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떠나니 베조스…파이어폰 들고 스마트폰 시장 뛰어든 혁신가

 [LA중앙일보]
청바지 입고 3D 기술 시연
아이폰-앱 개발자 연계처럼
파이어폰-온라인 마켓 연결
발행: 06/20/2014 경제 5면   기사입력: 06/19/2014 19:40

오픈마켓 기반 아마존 업고 삼성·애플 아성 넘을지 주목

 제프 베저스(왼쪽) 아마존 CEO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온라인 쇼핑과 음원 스트리밍,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등 아마존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극대화한 자체 제작 스마트폰
제프 베저스(왼쪽) 아마존 CEO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온라인 쇼핑과 음원 스트리밍,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등 아마존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극대화한 자체 제작 스마트폰 '파이어폰'을 공개했다. 본지는 베저스와 지난 2010년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가 '아이폰 4'를 공개했을 당시 모습을 합성했다.[중앙포토]
천재가 떠난 시장에 혁신가가 뛰어들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18일 파이어폰을 공개했다. 고인이 된 천재 기업가 스티브 잡스의 잔영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당대 최고의 혁신 기업가 베조스가 뛰어든 것이다. 이날 시애틀 행사장에서 베조스의 제품 소개는 "지난 수년간 사람들은 언제 아마존 스마트폰이 나오는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질문을 했다. '우리는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과연 우리는 더 나은 휴대폰을 만들 수 있을까'였다. 이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로 시작됐다. 꼬박 1시간 동안 제품을 설명한 청바지 차림의 베조스는 잡스를 연상케 했다.

잡스의 천재성은 '연결(connetion)'이다. 그는 떨어져 있던 휴대폰 사용자와 앱 개발자를 연결시켰다. 그럼으로써 거대한 IT생태계를 창조했다. 베조스도 바로 그 점에서 출발한 듯 보인다. 파이어폰은 사용자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마켓을 연결시킨다. 파이어폰에 탑재된 3D 화면과 시청각 인식 프로그램인 '파이어플라이'는 그 같은 온라인-오프라인 연결을 최적화하는 수단이다. 3D화면은 '다이나믹 퍼스펙티브(Dynamic Perspective)'라는 기술로 실현됐다. 휴대폰 앞면에 있는 4개의 특수 카메라가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추적해서 입체적 화면을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3D가 차세대 디지털 기기의 총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스마트폰에서 구현된 것은 파이어폰이 처음이다. 파이어플라이는 사용자가 보고, 듣고 있는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이다. 상품, QR코드, 음악, TV프로그램 등 1억 개 이상을 인식할 수 있다. 어떤 물건인지 파악하고(파이어플라이), 입체적 모습을 미리 파악하는 것(3D화면)은 휴대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능들이다. 사용자들이 휴대폰 화면에서 물건을 선택하면 아마존에 원스톱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무제한 클라우드 사진 스토리지도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느낄 요소다.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되고, 용량은 무제한이다.

잡스는 연구실에 갇힌 천재가 아니었다. 사람의 심리를 읽을 줄 알았고, 그것은 마케팅에 대한 천부적 감각으로 발휘됐다. 하지만 마케팅에선 베조스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아마존의 공격적 비용 인하는 경쟁업체를 고사시켰다. 이베이가 선점하고 있던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베이가 기피했던 배달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해 이베이를 꺽었다. 베조스는 7월 하순 시작될 파이어폰 판매를 미국 내 2위인 AT&T와 단독 제휴했다. 2007년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개발했을 때 AT&T에게만 판매를 맡겼던 것과 빼 닮은 마케팅이다.

사실 베조스에겐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베조스의 성공을 가져온 PC 시대는 저물고 있고, 사람들은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아마존 매출 중 PC 비중은 2013년 55%에서 1년새 42%로 떨어졌다. 반면 스마트폰에 의한 거래는 32%로 동일했다. 스마트폰이 매개가 되는 온라인 쇼핑 생태계가 절실했던 것이다.

베조스의 도전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다. 시장엔 삼성과 애플이라는 절대 강자가 있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과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6%다. 고객 대부분은 2년 약정이란 족쇄에 묶여있다. 새로운 수요 대부분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나온다. 그러나 파이어폰은 당분간 미국에서만 팔린다.

