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김상철 회장의 큰 그림…드론사업으로 중국 노린다

2025년, 세계 드론서비스 시장 75조5915억 규모로 성장 예측
드론 국산화 위해 인스페이스·어썸텍 인수…순돌이드론 지분투자 단행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21-03-05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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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회장이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을 인수한 이후 오피스SW를 넘어 마스크·로봇 등 꾸준히 그룹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의 그리고 있는 큰 그림 중에서도 드론사업은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은 중국 기업 DJI가 시장점유율 70%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계열사와 함께 드론벨류체인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한컴그룹이 국내를 대표하는 드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론전문스타트업 어썸텍이 개발한 스마트 패러슈트 <사진제공=한컴>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인스페이스 인수 후, 드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1세대 드론 제조 전문기업 순돌이드론에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드론 전문 스타트업 어썸텍을 인수하는 등 드론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드론은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만든 것이 대부분으로 진정한 국산 제품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컴이 드론 제조사를 잇따라 인수한 이유는 드론의 국산화와 동시에 기술 내재화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계 드론 시장을 보면 중국이 드론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DJI(다쟝·大疆創新)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 내 평가다. 실제로 DJI는 전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 회사는 민간드론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산업용 드론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한컴이 진행 중인 드론사업도 민간보다는 산업용 드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한컴그룹의 드론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드론 활용 재난안전 서비스 △한컴아카데미가 추진 중인 드론 임무교육 △한컴MDS의 드론 충전 및 드론 로드 사업 등 재난·교육·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 사업은 한컴이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으로 더 성장하게 된다면 중국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드론 시장은 국내외에서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글로벌 드론 서비스 시장이 2019년 5조2637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55.9%로 증가해 2025년에는 75조59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작년 드론산업협의체가 발족되는 등 드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2025년까지 국가대표 드론 기업을 2개 이상, 혁신기술 보유 유망주기업을 20개 이상 육성해 국산 드론 기업이 글로벌 드론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에 이어 한컴그룹의 항공우주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인스페이스 인수 당시 한컴 측은 “드론 활용 서비스 시장 및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리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스페이스는 위성 지상국 구축 및 운영, 인공지능 기반의 위성·드론 영상 분석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드론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발굴 및 투자를 통해서 국내 드론 시장의 경쟁력과 자생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연구 및 개발과 더불어 적극적인 협력과 제휴를 통해서 국내 드론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50㎞ 거리 섬 배달, 20분이면 간다···옹진군에 뜬 드론 택배

[중앙일보] 입력 2021.02.14 13:26 수정 2021.02.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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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심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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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 특별자유화구역 자월도-이작도-덕적도 해상. [인천시]

# 강풍을 뚫고 50km를 날아온 드론이 섬에 내려앉자 알림음이 흘러나온다. 사람이 다가가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드론이 싣고 온 물품을 꺼낸다. 인천항을 출발한 드론이 덕적도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남짓. 배편으론 약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다. 인천시가 추진 중인 섬 지역 드론 택배의 한 장면이다.
 
인천 옹진군 해상이 국토교통부의 개인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선정되면서 섬 지역 드론 배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옹진군 자월도-이작도-덕적도 해상을 PAV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5월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자 드론 택시·배송 등 관련 상업 육성을 위해 PAV 특별자유화지역 지정 공모를 시작했다. 서류심사·현장실사·위원회 심의 등 7개월간의 평가를 거쳐 옹진군 해상이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시제기를 개발한 점이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인천시의 시제기는 경차보다 작은 크기에 400㎏ 중량이다. 최대 90㎏까지 싣고 시속 약 50㎞로 비행할 수 있다.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되면 개인 비행체 안전을 사전 검증하는 ‘특별감항증명’과 안전성 인증, 사전 비행승인 등이 면제·완화된다. 5개월 정도 걸리는 실증기간에서도 벗어난다. 시는 실내시험에 이어 야외비행실험을 마치면 자월도 상공에서 실증비행을 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168개 섬이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향후 도서 지역 긴급구호 및 물품 배송, 관광상품 개발 등 개인 비행체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월도로 의약품을 전달하는 파블로 항공의 드론. [인천시]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파블로항공과 함께 수직 이착륙 드론 2대에 의약품과 과학 키트를 실어 섬에 배달하는 시험 비행을 했다. 인천 신항 부두에서 출발한 드론 2대는 강풍을 뚫고 초속 18~30m로 각각 80여㎞와 40여㎞를 각각 날아가 자월도와 영흥도에 착륙했다. 국내 최장거리 기록이었다. 당시 가로·세로 3.6m, 중량 12㎏인 드론은 멀티콥터(날개가 없고 프로펠러만 있는 드론)와 같이 프로펠러로 이착륙하지만, 이륙 후에는 날개로 양력을 만들어 비행하는 방식을 적용해 비행시간과 거리를 높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인 비행체는 최종적으로 사람이 타는 것이 목표”라며 “상용화되기 전까지 속도를 시속 10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섬 지역 운송 비용 등 우려에 대해선 “아직은 개발단계라 경제성 부분은 기술 개발하면서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50㎞ 거리 섬 배달, 20분이면 간다···옹진군에 뜬 드론 택배

