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손가락 대니 잠금화면 '스르륵'…'갤럭시S10' 써보니© MoneyToday 화면에 손가락 대니 잠금화면 '스르륵'…'갤럭시S10' 써보니

#스마트폰 잠금해제? 화면에 손가락만 갖다대는 것으로 끝! 눈(홍채)이나 얼굴(안면)로 잠금해제할 때보다 빠르고 편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갤럭시S10’(이하 갤S10)을 만져본 첫 소감이다.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디스플레이에 초음파 지문스캐너가 내장됐다. 가이드에 따라 손가락 지문을 등록한 뒤 화면 아래쪽 가운데 화면 지문 표시를 누르는 것으로 잠금이 풀린다. 뒷면 지문인식 버튼을 누르려다 자꾸 카메라렌즈를 가리던 불편이 사라졌다.

 6.1인치(15.5㎝) 갤S10의 화면은 그야말로 시원했다. 빈공간은 카메라 구멍뿐이다.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가 주는 광활함과 몰입감은 전작(갤럭시S9)보다 겨우 0.3인치(0.76㎝) 커졌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같은 화면이라도 갤S10에서 구동되는 동영상이 더 선명해 보였다. 차세대 영상표준규격 ‘HDR10+’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블루라이트 양도 전작보다 40% 줄었다고 한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카메라 기능이다. ‘역대급’이다. 스마트 뒷면에 듀얼픽셀·망원·초광각 3개 렌즈가 달렸다. 1600만화소에 달하는 초광각렌즈는 123도 화각으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 왜곡이 그다지 과하지 않았다. 광학 2배줌이 가능한 망원렌즈는 먼 거리에 있는 피사체도 당겨 촬영할 수 있다. 듀얼픽셀 렌즈는 조리갯값 F1.5, F2.4를 지원,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주변과 피사체를 선명히 구분해주는 아웃포커싱(주변 뭉개짐) 효과도 보다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영상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한 ‘슈퍼 스테디’ 기능도 쓸 만했다. 흔들려도 제법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AI(인공지능) 카메라 성능은 더 똑똑해졌다. ‘장면별 최적촬영’ 기능은 자동차, 아기, 강아지, 얼굴 등 30가지 촬영모드를 지원한다. 이 기능을 켠 상태에서 사람, 식물 등 피사체를 비추니 금세 가장 최적화된 느낌의 사진을 찍도록 도와준다. 채도, 대비, 노출 등을 스스로 조절한다. ‘촬영구도 가이드’ 역시 유용했다. 사용자에게 최적의 촬영구도를 제안한다. 일부러 화분을 왼쪽 아래에 두니 하얀색 원이 중앙에 떴다. 카메라 초점을 여기에 맞추라는 의미다. 중앙으로 초점을 옮기니 원이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베스트 샷’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AI(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도 더 똑똑해졌다. 새롭게 추가된 ‘빅스비 루틴’은 사용자의 일상 패턴에 맞는 휴대폰 설정과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출근할 때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연결, 내비게이션 앱 실행, 음악 재생 등을 반복하면 이같은 사용패턴을 인식해 같은 기능이 실행되도록 해준다. 아침, 일, 집, 밤, 운전, 학교 등 13가지 사용패턴을 지원한다. 화면에 손가락 대니 잠금화면 '스르륵'…'갤럭시S10' 써보니© MoneyToday 화면에 손가락 대니 잠금화면 '스르륵'…'갤럭시S10' 써보니

'갤럭시S10' 25일 예판 개시… 내달 4일 先 개통

글자 작게글자 크게인쇄하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미디어·파트너에 배포한 갤럭시S10 언팩 초대장.
<삼성전자가 글로벌 미디어·파트너에 배포한 갤럭시S10 언팩 초대장.>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 스마트폰 예약판매·출시 일정 윤곽이 드러났다. 출고가는 89만원대부터 최대 140만원에 책정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는 25일 갤럭시S10 시리즈 사전예약을 개시,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예약자를 대상으로 선(先) 개통을 실시한다. 일반 개통이 시작되는 정식 출시일은 3월 8일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3월 4일에는 갤럭시S10 사전예약자 일부를 초청,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10 5세대(5G) 버전 사전 예약은 내달 22일부터 개시한다. 정식 출시일은 3월 29일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e 사전 예약자에게 5만5000원 상당 무선 충전 배터리팩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10·갤럭시10 플러스·갤럭시S10 5G 예약 고객에게는 16만5000원 상당 갤럭시 버드(무선 이어셋)를 증정한다. 디스플레이 교체비용 50% 할인권은 공통 지급 사은품이다. 

3월 8일 이후 갤럭시S10 시리즈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5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모바일 액세서리·웨어러블 기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개통일로부터 3일 이후 주문 가능하다. 

갤럭시S10 시리즈 사전예약자·일반구매자 공통 혜택으로는 △유튜브 4개월 이용권 △삼성페이 쇼핑 5만원 쿠폰(5만명 한정) △갤럭시S10 단독 폰트 5종 무료 다운로드 등이 포함됐다.

갤럭시S10 시리즈 출고가는 △갤럭시S10e 128GB 89만9800원 △갤럭시S10 128GB 105만6000원, 512GB 129만8000원 △갤럭시S10 플러스 128GB 115만5000원, 139만7000원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갤럭시S10e 3종(블랙·화이트·옐로), 갤럭시S10 3종(블랙·화이트·그린), 갤럭시S10 플러스 2종(블랙·화이트)으로 구분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360도 라이브 통화·홀로그램 회의…5G 킬러 서비스는?