파이어폰의 판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 32GB 모델이 199달러, 64GB 모델이 299달러로 갤럭시S5, 아이폰5S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은 일단 호의적이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2.69% 올랐다. 과연 혁신가 베조스가 천재 잡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답은 시장이 쥐고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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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떠나니 베저스

[중앙일보] 입력 2014.06.20 00:00 / 수정 2014.06.20 05:50

[뉴스분석] 파이어폰 들고 스마트폰 시장 뛰어든 혁신가
청바지 입고 3D 기술 시연 … 특수 카메라로 입체영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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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떠난 시장에 혁신가가 뛰어들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가 18일(현지시간) 파이어폰을 공개했다. 고인이 된 천재 기업가 스티브 잡스의 잔영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당대 최고의 혁신 기업가 베저스가 진출한 것이다. 이날 시애틀 행사장에서 베저스의 제품 소개는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수년간 사람들은 언제 아마존 스마트폰이 나오는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질문을 했다. ‘우리는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더 나은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을까’였다. 이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꼬박 1시간 동안 제품을 설명한 청바지 차림의 베저스는 잡스를 연상케 했다. 잡스의 천재성은 ‘연결(connection)’이다. 그는 떨어져 있던 휴대전화 사용자와 앱 개발자를 연결시켰다. 그럼으로써 거대한 IT 생태계를 창조했다. 베저스도 바로 그 점에서 출발한 듯 보인다. 파이어폰은 사용자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마켓을 연결시킨다. 파이어폰에 탑재된 3D(3차원) 화면과 시청각 인식 프로그램인 ‘파이어플라이’는 그 같은 온라인-오프라인 연결을 최적화하는 수단이다. 3D 화면은 ‘다이내믹 퍼스펙티브(Dynamic Perspective)’라는 기술로 실현됐다. 휴대전화 앞면에 있는 4개의 특수 카메라가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추적해서 입체적 화면을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3D가 차세대 디지털 기기의 총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스마트폰에서 구현된 것은 파이어폰이 처음이다. 파이어플라이는 사용자가 보고, 듣고 있는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이다. 상품, QR코드, 음악, TV프로그램 등 1억 개 이상을 인식할 수 있다. 어떤 물건인지 파악하고(파이어플라이), 입체적 모습을 미리 파악하는 것(3D 화면)은 휴대전화로 온라인 쇼핑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능들이다. 사용자들이 휴대전화 화면에서 물건을 선택하면 아마존에 원스톱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무제한 클라우드 사진 스토리지도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느낄 요소다.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되고, 용량은 무제한이다.

 잡스는 연구실에 갇힌 천재가 아니었다. 사람의 심리를 읽을 줄 알았고, 그것은 마케팅에 대한 천부적 감각으로 발휘됐다. 하지만 마케팅에선 베저스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아마존의 공격적 비용 인하는 경쟁업체를 고사시켰다. 이베이가 선점하고 있던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베이가 기피했던 배달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해 이베이를 꺾었다. 베저스는 7월 하순 시작될 파이어폰 판매를 미국 내 2위인 AT&T와 단독 제휴했다. 2007년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개발했을 때 AT&T에만 판매를 맡겼던 것과 빼닮은 마케팅이다. 사실 베저스에겐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베저스의 성공을 가져온 PC 시대는 저물고 있고, 사람들은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아마존 매출 중 PC 비중은 2013년 55%에서 1년 사이 42%로 떨어졌다. 반면 스마트폰에 의한 거래는 32%로 동일했다. 스마트폰이 매개가 되는 온라인 쇼핑 생태계가 절실했던 것이다.

 베저스의 도전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다. 시장엔 삼성과 애플이라는 절대 강자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과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6%다. 고객 대부분은 2년 약정이란 족쇄에 묶여 있다. 새로운 수요 대부분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나온다. 그러나 파이어폰은 당분간 미국에서만 팔린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애플과는 다르게 오픈 마켓에서부터 음원, 클라우드 저장까지 아마존의 생태계와 휴대전화가 마치 한 몸처럼 통합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줄리 애스크는 블룸버그통신에 “흥미롭긴 하지만 3~4년 전에 우리가 몰랐던 기능은 없다. 아마존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파이어폰의 미국 판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 32기가바이트(GB) 모델이 199달러(약 20만3000원), 64GB 모델이 299달러(약 30만4500원)로 갤럭시 S5, 아이폰 5S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은 일단 호의적이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2.69% 올랐다. 과연 혁신가 베저스가 천재 잡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답은 시장이 쥐고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김영민 기자

[버즈의 선택] 모니터에 부는 대형화 바람, 21:9 비율 모니터에 눈길

 

날이 갈수록 좋은 화면을 향한 소비자의 눈높이는 빠르게 올라간다. 당연한 얘기다. 1920X1080이라는 풀 HD 해상도에 감탄하던 시절은 한참 옛날. TV로만 눈을 돌려봐도 4K(3840X2160) 초고화질 방송을 언제 시작하느냐로 떠들썩한 시대다. 더 넓은 화면과 더 생생한 화질을 외치는 현재, 한번 맛본 ‘눈맛’은 되돌리기 어렵다.

모니터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TV보다 자주 접하게 된 디스플레이 장치가 된 만큼, 모니터 역시 소비자의 기대치가 한참 올라간 분위기다. 큰마음 먹고 27형 모니터를 장만하면 ‘전문가’ 소리를 듣던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 웬만한 크기와 해상도가 아니라면 밖에 나가서 뽐내기도 어렵다. 판매량이 늘어나며 덩달아 착해진 몸값 덕에 부담이 줄어든 이유도 있다.