"땅은 좁다" 플라잉카 띄우겠다는 SKT…카카오 독점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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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4대 핵심 사업' 추진…플라잉카로 서울-경기 30분내 연결
"T맵 중심 모빌리티 혁신" 우버와 택시 합작…2025년까지 4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
SKT·카카오·현대차·타다·쏘카 '각축전' 판 커지는 모빌리티…"승자는 누구?"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올해부터 본격 시동을 건다. 사실상 카카오가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세계적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이전엔 없던 택시 호출 사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도 추진한다.

현대차, 타다, 쏘카 등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 기반으로 한층 강화된 서비스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 "4대 핵심 사업" 본격 시동…플라잉카로 서울-경기 30분내 연결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티맵모빌리티 제공
지난달 29일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신설된 '티맵모빌리티'가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를 선두로 지난 1일부터는 새로 채용된 경력 직원들이 합류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사를 결정했다. 일상과 연계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만으론 영향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동통신·미디어·보안·커머스를 잇는 SK텔레콤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업가치는 연 매출 6천억원, 5년 내 4조 5천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 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멘드(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실제 내비게이션 기반 주차·광고·보험 상품과 IVI는 가장 빠르게 확장 가능한 사업이다. 실제로 IVI는 BMW,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국내 탑재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티맵을 IVI든, 스마트폰 내비든, 완성차 내부 탑재든 '모든 차량'에 심는다는 걸 목표로 한다.

티맵모빌리티가 달리는 도로는 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사업 구현이 목표다.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SK텔레콤의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맵 중심 모빌리티 혁신" 우버와 택시 합작…2025년까지 4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

우버. 연합뉴스
티맵모빌리티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와도 손잡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47억원(5천만 달러), SK텔레콤과 함께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에 약 1095억원(1억 달러) 등 총 1642억원(1억 5천만 달러)을 투자한다.

양사는 올 상반기 내 합작회사(JV)를 설립하고 택시 호출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에 우버의 전 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 역량을 더한다.

티맵택시는 카카오택시에 밀리며 초기 시장 선점에 실패하면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2018년 '재도약'에 나섰지만 체감할 수 있는 반향은 딱히 없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우버도 국내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티맵 모빌리티와 '우버'가 가세하면서 시장에선 국내를 넘어 해외사업 기대감과 함께 모빌리티 기반 신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티맵 택시와 우버 택시와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티맵모빌리티 가맹 택시의 단일 브랜드 디자인 적용, 엄선된 드라이버, 완전 배차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강력한 맵 기능을 가진 티맵과 공유 차량 노하우를 가진 우버의 운영 경험이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KT·카카오·현대차·타다·쏘카 '각축전' 판 커지는 모빌리티…"승자는 누구?"

SK텔레콤의 모빌리티 본격 진출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카카오, 벤처기업인 타다, 쏘카 등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T의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27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T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 △대리기사 △자전거 △주차 △셔틀, 시외버스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티맵모빌리티를 상대로 한층 강화된 서비스 구축에 나서는 만큼, 특화된 영역을 길러내 모빌리티 사업을 보다 굳건히 할 예정이다.

카카오 택시. 연합뉴스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정부세종청사 인근 도로에서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업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분야 기업 및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이들 기업이 카카오T를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제품'에서 '제품+서비스'로 사업구조를 변경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5년까지 61조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4월 베이직 사업을 중단한 타다는 가맹 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를 선보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는 10월 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확보한 투자금은 다양한 서비스·기술 개발, 인재유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도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지난해 5월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현재 8조원 규모인 모빌리티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는 결국 IoT로 진화하고 AI, 플랫폼, 맵과 융합해 5G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는 분사 뒤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일반

[뜨는 직업] ②여의도서 인천공항까지 20분, 드론택시 조종사

입력 2021.01.03 07:00 | 수정 2021.01.03 09:00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위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드론이 날아올랐다. 가로·세로 5.6m 크기 흰색 몸통에 8쌍의 프로펠러를 장착한 ‘드론 택시’였다. 최대 2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이 드론 택시는 중국 업체 ‘이항(Ehang)’사가 만들었다. 드론택시는 상공 50m를 수직으로 날아오른 뒤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를 7분간 선회했다. 국내에서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택시가 실제 하늘을 비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주변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개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비행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 드론택시 'EH216'가 무인으로 시험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드론 택시는 수년 내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부는 드론 택시 등 수직 이착륙 비행체를 이동 수단으로 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를 오는 2025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연스레 영화 <제5원소>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와 같은 ‘드론택시 조종사’가 미래 직업으로 떠오른다. 흔히들 먼 미래에는 조종사가 필요없는 ‘자율 주행 드론 택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한동안은 조종사 탑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자율주행의 기술적 한계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무인 항공기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 드론이 등장해도 원격 드론 조정, 자율 주행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택시 조종사의 활용도도 무궁무진하다.