[커버스토리 : 미리 보는 2019년 IT시장 빅이슈5 - 5G]
-내년 3월 ‘끊김 없는 모바일 시대’ 개막, “소비자 시장은 한계” 우려도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5세대(5G) 시대’를 앞두고 상반된 두 가지의 시선이다. 2014년 무렵부터 5G에 대한 이야기가 홍수처럼 쏟아지다 보니 상용화도 되지 않은 5G 기술에 벌써부터 ‘피로감’ 이야기가 나온다. 낯선 용어와 어려운 설명이 따라붙다 보니 5G란 그저 4G(LTE)의 다음으로만 여겨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5G가 우리 사회에 끼칠 영향은 단순히 4G의 다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5G 시대에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통신망으로 연결되면서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모든 것이 총망라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킬러 콘텐츠가 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스스로 학습하는 똑똑한 비서 인공지능(AI), 인간을 대신할 자동화된 ‘로봇’,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 요소들이 5G 네트워크 시대에 들어서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해당 기술들이 ‘시시’하고 ‘체감’하기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가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12월 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5G 시대를 위한 준비 기간은 길고도 험난했다. 통신 규격을 정하는 국제 단체인 3GPP는 2017년 12월 ‘5G NSA’ 기술 표준을 승인했고 2018년 6월 ‘5G SA’ 기술 표준을 공표했다.

전자인 5G NSA가 이미 충분히 깔려 있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 네트워크와 5G 기술을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후자인 5G SA는 ‘순혈’ 5G로 LTE 네트워크와의 연동 없이 오직 5G 네트워크만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 기술 표준이 완성된 후 5G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삼성전자·화웨이·노키아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은 이통사에 제공할 통신 인프라 장비 개발을 끝냈고 각국에서는 5G에 활용될 주파수 경매가 종료됐거나 곧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6월 이미 불꽃 튀던 주파수 경매를 끝마쳤다. SK텔레콤과 KT가 경합이 벌어졌던 3.5GHz 주파수에서 나란히 100MHz 대역폭을 확보하며 승자의 미소를 지었고 LG유플러스가 나머지 80MHz를 가져갔다.

이제 5G 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통 3사는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3GPP 표준 기반) 전파를 송출한다. 이후 내년 2019년 3월이면 네트워크와 단말이 합쳐진 진짜 5G 시대를 마주하게 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내년 3월 국내 이통사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5G 상용화 시대, 그날이 오면 정말 우리는 지금과 차원이 다른 신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기업 고객(B2B)이 아닌 일반 소비자(B2C) 시장에서는 아직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서비스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5G가 보여줄 첫인상은 ‘끊김(버퍼링) 없는 모바일 시대’에 더 가깝다.

이를테면 연초 타종식이 열리는 서울 종각이나 성탄절 전날의 번화가처럼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과 음성 통화가 버퍼링 없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겨우’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쓰고 있는 4G, 즉 LTE와 비교해 보면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써온 통신 세대 중 3G 시대는 물론 LTE 시대에서도 버퍼링 없는 모바일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한 적이 없었다.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연말연시나 경주 지진처럼 이용자가 폭증했을 당시 으레 ‘네트워크 접속 지연에 따른 사과문’을 올리기 일쑤였다. 정동훈 광운대 교수는 “동시 접속 기기의 숫자와 이동 속도에서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발전된 통신 네트워크가 바로 5G”라고 말했다.

선명한 고화질 화면의 실시간 대용량 영상통화도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이 지난 5월 선보인 ‘360도 라이브 영상전화’는 발신자의 주변까지 촬영한 실시간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5G망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수신자가 360도 영상 통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 방송 서비스도 끊김 없이 원활한 통신 환경이 제공된다. 영화와 TV를 시청하던 중에 또는 유튜버의 1인 방송을 보다가 화면이 정지됐던 지난 통신 환경과의 ‘안녕’이다. 더 나아가 모바일로 실시간 생방송을 보다가 TV 시청자들보다 한 발 늦게 ‘뒷북’을 치던 일들도 5G 시대에서는 생경한 일이 된다. TV 시청자와 모바일 시청자 모두가 조금의 시차조차 없이 ‘같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보여준 미래

우리는 이미 5G가 그릴 2019년의 미래를 한 번 경험했다. 한국이 5G를 전 세계에 최초로 시범 서비스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다. 당시 평창 올림픽에서 시연된 5G 기술은 2019년 상용화될 5G를 미리 보여준 것과 같았다. 개막식에서 선보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탑재한 1218대의 드론으로 구현한 ‘드론 오륜기’와 LED 촛불로 꾸며진 ‘평화의 비둘기’ 공연, AR이 만들어 낸 천상열차분야지도 등 밤하늘을 수놓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들은 5G 기술이 없었으면 완성되지 않았을 작품들이다.

경기 도중에도 5G 기술이 시연됐다. 봅슬레이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와 5G 통신 모듈은 시청자들이 선수 시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5G의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는 TV 중계 화면에서 시속 150km 속도로 질주하는 봅슬레이 경기의 속도감이 선수 시점으로 실감나게 전달됐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한 5G 기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이었다.

하지만 단순 4G의 불편을 해소한 통신 네트워크가 5G는 아니다. 5G 기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바로 5G 단말기의 보급률이다. LTE 휴대전화는 한국에서 상용화된 지 불과 7개월 만인 2012년 2월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5G가 이 정도 속도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2019년 6~7월부터 증가해 2019년 말에는 보급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5G 서비스 이용 의향’ 설문 조사에서도 “주변 평가를 보고 이용한다”는 응답이 49%, “추가 비용이 있으면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3%로 부정 반응이 총 82%로 집계됐다. “바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4G와 5G에서 전 세대인 3G와 4G처럼 확연한 성능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를 유인할 미끼가 마땅하지 않아 5G 보급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5G 단말은 4G 단말보다 20~30% 정도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5G 서비스의 월 이용료 역시 5G 투자에 소요된 재원을 감안하면 LTE 이용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5G의 강점을 누릴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나 기능이 없다면 이용자가 굳이 웃돈을 얹어 LTE에서 5G로 이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LTE 시대를 이끌었던 ‘동영상’과 같은 킬러 콘텐츠(서비스)가 부재하다면 5G 보급률은 더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 행사 당시 “5G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소비자용 단말기와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함께 보급돼야 하기 때문에 업계는 2020년을 기점으로 5G가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 역시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서비스 개발 업체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력하는 등 소비자들이 이용할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킬러 콘텐츠는 바로 VR·AR 그리고 융합현실(MR)이다. 이 기술들은 2차원 동영상에 비해 10배 이상의 용량이 필요해 기존 통신 기술 시장에서는 성장이 더딘 분야였다.