소비자의 시선이 27형 너머 30형 이상을 바라보게 되며 모니터 시장 또한 빠르게 고성능 제품을 내놓는 추세다. 현재 2560X1600 해상도의 30형 모니터나 1920X1080 해상도 32형 모니터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인데, 37형 모니터 또한 PC방 등에서 인기를 끌며 심심치 않게 재미를 본다는 소식이다.

덧붙여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21대 9 비율의 모니터(파노라마 모니터)의 선전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세로 크기를 더 늘리는 대신, 가로 크기를 늘려 고해상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또 기존까지는 2560×1080 해상도의 29형 제품이 시장에 나왔는데, 최근 LG전자의 신제품이 34형 덩치에 3440×1440 해상도를 지원하며 주목받고 있다.

■ 30형 2560 해상도 이상 모니터 버즈랭킹 TOP 5 (2014년 6월)

※ 위 순위는 유통업체(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에누리, 마이마진, 다나와, 11번가) 판매·인기 순위와 전문 기자의 선별을 거쳐 나온 결과다.

[이 제품 좋다] LG전자 시네뷰 모니터(34UM95)

LG전자 시네뷰 34UM95는 외모 하나로도 눈길을 끌어당기는 제품이다. 34형 크기의 길쭉한 생김새와 3440×1440 WQHD 해상도는 34UM95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21대 9 비율 파노라마 모니터의 끝판왕격 모니터임을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LG전자에 문의가 줄을 잇고, 관련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녀석이라니 고성능 모니터를 향한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할 제품으로 여겨진다.

간략하게 살펴보자. 34UM95의 3440×1440 해상도는 1920×1920 해상도보다 픽셀 수가 238% 늘어난 수치로 표현 범위가 훨씬 넓다. 고성능 27형 모니터가 주로 내세우는 2560×1440 해상도와 비교해도 마찬가지. 단순히 계산해 가로로 880×1440 해상도가 더 붙어있는 셈이니 웹 브라우저 2개 띄울 것을 3개 띄울 수 있게 된다. 캐드(CAD)나 엑셀, 파워포인트, 주식 등을 주로 다룬다면 환영할 해상도다.

패널은 광시야각을 뽐내는 AH-IPS 패널을 썼다. 이론상으로 178도까지 균일한색 표현을 보장한다. 또 sRGB 100%(NTSC 기준 72%)의 색을 표현할 수 있어 값어치를 높이니 색에 민감한 그래픽 전문가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단자부는 HDMI 단자 두 개와 디스플레이 단자(DP) 1.2버전 한 개, 썬더볼트 단자 두 개로 구성됐으며, 화면을 나눠 보는 PBP(Picture By Picture) 기능도 지원하니 콘솔 등을 연결해 쓰기 좋다.

영화 감상이나 게임 용도는 34UM95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다. 영화관 스크린과 비슷한 21 대 9 비율은 영상 관람 시 위아래에 남는 화면 없이 빈틈없이 들어차 영화관에서 보는 맛을 낸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 역시 3440×1440 해상도를 지원해 드넓은 전장으로 게이머를 안내한다. 물론 고성능 게임을 위 해상도로 즐기려면 PC 제원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할 테지만 말이다. 현재 34UM95의 값은 12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최낙균 기자 | nakkoon@ebuzz.co.kr

http://w3.sbs.co.kr/news/newsEndPage.do?news_id=N1002460360

애플, ‘iOS8’과 ‘요세미티’ 발표…PC와 폰 ‘통합’

| 2014.06.03

애플이 6월2일 WWDC14의 키노트를 마쳤다. 새로운 하드웨어는 없었다. 그 중심에는 개발자가 있었다. 주요 내용은 ‘iOS8′, ‘OS X 10.10′ 요세미티, 그리고 ‘스위프트’로 정리할 수 있다.

