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촬영의 새지평을 연 패롯 아나피, DJI를 긴장시키다.

2018.06.10 15:29 Review./Drone 리뷰

 세계드론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DJI를 긴장시킬만한 제품이 하나 등장했다. DJI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패롯이 아나피(ANAFI)라는 드론을 하나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2년간의 개발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휴대성과 촬영용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등장했다. DJI의 매빅에어와 경쟁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단순하게 공개된 내용만 보면 매빅에어와 충분히 경쟁할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 접이식 드론 패롯 아나피



 패롯 아나피는 접이식으로 폈을 대 모습에서 매비겡어가 조금 생각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패롯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디자인도 그래도 적용되었다. 매빅에어와는 접는 방식이 좀 다른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길쭉하게 접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서 가방도 조금 길쭉하고 가볍게 메고다니기는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패롯 아나피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



 패롯 아나피가 가진 가장 매력은 상하로 180도 돌아가는 3축 짐벌 카메라에 있다. 지금까지 드론은 위에서 아래를 촬영하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아나피는 아래에서 위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드론 촬영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패롯 아나피를 이용하면 지금보다 더 특별한 영상이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4K에서 30fps까지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카메라에 들어간 센서의 크기는 1/2.4인치고 소니제품이 들어갔다.




 패롯 아나피가 가진 매력은 180도 돌아가는 카메라 이외에 무손실 디지털줌이 있다. FHD에서 2.8배줌까지 가능한 디지털줌을 사용할 수 있는데, 샘플 영상을 보면 꽤나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무손실 이라고 해도 디지털줌이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그동안 다른 드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이기에 박수를 칠만한 내용이다.



 패롯 아나피의 무게는 320g으로 매빅에어보다는 스파크와 비슷한 수준인데, 폈을 때 크기는 매빅에어보다 더 크다. 접었을 때는 크기가 충분히 작기 때문에 휴대성은 충분히 좋고, 매빅에어 처럼 손위에서 이륙 및 착륙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밖에 DJI의 드론들이 가지고 있는 리턴투홈, 팔로우모드, 슬로우모션 등의 기능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드론을 사용하는데 기능상의 차이는 크게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관건은 장애물을 얼마나 잘 회피하느냐 있는데 장애물 회피에 대한 내용은 찾지 못했다. 참고로 조종기와의 연결방식은 와이파이를 사용한다.



 기체와 조종기 모두 충전에는 USB-C타입을 사용하고 스마트폰과 조정기는 유선으로 연결이 가능해서 조금 더 안정적인 연결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종 자체는 다른 다른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누구나 조금만 적응하면 쉽게 조종할 수 있다.




 


▲ 팔로우 모드로 피사체를 따라다니는 패롯 아나피



 패롯 아나피는 국내에는 언제 출시될지 모르겠는데 해외의 경우 699.99달러(약 75만원)라는 가격이 나왔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80만원 내외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데, 구성품은 위 사진과 같다. 특이한 것은 16GB 메모리 카드가 기본 포함된다는 점인데, 특별히 하드하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 큰 용량의 메모리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다. 그리고 4K촬영이 가능한 3축 짐벌 카메라 탑재하고 손쉽게 휴대할 수 있는 드론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드론 마니아들의 많은 선택을 받지 않을까 한다. 여담으로 180도 촬영과 디지털줌을 통해 승부를 노리는 패롯의 행보에 DJI도 조금은 긴장을 했을 것이다.



출처: http://donghun.kr/3413 [멀티라이프의 멀티로그]

중국 ‘굳센모자’, 7월 스마트폰용 짐벌로 한국 진출

2018.06.08

중국의 카메라 짐벌 전문제조업체 ‘굳센모자(Gudsen MOZA(魔爪))’가 한국에 진출했다.

굳센모자는 중국 시장 내 짐벌 매출로 지윤(ZHIYUN)에 이어 2위 업체로,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용 짐벌부터 대형 영화 촬영 전문가용 짐벌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굳센모자코리아는 한국 진출을 알리며 오는 7월 스마트폰용 짐벌 ‘모자 미니미’ 출시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자 미니미는 스마트폰용 짐벌 중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무선충전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거치하면 별도의 전원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으로 충전해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다. 공식적인 배터리 수명은 10시간이지만 충전을 함께 하면 이보다는 더 적은 시간 동안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짐벌 무게는 배터리 포함 543g이고, 최대 페이로드는 업계 최대인 300g이다.

