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무법자 드론을 막아라"

수정: 2015.07.31 19:48
등록: 2015.07.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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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각국 정부 "언제라도 다수의 생명 위협"

주요국 방어시스템 개발 박차… 미국, 대응훈련 13년 만에 공개

기업도 골치 앓긴 마찬가지, 민간 항공사 고민도 커져

얼마 전 영국 남서부 도싯의 스터드랜드 나체해변을 이용하던 관광객들은 수상쩍은 기계음을 듣고 깜짝 놀랐다. 벌거벗은 몸 위로 무인기(드론)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고 있었던 것. 경찰은 누군가 드론을 이용해 ‘몰래 카메라’를 찍으려 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미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드론의 임자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봉변을 당한 피해자들에겐 안됐지만, 사실 이 정도 ‘사고’는 드론이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재앙들에 비하면 ‘장난’ 수준이다. 2013년 8월 드론 한 대가 영국 해군 잠수함을 생산하는 공장 위로 날아들어 일대에 비상이 걸렸고, 올 1월엔 조작자의 실수이긴 하지만 레저용 드론이 백악관 관내에서 추락했다. 4월엔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들이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 10여 곳 위를 저공비행, 관계 당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같은 달 일본에선 원자력에 반대하는 반핵단체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물질이 담긴 상자가 드론에 의해 총리 관저로 ‘배달’되는 일도 있었다. 언제라도 다수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드론이 변모하고 있는 것. 이쯤 되면 드론은 몰래 카메라를 찍는 장난감을 넘어 전술용 무기들과 경쟁하는 수준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소형 드론 주의보…뜨거워진 드론 방어 기술 경쟁

400m 이상 상공까지 올라가 소형 폭탄 또는 화학무기 공격 성능을 갖춘 드론을 수백만원이면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15년 동안 미국은 무장 드론(Armed Drone) 장비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하지만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현재 80개국 이상이 자체 기술로 무장 드론을 생산하거나 중고제품을 수입해 실전에 사용할 만큼 보편화됐다. 여기에는 물론 헤즈볼라,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제 드론 개발 기술이 아닌, 드론을 적절하게 방어하는 기술이 절실한 시점이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 군 당국과 항공기술 업체들은 통상 드론이라 불리는 무인비행물체(Unmanned Aerial Vehiclesㆍ UAV) 방어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문은 프랑스 전자군수업체인 탈레스가 레이더로 공중에서 날아오는 드론을 재빠르게 잡아내 고속촬영장비로 관계당국의 허가제품 여부를 수 초 안에 확인 후, 곧바로 정교한 전파방지 장치를 가동해 추락시키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탈레스의 도미니크 가이아르도 부회장은 “각종 시험 단계를 마치고 내년 말에는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주 정보당국이 “IS가 드론을 사용해 군중이 모이는 페스티벌 현장에서 폭탄테러를 계획 중”이라고 발표해 긴장에 휩싸인 영국과 유럽방위청도 무기용 드론 차단기술 개발 열을 올리고 있다.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영국의 주요 시설을 목표로 삼은 잠재적 적들이 드론을 통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소형 무인기에 응전할 방공 시스템의 장애여부를 긴급히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방어

미 국방부, 소형 드론 방어 최적화 훈련 연례 실시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기술을 보유한 미군도 무장 드론을 방어하기 위한 훈련과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은 2002년부터 비공개로 매년 ‘블랙 다트(Black Dart)'라 불리는 드론 공격 대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DIA는 돌연 지난해 7월 27일 14번째 블랙 다트 훈련 현장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당국 관계자는 “미국이 무장 드론 방어를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DIA는 지난해 훈련부터 대형 드론이 아닌 5㎏ 이하 소형 무장 드론에 대해 특화된 요격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마하고 있다. DIA 관계자는 “올해 훈련에선 총 6대의 소형 드론을 가상 적기로 띄우고 지상에서 레이저, 미사일, 대공포 등을 이용해 요격하는 과정과 함께 첨단 레이저기술로 빠르게 이들을 무력화하는 기술의 시범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혁신적인 차세대 드론 대비 스마트 미사일 발사시스템도 개발해 시험 중이다. 이 시스템은 55mm 포신과 소형 드론 포착에 포커스를 맞춘 레이더와 조준경, 이동경로추적 장치를 장착했다.