최인혁 보스톤컨설팅그룹 ICT 전문 파트너는 ‘4차 산업혁명 6개의 미래지도’에서 “5G는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원격조작 등 기업 고객이 아닌 소비자 시장에서는 전망이 어두운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없었다면 4G에 대한 필요성이 낮았을 것이고 반대로 4G가 없었다면 지금의 유튜브 시대가 불가능했던 것처럼 5G 네트워크를 통해 동영상에 VR·AR·MR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이것이 다시 5G 상용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네트워크와 맞물려 VR·AR·MR 서비스가 모바일 라이프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영화 ‘킹스맨’ 요원들의 원탁회의처럼 실제로는 각기 다른 장소에 있지만 킹스맨 본부에 각자의 이미지를 전송하는 것만으로 함께 회의를 하고 추모의 술을 같이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사례는 기술이 진일보했을 때 이뤄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이런 모습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무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사회·경제 전반의 혁신 이끌 것”
 

5G는 앞으로 AI·빅데이터·IoT 등과 결합하며 기존 산업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자율주행차·AI비서 등 IoT 기기들과 만나 더욱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굿~모닝♬’ 오전 6시 10분. 출근을 위해 맞춰둔 ‘스마트폰 알람’이 설정 시간보다 20분 먼저 울린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인공지능(AI) 비서가 새벽에 발생한 자동차 사고를 감지하고 알람 시간이 자동 조정된 것이다. 집밖으로 나서는 순간 실내조명이 ‘탁’ 자동으로 꺼진다. 주차된 차량은 이미 시동이 걸리고 최적의 온도로 ‘주인’을 맞이한다. 최신형 자율주행차에 올라타자 AI비서가 자율주행 모드를 시작한다.”

흔히 5G를 논할 때 그려지는 이러한 가상세계는 2019년 즉각 맞이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몇 가지의 기술은 현재도 가능하지만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과 AI 서비스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5G는 이 기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5G를 통해 더 많은 것이 연결됨으로써 AI가 스스로 학습을 보다 강화하고 자율주행에도 더 똑똑한 학습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ICT 산업 실무자들로 구성된 모바일 전문 포럼인 커넥팅랩은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에서 “아직까지 AI비서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지만 5G가 시작되면 획일적인 AI 서비스는 사라질 것”이라며 “수많은 개인 정보들이 네트워크 신경망을 통해 전달되고 AI는 이를 학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맞춤형 개인 비서’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역시 5G 네트워크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과 차량 사이의 무선통신(V2X)을 구현해 교통체계가 혁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치된 센서로 신호와 차로, 앞·뒤차와의 간격을 파악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수천 대 이상의 다른 자동차, 도로와 교량, 신호체계 등 인프라, 보행자들과의 통신을 통해 주행 능력과 안정성을 대폭 확대한 자율주행차의 구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인터넷과 연결되는 IoT 기기 수만 2017년 75억 대에서 2025년 251억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재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기반 기술로서의 5G는 전기·컴퓨터·증기기관 등 최상위에 위치한 핵심 기술들처럼 다른 산업에 이용돼 혁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5G를 필두로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도 다른 산업에 대한 기술적 조력자(enabler)로서 도움을 주면서 사회·경제 전반의 혁신과 진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돋보기] 이동통신의 역사, ‘5G’ 시대를 맞이하기까지

이동통신 기술은 약 10년을 주기로 혁신을 거듭하며 진화했다. 특히 1979년 일본의 NTT가 세계 최초로 도쿄에서 1세대 무선통신을 상용화한 이후 약 4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세대는 아날로그 방식의 초기 이동통신으로 음성만을 지원했다. 이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상용화로 디지털 통신과 문자 전송이 가능한 2세대로 진화했다.

1996년 당시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휴대전화 공급이 보다 대중화하면서 10년 만에 1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 시기는 한국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를 이룬 시기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유럽식 기술인 GMS 방식을 표준처럼 사용하던 시기에 한국은 세계 최초로 CDMA 방식의 이동통신 시험에 성공, 1996년 1월 3일 첫 CDMA 상용화를 주도하며 서비스 주도권을 이끌었다. 

2G에서 3G로 넘어간 2002년 이후는 3G 이동통신의 상용화로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린 때였다. 특히 지금의 스마트폰 초창기 모델인 ‘아이폰’이 2007년 출시되며 컴퓨터에 준하는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활성화가 시작됐다. ‘멀티미디어 스마트폰 시대’의 개화를 알린 것이다. 당시 3G는 음성과 데이터를 주요 서비스로 데이터 속도는 14.4Mbps 수준이었다.

이후 3G에서 4G로의 전환은 동영상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10년 당시 유선 인터넷에서는 동영상 데이터를 활발하게 이용했지만 3G 무선 데이터 환경은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3G보다 20배 더 빠른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기술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이때도 역시 2011년 7월 1일 한국의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 이통사가 나란히 세계 최초의 LTE 전국망 상용화를 발표하며 LTE 시대를 주도했다.

이후 2019년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이 확산되면서 폭발적인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4G 성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통신 기술이 필요했다. 그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5G다. 시스코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트래픽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46.3% 증가할 전망이다.

이전 통신 기술이 전송속도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5G는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을 핵심 기술로 한다. 5G는 4G보다 20배 빠른 속도(초고속), 10배 많은 연결(초연결), 10배 짧은 저지연(초저지연) 기술이 특징이다.

◆[돋보기2] 미국·일본·중국 등 5G 생태계 선점 경쟁 치열

5G 경쟁에서 한국에 이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사업자들이다.

버라이즌은 2018년 10월 1일부터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격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5G 서비스는 무선 서비스가 아닌 고정형의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를 통해 기존 협대역 인터넷을 대체하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는 아니다.