OS X 10.10 요세미티

소비자들이 지켜볼 것은 OS X과 iOS다. OS X은 예상대로 ‘요세미티’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에 있다. 지난해 iOS가 그랬듯 OS X에도 플랫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이콘 모양은 더 단순해졌고 영문 기준으로 글꼴도 약간 달라졌다. 창의 모양도 더 단순해졌고 창 닫기, 접기 등의 버튼 색도 단색으로 명확하게 바뀌었다. iOS의 느낌이 더 진해졌다고 보면 된다. 전반적으로 콘텐츠와 리스트로 나뉘는 앱들의 화면 구성은 리스트 쪽을 반투명으로, 콘텐츠는 흰색 배경으로 처리한다. 연락처나 메시지같은 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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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센터에는 위젯이 늘어났다. 일단 어두운 톤에 반투명 배경을 썼고, 그 안에 ‘투데이’ 메뉴가 더해진다. 기존에는 알림 메시지들을 모아두는 곳이라면 이제는 현재 봐야 할 내용들, 그러니까 캘린더, 미리알림, 날씨, 시계 등이 더해진다. 위젯도 알림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앱들이 알림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기존 알림센터는 경고창이었다면, 요세미티의 알림센터는 어젠다 역할을 한다.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도 강화됐다. 스포트라이트 버튼을 누르면 기존에는 화면 오른쪽에 검색 결과를 내놓았는데 요세미티는 화면 한 가운데에 검색창이 뜬다. 여기에 내용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에 맞는 응용프로그램의 미리보기 화면이 실시간으로 검색창 아래에 붙는다. 단순히 내부의 파일만 뒤지는 게 아니라 위키피디아 검색이나 위치 검색 또는 음악, 영화를 찾아 그 정보와 아이튠즈로 구매 연결까지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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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색은 사파리에도 마찬가지로, 주소 입력창이 곧바로 검색창 역할을 한다. 사파리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는데, 상단 메뉴는 더 단순하게 만들어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고 주소창을 마우스로 누르면 즐겨찾는 페이지들이 뜬다. 이건 iOS의 구성과 아주 흡사하다. 사파리에는 탭을 한꺼번에 볼 수 있고 같은 페이지에서 열어둔 탭끼리는 묶어주는 기능도 있다. 전반적으로 자바스크립트나 HTML5 등의 성능이 좋아졌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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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8

iOS8도 예상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iOS8의 디자인은 iOS7에 비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기능과 UI가 OS X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 일단 스포트라이트는 요세미티처럼 위키피디아, 지도, 뉴스, 음악, 영화, 아이튠즈등을 통합해서 검색한다. 사파리도 마찬가지로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인터넷 검색을 곧바로 돕는다.

iOS8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메시지 앱이 많이 달라졌다. 메시지는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앱이기도 하다. 먼저 그룹 채팅이 강화됐다. 여럿이 대화하는 채팅창을 좀 더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참여자를 초대하거나 대화에서 특정인을 빼는 것이 쉬워졌고, 메시지가 쏟아지는 것에 대비해 방해금지 모드도 더해졌다. 위치 공유 기능도 덧붙었다. 위치 확인은 지속적으로 하거나 1시간 동안만 혹은 지금 현재 위치만 보여주는 것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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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는 메시지가 오면 화면 위에서 배너가 내려오는데 기존에는 이 메시지에 답장을 하려면 배너를 눌러 메시지 앱을 연 뒤에 답해야 했다. iOS8은 이 배너를 아래로 잡아당기면 배너 아래로 작은 간이 입력창이 뜬다. 여기에서 곧바로 답장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의 경우 ‘좋아요’와 ‘댓글달기’ 버튼이 붙는 식이다. 이 기능은 아이폰을 탈옥하는 이유 중에서 늘 상위에 꼽히던 ‘bite SMS’의 기능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는 멀티태스킹 화면에도 변화가 생겼다. iOS7에선 앱 목록만 보였는데, iOS8에선 ‘즐겨찾기’에 등록된 연락처 목록이 위에 뜨도록 바뀌었다. ‘메일’ 앱에는 큰 변화가 생겼는데, 메일 입력창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잠깐동안 입력창을 접어놓을 수 있다. e메일을 쓰다가 다른 e메일의 내용을 확인해야 할 때 기존에는 같이 열어볼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iOS8은 아래로 잠깐 접어둘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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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단어를 자동 완성해주는 정도였는데, iOS의 스마트 키보드는 문맥을 인지해 어떤 단어를 입력할지 판단한다. 메시지 대화창의 경우 전후 문맥을 따져 단어를 추천해준다.

맥에서 아이폰 연결해 전화와 문자 송·수신

OS X 요세미티와 iOS8의 추가 기능들은 어떻게 보면 큰 변화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운영체제의 진짜 위력은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함께 쓸 때 나온다. 이전 같으면 OS X과 iOS를 따로 소개했겠지만, 요세미티와 iOS8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운영체제가 됐기에 함께 소개한다. 애플은 이를 ‘연속성’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N스크린’이라고 부르던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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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과 아이폰, 아이패드는 이제 따로 테더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바뀌었다. 맥에서는 아이폰의 작동 상황을 훤히 꿰뚫어볼 수 있게 됐다. 배터리 용량, 셀룰러 접속 상태 등 아이폰의 상태표시줄에 보이던 내용들이 뜬다.