우연한 ‘사고’방지하기 위해 민간기업들도 고민

드론의 ‘공습’방어를 위해 발벗고 나선 곳은 군 당국만이 아니다. 항공관제당국, 민간항공사들도 같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어 해결책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영국 민항기 관제당국의 관계자는 “공항이야말로 소형 드론에 의한 공격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그룹, 영국 국영항공우주기업인 BAE시스템즈가 속한 유럽군수업체컨소시엄(MBDA)은 올 5월 레이저를 사용해 500m 상공에서 날아오는 소형 드론을 한 번에 격추하는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WSJ은 “해를 끼치지 않는 새와 적기를 구분하는 기술은 이미 갖추고 있지만 새와 비슷한 크기의 드론을 골라내는 작업은 굉장히 힘든 일”이라며 “자칫 새로 착각해 놓칠 경우 드론에게 방공망이 곧바로 뚫리게 된다”고 전했다.

적의를 품은 경우가 아닐지라도 드론이 난무하면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방지책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 항공우주국(나사) 주최 회의에서 무인기 비행구역 개설을 제안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WSJ은 “무인기에 식별을 위한 전자칩을 심어 다른 무인기나 항공기와 충돌하지 않게 거리를 두도록 하고 무인기의 용도에 따라 비행 고도를 특정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힐링캠프' 이경규 "녹화 중 협심증…잊을 수 없는 프로"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보라 기자 |입력 : 2015.07.21 08:07
'힐링캠프' 이경규 "녹화 중 협심증…잊을 수 없는 프로"
/사진=SBS '힐링캠프' 캡처

이경규는 20일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녹화 도중에 협심증이 와서 삶과 죽음을 왔다갔다 했던 것도 힐링캠프였다"며 "잊을 수 없는 프로"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힐링캠프에서는 MC 성유리와 이경규의 마지막 방송이 이뤄졌다.

이경규는 "시원 섭섭하고, 많은 걸 배웠다. 오래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고 열정도 식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힐링캠프'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계속 있는 것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두 달 전부터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담당 PD에게 이야기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또 "'힐링캠프'라는 큰 선물을 가지고 간다. 자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한테는 큰 선물이고 훈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힐링캠프'는 20일 이후 김제동 단독 MC 체제로 개편된다

스웨덴 스텔스 잠수함...그 놀라운 성능

사브가 적에게 들키지 않는 이른 바 ‘유령모드(ghost mode)’로 잠항할 수 있는 최첨단 스텔스잠수함(A26)을 공개했다. 이 스텔스 잠수함의 비밀은 특수한 선체 디자인, 고무재료 및 코팅재 등을 사용한 데 있다. 길이 63미터, 갑판 가로폭 6.4미터에 45일 간 수면에 부상하지 않고 잠항하며, 18일간 잠수한 채 해저에 머무를 수 있다. 최저 잠수 깊이는 200미터다.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사브가 스웨덴 해군과 2대의 최첨단 A26 스텔스잠수함을 공급하는 10억달러(1조1천억원)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2대의 잠수함은 오는 2018년 말과 2019년 말에 각각 스웨덴 국방부 방위사업청에 인도될 예정이다.

A26잠수함이 가진 스텔스기능의 비밀은 독특한 설계와 재료사용 방식에 있다.