새롭게 개발된 ‘모자 지니’ 앱은 줌, 포커스 컨트롤 및 다양한 촬영 모드를 지원하고 4버튼 다이얼 휠과 조이스틱을 통해 8개의 촬영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굳센모자코리아는 6월 말부터 모자 미니미 사전 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예약 판매 시 공개된다. 사전 예약 고객은 10% 가격 할인과 무상 AS 기간 6개월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hippo@bloter.net

대법원, 사상 초유 '이동통신비 원가 공개하라'·· 기업 '영업비밀 드러내라는 것인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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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2G3G 서비스 대상 향후4G로 적용 기준확대 전망

대법원, 사상 초유 '이동통신비 원가 공개하라'·· 기업 '영업비밀 드러내라는 것인가' 반발

이동통신 요금 원가 정보가 공개된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초유 사건이다. 국민 알 권리와 요금 투명성을 제고하겠지만 시장 자율 경쟁을 훼손하고 여론을 앞세운 통신비 인하 압박을 가중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대법원 1부는 참여연대가 옛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통신요금 원가 산정 근거자료 일부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날 판결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통 요금 원가와 관련한 주요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공개 범위는 2005년부터 2011년 5월 5일까지 2세대·3세대(2G·3G) 서비스 관련 영업통계,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역무별 영업외 손익명세서, 영업 통계명세서다. 인건비, 접대비, 유류비 등 세부 항목 일부는 영업전략상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결은 그동안 영업 전략이나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던 통신비 산정 자료를 영업을 침해하지 않는 한 언제든 공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으로,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민간기업 재산권에 대한 인식 한계를 드러낸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자유시장 경제에서 국민 알 권리라는 논리로 말도 안되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면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하락하는 것이지 원가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데 원가를 공개하고 나면 적정 이윤은 누가 판단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통 3사는 판결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원가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참여연대가 공개한다. 정보 공개는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7월 상용화한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48)은 이날 판결과 관련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연대는 대법원 판결 직후 LTE를 포함한 2011년 이후 정보에 대해서도 원가 공개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혀 공개 정보 확대를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대법원 판결은 이통 공익성을 확인시킨 계기”라면서 “향후 유사한 정보공개 청구 시 대법원 판결 취지를 고려해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통 3사는 이통 요금이 원가만으로 구성되지 않기 때문에 원가 공개가 당장 요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날 판결에서 통신서비스 공공성이 강조된 만큼 향후 정부와 시민단체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원가로 통신요금 적정성을 판단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보편요금제 도입, 기본료 폐지 등 요금 인하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 영업 비밀이 보호받지 못할 우려가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KT, '사실상 보편요금제' 상품 내놓았다

무약정 요금제 추가, 월 3만원대에 데이터 1GB

  • 박수형 기자
  • 입력 : 2018.03.14.09:17
  • 수정 : 2018.03.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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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월 3만2천890원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요금제'에서 LTE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300MB에서 1GB로 대폭 늘렸다.

또 데이터 추가 과금이 없는 6만원대 요금제 이하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늘렸다.

이와함께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약정 족쇄도 모두 풀었다.

월 3만2천원대에 음성통화, 문자를 무제한으로 쓰고 데이터는 월 1GB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정부가 요구하는 '보편요금제'에 근접한 수준을 내놓은 셈이다.

KT는 1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요금제 개편을 내놓았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은 ▲저가 요금제 사용자에게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하는 LTE 데이터 선택 무약정 요금제 출시 ▲데이터를 쉽게 주고, 받고, 관리할 수 있는 전용 앱 서비스 ‘Y데이터박스’ 출시 ▲로밍 음성통화 요금 초당 과금제 도입 ▲선택약정 고객이 약정 만료 전 재약정 시 할인반환금을 전액 유예 등이다.

■ 데이터 제공량 최대 3.3배 늘렸다

KT는 약정 없이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보다 최대 3.3배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무약정으로 출시한다.

LTE 데이터 선택 무약정 요금제는 최근 증가하는 자급단말 구매자, 중고단말 이용자가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저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파격적으로 확대 제공하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LTE 데이터 선택 무약정 32.8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월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늘어난 1GB다. 무약정 38.3 요금제에서는 2.5배 늘어난 2.5GB를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호소했던 데이터에 대한 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43.8 이상 요금제에도 데이터를 2배 확대해 제공한다. 한 단계 상위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받는 셈이다.

■ KT 가입자 간 데이터 주고 받는 Y데이터박스 앱 출시

KT는 또 자가 가입자 간 데이터를 쉽게 주고 받고 관리 할 수 있는 데이터 전용 앱 서비스인 ‘Y데이터박스’를 출시했다. Y데이터박스는 KT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특정인 1명을 지정해 데이터를 나눠주는 ‘데이터 선물하기’ ▲특정인을 지정하지 않고 다수(최대 10명)에게 데이터를 나눠주는 ‘데이턱’ ▲내 데이터 현황 확인과 데이터 관련 특화 서비스를 쉽게 설정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등이 있다.

‘데이턱’은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더 재미있고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 선물하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기능이다. ‘데이터로 한 턱 쏜다’의 줄임말로 나눔 할 데이터 용량을 선택하면 링크가 자동으로 생성돼 SNS를 통해 다수의 지인들에게 발송할 수 있다. 메시지를 받은 지인들은 링크를 통해 앱에 접속해 100MB 단위로 수령이 가능하다.

■ 로밍 음성통화 요금 실시간 안내 + 초당 과금 도입 예정

KT는 보다 합리적으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로밍 음성통화 요금을 기존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개편 예정 시기는 올 하반기다.

