다.

 지방의 읍·면사무소에도 호화청사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9월 준공한 탕정면 청사에는 사업비 92억원이 들어갔다. 연면적 3337㎡인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공연장까지 들어섰다. 탕정면사무소 직원은 16명, 인구는 1만8355명이다. 준공 당시 아산시는 “관공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사비가 92억원 들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호화청사라는 비난 때문이었다. 실제 문백면사무소 건설비는 올 들어 신축된 다른 지역의 면사무소 공사비보다 2.5배나 됐다. 올 6월에 완공된 충북 진천군 문백면사무소의 공사비는 38억원이었다.

 배방읍 신청사의 건설비는 더 들어간다. 25명이 근무할 건물의 공사비로 126억원이 책정됐다. 연 면적 8200㎡, 건축 면적 3625㎡,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읍사무소와 보건지소, 119 안전센터가 들어선다. 올 5월 착공해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3.3㎡당 건축비는 600만원이다. 아파트의 표준 건축비가 3.3㎡당 530만~5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60만~70만원이나 많다. 보통 아파트 건축비가 사무실 건축비보다 높은 게 정상인데 배방읍 신청사는 아파트 건축비보다 더 들어간다. 그만큼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짓는다는 얘기다.

 아산시 이강헌 공공시설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배방읍 인구가 급격히 늘어 5만 명을 넘어서면서 노후한 옛 청사로는 민원을 해결할 수 없어 신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비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고효율 전기 장비와 지열시스템 등을 설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배방읍사무소 외에도 총 사업비 546억원을 들여 8개 청사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시청과 시의회는 2014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증축하기로 했다. 건물이 낡고 비좁다는 이유에서다. 아산시의 채무는 1000억원에 달하며 재정자립도는 46.7%로 전국평균 52%보다 5.3포인트 낮다.

 다음 달 14일 준공하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 신청사에도 13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신청사에는 읍사무소와 보건지소·주민자치센터 등이 들어선다. 금왕읍사무소 직원은 27명, 주민은 2만3000여 명이다. 음성군의 2011년 예산은 3281억원, 재정자립도는 32.8%에 불과하다.

 천안·아산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자치단체가 읍·면사무소 신축에 무리하게 예산을 투입하면 살림살이가 파탄 나고 그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시민들이 앞장서 세금 낭비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신진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국민 70% 원하는 감기약 수퍼 판매 복지위원 “안 돼”

[중앙일보] 입력 2011.09.28 03:00 / 수정 2011.09.28 08:00

중앙일보, 소속 의원 24명 전수 조사

감기약 수퍼 판매(약국 외 판매) 허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곧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법안을 담당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24명 중 찬성하는 의원이 두 명에 불과해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 70% 이상이 원하는데도(올 1월 한국소비자원 조사) 전국 6만 명에 이르는 약사가 반발하자 국회의원이 입법화에 제동을 걸려 하는 것이다.

 본지는 26~27일 약사법 개정안과 관련, 복지위 소속 국회의원 24명의 입장을 조사했다. 찬성한 사람은 한나라당 박상은·손숙미 의원이다. 9명은 반대, 13명은 유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감기약 수퍼 판매를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지만 한나라당은 따르지 않을 태세다. 원희목·윤석용 의원이 약 오·남용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였고, 나경원·이재오 의원 등 10명은 유보했다. 야당은 반대가 압도적(7명 반대, 3명 유보)이다. 이날 복지부 국정감사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조재국 분과위원장은 “수퍼 판매약 수량과 구매자 연령을 제한하고 판매원을 교육하면 약 사고가 늘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며 의원들을 비판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손 의원은 “지금도 소비자가 얼마든지 약국에서 원하는 만큼의 약을 살 수 있는데 수퍼에서 판다고 오·남용이 심해진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박유미 기자

'천사 배달원' 빈소 조문객 발길 이어져

[연합] 입력 2011.09.28 16:42

시민들 '인사하면 덜 미안할 것 같아서…'

일생을 고아로 외롭게 살았지만 그의 마지막 가는 길만큼은 쓸쓸하지 않았다.

'천사 배달원' 고(故) 김우수 씨의 빈소가 차려진 영등포구 대림동 서울복지병원 장례식장에는 28일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시민과 각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티없이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 앞에는 생전 그가 희망을 줬던 어린이들의 편지도 가지런히 놓였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자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먼 나라 에티오피아의 어린이가 파란색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글부터 '곧 고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중학교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섭섭하다'는 국내 후원 어린이의 소식까지 차곡차곡 챙겨둔 편지 뭉치에서 그의 손길이 느껴졌다.

중국집 배달원이었던 고인이 70만원의 월급을 쪼개 어린이들을 돕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은 낯모르는 그의 죽음을 애통해했다.

한 중년 남성은 조문 뒤 빈소 구석에 앉아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한참을 울었다. 그는 '돈을 허튼 데 쓰고 살았다'며 고인에게 미안해했다.

트위터를 보고 왔다는 박현철(47)씨는 "모르는 사이지만 소식을 듣고 너무 미안했다. 나도 사업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고인보다 잘 살았던 시절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인사를 하면 덜 미안할 것 같아 찾아왔다"며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홍모(43.여)씨는 "예전에 김우수씨가 나온 TV프로그램을 보고 크게 감동 받았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그래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도와주겠다는 장례업체도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가 일하던 강남구 일원동의 중국집 주인 이금단(45.여)씨는 이날 오전 그가 지내던 고시원에서 옷가지와 신발 등 유품을 챙겨 빈소를 찾았다.

7년 동안 그와 함께 일했다는 이씨는 "아저씨 목소리가 워낙 커서…자꾸 귓가에서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멍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그는 "사고 상대 차량 운전자는 아저씨가 신호 위반을 했다고 한다. 가게 맏형으로 항상 동생들에게 '신호 위반하지 말고 헬멧은 꼭 써야한다'고 말하던 아저씨가 그럴 리 없는데…"라며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지만 사고 현장에 CCTV도 없다고 해 너무 답답하다. 이대로 떠나보낼 수는 없다"며 계속 울먹였다.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 재단 후원회장인 배우 최불암씨,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네티즌의 추모 물결도 계속 됐다. 어린이재단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버 조문 공간에는 '천사 중국집 배달원 아저씨의 뜻을 이어 기부를 시작하겠다'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 김우수씨 빈소는 서울복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9일 오후 1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연합뉴스)

서울시 금고 '텅텅'...서울시 잔고 3조원에서 4000억원으로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1.09.27 13:48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서울시 금고가 비워가고 있다.
3조원을 넘겼던 서울시 계좌 잔액이 2년 만에 4000억원 정도만 남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금이자 수입도 18분의 1정도로 줄었다.
이에 따라 90%가 넘던 서울시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85.5%로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계좌 잔액은 2008년 3조1831억원으로 3조원 이상 유지됐지만, 2009년 7139억원, 2010년 3945억원으로 급감했다.
통장 잔고가 즐어드니 서울시의 공금이자 수입도 2008년 1550억원에서 2010년 86억원으로 줄었다.

결국 서울시 금고가 2년만에 부실, 가만히 앉아서 이자수입 1464억원을 날린 셈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재정자립도가 90%가 넘는 전국 유일의 단체였으나 지방세 세수가 감소하고 이자수입 등 세외수입도 감소하면서 재정자립도가 2006년 94.3%에서 2010년 85.5%로 떨어졌다"며 "한강르네상스, 서울디자인수도 등 시장시책 사업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이 재정의 급격한 부실을 초래한 원인이므로 시급히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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