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드론 ‘매빅2’ 시리즈 출시…핫셀블라드 vs 광학 줌

2018.08.27

접이식 드론으로 인기를 끌었던 ‘매빅(Mavic)’의 후속작이 나왔다. 핫셀블라드 카메라가 탑재된 ‘매빅2 프로’와 DJI 소비자용 드론 최초로 광학 줌이 가능한 ‘매빅2 줌(Zoom)’, 2종이다.

드론 및 항공촬영기술 기업 DJI는 8월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유람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 드론인 ‘매빅’을 잇는 ‘매빅2 시리즈’를 공개했다. 매빅2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핫셀블라드 카메라가 장착된 ‘매빅2 프로’와 줌 기능이 가능한 ‘매빅2 줌’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6년 DJI가 선보인 ‘매빅 프로’는 접이식 디자인을 채택해 드론의 휴대성을 대폭 향상시켜 인기를 끌었다. 매빅2 시리즈는 전작의 접이식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카메라 기능을 끌어올렸다. 새로운 짐벌 시스템과 하이퍼랩스 및 액티브트랙 2.0 등 최신 인텔리전트 기능이 추가됐다. 비행 시간은 31분으로 늘어났고 최대 72km/h 속도까지 낼 수 있다. DJI 측은 매빅2 시리즈를 “촬영 전문가, 항공 사진가,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최첨단 카메라 드론”이라고 표현했다.

프로와 줌의 차이, ‘카메라’

조성준 항공사진작가가 매빅2로 촬영한 사진.

매빅2 프로와 매빅2 줌은 카메라를 제외한 나머지 성능과 기능이 모두 동일하다. 먼저 카메라부터 살펴보자면 매빅2 프로는 스웨덴의 카메라 제조업체 ‘핫셀블라드’와 공동설계한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핫셀블라드는 몇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로, 또 인류 최초 달 탐사를 촬영한 카메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 DJI는 핫셀블라드 지분 일부를 매입,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2017년 1월 핫셀블라드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다룬 기사에서 “드론 제조사(DJI)가 2017년 핫셀블라드를 인수한 성과를 엿볼 수 있는 DJI 최초의 디바이스”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대로 DJI는 매빅2 프로에 핫셀블라드와 2년여간 공동설계해 제작한 카메라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핫셀블라드표’ DJI 카메라는 10비트 디로그엠(Dlog-M) 컬러 프로필을 지원하는 1인치 CMOS 센서를 갖추고 있다.

두드러지는 변화는 ‘표현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매빅 프로와 비교했을 때 채널당 4배 더 많은, 약 10억 가지의 색상을 담아낸다. 핫셀블라드 고유의 HNCS(Hasselblad Natural Color Solution) 기술을 사용해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 정확도로 2천만화소의 항공 사진을 구현한다. 조리개 조절 범위는 f/2.8~f/11으로 다양한 조도 환경에 맞게 제어할 수 있다.

매빅2 프로. 카메라에 ‘핫셀블라드’라 적혀 있다.

매빅2 줌은 핫셀블라드 카메라 대신 DJI 소비자용 드론 최초로 광학 줌 카메라가 탑재됐다. 1/2.3인치 CMOS센서가 장착된 매빅2 줌은 풀HD 동영상 촬영 시 4배 줌까지 무손실 촬영을 지원한다. 1200만화소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광학줌으로 9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합성해 4800만화소의 초고해상도 사진을 생성할 수도 있다.

또 새로운 촬영 모드 ‘돌리 줌(Dolly Zoom)’ 퀵 샷이 추가됐다. 돌리 줌은 ‘돌리(달리)’라는 촬영장비로 피사체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줌을 늘려 배경은 멀어진 듯한 촬영기법인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 ‘현기증’에서 선보인 바 있다.

정리하자면, 매빅2 프로는 고해상도에 정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이고 매빅2 줌은 광학 줌과 고해상도 사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이다.

선택은 쓰임에 달렸다

카메라 외에 나머지는 동일하다. 4K UHD 동영상 촬영 지원, H.265 코덱 사용으로 최대 100Mbps의 비트전송률로 녹화가 가능하고 ‘타임랩스’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하이퍼랩스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며 촬영하는 액티브트랙 2.0, 데이터를 전송하고 장애물을 감지하는 플라이트오토노미 시스템, 장애물을 자동으로 피하도록 돕는 어드밴스드 파일럿 보조 시스템(APAS) 등은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됐다.

또 매빅2 시리즈는 DJI 드론 최초로 기체에 전방위로 총 10개의 센서를 갖추고 있어 장애물도 더욱 잘 감지할 수 있다. 본체에는 8GB의 내장형 저장 장치가 탑재돼 있어 별도의 SD카드 없이도 촬영본 저장이 가능하다. 매빅2 시리즈는 드론, 배터리, 조종기, 충전기, 프로펠러 4쌍으로 기본 구성돼 있으며 매빅2 프로 가격은 181만원, 매빅2 줌의 소비자 가격은 156만원이다.

실제로 보니 성인 남성의 평균 손바닥 크기 정도였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준 항공사진 전문사진작가는 “선택을 고민할 때 사진에 관심이 있으면 ‘핫셀블라드’가 달려 있는 매빅2 프로를 쓸 것”이라면서도  “사진 기자라면 먼 거리에서 ‘줌’을 당겨 찍어야 하는 일이 많으므로 줌이 적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두 제품 사이서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의 촬영 방식과 선호도를 돌아보는 게 순서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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