또한 국내 유일하게 제공하는 실시간 요금 알림 역시 초 단위로 지속 제공 받을 수 있게 된다.


■ 선택약정 재약정 가입자, 할인반환금 전액 유예

KT는 기존 20% 선택약정 고객이 25%로 재약정 할 경우 잔여 약정기간 상관 없이 할인반환금 전액을 유예하도록 제도를 개편한다.

단말기 구매 없이 사용하던 핸드폰으로도 재약정 시 할인반환금이 유예돼 20% 요금할인을 사용중인 300만 가입자가 부담 없이 25% 요금할인으로 변경할 수 있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저가 요금제에 최대 3.3배 데이터를 제공하는 무약정 요금제와 Y데이터박스, 선택약정 할인제도 개편 등이 KT 고객들에게 즐거운 혜택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폭 넓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형 기자 / psoo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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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 준비하는 화웨이...MWC 어워즈서 8관왕하고 5G 장비 국내 적용은 벌써 논의중 | 인터비즈

2018. 3. 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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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비즈]  화웨이의 성장이 매섭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의 주인공은 당초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초반엔 그랬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화웨이의 기세는 행사 후반으로 갈수록 큰 주목을 받았다. 전시관 1관에 위치한 좋은 입지에 압도적인 규모의 큰 전시관을 운영했고 최다 수상실적을 통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MWC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국내선 한 통신사가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을 논의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 확실해졌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최대 관심사는 이제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굴기다.  화웨이는 5G 시대의 최대 모바일 장비사로 대관식을 화려하게 올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Huawei Wireless X Labs라는 모험적인 연구조직의 이름으로 참가한 화웨이는 비행드론(Connected fly taxi)과 로봇(Robot) 그리고 Wireless Cloud VR(무선 클라우드 가상현실) 기술을 선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화웨이가 5G시대 최대 수혜자?

화웨이는 이번 ‘MWC 글로모 어워즈’(Global Mobile Awards)에서 최다 수상사로 등극했다. ‘최고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최고 모바일 기술 혁신’, ‘최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한 것. 3관왕인 삼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흔히 글로모 어워즈는 모바일 분야 최고 권위상이라고는 하나, 화웨이는 MWC의 최대 후원사 중 한 곳이고 MWC에 불참한 애플에게 2017 최고 스마트폰상을 주는 등 해당 상의 권위 자체는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소한 이와 같은 수상실적과 최대 전시관 운영을 통해 화웨이는 한 가지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바로  5G 시대 장비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는 데 있어 최대 규모의 물량과 커버리지를 가진 회사라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MWC를 통해 화웨이가 모바일 인프라 시설 장비 분야에서 최고 회사로 가장 화려한 부스를 운영해 대관식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 행사에선 화웨이는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내실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이었다. 5G 모바일 기술 자체의 화려함 보다는 이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드론 등 사업모델을 선보이는 데 더 집중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화웨이의 자신감으로도 읽혔다. 5G로 구현되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화웨이의 장비가 사용될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다. 많은 전문가들은 4G에서 5G로 변화에 있어, 최대 수혜자가 인프라 구축에 강점을 지닌 화웨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화웨이가 MWC 2018 전시관을 통해 가상현실 체험을 선보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상현실 체험의 주제가 달착륙이라는 점이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콘텐츠인 우주개발을 중국이 추격하는 상징처럼 보였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한국시간으로 5일 국내 통신사업자가 화웨이에 5G 장비 소형 제작을 의뢰했다는 소식이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화웨이가 국내 통신사의 제안을 받아 만든 기기는 기지국을 지원하는 5G 네트워크 장비다. 5G 인프라 설비를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국내 통신사들이 화웨이에 관심 수준을 넘어 실제 장비 도입을 의뢰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미 국내 통신사중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LTE 분야 인프라 구축에 함께 나서기도 했다. 

화웨이의 가장 큰 장점은 삼성 등과 비교해 저렴한 장비 가격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워낙 압도적인 비교우위다. 여기에 화웨이는 국내서 선호하는 3.5GHz 대역의 5G망 구축에 있어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어느 통신사가 먼저 5G 통신망 구축을 완료하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국내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통한 물량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화웨이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5G 시대엔 화웨이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다. 2019년 국내 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시점에 화웨이의 대관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콘텐츠의 미국이 중국 이길 것"
*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MWC Shanghai와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MWC America 소개자료 (출처 : MWC 유인물)

올해 MWC에서 중국의 이동통신사, 통신장비 및 기기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보면, 앞으로 중국은 더욱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어느 산업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이 높지 않은 산업이 있겠냐 싶지만, 모바일 산업은 확실히 Top 2의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유력한 관측이다.