사브가 적에게 들키지 않는 이른 바 ‘유령모드(ghost mode)’로 잠항할 수 있는 최첨단 스텔스잠수함(A26)을 공개했다. 사진=사브<사브가 적에게 들키지 않는 이른 바 ‘유령모드(ghost mode)’로 잠항할 수 있는 최첨단 스텔스잠수함(A26)을 공개했다. 사진=사브>
이 스텔스 잠수함은 45일간 수면에 부상하지 않고 잠항할 수 있으며 200미터 해저에서 18일동안 꼼짝않고 잠수해 있을 수 있다. 사진=사브<이 스텔스 잠수함은 45일간 수면에 부상하지 않고 잠항할 수 있으며 200미터 해저에서 18일동안 꼼짝않고 잠수해 있을 수 있다. 사진=사브>

사브의 최적화된 A26 잠수함 디자인은 잠항시 유체역학에 따라 잠수함 주변에 발생하는 신호를 없애 준다.

사브는 먼저 이 잠수함의 선체와 수평타 설계시 진동과 소음감쇠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잠수함과 같은 디젤전기방식인 A26에 진동을 줄여주는 이른바 코컴스털링AIP(air-independent propulsion)시스템도 적용했다. 진동과 음향을 감쇠시키는 특수 외피로 감싼 디젤엔진모듈 외에 유연한 호스, 보정기기도 사용됐다.

사브측은 “코컴 A26잠수함에 고무를 씌우는 충격 흡수 방식을 통해 기계음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소음감쇠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공간에 음향 감쇠판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최대 유속에 특화된 에어덕트, 케이블 및 파이프 굴곡 반경 최소화, 잠수함 외부의 구멍(공동) 최소화 설계 등을 통해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독특한 소나장치도 사용됐다.

잠수함의 자기장신호는 외부센서에 의한 첨단 디가우싱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도록 했다. 전기 및 이에 따른 2차 자기신호에 의해 발생하는 전류신호는 특별설계된 음극보호시스템과 흡수물질을 이용해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표면음 흡수재, 또는 반동 코팅재도 사용됐다.

흥미로운 것은 A26 스텔스잠수함에는 독특한 포드(작은 부속방)가 설치돼 있어 해저에서 특수부대 다이버를 출입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A26잠수함에는 또한 독특한 포드(작은 부속방)가 설치돼 있어 해저에서 특수부대 다이버를 출입시킬 수 있다. 사진=사브<A26잠수함에는 또한 독특한 포드(작은 부속방)가 설치돼 있어 해저에서 특수부대 다이버를 출입시킬 수 있다. 사진=사브>
A26 스텔스 잠수함 앞부분에 설치된 특수한 포드는  특수부대 다이버들이 해저 작전을 위해 출입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진=사브 <A26 스텔스 잠수함 앞부분에 설치된 특수한 포드는 특수부대 다이버들이 해저 작전을 위해 출입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진=사브 >

사브측은 “스웨덴이 코컴스 A26잠수함의 이른바 고스트(Genuine HOlistic STealth:GHOST) 기술을 통해 적에게 들키지 않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스웨덴 해안에서의 정보수집,감시 및 침투저지가 점점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텔스잠수함이 가진 얕은 바다에서의 작전수행능력은 적에게 들키지 않고 육상이나 바다에 있는 작전대상을 전기광학 및 전자기장센서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잠수함이 해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거의 찾아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브측은 이 스텔스잠수함 및 부속시스템을 우방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http://www.jajusibo.com/serial_read.html?uid=21291&section=sc38

메르스 사망자 발생 전국이 ‘비상’···초등학교 휴업 검토

배문규·이종섭 기자 sobbell@kyunghyang.com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망자가 2일까지 2명 발생했다. 환자수는 6명이나 늘어 25명이 돼 중동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게 됐다. 또한 새로 추가된 환자 중 처음으로 3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접촉자 격리조치 ‘비상’