더 놀라운 것은 맥과 아이폰이 연결되면 맥에서 셀룰러폰 전화 통화와 SMS 문자메시지를 쓸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페이스타임과 아이메시지만 됐는데, 아예 맥에서 아이폰의 전화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맥을 켜면 아이폰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키노트에서 크렉 페더리기 부사장은 애플의 ‘새로운 직원’ 닥터 드레와 맥으로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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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관리도 통합됐다. iOS에는 7부터 기기간에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에어드롭’이 생겼다. 하지만 iOS7에서는 iOS끼리만 연결됐던 것이 이번에는 iOS8과 요세미티간에도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에어드롭으로 맥PC와 아이폰, 아이패드간 손쉽게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워크를 비롯해 여러 파일을 무선으로 던져넣듯 옮길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도 확장됐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라는 새 서비스가 생겼다. 이 안에 작업 파일들을 넣어두면 기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 열어볼 수 있다. 기존의 아이클라우드에 비해 용도가 좀 더 넓어졌다고 보면 된다. 드롭박스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는 윈도우에서도 쓸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전반적으로 개념이 좀 더 넓어졌는데 e메일에도 접목돼서 큰 용량의 첨부 파일은 아이클라우드에 올려서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이름은 ‘메일드롭’이다. e메일로 에어드롭처럼 파일을 보낸다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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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창이 연결되는 것은 이 뿐이 아니다. 아예 연동된 기기들 사이에서는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사이에 작업창이 그대로 연동된다. 예를 들어 맥에서 아이워크 페이지 작업을 하던 중에 아이패드를 꺼내 잠금화면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핸드오프’ 버튼을 위로 밀어 올리면 맥에서 만들던 문서 내용이 아이패드에 그대로 열려서 연속해 작업할 수 있다. 반대로 아이폰에서 e메일을 쓰다가 맥에서 핸드오프 아이콘을 누르면 e메일에 입력하던 내용이 맥의 e메일 창에 그대로 뜬다. 마치 세 개의 기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한 덩어리가 된 것이 올해 애플 운영체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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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와 OS X의 통합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를 결국 하나의 운영체제를 양쪽 기기에 쓸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허나 맥은 OS X, 아이폰에는 아이폰용 iOS, 아이패드에는 아이패드용 iOS로 나누어 각자의 하드웨어를 쓰기 쉽게 제어하고, 그 안에서 앱과 경험, 콘텐츠를 통합하는 식으로 흐르는 것이 애플의 통합 방법이라는 것이 이번 OS X 요세미티와 iOS8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기기마다 적절한 운영체제가 있기에 이를 억지로 하나로 합칠 이유는 적어 보인다.

이런 연속성은 애플로서는 이용자들이 애플의 기기를 함께 쓰도록 하고 다른 기기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잠그는(Lock in) 효과를 노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애플의 기기를 불편없이 쓰고 있다면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기능들이 더해졌다고 보면 된다. 완전히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기능들은 아니지만 기존에 있던 기능들이 ‘연속성’이라는 이름으로 체계성을 갖고 합쳐지는 것이 낳는 효과는 제법 크다. 합쳐진다는 의미로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통합’과 ‘연속성’이었던 것 같은데 애플은 뚜렷한 방향을 정한 것 같다.

애플·구글 개발자회의, 열쇠는 ‘플랫폼’

| 2014.06.27

6월의 시작을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와 함께했는데 6월의 마무리는 ‘구글I/O’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두 회사가 키노트를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궁극적인 부분은 거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통합’과 ‘연결’, 그리고 ’플랫폼’입니다. 심지어 핵심이 되는 운영체제를 발표하고 그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넓히는 설명 순서까지 닮아 있습니다. 이건 우연이라기보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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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영역 넓혀가는 N스크린

구글은 전반적으로 안드로이드를 통한 생태계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스마트폰, 태블릿, 시계, 자동차, TV가 통합됩니다. 심지어 웹까지 일관성을 갖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제 구글의 모든 기기는 서로가 서로를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시계로 태블릿을 제어하고, 스마트폰은 TV의 리모컨이 됩니다. 이런 건 모든 기기가 같은 SDK로 작동하고, API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글은 모든 기기에 그동안 준비해 왔던 음성검색을 본격적으로 넣기로 한 모양입니다. 어떤 기기에서든 “오케이 구글”이라고 이야기한 뒤에 검색어나 명령을 내리면 원하는대로 움직입니다. 결국 이용자들은 구글이 관여한 기기라면 어디서든 UX의 일관성을 갖게 됩니다.