'드론공유 서비스' 저자인 한대희 한국드론조종사협회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아직 드론택시 조종사란 직업에 대해 연구하는 초기 단계"라면서도 "그만큼 선제적으로 드론 택시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로 비전이 명확한 미래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UAM 로드맵 보고서’를 보면 국내에서 UAM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기는 2025년이다. 조종사를 포함해 최대 2명의 사람이 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기술이 더 발전하면 탑승 인원은 1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지자체들도 앞다퉈 드론 택시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해 탑승장 등 인프라 조성과 노선 운영 계획을 수립 중이다. 울산시는 UAM 규제자유특구 유치를 추진 중이다.

드론 택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예상 시기는 2025년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드론택시 조종사 자격 체계 등을 연구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UAM은 고정익과 회전익이 합쳐진 새로운 비행체인 만큼, UAM을 어떻게 조종할지가 첫 연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조종 방식이 결정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조종사 자격 체계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후 드론 택시 조종사에 필요한 자격과 경력 기준이 설정되는데, 이를테면 비행 경력이나 전문 시설 교육 이수가 자격증 취득 조건이 될 수 있다.

도심항공교통 개념도. /연합뉴스
그렇다면 드론 택시 조종사들의 수입은 어떨까. 국토부가 추산한 드론 택시 운임을 통해 조종사의 수입을 역으로 예상해볼 수는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용화 초기 인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약 40km 운임은 약 11만원으로 추정된다. 1km 당 2750원인 셈이다. 드론택시로 하늘을 날면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로 1시간 걸릴 거리를 20분이면 갈 수 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운임을 추산하고 있다. ‘에어 택시’ 사업을 준비했던 우버 등 해외 주요기업은 1km당 3~4달러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는 2030년 10개에 불과한 UAM 노선을 2035년에는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도심 간 UAM 이동이 가능해지면, 그만큼 드론 택시 조종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 국토부는 각 도시당 여객 운송용으로 300여대의 기체가 비행할 것으로 예상하며, 화물운송용 드론까지 포함할 경우 1000대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기 쓰는 ‘세라믹 新소재 배터리’… 1회 충전으로 1000㎞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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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송재우 기자
■ 울산과기원-삼성전자 종기원, ‘리튬 공기전지’ 수명 대폭 개선

차세대 배터리 ‘리튬 공기전지’
공기 중 산소를 산화물로 사용
에너지밀도 높지만 수명 짧아

연구팀 개발한 세라믹 新소재
이온·전자 전도도 모두 뛰어나
충·방전 수명 10 →100회 늘려


“공기로 배터리를 만든다?”

2차전지의 양극재로 현재의 금속 산화물 대신 공기 중 산소를 대신 쓰는 차세대 전지인 ‘리튬 공기전지(Li-air battery)’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학계와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에너지 밀도란 쉽게 말해 그릇 안에 한 번에 집어넣을 수 있는 전기의 양을 뜻한다. 전지 내부에서 금속을 빼니까 전체 무게가 가벼워지고 공간도 넉넉해져 한 번 충전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다. 충·방전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면 성능이 나빠져 곧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수명이 너무 짧아 보통 수천 번 이상 재활용하는 2차전지의 장점을 살리기 힘들다. 한 번에 큰 힘은 내는데, 오래 내지는 못하는 고(高)순발력 저(低)지구력 선수인 셈이다. 그런데 한 번의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거리보다 긴 10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전지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공동연구팀은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 공기전지 내부의 유기물질을 세라믹 소재로 바꿔 그동안 상용화의 난제로 지적돼 온 전지 수명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리튬 공기전지는 공기 중 산소를 양극 물질로 사용하는 초경량 전지다. 기존 리튬 이온 전지는 양극 재료로 전이금속 합금을 사용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재료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지난달 13일 출판됐다.

리튬 공기전지는 현재 각종 전자 기기와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 이온 전지보다 10배 이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또 공기 중 산소를 전극재로 쓰기 때문에 금속 소재를 사용하는 리튬 이온 전지보다 경량화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가볍고 오래 달리는 차세대 경량 전기차 전지로 각광받는 이유다. 우리나라 연구진은 전지 작동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 때문에 전지 수명이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했다. 전지 수명의 획기적 향상은 전지 내부의 유기물질을 슈퍼컴퓨터 양자역학 모델링으로 합성한 신규 고성능 세라믹 소재로 대체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10회 미만이었던 충·방전 수명이 100회 이상으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신규 세라믹 소재는 ‘혼합도체’로 불리는 소재로, 리튬 이온과 전자를 동시에 전도할 수 있어 전지 내부의 전해액과 도전재(導電材)를 동시에 대체할 수 있다. 또 고체 형태인 세라믹 소재가 우수한 이온 전도성과 전자 전도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라믹 물질은 이온 전도성만 높지만,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전자 전도성 또한 뛰어나다. 이 때문에 전지의 다양한 구성 부품에 쓰일 수 있다. 연구팀은 밀도범(凡)함수 이론 기반의 양자역학 모델링 기법을 통해 이온과 전자 모두 높은 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찾았다. 이를 통해 망간 또는 코발트를 품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구조의 세라믹 소재가 높은 리튬 이온 전도도와 전자 전도도를 동시에 갖는 사실을 밝혔다.