1일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지역 모 종합병원은 사망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주변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거렸다. 사망 환자가 별도 격리조치 없이 6일간 중환자실에서 진료받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에 따르면 S씨(58·여)가 마지막으로 입원해 있던 경기도 ⓔ병원은 S씨가 1일 오후 3시57분 숨진 뒤 2일 오전 3시쯤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 병원 중환자실은 17병상 규모이다. 최소 16명이 S씨가 입원해있던 5월25일부터 6월1일까지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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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기준 ⓔ병원은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역학조사관 지휘로 격리 조치가 진행중이다. 사망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나 다른 환자의 격리 규모나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병원은 S씨가 지난달 25일 응급차에 실려 내원 이후 31일 오후 8시 복지부가 통보해 올 때까지 6일간 S씨가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씨(68)와 접촉한 사실을 몰랐다. 이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S씨를 진료했던 의료진과 주변 환자들은 메르스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내 첫 메르스 사망자 S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지난달 11일부터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고 15~17일 같은 병동의 A씨와 접촉했다. 보건당국은 같은 병실을 사용한 사람만 격리관찰자로 분류해 S씨는 퇴원 이후부터 지난달 25일 ⓔ병원으로 들어올 때까지 정확한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메르스 감염환자가 입원했던 수도권 한 병원의 1일 오후 모습. 이 병원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후 보건당국이 중환자 4명을 옮길 병원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격리 대상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초등학교 휴업 검토

중동호흡기증후군 첫 사망자가 치료를 받던 병원 인근 초등학교 22곳은 감염예방을 위한 휴업 검토에 들어갔다. 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메르스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한 S씨가 숨진 병원 인근 초등학교 교장 협의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학교별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학부모가 동의하면 5일까지 휴업한다”고 합의했다.

휴업은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교장 판단으로 임시 휴업하는 것이다. 휴업기간 수업은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학교가 폐쇄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이 지역 ㄱ초등하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가 이날 오전 단축수업한 뒤 3일부터 5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이날 오전 학부모에게 “메르스 관련 예방차원에서 휴업한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같은 지역 내 사립유치원들도 부분 휴업에 들어갔다. 이 지역 7개 사립유치원은 오는 5일까지 정규교육과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종일반은 정상 운영하고, 가정 내 보호가 어려원 원생은 등원하도록 했다. 이날 오전 기준 7개 유치원의 등원율은 1.79%(종일반 18.31%)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임시휴교에 들어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실이 2일 텅비어 있다. | 정지윤기자



■경기도 메르스 접촉자 910명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사람이 1일 기준 경기도 내에 910명인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추적조사에 나섰다. 2일 보건당국 관계자는 “매일 메르스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하루에도 100명가량 바뀌고 있다”면서 “어제까지 총 910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모니터링 환자 중 2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48명에 대해서는 확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의뢰했다. 또한 메르스 확진 및 의심환자를 수용할 병실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메르스 발생지역인 경기 평택시 시민사회단체들은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와 평택시가 모르쇠와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메르스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3차감염자 발생 대전도 비상

대전에서는 2차 감염으로 인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나온데 이어 2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 감염이 추가 확인된 6명 중 4명은 첫 메르스 확진자가 있던 경기도 한 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와 보호자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16번째 확진자 P씨(40)가 경기도 해당 병원을 나와 입원했던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 지난달 28~30일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로 확인됐다.

P씨는 지난달 15~17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있던 병원에 입원해 있다 퇴원한 뒤 발열 증세를 보여 대전지역 종합병원 2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어 지역 내 국가지정격리치료시설로 옮겨져 지난달 3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P씨가 입원했던 병원 2곳에서는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150명에 대해 자기 격리 조치 등을 취했다. 보건당국이 이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3차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앙대책본부에서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원들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메르스 대응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 수준으로 높여 비상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선 ‘괴담’ 유포자 수사

충북 청주시 흥덕경찰서는 2일 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괴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어 유포자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SNS상에서 청주의 모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왔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지목된 병원이 허위 사실 유포자를 색출해달라며 정식 고소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청주 금천동에서 중국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주 상당경찰서도 이런 내용이 담긴 글을 옮긴 관할구역 내 20대 남성을 참고인으로 불러 최초 게시자 확인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유포자를 확인해 악의적으로 글을 올린 것이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 충북도는 도내에서 중동 지역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한 주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르스 차단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도 비상대책반장을 보건복지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격상하고, 격리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메르스 발생 병원 공개하나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2일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메르스 전파 병원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 확인 이후 발병 지역과 관련 병원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과 병원을 밝히면 공포를 키울 수 있고, 해당 병원에 불필요한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메르스 환자를 당국에 신고해야 할 병원들이 경영상 피해 때문에 환자 입원·내원 사실을 숨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준욱 중앙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전염병 확산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지역이나 병원명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혓다.