중국은 3G와 LTE 때 독자 노선을 선택하면서 중국 현지 통신 기기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극대화에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5G 표준 주도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사들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하에 약 7년간 2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명명할 만큼 5G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2019년 9월 럭비월드컵에서 5G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고 2~3위 이통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가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ICT 산업 실무자들로 구성된 모바일 전문 포럼인 커넥팅랩은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 책에서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자국의 5G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poof34@hankyung.com

[커버스토리='미리 보는 2019년 IT 시장 빅 이슈 5' 기사 인덱스]
-360도 라이브 통화·홀로그램 회의…5G 킬러 서비스는?
-폴더블폰 혁신 경쟁 '접히는 것만으론 부족해'
-'종이 증명서가 사라진다'…생활 속으로 들어온 블록체인
-Z세대와 함께 크는 유튜브, 검색시장마저 '위협'
-"이제는 AI 퍼스트 시대"…가전에서 차량까지 필수 탑재

이제는 ‘OTT의 시대’

-전 세계적으로 OTT 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 추세
-‘넷플릭스’·‘유튜브’ 등 해외업체 성장 무서워
-국내 OTT 업체들 연합 전선 구축해 대응
-‘방송’으로 봐야하나…‘규제’ 두고 각계 입장 엇갈려

 

넷플릭스 홈페이지
▲ 넷플릭스 홈페이지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OTT서비스업체로는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와 ‘유튜브’(Youtube)가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입한 이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규제가 현행 국내법상에 미비하다는 점이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법적·정책적 이슈들이 국내에서 제기된다. 해외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간의 불공정 거래 문제, OTT서비스에 대한 법적 규제 마련, 역차별 등이다. 더욱이 OTT를 통해 1인 방송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이라는 개념 자체도 변화하고 있어, 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통합방송법 제정이 시급하다.

글 문장원 기자

 

OTT는 이미 대세…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급증

 

이미 OTT는 대세다. 전 세계적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정체되고 있는 반면, 가입형 OTT의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료방송 가입자는 2017년에 약 10억6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약 10억3,200만명, 2019년에는 약 10억4,8000만명, 2023년에는 약 1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가입형 OTT 가입자 수는 2017년에 약 3억6,6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2018년에 약 4억7,400만명, 2019년에 약 5억6,900만명, 2023년에 약 7억7,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글로벌 OTT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가입형 OTT의 이용 비중이 유료방송에 근접하고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가입자 수 대비 미국에서 유료방송의 가입자 수 비중은 78%이며, 가입형 OTT의 가입자 수 비중은 69%에 이른다. 미국에서 유료방송과 가입형 OTT에 동시에 가입한 이용자는 전체의 53%에 이르며, 16%는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채 가입형 OTT 서비스만을 이용중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가입형 OTT는 넷플릭스로, 아마존, 훌루와 함께 가입형 OTT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가입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넷플릭스가 약 5,281만명, 아마존이 약 4,499만명, 훌루가 약 1,065만명이다. 4년 뒤 2023년에는 넷플릭스가 약 6,732만명, 아마존은 약 6,58만명, 훌루는 약 2,8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 된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는 유료방송인 케이블방송 가입자 수를 제쳤다. 2012년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약 5,260만명이었고, 넷플릭스 가입자는 약 2,341만명이었지만, 2017년 1분기에는 가입자수가 역전돼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약 5,085만명, 케이블방송은 약 4,861만명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과 가입형 OTT 가입자수 추이 &lt;자료 - 국회입법조사처&gt;
▲ 유료방송과 가입형 OTT 가입자수 추이 <자료 - 국회입법조사처>
국내 가입형 OTT 사용자 변화 추이 &lt;자료 - 와이즈앱&gt;
▲ 국내 가입형 OTT 사용자 변화 추이 <자료 - 와이즈앱>


유럽에서도 가입형 OTT의 가입자 수가 유료방송과 비교해 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역시 넷플릭스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유럽의 가입형 OTT 시장 점유율을 보면 넷플릭스가 5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그 뒤로 아마존 14%, 스카이 5% 등의 순서였다. 특히 경제 수준이 높은 서유럽의 경우 정체하고 있는 유료방송 가입자에 비해 가입형 OTT의 가입자 수는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럽처럼 가입형 OTT 가입자 수가 급증 했다. 전체 가입자 기반 서비스는 유료방송 중심이지만 국내 가입형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국내 가입형 OTT 이용 현황을 보면 아직 국내 사업자의 점유율이 높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옥수수’(oksusu)가 지난해 9월 기준 약 278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는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 지상파방송의 ‘푹’(POOQ), KT의 ‘올레TV모바일’, 그리고 넷플릭스 순이다. 하지만 증가 추이를 보면 상황은 다르다.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입한 넷플릭스는 국내 OTT 서비스와는 달리 지난 3년간 10배 이상으로 이용자수가 증가했다. 이러
한 추세라면 미국 시장처럼 국내 시장을 지배하는 건 시간문제다.

 

 

 

OTT 규제 문제 발생…‘방송’으로 봐야 하나

 

OTT를 둘러싼 논쟁 중 하나는 OTT의 성격이다. 이미 OTT는 단순히 영상서비스 성격을 넘어 일종의 방송을 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홍카콜라’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유튜브를 통한 ‘방송’을 하고 있다. 일반 개인 ‘유튜버’들도 1인 방송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방송 사업자는 현재 ‘방송’이 아닌 ‘통신’으로 분류돼 관련법의 적용을 받고, OTT 서비스의 사업자 지위는 전기통신망법상 ‘부가통신사업자’다. 하지만 OTT는 방송프로그램 서비스, 실시간 채널, 지상파 채널 재송신 등기존 방송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발의한 ‘통합방송법’(방송법 전부 개정법률안)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이다. 해당 개정안은 과거 TV 중심이었던 방송환경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옮겨가는 현실을 반영해 OTT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즉 인터넷 방송을 방송법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방송법은 인터넷 방송 사업자 중 일부를 ‘부가유료방송사업자’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포함시켰다. 푹(POOQ), 옥수수, 티빙,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가입자 기반 유료 OTT 사업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OTT 서비스의 방송법 편입 여부 등을 두고 정부와, 학계, 시민사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월16일 국회에서 김성수 의원실의 주최로 열린 OTT 정책 방향 세미나는 각계의 이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핵심 쟁점은 OTT 서비스와 1인 미디어를 방송으로 규정하고 규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날 축사에서 “OTT를 방송법 체계로 포섭함으로써, 기존과 신규, 국내·외 사업자 간 규제 형평성 확보와 공정경쟁을 보장하고 이용자 권익을 보호하는 차원의 제도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방송법으로 OTT를 방송으로 규정하고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이 위원장은 “OTT 사업자에 대해 방송법상 사업자 지위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규제 유형과 수준을 정비해야한다”며 “기존 통신규제에 대해서도 국내 사업자 또는 이용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망이용료, 금지행위 등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OTT의 방송 편입이 타당하다