교신저자인 서동화 UNIST 교수는 “신규 세라믹 소재는 전자와 리튬 이온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리튬 공기전지뿐만 아니라 리튬 전고체전지 등 다른 전지 분야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 남은 과제에 대해 “혼합도체의 입자 크기와 분포에 따라 방전 용량과 수명 특성이 크게 변할 수 있어 최적화 작업이 필수”라며 “충·방전 반복 시 양극의 혼합도체 표면에 생성된 리튬 부산물이 공기가 양극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수명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혼합도체를 3차원적으로 잘 적층하는 기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수행은 삼성전자, UNIST 기관 고유 사업인 미래선도형 특성화 사업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자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 용어설명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 산소 원자를 포함한 화학적으로 반응성이 높은 분자. 리튬 공기전지 작동 중에 발생한 활성산소가 전지 내부의 유기 물질을 지속적으로 분해해 전지의 수명을 저하시킨다.

혼합 도체(Mixed Ionic-Electronic Conductor) : 이온과 전자가 동시에 빠른 속도로 전달 가능한 물질

이온 전도도(ionic conductivity) : 어떤 물질 등이 이온을 전달할 수 있는 정도

전자 전도도(electronic conductivity) : 어떤 물질 등이 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정도

밀도범함수이론(DFT·Density Functional Theory) : 물질, 분자 내부에 전자가 들어 있는 모양과 그 에너지를 양자역학으로 계산하기 위한 이론의 하나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소총 단 공격드론 첫 도입… 성능은



소총 단 공격드론 첫 도입… 성능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공격용 드론이 우리 군에도 도입된다. 그동안 정찰용 드론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앞으로 전쟁터의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다양한 형태의 공격용 드론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방위사업청은 "민간기술로 만든 자폭무인기, 소형조준사격 드론, 소형 정찰ㆍ타격 복합형 드론 3종을 신속 시범 획득사업의 일환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이르면 3개월 내에 군에서 시범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폭 무인기'는 전투원이 적진에 침투할 때 휴대하는 드론이다. 드론은 접이식 방식으로 배낭에 4대를 넣을 수 있어 휴대가 편리하다. 운용자가 발사 후 제어하지 않아도 자폭 무인기가 스스로 지정된 표적을 찾아가 타격하는 능동형 자동유도(Fire & Forget) 방식이 적용됐다.


소총 조준사격 드론은 기체하단에 K-2소총을 달아 원격으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드론이 소총을 발사하면 충격을 최소화해 동일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속ㆍ정확한 원격사격이 가능한 이유다. 또 고배율 전자광학(EO) 카메라를 탑재해 원거리 표적의 타격이 가능, 저격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소형 정찰ㆍ타격 복합형 드론은 산비탈에 숨어있는 표적을 정밀 조준 타격한다. 박격포 등으로 포격하기 어려운 지점의 이동하는 표적을 영상추적 장치 등을 통해 공격할 수 있다. 복합형 드론은 비행체와 탐지장치, 폭발장치, GPS(위치추적장치) 항재밍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주ㆍ야간 정밀 좌표 획득이 가능하고, 지휘차량 등 이동하는 적의 장비를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앞으로 군은 적의 중대급 표적과 지휘소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중대급 공격드론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2022년 상반기내 완성을 목표로 '군집로봇(Swarm Robots)'시스템을 이용한 소총드론의 자율주행 전술기동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군집로봇이 개발되면 할리우드 영화 '앤젤 해즈 폴른'에 등장하는 드론공격도 가능해진다. '앤젤 해즈 폴른'에 등장한 공격용 드론은 얼굴인식 장치를 활용해 목표로 하는 인물들을 타격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한편 미국은 2016년 10월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3대가 소형 무인기 103대를 투하하는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소형무인기는 미 MIT대 링컨연구실에서 개발한 퍼딕스(Perdix)'라 불리는 무인기로 길이 16.5㎝, 날개 길이 30㎝, 무게 290g에 불과하다. 이 무인기들은 중앙처리장치 명령 체계를 공유하면서 그룹별로 무인기 수를 변경하고 다른 무인기들과 상황에 따라 비행 상태를 조절하는 능력을 지녔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군사분야 진출을 꿈꾸는 개인용 비행기(PAV)