* 2025년 전세계 이동통신의 양대시장으로 예상된 미국과 중국. GSMA가 2월 MWC 바르셀로나 이후 별도로 상하이와 LA에서 MWC 지역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출처 : Global Mobile Revenue Outlook)

MWC의 주관사인 GSMA가 발표한 ‘Global Mobile Revenue Outlook 글로벌 이동통신 매출 전망’이라는 자료를 보자. 이 자료에서 2025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시장으로 남기 때문에, 통신사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기기 소비에 있어서 계속 중요한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2017년부터 2025년까지의 모바일 시장 성장은 단연 중국이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단순히 그 크기보다는 미국과 중국 내부의 모바일 관련 산업이 세부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를 봐야한다. 예를 들어, MWC America가 모바일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결합을 보여줄거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자. 전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LA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AR/VR같은 산업들과 어떻게 결합하여 새로운 모바일 데이터 수요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콘텐츠를 통해 미국을 추격할 수 있을까? 장비 사업으로 한동안 앞서가지만 다시 뒤처진다는 전망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빅2의 물고 물리는 추격전과 추월전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 KOTRA 산업분석팀 한태식 과장, IT사업단 김규남 전문위원
인터비즈 임현석 정리
inter-biz@naver.com

대학 생활 앱 ‘에브리타임’, 페북·카톡 제치고 앱스토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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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번역번역에서 제공

에브리타임 앱 아이콘

대학생 생활 앱 ‘에브리타임’이 새학기를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입자수 240만명을 돌파하며 앱스토어 1위를 기록했다. 에브리타임은 2월27일 자사 앱이 최근 가입자가 급증해 앱스토어에서 일주일 연속으로 소셜 네트워크 부문 1위 전체 무료 앱 순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에브리타임은 매일 급증하는 가입자를 위해 서버 증설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모든 대학생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개강한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브리타임의 강세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주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20대 사용자 이탈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대비돼 주목을 받는다.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를 표방하는 에브리타임은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해 각 학교의 수업이 모두 기록돼 있는 ‘간편 시간표’ 기능, 같은 학교 학생들과 소통하는 ‘익명 커뮤니티’, 학생 식당 식단과 도서관 열람실 잔여석 정보 기능은 물론 수업 정보와 교강사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강의평가 기능을 제공하며 빠르게 발전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수강신청 필수 앱’, ‘대학생 필수 앱’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매년 3배 이상의 성장을 해왔다. 올해 들어 가입자, 시간표 생성 수, 등록 게시글 수가 지속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개강에 접어든 2월 말 현재 하루 10만개의 시간표와 70만개의 게시글이 등록되고 있다.

에브리타임 측은 “대학생을 위한 기능과 혜택을 꾸준히 제공해, 유료 마케팅 없이도 앱스토어 1위를 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대학생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에브리타임은 모든 대학생 가입자에게 30만원 상당의 왓챠플레이, 롯데월드, 롭스, 토니모리, 디뮤지엄, 학생복지스토어 브랜드의 혜택을 제공하는 ‘개강한 페스티벌’ 이벤트를 3월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갤럭시S9’ 공개…새로워진 카메라 기능 3가지

2018.02.26

삼성전자가 ‘갤럭시S9’과 ‘S9+’를 공개했다. 갤럭시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능은 많았으나 혁신이라 볼 수 있는 기능은 없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초대장에서 ‘카메라, 다시 상상하다(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를 강조한 대로 카메라 기능 향상에 충실한 모습이 돋보였다.

△삼성 갤럭시S9 언팩 행사 모습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2월25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을 개최하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과 S9+를 공개했다. 새롭게 등장한 슈퍼 슬로모션, 저조도 환경 밝기, 3D 이모티콘 등의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1. 카메라 사양이 향상됐다

갤럭시S9∙S9+는 전용 메모리(DRAM)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에는 1200만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 F/1.5 렌즈와 F/2.4 렌즈 듀얼 조리개를 탑재했다. 기존보다 더 어두운 환경에서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갤럭시S9 체험 행사에서 외신기자가 갤럭시S9를 체험해보고 있다.

아웃포커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지원하고 빛망울 모양을 하트, 별 모양으로 변경해줘 감성적인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갤럭시S8+와 갤럭시S9의 카메라 사양 차이는 아래와 같다.

2. “세상에서 가장 느리다” 슈퍼 슬로우모션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모션)’은 초당 960프레임(fps)을 촬영한다. 아이폰 등에서 쓰이는 슬로우모션 기능은 초당 240프레임(fps)을 지원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느림’을 자랑한다. 약 0.2초 정도의 움직임을 약 6초 동안 보여준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사용자가 지정한 영역 내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슈퍼 슬로우모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배경음악도 설정할 수 있고, 잠금화면 설정도 가능하다.