하지만 메르스 환자가 25명으로 늘고 3차감염자까지 나와 확산에 속도가 붙은 만큼, 정보를 공개해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또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가 돌고 있어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성명에서 지역과 병원명을 공개하고 메르스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에 국가 보상을 해주는 정책을 제안하기도 햇다.

외국 정보 공개 압박도 있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해 19명의 메르스 감염 의심자를 격리한 홍콩은 우리 정부 측에 한국 발병 병원 명단을 요구해 이를 자국민에 공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이 이 정보를 공개하면 한국으로 재유입돼 정부 비공개 원칙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인천연대 등 인천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이하 인천시민회의)는 1일 주한미군 오산 탄저균 사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대통령 공개 사과 및 소파개정 촉구 요구서한을 전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인천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규탄발언 , 기자회견문 낭독, 규탄 퍼포먼스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 미국무부장관, 주미대사관,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전달해 달라며 캠프마켓측에 일단 요구서한을 전달했다.

하지만 캠프마켓측에서 공식적으로 서류 접수를 거부해 팩스와 우편으로 다시 전달할 예정이다. 

 

▲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가 1일 인천 캠프마켓에서 주한미군 오산 탄저균 사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 대통령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뉴스

 


이들은 "주한미군은 오산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탄저균 사건에 대해 '배달사고'라고 변명만 하고 있다. 미 국무부 장관도 '사고'라며 한국 국방부 장관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탄저균 사건은 단순히 미 국무부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구두 사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천시민회의는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주한미군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맹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탄저균 실험이 지속적으로 돼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소파 등 관련 제도가 정비 되지 않는 한 언제든 또 사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지난 달 28일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 탄저균 밀반입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안전과 국가주권 침해한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주한미군 사령관은 해임하고, 탄저균 등 맹독성 물질 반출입 자료 공개하고 맹독성 물질 반입금지 시키라고 촉구했다.

주한미군은 오산기지에 탄저균을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에 알리지도 않은 채 반입 후 노출사고가 나서 지난달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늦장 통보했다. 

미 국방부는 28일 새벽 유타주 군 연구소에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미국 내 9개 주와 한국 오산공군기지로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8일 오산 공군기지에 있는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서 27일 22명의 요원이 탄저균 표본으로 배양 실험을 하던 중 표본이 이미 살아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긴급히 탄저균을 폐기 처분했다며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인천연대는 주한미군에 의한 탄저균 사건은 '주한미군의 탄저균 밀반입사건', '대한민국 국민 안전과 건강 주권 침해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인천연대는 이번 주한미군 탄저균 밀반입사건으로 인한 사고의 근본원인은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있다며 소파개정을 통해 탄저균 등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주권을 침해하는 관련조항은 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레시안=인천뉴스 교류기사 


메르스와 탄저병의 증상 ,,, 차이는 ? [3]

속쿠라테스 (mm***)

주소복사 조회 133 15.06.02 19:47 신고신고

언론보도를 보면

 

메르스는 초기 감기증상이다가

고열, 호흡곤란, 폐렴증상 ,,,또는 구토 메스꺼움...

 

탄저병은

 

1. 피부탄저병 ㅡ 가려움, 피부궤양 ,

2. 장탄저병   ㅡ 복통,설사, 구토

3. 호흡기탄저병 ㅡ 초기 감기증상, 호흡곤란, 폐령, 패혈증 ,,, 사망

탄저병은 피부, 장, 호흡기에 병행하여 나타나기도.

 

히히히

 

이정도면 메르스와 탄저는 사촌지간인가 ?