 

고민수 원주대 법학과 교수는 형법상 ‘출판물에 의한 명예 훼손죄’를 예로 들며 사회적 영향력과 전파성이 큰 경우에는 OTT의 방송 편입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은 일반 명예훼손에 비해 전파성이 강하고, 명예훼손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단순명예훼손죄보다 불법성이 가중된다. 물론 처벌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며 “주목할 점은 바로 출판물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이다. 판례는 등록, 출판된 제본인쇄물이나 제작물 즉, 신문이나 잡지 등이 아니라할지라도 그와 같은 효용과 기능을 가지고 사실상 출판물로 유통·통용될 수 있는 인쇄물의 경우 출판물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전파성과 위험성에 기초해법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에는 출판물을 매(개)체로 한 표현의 자유 즉, 출판의 자유도 포함된다. 다만, 표현의 자유의 한계와 관련해 출판물이라는 전파성이 강한 수단을 통해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법익을 해할 경우에는 그 책임을 보다 엄격히 묻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논리로 보면 인터넷 개인방송을 전파성 등 그 사항 본질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로 보호한다는 주장은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기 어렵다”고 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하는 인터넷 개인방송이 전파성
과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면 이를 단순한 의사표현의 자유로 취급할 수 없다는 소리다. 김여라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우선 “미디어콘텐츠의 생산, 유포, 소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고, 미디어 산업적 측면과 소비적 측면 모두에서 새로운 미디어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산업에 대한 진흥이나 공정한 경쟁 환경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는 이러한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TT가 방송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방송법이 정의하는 ‘방송’이 아니고, 동시에 현재와 같이 통신의 개념으로만 보기도 어렵게 때문에 별도의 규제틀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규제가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지만 규제의 핵심인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염두에 두고 필요한 부분에서 최소한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조사관은 “단순히 현재 OTT서비스만이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미디어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준거 틀을 고민해야 한다”며 “전송방식에 근거하는 수직적 규제체계는 신규미디어서비스가 계속해서 출현하는 지금의 미디어 환경을 따라갈 수 없다. 전송플랫폼과 콘텐츠를 나누어 계층별로 규제하는 수평적 규제체계로의
전환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동일한 계층 내에서도 규제의 수준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고민이 요구 된다”고 했다.

 

 

 

방송사업자 편입 과도하다

 

반대 입장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오픈넷의 손지원 변호사는 “방송콘텐츠도 원래는 표현주체가 표현물의 내용을 결정하고 유통 방식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 표현물”이라며 “TV나 라디오처럼 각 방송사들의 일방적 편성에 따라 프로그램이 송출되고 채널은 제한돼 있어 시청자들은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 소수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해들을 수밖에 없는 매체라야 규제가 정당화된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어떠한 조건으로든 ‘인터넷콘
텐츠제공사업자’를 ‘방송사업자’로 편입시키는 부분은 과도하다”며 “통합방송법안의 OTT 규제 부분은 ‘영향력’있는 동영상 콘텐츠와 서비스는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영향력, 유료 거래 여부만을 기준으로 방송의 범주로 포섭해 무리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영향력’이란 객관적 산정이 불가능한 개념으로 규제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표현 형식이 동영상이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표현물을 돈을 주고 사고팔았다는 이유만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며 반대했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도 “1인 방송의 경우 엄밀하게 콘텐츠 ‘공급자 또는 사업자’ 지위가 아니라 이용자 지위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1인 방송은 프로슈머적 성격으로써의 이용자 지위에 있고, 주관적 표현의 자유가 보호돼야 하는 대상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인 방송은 본 통합법의 규제 및 사업자 지위 부여 대상으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며,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한 입법방향이다”라고 했다.

 

해외, 가입형 OTT 규제 실시

 

해외에선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해 가입형 OTT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더라도 편성 계획에 따라 실시간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OTT는 방송서비스와 유사하다고 판단되면 방송 서비스로 법적 규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은 가입형 OTT는 편성계획에 따라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지 않고, VOD라는 비실시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관련 규제 대상으로 규제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EU는 2016년 ‘시청각미디어서비스지침’(Audiovisual Media Services Directive)을 개정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한 콘텐츠 규제 및 편성 비율 할당 등과같은 법적 규제를 강화했다. 그동안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공유플랫폼의 유해 콘텐츠에 대한 사업자의 법적 의무를 강화했다. 또 넷플릭스와 같은 VOD 사업자의 경우 EU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20%이상 편성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도 포함했다.

 

국내 OTT 서비스 경쟁력 전략은?

 

OTT에 대한 규제 논의와 함께 국내 OTT 서비스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 해외의 경우 넷플릭스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방송사간 연합 플랫폼 구축, 콘텐츠 공동제작, 인수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디즈니는 OTT 전략 중 하나로 2017년 12월에 영화와 TV 사업을 하고 있는 21세기 폭스를 인수해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영국은 2018년 6월 지상파 3사, 위송방송사 Sky와 공동으로 넷플릭스에 경쟁할 수 있는 OTT 서비스를 만드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공영방송 3사는 넷플릭스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거대 자본이 소요되는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글 등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는 별도의 규제를 받지 않고 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하고 있는데, 특히 구글은 세계 최대 무
료 OTT인 유튜브를 인수한 이후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경쟁 할 수 있는 가입형 OTT인 ‘유튜브 TV’를 출시했다.