     작성자: 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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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0-11-11 10:47:18

    미국 PAV 시장을 지원하려는 미 공군의 어질리티 프라임
    군사분야 진출을 꿈꾸는 개인용 비행기(PAV)



    최현호 군사커뮤니티 밀리돔 운영자/국방칼럼니스트




    현대의 도시는 점점 거대해지고, 도로 위주의 교통망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를 해결하려면 비어 있는 하늘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비행기와 헬리콥터는 활주로가 필요하고, 소음이 크기 때문에 도심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저소음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PAV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도심과 외부를 이어주는 교통수단의 역할 외에, 침투, 정찰, 환자수송 등 군사적 용도도 주목받으면서 미 공군이 도입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개발 경쟁이 일고 있는 PAV, 그리고 미 공군의 어질리티 프라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그림 1]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선언한 버터플라이 PAV




    • 개인용 비행기, PAV


      개인용 비행기(Personal Air Vehicle, 이하 PAV) 개발 붐이 일고 있다. PAV란 무인기(UAV) 기술을 발전 시켜 비행기를 개인 교통수단으로 발전시킨 개인용 비행체를 말한다.
      지상의 도로는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혼잡해졌고, 3차원 공간인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공항이 필요한 관계로 누구나 어디서나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아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자동차처럼 작아지고 어디서나 뜨고 내릴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생겨났다.
      자동차와 비행기를 합치려는 생각은 20세기 초반부터 있었다. 평상시에는 도로를 달리다가 필요할 때 비행하기 때문에 플라잉 카Flying Car로 불렸다. 자동차와 비행기 모두 다룰 줄 알아야만 이용할 수 있었고, 자동차에 비행을 위한 날개 등을 붙이는 등의 개조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이륙에 긴 활주로가 필요했다.





    [그림 2] 자동차로 쓰다가 비행용 구조물을 붙이는 방식의 1950년대 플라잉 카



      PAV는 플라잉 카와 달리 하늘만 난다. PAV라는 용어는 2003년 항공 차량 시스템 프로그램Aeronautics Vehicle Systems Program의 일부로 개인용 항공기 부문 프로젝트Personal Air Vehicle Sector Project를 만든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나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인이 운전면허만으로도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용 비행기를 만들려 했다. PAV는 일부에서 승객이 탑승하는 드론이라 하여 ‘승객용 드론Passenger Drone’으로 불리기도 한다.
      PAV와 연관되는 것으로 전기 동력 수직 이착륙기(eVTOL)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이하 UAM)가 있다. eVTOL은 배터리, 하이브리드, 수소연료 전지 등 다양한 전기 동력원을 사용하여 수직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일컫는다. 로터를 돌리는데 전기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 소음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 할 수 있어 현재 개발중인 PAV는 대부분 eVTOL로 개발되고 있다.





    [그림 3] 다양한 종류의 eVTOL들



      eVTOL의 형태도 다양한데, 크게 멀티콥터Multicopter형, 틸트 윙Tilt Wing형, 틸트 로터Tilt Rotor형, 틸트 팬 Tilt Fan형, 그리고 복합Hybrid형으로 구분된다. 멀티콥터Multicopter형은 멀티로터Multi Rotor형으로도 불리는데, 동체 또는 동체에 연결된 구조물에 2개 이상의 로터가 달려 있어 이를 이용하여 이착륙과 이동을 하는 형태다. 주익이 없는 형태로, 비행속도가 느려 도심 내 단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틸트 윙형은 추진 로터가 붙어 있는 날개가 이착륙 시에는 위로 향하고, 비행시에는 앞으로 향하도록 움직이는 방식이다. 틸트 로터와 틸트 팬은 날개는 고정 되고 추진에 사용하는 로터와 팬(덕티드팬)만 움직이는 방식이다. 복합형은 이착륙할 때는 수직 방향 로터를 사용하고, 전진할 때는 전방 프로펠러 또는 후방 푸셔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비행 속도가 빨라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다.
      UAM은 운용될 도심에서 승객과 화물을 수송하는 항공 교통 산업 전반을 말하는 것으로 PAV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UAM에서 중요한 것으로 PAV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소규모 공항이라는 뜻에서 버티포트Vertiport라고 부르며, 허브Hub로 불리기도 한다.