초당 960프레임(fps) 초고속 카메라 기능은 소니가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통해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갤럭시S9은 자체 개발한 3단 적층 CMOS 이미지센서 ‘아이소셀’을 통해 초당 1천프레임 이상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아이폰X 애니모티콘 대항마? ‘AR이모지’

삼성이 갤럭시S9에서 처음 선보인 ‘AR이모지’는 셀카 촬영으로 사용자와 유사한 모습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눈, 코, 입, 뺨, 이마 등 100개 이상의 얼굴 특징점을 인식, 분석해 사용자의 다양한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한다. 이모지의 헤어 스타일과 색상, 안경, 의상 등을 변경할 수도 있고 감정표현은 18개까지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X의 ‘애니모티콘’을 연상시키는 기능이다. 음성 녹음이나 묘사 등 디테일은 애니모티콘에 비해 아쉬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모티콘의 활용성을 높이면서 이를 보완했다.

| 갤럭시S9 AR이모지 홍보 영상 갈무리

이모티콘은 GIF 형태의 ‘마이 이모지 스티커’로 만들어져 삼성 키보드의 이모티콘으로 변환된다. 아이폰X의 애니모지가 아이메시지 안에서 주로 쓸 수 있는 기능이었다면 갤럭시S9의 AR이모지는 삼성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메시지 앱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9∙S9+ 출시 시점에 맞춰 디즈니 등과 협력해 인기 캐릭터로도 AR이모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GIF를 지원하는 앱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이니 참고하시길.

덧. ‘빅스비 비전’이 진화했다

삼성은 갤럭시S8에서 카메라로 대상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는 ‘빅스비 비전’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이번에는 빅스비 비전의 기능을 좀더 향상시켜 내놓았다.

빅스비 비전은 텍스트(번역 및 환율),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고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해외 여행 중에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해 스마트폰 기본 설정 언어로 번역 결과를 나타낸다. 각 언어에 따라 통화 정보도 함께 보여준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구글 번역 앱의 ‘워드렌즈’와 같은 기능이다. 워드렌즈는 카메라로 광고판 등의 글자를 비추면 화면에 바로 번역된 형태의 이미지로 수정해준다. 빅스비 비전이 궁금하다면 워드렌즈로 그 유용성을 점검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갤럭시S9 AR이모지를 체험해보고 있다.

IT 전문매체 <엔가젯>의 셸린 로우는 “(구글 번역 서비스를 써봤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텍스트로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해주는 빅스비에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면서도 “빅스비가 손으로 쓴 단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나를 감동시켰다. 특히 악필로 쓴 한자를 정확하게 해석했을 때 더욱 그랬다”라고 평했다.

갤럭시S9∙S9+는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4가지 색상으로 3월16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2월28일부터 3월8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거쳐 3월16일 정식 출시된다.

팔방미인 갤S9…'슈퍼카메라'로 1초에 960번 '찰칵'

삼성전자 갤럭시S9 언팩

  • 김규식 기자
  • 입력 : 2018.02.26 02:01:02   수정 : 2018.02.26 0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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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WC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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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촛불 하나 켜놓은 정도 밝기(1룩스)인 방. 어렴풋이 의자·탁자·화분 등 형태가 보이지만 색을 알수는 없다. 갤럭시S9으로 촬영을 하자 빛의 양에 맞춰 조리개가 F1.5로 열리고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진이 찍힌다. F값이 낮아 1에 가까울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찍힌 사진은 의자·테이블·화분 색깔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일축하 파티 중 어두운 방 안에서 촛불을 끄는 장면처럼 매우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 선명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갤럭시S9과 S9+ 신기능들의 공통 조합은 '재미(Fun)'를 더한다는 코드다. 그리고 재미를 구현하는 핵심이 '카메라' 기능 향상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바르셀로나 곳곳에는 갤럭시S9 언팩을 알리는 입간판과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올해 MWC 주인공이 갤럭시S9임을 보여줬다. 플래카드에는 '카메라, 다시 상상되다·정의되다(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갤럭시S9의 가장 큰 차별점이 카메라에 있음을 보여준다. 카메라 기능 향상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을 더해 재미와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1조2000억장에 이를 정도로 사진은 이용자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동진 삼성 IM부문장(사장)이 언팩 행사에서 "비주얼로 소통하는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도 이런 배경이 있다.

갤럭시S9 카메라 기술 중 핵심은 슈퍼 슬로모션(초고속 카메라). 갤럭시S9은 전용 메모리(DRAM)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슈퍼 슬로모션 촬영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촬영과 비교해 32배 빠른 것으로, 0.2초 정도 움직임을 6초 정도로 보여준다.

특히 이용자가 셔터를 누를 필요 없이 카메라 속에 지정된 영역에서 피사체 움직임이 있으면 자동으로 슈퍼 슬로모션 촬영을 해주는 '오토매틱 모션 디텍트' 기능도 있다. 오토매틱 모션 디텍트를 설정해 놓고 풍선을 못 위로 떨어트리자 풍선이 터지는 장면이 자동으로 찍혔다. 사용자가 움직임을 인지한 후 셔터를 누르면 이미 늦어버린 순간을 촬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갤럭시S9과 S9+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저조도 환경에서 이미지 품질을 업그레이드했다.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빛의 양에 따라 조절된다. F1.5 렌즈는 전작 대비 빛을 28% 더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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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인증도 '안면인식'과 '홍채인식' 장점을 결합하는 '인텔리전트 스캔'으로 더 똑똑해졌다. 얼굴이 가려졌거나 주위 환경이 어두워 안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기 어려울 때 홍채 정보를 보조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햇볕이 쨍쨍한 야외에서 홍채인식이 어려울 때는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한다.