국내 OTT 서비스 업체들도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서비스에 맞서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옥수수’의 SKT와 ‘푹’의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지난1월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방송 3사가 공동 출자해 ‘푹(POOQ)’ 서비스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의 ‘옥수수(oksusu)’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켜,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국내 업체 간 연합 전선 구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OTT 사업 성장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서비스 차별화, 플랫폼 규모확대, 해외 진출 등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투자가 담보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통합법인의 서비스를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글 등 주요 인터넷사업자의 경우 특별한 법적 규제 없이 가입자 기반 OTT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법적 규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규제의 도입이 차별적으로 국내 사업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분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필요하다.

아자르, 다운로드 3억건 돌파…페북 메신저와 맞짱 뜨는 한국 영상통화 앱

하이퍼커넥트 ‘아자르’ 해외서 인기몰이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하이퍼커넥트가 만든 영상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아자르(Azar)’가 해외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3일 하이퍼커넥트에 따르면 아자르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최근 3억 건을 넘어섰다. 2014년 1월 처음 선보인 이후 2017년 1월 1억 건, 2018년 3월 2억 건을 돌파한 데 이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아자르는 스페인어로 ‘우연’을 뜻하는 이름으로, 무작위로 연결된 낯선 사람과 1 대 1 영상대화를 즐기는 앱이다. 230개 국가에서 19개 언어로 운영돼 하루 최대 7000만 건, 초당 최대 2000건 안팎의 영상통화가 연결되고 있다. 하이퍼커넥트 관계자는 “지난해 아자르에서 발생한 영상통화는 212억 건에 달했다”며 “2017년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이뤄진 영상통화가 170억 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했다.

아자르는 기본적으로 무료이고, 특정 성별이나 지역의 사용자만 연결받고 싶으면 유료 아이템을 사도록 했다. 여기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아자르는 지난해 구글 앱 장터(구글플레이) 전세계 매출 7위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이퍼커넥트는 구글의 오픈소스에 자체 연구를 더해 서버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웹 실시간 통신(RTC)’ 기술을 모바일 앱에 최초로 적용했다. 다른 영상채팅 앱보다 통화 품질 면에서 앞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업 5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해 스타트업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AI 기술 기반의 신규 기능을 계속 도입해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6개 카드사, 슈퍼 통합 QR 앱 만든다

글자 작게글자 크게인쇄하기
E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롯데·신한·비씨·삼성·현대·KB국민카드 등 6개 카드사가 QR페이 조기 확산을 위해 '슈퍼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한다. 6개 카드사 QR채널 허브다.

카드사 독자로 QR결제 앱을 운용하는 방식을 탈피해 카드사별 QR연동과 정산이 가능한 통합 월렛(지갑)을 만들게 된다. 각 카드사가 주는 리워드나 포인트 혜택 등도 셰어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 

고객은 카드사별 페이 앱을 별도로 깔지 않고 단일 통합 앱만 내려받아 6개 카드사 모든 QR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6개 카드사가 QR페이 업무 위탁 허브를 통합 앱으로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며, 앱 운영은 나이스정보통신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과거 16개 은행과 카카오가 만든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와 비슷한 구조다.

앞서 롯데와 신한, 비씨 3사가 공동으로 QR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삼성과 현대, KB국민카드도 통합 QR진영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롯데카드 진영은 시루정보와 운영 위탁 계약을, KB국민카드 진영은 나이스정보통신과 위탁계약을 추진해 균열조짐을 보였다.

카드사 간 QR연동을 위해서는 중간에 정산 운용사를 하나로 통일하는게 필수지만, 카드사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갈등으로 비화되는 조짐이 있었다.

예를 들어 롯데카드 가맹점에서 신한카드와 비씨카드 QR결제가 이뤄지려면 하위 밴사인 시루정보가 통합 운영하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신한, 비씨가 시루정보를 통해 가맹점 계약을 별도로 맺어야 하고, 모든 정산 프로세스를 통일해야 한다. 후발로 들어온 국민카드 등도 앞선 카드사와 연동, 정산을 통일하기 위해서는 결제정산을 담당하는 밴사를 통해 모든 결제가 이뤄진다. 하지만 나이스정보통신과 계약을 맺은 카드 3사의 경우, 또 한번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루정보와 나이스정보통신간 카드 정보를 공유하고, 가맹점 공유를 위한 인프라를 추가로 만들어야 했다. 

이에 카드사 최고경영자까지 나서 조속한 통합운영을 지시했고, 롯데카드 주도로 6개 카드사가 개별 위탁운영 형태로 QR페이를 운영하지 않고 통합 앱을 만들어 범용성을 극대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 제공: CBSi Co., Ltd. 삼성전자는 다음달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에서 TV와 주변기기를 원격으로 편리하게 연결하는 '리모트 액세스(Remote Access)' 기능을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리모트 액세스'는 무선으로 원격 및 근접 거리에 있는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TV와 연결해 TV의 대화면에서 각 제품 내 설치된 프로그램과 앱을 제어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기존의 미러링(Mirroring)은 TV가 단지 큰 화면의 역할만 했다면 '리모트 액세스'는 TV와 연결된 기기들을 무선 키보드와 같은 입력장치로 직접 제어할 수 있어 사용성이 더욱 편리해졌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거실에 있는 TV에 별도의 HDMI 케이블 연결 없이 방에 있는 PC와 접속해 TV화면으로 인터넷 검색·게임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으며, 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오피스(Cloud Office)' 기능이 제공돼 TV를 통해 손쉽게 문서 작업도 할 수 있다는 것.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가상 데스크탑 서비스 분야의 글로벌 대표 기업인 'VM웨어(VMware)'와의 협력을 통해 '데스크탑 가상화(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스크탑 가상화'는 물리적인 컴퓨터 대신에 사용자별 가상 컴퓨터 환경을 클라우드에 생성하는것으로, 사용자는 장소

 

 

구분 없이 자신이 보유한 기기를 통해 할당된 클라우드 PC에 접속해 업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리모트 액세스' 기능이 탑재돼 있는 삼성 스마트 TV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TV를 PC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이 기능은 PC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은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무선 연결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가장 우려하는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독자적 보안 기술인 '녹스(Knox)'를 통해 해킹 등 각종 보안 위험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5G 시대 개막] 영화 1초만에 다운…일상 '딥임펙트'②

이통3사 12월 1일 5G 상용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360도 영상통화뿐만 아니라 눈 앞에 있는 것처럼 홀로그램 통화도 가능해진다. 집 안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마치 함께 와 있는 듯 아이돌 콘서트를 관람하며 담소를 나눈다. 모든 가전 기기는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영상을 통해 만물을 관제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의사에게 원격으로 진단을 받고 자율주행차에 몸을 싣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이 모든 것들이 5세대통신(5G)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

 

1일 자정을 기해 5G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은 이날 경기도 분당에서, KT는 경기도 과천에서,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에서 각각 5G 첫 전파 송출을 완료했다. 5G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대역을 1일 자정에 인계받자마자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5G는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성이 특징이다.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20Gbps 속도와 100분의 1 수준인 1ms의 지연속도를 구현한다.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LTE에서 30초가 걸렸다면, 5G에서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같은 특성을 통해 5G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구실을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대동맥이며, AI는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 솔루션을 찾아내는 두뇌"라 표현하기도 했다. 