 

 

 

리우스

호흡기 탄저병은 감기증상과 비슷하다고 나오네요 그런데 왜 메르스가 유독 한국에서만 이렇게 전염성이 강한 걸까요? 시기도 묘하게 미군 탄저병 배달사고와 비슷하고 초기 환자 발생지점도 비슷하고 하여튼 지금 이정부가 하는 짓거리들을 보고 있노라니 화병이 날 지경이네요 20:02 리플달기 신고하기

 

 

 

 

 
평택성모병원은 왜 자진 폐쇄를 선언했나
[기자의 눈] 메르스 병원을 공개하자
강양구 기자2015.06.02 15:41:58
"저희 병원은 지난 5월 29일부터 임시 휴원 중입니다. 평택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 기관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개원하겠습니다. 환자들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9일부터 경기도 평택 소재 평택성모병원은 임시 휴원을 선언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병원에서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스물다섯 명 가운데 스물 한 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 환자와 스물다섯 번째 환자는 안타깝게 목숨도 잃었다. 현재 이 병원은 자진 휴원 형식으로 사실상 폐쇄되었고, 환자 직원 등은 곳곳으로 격리됐다.

익명 뒤에 숨은 평택성모병원 

그 동안 언론은 평택성모병원을 "ⓑ 병원" "P 병원" "평택 소재 병원" 등의 익명으로 표현해 왔다. 대다수 언론은 이 병원이 평택성모병원인줄 알고 있었지만,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환자 발생 병원을 비공개하는 걸 존중해 왔다. 하지만 사망자에 이어서 3차 감염자가 나온 지금 시점에도 이런 병원 비공개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복지부가 병원 비공개 원칙을 유지하는 이유가 납득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병원 이름 공개와 함께 해당 병원은 시민에게 기피 병원으로 낙인찍힐 것이고, 이는 병원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전염병(감염병) 환자 진료에 나섰는데, 그 대가가 기피 병원이라는 낙인이라면 이는 옳지 않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해당 병원의 환자, 또 병원이 위치한 지역 사회의 혼란까지 염두에 두면 복지부의 조치는 십분 이해가 된다. <프레시안>을 비롯한 대다수 언론이 애초 복지부의 병원 비공개 원칙에 협조했던 것도 바로 이런 대목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 평택성모병원은 5월 29일부터 임시 휴원 중이다. ⓒptsm.co.kr


상황이 달라졌다
 

애초 많아봤자 서너 명의 감염자에서 그칠 것이라던 초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초기 대응에 예상치 못한 구멍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1일 사망한 환자의 경우에는 죽기 직전에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있었다. 이 환자 역시 평택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중에 최초 환자와 접촉했었다. 

더구나 장관까지 나서서 "개미" 운운하며 막겠다던 3차 감염도 막지 못했다. 정부는 현재까지는 병원 내에서 접촉한 환자라며 '지역 사회' 전염은 아니라고 자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병원 외에서 불특정 다수가 감염되는 지역 사회 전염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병원 비공개가 과연 공익을 위해서 맞는가? 차라리 그간 확진 환자들이 진료를 받은 병원을 모조리 공개하고서, 지역 사회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시민의 협조를 구하는 게 더욱더 합리적인 처사가 아닐까? 정부가 시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시민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정부의 역할이다. 

당장 처음부터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평택성모병원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적이 있었던 환자와 그 가족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더라면 훨씬 더 일사불란한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최소한 죽기 직전에 메르스 환자로 판정되는 어처구니없는 환자가 나타나는 일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역 사회 감염만은 막자 

물론 앞에서 언급했듯이 병원 실명 공개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병원 공개를 미루는 상황에서 평택성모병원을 비롯한 경기도 및 서울 소재 병원 이름 여럿이 사회 연결망 서비스(SNS)를 통해서 급속히 퍼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는 실제로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병원도 있지만, 전혀 엉뚱한 병원도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부가 병원 이름을 정확히 공개하는 것이야말로 이런 혼란을 없애는 방법이다. 더 나아가 이런 병원 공개를 통해서 해당 병원이 입을 피해를 사태 해결과 동시에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지 간에 보상을 해주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게 계산기를 두드릴 때가 아니라 우선 메르스 확산부터 막아야 한다. 