디자인적인 통일도 이뤄집니다. 한글로 옮기니까 좀 어색한데 소재 디자인(Material design)입니다. UI에 질감과 입체감을 살리겠다는 건데 이 역시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크롬, 그리고 구글 웹 서비스까지 모두 새로운 디자인으로 통합됩니다. 이용자는 어떤 환경에서든 이 디자인 분위기만 보면 구글의 서비스를 쓰고 있다고 인지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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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iOS와 OS X 두 가지 운영체제를 통한 이용자 경험을 합치는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지난해 iOS를 바꿨고, 올해는 OS X의 디자인을 바꿨습니다. 두 운영체제가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각 플랫폼의 특성은 명확히 살려두고, 그 안에서 이용자들이 쓰는 앱 환경들을 통합합니다. 알림센터와 위젯을 비롯해 아이라이프, 아이워크 등이 기기를 가리지 않고 어떤 스크린에서든 점점 더 비슷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결과물도 똑같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그 통합에 연결성을 더했습니다. iOS8과 OS X 10.10은 블루투스와 클라우드를 이용해 긴밀하게 붙습니다. 아이폰에 걸려온 전화를 맥에서 받는다거나, 맥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아이패드에서 받아보고, 아이폰에서 쓰던 e메일을 곧바로 맥에서 이어서 마무리지어 보낼 수 있습니다. 똑같은 OS를 쓰는 게 통합이 아니라 어떤 기기에서든 원하는 일들을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요즘의 통합인 셈입니다. N스크린에 가까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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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글도 이미 탄탄하게 갖춰진 클라우드에 기기부터 웹 페이지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의 일관성을 더해 경험의 통일을 이루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크롬의 수장이었던 선다 피차이가 안드로이드를 맡자 ‘안드로이드와 크롬이 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적도 있지만 키노트로 애플과 비슷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로, 크롬은 크롬으로, 웹은 웹으로 가되 경험과 디자인의 일관성으로 통합하자는 것이지요.

또한 구글 역시 기기간의 연속성을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걸려온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을 크롬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던가 하는 기능이 더해졌습니다. 더 이상 스마트폰을 꼭 쥐고 있어야 할 필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애플이 제시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는데 애플도 실제 전화통화를 다른 기기로 넘기는 것을 구현하는 데에 꽤 애를 먹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넘어라, 플랫폼의 확장

또 하나, 두 회사는 이번에 하드웨어 하나 없이 개발자 회의 키노트를 마쳤습니다. 실망하신 분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대신 두 회사는 앞으로 더 많은 하드웨어들을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여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애플은 이미 올해 초 선보였던 자동차 플랫폼인 ‘카플레이’를 구체화했습니다. 제각각인 웨어러블 기기들의 정보를 통합할 ‘헬스’, 마찬가지로 가전을 제어하는 ‘홈’을 꺼내 놨습니다. 낭비되는 게임 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메탈’까지 애플이 직접 뭘 내놓기보다는 개발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창구를 열었습니다.

공교롭게 구글이 내놓은 것도 비슷합니다. 웨어러블 기기인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폰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TV 플랫폼인 ‘안드로이드TV’ 등입니다. 게임 역시 전용 플랫폼까지는 아니지만 테셀레이션과 지오메트리 연산을 GPU에 할 수 있도록 API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아예 발표의 중심에 각 기기들이 연결된다는 것을 뜻하는 그래픽을 올려놓고 각 플랫폼들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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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결국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새로운 하드웨어나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성숙 단계에 이르른 이 기기들을 다른 환경에 옮기는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목표는 차량과 TV입니다. 자동차의 IT는 점점 외부 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는 10년 이상 쓰는 물건인데 그 사이에 IT 기술은 엄청난 변화를 겪습니다. 완성차 업체가 이걸 계속해서 지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신 스마트폰에게 핵심 역할을 열어주는 건 아마 대부분의 운전자가 하는 생각일 겁니다.

또한 가전과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서는 수많은 센서 정보와 콘트롤러들이 접목이 될텐데, 이 정보들 역시 각각의 기기대로 흩어지게 된다면 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관련 생태계에도 분명 혼란을 줄 겁니다. 이걸 하나로 묶어주는 안정적인 플랫폼 환경이 마련되면 소비자도, 제조사도 시장에 마음 놓고 뛰어들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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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이 다 해먹는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구글과 애플이 꺼내 놓은 것들을 보면 직접 그 안에서 뭘 만들어내고 서비스를 독점하려는 것 보다도 스스로의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서 생태계가 돌아가도록 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게 장기적으로 운영체제와 플랫폼에 대한 지배력이 높아지는 길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들에게 자리 깔아드립니다”

증거요? 그건 개발도구에 있습니다. 애플은 WWDC를 통해 스위프트라는 개발 언어를 내놓았습니다. 이 언어는 단순히 아이폰과 맥용 앱을 쉽게 만들게 해주는 역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은 플랫폼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입니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의 권정혁 이사도 인터뷰 자리에서 “올해 애플이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방향은 어떤 디스플레이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작은 시계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를 넘어 TV와 자동차까지 개발단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홈킷, 헬스킷, 클라우드킷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애플의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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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그럴싸하게 포장을 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개발툴과 디자인 가이드를 제공했고, 그 안에서는 구글의 플랫폼 위에서 어떻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일관성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확대하고 클라우드 위에서 더 많은 것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꾸리고 있습니다. 새 기기나 운영체제의 등장은 이제 모바일 환경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플랫폼들을 위한 개인용 허브장치 정도로 방향성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경험으로 그걸 알고 있었고, 기술적으로 시기를 짚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묘하게도 두 회사가 올 6월 세계 IT환경을 플랫폼 잔치로 만들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다른듯 닮아가고 있는 두 개발자 회의는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과제를 떠안기고 마무리됐습니다.