 

5G를 기반으로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초고화질 UHD 콘텐츠 영상 서비스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까지도 가능하다. 원격의료와 원격로봇뿐만 아니라 AI비서나 머신러닝, 지능형로봇, 실시간 영상보안과 재난감식 및 대응, 스마트홀과 스마트시티, 대규모 관제 등 잠재성이 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 주요 산업 영역으로 10개를 꼽았다. 자동차와 제조, 헬스케어, 운송, 농업, 보안/안전, 미디어, 에너지, 유통, 금융 산업 등이 그 것. 또 4개의 기반환경인 스마트시티, 비도서지역,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에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편익을 추구할 수 있다.

5G의 잠재성에 따라 시장의 기대치도 상당하다.

 

 ETRI에 따르면 글로벌 5G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전체 이통시장의 50%인 1조1천500달러(한화 약 1천255조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오는 2035년 전세계적으로 2천200만개의 일자리와 12조3천억달러(한화 약 1천391조7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IHS는 2026년까지 전체 이통시장의 60%인 381억달러(한화 약 42조797억원) 규모 성장을 예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는 오는 2030년 국내서 최소 47조8천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자리의 경우 오는 2035년 약 96만개, 부가가치는 1천200억달러(한화 약 135조7천440억원)을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 텔레매틱스 가치 증가가 눈에 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5년 3조3천억원, 2030년 7조2천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 산업 역시 2025년 2조5천억원, 2030년에는 3조6천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5G로 2030년에는 ▲헬스케어 2.9조원 ▲운송 2.8조원 ▲농업 0.26조원 ▲보안/안전 0.72조원 ▲에너지 1.1조원 ▲유통 2.5조원 ▲금융 5.6조원 등 10개 산업 분야에서 최소 42조 3,439억 원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추산했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전무)은 "5G는 전기, 컴퓨터, 증기기관 등 최상위에 위치한 여타 핵심 기반기술(GPT)들처럼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결합하여 사회 및 경제 전반의 혁신과 진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5G 초기 시장은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서비스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내 AI 도입 및 중장비와 농기계 원격제어, 클라우드VR과 게임, 스마트 드론, 지능형 CCTV, 자율주행 지도,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VR/AR 서비스가 창출될 전망이다.

 

내년 3월 5G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도 5G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G LTE가 손안의 PC인 '스마트폰' 주도로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면, 5G에서는 손안의 PC가 스스로 생각까지 하게 되는 이른바 '씽크폰'으로 진화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1020 세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탈, 왜?] “에이, 요즘 페메 쓰지 누가 카톡 써요?”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30대 미만 이용자 1년 사이 10% 급감...카카오스토리·편의성·보안성 강화 절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메신저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 페이스북 SNS 이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사진:블룸버그 제공

#1. 최근 서울 오금동의 한 영어학원 강사로 취업한 정지아(43)씨는 중학생 제자들에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아이디(ID)를 알려달라고 했다가 예상치 못했던 답변을 들었다. “에이, 선생님~ 요즘 저희 반에서 ‘카톡(카카오톡의 줄임말)’ 아무도 안 써요.

 

다들 ‘페메’ 써요. ‘단펨’ 초대할게요!” 페메는 페이스북메신저, 단펨은 단체 페이스북 메신저를 뜻한다. 평소에 페이스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쓰지 않던 정씨는 “동료 도움으로 가입부터 해야 했다”며 “요즘 10대는 우리 세대하고는 달리 카톡 의존도가 낮은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2. 지난해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김경희(24·가명)씨는 수년째 쓰던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올 초 스마트폰에서 삭제했다. 직장 상사 A씨가 부하 직원 몇 명이 있는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김씨를 초대, 퇴근 후에도 수시로 업무 얘기를 주고받는 데 스트레스를 받아서다.

 

김씨는 “인턴사원인데 정규 직원처럼 퇴근 후 업무 생각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 앱을 지우고 ‘긴급 용무는 전화로 알려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면서 “친구들과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쓰고 있어 어차피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없어도 일상에 지장 없는 1020세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점유율 약 95%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톡의 주요 소비층이던 1020(10~20대) 세대의 이탈이 뚜렷해서다.

 

2월 8일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의 30대 미만 월간 순이용자(MAU)는 약 750만 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약 1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24세 청소년·청년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 약 500만명에서 지난해 12월 약 450만명으로 급감, 30대 미만 MAU 감소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카카오톡을 주력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포털 업체 카카오로선 1020세대의 이탈은 썩 달갑지 않은 지표다. 이들은 광고주들이 선호·중시하는 세대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엔 광고주들이 핵심 타깃으로 여기는 3040(30~40대) 세대가 된다.

 

이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현재 카카오의 전체 매출 중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업 호조로 사상 첫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지만(매출 1조9724억원), 영업이익률은 8.4%(영업이익 1650억원)로 물음표를 남겼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같은 기간 매출 4조 6785억원, 영업이익 1조1792억원으로 25.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비하면 외형 대비 수익성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매출은 카카오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고지(高地)나 다름없다.