"3차 감염만은 막겠다"던 1차 방어선은 이미 뚫렸다. 이제 지역 사회 감염을 막는 2차 방어선을 사생결단의 각오로 지켜야 한다. 

2차 방어선이 뚫리는 일만은 막자. 그리고 그 방어는 병원 이름을 포함한 메르스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시민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이것이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현 시점에서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려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출발점이다. 

 

평택성모병원은 2일 <프레시안>에 이렇게 해명해 왔다.

평택성모병원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가 메르스에 걸린 탓에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이 유감스럽다"며 "방역 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했는데도 환자 발생을 막지 못해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역 당국이 초기 대응을 좀 더 잘했더라면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방역 당국에 두 차례 정도 병원 공개 여부를 미리 질의했고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29일부터 임시 휴원을 한 것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 병원에서 자진해서 한 조치지 방역 당국은 아무런 권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이번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자 병원이 최선을 다한 것을 평택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메르스 사망자 2명과 3차 감염 사실이 발표된 2일 박근혜 대통령은 전남 여수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농식품 벤처 창업자 손모아 씨로부터 농식품 벤처 창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왜 했나?"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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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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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탄저균 실험 왜 했나?" 의혹 확산 

주한미군이 오산 공군기지에 탄저균 실험 시설을 갖추고 오랫동안 실험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그 의도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산기지 실험실의 존재는 미국 국방부가 28일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주한미군 기지로 배송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주한미군 측은 이 탄저균 표본을 가지고 오산기지의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서 배양 실험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실험요원 22명이 노출됐다고 한다.

현재 실험 요원 중 감염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고 주한미군 측은 설명하고 있지만, 자칫 실험 요원뿐 아니라 기지내 장병과 민간인의 목숨까지 위협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오산기지 내 ITRP에서 왜 탄저균 실험을 해왔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군의 생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주한미군의 탄저균 제독 기술 능력을 높이고 백신 개량을 위한 목적에서 실험이 이뤄졌을 것이란 주장과 함께 유사시를 대비해 생물무기를 자체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등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은 2500~50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탄저균 등 북한군의 생화학무기 공격에 대응해 백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는 탄저균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온난화 현상이 뚜렷한 한반도 기후환경에 따른 탄저균의 내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제독 능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산기지 내에 비밀 실험시설을 갖춰 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주한미군 측은 실험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에 배송된) 탄저균 표본은 오산 공군기지 훈련 실험실 요원들이 훈련하면서 사용했다”면서 “훈련은 정상적인 관리 절차에 의한 정례적인 실험실 규정에 의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미군 측에서 이렇게 석연찮은 해명을 내놓자 일각에서는 생물무기를 개발하려는 목적에 따라 실험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탄저균은 1995년 일본에서 실제 살포됐고, 2001년 미국에서 탄저균이 묻은 편지를 발송해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생물무기로서의 이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탄저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면 독소를 생성해 혈액 내의 면역 세포를 손상해 쇼크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때문에 탄저균은 살아있는 상태로 옮기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특히 탄저균 100㎏을 대도시 상공 위로 저공비행하면서 살포하면 100~3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으며, 이는 1메가톤(Mt)의 수소폭탄에 맞먹는 살상 규모라고 한다.

이런 살상력을 가진 살아 있는 탄저균이 이번에 주한미군에 얼마나 배송됐는지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 국방부나 외교부, 질병관리본부 어느 쪽에서도 미군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어떤 경로를 통해 받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말 목표로 생물학전과 생물무기 테러 등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미측과 ‘공동 생물무기 감시포털’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털 체계에는 미국 국군건강감시센터가 보유한 전 세계 전염병과 풍토병 등에 대한 질병감시정보가 탑재된다. 미 육군 감염병연구소가 확보한 탄저, 두창, 페스트, 야토 등 10여 가지의 위협적인 생물학 작용제의 백신 정보도 실시간 공유된다고 한다.

국방부는 탄저균 감염자를 치료하는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가 내년을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탄저균 백신이 나오면 이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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