스마트폰 울타리 벗어나는 안드로이드

| 2014.06.26

더 이상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태블릿 운영체제’라고 한정지으면 안될 것 같다. 구글은 모든 플랫폼에 안드로이드를 뿌리로 두기로 했나보다. 구글은 개발자회의 ‘구글I/O 2014′ 키노트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TV 시장에 안드로이드 환경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웨어’는 이미 올해 초에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기기의 외형 정도만 공개됐을 뿐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번 키노트에서는 ‘모토G’를 비롯해 ‘G와치’ 등의 기기를 통해 안드로이드가 손목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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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웨어는 그동안 삼성이 ‘기어’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다. 삼성이 시계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두지만 그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가는 추세라면 안드로이드웨어는 상대적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기능만으로 보자면 구글나우 단말기에 가깝다.

시연된 데모는 모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이 있다면 캘린더에 등록된 정보로 일정 알람을 주고, G메일로 받은 항공권의 QR코드가 시계에 뜬다. 화면을 옆으로 밀면 도착지의 날씨정보, 근처의 음식점,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 스케줄이 보인다. 그 과정에서도 얼마나 걸었는지, 심박수는 어떻게 변했는지를 체크한다. 센서 정보 뿐 아니라 구글이 갖고 있는 개인정보와 밀접하게 묶어 하나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은 상세 정보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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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결과도 연결해준다. 구글에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검색하면 대체로 1, 2, 3 등 순서를 매겨 보여준다. 그 과정들이 안드로이드웨어로 들어온다. 간단한 정보가 뜨고 화면을 옆으로 밀면 다음 단계로 바뀐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마트폰, 태블릿의 화면도 넘어간다. 정보를 요약해주는 N스크린 역할과 리모컨 역할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시연의 백미는 마지막 4시간 동안 끓여야 조리가 완성된다는 내용 끝에 붙은 4시간 타이머 버튼이다. 이걸 누르면 4시간짜리 스톱워치가 안드로이드웨어에서 시작된다.

구글이 생각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센서를 통해 건강 정보를 챙기거나 블루투스를 제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N스크린으로서의 역할이다. 이런 기능들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구글은 그동안 구글나우처럼 정보를 개인화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 온 만큼 멀티스크린에 띄워줄 시나리오들이 많다. 그래서 안드로이드폰을 부정하지 않되 현재 봐야 하는 정보들을 미리 찾아 손목에서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이건 단순히 웨어러블 기기의 방향이 아니다. 더 넓게 보자면 안드로이드가 더 많은 기기로 나아가고, 각 기기들은 매우 유기적으로 묶여서 움직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예가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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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안드로이드오토’도 꺼내놨다. 안드로이드오토는 처음 공개되는 개념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를 설립했던 바 있다. 리눅스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쉽게 자동차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기술들이 논의됐던 모임이다.

구글이 시연한 안드로이드오토는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해 화면을 미러링했다. 모든 화면이 비춰지는 건 아니고 자량에서 필요한 기능들만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띄워준다. 전화통화, 음악, 메시지, 구글지도 등이다. 구글지도는 차량에 맞게 화면 구성이 바뀌었고, 전화 통화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기능들은 음성으로 처리한다. 안드로이드웨어도 그랬지만 ‘오케이 구글’이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왔다. ‘오케이 구글’ 한마디에 음성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길을 찾아준다. 몇 가지 제어 기능들은 안드로이드웨어로도 처리할 수 있었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자동차, 시계가 모두 같은 API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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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TV’도 드디어 발표됐다. 구글의 여러가지 TV 시장 도전의 결과물이 될 수 있겠다. 안드로이드TV는 구글TV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 안드로이드TV의 주 역할은 콘텐츠에 있다. 구글은 기존에는 스마트폰처럼 앱 중심의 환경을 원했던 것 같지만 결국 TV의 앱들이 해야 할 일들은 콘텐츠 소비였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TV UI에서 비쳐진다.

눈에 띄는 서비스들은 구글플레이, 유튜브 등 구글의 서비스와 넷플릭스 정도가 보인다. 훌루나 비키, HBO 등의 채널이 더해질 것이라는 걸 예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구글이 이 TV에서 잘 할 수 있는 건 뭘까? 역시 검색이다.