1020 세대가 카카오톡에서 이탈 중인 이유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다각도로 분석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인 요인은 1020세대 사이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DM 같은 대체재가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페이스북 메신저는 올 1월 MAU가 524만 명으로 카카오톡(2931만 명)에는 못 미쳤지만 3위 라인(네이버, 127만 명)에 크게 앞섰다. 1020세대가 페이스북 메신저의 주요 이용자층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30대 미만의 페이스북 메신저 MAU는 약 300만 명으로 2년 전보다 배로 급증했다.

 

한국언론재단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의 50.7%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출시된 페이스북 메신저 앱은 1020세대의 인기를 등에 업고 계속 이용자가 늘면서 카카오톡의 대표적인 대체재로 떠올랐다. 2016년 선보인 인스타그램 DM 역시 후발주자임에도 102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SNS에 익숙한 1020세대가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그만큼 많이 이용 중인 데서 비롯됐다. 광고 플랫폼 전문 업체 DMC미디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SNS 이용률이 페이스북(88.8%), 카카오스토리(70.1%), 인스타그램(68.7%), 밴드(네이버, 56.1%) 순인 것으로 집계했다.

 

페이스북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카카오스토리를 압도 중이며, 인스타그램도 전년 대비 이용률이 12.9%포인트 상승해 카카오스토리의 2위 자리를 맹추격 중이다.

닐슨코리안클릭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13~18세의 66.7%, 19~24세의 61%가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전체 이용시간의 각각 34%, 29%를 차지할 만큼 적극성을 보였다. 또 인스타그램도 각각 37.8%, 37.2% 이용했다.

 

이와 달리 카카오스토리 이용률은 각각 15.2%, 17.8%에 불과했다. 거꾸로 4050(40~50대) 세대는 카카오스토리 이용률이 50%대로 1020보다 높았지만 페이스북 이용률은 20%대, 인스타그램은 10% 미만이었다. ‘1020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4050은 카카오스토리’라는 상반된 소비 구도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1020세대는 이처럼 기성세대보다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메신저 서비스도 자연스레 같이 이용하는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다. 메신저의 특성상 주변에서 많이 쓰면 자신도 쓸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영아 DMC미디어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조사에서 SNS 이용자의 56.5%가 친구나 지인과의 연락·커뮤니케이션을 위해 SNS를 이용한다고 응답해 뉴스·이슈 정보 획득(37.8%), 취미·관심사 공유(23.2%), 사진·동영상 공유(15.1%)보다 많았다”며 “인기 SNS 기반의 메신저가 덩달아서 인기인 이유를 유추해볼 수 있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1020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4050은 카카오스토리


▎한 이용자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시장점유율 95%가량의 독보적인 메신저이지만

최근 10~20대 이용자가 급감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단지 1020세대가 다른 SNS를 카카오스토리보다 많이 이용해서뿐일까. 다른 이유도 있다. 이용자와 전문가들은 두 메신저가 본연의 기능 면에서 카카오톡 대비 1020세대에게 어필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서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페이스북 메신저는 다양한 이모티콘과 ‘움짤(움직이는 그림 파일)’처럼 1020세대에게 인기인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누가 앱에 접속해 온라인 상태인지 이용자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카카오톡과 대비된다.

 

 고등학생 장하나(16)양은 “페이스북을 하면서 그때그때 곧바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처럼 별도 창을 띄우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해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1020세대로부터 간편성 면에서 호평을 받는 요소가 되고 있다.

SNS 마케팅 전문가인 조영빈 파인트리 오픈클래스 강사는 “10대의 경우 카카오톡으로는 ‘대화하기 싫은 상대와도 대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꺼리는 반면, 페이스북 메신저로는 애초에 친한 사람만 ‘취사선택’해서 접근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의 메시지는 거절할 수 있어 후자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프라인에서는 모르는 사람인데 온라인에서 친해지고 싶은 경우 손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수험생들은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페이스북 메신저는 카카오톡과 달리 전화번호 없이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호된다는 것이다.

두 메신저는 국내 이용자들을 위주로만 소통이 가능한 카카오톡에 비해 해외의 지인·친구와 연락할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스타그램 DM은 ‘보안성’이라는 무기로 1020세대를 끌어당긴다.

 

 다이렉트메시지라는 명칭답게 이용자끼리 한 번 읽고 나면 사라지는 사진과 동영상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미국의 ICT 전문 매체 리코드는 “10~20대는 자신의 사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인스타그램 앱을 선호한다”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카카오톡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한 것을 1020세대 이탈의 다른 이유로 꼽기도 한다.

 

익명을 원한 ICT 전문가는 “메신저 본연의 대화 기능에 집중한 글로벌 메신저들과 달리 카카오톡은 1020세대 입장에선 불필요할 수 있는 부가 기능을 계속 도입해 왔다”며 “검색 기능에만 집중한 구글,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네이버의 사례처럼 국내외 기업 간 특성의 차이인데 상대방과의 소통이 핵심인 메신저에선 이런 특성이 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카카오톡의 ‘장보기’ ‘음식 배달 주문하기’ 같은 부가 기능을 예로 들었다. 카카오는 이용자 편의성 강화와 서비스 확장 차원에서 이를 차례로 도입했지만, 기성세대보다 온라인에 능숙해 이런 기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1020세대는 오히려 피로감만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실에 안주한 카카오톡, 사업 전략 재정비 필요”


카카오가 2012년 카카오톡의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한 ‘플러스친구’ 같은 푸시 광고(온라인에서 자동·주기적으로 특정 업체와 관련 상품·서비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이용자에게 알림 메시지로 보내는 광고)도 1020세대의 이용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플러스친구가 광고주들로부터는 관심과 호평의 대상이었지만, 이용자들로부터는 외면받는 반감의 대상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의 취약한 보안성과 ‘보이스톡’ 통화 품질 개선 필요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2014년 국가정보원 사찰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후로도 보안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이스톡도 잡음과 끊김 현상이 수시로 발생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페이스북 등에 빼앗긴 1020세대의 마음을 돌리려면 이 같은 문제를 돌아보면서 카카오스토리 강화 등 사업 전략의 재수립·재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을 선점한 어떤 ICT 서비스라도 현실에 안주해 소비자를 못 보면 언제든지 후발주자에게 밀릴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혁신하고 또 혁신하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