    [그림 4] PAV를 포함한 항공 교통 산업 전반을 뜻하는 UAM



      PAV 개발과 UAM 구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현재의 도로와 차량 위주의 도심 교통 체계로는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교통수단을 대체하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와 지하철 등 지상 교통 체계와 PAV를 연결하여 UAM을 구축함으로써 교통 체증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그림 5] eVTOL의 구동 형태별 구분



      PAV를 기반으로 하는 UAM 시장도 폭발적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포르쉐 컨설팅Porsche-Consulting은 eVTOL이 헬기에 비하여 4배 조용하며, 15배 신뢰성이 높고, 2배 안전하며, 10배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기반으로 eVTOL 시장만 2035년까지 23,000대, 시장 규모는 3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림 6] 기존 도로망과 하늘을 이용한 이동 비교



      모건스텐리는 2018년 분석에서 관련 시장이 2040년까지 최대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분야가 8,510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크고, 그 다음으로 화물 운송 분야가 4,130억 달러, 배터리 및 자율주행 제어 솔루션 시장에서 1,980억 달러, 그리고 군사  및 국방 분야도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치열한 개발 경쟁


      PAV를 포함하는 UAM이 교통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가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PAV 개발은 항공, 자동차,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어야 하므로, 여러 업체가 연합하는 형태로 추진되거나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PAV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업체 자체 홍보 외에도 중국 드론 업체 이항이 2016년 1월 세계 가전 전시회 CES에 1인용 드론 택시 이항 184를 선보이고, 현대 자동차가 2020년 1월 CES에 SA-1이라는 컨셉을 선보이는 등 여러 움직임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림 7] 중국 드론업체 이항이 선보인 PAV



      2020년 5월까지 PAV 개발에 나섰다고 알려진 업체는 26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우버, 에어버스, 보잉, 아우디, 다임러, 도요타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이 포함된다.
      PAV 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외국 업체만이 아니다. 우리 업체와 정부 기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화두가 될 PAV와 UAM을 준비하고 있다.





    [그림 8] 보잉이 선보인 PAV 모델



      우선 업체 차원에서는 한화시스템이 2019년 7월 PAV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미국 오버에어사와 함께 버터플라이라는 PAV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고효율 저소음 PAV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위해 미국 업체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도 2019년 9월 UAM 사업부를 출범시켰고, 세계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협력하여 2020년 CES에 출품한 SA-1을 개발했다.





    [그림 9] 현대자동차가 우버와 함께 선보일 SA-1



      정부도 PAV와 UAM 개발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 부는 ‘드론택시 등 신개념 항공교통수단으로 활용될 PAV 개발 및 교통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민관 합동 발전 전략 협의체’를 구축·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발전 전략 협의체에는 자동차, 항공, 배터리, 전기· 전자, 교통서비스, 정비·인프라 및 부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참여한다. 그리고 두 정부 부처가 협력하여 기술개발과 안전·교통관리 등을 동시에 추진해 시행착오를 줄여 나감으로써 국내에 서비스 도입과 세계시장 진출 촉진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부처는 2019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480억 원을 투자하는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Optionally Piloted PAV 개발사업도 공동 연구개발(R&D) 과제로 추진한다. 이 연구개발의 최종 목표는 분산전기추진시스템 및 자동·자율비행 기술검증을 위한 순항속도 200km/h 이상, 1인승급 수직이착륙 방식의 유·무인 겸용 개인용 항공기 시제기 및 지상 장비 개발로 잡고 있다.





    [그림 10]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 개발할 OPPAV 시제품 이미지



      개발될 비행체는 유상하중 100kg 이상, 순항속도 200km/h 이상, 비행거리 50km 이상, 소음 수준 72dBA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에는 형상 설계 등을 담당할 한국항공우주산업, 분산 전기추진 장치를 담당할 현대자동차 외에 베셀, 한국항공기술 그리고 두타기술의 6개 업체가 참여한다.




    • PAV 시장을 이끌려는 미 공군의 어질리티 프라임


      군대는 오랫동안 전장에 신속하고 은밀하게 병력을 투입할 수 있는 장비를 찾고 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1~2명의 병력이 탑승할 수 있는 HZ-1 에어로사이클Aerocycle, VZ-1 포니Pawnee 그리고 와스프WASP 같은 개인용 비행체가 개발되어 미 육군 등의 관심을 끌었지만, 소음 등의 문제로 도입에는 실패했다. 그 이후 2003년에 EFV-4A라는 개인용 비행체도 관심을 끌었지만, 곧 사라지는 등 간헐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그림 11] 1960년대 초반 미 육군의 관심을 끌었던 HZ-1



      2010년 초반에는 미 국방부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이 추진한 ‘날으는 험비Flying Humvee’라는 별칭을 가진 ‘공중 재구성 가능 임베디드 시스템ARES Aerial Reconfigurable Embedded System’이라는 지상 주행과 수직 이착륙 비행이 가능한 전술 비행체 개발 노력도 있었다. 그러나 ARES 프로그램도 2019년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취소되었다.