재미에서 빠질 수 없는 '사운드'도 강화됐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스피커를 내장해 음량·음질을 개선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들을 통해 갤럭시S9 음량은 S8 대비 1.4배로 커졌다. 외관은 갤럭시S8에서 선보였던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계승했다. 전면 화면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상하 베젤을 1㎜ 이상 줄이고 홍채 카메라를 감춰 콘텐츠를 볼 때 몰입감을 높일 수 있게 했다.

갤럭시S9 후면에는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싱글 카메라가, 갤럭시 S9+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인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갤럭시S8에 후면 카메라와 나란히 있던 지문인증센서는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등 여러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를 갤럭시S9과 S9+에 최초로 탑재한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고 AI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색상은 라일락 퍼플, 미드나잇 블랙, 티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등 네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라일락 퍼플은 이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다. 5.8인치 갤럭시S9은 4GB 램, 6.2인치 디스플레이인 갤럭시S9+는 6GB 용량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9이 3000㎃h, 갤럭시S9플러스가 3500㎃h다.

[바르셀로나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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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채굴해도.. 달랑 6800원어치 비트코인 캤다

최재규 기자 입력 2018.02.01. 11:45 수정 2018.02.01. 12:10

31일 기자가 직접 소유 PC를 이용해 가상화폐 비트코인 '마이닝(Mining·채굴)'을 해봤다.

가상화폐 채굴은 장비를 대량으로 갖춘 풀에 투자해 지분 만큼 코인을 얻는 방식과, 직접 PC의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이용해 참여하는 방식이 있다.

먼저 비트코인 지갑을 개설한 뒤 후자 방식을 이용해 참여하는 풀 '비트마이너'에서 무료 프로그램으로 채굴을 진행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채굴 시스템을 채택한 주요 가상화폐 다수의 시세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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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투기가 늘면서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가상화폐 채굴기계의 불법 채굴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이 지난해 11∼12월 적발한 시가 13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 채굴기 454대가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 기자가 직접 ‘마이닝’ 해보니…

하루 종일 PC 돌린다 해도

최저 시급 7530원도 못 벌어

난도 상승·전기료 비용 증가

채굴 수익성 갈수록 낮아질듯

美, 비트코인 ‘1만 달러’ 깨져

韓도 1200만원선 아래로 하락

31일 기자가 직접 소유 PC를 이용해 가상화폐 비트코인 ‘마이닝(Mining·채굴)’을 해봤다. ‘마이너(Miner·비트코인을 만드는 사람)’가 된 것이다. 가상화폐 채굴은 장비를 대량으로 갖춘 풀에 투자해 지분 만큼 코인을 얻는 방식과, 직접 PC의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이용해 참여하는 방식이 있다. 일반인은 직접 채굴이 쉽지 않아서 대부분 큰 규모의 ‘채굴 풀’에 참여한다.

먼저 비트코인 지갑을 개설한 뒤 후자 방식을 이용해 참여하는 풀 ‘비트마이너’에서 무료 프로그램으로 채굴을 진행했다. 약 1시간 동안 쌓인 비트코인은 0.00004BTC(비트코인). 24시간 내내 가동할 경우 0.0006BTC를 얻을 수 있었다.

1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시세 1143만 원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약 6800원 정도가 된다. 최저임금(1시간 7530원) 수준에도 못미쳤다. ‘대박’의 뜻을 갖고 시작한 것에 비해 수익은 ‘허망’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미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인해 코인베이스 등 거래소(가상화폐와 법정화폐의 교환하는 곳)에서 한 때 1만 달러(약 1069만 원) 아래로까지 떨어지면서 한국 시세도 결국 최근 1200만∼1300만 원 선의 횡보를 끝내고 주저앉았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채굴 시스템을 채택한 주요 가상화폐 다수의 시세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채굴 난이도가 계속 올라가는 추세를 고려하면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트코인 시스템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채굴에 참여하는 전체 계산력의 크기와 채굴 속도 등에 따라 자동으로 채굴 난이도가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에는 참여자가 계속해서 증가해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최근 가상화폐 광풍과 함께 관심이 높아진 가상화폐 채굴 역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 장비 냉각 비용이 절약되는 겨울철을 지나면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전기세 비용이 늘어 수익성은 더 나빠진다. 투자금 회수에 걸리는 기간이 계속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채굴 형태로 뛰어든 투자자들이 “가상화페 시세는 떨어지고, 채굴 난이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손익분기점 도달 시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며 자금 회수 고민을 토로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업계동향] 미래 기술 경연장… CES 2018의 모든 것 

섹스 로봇부터 두루마리 TV까지 상상이 현실이 된다 

이창균 이코노미스트 기자 smilee@joongang.co.kr
진화된 ICT 생활 속으로… 스마트시티·자율주행·블록체인 집중 조명

소비자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박람회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IFA)와 더불어 세계 3대 정보통신 기술(ICT) 행사로 꼽힌다. 1967년 시작해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CES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미래상을 미리 그려볼 대표 무대다. 올해 주목받은 신기술은 무엇인지 CES의 역사와 함께 짚어봤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LG의 OLED 디스플레이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월 9~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은 보다 진화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경연장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내세운 주제는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스마트시티는 지난해 각광을 받은 스마트홈에서 한층 확장된 개념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같은 네트워크·소프트웨어 기술로 각 가정뿐 아니라 도시 전체와 모든 시민의 일상을 보다 풍요롭고 효율적으로 이끈다는 게 스마트시티의 방향이다.

