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김상철 회장의 큰 그림…드론사업으로 중국 노린다

2025년, 세계 드론서비스 시장 75조5915억 규모로 성장 예측
드론 국산화 위해 인스페이스·어썸텍 인수…순돌이드론 지분투자 단행

500대기업 > 게임∙인터넷 | 2021-03-05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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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회장이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을 인수한 이후 오피스SW를 넘어 마스크·로봇 등 꾸준히 그룹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의 그리고 있는 큰 그림 중에서도 드론사업은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은 중국 기업 DJI가 시장점유율 70%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계열사와 함께 드론벨류체인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한컴그룹이 국내를 대표하는 드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론전문스타트업 어썸텍이 개발한 스마트 패러슈트 <사진제공=한컴>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인스페이스 인수 후, 드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1세대 드론 제조 전문기업 순돌이드론에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드론 전문 스타트업 어썸텍을 인수하는 등 드론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드론은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만든 것이 대부분으로 진정한 국산 제품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컴이 드론 제조사를 잇따라 인수한 이유는 드론의 국산화와 동시에 기술 내재화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계 드론 시장을 보면 중국이 드론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DJI(다쟝·大疆創新)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 내 평가다. 실제로 DJI는 전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 회사는 민간드론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산업용 드론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한컴이 진행 중인 드론사업도 민간보다는 산업용 드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한컴그룹의 드론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드론 활용 재난안전 서비스 △한컴아카데미가 추진 중인 드론 임무교육 △한컴MDS의 드론 충전 및 드론 로드 사업 등 재난·교육·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 사업은 한컴이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으로 더 성장하게 된다면 중국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드론 시장은 국내외에서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글로벌 드론 서비스 시장이 2019년 5조2637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55.9%로 증가해 2025년에는 75조59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작년 드론산업협의체가 발족되는 등 드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2025년까지 국가대표 드론 기업을 2개 이상, 혁신기술 보유 유망주기업을 20개 이상 육성해 국산 드론 기업이 글로벌 드론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에 이어 한컴그룹의 항공우주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인스페이스 인수 당시 한컴 측은 “드론 활용 서비스 시장 및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리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스페이스는 위성 지상국 구축 및 운영, 인공지능 기반의 위성·드론 영상 분석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드론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발굴 및 투자를 통해서 국내 드론 시장의 경쟁력과 자생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연구 및 개발과 더불어 적극적인 협력과 제휴를 통해서 국내 드론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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