안드로이드TV는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음성 검색이 있다. 이 역시 ‘오케이 구글’로 이어진다. 말로 검색하면 기가 막히게 콘텐츠를 찾아준다. 제목을 이야기하는 건 물론이고 “헝거 게임에서 캣니스 역할 했던 게 누구지?”라고 물으면 제니퍼 로렌스를 검색 결과로 보여주고 그가 출연한 영화 리스트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앱 기능이 아예 빠지는 건 아니다. 별도의 TV용 앱 장터가 운영되고, 콘솔 게임기 수준의 게임들도 돌아간다. 콘트롤러를 연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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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크롬캐스트에 스마트폰 미러링 화면이 들어간다. 안드로이드와 크롬캐스트 사이에는 와이파이 다이렉트로 연결해서 공유기 없이도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전반적으로 올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글도 새로운 하드웨어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플랫폼을 쏟아냈다. 그 방법은 일관성과 모바일 우선적인 경험을 강조하고, 그 안에 음성을 두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에서 시작했던 안드로이드는 그 동안 여러 방법으로 다양한 환경에 적용되어 왔지만 사실 결과물은 스마트폰과 다른 경험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외면받았던 것도 있다. 올해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되, 이 운영체제가 어떤 디스플레이에 들어가 어떤 정보를 보여주는지에 대한 경험을 신경 쓴 흔적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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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지금 하기에 이르지만 적어도 업계가 ‘안드로이드에 앱만 깔면 다 된다’는 생각을 씻어버리는 데 걸린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 틀에서 벗어난 만큼 여러 가지 고민을 통해서 답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시 개발자들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그 과정들은 묘하게도 구글은 애플처럼, 애플은 구글처럼 접근하는 인상이다. 안드로이드오토나 TV의 방향성은 어느 정도 카플레이와 애플TV를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구글은 검색, 음성인식,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API를 통일하면서 묘하게 일관성을 찾아간다. 애플이 기기를 묶는 연결성에 가까운 통합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구글은 ‘따로, 또 같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결국 그 경험의 중심에는 통일된 안드로이드가 있고, 구글의 웹서비스가 있다.

12개월 약정으로 갤럭시S5 무료에 10GB 데이터 까지.. - KT 스펀지 플랜

울랄라 모바일 리뷰 2014/05/08 07:23




 

갤럭시S5 + 10GB/월, 저렴하게 이용하는 KT LTE 요금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설문조사를 하였더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각각 1위와 2위를 하였다고 한다. 백만원 가까이 하는 가격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스마트폰은 초등학생에게까지 로망이 되어 버린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필수품이 되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5'>

그렇지만 막상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보면 상당히 비싼 가격에 좌절을 하고 만다. 간혹 매우 저렴한 가격에 최신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기도 하지만 잘 따져보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20만원? 최신 스마트폰 구매할 때 주의할 점)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24개월 약정 구매이다. 그러면 값 비싼 스마트폰도 24개월 할부로 구매하게 되어 체감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이 방식으로 구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장기 약정으로 구매하는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 나오는 폰은 그림의 떡이 되고 1년 만 지나도 너덜 너덜 해지는 폰을 바라보면서 한숨 만 쉬기 일쑤다.

 

 

KT,약정과 할부를 흡수하는 ‘스펀지’ 플랜


KT에서는 이런 약정 기간과 할부를 흡수하는 스펀지 플랜을 내놓았다. '스펀지 플랜'이란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12개월 약정으로 구입한 후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기기를 반납하고 최신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12개월 이용 후 새로운 폰으로 갈아타면 남은 할부금과 할인반환금도 면제해 준다. 24개월이란 긴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최신 스마트폰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월 요금은 24개월 약정에 따른 요금을 할인해 주므로 더욱 매력적이다.

'완전무한 77요금제'를 LTE 스폰서로 2년 약정한 경우, 월정액 77,000원에서 약정에 따른 할인 요금인 18,000원을 뺀 59,000원을 매월 납부하게 된다. 12개월을 이용한 후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신규 폰으로 갈아타면 약정했던 남은 12개월 누적기본료 708,000원(부가세 별도)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신규 폰으로 무료 변경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국내 최초, 유무선 통화 무제한 요금제


<이동통신 3사 요금제 비교>

KT의 완전무한 요금제도 새로운 면이 많다. 유사한 요금제로 비교해보니 KT 79요금제의 경우 국내 최초로 무선 통화 뿐 만 아니라 유선 통화까지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사의 경우 무제한 음성 통화 서비스라 하더라도 유선 통화는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무제한 요금제라 할 수는 없다.

요금 또한 24개월 약정하는 경우 67,100원(79요금제 기준)으로 타사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9요금제는 기본 데이터를 10GB+무제한 용량을 제공하므로 넉넉한 데이터 환경을 제공해 준다.

 

 

KT가 내놓은 요금제 및 제도를 살펴보면 최근의 악재로 인한 부진을 씻어내고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3사의 요금제를 제대로 비교하며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대리점이나 온라인 판매점을 거치게 되면 더욱 비교가 어려워진다. 스마트폰 구매를 원하는 분이라면 꼭 새롭게 시작하는 KT 스폰서 플랜을 함께 살펴보길 바란다.

 

* 이 포스팅은 kt 스펀지플랜 캠페인의 일환으로 kt로부터 지원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그래픽] ‘아이폰OS’에서 ‘iOS8’까지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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