스마트시티 기술이 적용된 가까운 미래의 예를 들어보자.

#2020년 여름,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의 한 소도시. 며칠 전 인근에 몰아쳤던 기록적인 허리케인의 여파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범람할 위험에 처했다. 지방자치단체 연구원들은 당황하지 않고 실내에서 모니터를 주시한다. ‘오전 8시35분 현재 가까운 강물의 수위는 몇m, 다른 수역 수위는 몇m…. 홍수가 임박했으니 조치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에게 자동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전파된다. 위기 경보부터 대피 장소 마련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사람이 일일이 데이터를 분석해 결정하던 것을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해 처리하니 시간이 절약되고, 홍수 피해가 최소화된다.

CES 2018에서 독일 업체 보쉬가 선보인 디지털 홍수 모니터링 시스템이 바꿀 미래의 모습이다. 보쉬는 독일 소도시 루트비히스부르크 인근 네카어강에서 이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시스템은 보쉬의 IoT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 수위의 임계값이 넘어가면 지역주민들에게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경보를 발령해준다. 홍수가 잦은 인도와 남미 등지의 지자체들이 이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연재해 실시간 대비하는 스마트시티 눈앞에


▎일본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CEO가 CES 2018에서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스마트시티 기술은 도시의 모든 요소를 IoT로 연결,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 CES 2018은 이런 ‘미래 도시’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는 자리였다. 스테판 하르퉁 보쉬 부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화재·도난 경보기, 전기계량기와 가전 등 약 200억 대의 기기가 서로 연결될 것”이라며 “보쉬 전자제품을 2020년까지 웹에서 100%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쉬 측은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이 해마다 19%씩 성장해 2020년 8000억 달러(약 85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쉬 외에 미국 아마존·페이스북·포드, 중국 화웨이 등도 이번 CES에서 그간 갈고닦은 스마트시티 기술을 뽐냈다. 개리 샤피로 CTA 회장은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만 353억 5000만 달러(약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미래 자동차’의 기반 기술인 자율주행도 CES 2018에서 집중 조명됐다. 1월 8일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미국 인텔의 암논 샤슈아 수석부사장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이 술렁거렸다. 그는 12개 센서를 장착한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채로 무대에 올랐다. 이 차량은 최근 인텔이 상용화를 준비 중인 자율주행차의 시험용 모델이다. 샤슈아 부사장은 인텔이 인수한 자율주행 업체 ‘모빌아이’의 공동 창업자다. 이번에 공개된 인텔의 새 자율주행 플랫폼은 레벨 3~5의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레벨 4는 사람(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수준이고, 레벨 5는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최고경영자는 “이번 CES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시티나 자율주행 기술은 모두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모래나 물과 같은 자원은 한정됐지만 오는 2020년이면 자율주행차 한 대당 4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생성할 것”이라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0년에 한두 번 볼 법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데이터에서 촉발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반세기 동안 PC용 반도체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인텔은 이미 데이터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자율주행차는 그 매개물 중 하나다. 현재 인텔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최강자인 엔비디아와 함께 미래 시민의 일상을 바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글로벌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CES는 이 같은 업계 지도를 명료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경연장이 IoT나 자율주행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경연장으로 변모한 일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4년 전 CES 2014 때부터 자율주행 업체들은 CES에 본격적으로 참가, 내로라하는 가전업체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전시 부스를 확장해왔다. ICT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CES 주인공은 TV나 오디오 같은 전통적인 소비자가 전(CE)이었지만 이제 ICT 관련 모든 신기술이 주인공이 된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술 발전으로 가전과 소프트웨어의 융합이 필수불가결한 시대에 발맞춰 CES도 그에 걸맞은 행사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4000여 기업과 18만 관람객 성황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조셉 스틴지아노 전무가 CES 2018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로 만든 ‘더 월’ TV를 소개하고 있다.
CTA에 따르면 2013년 세계 3000여 기업,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던 CES는 올해 4000여 기업, 약 18만 명의 관람객이 150여 개국에서 참가한 행사로 규모가 한층 커졌다. 이번 CES는 진화를 거듭하는 ICT를 중간 점검하는 분위기였다. 4000여 참가 업체가 내놓은 IoT·AI 관련 제품은 2만 개에 달한다. 1967년 시작해 올해로 51년째인 CES는 각종 신 기술의 등장과 맞물려 글로벌 산업계와 소비자에게 늘 기술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져 왔다.