    [그림 12] 2010년대 초반 DARPA가 추진했던 ARES 일명 나는 험비



      이런 장비들은 개발 당시부터 군을 주요 수요처로 삼았기에 민간 시장에서의 활용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PAV는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고, UAM이라는 생태계까지 함께 개발되고 있어 군의 개발비 부담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군에 PAV를 제안하거나,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18년 4월 세종시에서 열린 드롯봇 컨퍼런스에 1인승 PAV가 출품되어 눈길을 끌었었다. 하지만, 군의 어떤 임무에 사용할 수 있는지와 같은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8년, 미 육군은 워크호스Workhorse 그룹과 연구개발 협력 합의를 통해 회사의 슈어플라이SureFly PAV의 군사용 이용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림 13] 2018년 4월 열린 드론봇 컨퍼런스에 전시된 국내 기업의 PAV 모델



      이렇게 아직 성숙되지 않은 PAV와 UAM 시장을 이끌기 위해 미 공군이 ‘어질리티 프라임 Agility Prime’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질리티 프라임 프로그램은 미국의 eVTOL을 포함한 PAV 시장의 발전을 장려하고, 시험, 인증 및 핵심 중점 분야를 보유한 기업을 지원하며, 정부를 위해 유망한 기술의 배치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Wright-Patterson 공군 기지에 본부를 둔 공군 기동성Air Force Mobility 프로그램 집행 사무국(PEO)이 주도하는 통합 제품팀이 이끌고 있다. 미 공군은 시속 100마일(160km) 이상의 속도도 3~8명을 태우고, 1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PAV를 요구했다.
      미 공군은 2020년 2월 25일, 혁신 능력 오프닝ICO Innovative Capabilities Opening을 발표하면서, ‘정부에게 가장 유망한 절감과 효용 기술의 현장화 그리고 잠재적 상업 시장의 성공을 가속화할 업계 및 투자자와의 협업 전략’이라는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그림 14] 2020년 8월 미 공군 지휘부에 선보인 LIFT 에어크래프트의 헥사 PAV



      어질리티 프라임 프로젝트는 2020년 12월 말까지 경쟁업체들의 비행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2023년까지 비행 가능한 편대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상으로 도로 위주 교통망이 포화된 도심 교통을 위해 세계 많은 기업이 개발에 뛰어든 PAV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PAV의 군사적 응용에 대한 발굴은 개발자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그 동안 군에 새롭게 채택된 새로운 장비들처럼 군이 가능한 임무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요구조건(ROC)를 도출하여 발표한다면, 우리나라도 미 공군의 어질리티 프라임과 같은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다. 드론봇 전투단과 같은 혁신적인 군사 현대화를 위한 행보에 PAV도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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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택시타고 인천도심↔인천·김포공항↔서울도심 시대 연다


    LH, 인천 UAM 실증·특화도시 구축 업무협약 체결

    [LH]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오는 2025년께 드론 택시를 타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도심, 김포국제공항, 서울도심을 오가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특화도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심항공교통'은 도심내 교통체계가 도로, 철도, 지하철에서 항공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를 활용해 도심에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새로운 교통체계를 말한다.

    앞서 정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6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부처 합동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고 거버넌스 체계인 UAM TEAM KOREA를 발족시켰다. LH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천 UAM 실증·특화도시 업무협약'을 통해 참여기관은 정부 정책과 연계해 인천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계하는 축을 중심으로 인천지역내 UAM 실증노선과 특화도시를 개발하는 것에 합의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K-UAM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 드론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2024년까지 공항과 도심지역을 연결하는 실증 노선을 구축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실증노선 구축과 도시개발에 필요한 공역체계 분석 및 도시계획에 필요한 제도개선을 지원한다. LH와 인천도시공사는 신도시 개발시 UAM 체계를 도입, 특화도시로 조성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과 UAM체계를 연결하고 공역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원한다.

    변창흠 LH 사장은 "LH는 다년간의 신도시, 스마트시티 조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UAM 특화도시를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거점 및 향후 전국으로 확산해 정부의 K-UAM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여의도 하늘에 드론택시 떴다…7분간 ‘실증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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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11일 오전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사람 대신 쌀가마니를 태운 2인용 드론택시가 여의도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11일 오전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사람 대신 쌀가마니를 태운 2인용 드론택시가 여의도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 서울시]

    11일 서울시 여의도 하늘에 2인승 드론택시가 날았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택시 기체가 하늘을 비행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서울시-국토부 도심항공교통 실증 행사 열어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등 7분가량 돌아
    “교통난 해법 도심항공모빌리티, 서울이 선도”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이날 오전 10시 도심항공교통 서울 실증 행사인 ‘도시, 하늘을 열다’를 공동 개최하고 10시 56분쯤 드론택시를 띄웠다고 밝혔다. 
     
    시연에는 2인승급 드론기체 한 대를 투입했다. 드론택시는 해발 50m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두 바퀴 돌아 7분가량 비행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유인용이지만 시연에서는 쌀가마니를 태웠다. 
     