실제 CES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히트작’을 배출하면서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 예컨대 1970년 제4회 CES에서 필립스가 선보인 비디오카세트 녹화기(VCR) ‘N1500’은 가정용으로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대당 2000달러(기존 VCR은 7만 달러)로 낮춘 획기적인 VCR로 홈비디오의 대중화를 알렸다. 1982년 CES에 모습을 보인 ‘코모도어64’ 컴퓨터는 1994년까지 세계에서 약 1700만 대가 팔리면서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종전의 아날로그 전송 방식에서 벗어난 고화질(HD) TV도 1998년 CES에 등장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위성 디지털 방송 시대가 열렸다. 이는 세계 TV 시장을 장악한 한국과 일본의 고화질 TV대전(大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008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3차원(3D) TV(2009년), 스마트TV(2011년)가 CES에 잇따라 선보였다. 오늘날 산업계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무인항공기 드론도 CES 출품을 계기로 발전했다. 2010년 패럿이라는 프랑스 업체가 CES에서 처음 공개한 드론이 지금처럼 4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한 형태다. 당시만 해도 ‘값비싼 장난감’에 불과했지만 이젠 다양한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다. 세계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테트리스’(1988년), 스티브 잡스가 극찬했던 태블릿(2010년)과 스마트워치(2012년)도 CES 무대의 주인공들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18에서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CES에서도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뿐 아니라 다양한 미래 가전 기술이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CES 무대를 빛냈던 TV는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신무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해 만든 세계 최초 모듈러 TV ‘더 월’ 146인치 모델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마이크로 LED는 칩 크기가 10~100마이크로미터(μm)에 불과한 초소형 LED다. 더 월은 이 소재를 탑재해 광원(백라이트)과 컬러 필터 없이도 소재의 자체 발광으로 고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소재 적용 시 기존 화면보다 밝기와 명암비, 색의 재현 등 거의 모든 화질 영역에서 탁월해지고 시야각도 개선된다”며 “광원 수명과 소비전력 등 내구성·효율성 측면에서도 OLED 소재에 비해 앞선다”고 설명했다. 또 모듈러 방식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제품의 스크린 사이즈나 형태를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다. 가전 업계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LG전자를 필두로 한 OLED TV 진영에 밀렸던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로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 마켓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은 지난해 2억5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54.7% 성장해 2025년 199억2000만 달러(약 21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경쟁자인 LG도 이에 맞서 디스플레이 신무기를 내세웠다. 세계 최초 65인치 초고화질(UHD)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다. 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3840×2160 화소의 초고해상도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을 땐 말아서 보관할 수 있어 공간을 그만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한 화면 크기와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에 탑재되는 대형 OLED 패널을 제조하는 세계 유일 기업이다.

CES 2018의 또 다른 주인공은 로봇이었다. 가사·쇼핑·반려 등의 분야에서 사람을 돕는 공감·생활형 로봇들이 대거 전시됐다. 일본 소니가 선보인 AI 강아지 로봇 ‘아이보’는 주인(사용자)의 성격이나 집안 환경에 따라 고유의 성격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주변 환경을 탐험하고 학습한다. 환경에 익숙해지고 나면 행동에 더 자신감이 붙는다는 면에서 실제 강아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음악을 틀어주면 처음에는 쭈뼛거리다 흥에 겨워 춤을 추기도 한다. 소니 관계자는 “로봇과 AI에 이미지 센서 기술을 조합해 풍부한 감정 표현을 실현한 것이 아이보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야한 농담도 서슴없이… AI 섹스 로봇 화제


▎CES 2018엔 다양한 로봇 신기술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자일스 워커라는 영국의 예술가가 만든 댄싱 로봇. /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블루프로그는 자체 개발한 가정용 로봇 ‘버디’의 새 버전을 발표했다. 가족과 대화하거나 집 안을 모니터링하는 일이 가능한 로봇으로, 음악 청취와 동영상 실행 등도 할 수 있다. 얼굴과 바퀴가 있는 AI 비서에 가깝다. 홍콩 핸슨로보틱스가 제작해 선보인 인간형 AI 로봇 ‘소피아’는 구글 AI 기술이 탑재돼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대중 연설을 할 수도 있다. 세계 최초로 AI를 적용한 섹스 로봇도 등장했다. 미국 성인 로봇 전문업체인 어비스크리에이션이 개발한 ‘하모니’다. 이번에 공개된 하모니는 얼굴 표정이 실제 성인과 비슷하며 가끔 사용자에게 야한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한편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 블록체인도 CES 2018을 장식했다.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새 기술을 공개하면서다. 코닥은 이번 CES에서 ‘코닥 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진작가의 이미지 권한 관리를 위한 사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웹에서 무단으로 도용된 이미지를 찾아낸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해당 웹사이트에 라이선스 구입을 권유한 다음, 이를 자체 암호화폐인 ‘코닥코인’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해 이미지 저작권자에게 분배해준다. 블록체인이 CES의 핵심 주인공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의 그레그 로버트 매니징디렉터는 “블록체인이 향후 뛰어난 효율성과 보안성을 앞세워 보다 많은 산업 분야에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이창균 이코노미스트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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