    이번에 투입한 드론택시는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EH216)다. 드론택시용 기체는 전기 동력(친환경), 분산 추진(저소음·안전), 수직 이착륙(도심공간 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11일 오전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국토부가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의 후속조치로 항공안전법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했으며 시가 드론택시 등 인프라를 투입해 이번 시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드론택시를 전시했지만 관련 법령상 규제로 비행 실증은 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하늘을 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가 높은 인구 밀도와 교통 체증으로 지상교통의 한계를 맞은 대도시의 교통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드론택시 비행 실증으로 서울이 도심항공교통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에 시연한 드론택시 기체를 활용해 내년에는 대구·제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 추가 비행 시연을 할 계획이다. 항공 분야 대학, 민간기관과 협력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11일 오전 여의도에서 드론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사진 서울시]

     

    국토부는 이번 시연을 준비하면서 드론택시 기체 안전성 검토 기준을 마련하고 인증 경험을 쌓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도심 항공교통 분야는 세계적으로 주도권·기술표준 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앞으로 로드맵에 따라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한화시스템즈 등 7개 국내외 업체와 대학 등이 참여하는 드론택시용 개발기체 모형 전시도 열렸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우버와 협력해 개발 중인 기체 모형을 전시했다. 2028년까지 8인승 드론택시 기체를 제작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인류가 꿈꾸던 미래 교통수단인 드론택시를 혁신의 테스트베드인 서울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여 매우 기쁘다”며 “하늘을 날고자 한 인류의 꿈이 서울시민의 현실로,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안착할 수 있게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여의도 하늘에 드론택시 떴다…7분간 ‘실증 비행’

    [르포]도심 상공 나는 택시…'K-드론시스템' 통해 동시 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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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2020-11-11 14:32:19
    국토부‧서울시, 도심 첫 실증 행사…수직 이착륙기도 첫 투입
    中 개발 EH216 실제 비행…드론택시 조기 도입 가능성 선봬
    손명수 2차관 "서울 실증 통해 도심항공교통 미래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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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20.11.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띠, 띠, 띠.'

    11일 오전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이 열린 서울 여의도공원 물빛무대 행사장.

    갑자기 어디선가 사이렌이 울리고, 한강 둔치 위를 날던 드론(무인항공기) 4대가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UVR(긴급공역예약)을 발령합니다. 드론택시 비행 실증을 위해 관제 센터를 통해 여러 대의 드론에 일괄적으로 명령을 내려서 안전하게 산개하는 기술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개최한 이날 행사는 국내 최초로 열린 도심 내 'K-드론 시스템'의 실증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K-드론시스템은 수십, 수백 대의 드론이 동시 비행을 지원하는 일종의 관제시스템으로서, 드론 시대 개막을 위한 필수적인 안전 운항 기술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6대의 다양한 크기의 드론이 물품배송, 교통량조사, 측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드론은 도심항공교통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기대가 담긴 편지와 행사일 당일인 11월11일을 기념하는 가래떡, 젓가락 등의 물품을 싣고 하늘을 오갔다.

    특히 이날 중국 이항사가 개발한 2인승급 기체(EH216)가 실제로 여의도와 한강 상공을 날았다. 대도시권 지상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택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 기체는 물빛무대에서 수직으로 이륙해 서강대교 방향으로 비행을 시작해 한강 위를 두 차례 순회한 뒤 착지했다. 상공을 나는 중에는 프로펠러 날개가 돌며 소음을 유발하기도 했으나, 이착륙 시에는 별다른 소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기체 한 대의 가격이 수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용화의 큰 벽을 하나 넘은 셈이다.

    헬기 등에 비해 소음이 작은 프로펠러 날개를 여러 개 사용하고, 항공 엔진 대신 전기 동력 장치를 이용해 소음을 낮춘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어컨 실외기 소음 크기인 75㏈ 정도까지 저감 기술이 개발됐고, 앞으로 약 15㏈ 데시벨을 낮춰 60㏈ 수준까지 내리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이 추진 중이다.

    이날 행사는 드론택시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상공을 안전하게 비행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K드론 시스템을 이용해 최대 8대의 드론 운항을 안전하게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EH216 같은 무인비행장치를 K-드론 시스템 같은 관제 시스템에 연결해 운항을 제어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일이다.

    국토부는 오는 2022년 12월까지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사업으로 'K-드론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K-드론시스템은 비행 계획 관리와 위치추적 등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것으로, 일반 항공기로 치면 관제기관의 역할을 한다. 항공기는 항공교통관제사가 비행 방향, 고도 등 관제 지시를 통해 조종사의 안전 운항을 돕지만,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드론의 경우 별도의 관제 방식이 필요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드론교통관리사업자(USS)는 주변 드론과 간격 분리, 비행경로상 안전 모니터링, 기상 및 기체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어 비행 안전성이 향상되며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이번 서울 실증을 통해 우리는 곧 펼쳐질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앞당겨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차관은 "행사를 통해 제도·기술·서비스 등 우리 앞에 놓인 여러 과제들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로드맵에 따라 국내기업들에 대해 eVTOL(전기동력 수직이착륙 항공기)과 같이 신기술이 적용된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국내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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